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뭐 워낙에 목욕이나 스파를 좋아하고
남편도 아로마 마사지를 꽤 좋아하기에
스파 데이트를 이따금씩 즐기곤 한다.
딱히 정해두고 다니는 곳은 없지만서도
일단 우리 마음 속 단골은 코코노르 스파.
(관련 url : http://jamong.tistory.com/1642)
하지만 그 외에도 특가 상품이 뜨거나 하면
새로운 곳들도 개척해보려고 늘 깔짝거림 ㅋ
그러다가 슬쩍 발을 들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종로 라마다 호텔 지하에 있는 엔뷰 스파.
일단, 지하의 스파 입구에서부터 기록기록.
호텔 스파니까 찾기는 쉽지 않을까 했는데
라마다 특유의 올드한 건물 디자인과 더불어
종로의 좁은 공간 때문에 구조가 좀 기묘하다.
특히 주차 면적이 좁아서 차가 드나들 때에
서로 비켜주고, 주차 타워 들어가고, 좀 복잡함.
차라리, 대중교통 엑세스가 편하려나 싶어진다.
그런데 스파 후에 귀가할 때 버스나 지하철 타고
인파에 시달리기는 또 싫다는 게 문제란 말이지.
여튼, 주차 공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타 호텔보다 차가 드나드는 환경은 열악함.
그래도 다행히 스파 입구에서부터는 쾌적하근영.
막상 들어서면 이렇게 공간이 널찍널찍하다.
따스하고 나즈막한 조명도 마음에 드는구먼.
엔뷰 스파.
Enbu SPA.
진행 중인 특가 이벤트는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요런 10회권 패키지 할인은 거의 상시로 하는 듯.
우리는 이 날, 소셜에서 결제한 커플 스파로 받음!
2인 스파 가격이 아마도 10만원 후반대였던 듯?
현재 티몬에 떠있는 링크 갖다붙여봤다 -_-
http://www.ticketmonster.co.kr/deal/72578597?keyword=%EC%97%94%EB%B7%B0&ca=TOSR&clo=1
낮잠케어?
근무하는 곳 근처에 이런 거 있음 참 좋긋다.
하지만 또 일하는 도중에 1시간만 받으려면
감질맛 난다고 구시렁거릴 것 같기도 하고 ㅋ
(게다가 페이셜/헤드 스파 받고 나면 머리 떡져;)
우리는 제시간보다 몇 분 일찍 정도에 도착했는데
10-15분 가량 애매하게 대기를 하다가 안내를 받았다.
스파에 손님이 많거나 앞 팀이 밀린 기색은 아니었는데
직원들은 여기저기 분주하게 오가고 바빠 보였음 ㅋ
다행히 스파 시작 시작이 조금 지연이 된 것 뿐,
분위기가 소란스럽거나 산만한 건 아니긴 했다.
그리고 우리도 주말 이른 저녁에 여유롭게 가서
뭐 좀 늦어지나보다,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기다림.
호텔 부속 스파라서 기본 접객 매너는 괜찮은데
직원 수가 충분하거나 대응이 아주 빠른 건 아닌 듯.
그냥, 그렇다고.
우리가 안내받은 2인용 커플 스파룸.
사용할 예정은 없었지만, 목욕 및 샤워 시설도 있음.
같은 공간에서 옷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습니동.
커플룸에 별도의 탈의 공간 같은 건 없ㅋ어ㅋ
연애 초기에 가면 어색한 순간이 생길 수도-_-
그런 의미에서 남편이랑 같이 가는 거 좋다 ㅋ
모든 스파의 0단계, 족욕을 받기 위해서
잠시 커플룸에서 나와서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아로마 오일은 개인 선택이었던가?
다녀온지 얼마 됐다고 디테일은 그새 잊어버림;
스파 끝나면 이용하라고 헤어 드라이어에 고데기,
헤어 세럼 등등이 구비되어 있지만, 쓰지 않지 ㅋ
그저 모자를 눌러 쓰고 노곤한 얼굴로 기어나옴;
... 중간 스파 과정에서는 당연히 사진이 없고,
갑자기 애프터 스파 티 사진으로 건너뛴다 ㅋ
늘 그렇지만,
마사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사진 없이 글로만!
공간은 깨끗하고, 아늑하고, 꽤 만족스러웠다.
번화가에 있는 개별 스파들이 밝고 쨍한 편이라면
대부분의 호텔 스파는 이렇게 나즈막하고 조용하다.
그런데 그 고급스럽고 쾌적한 걸 찾아가다 보면
부담스러운 가격의 호텔 스파에 귀결하기 십상이라;
이렇게 가격은 적당하되 호텔 스파의 장점은 갖춘,
메이필드 / 오크오드 / 라마다 등을 찾게 되더라고.
스파 구성이나 시간은 선택의 범주가 넓었다.
간단한 풋스파나 헤드스파 등 부위별 케어부터
압 위주의 안티 스프레스 코스, 아로마 오일 마사지,
목욕까지 포함된 풀코스 스파까지 다양하게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월풀이니 목욕 같은 건 귀찮고
적당한 족욕으로 긴장을 푼 다음에 등 위주의 전신,
그것도 중간 정도의 압과 아로마의 조합을 즐긴다.
그래서 "로맨틱 커플 스파" 이런 패키지보다는
아로마 스파 류를 2인 결제하는 걸 선호하는 편.
사용하는 아로마 제품들에는 별 불만이 없었다.
스위스 브랜드인 르노벨... 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뭐, 스파 전문 브랜드는 어차피 들어도 잘 모르고;
마사지를 받는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꽤나 만족.
비록 내가 그 브랜드의 이름은 모를지언정
그래도 코덕질한 세월이 그간 짧지 않은지라,
아로마 오일의 옥석은 가려낼 수 있지 싶다.
피부에서의 롤링감이나, 날서지 않은 발향 등등
아로마 제품들은 대체로 불만 없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담당자의 손맛은 상당히 아쉬웠다.
이건 어차피 누가 걸리느냐에 따라 복불복이지만
나로서는 스파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일 수 밖에.
압으로만 누르는 마사지 코스가 아니었는데도
담당 관리사가 손목과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그런데 근본적인 등이나 어깨, 팔의 완력은 부족해서
결국 "손아귀 끝에만 힘을 싣는" 그런 마사지가 됩디다.
중간중간 아파서 불편한데, 크게 시원하지는 않은?
물론 남의 손을 통해서, 압과 아로마로 풀어주기에,
받고 나서 어느 정도 몸이 개운해지는 건 있었다.
그러나 동급 타 스파의 케어에 비해서는 영 부족했다.
반면, 남편은 나에 비해서 관리사 운이 좋았는지
압이 너무 부담스럽지도 미약하지도 않았다고 하네.
여튼, 다른 관리사를 만나면 또 어떨지는 몰라도,
첫 방문의 소감이 애매해서 난 좀 심드렁하구려.
공간도, 제품도, 코스도, 가격도 다 괜찮은데
결정적이고 대체불가한 "손맛"이 별로니 이거 원.
다른 부분들은 다 과락이 없었기에 더 아쉽구려;;;
뭐, 이건 내 개인의 체험에 근거한 주관적인 평이고,
호평들이 많은 걸 보면 남들은 좋았나 싶기도 하다.
난,
딱히,
재방문
의사가 없음.
엔뷰 스파, 좀 분발해봐.
(조만간 메이필드 코코노르나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