간만의, 위시리스트 놀이 :)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8. 1. 22. 13:10





미용실에서 잡지를 뒤적이다가 떠오른

이런저런 화장품 위시리스트를 남겨보자.







헤라

로지 사틴 크림


50mL / 98,000원


사실 이건 아직 실물 테스트도 못 해봤다.

그런데 제품 이미지나 설명에서 감이 뽝!

게다가 내가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는

셀에센스와 궁합이 좋다고 하니 더 땡기네...


이거이거 보습감은 충분히 쫀쫀하면서도

제형이 무겁지 않고 마무리 단정할 것 같어.

아직 만져보지도 못했지만 그냥 촉이 그래.

조만간 필시 매장에서 테스트를 해보리라.


패키지 비주얼이 단아하면서도 화사해서

선물용 아이템으로도 눈여겨보고 있는 중!







시크릿 더블 에센스


50mL / 120,000원


먼저 땡긴 건 헤라의 로지 사틴 크림이지만

사실 요즘 내가 더 잘 쓸 제품은 아마도 이 쪽.


워터 에센스 타입의 시크릿 에센스 시리즈에서

보다 진하고 농축된 더블 컨센트레이트를 냈다.


뭐 나야 숨이 대체로 잘 맞으니 믿고 들어가고

샘플링도 해봤는데 제형이 쫜득한 게 좋습디다.


게다가 요즘 보습 마무리를 크림이나 에멀전보다

에센스 2중 레이어링으로 하는 편이라 더 끌려.


세안 후에 시크릿 에센스로 기본 쌓고

그 위에 더블 컨센트레이트로 잠궈주면

왠즤 좋을 것 같고 잘 맞을 것 같고 막 그래...


은근슬쩍 높은 가격과 무거운 용기가 탈이로다.

(신상 쿠션도 괜찮아 뵈지만, 쿠션 재고 노모어...)







디올

캡쳐 유스

세럼 & 크림


각 140,000원


근데 헤라와 숨을 단박에 발라버린 위시 1위...

디올에서 새로 출시한 캡쳐 유스 라인이시여!!!


이건 산다면 필히 세럼 & 크림 세트로 써야 해서

가격도 더블, 부담도 더블인데... 호감도는 폭발-_-


내 생각에는 -

디올 스킨케어 풀라인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30대 안티에이징 관심자들을 타게팅했는데...

크으, 이거 진짜 너무 기똥차게 잘 맹글었오.

(정확히 해당 타겟층에 들어가는 여자 ㅋㅋㅋ)


건조한 피부에 촉촉하게 쫙 달라붙되

마무리감이 무겁거나 끈적이지 않으며

특히 세럼과 크림을 블렌딩해서 발라주면

질감 왓더헤븐... 뭐냐 이거 사야 되는 거냐...


일단 집에 크림류 재고가 좀 남아 있으니까

이거 다 쓰고 봄 즈음에 면세 찬스로 노려봄.


크흡, 근래 몇년 통틀어 가장 감명받은 라인;;;






시세이도

글로우 인핸싱 프라이머


30mL / 39,000원


이건 몇년전 출시 당시에 품평 좀 돌렸다가

그 이후로는 딱히 입소문이 없는 제품인데

잡지에서 문득 보고 뜬금 없이 끌려서 메모.


일상 생활 수준의 자차 지수가 있고

피부결이나 톤 보정을 살짝 해주는

복합형 올인원 프라이머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이런 제품을 별로 안 들여서 그런가.


여튼, 이것도 매장 테스트해본 후에 결정...







클리오

에어리핏 컨실러


12,000원


이건 뭐, 위시에 넣었지만 곧 사지 싶다.

할인가로는 한 8천원대라서 부담도 없음.


킬커버 쿠션을 위시하여 클리오 베이스류가

내 피부에서 대체로 궁합이 괜찮은 편인데

이번에는 컨실러가 - 제대로 대박을 쳤다.


기존의 리퀴드 팁 혹은 팟 타입 컨실러도

색상군이나 커버력이 썩 나쁘지 않았는데

양 조절이나 사용 간편성 등이 아쉬워서

구매를 할 정도의 모멘텀은 안 생기던 차에


슬림한 팁 타입의 에어리 컨실러가 등장!!!

팁 타입이어서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하거니와

슬림해서 국소 부위에 소량 쓰기에도 좋고

입구에서 용량 조절도 잘 되고! 커버력도 있고!


크어, 진짜 이거 제대로 물건 되시겠다-_-b


클리오는 21호가 핑크 계열의 란제리,

옐로우 계열의 린넨으로 나뉘어 있고,

나는 홍조 커버를 위해서 린넨을 쓰는데

이 컨실러는 피부톤과 유사한 란제리가 굳.


괜찮은 멀티 베이스 하나 얇게 깔아주고

부분 커버만 이 컨실러로 하면 쥑여준다.


그나저나 이 포스팅을 쓰다 보니까 -

왜 아직 주문 안 한 건지 모르겠네???

살까 말까 하는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







VT

베리 콜라겐 팩트


단품 24,000원

세트 4만원대


요즘 스펀지형 쿠션은 영 안 사게 되는 이유가

이 VT의 콜라겐 성분 고체 팩트가 잘 맞아서 :)


내가 쓴 건 레드 패키지의 베리 팩트 말고

보습 라인의 블랙 팩트 미니 사이즈였는데

그게 촉촉하게 먹히되 다크닝도 안 생기고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 과락 없이 잘 맞더라.


블랙 팩트를 정사이즈 재구매해도 되는데

더 신상이며 더 잘 먹는다는 베리가 땡겨...


하지만 역시 팩트류는 정신 놓고 사다 보면

금새 재고 부피 늘어나니까 좀 더 고민을...


사실, 면세 찬스로 21호 리필 포함 세트를

구매해볼까 싶어서 클릭까지 해봤는데 -

장렬하게 '재입고알림' 버튼만 뜨더라 ㅋ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일단 보류 ( '-')







디올

립글로우 매트 (라즈베리)


41,000원


아? 이건 위시 아닌데? 이미 샀는데???

하지만 매우 강렬하고 구체적인 위시였으니

여기에 기재하고 지름샷은 따로 또 올려야지!


수년간 과락 없는 국민 컬러 립밤으로 군림한

디올 립글로우에서 신규 컬러들을 출시하고

제형도 기본/매트/홀로그램으로 다변화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확하게 매트 라인,

구체적으로 라즈베리 색상을 찜했다.


립글로우답게 보들보들하게 발리는데

매트 라인답게 깔끔 단정하게 마무리되고

라즈베리 색상답게 실용적인 쿨톤 핑크다.


내가 정의하기로는, 완벽한 데일리립 :)


이거 사러 디올 매장에 들렀다가

캡쳐 유스 스킨케어 테스트해보고

지름신이 후려쳤다는 뭐 그런 이야기.







  

뜻밖의 진정 효과, 의외의 밀착 효과.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8. 1. 21. 22:00





별 건 아니고 -

근래 일상 속에서 별 기대 없이 써봤는데

예상 외로 착! 붙어서 기억에 남은 두 가지.







고깃집 오이고추를 배경으로 한 이것은 바로 -

클래식한 아이템, 로즈버드 살브의 민트 버전.

그것도 편리한 튜브형 말고 번거로운 틴캔형.


지난 주에 아랫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바람에

표정을 크게 짓거나 웃고 찡그릴 때 아팠는데

어떤 립밤이나 보습제 연고를 써도 안 낫더라.


그러던 차에,

저녁 식사 자리에 가던 길에 시간이 남길래

올리브영에 들어가서 립밤 코너를 구경했다.


디자인이 간편한 거 없나,

지금 특가 행사 중인 거 없나,

둘러보다가 문득 로즈버드가 눈에 들어왔다.


입술 보습제로 늘 기본 역할에 충실하지만

너무 많은 용량과 사용 불편한 틴캔 용기,

그리고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 익숙함.


그런데,

거짓말처럼,

이거 하나 바르고 입술이 즉각 진정됐음.


정가에서 단돈 10원도 할인 적용 안 됐지만

즉석에서 개선 효과를 봤는데 어찌 안 사...

번거로운 틴캔이라도 마다할 수 없었다...


살브 특유의 기본 장미향은 안 좋아하니까

만다린과 민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민트!


트고 찢어진 입술막 사이로 스미는 보습에

민트의 시원한 느낌이 더해져서, 으허 좋아.


이 제품 하나가 이렇게 즉각 주는 효과를

만나지 못하여 지난 며칠 방황만 했었네.







일행을 기다리면서 바로 개시했지만 ㅋㅋㅋ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이 진정 효과가 반가워서

고깃집 의자 위에 올려두고 매끈매끈 개시샷을!


제품 특성상 손가락으로 문질문질 쓰게 되고

그로 인한 번거로움도 많지만 죄다 감수하리.


그리고 설령 위생/사용기간 문제로 인해서

정량의 절반까지만 쓰고 버리게 된다 해도

이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효과를 보았다.


후, 이 정도는 되어야 -

평소에 웬만해서는 구매하지 않을 디자인도

감내하고 돈을 쓰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건가!







춥고 건조하고 미세먼지 풀풀 날리고

입 안은 깔깔하고 입술은 터서 아픈 날에,


나에게 감동적인 진정 효과를 선물해준

스미스 로즈버드 민티드 로즈 립밤♡







연핑크 케이스에 네이비 리필... 이 조합은?







재작년인가 겨울에 충동구매한 에뛰드 애니쿠션.

내용물은 다 써서 빼고 케이스만 남은 상태인데...







여기에 쌩뚱맞게 포니이펙트 리필이 호환됨 ㅋㅋㅋ

예전에 내가 가진 쿠션 호환 실험하다가 발견했지.


포니이펙트는 진짜 내가 사고자 한 것도 아니고

쉐이딩 팔레트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거라서...

케이스도 없고 거 참 처치곤란한 아이템이었다.


마침 에뛰드 빈 케이스에 호환이라도 되니까

색깔 좀 안 맞으면 어때, 대강 쓰고 비워내자,

라는 심드렁한 마음으로 오늘 개시해봤는데 -


아?

아ah?!


왜 색상도 질감도 내 피부에 잘 맞고 난리임?

지금 와서 니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굳이

포니이펙트 쿠션 케이스 구매할 생각은 없는데?


일단 색상도 너무 노랗지도 핑크하지도 않은,

그리고 너무 허옇지도 않은 아이보리계 21호.


수분 부족, 유분 과다,

쿠션이 들뜨기 딱 좋은 내 피부 위에서

뭉침 들뜸 갈라짐 등등 없이 잘 붙어있고...


극소량으로도 쿠션 평균치 이상 커버가 되고

쫀쫀한 느낌 그대로 별 무너짐 없이 오래 간다.


아침에 출근 차량 안에서 대강 톡톡 바른 후에

오후에 거울 볼 때까지 코 끝 약간 빼고는 멀쩡.


물론 건조한 사무실에 하루종일 있다 보니까

저녁에 다가오면서는 건조하게 뜨긴 하는데

동급 타 제품에 비해서는 심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엄청 꼭 사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막 쓰고 빨리 버리려던' 아이템이 선방니까

왠지 얼떨떨한 기분. 한 방 먹은 것도 같고 :)








  

[여행일기] 싱가폴의 밤

Posted by 배자몽 여행기록장 : 2018. 1. 16. 23:00





2017.12월


싱가폴 방문은 출장이라서 사진이 별로 없...

그래서 테마 있게 밤사진들만 몇장 모아본다.







마리나 베이 샌즈가 보이는 강가 펍에서

낮부터 해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노닥노닥 :)


딱히 어딘가를 구경하고 먹으러 갈 욕망이

애당초 없었던 싱가폴 방문을 통틀어서

이 시간이 가장 편하고 개운하고 좋았다.


사진명소 이런 거 다 부질 없고 그르네.

뷰 탁 트인 데에서 여유 즐기는 게 짱이여.








그래도 사진은 몇 장 찍어봅시다 ㅋㅋㅋ







꾸웨에에에엙-

마리나 베이 샌즈를 향해서 뿜는 머라이언.







열심히 가이드를 해줄 마음가짐으로 나왔지만

내가 하도 슬렁슬렁거려서 되려 당황했을 ㅋ

싱가폴 생활 6년차 큰곰 a.k.a. 뉴에라걸 -_-







뭐, 나름 Gardens by the Bay 구경은 했네.







어쩌다 보니 마리나 베이 샌즈도 자주 봄...







하필 불빛쇼 보는 날에 비가 와서 아쉽다지만

난 이 한적하고 시원한 기분도 나쁘지 않던데?







그리고 가든쇼든 야경이든 그런 것들도 좋지만

결국 이렇게 비 내리는 한적한 거리를 걸으면서

수다 떨었던 것들, 난 그런 게 더 기억에 남아.


꼬치를 먹으러 가열차게 걸어가는 그녀의 뒷태.








대단한 풍경은 아니어도,

자랑할 만한 풍경 사진은 없어도,

남에게 알려줄 여행 정보는 없어도,


나에게 싱가폴은 이런 느낌으로 남을 것 같다.







  




애당초 방문을 예견했던 것 마냥,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도쿄 스누피 뮤지엄


볼거리를 찾아서 멀리 갈 생각도 없었고,

오전에 츠키지 시장에 이미 다녀왔으니까

오후에는 그냥 카페에서 노닥거려도 좋다,

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마침 딱 걸린 이 곳.


그렇게 어슬렁어슬렁 산책 가는 기분으로

시시덕거리면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았다.


위치는 아자부주반과 롯폰기 사이 어드메.

다이몬역 근처의 프린스 호텔에서 가자니

언덕길을 넘어서 30분 가량 걸어야 했는데

그 여유로운 산책 덕분에 더욱 좋았던 방문.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가족 단위 구경꾼들이 수렴하는데

그 즈음 어딘가에 보인다 ㅋㅋㅋ







3D 피규어도 많고 애니메이션도 있지만

그래도 스누피를 비롯한 피너츠 주인공들은

툭툭 슥슥 그린 펜터치 버전이 가장 매력적!


그 덕분에 다행히 굿즈 욕심이 안 생김... ㅋ







주말 오후여서 대기줄이 제법 있었는데

기다리는 공간 여기저기에도 볼거리가 많다.


세상 모든 덕질이 그러하듯이 -

아는 게 많을수록 쏙쏙 보이는 디테일들.


이건 언제언제의 버전의 삽화이며,

당시 화풍이 이랬고, 어쩌고 저쩌고.







근데, 뭐, 히스토리 전혀 모르고 봐도

세상 귀여움에 온통 즐거울 수 있다 :)







크, 이건 솔직히 집에 하나 두고 싶을 정도였...







무작정 캐릭터들 나열하는 게 아니라

나름 기간 한정 테마가 있는 전시인데,


이번 테마는 Love is all around ( '-')


정해진 테마 내에서 전시를 보다 보니까

이 단순한 듯, 별 내용 없는 듯한 만화에

얼마나 많은 디테일이 숨어있는지 보여!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남편의 피너츠 덕질을 이해하게 되고...







티켓조차 각각 다른 카툰 스트립이다.

Ah... 덕후 공화국 닛뽄 존경함미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구석구석, 모든 순간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충족시켜주는 이런 섬세함.


+

입장료는 성인 2,000엔으로 좀 비싼 편.

관심 없는데 그냥 들르기에는 부담스러울지도.

나는 개인적으로 저 돈 아깝지 않을 정도였지만!







한쪽 벽면에 가득한

찰리 브라운과 그의 개.







편하냐? ㅋㅋㅋ







찰리 & 스누피 전면 일러스트도 이렇게

흑백 카툰 스트립으로 구성한 거 ㅠㅠㅠ







멀리서 봐도 멋지고

가까이서 봐도 재밌고


으아 으아아아







요렇게 줄 서서 돌아 돌아 오면 -







본격 전시 공간이 시작!

사진은 마음껏 찍어도 됨미다 ㅋ







만화나 캐릭터 전시,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어릴 때부터 피너츠를 애호해오신

남편군의 해설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중간중간 Vince Guaraldi Trio 의

Peanuts Jazz OST 얘기도 해가면서.







피너츠 월드의 이 조곤조곤한,

어찌 보면 다소 썰렁 허무한 유머가

예전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매력을 느끼고 나니까

도란도란 스며들듯이 다가오더라고.


밀어붙이지도 휘몰아치지도 않는,

소위 '빵터짐'을 의도하는 게 아닌

네모칸 안의 이 편안한 세상이란.








집에 액자를 걸어둔다면,

난 이거 연작으로 할래 :)







빠뜨릴 수 없는 테마 -

시니컬 피아니스트 슈뢰더와

지치지 않는 스토커(?) 루시...







OST 앨범에서 늘 비중이 제법 있는 -

담요쟁이 라이너스와 찰리 동생 샐리.







기분 쬬아? :)







앍 ㅋㅋㅋㅋㅋㅋㅋㅋ

스누피 배나왔졍 ㅋㅋㅋ


이 버전 일러스트 미치게 귀엽 ㅋㅋㅋ







스누피 장면에서 나름 씬스틸러, 우드스탁.

카카오프렌즈로 치자면 콘 같은 존재인가.







크, 이렇게 완전 초기 버전의 신문 연재본까지!







서늘한 가을날 도쿄에서

여유롭게 행복하게 즐긴

따스한 스누피 월드 :)







저 하트 머그들은 판매하면 사고팠는데!

아쉽게도 전시만 하고 샵에는 없더라...


남편이 어린 시절 애용하던 머그인데

언젠가 깨졌었나 잃어버렸나 했다기에

꼭 사려 하였건만... 일단 사진으로라도...







피너츠 ㅋㅋㅋ 버터 ㅋㅋㅋ

네이밍이 귀여워서 살 뻔 했네 ㅋ







쓰지도 않는 손편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손맛 나는 심플 흑백 일러스트 엽서들.


역시 스누피 & 타이프라이터 테마가 최고야.







라이너스의 담요를 테마로 블랭킷 카페도 있는데

자리도 없고 심지어 대기줄마저 있어서 단박에 포기.







너네 왜 이렇게 인기 많고 그르냐아.







밖에는 이렇게 푸드트럭이 있기는 한데

여기는 커피보다는 푸드 중심이어서 패스.


Snoopy's Hot Dog 메뉴명 좀 보소. 크.

그런데 난 사실 핫도그 안 좋아함 ㅋㅋㅋ





찰스 슐츠의 피너츠 월드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


전시 테마 바뀌면 또 가보리라 :)


이렇게

일본 놀러갈 이유가 또 적립되었네!








  





마음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별 계획 없이 움직인 도쿄 여행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가보고 싶다' 했던 곳이

일본 최대 규모의 수산 시장인 츠키지!


어딜 가도 시장 구경이 최고일진대

그 중에서도 전통형 시장에 수산 시장.


게다가 산업 현장과 관광 컨텐츠들이

다 집약되어 있으니 흥미진진할지어다.


사전 신청하고 신새벽부터 방문하면

새벽 참치 경매 참관도 가능하다는데

우린 뭐 그 정도 열정은 아닌 것 같고;

(아, 그냥 내가 잠이 많아서 그런가 ㅋ)

그냥 오전 중에 어슬렁거리고 들러봤다.


오전부터 구경꾼들이 가득가득했지만

그나마 점심 인파는 피할 수 있었네.





츠키지 시장은 크게 2구역으로 나뉜다.

초입의 식당/상가 구역과 안쪽의 시장.

시장은 일반 농산물 등 판매하는 외곽과

수산물 경매가 진행되는 내부 구역인데

후자의 경우 일반인 입장이 제한되니 주의.







아침 10시도 안 됐는데 대기줄 뭡니까...


신선한 수산물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보니

새벽부터 문전성시인 식당들도 여럿이다.


영업 준비 후에 조금 늦게 여는 곳들도

대개는 10시 부근에 땡하고 영업 개시!


수산시장 제대로 구경할 욕심이 있다면

새벽에 경매 참관하고 아침 식사까지 하면

하루를 알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여행 가서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늠 피곤...







수산물 코너는 경매 시간에는 입장 불가에

10시 이후에도 번잡스러워서 사진이 적고

이건 외곽의 농산물 및 기타 판매 구역이다.







10시 전에는 발 들여놓지뫄...


그런데 10시를 넘겨서 들어가봤는데도

수산물 구역은 운송 차량들 바삐 오가고

경매 끝난 후의 정리 현장이 한창이어서

관광객들 들락거리면 방해되겠다 싶었음.

그런 의미에서 사진도 거의 안 찍고 후퇴.

여행 온 입장에서 구경도 기록도 좋지만

남의 생업 방해하는 건 자제해야잖소...







크어, 디스 이즈 트루 와사비...







송이버섯 향이 진하게 피어오르는구나.







명인은 도구 탓 하는 거 아니랬는데...

일본 최대 규모 수산시장에서 조우하는

사시미칼들의 위엄은 어쩐지 더 대단허다.









그리고 인기 많은 스시/덮밥집들 앞에는

이미 이렇게 30분은 훌쩍 넘길 대기줄들이...


11월 아침 날씨가 제법 서늘하기도 하고

빗방울도 오락가락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사람들의 맛집 탐방 욕망은 막을 수 없네.


하긴 뭐,

대기해가면서 먹는 거 세상 귀찮은 나도

이 날 결국 40분인가 기다렸으니까 ㅋㅋㅋ


일단, 여기 초밥집들은 패스해봅시다 그려.







여기 그냥 먹자 골목 아니라 수산시장이야,

를 주장하시는... 존재감 있는 다랑어 대가리.







밥집 외에도 이렇게 길거리 간식들도 가득가득.

대기하기 싫다거나, 본격 식사는 번거로우면,

이렇게 길거리에서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어.


말로는 '스트리트 푸드'라고는 하지만

이미 완성형 음식인 참치뱃살 있고 막막...







언제나 인기 많은 달걀말이 꼬치도 물론 :)







회전초밥집에 가도 달걀초밥을 꼭 집는지라

이게 역시나 땡겼으나... 일단은 참아봤다.


남편의 신조에 의하면 :

우니덮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먹으려면

그 전에 다른 간식류를 안 먹는 게 좋겠다.


... 뭐지, 너무 맞는 말이어서 반박을 못함...







어쩌다 보니, 스시쿠니 대기줄에 안착.


츠키지 시장에 우니동 파는 집이 많을진대

그 중에서 왠지, 그냥, 강렬하게 여기가 땡겼다.


여기 10시 영업 시작이래.

아직은 대기 없는 것 같은데 어쩌지.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필요가 있을까.

일단 주변 다른 데를 둘러보고 올까.


그런데 우리가 종알거리는 사이에 -

대기줄이 스르륵 생성되기 시작했다;


9시 15-20분 정도였던가 ㅋㅋㅋ

왠지 이에 자극받아서 급 대기 결정 ㅋ


사실 남편군은 가기로 결정하고 나면

기다리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아 하는데

그걸 번거로워 하고 시간 아까워하는 건

사실 언제나 내 쪽... 그래요, 내 탓입니다.

다행히 기다림의 보람이 차고도 넘쳤네.

아름답고 훌륭한 스시쿠니 우니동이시여!


여담이지만 -

기다림이란 '보람'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다.

나는 (자꾸 안 그러려고는 해도) 성과 위주여서

'내가 이만큼 기다렸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가'

라는 식인데 남편은 그냥 체험 자체를 중시하는?

단지 식당 대기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 전체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드러나는 우리의 소소한 차이.







아직 굳건하게 닫혀 있는 스시쿠니의 입구.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메뉴나 골라봅시다.


우니를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우니동이지!

다만, 시그니처 100% 우니동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참치 등등을 고루 얹은 버전으로 할지.


가격도 가격이지만 (3,800엔... 지쟈쓰...)

다양한 경험 차원에서도 심히 고민되드롸.







개점 시간이 다가오니 메뉴판으로도 주신다.

고뇌 끝에 결국 3,400엔짜리 모듬 버전으로.


3,800엔짜리 퓨어 우니동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도쿄 여행 & 츠키지 시장 재방문 해줘야겠네.







신용카드 안 받는다.

현금 준비해서 들어와라.


녜녜.


영업 시간은

10:00 ~ 15:00

17:00 ~ 21:00


개점 전에 가면 그나마 대기가 짧은 편인데

식사 피크 시간에 가면 1시간은 기본일 듯...?







대강 한 10시쯤, 우리는 이딴 거 없다.

1분의 오차도 없이 10시 정각에 개점 선언.


정말 이 사진 딱 찍고 바로 가게 안으로 무빗.







들어가는 순서대로 좌석 배치를 받는데

우리 앞에 2인조 1팀이 있었고 바로 그 다음.


첫 무리들은 이렇게 다이로 안내 받았는데

늘 다이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완전 땡큐!!!


개점 전에 줄 서서 첫 배치로 입장하는 게

좌석도 그렇고, 해산물 신선도 면에서도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봄.







왔도다

골랐도다

앉았도다


성취감과 기대감 사이에서 두근두근 :)







안쪽 주방에서도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지만

대부분의 주요 작업들은 다이에서 이루어진다.


소분 냉장되어 있는 각종 생선 및 재료들...







슈슈슉-

영상으로도 찍었지만 정갈하게 재빠르게 움직인다.

특히 주방장의 숙련된 손길은 그야말로 경외로워!







주인공 등장.

감상하십시다.


(경건)







잘 지은 한 그릇 흰쌀밥 위에

신선하고 시원한 성게알이 듬뿍.

여기에 참치와 연어알, 그리고 와사비.


성게알의 주황색

참치살의 선홍색

연어알의 주황색

와사비의 푸른색

모두 어우러져서 색감조차 아름다워.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색감이 아니지.

맛! 맛이다! 진짜 생애 최고의 맛이라고!!!







얼핏 첫인상은 - 그릇이 작아보인다...

3만원 넘게 낸 본전 생각이 날 수도?


다행히도, 보기보다는 양이 많습디다 ㅋㅋㅋ

해산물이 듬뿍 든 탓인지 먹으면 적잖이 배부름!







달걀말이, 참치, 연어, 새우, 등푸른생선 등등

보다 토핑이 다양한 남편의 우니동 비주얼.


나는 우니 못지 않게 참치도 맛있었던지라

2가지 재료에만 집중한 내 메뉴가 좋았는데

그는 기왕 다양하게 먹어보는 것도 좋았다고.


하긴, 우니에 올인하려거든 애당초

100% 우니 온리 버전으로 시켰어야지.

기왕 믹스라면 다양한 것도 괜찮을 듯?


뭐, 이건 취향 따라서 고를 일이다 ㅋㅋㅋ







메뉴 나오고 나서 남들은 먹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정성 들여서 사진 찍는 중...


물론 주객전도가 되는 건 우스꽝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우니동은 흔히 만날 수 없어서

둘 다 젓가락보다 카메라에 먼저 손이 갔음;







그 와중에 슬쩍 도촬해본(...) 옆 자리의 우니동.

우니 온리 덮밥은 저런 압도적 비주얼이구나.


이러면서 도쿄/츠키지 재방문을 다시금 다짐...







그날의 기분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한 샷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맛에 대한 평을 하자면 -

사실 우리는 성게알을 비롯한 해산물에 대해

깊은 조예도 없고 다양하게 먹어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신선한 고급 우니를 많이 먹어본 이가

스시쿠니의 우니동을 어찌 평가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상대적인 경험과 잣대를 차치하고

이 날 우리가 만난 우니동은 대단히 훌륭했다.


수산시장에서 갓 공수해서 손질한 상태라서

비린내 하나도 없이 신선 탱글 향긋했으며


참치를 비롯한 기타 해산물 부자재들 역시

빠지는 구석 없이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일본의 맛집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

고슬고슬 잘 지은 밥 또한 만족스러웠고.


그리고 수년간 단련된 주방장의 손길에서

음식들이 질서정연하게 완성되는 그 모습.


속도는 빠르지만

손길은 정성스러운

그 한 그릇의 음식을 향유하는 즐거움.







카메라 내려놓고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그 촉감에, 그 미각에 집중하게 되더라.


정말이지, 충만한 한 끼 식사였다.

내 돈 주고 먹는데 감사할 지경이랄까.


그나저나 이렇게 안 비리고 맛날 줄 알았다면

과감하게 우니 100% 버전으로 해도 됐을 것을.

그런 의미에서 진짜 다시 가보고 싶은, 스시쿠니.







그렇게 인생식사를 마치고 여운을 곱씹으며

시장을 산책하다가 달걀말이 하나씩 획득-!


남편 말대로 우니동 전에 안 먹길 잘 했어...

맛나고 폭신한데 좀 배부르고 맛도 달달하다.

이것부터 먹었으면 우니동님에게 결례가 될 뻔.

ㅋㅋㅋㅋㅋㅋㅋ 우니동이시여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달걀말이 너도 길거리 간식으로는 훌륭타.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늘어나는 인파를 피해

(특히 단체관광객...)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리의 츠키지 투어의 마무리 장면으로도 딱이야.




지나가면서 들러볼만한 곳.

찾아가서 먹어볼만한 곳.

그곳을 위해 여행을 할만한 곳.


나에게는 '도쿄로 여행을 갈 이유' 급이었던

츠키지 시장과 스시쿠니, 그리고 우니동 :)







  





더 늦기 전에 호다닥 올려보는 도쿄 후기!


2017년 11월, 남편의 출장에 연이어서,

주말 끼고 딱 2박 3일 다녀온 거라,

여행이라기보다는 나들이 같았던 도쿄.







일상은 무겁지만

떠남은 가볍게 :)


엄마가 팸세에서 건졌다며 안겨준

알록달록 키플링 소프트 캐리어에

옷가지 몇 점만 넣고 도르륵도르륵.


세안 및 샤워용품도 남편 출장편에

미리미리 보내두었지. 후후후-_-v


공항에서 혼자 비행기를 기다리면

출장 같은 기분인데, 주말 여행이라니!


가뿐하게 나 혼자 여행하는 기분과

여행지에서 조우하여 데이트하는 기분,

일타쌍피(?)하는 이런 즐거운 가을 주말.


심지어 대학원 수업 발표도 딱 마치고

기말고사 기간 닥치기 전에 잠시의 여유!







뭐, 인천-나리타 구간이야 졸다 보면 금방이지.

그러고 보니 2010년 여름 이후 7년 만의 도쿄다.


급행 타고 남편과 만나기로 한 다이몬역으로~

잠시 혼자이지만 그리 혼자가 아닌 기분이다.







아무런 차질 없이 제시간에 현장 조우 :)


이 안온한 여행에 굳이 약간의 스릴이라면,

남편과 만나기 전까지 와이파이의 부재...?


만나면 어차피 같은 에그 공유할 거라서

공항에서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굳이 추가로 돈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급행 열차 시간 정도만 알아보고 말았다.

혹여 꼬이면 호텔 로비에서 만나는 걸로...


그런데 공항에서 급행 지하철 타기 전에

짧게나마 와이파이가 연결이 돼서 ㅋㅋㅋ

정확한 픽업 시간을 예측할 수 있었음 ㅋ







이제부터 여행 기분이다아아-


서울은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로 인해서

이미 패딩권(?)으로 진입했을 때였는데

도쿄는 이렇게 자켓 내지는 니트권(?)이네.







호텔이 짐 풀고 재정비를 한 후에 나서서

난데 없이 편의점에서 에그 샌드위치부터...


정해두고 맛집 탐방할 생각이 없기도 했고,

편의점 투어야말로 일본 여행의 재미 아닌가!


게다가 며칠 전부터 타마고산도에 꽂혀서 ㅋ

종류별로 먹어보리라는 소소한 다짐을 했지.


하, 진짜 별 거 없이 재료 진짜 단순한데

뭐 이렇게 몰캉하고 보드랍고 맛있다냐?!


장인정신 돋는 맛도 맛이지만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떠듬떠듬 보며

랜덤 뽑기 하는 기분으로 음료수 골라서


맛있으면 맛있는 대로 즐기고

맛이 없으면 없는대로 킥킥거리는

그 여행자의 기분이 참 좋았다 :)


저지방 두유인 줄 알고 집은 음료수는

알고 보니 흑초였다는 일화와 함께...







일정이 짧은 만큼 구경 욕심도 많지 않아

숙소에서 동선 좋은 곳만 스리슬쩍 다녔다.


거리 구경과 약간의 쇼핑을 겸할 수 있는

시부야 거리에서 도쿄에서의 첫 날 저녁을.


크리스마스 느낌이 영 줄어든 서울과 달리

도쿄는 여기저기 반짝반짝 축제 분위기.


뭐 살 게 있나, 눈에 불을 켜는 게 아니라

어슬렁거리면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았다.


어찌 보면 서울 명동 데이트 같기도 한데

마음가짐이 다른 건 역시 '떠나옴' 때문인가.







... 혹은 선출시된 아이폰X 때문인가 ㅋㅋㅋ


물량이 있는 걸로 잠시 오인하는 바람에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하다가 내려두고

지인 대리구매라도 해다줄까 해봤지만

결국 알고 보니 대기만 3주 해야 한다고.


사전 체험으로 만족하렴, 우리 집 공돌이.







IT에 별 조예도 관심도 없는 이 분은 ㅋㅋㅋ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 소품샵에서 이렇게!


사실 여행에서 기념품 사는 타입도 아니고

집에 장식을 하는 취향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구매할 건 없지만, 그래도 신나쟈나...







개중에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찾아서

바리바리 산 것은, 난데 없는 잉크 대리구매.


'세상 모든 것, 특히 겔랑과 블러셔를 모으는'

우리 짝곰이 급기야 잉크 덕질에 빠지셔서...

도쿄에서 파일롯 잉크 한정판 수급해달래서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시키는 대로 사옴 ㅋ


우리가 요래요래 서로 덕질에 협조적임미다...

당최 잉크를 왜 색상별로 모아야 하는지는

나로서는 1도 이해할 수 없지만 ㅋㅋㅋ

각자 하고 싶은 거 하고 재미지게 살아여~


워낙 쇼핑을 안 하고 돌아온 도쿄였기에

결국 병잉크 5종이 가장 무거운 짐이자

민감한 액체 짐이 되었다는 후문 ㅋㅋㅋ







남의 쇼핑만 실컷 하고 우린 뭐 슬렁슬렁.







돈키호테 가서도 엄마가 부탁한 카베진만 사고

왠즤 물욕이 안 생겨서 셀카 드립질만 치고 옴.







명동 같은 시부야 번화가로만 다니다 보니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지경이라

이 풍경에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저 선술집 간판 비주얼이 왠즤 맘에 들어서!


사실 여기는 사진만 찍고 지나갔었는데

저녁 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이 분위기가 못내 마음에 남아서 결국

'오늘 저녁은 저기에서!' 급결정해버렸지.







에헤헤헤.

남들이 추천하는 맛집 찾아다닐 거 뭐 있나.

우리가 가는 곳이 곧 맛집이고 곧 여행이지.







간만에 금주를 깨고 입에 댄 나마비루는

청량한 천국의 맛이자 행복의 강림이었...


아늑한 분위기,

따끈한 숯불구이 꼬치,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약간의 고립감.


완벽했다.

크으.







시부야 횡단보도가 잘 보이는 카페를 찾다가

흘러흘러 록시땅 카페 2층에 안착하게 됐다.


예쁘긴 한데, 쓰잘데기 없이 비싼 곳 같아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뷰를 찾다 보니 결국-_-


데이트 기분 내면서 도란도란 잘 놀았네.

이 곳이 시부야인들, 명동인들, 뭔 상관이여.







도쿄타워가 숙소인 프린스 호텔 바로 옆이라

오며 가며, 낮풍경 밤풍경 다양하게 많이 봤다.


그저 3일짜리 짧은 일정 동안이라도

우리의 여행 속의 일상 풍경이었던 :)







잠드는 순간까지 함께 해준, 도쿄타워.







다른 건 몰라도 츠키지 시장만큼은 꼭...!

경매 관람 신청은 못 했지만 나름 일찍 가서

수산시장의 아침 모습 이모저모 구경도 하고

본격 점심 인파 몰리기 전에 돌아다니다가 -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스시쿠니에서의 인생 우니동 영접.


원래 우니동은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지라

지도에 표시는 해뒀지만 대기줄이 길까 싶어

딱히 꼭 갈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었는데!


오전 10시 개점을 앞두고서 9시 반 이전에는

대기 인원이 그리 많지 않길래 감행하였소.


하, 이 집의 감동은,

우니의 강렬한 미각 경험이란,

평생에 기억될 식사의 기록이란,

이 포스팅에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미각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듯.

맛을 넘어서서 격하게 행복했습니다. 녜녜.


그릇당 가격이 원화로 거의 4만원 육박인데

정말 단 한 푼도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소.


진짜 이거 먹으러 도쿄 다시 갈 의향 충만함.

미슐랭 별점식으로 하자면, 몽슐랭 ★★★


... 소감에 비해서 글은 참 얌전하네...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문자화하자면 -

미친! 대존맛!!! 으허어허허어허헣ㅎ







우니동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ㅋ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오후 시간은

인근의 스누피 박물관으로 나들이 갔다.


도쿄까지 가서, 그것도 짧은 일정에,

만화나 캐릭터 들이파지도 않는 사람이,

웬 스누피 박물관... 이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나름 우선순위 높은 볼거리!


브뤼셀의 만화 박물관에서 내가 그랬듯이

스누피 박물관은 남편이 아주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문화와 취향, 그리고 기억

모든 것이 녹아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츠키지 스시쿠니의 우니동처럼,

이거 보러 도쿄를 다시 갈 의향이 있는,

우리에게는 매우 진한 기억의 교집합 :)







저녁은 롯폰기에서 놀아볼까 어쩔까 했는데

음, 롯폰기라는 동네는 어째 나랑 잘 안 맞나봐.


아늑한 맛은 하나도 없고 죄다 비싸기만 해.

게다가 일본에 온 기분을 만끽한다기보다

그냥 쇼핑이나 고급바에만 최적화된 느낌?


물론 롯폰기에도 찾아보면 구석구석에

아늑한 술집이나 식당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걸 딱히 예습이나 연구하지 않고서

발걸음 가는 대로 다니던 우리 눈에는 영...


그래서!

결국 롯폰기에서는 사진 하나 안 찍고

바로 숙소 근처 다이몬역으로 복귀해서

그냥 느낌 닿는 이자까야에 들어갔다.


크으, 그랏췌.

이거시 우리의 여행이여.

도쿄의 아늑한 주말 밤에 치얼쓰.







한참을 놀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나왔는데

뒤돌아봤을 때 이런 장면으로 남은, 이 날 밤.


그나저나 왼쪽의 저 커플 술 짱 잘 먹드롸...

독주를 쉼 없이 먹는데 취하지도 않으심...







마지막 날은, 짐 싸서 공항 가는 거지 뭐.

비록 짧은 시간, 소소한 일정들이었지만

관광지 숙제 해치우듯이 하는 게 아니라

매 순간을 꼭꼭 눌러 담아서 갑니다 :)







도착한 날은 포근한 가을날이었는데

떠나는 날 아침은 어쩐지 겨울이었던


도쿄에게 짧은 인사를 남기고 간다.







  





11월에 다녀온 도쿄 여행 기록도 안 했으므로

(사실 아직 사진 정리/편집조차 시작 안 했음...)


12월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그 뒤로 밀리겠지만, 먼저 올려보는 영상 기록!


역시 형식이 사진이든 영상이든,

퀄리티가 흡족하든 안 하든 간에

일단 모바일로 뭐든 정리해두는 게 최고;

어찌 됐든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말이여...


앱은 키네마스터를 처음으로 써봤는데

워터마크 없애는 법 습득 전이라서-_-

덜 깔끔하지만 에이 귀찮으니 걍 올리자.




2017.12.19~2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Flight : Air Asia

Stay : Regalia Residence (AirBnb)


Most clips by : Sony RX100 MK4











  

2018년, 새해의 색깔들-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1. 8. 18:00








'하양'


평균 잡아 2년에 한번씩 하는 타월 교체를

이번에는 새해에 맞추어 단행해보았다 :)


브랜드는 애당초 송월로 거의 정해놓고

기본형과 스누피 버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깔끔하게 기본형 아이보리 40수로 샀네.


보송하게 세탁하고 퐁신하게 개어서

차곡차곡 쌓아두니 마음이 뿌듯하구나!


요즘 삶의 기조 또한

단순하게 깔끔하게 명쾌하게... 인데

이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 새 수건들.







'보라'


1월 1일 해돋이 보고 돌아오는 길에 ㅋㅋㅋ

홍천과 양평 매장을 휩쓸고 온 이니스누피 ㅋ


본의 아니게 보라빛 가득한 한 해의 시작이로고...







'노랑'


황금개띠해... 랑은 딱히 관련 없는 듯 한데...

어쩌다 보니 노랑템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시작은 카카오뱅크 무지 체크카드였는데

어라, 이것도 있네? 오, 얘도 노랑이잖아?

끌어모으다 보니까 어느새 한판 가득가득!


뮤토 시그니처 캐리어 20인치

TWG 그랜드 웨딩 티 (티백)

TWG 크림 캐러멜 티 & 아무르 드떼

크리니크 펩스타트 하이드로 러쉬 크림

핏콩 단백질 큐브 오리지널

바이풀디자인 슬림 위클리 다이어리

상아제약 리얼 깔라만시 원액

닥터자르트 러버 마스크 브라이트

겔랑 로르 메이크업 베이스

클라란스 로터스 페이스 오일

리즈케이 퍼스트씨 세럼

아틀리에코롱 베르가모트 솔레이유

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여름 뮤트 립컬러'

(?)


이건 특정 색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근래에 내가 꽂혀있는 색상군이니까!


내 피부는 워낙 명백하게 쿨톤인 데다가

무슨 색이 어울리는지 정도는 잘 알아서

그 이상 구체적으로 파고든 적은 없었는데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

쿨톤 중에서도 여름 & 뮤트 타입이더라.


가끔 톤체성 애매한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난 뭐 특징이 너무 뚜렷해서 원 ㅋㅋㅋ


그걸 인지하고 나니까 왠지 마음이 동해서

여름 뮤트 립컬러들을 이것저것 구매했...

지만 그래도 2-3개 밖에 안 샀다고 ㅋㅋㅋ


그리고 여름뮤트의 큰 특징 중 하나가 -

얼굴에 색상 표현을 최소화할 수록 좋다

a.k.a. 색을 많이 쓸수록 과해보인다... 라서

립컬러 외에는 욕심이 그닥 안 생기더라;;;


사진 속 컬러들은 :


맥 립스틱 '플럼풀'

슈에무라 마뜨 PK375 '시크핑크'

아르마니 립마그넷 506호

롬앤 쥬시래스팅 틴트 '피그피그'

페리페라 잉크 더 에어리벨벳 '감성필터'


다소 보정을 한 건데도 좀 누렇게 나왔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쿨/그레이시/핑크 색감!


대체로 다 소위 말하는 '여름 뮤트 판별템'인데

죄다 나랑 잘 맞는다... 이쯤 되면 빼박이지...

처음에 시크핑크가 착 붙을 때까지만 해도

'어라? 나 겨울 쿨톤 아니었나?' 갸웃했는데

이제는 뭐 의심이나 방황 따위 없습니다 ㅋ







'누드 & 매트'

(?)


이 역시 특정 색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_-

위의 여름 뮤트 정체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사진 속 제품은 싱가폴 세포라에서 사온

타르트 아마조니안 클레이 매트 팔레트.


오래 고심하다가 실물 테스트하고 샀는데

진쫘 보드랍고 퐁신한 터치감하며 최고여.

약간의 가루날림 따위 내 너그러이 봐줌세.


눈화장은 하더라도 (사실 거의 안 하지만...)

색감이 아니라 부드러운 모브 음영 정도만.


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는

다이어트와 피부결 개선이 최고인 듯;;;


그나저나, 화장은 미니멀 이즈 더 베스트인데

옷은 쨍한 색감으로 입어도 괜찮단 말이지.

아님 그냥 내가 코발트 블루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잘 어울린다고 세뇌를 해버린 건가 ㅋㅋㅋ





새로 시작하는 2018년 지금,

내 삶 속의 이런저런 색감들 :)








  





이거슨

이니스프리 x 스누피 한정 콜라보 사러

강원도 홍천 읍내까지 다녀온(?) 후일담.


이라는 건 당연히 뻥이고

고성으로 새해 해돋이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침 오늘 발매일이었던

한정 소식을 접하고 홍천에 굳이 들렀다.


출시 당일이었지만 이미 인기 제품인

한란 럭키박스는 온라인 품절이었는걸.


그러면 서울보다는 지방 매장을 노려야지!


매장에 테스터 진열을 채 하기도 전에

제품명 불러가면서 싹쓸이해왔다 -_-v








테스터 진열도 하기 전의 홍천 읍내 매장

그리고 2차로 들른 양평 읍내 매장 ㅋㅋㅋ







단체샷-!!!


내가 원래 막 캐릭터 파고 그런 타입 아닌데

피너츠 스누피는 워낙 애정을 가진 데다가

이번 한정은 퀄리티가 정말이지 엄청나다고!


스누피 콜라보는 스킨푸드나 LAP 에서

출시한 적이 있긴 한데 퀄리티 차이가...!!!


보기만 해도 흐뭇하네 아주 그냥. 흐어어어.

내가 집에 와서 펼쳐놓고 이러고 있으니까

남편도 협조한 보람이 있는지 막 흐뭇해함.







바디워시는 소모품이니까 둘 다 사고 본다!

바디로션은 보습력이 약하니 패스하는 센스!


핑크가 시트러스, 블루가 머스크향 :)







핸드크림도 묻따않 싹쓸이하는 거죠. 네네.

하나씩만 하려고 했는데 남편도 탐내길래

가장 좋은 머스크향은 쪼로록 3개 데려왔다.







이니스프리 색조는 잘 안 쓰는 편인데

이쯤 되면 안 살 수가 없는 거 아닌가효!

안 쓰던 제품도 케이스 때문에 살 판이네.


섀도우 케이스를 스몰 사이즈로 하니까

이게 블루여서 쿠션 케이스는 핑크로!

립틴트는 차분한 홍시? 장미빛? 3호로!







무엇보다도, 이번 한정 콜라보의 핵심!

보라빛 한란 럭키박스 2종 등판이시다!







기본 인리치드 크림의 연보라색 파우치,

고보습 인텐스 크림의 진보라색 파우치.


두 버전 다 크림 정품은 기본으로 들어있고

그 외에 에센스나 슬리핑팩, 아이크림 등이

랜덤으로 들어가있다. 말 그대로 럭키박스.


제품 구성만 봐도 그 돈값은 하고도 남고

파우치가 매우 깔끔 견고하고 귀여워서!!!


오늘 출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품절...

훗, 홍천/양평 읍내 매장 들러오길 잘했지.







아니, 로드샵 사은품 파우치에서

이렇게 고퀄 디테일 챙기기 있냐...







심지어 파우치마다 이렇게 카툰띠까지...

도쿄 스누피 박물관의 추억이 절로 떠오르네.


아, 그러고 보니 일본 여행 후기 언제 쓰지-_-







정품과 샘플들이 보라색 파우치 가득가득.







스누피 한정 포함해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이렇게 오프라인/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1만원권 20% 할인 카드를 증정해주는데


이것도 3가지 디자인을 고르게 되어 있어서

막 다 모으고 싶게 만든다. 와 진짜 ㅋㅋㅋ





후후,

이 정도면 과연 2018년,

첫 지름에 걸맞지 아니한가!








  

단촐한 2017 막공병샷 :)

Posted by 배자몽 분기별공병 : 2018. 1. 1. 23:45




2017년 4분기 자체는 꽉 찼는데

반대로 공병샷은 단촐하고 허술하다.


빠르게 빠르게 올려봅시다.







- 아베다, 로즈마리 민트 샴푸 & 컨디셔너

- 아로마티카, 씨대퍼딜 클렌징 무스

- 플루, 프레스티지 실크 에디션 바디 스크럽


아베다 샴푸 250mL 용량은 여행이나 출장 갈 때 종종 면세 구매해서 현지에서 바로 뜯어서 사용하곤 한다. 원래는 인바티 라인을 애호하는데 올 여름 홍콩 여행 가면서는 개운하게 로즈마리 민트 세트로 사봤지. 뭐, 썩 나쁘진 않은데 사실 정가대비 만족도는 썩 잘 모르겠어. 돈 약간 더 보태서 인바티로 사는 게 나에게는 더 만족도가 높은 듯;


아로마티카는 작년도 베스트 브랜드 중 하나인데 이 거품형 세안제는 중중상 정도? 무던한데 딱히 재구매까지는 모르겠고 뭐 그렇다. 그러고 보니 아로마티카는 토너랑 샴푸 라인은 대체로 다 만족인데 현재까지 클렌저 라인은 만족도가 그냥 그러네...


홈쇼핑 플루 바디 스크럽은 가성비 최고. 황토 스크럽이라 제품 색상이 누렇다 보니 샤워 후에 바닥에 노리끼끼한 입자가 남긴 하지만 ㅋㅋㅋ 그거야 씻어내면 되고, 사용의 간편성, 스크럽 효과, 저자극 등등 두루 고려하면 딱히 빠지는 게 없더라. 물론 이것보다 입자 섬세하고 향 좋은 스크럽들이 세상에 널렸지만, 가격 및 용량까지 보면 아직까지 플루를 이길 제품이 안 보임여...







- 마쉐리, 에어필 샴푸 & 컨디셔너


마쉐리 특유의 달콤한 향이 땡기던 타이밍에 무실콘 에어필 라인으로 사봤는데, 제품은 무던하되 용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나는 샴푸를 2가지 이상 돌려 쓰는 편이라서 더 그렇게 느낀 듯...) 다 쓰느라 식겁했다. 그런데 샴푸는 리필도 1봉지 있어... 후-_-







-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마일드 포밍 클렌징 젤

- 아로마티카, 아르간 슈가 스크럽

- 루치펠로 치약 ㅋㅋㅋ


바이오더마는 스킨케어 라인이 대체로 다 괜찮아서 클렌징 젤도 마트에서 한번 사봤는데, 생각보다 매우 별로였... 거품 많이 안 나고 마무리감 순한 이런 젤 타입 세안제를 내가 안 좋아하는 편도 아니건만 이건 뭐랄까, 참말로 사용감 애매합디다. 이것보다는 차라리 뉴트로지나가 나랑 더 잘 맞는 느낌.


아로마티카 아르간 블랙 슈가 스크럽은, 우연히 샘플 써보고 꽤 좋아서 당장 본품 주문했으나 막상 본품이 매우 별로였던 낚임템;;; 이 제품 자체의 불량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스크럽이 롤링이 잘 안 되고 물처럼 주륵 흐른다. 뭐지. 설령 이 제품의 불량이라고 할지언정 이미 재구매의사가 없어져버림. 아니, 재구매의사까지 갈 것도 없이 이것도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종아리 스크럽하고 대강 비워냈다. 쯥.


루치펠로 치약은 ㅋㅋㅋ 치약 치고 고가의 제품이라서 괜히 공병샷에 포함시켜봤다. 사실 내가 치약을 저 돈 주고 살 인간은 아니고 (3개 세트에 5만원 가량이던가...) 선물 받은 김에 써본 건데, 음, 뭐 좋긴 좋더라고. 향도 뻔한 민트향 아니라 은은하고 섬세하고 쌔하지 않고 순한데 개운하기는 또 개운하고. 하지만 마트형 치약도 잘 쓰는 나로서는 이걸 꼭 저 가격 주고 사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선물용으로는 좋음. 인정. 주변 친구들이 마비스와 비교 요청하던데 마비스는 내가 안 써봐서 모르겠구효...







- 허니체, 모이스처 헤어 마스크

- 비욘드, 힐링 포스 프로페셔널 센서티브 샴푸

- 니베아맨, 센서티브 쉐이빙 폼

- 바이오오일


일본만 가면 허니체 헤어 마스크를 그리도 쟁여오시는 모발 요정 임미미 요청으로, 후쿠오카에서 대리구매해오다가 내 것도 하나 사봤었지 ㅋㅋㅋ 요즘에는 국내에도 판매를 하는데 정가가 1만원 넘고 일본에서도 환율이나 매장 잘못 타면 국내 가격과 그리 큰 차이 없을 때도 있다. 올해 2월 후쿠오카에서 내가 최저가 매장 찾아가서 샀을 때에는 행사가로 개당 298엔인가 그랬는데, 그 가격 기준으로는 대박 품질. 1만원 넘는다고 하면 뭐 그냥그냥. 그래도 용기도 간편하고 품질도 중박 이상이어서 늘 잘 쓰이긴 한다. 300엔 부근의 특가를 다시 만난다면 쓸어와야 할 터인데...


비욘드 힐링 포스는 민감 두피에 늘 효과가 있는 제품, 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라 사뒀는데 의외로 남편은 이게 잘 안 맞는다고 해서 (은근 샴푸 타는 인간...) 그냥 내가 별 생각 없이 썼다. 제품은 무던한데 용기 펌프가 뻑뻑해서 금방 지겨워진... 흠흠.


니베아맨 쉐이빙 폼은 내가 제모용으로 ㅋㅋㅋ 남편 재고 하나 쌔벼온 것. 사실 여성 전용 비너스 라인의 폼을 좋아하는데 그건 어쩐지 돈 주고 사려고 해도 잘 안 팔고 사은품으로만 끼워주더라고. 왜죠, 내가 사겠다는데 왜죠. 니베아맨 폼은 남자 스킨 냄새 나서 난 별론데... 그래서 이거 사용하고 나면 늘 달콤한 향의 샤워젤로 덮어(?)버린다.


예전만 못해도 그래도 이따금씩 등장하는 생필품 바이오오일. 최근 몇 달 간은 다른 바디 오일 그랜드 투어 중인데 남편 반응이 좀 심드렁해서 그냥 다시 기본템 바이오오일로 돌아갈까 생각 중...







- 아리따움, 워시오프팩 블랙티 & 그린

- 바이오오일

- 티타니아, 데오도란트 애쓸리트 풋솝

- 누비안, 인디안 헴프 & 타누 딥 트리트먼트 마스크

- 뉴트로지나, 딥클린 울트라 폼 클렌저

- EO, 리바이탈라이징 샤워젤 자몽 & 민트


욕실템 이모저모... 그러고 보니 바이오오일 또 등장이네 ㅋㅋㅋ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건 티타니아 풋솝이다. 아니, 발 씻는 세정제까지 굳이 따로 둬야 하나, 바디워시나 비누, 바디 스크럽 등으로 씻으면 되지 않나...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더운 여름에는 매우 잘 썼지롱. 다른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발에 최적화된 개운함이 마음에 들었다. 덥고 습하고 샤워도 자주 하는 여름에 이거 하나로 깔끔함과 상쾌함을 도모할 수 있다면 난 저 돈 전혀 안 아까워...


뉴트로지나 클렌징 라인은 대체로 건조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 포밍 타입 딥클린은 생각보다 안 건조하고 만족스러웠다. 사실 애매모호한 바이오더마 젤 클렌제보다 이게 훨 나았... 이건 재구매의사 있다고!







- 니베아, 바디로션 스무드 & 인텐시브


남편은 코코넛 들어간 스무드, 나는 꾸덕 고보습 인텐시브. 마트형 무난무난 보습제로 별 생각 없이 잘 비워냈다. 요즘은 일명 호주 국민 보습제라는 QV 크림을 마음에 들어하는 중 :)







- 버츠비, 마마비 너리싱 바디 오일

-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에센스

- VDL, 네이키드 클렌징 오일 밀크 스트롱

- 시너지 인퓨전 에센스 및 기타 샘플들

- 입생로랑, 뚜쉬 에끌라 컨실러


출장/여행 시리즈인가... 이건 싱가폴 출장 가서 비워낸 이것저것들. 싱가폴 출장 때에는 짐을 최소화하고 제품도 최대한 쓰고 버리고 오겠다는 컨셉으로 꾸렸다. 그러다 보니 화장품도 약간 부족한 듯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잘 썼네. 다만 이 기간에 피지가 많이 올라왔는데 제거할 법한 제품을 전혀 안 가져가서 난감하긴 했음. 그리고 선블록으로 챙겨간 저 아벤느 샘플이 나랑 대박 안 맞아서-_- 이 다음부터는 기본 보습제랑 자차는 꼭 제대로 챙겨가기로 다짐하게 됨... 후우.







이건 말레이 여행 공병샷 ㅋㅋㅋ

많긴 한데 특기사항은 없고 뭐 그러네.







- 밤비뷰티, 페이스블랑 로즈 토너

- 마몽도, 로즈 워터 토너

- 더샘, 힐링티 가든 티트리 클렌징 워터

- VT, 워터 드롭 토너

- 랩시리즈, 워터 로션


물 타입 제품 모듬인가.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 밤비뷰티 로즈 토너!!! 대용량인데 미스트 용기랑 거품 세안제 용기도 같이 주기 때문에 여기저기 덜어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게다가 장미향이 너무 옅지도 진하지도 않으며 마무리감도 건조하지 않게 깔끔한 게 '이게 바로 토너의 정석' 이라는 나의 소감. 다음 공구 때 필히 재구매할 제품이로다.


가장 별로였던 건 홈쇼핑 사은품으로 받은 VT 워터 드롭 토너. 기왕 왔길래 무던하게 사용할까 했는데, 제형은 워터 드롭이라 슬쩍 무거운 듯 한데 향과 사용감에는 민트가 있어서 약간 싸하고, 피부 민감할 때는 잘 안 맞을 것 같고 뭐 그렇다. 여름 다 가기 전에 부지런히 대강 팍팍 비워내버렸음;


남편의 랩시리즈 로션은 아직 1/4 가량 남았는데 이 인간이 토너를 워낙 소량 써서 이게 이미 2년은 넘어버렸... 아무리 매일 써도 당최 비워내질 못하길래 일단 이 오래된 랩시리즈는 버리고 그 이후로는 내 워터 타입 에센스를 스킨처럼 쓰라고 방침을 바꿨다. 아무리 그가 느려도 내가 같이 쓰면 팍팍 비워내니까 ㅋㅋㅋ 순환 문제 해결-_-







- 스킨푸드, 밀크쉐이크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 아이오페, 히아루로닉 세럼

- 에스쁘아, 페이스 프라이머 글로우 미스트

- 꼬달리, 뷰티 엘릭서


아이오페 히아루로닉 세럼은 묽은 젤 같으면서도 꽤나 쫀쫀한 보습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엄청 특출난 건 아닌 듯 해도 나랑 궁합이 잘 맞았던 제품. 이래서 은근히 벗어날 수 없는 아이오페인가.


꼬달리 엘릭서는 유리병이라서 부피대비 무게가 좀 있고 제품 정가도 은근히 높은 편인데, 이렇게 사은품 소용량으로 오면 매우 잘 쓰게 된다니까. 특유의 싸함이 있는데 그게 결코 자극적이지는 않다는 게 포인트. 일반 물 미스트와는 달리 은은한 보습감을 남기는 것도 매력이고.







- AHC,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

- 다비, 오버나이트 로즈 마스크

-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스팟 에센스

- 블리스, 핸드크림 마카다미아

- 에튜세, 립에센스 레드

- 클라란스, 립오일


AHC 아이크림은 우와 대박 대체불가, 이런 건 아닌데 패키지 간편하고 보습력 무던하고 (홈쇼핑으로 사면) 양도 많고 하니까 주구장창 잘 쓰게 된다. 난 사실 본품보다도 저 소용량 튜브 사은품이 더 마음에 들어... 파우치에 하나 넣어두면 전천후 보습 제품으로 매우 유용함!!!







- 입생로랑, 그라인딩 파우더

- 아이오페, 아이브로우 파우더

- 샤넬, 루즈코코 31호 깡봉

- 페리페라, 에어윙 볼륨 마스카라

- 에뛰드하우스, 빅커버 쿠션 컨실러 피치


여기는... 공병이라기보다는 노후되어서 버리는 제품샷이 더 많고만... 입생로랑 파우더는 자그마치 결혼 전에 남편이 사준 선물인데, 얼마 전에 결혼 4주년이었으니까... 그래, 넌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다 ㅋㅋㅋ 아직 제품이 쓸만해서 여태 붙들고 있었고 쓰다 보니 완전 바닥 볼 욕심도 생겼지만, 파우더로 만 5년 넘기는 건 좀 너무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샤넬 깡봉 역시... 출시 당시에 바로 달려가서 샀는데 이 라인이 단종된지도 어언... (후략) 그동안 잘 썼으니 됐어. 그래도 너 샤넬이니까 공병샷은 찍는 예우를 해서 보내주노라.







- 네이처리퍼블릭, 매직리무버 페이셜 티슈

- 요지야, 기름종이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듯한 아이템들 ㅋㅋㅋ




이따금씩 내가 왜 굳이 분기별로 공병샷 포스팅을 올리겠다고 정해놔서 이 번거로운 걸 하나,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할까, 아니면 공병샷 찍는 거 이제 그만할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도 한번 싹 정리하고 나면 리셋되는 이 기분에 몇년째 계속하고 있네. 관습의 노예인가 ㅋㅋㅋ








  

잘 지내보자, 2018년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1. 1. 18:00





새해 첫 날에 큰 의미 부여하는 편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야외에 막 다니는 편도 아니어서


여태 살면서 새해 해돋이랑은 인연이 없었는데

그 첫 체험을 이번, 2018년 1월 1일에 해보네!


사실 남편은 꼭 새해가 아니라고 해도 종종

겨울 바다 해돋이를 보러 다니는 편이었는데

겨울잠 모드인 나랑 결혼하고 나서는 못 감;;;


그래서 이번에는 가보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새벽 3시 기상의 압박은 어마어마했지만-_-

그래도 생애 첫 새해 해돋이 체험은 굳쟙.


이 영광을 평창 롱패딩에게 돌립니다 ㅋㅋㅋ

덕분에 그 강원도 바닷가 새벽 추위 속에도

비교적 평온하게 기다릴 수가 있었소이다...







오늘의 주 해돋이er는 남편이니까

나는 별 사진 욕심 안 내고 구경함.


사실 시간도 장소도 날씨도

다 제법 여건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아오씨

소리 빽빽 지르고 민폐 끼치면서

인증샷 찍는 등산 동호회 아저씨들...


더이상 말은 생략하겠다.

역시 세상의 가장 큰 오염원은 인간이여.







꼭 새해의 해돋이가 아니라고 해도

이 겨울 바다 풍경만으로도 시원하다.







안녕, 2018년.







우리 아직 친해져야겠지만, 잘 해보자.







우리는 이제 제법 친하지만, 더 잘 해보자.








차 안에서 마시려고 뜨거운 물이랑 커피,

그리고 스누피 & 우드스탁 종이컵까지!


나에게 스누피란,

그냥 클래식한 만화 캐릭터 중 하나였는데


남편이 좋아해서 같이 OST도 찾아 듣고

일본 여행 가서는 스누피 박물관도 가보고

이래저래 공유하는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점차 마음 속에서 특별해져가는 존재 :)







신새벽부터 추위에 고생한 우리를 위해서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국밥 브런치!








그리고 ㅋㅋㅋ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연히 보고

번개에 후려맞은 듯이 꽂혀버린 ㅋㅋㅋ


이니스프리 x 스누피 한정 콜라보 -_-*


심지어 1/1 오늘 전국 매장 발매 일정...

그런데 한란 럭키박스 파우치는 이미 품절.


그렇다면!

어차피 서울 매장에도 품절 가능성이 크니까!

홍천 읍내 이니스프리 매장에 들렀다 ㅋㅋㅋ


유레카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테스터 진열도 안 해둔 뉴뉴 상태에서

내가 진격해서 제품명 불러가며 싹쓸이해왔다.


득템 후에 진정하고 차 안에서 보니까

럭키박스 파우치가 너무 대박이라서

아, 이거 아무래도 하나 더 사야겠는데?


... 그래서 양평 읍내 매장으로 2차 진격...

하, 뿌듯해. 새해 첫 지름에 걸맞는 것.

이니습 스누피 포스팅은 별도로 올릴 예정!







당신의 해돋이와 나의 득템을

축하하며(?) 붕어빵으로 건ㅋ배ㅋ


2018년, 첫 시작 이만하면 괜찮네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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