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장'에 해당되는 글 104건

  1. 2018.07.08 [여행일기] 쿠알라룸푸르의 순간들 (2017년 12월) (2)
  2. 2018.02.14 붉은 볕의 고장에서, 파란 하늘을 날다 - 짧은 단양 겨울 여행 :)
  3. 2018.01.16 [여행일기] 싱가폴의 밤
  4. 2018.01.16 [여행일기] 도란도란 찰스 슐츠의 세계 - 도쿄 스누피 박물관 :)
  5. 2018.01.15 [여행일기] 어쩌면 도쿄 여행의 이유... 츠키지 시장의 아침 풍경 (그리고 우니동!)
  6. 2018.01.14 [여행일기] 홀로 떠나서, 둘이 여행한, 도쿄.
  7. 2018.01.10 [여행일기]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일주일, 영상 기록 :) (3)
  8. 2017.03.09 갈 때는 봄, 돌아올 때는 겨울... 파란만장한 하남 자전거 투어; (12)
  9. 2017.02.17 한 눈에 보는 쿠로가와(黑川) 온천마을 지도 :) (1)
  10. 2017.02.16 [여행일기] 영상으로 돌아보는 쿠로가와 온천마을 풍경 (by VivaVideo) (2)
  11. 2017.02.16 [여행일기] 쿠로가와(黑川) 온천마을 숲 속에 자리잡은 료칸 - 야마미즈키 (山みず木) (5)
  12. 2017.02.14 [여행일기] 후쿠오카 캐널시티의 쇼핑 명소, 프랑프랑(Francfranc) (6)
  13. 2017.02.14 [여행일기] 후쿠오카의 2가지 스시집 - 우오베이스시 하카타점 v. 효탄스시 텐진본점 (3)
  14. 2017.02.14 [여행일기] 도심지 여행에서 빛을 발하는 에어비앤비 숙소 (AirBnB x Arisa x Fukuoka) (8)
  15. 2017.02.14 [여행일기] Day 3. 따로 또는 같이... 텐진에서의 쇼핑으로 마무리! (8)
  16. 2017.02.14 [여행일기] Day 2. '검은 강'이 흐르는 산속 온천 마을, 쿠로가와(黑川) (6)
  17. 2017.02.13 [여행일기] Day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까지, 한달음에. (6)
  18. 2017.02.07 큐슈 2박3일 여행 경비 정리 (후쿠오카-구로카와 코스) (2)
  19. 2017.02.03 여자 4인의, 일본 큐슈 온천, 자유 여행 일정 짜기 (비용 공개) (6)
  20. 2017.01.30 2017년 1월, 다시 만난 포천, 이번에는 한겨울의 산정호수. (6)
  21. 2017.01.18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국내에서 보내본 결혼 기념일 (연남동 메리제이 플라워 / 인천 네스트 / 헤이리 헌책방)
  22. 2017.01.01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의 포천
  23. 2016.10.19 [여행일기] 벨기에 여행 번외편 : 마일리지 털어서 비지니스석!
  24. 2016.10.12 뒤늦게 올려보는 7월, 나의 생일 at 송도 오라카이 (4)
  25. 2016.09.29 (iPhone) 한 잔의 브뤼셀- (6)
  26. 2016.09.25 (iPhone) #0. 어쩌다 보니, 벨기에로... (4)
  27. 2016.09.21 가평 글램바오 - 사진발에 속은 듯 하지만, 어쨌든 즐거웠던 글램핑... (7)
  28. 2016.08.23 [여행일기] 고요하고 싱그러운, 양양의 기억. (2)
  29. 2016.06.13 자전거와 플레이모빌로 가득한, 제주 게스트하우스 '뚜르드제주' (4)
  30. 2016.05.31 몇 장의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나의 두번째 이란. (2)




최근에 다녀온 도쿄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려고 보니까 - 작년 12월 쿠알라룸푸르 사진들도 아직 방치되어 있었다! 물론 그때는 사진보다도 영상 기록에 더 집중했던지라 여행 영상은 제깍 기록해두었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역시 사진과 글 형태로 기억을 돌아보는 맛 아니겠소. 다행히도 사진이 (평소에 비해서) 아주 많지는 않아서 휘리릭 정리해서 뒤늦게나마 끄작끄작해본다. 흠흠상세한 것들은 기억에서 좀 흐려져도 또 이렇게 시간을 두고 다시 꺼내보니까 아련하게 느껴지는 재미도 있고...? (당시에 마사지 샵들 3종 비교는 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가격이나 자세한 소감이 기억나지 않는구려. 호롤롤로.)

 

그저 시간 순서대로, 나름 행복했던 순간들 위주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보는, 뒤늦고도 간단한 여행일기 :)





떴다, 비행기!

탔다, 에어아시아!

간다, 말레이시아!

 

우여곡절 끝에, 숨찬 일정 끝에 떠난 여행이라 (그러고 보니 내 여행들은 왜 때문에 늘 그렇지...) 일단 무사 출국한 것만 해도 꽤나 감개무량했다. 바로 전전 주에 난데 없이 싱가폴 출장이 잡혔는데, 그게 또 대학원 기말고사 기간에 걸리고, 그렇다고 안 가면 그저 내 손해인 내용이고... 그래서 머리 터지게 고민한 후에 (, 고민을 해봤자 어차피 가는 건 정해져 있었지만-_-) 교수님들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서 기말 레포트들은 죄다 기간 앞당겨서 일찍 제출하고, 2과목은 시험일자를 변경하는 난리를 쳤다. 심지어 전공 주임교수 수업의 시험은 싱가폴에서 돌아온 날 아침,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학교로 직행해서 시험 보는 그딴 일정...

 

게다가!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는 바로 옆동네라서 비행 시간 뭐 1시간이나 걸리나? 그 정도인데, 애매하게 1주일 간격이 뜨고 그 사이에 기말고사를 처리해야 하는 바람에, 싱가폴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시험들 보고 폭풍 업무 일정 처리한 후에,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쿠알라룸푸르 휴가를 위해서 다시 6시간인가 날아서 말레이시아로 가야 하는... 동선 최적화 및 가성비 추구형 인간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정이 주어졌다.

 

심지어!!! 싱가폴에서 돌아온 날, 혹한 + 피로 + 음주 등등으로 감기가 제대로 걸려서 떨어지지도 않는 바람에... 목이 잔뜩 아프고 기침이 끊임 없이 나는 상태로 떠나게 된 휴가였... , 반년 넘게 지나서 기억이 흐려졌다고 했으면서 이런 빡쎔은 참말로 상세하게 기억나는 것. 에어아시아 이코노미석의 좁은 좌석이나 뭔가 허술해보이는 시스템 등도 평소에는 별 문제가 안 될텐데 워낙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로 가서 그런지 그 갑갑하고 건조한 느낌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네. (덕분에 돌아오는 밤비행기의 플랫베드 좌석이 더더욱 달콤하고 안락하였지...)





7월에 홍콩 여행 갈 때도 그랬듯이 - '나는 심신이 만신창이 상태로 떠나게 되는 여행이니까, 당신이 교통 책임자로서 어떻게든 나를 숙소에 넣어다오' 모드를 사전에 합의하였음. 그리고 덕분에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짐 풀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까, 그제서야 휴가 기분이 드릉드릉 올라옵디다.

 

원래 우리 여행 스타일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쿠알라룸푸르는 유독 '관광/구경'의 목적이 없고 '1주일 동안이나마 이 도시에서 살아보겠다'는 취지여서,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사전조사 따위 없었음.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로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서, 동남아 특유의 나른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며 현지 적응 좀 하다가,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아무거나 시켜먹어보기... 로 첫 날 저녁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냈다 :)

 

쿠알라에서 엄청 맛집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여튼 태국 가면 똠양꿍 잘 먹고, 말레이 오면 락사 잘만 먹는 인간 원투. 난 중화권 음식 특유의 고기 누린내가 힘들 뿐, 동남아는 참 잘 맞는단 말입니다. 후후후. (필리핀은 좀 제외합시다. 모든 음식이 너무 짜...)





구글 날씨 정보에 의하면 쿠알라는 우리 방문 주간에 비 - 낙뢰 - 폭우 - - - ... 이따위 날씨라고 하였다. 와하하하, 비 오나봐, ㅋㅋㅋㅋ 그러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가서 그런지 이따금씩 오는 비는 아무렇지도 않더이다. 게다가 관광 일정 자체가 1도 없어서, 비가 오면 비 오나보다~ 하고 숙소에서 맥주 마시고 놀고, 번개 구경하러 루프탑이나 가볼까, 이런 식이었음. 그리하여 첫날부터 창 밖의 비를 구경하면서 타이거 맥주나 홀짝홀짝... 이거시 우리의 여행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정확히는, 호스트는 그림자도 못 보고 그의 대리인이) 스테이하는 동안 조식을 1회 제공한다고 하길래, 둘째 날 아침으로 바로 신청해두었다. 뭘 사다줄지도 모르면서 늦잠 자고 배 긁으면서 기다리는데 이런 로컬스럽기 그지 없는 덮밥과 달달한 커피가 도착! 이것이 바로 말레이 대표 대중 음식인 '나씨르막'인가! 튀긴 멸치와 땅콩, 오이, 계란 등을 얹은 밥이라서 비주얼이 특출나거나 그러진 않은데 - 오호, 저거 우리 입맛에는 잘 맞더라. 짜거나 비리지도 않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지은 물기 없는 쌀밥과 제법 어울린다는 말씀. 평소 같으면 영 입에 안 맞을 법한 저 달달한 동남아식 커피마저, 이 환경과 기분, 이런 여행의 문맥에서는 마치 끼워맞춘듯 잘 어울린다 싶고 말이야.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벗어난 또다른 일상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걸 즐기면서, 남이 사다준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해도 된다는 점에서 슬슬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듯 했다. (심지어 나씨르막은 여행 기간 동안 다른 식당에서도 먹어봤는데, 어디에서 사왔는지 모를 허술한 플라스틱 도시락 통에 들어있던 이 첫 아침식사가 끝내 가장 맛있었다는 후문...)





쉬러 왔고, 살아보러 왔으니까, 지난 몇주 동안 못 한 운동을 하러 가봅시다. KL타워가 훤히 보이는 뷰의 인피니티풀 때문에 예약한 레갈리아 스위츠 에어비앤비였는데, 1박당 6만원 부근의 저렴한 가격에 수영장 그리고 이렇게 피트니스 시설까지 있어서 현지 체험형 여행으로는 만족도가 매우 높았소이다. 매일 기분 내키는 대로 찌뿌등하면 여기 와서 스트레칭하고 뛰고 스쿼트도 하고... 땀을 실컷 낸 다음에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면, 오늘 하루 뭘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우리 숙소의 호스트는 허술한 구석도 많고, 타월도 부족하게 비치해둬서 재차 추가 요청하게 만들고, 메인 욕실이 아닌 작은 욕실은 청소 관리를 덜 했는지 곰팡이까지 피게 하였으나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그가 과연 제대로 한 건 뭐란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 숙소의 총점이 대체로 높은 건 이런 시설들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 때문! 난 다음에 태국으로 리조트 휴양 여행을 가도 피트니스 시설 꼭 있는 곳으로 갈 것이여...





쿠알라룸푸르에 볼 게 뭐가 있지? 라며 갸웃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괜찮아요, 다녀온 우리도 잘 모르니까 ㅋㅋㅋ (말은 이렇게 하는데 사실 난 쿠알라 여행에 상당히 만족한다는 사실. 이래서 여행=볼거리, 여행=먹거리, 좋은 여행 = 그럴싸한 사진, 이런 공식들이 성립하지 않는 듯 싶어.) 애니웨이, 그나마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앞에서도 '포토그래픽한 인증샷' 남기려고 노력조차 안 했던 이 때의 기분을 떠올려본다. 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덥고 습했으며, 뭔가를 꼭 노력해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렇게 야들야들하게 풀어져있는 나 자신이 사실 꽤 마음에 들었다. 사람 따위 역광으로 찍어버리자! 그래그래, 그래보자! 와하하하, 괜찮은데? 이제 뭐 저쪽으로 슬렁슬렁 산책이나 해볼까?





다른 여행 조사는 해온 게 별로 없으나, 그 몇 안 되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마사지샵'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끌렸던 게 바로 잘란알로 야시장 근처의 이 '알람스파'였다. 구글맵을 붙들고 골목 구비구비 찾아가보니 앙군 부티크 호텔에 부속된 스파였다. 예약 없이 쭐레쭐레 갔는데 또 마침 2인 마사지 된다고 하길래 올레 바로 받을게요 ㅋㅋㅋ 게다가 마침 마사지 받고 나면 야시장 본격 영업할 시간이라서 더욱 완벽해. 두어 시간 지난 후에 둘 다 잔뜩 따끈하고 나른하고 기름진(...) 상태로 나와서 야시장으로 향하였지...





야시장 최고, 야시장 만세. 아까 낮에 마사지샵 찾아가는 길에 봤던 이 거리는 뭔가 휑하고 어색했는데 어둠을 입고 간판 조명의 리터치를 받으니까 살아나는구나. 그리 길지도 않은 이 거리가 온갖 식당과 노점상으로 가득한데, 많이 먹거나 사지 않아도 그저 구경만 해도 여행자 기분 담뿍 나는, 잘란 알로 야시장. 여기에서 두리번거리고 사진 찍고 영상 찍는 재미에 이 복닥거리는 거리를 세 번이나 오갔는데 -





막상 우리가 사먹은 건 고작 이게 전부였다 ㅋㅋㅋ 중국식 딤섬 한 접시에 싱하 병맥주 한 병 시켜서 나눠먹기. 저 딤섬도 뭔가 대단한 맛은 아니었고 맥주는 미지근했으며 노점상 구석의 이 테이블은 그리 편하지도 않았지만, 그 부담없음이 딱 좋았다. 혹은, 마사지를 잘 받고 나온 후라서 마음이 너그러웠나! ㅋㅋㅋ





여담이지만, 남편이랑 같이 여행을 가면 뭔가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그냥 내킬 때 조금씩 먹어도 된다는 편안한 무드가 참 좋습디다. 그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자유가 언젠가부터 나의 여행에 참 큰 즐거움이 된 것 같아.





현지 거주하는 지인분께서 거대한 식빵을 한 봉지 주셔서 (크흡) 아침마다 빵을 먹게 됐... 는데 주로 남편이 먹은 것 같네. 미안 ㅋㅋㅋ 저 식빵 진짜 크고 두꺼워서 요거트나 카야잼 없이는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결국 다 못 먹고 마지막 날 좀 남겨서 버려야 했음. 아침에 요거트나 사다놓고 속 편하게 룰루랄라 여유를 즐기려고 했는데 이런 예상치 못한 식품 재고의 어택이 훅 들어올 줄이야...?


여튼,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일어나서 마일로 한 잔 타마시거나 요거트 호록 떠먹으면서 창 밖을 바라보고 멍 때리는 시간은 정말로 좋더라는 말입니다!!!





틈만 나면 루프탑 인피니티풀로 수영하러 가즈아~ 쿠알라 여행은 숙소에 크게 투자하는 여행은 아니어서 적당한 에어비앤비로 후다닥 결정했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잠시 고민했던 것이 : 시내 엑세스 편한 위치 v. 시내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 시내의 풍경, 특히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인피니티풀... 이었다. 물론 후자로 결정했음! 덕분에 오가면서 우버도 많이 타봤고만요...


맑은 날의 낮에는 맑은 대로 이런 시원한 맛이 있고, 밤에는 또 쿠알라의 랜드마크 야경을 보면서 수영하는 재미가 있고, 천둥 벙개가 칠 때는 꽤나 드라마틱한, 심지어 로맨틱한 기분마저 느껴볼 수가 있으니 - 이 수영장은 제대로 즐겨준 셈이네.





인피니티풀 왔으면 이런 거 한번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여? 여행을 어디로 가든, 늘 항상 언제나 수영장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하루종일 물에서 놀라고 해도 아무 불만이 없을 나. 크게 투자한 것도 아닌데 이 노력 이 가격에 인피니티풀까지 누릴 수 있다니, 그냥 아주 다 가진 것 같으시다.





'수영'이라기보다 '물에 둥둥 떠있음'을 즐기는 남편군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과 함께 찰칵-! 저 형광 연두색 수영복 바지는 소재가 영 별로라서 이 여행에서 실컷 입고 버리고 왔음. 후후후.





3층인가, 비교적 저층에는 이런 빌딩 사이 가든풀도 하나 있는데 (우리 방 창문에서 슬쩍 보이는 그것) 여기는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도 많은 데다가 수질 관리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때 딱 한번 들어가보고 발걸음을 안 했네. 사진에서는 물 색깔 왜 이렇게 푸르르게 나왔니. 실제로는 좀 칙칙하고 초록색이 도는 고런 느낌이건만.





남들 다 찍는다는 I ♡ KL 마크에서 창의력 발휘해보려고 했는데 난 좀 뻔한 샷이 나왔고 남편군 버전이 훨씬 마음에 드는구랴 ㅋㅋㅋ 뭔가 잘 접어서 고이 끼워넣은 연출 ㅋㅋㅋ





서울로 치자면 인사동 거리 느낌의 '파사르 세니' 전통시장 건물을 어슬렁어슬렁. 뭐 하나 사지 않아도 눈이 즐겁고 카메라가 바쁘구나. 이 날 첫 방문 때는 딱히 뭔가를 사지 않았지만 나중에 우리는 간식가게의 큰손 고객이 되었다고 한다... 진짜 환전까지 하러 간 남편군은 영앤리치앤핸썸 차이니즈 VIP 대우 받으실 뻔...?! (나중에 등장함 ㅋㅋㅋ)





실컷 시장 구경을 하고, 근처 차이니즈 타운으로 걸어가보려고 하던 차에, 비가 온다. 아주 그냥 들이붓는다. 하늘에 밸브를 열어놓은 수준. 그대로 시장 건물에 갇혀서 하염 없이 기다리다가 (이 날이 마침 결혼기념일이었다) 우버 불러서 큰 쇼핑몰로 가서 뭔가 좋은 거 먹을까? 그래그래 그러자! 이렇게 돼서 택시 타고 쇼핑몰로 이동 중. 그래그래, 차이니즈 타운은 다른 날 다시 오든가, 뭐 인연 안 닿으면 그냥 안 가든가, 우리 어차피 며칠 더 남았는데 뭐, 이런 식으로.





드래곤-i였나, 뭔가 좀 고오급진 느낌의 중국집에서 결혼기념일 핑계로 메뉴판에서 닥치는 대로 골라서 다 시켜봤다. 여행 내내 음식을 비싼 걸 먹거나 많이 시킨 적이 별로 없는데, 훗 결혼기념일 뭐 별 건가, 이 날을 핑계로 오늘은 좀 질러보자~~~ 가성비는 잠시 접어두고, 음식들이 다 맛나긴 합디다. 호로록.





그러는 새에 들이붓던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다. 저녁도 맛있게 잘 먹었고, 오늘치 다운타운 나들이는 다 한 것 같으니... 아, 그럼 숙소 가서 야경 보면서 수영할까? 그래그래 그러자!





늘 생각하는 거지만, 결혼기념일은 그저 놀기 위한 좋은 핑계일 뿐 ㅋㅋㅋ 그래도 굳이 갖다 붙이자면 결혼 4주년 축하해 ㅋ 어이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어느덧 5주년이 몇 달 안 남은 시점이 됐네? 10진법적인 사고 틀에 갇히는 건 영 별로인데 10주년쯤 되면 그 핑계로 신혼여행 갔던 코사무이 풀빌라 여행이나 한번 질러볼끄아...





이 날 저녁은 일정이 꽤나 꼬였던 날이었다. 우리끼리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는 별로 꼬이고 말고 할 게 없는데, 지인분과 저녁에 만나서 맥주 한 잔 하기로 해서 일단 일정에 제약이 있었고,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꽤나 일찍 가서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상대방은 1시간 반 이상 늦어버리는 상황이어서... 뭔가 내 동선과 일정이 구속받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이 펍은 처음에 우리가 자리잡은 해피아워 때는 여유롭고 좋았는데 막상 회동(?)이 시작한 이후에는 뭔 공연을 한답시고 엄청 시끄러워서 청각 스트레스가 수직 상승해버렸다. 아마 첫 만남 때 우리가 식후 커피를 샀더니 맥주 한번 사겠다고 하신 모양인데 애당초 그때 세련되게 거절을 했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나중에 엄청 했네. 여러모로 기대치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색을 많이 하게 된 이 날 저녁...





관광 일정으로 보면 아마도 여행의 피크에 해당할,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야경도, 그리 개운하지 않은 기분으로 올려다봤던 기억.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쌔끈하니 잘 나왔네-_-? ㅋㅋㅋ





파사르 세니 시장의 큰손 고객들...

말린 두리안을 30봉지, 약 14만원어치나 구입하는 호쾌한 짓을 저질렀다 ㅋㅋㅋ 두리안을 좋아하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아해서 꿈에 나올 정도라는 엄마를 위해서 동남아 여행이나 출장을 오면 사가곤 하는데, 싱가폴에서 소량 사갔더니 그게 영 감질맛 나고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이면 좀 넉넉히 사가야지 ^^ 생각은 했었는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수명을 다 해서 버릴까 말까 싶던 캐리어를 이번 여행에서 버리고 유사 사이즈 저렴한 제품을 하나 사갈까, 하던 차였는데 - 우리 그 낡은 캐리어 버리지 말고 그 안에 두리안 가득 채워가서 짜잔- 서프라이즈 해볼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그러자! 로 시작된 나름의 프로젝트 ㅋ


시장의 간식 가게들을 돌면서 말린 두리안을 비교해보는데, 우리 둘 다 두리안을 안 먹거늘 이거 뭐 본다고 아나. 그런데 구매할 기색을 보이니까 아저씨가 과도한 친절로 두리안을 엄청 큼직하게 잘라서 샘플로 주시는 거다. 아니, 노땡큐, 댓츠 오케이, 를 남발해도 굳이 먹어보라고 이게 베스트라며... 휴... 그래서 간신히 하나를 나눠먹는데 지쟈쓰 엄청 찐하고 꾸리하고 힘겨운 것이 - '그래 바로 이거다' 싶어서 바로 낙찰 ㅋㅋㅋ 우리 입맛에 괜찮은 수준이면 진성 두리아너인 엄마가 만족할 리가 없어. 이토록 빡씨게 꼬리꼬리한 거 보니까 이거 사면 되겠다... 응? ㅋㅋㅋ


이걸로 thirty 달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thirteen 으로 잘못 알아들었... 지만 이미 그것만 해도 고가의 두리안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매출이라서 그는 급격히 더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쏘핸썸 남발하시고, 너가 환전이 필요하다면 저기 마이 씨스터 통해서 하게 해주겠다, 블라블라블라 ㅋㅋㅋ 게다가 13봉지 말고 30, 쓰리-오 원한다고 했더니 VIP 멤버십 맹글어주실 기세였음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추가 환전까지 해가면서 저 방대한 양의 두리안을 구입했고, 귀국 후에 정말로 캐리어에 가득 넣어서 배달을 갔으며, 그걸 열어본 엄마는 정말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좋아했다는, 뭐 그런 훈훈한 스토리 :)





그 전 날 폭우 때문에 못 와본 차이니즈 타운도 슬렁슬렁 걸어보고... 아, 그러고 보니 우리 기준 쿠알라 최고의 맛집은 바로 여기였네!!! 차이니즈 타운의 이름 모를 먹자 골목. 바로 직전에 두리안 잔뜩 사느라 링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려면 어디 가서 추가 인출/환전을 하거나, 아니면 신용카드 통하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이런 골목 먹거리가 궁금해서 '에이 밑져야 본전이니 가격이나 한번 보자, 운 좋으면 어묵 같은 스낵 하나 시켜서 둘이서 맛이나 보든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들렀는데... 그랬는데...!!!





빠밤- 이번 여행 베스트 맛집 등극!!! 완탕 국수도, 위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은 볶음밥도, 세상에 뭐라 표현할 길 없는데 참말로 기본적인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뛰어난, 크으 그러니까 무심한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한 참 트루 작품들! 게다가 가격이 우리 돈 기준으로 도합 5천원도 안 돼. 세상에 아름다운 것... 더 비싸도 평가는 여전히 후했을 법한 맛이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니 아찔하니 감격적이기까지 하네. 미친... 정말 맛있었다. 엉엉.





두리안을 잔뜩 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또 수영하고 쉬다가 ㅋㅋㅋ (매일이 이런 식이었음) 숙소 근처에 있는 시장 구경을 해보자고 나섰는데, 운 좋게도 그 시장에 이르기 전에 이런 태국 음식 페스티벌 장터?와 조우했다. 으아, 영상에 충분히 담아냈듯이 여기 진짜 볼거리 많고 와글와글 현지 사람들 먹고 노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남편군이 위생에 민감해서 다른 전통시장에서 식재료 관리 잘 안 된 듯한 꼬치는 계속 킬했는데 여기에서는 상태 괜찮다며 윤허(?)하셔서 실한 닭꼬치 하나씩 사들고 돌아다녔네. 말레이 시장 초짜인 우리는 꼬치 내용물이 흐를까봐 아등바등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현지 언니들은 꼬치 내용물을 봉지에 다 빼서 담아서 그걸 하나씩 찍어서 먹더라. Ah... 로컬의 요령이란...






막상 가려고 했던 시장은 여기 같은데 길도 좁고 사람은 엄청 많아서 뭔가 제대로 본 기억은 없고 ㅋㅋㅋ 인파에 쓸려서 앞으로 앞으로 그저 걷기만 했던 듯. 이미 구경에 대한 욕망은 앞서 태국음식 장터에서 충족해서 그런지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다녔네 ㅋㅋㅋ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니 씌원한 맥주가 땡기는 시점이 도래하였는데...! 회교국가 말레이시아는 쇼핑몰 푸드코트에 가도 맥주 파는 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으어, 안 돼, 나 지금 음식 따위 아무래도 좋고 그저 생맥주 한잔을 원할 뿐인데, 이러면서 계속 헤매이다 보니 어느 인도 음식점까지 흘러갔슈. 뭔가 좀 한적한 뒷골목에 위치한, 인도인들이 단체로 숙박하러 오는 듯한 숙소에 있는 바였는데, 와하하하 치얼쓰 인디아. 인도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팔락 파니르 한 입, 저 멀리 어렴풋한 시내 야경 한 조각을 바라보며 맥주 한 모금...





방에 돌아와서는, 빠워 난데 없이 나혼자산다 시청...?! 그것도 네트워크 불안정한데 열심열심히 다운받아서 티비에 연결해서 ㅋㅋㅋ 뭔가 열정적으로 시청해주었다. 작년 연말 나혼자 화보 촬영이랑 시상식 시즌 에피소드들 진짜 레전드...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다가, 내 집 같은 에어비앤비 거실 소파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예능 시청하는 기분! 크으.


며칠만 기다리면 한국 와서 안정적으로 재방 볼 수 있는데 굳이? 말레이까지 가서 한국 예능을? ... 이라는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ㅋㅋㅋ 매우 행복한 휴가의 한 조각이었다고. 호호호.





먹거리에 대한 계획 따위는 없고 그냥 돌아다니는 와중에 딱 하나 땡기는 게 있었는데 - 그건 바로 인도식 치킨 비리야니였다. 내가 자발적으로 인도에 갈 일은 없을 듯 하니 중국과 인도 문화가 공존하는 말레이시아가 나의 인도 경험치 최대 영역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여기에서 현지식 비리야니를 먹어보고 싶어! 라는 거였다. 그런데 워낙 식당 써치를 안 해놓은 데다가 현지 인도 커뮤니티에서 좀 한다 하는 식당들이 대개는 우리가 잘 모르는 뒷골목에 있어서 뭔가 타이밍 맞게 잘 조우하게 되지를 않는 게 문제. 결국은 푸드코트에서 한번 사먹어보는 걸로 대체했다. 쿠알라 여행에서 딱 하나 아쉽다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진짜 아늑하고 현지색 나는 인도 식당에 못 가본 것 정도?





싱가폴/말레이시아 카페계의 김밥천국이라고 해야 하나...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도 더운 시간에 쉴 겸 해서 한번 들러보고. 물론 달달한 이 집 특유의 커피는 영 내 입맛은 아니라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나 간다는 대형 마사지샵, 량신스파. 특별한 기대 없이 무던하려니, 하고 갔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결국 우리가 방문해본 3군데 샵 중에서 베스트 평점을 주고 마지막 날 재방문까지 이어진 곳이었다. 후하하. 널찍하고 시원하고 깔끔한 내부, 넘나도 쾌적한 것.





어느덧 KL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또 한번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씨여서 이 날은 수영장 가에서 하늘 구경, 야경 구경을 하면서 이 도시에 살짝 이별을 고해보았다.





비가 후두두두두두둑-

고즈넉한 기분으로 맞이하는 여행의 마지막 밤.





그리고 타이거 맥주와 함께 시청하는 나혼자산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아름다운 휴가 아닙니꽈! 이 포스팅 시작할 무렵에 휘몰아쳤던 빡쎔의 기억이, 글 쓰면서 어느덧 흐려지고 있어!!! 그러고 보니 실제 여행의 내 기분과 컨디션 그래프도 딱 그랬네 ㅋㅋㅋ 너덜너덜해져서 떠난 여행에서 제대로 몸을 쉬게 하고 뇌근육을 이완해서 돌아온, 그런, 휴가.





마지막 날 아침은 뭐 욕심 내지도 말고 무리하지도 말고, 괜히 더운데 땀 빼고 돌아다니지도 말고, 숙소 근처의 쇼핑몰 (스테이 내내 뻔질나게 드나든 그 곳 ㅋㅋㅋ) 가서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의 식사메뉴를 먹어보자~ 카야 토스트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왠지 현지식으로 계란 노른자에 콕콕 찍어 먹어보고 싶었단 말이지?





드디어 체크아웃... 저 끝에 보이는 보라색 엘르 캐리어가 두리안 캐리어(?)인데 일단은 혹시라도 공항에서 태클 걸릴까 하여 두리안들은 3개 캐리어에 두루 나눠서 담았다. 레갈리아의 고정 스팟에서 우버를 기다리는 중. 그나저나 우버 운전자들 실력이나 센스가 정말로 천차만별이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체험했다...





공항 가기 전에 아울렛 들러서 괜찮은 피케 원피스나 운동화 뭐 이런 거나 건져볼까 했는데... 살 건 개뿔 없고 ㅋㅋㅋ 결국 푸드코트 방황하다가 중국집으로 들어왔다. 하필 또 중식이었던 이유는 - 다른 식당들에는 맥주 안 파는 데가 하도 많아서 무조건 생맥 파는 곳으로 고르다 보니... 선맥주 후메뉴 ㅋㅋㅋ 음식은 어땠는지 솔직히 생각 안 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맥주의 첫 모금이 참말로 시원하고 감개무량했던 기억만...





그렇게 - 휘몰아치듯 시작해서, 슬렁슬렁 흘러가고, 느긋하게 마무리된 우리의 첫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마지막까지 알차게 비가 오는구나 ㅋㅋㅋ 이번 주 내내 비-번개-뇌우-폭우를 예고한 구글 날씨 정보가 아주 헛소리는 아니었어??





돌아오는 비행기는 밤비행기임을 고려해서 완전히 젖혀지는 플랫베드, 에어아시아에서 세미 비지니스 정도에 해당하는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뒀는데, 세상에 이 옵션을 제안하고 실행한 남편 쏘 베리 굳쟙. 말레이로 갈 때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감기 기운으로 고생한 것과 극명히 대비되어 더더욱 그랬겠지만, 좌석이 젖혀지니까 어머나 세상에 너무나도 꿀잠이 가능한 것. 덕분에 돌아오는 비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렸다. 3시간 이내의 거리라면 몰라도, 6시간 이상의 비행 거리에 귀국 밤비행기라면 웬만하면 금액 조금 추가하고 플랫베드로 예약할 것을 이로써 다짐하노라...




... 자, 그럼 이제 올해 6월 도쿄 여행 일기를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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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0 22:36 김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 오늘아침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도착했는데 이거보니 넘나반갑네여ㅋㅋ전 랑카위에서 인천오는길에 그저 환승만 하는 여정이였는데 랑카위 국내선이 지연돼서 쿠알라에서 인천가는 비행기를 놓쳤...ㅠㅠ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호텔바우쳐주길래 강제 1박하고왔어요 또르르...호텔이라기엔 여인숙이고...그래도 저도 알람스파랑 야시장 찍고왔네요ㅎㅎ

    • 배자몽 2018.07.10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오옷- 이런 놀라운 타이밍이!!! 그런데 우짜다가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으셨대요;;; 공항 비우처로 간 숙소는... 대강 상상이 갑니다... 크흡. 그래도 랑카위는 넘나도 부러워요!!! 캬~~~





연말에 미처 다 소진하지 못한 연차를

스리슬쩍 주중에 하루 쓸 수 있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단양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냥 막연히

언젠가는 한번 가겠거니 한 단양인데

이렇게 큰 계획 없이 불현듯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런 부담 없는 첫 만남이 더 좋았다.



단양

丹陽


붉을 단

볕 양







목금을 연달아 쓸 수 있는 이 귀중한 기회에

뭘 하고 놀까, 어디를 다녀올까, 선택지에서

단양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 패러글라이딩!


날씨 따뜻한 여름-가을 성수기도 좋지만

시리도록 춥고 맑은 겨울 하늘도 끌려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 적은 게 좋아서;


패러에 최적 시간대는 오후 1-2시라는데

우리는 부지런히 아침 첫 타임에 방문했다.

아침 시간에는 기류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같은 돈 내고도 타는 시간이 짧다고 하는데

에헹, 뭐 아무렴 어때, 기분의 여행이라서!


게다가 이 시간에는 하늘이 이렇게 맑았는데

점차 미세먼지 때문에 흐려지는 걸 봤기에

더더욱 아침 일찍 오길 잘 했다고 키득거렸다.


멋진 풍경인데도 기를 쓰고 사진 찍지 않고

그냥 느긋하게 즐기면서 폰으로만 몇장 찍었다.


기록하겠다는 강박도 없고,

작품 사진을 건지고픈 욕심도 없고,

그저 내내 '에헤헤헤' 한 편안한 기분으로.


아, 패러하면서 액션캠 촬영도 신청했는데

그 동영상 캡쳐해서 정리하는 걸 아직 안 했...

패러하면서 본 풍경은 나중에 별도 정리해얄 듯.







이건 비행 완료 후에 직원분이 찍어주신 것!

사실 이거 말고도 손으로 하트 등등 시키셨는데

그런 건 영 우리 취향이 아니라서 생략하고 -_-

(그래도 열심히 찍어주시길래 협조는 해드림... ㅋ)

날아라 빗자루 사진들만 추려서 보관하는 중 :)


찍사분께서 하이앵글로 잡아주신 덕도 있지만,

남편 왜케 높이 잘 뛰니... 농구한 덕이니 ㅋㅋㅋ







백지 상태로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먹는 것도 아~~~무런 욕심 없이 골랐다.


저녁 뭐 먹지.

글쎄, 뭐 아무거나.

나가봤자 뭐 아는 거 없지?

ㅇㅇ 리조트 내에서 먹을까?


이런 식...

결국 대명 리조트 지하에서 마늘정식 선택.

대단한 맛집도 아니고, 가성비로 아리송한데,

이에 대한 평가 자체를 내려놓고 즐겨주었다.


비수기의 리조트 지하 한식당이란 -

널찍하고 조용하면서도 썰렁한 것이어서,

낯설기도 했는데, 이 호젓함이 반갑더라.


남편의 이목구비가 어딘가 좀 과한 이유는

사우나 후 민낯이라서 포토 필터를 써서...

코랄 블러셔 적용했더니만 ㅋㅋㅋ 으악 ㅋ


위 사진에 대한 코덕 김갬의 반응 :

'형부 봄웜이신 듯' ㅋㅋㅋㅋㅋㅋㅋ


Ah- 어쩐지 코랄이 더 잘어울리더라...?!

즈는 여름 뮤트라 코랄 별로 안 받고요??







쌍쾌하게 패러글라이딩 마친 후의 점심도,

뭐 어디 가지, 글쎄 뭐 고기나 구워 먹을까,

이 정도의 슬렁슬렁한 태세로 아무데나 감.


어느 정육식당에서 적당히 세트를 시켜놓고

불판 위에 차돌박이 태극괘(?) 드립을 치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기만 2인분 먹고 끝.


호오, 뭔가 단순하고 깔끔하고 편안한데 이거?





심지어 숙박 첫 날과 이틀째 점심식사 후에는

대명 리조트 아쿠아월드에도 다녀왔는데 -

방수팩이 있음에도 별 사진도 안 찍음 ㅋㅋㅋ

그나마 몇 장 있는 건 남편 아이폰에 묻혀있고

사실 시설이 별 거 없어서 찍을 거리도 없었...







그렇게 어슬렁거리는 단양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난데 없이 차를 돌려서

(나름 유명한) 송탄 붕어빵에 들러주기까지 함 ㅋ


언젠가 TV에서 보고 꽂혀서 와보고 싶었는데

붕어빵 먹으러 송탄까지 올 기회도 잘 없고

단양-송탄은 동선도 최적화가 아니었는데


최적 루트 아니면 어때? 라는 마음으로,

가즈아~ 를 외치고 붕어빵 사러 달려옴!


이게 뭐 별 거라고 할 수 있지만 -

가성비와 동선 최적화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꽤나 큰 '내려놓음'으로 기억되는 여행일세.







그리고, 붕어빵은 내 인생 가장 맛있었돠-_-b


빵의 겉면은 설익지도 타지도 않은 바삭함,

안의 팥소는 달지 않고 담백하며 계피맛이!


혹자는 몇만원어치씩 사가서 얼려둔다는데

우리는 욕심 안 내고 딱 3천원어치만 사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즐거이 냠냠 해치웠다.


짧고 편안한 단양 여행의 마무리로,

실로 잘 어울리는 맛의 기억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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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싱가폴의 밤

Posted by 배자몽 여행기록장 : 2018.01.16 23:00





2017.12월


싱가폴 방문은 출장이라서 사진이 별로 없...

그래서 테마 있게 밤사진들만 몇장 모아본다.







마리나 베이 샌즈가 보이는 강가 펍에서

낮부터 해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노닥노닥 :)


딱히 어딘가를 구경하고 먹으러 갈 욕망이

애당초 없었던 싱가폴 방문을 통틀어서

이 시간이 가장 편하고 개운하고 좋았다.


사진명소 이런 거 다 부질 없고 그르네.

뷰 탁 트인 데에서 여유 즐기는 게 짱이여.








그래도 사진은 몇 장 찍어봅시다 ㅋㅋㅋ







꾸웨에에에엙-

마리나 베이 샌즈를 향해서 뿜는 머라이언.







열심히 가이드를 해줄 마음가짐으로 나왔지만

내가 하도 슬렁슬렁거려서 되려 당황했을 ㅋ

싱가폴 생활 6년차 큰곰 a.k.a. 뉴에라걸 -_-







뭐, 나름 Gardens by the Bay 구경은 했네.







어쩌다 보니 마리나 베이 샌즈도 자주 봄...







하필 불빛쇼 보는 날에 비가 와서 아쉽다지만

난 이 한적하고 시원한 기분도 나쁘지 않던데?







그리고 가든쇼든 야경이든 그런 것들도 좋지만

결국 이렇게 비 내리는 한적한 거리를 걸으면서

수다 떨었던 것들, 난 그런 게 더 기억에 남아.


꼬치를 먹으러 가열차게 걸어가는 그녀의 뒷태.








대단한 풍경은 아니어도,

자랑할 만한 풍경 사진은 없어도,

남에게 알려줄 여행 정보는 없어도,


나에게 싱가폴은 이런 느낌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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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방문을 예견했던 것 마냥,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도쿄 스누피 뮤지엄


볼거리를 찾아서 멀리 갈 생각도 없었고,

오전에 츠키지 시장에 이미 다녀왔으니까

오후에는 그냥 카페에서 노닥거려도 좋다,

는 마음가짐이었는데 마침 딱 걸린 이 곳.


그렇게 어슬렁어슬렁 산책 가는 기분으로

시시덕거리면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았다.


위치는 아자부주반과 롯폰기 사이 어드메.

다이몬역 근처의 프린스 호텔에서 가자니

언덕길을 넘어서 30분 가량 걸어야 했는데

그 여유로운 산책 덕분에 더욱 좋았던 방문.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가족 단위 구경꾼들이 수렴하는데

그 즈음 어딘가에 보인다 ㅋㅋㅋ







3D 피규어도 많고 애니메이션도 있지만

그래도 스누피를 비롯한 피너츠 주인공들은

툭툭 슥슥 그린 펜터치 버전이 가장 매력적!


그 덕분에 다행히 굿즈 욕심이 안 생김... ㅋ







주말 오후여서 대기줄이 제법 있었는데

기다리는 공간 여기저기에도 볼거리가 많다.


세상 모든 덕질이 그러하듯이 -

아는 게 많을수록 쏙쏙 보이는 디테일들.


이건 언제언제의 버전의 삽화이며,

당시 화풍이 이랬고, 어쩌고 저쩌고.







근데, 뭐, 히스토리 전혀 모르고 봐도

세상 귀여움에 온통 즐거울 수 있다 :)







크, 이건 솔직히 집에 하나 두고 싶을 정도였...







무작정 캐릭터들 나열하는 게 아니라

나름 기간 한정 테마가 있는 전시인데,


이번 테마는 Love is all around ( '-')


정해진 테마 내에서 전시를 보다 보니까

이 단순한 듯, 별 내용 없는 듯한 만화에

얼마나 많은 디테일이 숨어있는지 보여!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남편의 피너츠 덕질을 이해하게 되고...







티켓조차 각각 다른 카툰 스트립이다.

Ah... 덕후 공화국 닛뽄 존경함미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구석구석, 모든 순간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충족시켜주는 이런 섬세함.


+

입장료는 성인 2,000엔으로 좀 비싼 편.

관심 없는데 그냥 들르기에는 부담스러울지도.

나는 개인적으로 저 돈 아깝지 않을 정도였지만!







한쪽 벽면에 가득한

찰리 브라운과 그의 개.







편하냐? ㅋㅋㅋ







찰리 & 스누피 전면 일러스트도 이렇게

흑백 카툰 스트립으로 구성한 거 ㅠㅠㅠ







멀리서 봐도 멋지고

가까이서 봐도 재밌고


으아 으아아아







요렇게 줄 서서 돌아 돌아 오면 -







본격 전시 공간이 시작!

사진은 마음껏 찍어도 됨미다 ㅋ







만화나 캐릭터 전시,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어릴 때부터 피너츠를 애호해오신

남편군의 해설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중간중간 Vince Guaraldi Trio 의

Peanuts Jazz OST 얘기도 해가면서.







피너츠 월드의 이 조곤조곤한,

어찌 보면 다소 썰렁 허무한 유머가

예전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매력을 느끼고 나니까

도란도란 스며들듯이 다가오더라고.


밀어붙이지도 휘몰아치지도 않는,

소위 '빵터짐'을 의도하는 게 아닌

네모칸 안의 이 편안한 세상이란.








집에 액자를 걸어둔다면,

난 이거 연작으로 할래 :)







빠뜨릴 수 없는 테마 -

시니컬 피아니스트 슈뢰더와

지치지 않는 스토커(?) 루시...







OST 앨범에서 늘 비중이 제법 있는 -

담요쟁이 라이너스와 찰리 동생 샐리.







기분 쬬아? :)







앍 ㅋㅋㅋㅋㅋㅋㅋㅋ

스누피 배나왔졍 ㅋㅋㅋ


이 버전 일러스트 미치게 귀엽 ㅋㅋㅋ







스누피 장면에서 나름 씬스틸러, 우드스탁.

카카오프렌즈로 치자면 콘 같은 존재인가.







크, 이렇게 완전 초기 버전의 신문 연재본까지!







서늘한 가을날 도쿄에서

여유롭게 행복하게 즐긴

따스한 스누피 월드 :)







저 하트 머그들은 판매하면 사고팠는데!

아쉽게도 전시만 하고 샵에는 없더라...


남편이 어린 시절 애용하던 머그인데

언젠가 깨졌었나 잃어버렸나 했다기에

꼭 사려 하였건만... 일단 사진으로라도...







피너츠 ㅋㅋㅋ 버터 ㅋㅋㅋ

네이밍이 귀여워서 살 뻔 했네 ㅋ







쓰지도 않는 손편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손맛 나는 심플 흑백 일러스트 엽서들.


역시 스누피 & 타이프라이터 테마가 최고야.







라이너스의 담요를 테마로 블랭킷 카페도 있는데

자리도 없고 심지어 대기줄마저 있어서 단박에 포기.







너네 왜 이렇게 인기 많고 그르냐아.







밖에는 이렇게 푸드트럭이 있기는 한데

여기는 커피보다는 푸드 중심이어서 패스.


Snoopy's Hot Dog 메뉴명 좀 보소. 크.

그런데 난 사실 핫도그 안 좋아함 ㅋㅋㅋ





찰스 슐츠의 피너츠 월드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


전시 테마 바뀌면 또 가보리라 :)


이렇게

일본 놀러갈 이유가 또 적립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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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별 계획 없이 움직인 도쿄 여행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가보고 싶다' 했던 곳이

일본 최대 규모의 수산 시장인 츠키지!


어딜 가도 시장 구경이 최고일진대

그 중에서도 전통형 시장에 수산 시장.


게다가 산업 현장과 관광 컨텐츠들이

다 집약되어 있으니 흥미진진할지어다.


사전 신청하고 신새벽부터 방문하면

새벽 참치 경매 참관도 가능하다는데

우린 뭐 그 정도 열정은 아닌 것 같고;

(아, 그냥 내가 잠이 많아서 그런가 ㅋ)

그냥 오전 중에 어슬렁거리고 들러봤다.


오전부터 구경꾼들이 가득가득했지만

그나마 점심 인파는 피할 수 있었네.





츠키지 시장은 크게 2구역으로 나뉜다.

초입의 식당/상가 구역과 안쪽의 시장.

시장은 일반 농산물 등 판매하는 외곽과

수산물 경매가 진행되는 내부 구역인데

후자의 경우 일반인 입장이 제한되니 주의.







아침 10시도 안 됐는데 대기줄 뭡니까...


신선한 수산물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보니

새벽부터 문전성시인 식당들도 여럿이다.


영업 준비 후에 조금 늦게 여는 곳들도

대개는 10시 부근에 땡하고 영업 개시!


수산시장 제대로 구경할 욕심이 있다면

새벽에 경매 참관하고 아침 식사까지 하면

하루를 알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여행 가서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늠 피곤...







수산물 코너는 경매 시간에는 입장 불가에

10시 이후에도 번잡스러워서 사진이 적고

이건 외곽의 농산물 및 기타 판매 구역이다.







10시 전에는 발 들여놓지뫄...


그런데 10시를 넘겨서 들어가봤는데도

수산물 구역은 운송 차량들 바삐 오가고

경매 끝난 후의 정리 현장이 한창이어서

관광객들 들락거리면 방해되겠다 싶었음.

그런 의미에서 사진도 거의 안 찍고 후퇴.

여행 온 입장에서 구경도 기록도 좋지만

남의 생업 방해하는 건 자제해야잖소...







크어, 디스 이즈 트루 와사비...







송이버섯 향이 진하게 피어오르는구나.







명인은 도구 탓 하는 거 아니랬는데...

일본 최대 규모 수산시장에서 조우하는

사시미칼들의 위엄은 어쩐지 더 대단허다.









그리고 인기 많은 스시/덮밥집들 앞에는

이미 이렇게 30분은 훌쩍 넘길 대기줄들이...


11월 아침 날씨가 제법 서늘하기도 하고

빗방울도 오락가락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사람들의 맛집 탐방 욕망은 막을 수 없네.


하긴 뭐,

대기해가면서 먹는 거 세상 귀찮은 나도

이 날 결국 40분인가 기다렸으니까 ㅋㅋㅋ


일단, 여기 초밥집들은 패스해봅시다 그려.







여기 그냥 먹자 골목 아니라 수산시장이야,

를 주장하시는... 존재감 있는 다랑어 대가리.







밥집 외에도 이렇게 길거리 간식들도 가득가득.

대기하기 싫다거나, 본격 식사는 번거로우면,

이렇게 길거리에서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어.


말로는 '스트리트 푸드'라고는 하지만

이미 완성형 음식인 참치뱃살 있고 막막...







언제나 인기 많은 달걀말이 꼬치도 물론 :)







회전초밥집에 가도 달걀초밥을 꼭 집는지라

이게 역시나 땡겼으나... 일단은 참아봤다.


남편의 신조에 의하면 :

우니덮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먹으려면

그 전에 다른 간식류를 안 먹는 게 좋겠다.


... 뭐지, 너무 맞는 말이어서 반박을 못함...







어쩌다 보니, 스시쿠니 대기줄에 안착.


츠키지 시장에 우니동 파는 집이 많을진대

그 중에서 왠지, 그냥, 강렬하게 여기가 땡겼다.


여기 10시 영업 시작이래.

아직은 대기 없는 것 같은데 어쩌지.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필요가 있을까.

일단 주변 다른 데를 둘러보고 올까.


그런데 우리가 종알거리는 사이에 -

대기줄이 스르륵 생성되기 시작했다;


9시 15-20분 정도였던가 ㅋㅋㅋ

왠지 이에 자극받아서 급 대기 결정 ㅋ


사실 남편군은 가기로 결정하고 나면

기다리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아 하는데

그걸 번거로워 하고 시간 아까워하는 건

사실 언제나 내 쪽... 그래요, 내 탓입니다.

다행히 기다림의 보람이 차고도 넘쳤네.

아름답고 훌륭한 스시쿠니 우니동이시여!


여담이지만 -

기다림이란 '보람'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다.

나는 (자꾸 안 그러려고는 해도) 성과 위주여서

'내가 이만큼 기다렸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가'

라는 식인데 남편은 그냥 체험 자체를 중시하는?

단지 식당 대기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 전체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드러나는 우리의 소소한 차이.







아직 굳건하게 닫혀 있는 스시쿠니의 입구.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메뉴나 골라봅시다.


우니를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우니동이지!

다만, 시그니처 100% 우니동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참치 등등을 고루 얹은 버전으로 할지.


가격도 가격이지만 (3,800엔... 지쟈쓰...)

다양한 경험 차원에서도 심히 고민되드롸.







개점 시간이 다가오니 메뉴판으로도 주신다.

고뇌 끝에 결국 3,400엔짜리 모듬 버전으로.


3,800엔짜리 퓨어 우니동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도쿄 여행 & 츠키지 시장 재방문 해줘야겠네.







신용카드 안 받는다.

현금 준비해서 들어와라.


녜녜.


영업 시간은

10:00 ~ 15:00

17:00 ~ 21:00


개점 전에 가면 그나마 대기가 짧은 편인데

식사 피크 시간에 가면 1시간은 기본일 듯...?







대강 한 10시쯤, 우리는 이딴 거 없다.

1분의 오차도 없이 10시 정각에 개점 선언.


정말 이 사진 딱 찍고 바로 가게 안으로 무빗.







들어가는 순서대로 좌석 배치를 받는데

우리 앞에 2인조 1팀이 있었고 바로 그 다음.


첫 무리들은 이렇게 다이로 안내 받았는데

늘 다이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완전 땡큐!!!


개점 전에 줄 서서 첫 배치로 입장하는 게

좌석도 그렇고, 해산물 신선도 면에서도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봄.







왔도다

골랐도다

앉았도다


성취감과 기대감 사이에서 두근두근 :)







안쪽 주방에서도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지만

대부분의 주요 작업들은 다이에서 이루어진다.


소분 냉장되어 있는 각종 생선 및 재료들...







슈슈슉-

영상으로도 찍었지만 정갈하게 재빠르게 움직인다.

특히 주방장의 숙련된 손길은 그야말로 경외로워!







주인공 등장.

감상하십시다.


(경건)







잘 지은 한 그릇 흰쌀밥 위에

신선하고 시원한 성게알이 듬뿍.

여기에 참치와 연어알, 그리고 와사비.


성게알의 주황색

참치살의 선홍색

연어알의 주황색

와사비의 푸른색

모두 어우러져서 색감조차 아름다워.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색감이 아니지.

맛! 맛이다! 진짜 생애 최고의 맛이라고!!!







얼핏 첫인상은 - 그릇이 작아보인다...

3만원 넘게 낸 본전 생각이 날 수도?


다행히도, 보기보다는 양이 많습디다 ㅋㅋㅋ

해산물이 듬뿍 든 탓인지 먹으면 적잖이 배부름!







달걀말이, 참치, 연어, 새우, 등푸른생선 등등

보다 토핑이 다양한 남편의 우니동 비주얼.


나는 우니 못지 않게 참치도 맛있었던지라

2가지 재료에만 집중한 내 메뉴가 좋았는데

그는 기왕 다양하게 먹어보는 것도 좋았다고.


하긴, 우니에 올인하려거든 애당초

100% 우니 온리 버전으로 시켰어야지.

기왕 믹스라면 다양한 것도 괜찮을 듯?


뭐, 이건 취향 따라서 고를 일이다 ㅋㅋㅋ







메뉴 나오고 나서 남들은 먹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정성 들여서 사진 찍는 중...


물론 주객전도가 되는 건 우스꽝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우니동은 흔히 만날 수 없어서

둘 다 젓가락보다 카메라에 먼저 손이 갔음;







그 와중에 슬쩍 도촬해본(...) 옆 자리의 우니동.

우니 온리 덮밥은 저런 압도적 비주얼이구나.


이러면서 도쿄/츠키지 재방문을 다시금 다짐...







그날의 기분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한 샷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맛에 대한 평을 하자면 -

사실 우리는 성게알을 비롯한 해산물에 대해

깊은 조예도 없고 다양하게 먹어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신선한 고급 우니를 많이 먹어본 이가

스시쿠니의 우니동을 어찌 평가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상대적인 경험과 잣대를 차치하고

이 날 우리가 만난 우니동은 대단히 훌륭했다.


수산시장에서 갓 공수해서 손질한 상태라서

비린내 하나도 없이 신선 탱글 향긋했으며


참치를 비롯한 기타 해산물 부자재들 역시

빠지는 구석 없이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일본의 맛집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

고슬고슬 잘 지은 밥 또한 만족스러웠고.


그리고 수년간 단련된 주방장의 손길에서

음식들이 질서정연하게 완성되는 그 모습.


속도는 빠르지만

손길은 정성스러운

그 한 그릇의 음식을 향유하는 즐거움.







카메라 내려놓고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그 촉감에, 그 미각에 집중하게 되더라.


정말이지, 충만한 한 끼 식사였다.

내 돈 주고 먹는데 감사할 지경이랄까.


그나저나 이렇게 안 비리고 맛날 줄 알았다면

과감하게 우니 100% 버전으로 해도 됐을 것을.

그런 의미에서 진짜 다시 가보고 싶은, 스시쿠니.







그렇게 인생식사를 마치고 여운을 곱씹으며

시장을 산책하다가 달걀말이 하나씩 획득-!


남편 말대로 우니동 전에 안 먹길 잘 했어...

맛나고 폭신한데 좀 배부르고 맛도 달달하다.

이것부터 먹었으면 우니동님에게 결례가 될 뻔.

ㅋㅋㅋㅋㅋㅋㅋ 우니동이시여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달걀말이 너도 길거리 간식으로는 훌륭타.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늘어나는 인파를 피해

(특히 단체관광객...)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리의 츠키지 투어의 마무리 장면으로도 딱이야.




지나가면서 들러볼만한 곳.

찾아가서 먹어볼만한 곳.

그곳을 위해 여행을 할만한 곳.


나에게는 '도쿄로 여행을 갈 이유' 급이었던

츠키지 시장과 스시쿠니, 그리고 우니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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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호다닥 올려보는 도쿄 후기!


2017년 11월, 남편의 출장에 연이어서,

주말 끼고 딱 2박 3일 다녀온 거라,

여행이라기보다는 나들이 같았던 도쿄.







일상은 무겁지만

떠남은 가볍게 :)


엄마가 팸세에서 건졌다며 안겨준

알록달록 키플링 소프트 캐리어에

옷가지 몇 점만 넣고 도르륵도르륵.


세안 및 샤워용품도 남편 출장편에

미리미리 보내두었지. 후후후-_-v


공항에서 혼자 비행기를 기다리면

출장 같은 기분인데, 주말 여행이라니!


가뿐하게 나 혼자 여행하는 기분과

여행지에서 조우하여 데이트하는 기분,

일타쌍피(?)하는 이런 즐거운 가을 주말.


심지어 대학원 수업 발표도 딱 마치고

기말고사 기간 닥치기 전에 잠시의 여유!







뭐, 인천-나리타 구간이야 졸다 보면 금방이지.

그러고 보니 2010년 여름 이후 7년 만의 도쿄다.


급행 타고 남편과 만나기로 한 다이몬역으로~

잠시 혼자이지만 그리 혼자가 아닌 기분이다.







아무런 차질 없이 제시간에 현장 조우 :)


이 안온한 여행에 굳이 약간의 스릴이라면,

남편과 만나기 전까지 와이파이의 부재...?


만나면 어차피 같은 에그 공유할 거라서

공항에서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굳이 추가로 돈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급행 열차 시간 정도만 알아보고 말았다.

혹여 꼬이면 호텔 로비에서 만나는 걸로...


그런데 공항에서 급행 지하철 타기 전에

짧게나마 와이파이가 연결이 돼서 ㅋㅋㅋ

정확한 픽업 시간을 예측할 수 있었음 ㅋ







이제부터 여행 기분이다아아-


서울은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로 인해서

이미 패딩권(?)으로 진입했을 때였는데

도쿄는 이렇게 자켓 내지는 니트권(?)이네.







호텔이 짐 풀고 재정비를 한 후에 나서서

난데 없이 편의점에서 에그 샌드위치부터...


정해두고 맛집 탐방할 생각이 없기도 했고,

편의점 투어야말로 일본 여행의 재미 아닌가!


게다가 며칠 전부터 타마고산도에 꽂혀서 ㅋ

종류별로 먹어보리라는 소소한 다짐을 했지.


하, 진짜 별 거 없이 재료 진짜 단순한데

뭐 이렇게 몰캉하고 보드랍고 맛있다냐?!


장인정신 돋는 맛도 맛이지만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떠듬떠듬 보며

랜덤 뽑기 하는 기분으로 음료수 골라서


맛있으면 맛있는 대로 즐기고

맛이 없으면 없는대로 킥킥거리는

그 여행자의 기분이 참 좋았다 :)


저지방 두유인 줄 알고 집은 음료수는

알고 보니 흑초였다는 일화와 함께...







일정이 짧은 만큼 구경 욕심도 많지 않아

숙소에서 동선 좋은 곳만 스리슬쩍 다녔다.


거리 구경과 약간의 쇼핑을 겸할 수 있는

시부야 거리에서 도쿄에서의 첫 날 저녁을.


크리스마스 느낌이 영 줄어든 서울과 달리

도쿄는 여기저기 반짝반짝 축제 분위기.


뭐 살 게 있나, 눈에 불을 켜는 게 아니라

어슬렁거리면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았다.


어찌 보면 서울 명동 데이트 같기도 한데

마음가짐이 다른 건 역시 '떠나옴' 때문인가.







... 혹은 선출시된 아이폰X 때문인가 ㅋㅋㅋ


물량이 있는 걸로 잠시 오인하는 바람에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하다가 내려두고

지인 대리구매라도 해다줄까 해봤지만

결국 알고 보니 대기만 3주 해야 한다고.


사전 체험으로 만족하렴, 우리 집 공돌이.







IT에 별 조예도 관심도 없는 이 분은 ㅋㅋㅋ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 소품샵에서 이렇게!


사실 여행에서 기념품 사는 타입도 아니고

집에 장식을 하는 취향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구매할 건 없지만, 그래도 신나쟈나...







개중에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찾아서

바리바리 산 것은, 난데 없는 잉크 대리구매.


'세상 모든 것, 특히 겔랑과 블러셔를 모으는'

우리 짝곰이 급기야 잉크 덕질에 빠지셔서...

도쿄에서 파일롯 잉크 한정판 수급해달래서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시키는 대로 사옴 ㅋ


우리가 요래요래 서로 덕질에 협조적임미다...

당최 잉크를 왜 색상별로 모아야 하는지는

나로서는 1도 이해할 수 없지만 ㅋㅋㅋ

각자 하고 싶은 거 하고 재미지게 살아여~


워낙 쇼핑을 안 하고 돌아온 도쿄였기에

결국 병잉크 5종이 가장 무거운 짐이자

민감한 액체 짐이 되었다는 후문 ㅋㅋㅋ







남의 쇼핑만 실컷 하고 우린 뭐 슬렁슬렁.







돈키호테 가서도 엄마가 부탁한 카베진만 사고

왠즤 물욕이 안 생겨서 셀카 드립질만 치고 옴.







명동 같은 시부야 번화가로만 다니다 보니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지경이라

이 풍경에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저 선술집 간판 비주얼이 왠즤 맘에 들어서!


사실 여기는 사진만 찍고 지나갔었는데

저녁 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이 분위기가 못내 마음에 남아서 결국

'오늘 저녁은 저기에서!' 급결정해버렸지.







에헤헤헤.

남들이 추천하는 맛집 찾아다닐 거 뭐 있나.

우리가 가는 곳이 곧 맛집이고 곧 여행이지.







간만에 금주를 깨고 입에 댄 나마비루는

청량한 천국의 맛이자 행복의 강림이었...


아늑한 분위기,

따끈한 숯불구이 꼬치,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약간의 고립감.


완벽했다.

크으.







시부야 횡단보도가 잘 보이는 카페를 찾다가

흘러흘러 록시땅 카페 2층에 안착하게 됐다.


예쁘긴 한데, 쓰잘데기 없이 비싼 곳 같아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뷰를 찾다 보니 결국-_-


데이트 기분 내면서 도란도란 잘 놀았네.

이 곳이 시부야인들, 명동인들, 뭔 상관이여.







도쿄타워가 숙소인 프린스 호텔 바로 옆이라

오며 가며, 낮풍경 밤풍경 다양하게 많이 봤다.


그저 3일짜리 짧은 일정 동안이라도

우리의 여행 속의 일상 풍경이었던 :)







잠드는 순간까지 함께 해준, 도쿄타워.







다른 건 몰라도 츠키지 시장만큼은 꼭...!

경매 관람 신청은 못 했지만 나름 일찍 가서

수산시장의 아침 모습 이모저모 구경도 하고

본격 점심 인파 몰리기 전에 돌아다니다가 -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스시쿠니에서의 인생 우니동 영접.


원래 우니동은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지라

지도에 표시는 해뒀지만 대기줄이 길까 싶어

딱히 꼭 갈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었는데!


오전 10시 개점을 앞두고서 9시 반 이전에는

대기 인원이 그리 많지 않길래 감행하였소.


하, 이 집의 감동은,

우니의 강렬한 미각 경험이란,

평생에 기억될 식사의 기록이란,

이 포스팅에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미각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듯.

맛을 넘어서서 격하게 행복했습니다. 녜녜.


그릇당 가격이 원화로 거의 4만원 육박인데

정말 단 한 푼도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소.


진짜 이거 먹으러 도쿄 다시 갈 의향 충만함.

미슐랭 별점식으로 하자면, 몽슐랭 ★★★


... 소감에 비해서 글은 참 얌전하네...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문자화하자면 -

미친! 대존맛!!! 으허어허허어허헣ㅎ







우니동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ㅋ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오후 시간은

인근의 스누피 박물관으로 나들이 갔다.


도쿄까지 가서, 그것도 짧은 일정에,

만화나 캐릭터 들이파지도 않는 사람이,

웬 스누피 박물관... 이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나름 우선순위 높은 볼거리!


브뤼셀의 만화 박물관에서 내가 그랬듯이

스누피 박물관은 남편이 아주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문화와 취향, 그리고 기억

모든 것이 녹아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츠키지 스시쿠니의 우니동처럼,

이거 보러 도쿄를 다시 갈 의향이 있는,

우리에게는 매우 진한 기억의 교집합 :)







저녁은 롯폰기에서 놀아볼까 어쩔까 했는데

음, 롯폰기라는 동네는 어째 나랑 잘 안 맞나봐.


아늑한 맛은 하나도 없고 죄다 비싸기만 해.

게다가 일본에 온 기분을 만끽한다기보다

그냥 쇼핑이나 고급바에만 최적화된 느낌?


물론 롯폰기에도 찾아보면 구석구석에

아늑한 술집이나 식당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걸 딱히 예습이나 연구하지 않고서

발걸음 가는 대로 다니던 우리 눈에는 영...


그래서!

결국 롯폰기에서는 사진 하나 안 찍고

바로 숙소 근처 다이몬역으로 복귀해서

그냥 느낌 닿는 이자까야에 들어갔다.


크으, 그랏췌.

이거시 우리의 여행이여.

도쿄의 아늑한 주말 밤에 치얼쓰.







한참을 놀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나왔는데

뒤돌아봤을 때 이런 장면으로 남은, 이 날 밤.


그나저나 왼쪽의 저 커플 술 짱 잘 먹드롸...

독주를 쉼 없이 먹는데 취하지도 않으심...







마지막 날은, 짐 싸서 공항 가는 거지 뭐.

비록 짧은 시간, 소소한 일정들이었지만

관광지 숙제 해치우듯이 하는 게 아니라

매 순간을 꼭꼭 눌러 담아서 갑니다 :)







도착한 날은 포근한 가을날이었는데

떠나는 날 아침은 어쩐지 겨울이었던


도쿄에게 짧은 인사를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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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다녀온 도쿄 여행 기록도 안 했으므로

(사실 아직 사진 정리/편집조차 시작 안 했음...)


12월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그 뒤로 밀리겠지만, 먼저 올려보는 영상 기록!


역시 형식이 사진이든 영상이든,

퀄리티가 흡족하든 안 하든 간에

일단 모바일로 뭐든 정리해두는 게 최고;

어찌 됐든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말이여...


앱은 키네마스터를 처음으로 써봤는데

워터마크 없애는 법 습득 전이라서-_-

덜 깔끔하지만 에이 귀찮으니 걍 올리자.




2017.12.19~2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Flight : Air Asia

Stay : Regalia Residence (AirBnb)


Most clips by : Sony RX100 M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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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1 16:39 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몽님이 나스의 콸라룸푸르를 몇 년 간 예뻐하시면서 언젠가 "정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가 본 적도 없는데"라고 하셨는데 드디어!

    • 배자몽 2018.01.14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깨달음) 세상에 ㅋㅋㅋ 대체 왜 그 생각을 못했던 걸까요! 쿠알라룸푸르 주구장창 애용하던 시절에는 내가 말레이에 가게 될 거라 생각을 몬했고, 막상 가게 됐을 때에는 나스와 멀어져 있었... 아, 물론 쿠알라 듀오는 여전히 보유 중이긴 합니다만, 케이스 끈적임 때문에 디팟해서 틴케이스로 옮겨담고 난 이후로는 생각이 잘 안 나고 손도 잘 안 가네요... 흐흡.

    • ㅇㅇ 2018.01.16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저도 요즘 직구하면서 새 브랜드들 찔러보는 재미에 나스에 시들하네욬ㅋㅋㅋ 파이널컷 컬렉션 재출시도 썩 안 땡기고...심지어 나스코리아 역시 극악의 재고 보유로 욕 먹는 거 보니 또 맘이 식었어요 뭐 나스 아니더라도 세상은 넓고 지를; 건 많으니까요....;;;;;;;;;;;

 

 

 

요즘 올리는 포스팅들이 연이은 일본 여행 포스팅 그리고 그 이후로는 얼추 독서일기들 뿐이라서... 중간에 쉬어가는(?) 의미루다가 간만에 난데없는 일상잡기록. 그런데 사실 집을 나서서 1박을 하고 온 거니까 여행기록장으로 분류를 해야 하는 걸까. 여튼 어느날 뛰쳐나갔던 봄날(이라고 생각했던 날)의 자전거 대장정. (3/5-6)

 

 

 

 

 

 

주말도 없이 연이어 일하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주말, 게다가 월요일 대휴까지 쓰니까 세상이 다 내 것 같더이다. (난 고비 끝에 쓰는 대휴였지만, 월차 연차 남아돌고 휴가 사용이 자유로운 남편은 덩달아 걍 휴가-_-) 게다가 막상 별다른 일을 안 한 토요일에는 날이 이토록 봄스럽고 맑아서 그만 방심(?!)했던 걸까. 일요일에 갑자기, 난데없이, 조금은 충동적으로... 자전거를 끌고 무작정 동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돌아올 거 생각하지 말고, 부담없이 가는 데까지 한번 가볼까? 아예 미사리 조정 경기장까지 가는거야! 돌아올 만하면 돌아오고, 뭐 아니면 아무데나 숙소 잡고 하루 자고 오든지? 응??? 어차피 우리 둘 다 내일 쉬잖아!

 

가끔 20km 이상의 거리를 자전거로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동선이 주로 서쪽, 김포 현대 아울렛을 기점으로 했던지라 동쪽, 그것도 잠실을 넘어서 하남 남양주 권역까지 노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만에 느껴지는 봄 기운, 그리고 흔치 않은 월요일 휴가, 이런 날을 보내기에 딱 좋은 건수(?) 같아서 신나서 출발했다.

 

 

 

 

 

 

집 근처 당산중학교에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간 김에 포켓볼 충전도 빵빵하게 하고 (응? ㅋㅋㅋ 당산중학교 정문의 비석이 포켓스탑임 ㅋㅋㅋ) 뭔가 엄청 기운차게 조오타고 한강으로 출격!

 

 

 

 

 

 

가다가 잠실대교 부근 편의점에서 조우한, 세상에서 제일 속 편한 고양님. 기온은 다소 싸늘하지만 그래도 제법 포근한 봄볕을 쬐며 이렇게 늘어져있는 생물을 보고 있자니 우리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는가,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ㅋㅋㅋ 어쨌거나 우리는 갈 길 간다 ㅋ

 

 

 

 

 

 

그런데 잠실을 너머 암사 권역으로 들어서면서, 나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위 사진은 그 권역 진입 전이고 ㅋㅋㅋ 해당 구간에서는 여유가 없었기에 사진 따위 못 찍음 ㅋ 암사에서 죽음의 오르막 구간이 있는데, 결국 중간 지점에서 GG 치고 자전거 끌고 걸어 올라감...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조금만 더 요령이 있었으면 30%는 더 갔지 싶은데, 뭐 암튼 그때는 눈 앞이 아찔했음요...

 

그런데 여기를 넘어서고 나니까 또 서울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면서 제법 '어딘가로 나들이 나온 기분'도 나고, 내친 김에 더 가고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하남까지 가자! 마침 고기 먹고 싶은데 하남돼지 본점 가서 저녁을 먹을까! 그 다음 행보는 먹고 나서 생각할까! 이렇게 되어서... 또 끝없이 동쪽으로, 하남으로, 하남 들어서는 동남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 유명한 하남 스타필드를 넘어서 하남돼지 본점까지 도착크! 물론 요즘 예전과 달리 고기가 땡기기도 하고, 그 중에서는 하남돼지 프랜차이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본점까지 찾아올 열정은 굳이 없었는데, 이렇게 얼결에 본점 투어까지 하는 극성 고객이 될 줄이야?! 게다가 우리가 도착한 게 약 4시 56분... 영업 개시하는 5시를 목전에 둔 순간이었음... 놀라운 건 이때도 이미 대기줄이 있었다는 점;

 

 

 

 

 

 

평소 같으면 뭔가를 기다리기까지 하면서 먹는 일 따위 없겠지만, 이 인근에는 뭐가 없는 데다가 오늘은 여기로 정해버렸기 때문에 ㅋㅋㅋ 기꺼이 기다려주었다. 그래봤자 뭐 한 5-10분 정도? 주말 피크 타임에 오면 30분은 넘게 기다릴 것 같은 포스였지만, 오픈 때 맞춰서 오니 이런 이득이 있근영.

 

 

 

 

 

 

갈매기살1, 목살1, 버섯구이에 계란찜... 으로 굳어진 우리의 주문 양상. 사실 갈비살 등이 포함된 세트 메뉴도 늘 눈여겨 보지만 딱히 우리 입맛이 아닌 데다가 양도 많아서, 그건 고기er 파티원이 있을 때를 위하여 보류해두기로 한다.

 

 

 

 

 

 

우리 집 인근 한강변에서부터 하남돼지 본점까지의 거리가 대략 37.7km, 총 소요 시간은 2시간 47분. 시간 의식하고 치열하게 간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춰서 슬렁거리기도 하고 오르막에서 걷기도 했더니 이렇게 되네. 기록 단축의 의지를 가지고 갔더라면 한 2시간 20분 되려나?

 

이 기록에 근거해서 돌아올 때도 엇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맞바람 더군다나 기온 급강하 칼바람이 불어서 망 ㅋㅋㅋ 날 좀 더 따뜻해지면 다시 가봅시다 ㅋ

 

 

 

 

 

 

하남돼지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동물성 단백질 식사를 하고 (어찌나 단백질인지, 밥도 면도 안 시키고 고기랑 버섯 계란만 먹음...) 집으로 바로 돌아갈지 어쩔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단 스타필드 구경이나 해볼까'가 되었다. 뭐 가는 김에 스타필드의 찜질방 영업 시간도 보고 말이야. (24시간 운영이면 여기에서 씻고 자고 그 다음날 귀가할 생각도 있었기에)

 

뭐 알고 보니 찜질방 운영은 밤 12시까지이고 아마도 워터파크는 더 일찍 닫는 듯. 그래서 포기하고 쇼핑몰 구경이나 하는데 사실 사이즈가 크고 동남권 최초이자 최대의 복합몰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일 뿐, 컨텐츠는 그리 새로울 게 없습디다. 개중에 조만간 영국의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부츠가 입점 예정인 게 특이사항 정도? 그래서 어슬렁거리다가 결국 따끈한 음료에 디저트나 하러 갔다. 르타오는 압구정에서 인기 끈 카페인 걸로 아는데, 명성에 걸맞게 치즈 케익의 퀄리티가, 흠 상당하긴 하더라. 가격은 비싸면서 사이즈는 쪼매난데 많이 먹으면 질릴 맛이라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작게 내줄 거면 가격을 낮춰줬으면 싶지만 이거 만드는 공정 생각하면 또 그리는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큰 흥미 없던 스타필드를 나서서 자전거 안장에 다시 앉아보니... 하, 밤바람이 그새 너무 싸늘한거지. 어이쿠, 안 되겠다. 이대로 서울까지 강행군하면 그대로 감기 걸릴 예감이라서 바로 포기하고 인근 하남시청 근처에 적당히 아무 숙소나 잡고 하루 쉬고 가기로. (혹여라도 이럴까 싶어서 간단한 짐은 챙겨갔지롱) 남편이랑 나들이 나오니까 이게 참 편하네. 오늘 못 들어간다고 집에 전화할 필요도 없고 ㅋㅋㅋ

 

'잠만 자면 된다'는 마음으로 아무데나 갔는데 의외로 신축이고 청결 관리 상태로 무슨 상도 받았다고 하고 가격마저 저렴해서 '뭐지, 하남 좋은 곳이다, 가끔 놀러올까' 이런 소리들을 지껄이면서 인근 편의점에 캔맥주 사러 다녀왔음. 또 가는 김에 포켓볼 충전하고, 서울에는 잘 안 보이는 하남시 특화(?) 포켓몬들도 좀 잡고-_-*

 

본격적으로 '여행 갈거야' 라고 나섰던 여정이 아닌데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여행 같은 주말로 이어져서 더더욱 신났던 시간들. 사실, 이렇게 자전거 타고 우연히 흘러와서 하룻밤 자는 게 아니라면, 우리가 다른 여행지들을 다 두고 굳이 하남에 와서 식사를 하고 숙박을 하고 또 이렇게 낯선 도시에 와있음을 느끼고... 이런 시간들이 있었을까.

 

별 거 아닌데, 우리는 매우 즐거웠다.

일상이 곧 여행 같다, 고 느낀 기억들.

 

이러고 숙소 돌아가서 뜨끈하게 씻고 캔맥주 따고 앉아서 케이팝스타 본방을 보다가 바스락거리는 침대에서 잠드는데 모든 감각이 완벽하게 행복했음. 후하하.

 

 

 

 

 

 

그리고 놀라운 건... 그 다음날이 월요일이라서 웬만한 식당에서 '평일 런치' 할인이 돼 ㅋㅋㅋㅋㅋㅋㅋ 숙소 바로 근처의 하남 쌈쟁이라는 샤브/월남쌈 집에 갔는데 세상에 이 모든 게 무한리필이며 가격은 인당 9,900원! 우와, 하남 좋은 곳이네 ㅋㅋㅋ 역시 종종 와줘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 뽀인뜨에서 감탄하면서 참방참방 챱챱 잘 먹었음...

 

 

 

 

 

 

잘 쉬고, 잘 먹고, 이제 다시금 집을 향해 나서는데... 미세먼지가 꽤나 있었던 전 날과는 달리 하늘이 파르라니 맑았다. 그리고 이 말인즉슨, 기온도 밤새 많이 내려가서 우리가 서울을 출발할 때의 날씨가 아니었어... 하지만 이때만 해도 아직 별 경각심을 못 느끼고, 풍경 좋다며 이렇게 사진 찍어대고 있었지...

 

 

 

 

 

 

남편이 연사로 찍어놓고 꼭 gif 파일로 만들라고 신신당부했던 장면들 중 일부. 실로 하남-암사 구간은 사람도 적은 데다가 자전거/인라인 도로도 잘 닦여 있고 물도 상수원 구간이라서 맑고 여러 모로 기분이 탁 트이는 멋진 곳이다. 서울 서부 경인 아라뱃길 등지에서 느끼는 나들이 기분과는 또 완전 다른 인상!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가끔 하남에 자전거 타고 가줘야 하나 싶을 정도.

 

 

 

 

 

 

하남 끄트머리에서 암사로 넘어가는데, 바람이 차다는 게 슬슬 느껴진다. 아, 뭐지, 이거 뭐지. 돌아가는 길에 역풍 불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빡세게 밀어대는 이 공기 흐름 뭐지. 에이, 아니야, 움직이다 보면 더워지겠지. 이 구간만 유독 바람이 좀 센 거겠지. 이러면서 불안을 잠재우고 열심히 달리는 나.

 

아냐 ㅋㅋㅋ 가다 보면 더 추워져 ㅋㅋㅋ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거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넌 당산까지 가는 길에 몇번 헬게이트를 맛보게 된단다... 자전거를 길에 팽개치고 택시 타는 상상을 하게 될걸...?!!

 

 

 

 

 

 

무조건 첫 카페에서 따끈한 거 마시고 쉬자! 라고 외쳤는데 그 첫 카페라는 게 하남 암사 다 넘어서 잠실대교까지 와서야 등장하게 된다. 평소에는 엔젤리너스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브랜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자녀. 여기에서 일단 생명력을 그러모으고 갑시다;;;

 

 

 

 

 

 

내가 한라봉 청귤티를 호록거리면서 원기옥을 모으는 동안, 미러 선글라스 셀카(?)를 찍으신 남편군. 그는 자전거 체력이 나보다 좋은 데다가, 날씨 영향도 덜 받는 편이고,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서인지... 별로 힘들어하지 않더라. (아, 그러고 보니 장갑은 손가락이 뚫린 걸 꼈을텐데? 대다나다...)

 

내가 자꾸 중간에 멈춰서 우리 여정의 발목을 잡은 것도 같지만, 이 칼바람에 어쨌든 왕복 8-90km를 완주했다는 점에 의의를 둡시다, 남편...

 

 

 

 

 

 

음? 이건 언제 찍었지? 내가 아니라 남편이 찍은 건가? 초상권 셀프 보호되신, 자전거 행인A님. 디게 씩씩하게 잘 가시네요. 뭐지, 나도 좀 힘내봐야할 것 가트다...

 

 

 

 

 

 

칼바람에 내가 헉헉거리니까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에서 남편이 진지하게 '역 근처에 자전거 묶어두고 지하철로 귀가하자, 내가 차 갖고 나와서 자전거 픽업할게' 까지 제안했으나... 그러기에는 느므 아쉽고 또 자존심도 상하는거라! 그래서 꾸역꾸역, 쉬엄쉬엄,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집까지 가서 잠실까지 차로 왕복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남편한테 그런 민폐를 끼치기도 싫고, 설령 정 못하겠어서 그런 유사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최소한 고속터미널/동작 인근까지는 가야 한다는 내 나름의 목표의식에... 죽어라 계속 밟았음 ㅋㅋㅋ

 

뭐 또 그러고 가다 보니까 바람이 뜸해지는 구간도 있고, 관성이 생겨서인지 어떻게든 가지더라고. 평소에 자주 오가던 동작대교를 넘어서니까 '이쯤 왔으니 이제 내가 알만한 그 거리만 더 가면 집인데 뭐' 싶어서, 끝이 보여서 또 힘이 나는 것도 있고.

 

그러나 어느 순간, 손에 부르르 떨릴 정도로 기 빨리는 걸 느끼고... 편의점에서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라면을 하나 끓여서 나눠 먹었다. 이때 먹은 이 몇 입의 라면이 막판에 필요한 그 한 줌의 힘을 준 것 같아. 생명의 물약 같은 거?!

 

 

 

 

하, 총 8-90km 정도의 거리, 특히 돌아오는 길은 난데없는 꽃샘추위 칼바람에 극기훈련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다 마치고 집에 오니까 즐겁고 뿌듯해서 '다음에 날 풀리면 또 가자'를 외치게 되는, 마성의 자전거 투어였다. (정신을 못 차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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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0 08:46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들고 지하철 타는 그룹들도 많던데
    완주라니 대단하다! 마성의 자전거 투어... ㅋㅋㅋ

    • 배자몽 2017.03.12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중교통에 자전거 들고 타는 건 아마도 주말에만 가능한 걸로 알아서... 정말이지 곧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아닌 한 그런 룰브레이커가 되고 싶지 않았오 ㅋㅋㅋ 게다가 뭐 반포/동작 지나가니까 여정의 끝이 보여서 이래저래 계속 가게 됩디다! :)

  2. 2017.03.10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배자몽 2017.03.12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미와 행동 반경이 잘 맞는다는 점에서 저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계획 없이 휙 떠났는데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때는 더더욱!
      브런치 카페라, 피드백이야 그리 어려운 건 아니겠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수원까지 갈 일이 도통 없네요;;; 부디 성업 기원합니다! :D

    • 코잉맘 2017.03.13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넵 오실 일이 있으면요^^ 답글 감사합니다

  3. 2017.03.11 14:30 김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즐거울 것 같은 투어네요ㅋㅋ포켓몬고 아직도 하시는 분이 여기 계시다니! 반가워요 ㅋㅋ저도 넘 재미나게 하고있어서 ^^;

    • 배자몽 2017.03.12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게임/IT 쪽에서는 당최 얼리 어댑터가 못 되어서 ㅋㅋㅋ 본격 시작한 건 올해 초거든요! 작년 여름에 속초 양양에서 맛보기로 한번 해보고서는 잊고 살다가... 후후후... 근데 원래 늦바람이 무서운 거 아니겠어요~~~ 다른 게임을 안 하다 보니까 더 여기에만 집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봤자 날고 기는 분들에 비하면 렙이 낮습니다..........

    • 김지 2017.03.12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남편이랑 열렙중이라는ㅋㅋㅋ오늘도 창덕궁이 쥬쥬 둥지라고 해서 창덕궁에 쥬쥬잡으러왔네요ㅋㅋ저는 레벨26...허허ㅋㅋ 생전 게임 안하던 저였는데...

  4. 2017.03.12 22:28 신고 Richa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ㅎㅎ 자전거로 제대로 달리셨네요 ㅎㅎ
    엄청난 거리를...ㅎㅎ 거의 서울을 질러서 ㅎㅎ
    하남돼지집과 라면 까지 ㅎㅎ
    먹는것도 완전 챙겨드셨구요!ㅎ
    뭔가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하셨던것 같아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 배자몽 2017.03.18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대로 달렸죠! ㅎㅎㅎ 칼바람 때문에 고생도 하고, 체력에 후유증도 있긴 했지만, 희열도 엄청나더라구요 :) 이제 점점 더 봄날씨가 될테니 칼바람 안 부는 어느 좋은 날에 다시 도저언...

  5. 2017.03.18 05:26 행신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책으로 시작해서 훈련으로 끝난 이 자전거 여정은 뭐죠 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런 예기치 않은 일들의 연속- 그런데 중간중간 즐거운 일들이 터지는, 여행같은 일상 참 좋아요. 근데 언니는 실제 여행인데? ㅋㅋㅋㅋ 집나가서 잤는데? ㅎㅎㅎ

 

 

 

쿠로가와 영상과 함께 여행기는 다 마무리한 셈이긴 한데, 후속편이랄까, 덤이랄까, 마을의 지도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내가 여행 가기 전에 '가시성 좋은 쿠로가와 온천 마을 지도'를 그리도 구해봤건만, 쓸만한 게 없었기 때문. 아, 물론 구글맵 등으로 대략의 위치는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동서남북 거리만 보이는 거 말고, 마을 중심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좀 더 현장감 있는 그런 지도 말이야.

 

 

 

 

 

 

이건 온천조합/방문자센터 건물에서 수령한 마을 지도, 영어 버전. 단순히 각 료칸의 위치 뿐만 아니라, 정류장/가게/식당 등 종류별로 구분이 된 데다가, 모든 주요 료칸들이 한 눈에 보여서 매우 편리하다. 이게 진작에 있었더라면 숙소 결정할 때 번거로움이 덜했을 것을... 그런 의미에서 나 같이 검색을 하고 있을지 모를 그 누군가를 위해서 홍익인간 정신으로 포스팅하는 바.

 

 

 

 

 

 

보다 알아보기 쉽게 표시를 한 버전! 지도 중앙부에 Visitor Center 가 바로 이 지도를 받고, 쿠마몬 수건을 사고,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둘 수 있는, 마을의 최중심이다. 그리고 이 부근의 원형 도로가 마을의 가장 번화한 구역... 이라고 해봤자 시골마을이니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ㅋㅋㅋ 다만 여기에 기념품 가게나 식당들이 많으며 사진 찍기에도 예쁜 아기자기한 구간들이 있다.

 

그 중심부 하단, 남쪽에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를 오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우리가 후쿠오카에서 타고 온 버스가 내리는 곳도 여기. 그리고 우리가 온천 투어를 한 '이코이' 료칸은 정류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리자마자 들르거나 혹은 버스를 타러 가기 진전에 마지막 온천 투어를 하기에 편리한 위치다.

 

지도의 좌측 끝에 내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산가' 료칸이 있고, 우측 끝에 우리가 실제로 묵은 '야마미즈키' 료칸이 있다. 산 속 료칸이 유독 춥대서 산가를 피해간 건데 마을의 다른 쪽 끝의 또다른 숲 속 료칸으로 갔어... 여튼 이 두 곳이 그렇게 외곽에 위치한 덕에 노천탕도 널찍하고 주변의 푸르른 숲 전경도 일품이다.

 

 

 

 

 

 

지도 뒷면을 보면 각 료칸에 대한 간략하고도 직관적인 설명도 있다. 예를 들어, 야마미즈키 료칸은 탕의 규모가 남녀 각각 최대 35명 가량 수용 가능한 규모이며 (고로, 탕의 규모가 큰 편) 온천조합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는 약 20분 (인데 산길이라 걸어다니기에 적절하지 않다. 셔틀 있으니 셔틀 타는 게 무조건 답.) 샤워시설, 비누, 샴푸린스 다 제공.

 

 

 

 

 

 

이코이 료칸은 탕의 수용 규모가 20명으로 야마미즈키보다는 살짝 작다. (사실 이코이가 작은 게 아니라 야마미즈키가 큰 거지만...) 온천조합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5분. 그리고 목욕 정보에 남녀가 같이 있는 표시가 있는데, 이건 혼욕탕이 있다는 소리. 다만, 우리는 이코이에 숙박한 게 아니라 당일 온천 방문이었고 이코이는 숙박객/방문객 목욕 공간을 아예 분리해놨기 때문에, 우리는 혼탕을 보지는 못했음.

 

 

 

포스팅 올리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구먼 :D

정보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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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8 08:13 se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낼 모레 쿠로카와 떠나는데
    덕분에 많은 정보 얻고갑니다.
    이렇게 좋은글에 댓글이 없다니!ㅜㅜ
    감사합니다.

 

 

 

7분짜리로 제작한 여행 전체 영상에는 초상권 보호해줘야 할 친구들이 등장하는지라, 풍경 위주로 2분짜리 동영상을 별도로 편집해봤다. 물론,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이 등장하는 풀버전이 더 즐겁지만, 블로그에도 영상 기록을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

 

풀버전에는 인트로, 자막, 엔딩크레딧 등 효과도 이래저래 줬지만, 이건 후속으로 빠르게 대강 만든 거라서 그런 세세한 효과 따위 없음 ㅋㅋㅋ 그래도 쿠로가와 온천마을의 모습을 짐작하기에는 충분할 듯 싶다.

 

그리고 이로써, 이번 일본여행의 모든 후기가 완결되는 셈이기도 하네. 다녀오자마자 탄력 받아서 바로 자료 정리하고 기억이 바래기 전에 빠르게 빠르게 후기를 올리니까 그간 손은 바빴지만 마음은 개운하구랴! 그러고 보니 막상 작년에 다녀온 벨기에 여행 후기는 아직 진행 중인데... 음음.

 

여튼, 쿠로가와(黑川) 온천마을 풍경임미당.

 

 

 

 

 

 

 

 

영상 클립 촬영 : Sony RX100 MK4

편집 프로그램 : Viva Video (모바일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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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7 11:43 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힐링됩니다~^-^

    • 배자몽 2017.02.17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 전체를 아우르는 영상은 그 나름대로 설레이고 신나지만, 이 온천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압축 버전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전 영상 여러 버전으로 만드느라 각 클립을 수십번도 더 봤지만, 아직도 도무지 질리지를 않네요. 내가 저 안에 있었다니, 라는 추억에 보면 볼수록 즐거워요!

 

 

 

여행의 목적이자 테마가 '쿠로가와 온천마을에서 온천욕과 료칸 숙박을 즐기기'인 만큼, 숙박할 료칸을 선정하는 것이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였다. 그나마 구로가와 온천으로 갈 거라는 건 정해놨으니 그리 크지 않은 그 마을 내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럼에도 여러 모로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어디를 가도 그 체험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 다들 즐거워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 예산 중에서 항공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돈이 지출되는 항목인지라... 금액 상한선도 설정해야 하고, 그 와중에 위치, 송영 서비스 유무, 조석식 포함 여부, 노천탕의 규모 등등 고려할 게 참 많기도 많았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수년째 믿고 쓰는 료칸 전문 예약 대행 사이트인 '호텔온센닷컴'이 있지. (서포터즈 이런 거 아니고, 그냥 일본어는 못 하지만 료칸 여행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희망의 빛을 던져준 사이트라서 나도 모르게 예찬을...)

 

호텔온센닷컴에서 쿠로가와 온천 지역을 친 다음에, 가격 올림순 정렬을 하고, 그 중에서 마음에 덜 드는 걸 빼고, 우리 예산에 맞는 료칸들만 추려보니 목록이 다음과 같았다. (초반에 나의 선호도 순위대로 기재)

 

- 쿠로가와소

- 산가

- 유메린도우

- 오쿠노유

- 야마미즈키

 

방문 시기나 행사, 방의 등급 등에 따라 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기본 10조 화실로 예약했을 경우에 인당 가격이 20만원 미만인 곳들이다. 이 중 어디로 해도 괜찮았겠지만 나름 이것저것 많이 고려하느라 품이 들었네.

 

나의 1순위였던 '쿠로가와소'는 료칸의 외형이나 온천탕의 갯수와 규모 등 여러 면에서 '과락이 없는' 곳이어서 1순위로 올렸지. 석식을 일행끼리 오붓하게 먹을 수 있게 방으로 서빙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생각해보니 식당으로 내려가서 먹는 게 어차피 더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기껏 여기로 마음을 정해서 예약 진행을 하였지만, 만실로 인해서 실패... 크흥.

 

그래서 곧바로 다음 순위였던 '산가'로 눈을 돌렸다. 마을 중심부에서의 거리는 제법 있지만, 그만큼 호젓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며, 가격 또한 합리적인 편이어서 늘 인기 상위권에 랭킹되어 있는 곳이다. 역시나 인기 순위인 '호잔테이'나 '타케후에'는 각각 20만원, 40만원대를 호가하는 걸 생각하면 정말 솔깃한 가격이지. 무엇보다도 다른 료칸의 일반 화실 가격으로 '내탕이 딸린 특별 화실'까지 예약할 수 있는 점이 최장점. 아마도 엄마랑 같이 갔으면 이 특별 화실을 노렸을 거야. 내탕도 즐기고, 공용탕도 즐기고, 거의 하루 종일 온천만 하고 놀았을지도? 여튼, 산가의 일반 화실은 예약 성공했는데, 여기에서 한번 더 변경을 하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일행이 조심스럽게 '산가의 화실이 겨울에는 유독 춥다는 후기를 봐서 걱정된다'고 하길래, 호쾌하게 또 바꿔드렸음 ㅋㅋㅋ 사실 일본 다다미방의 특성상 다른 데를 가도 춥기는 매한가지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얼마나 추위를 많이 타는지도 내 익히 알거니와, 이건 건강과 직결된 일이라서, 나중에 혹여라도 누가 감기라도 걸려서 '아, 그때 숙소 더 알아볼걸' 후회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약간의 수고를 더 들여서 한번 더 바꾸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최종 예약한 야마미즈키 또한 산가와는 반대편의 숲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춥기는 똑같이 추웠던 것 같다 ㅋㅋㅋ)

 

'유메린도우'는 보다 마을 중심부에 가까운 위치라서, 당일 온천투어를 하는 사람들 간에도 인기가 많다. 특히나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워서 송영이 별도로 필요 없을 정도! 버스를 타러 가기 전 마지막 온천 투어를 하기에도 편리한 위치일 듯. '오쿠노유' 역시 산 속 전경이긴 하지만, 산가나 야마미즈키에 비해서는 마을 중심부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유메린도우와 오쿠노유는 산가 예약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기로 했을 때 '무던한 백업 플랜'으로 생각했던 곳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야마미즈키'였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마을 중심 쪽에 있는 유메린도우나 오쿠노유도 나쁘진 않았지만, 기왕 하는 거 보다 노천탕의 특징이 더 마음에 드는 곳으로! 그런데 산가가 마을 서북쪽 산 속이라면, 야마미즈키는 마을 동북쪽 산 속이라... 어차피 거리도 멀고 (버스 없이 오가기는 무리) 춥기도 추웠다는 거 ㅋㅋㅋ 하지만, 바로 옆으로 강이 콸콸 흐르고 시야가 탁 트여있는 그 온천탕 덕분에, 여기로 예약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어, 전혀.

 

 

 

 

 

 

건물 외관과 정원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못 찍어서 아쉽지만, 우리의 야마미즈키 료칸은 이런 느낌이었다. 대체로 모든 방들과 시설들이 하나의 큰 건물에 모여있고, 산 속에서 부지를 매우 넓게 쓰기 때문에 온천까지 가는 산책길, 노천탕 주변에 탁 트인 산과 강의 풍경이 시원시원하다.

 

 

 

 

 

 

우리가 묵을 방. 가장 기본형인 10조 화실로 예약했다. 이 다다미 풍경은 언제 봐도 반갑단 말이야. '일본에 여행왔음'이 가장 농도 있게 느껴지는 순간. 그래서 늘 침대가 있는 양실을 제외하고 이부자리를 깔고 자는 화실을 선호하곤 하지.

 

 

 

 

 

 

나름 옆에 이렇게 커피 머신과 작은 냉장고, 싱크대와 세면대, 화장대로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여행 내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전송해주고, 포켓 와이파이도 관리하느라, 충전을 가장 긴밀하게 많이 해야 했던 나는 이 커피 머신 좌측에 충전 스테이션을 차리기도 했지 ㅎㅎㅎ

 

 

 

 

 

 

짐도 내려놓고 방 구경도 얼추 했으니, 잠시 따끈하고 고소한 녹차 한 잔과 함께 쉬어 갑시다. 티푸드로 팥양갱도 두어 조각씩 내주셨는데, 다들 '로쿠'의 슈크림빵 등 간식을 실컷 먹고 온지라 양갱에는 거의 손도 안 댔다 ㅎㅎㅎ

 

 

 

 

 

 

우리 방의 2층 전경이 살폿 엿보이는 사진. 원래는 여기 앉아서 바깥 풍경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며 정취를 즐기는 곳인데... 우리는 쿠마몬 수건 건조대로 썼네 그려... 이 풍경을 보고 직원분이 '쿠마몬 잇빠이데스네' 라고 정의하심 ㅋㅋㅋ

 

 

 

 

 

 

온천 목욕을 따끈하게 하고 돌아오니 이렇게 두툼 폭신한 이불이 네 채 나란히 깔려있다. 그래, 이 맛에 료칸 숙박하는 거지! 따끈하게 목욕도 하고 왔겠다,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마음들도 있었겠지만, 가이세키 요리가 우리를 기다린다네 ㅎㅎㅎ

 

 

 

 

 

 

식사의 서빙 방식은 각 료칸마다 다 다른데, 야마미즈키는 이렇게 일행별로 독립된 식사 공간을 제공한다. 일정 내내 예약자의 이름을 문 앞에 써서 붙여두고, 조식도 석식도 다 여기에서 예약된 시간에 준비해주심.

 

 

 

 

 

 

가이세키는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먹는 요리라고 하니까, 찬찬히 감상해봅시다. 우측에 있는 건 달걀찜인 줄 알았는데, 마치 떡 같은 제형의 온천두부라고 합디다. 이 날 석식에 등장한 두부들은 죄다 말캉한 게 아니라 쫄깃한 식감이었네. 혹시 이게 쿠로가와 음식의 특징이기도 한 건가? 아니면, 야마미즈키 료칸 안주인의 취향? 잘 모르겠지만, 우리끼리 이럴거다 저럴거다 종알종알 수다 떨면서 즐겁게 먹었다.

 

 

 

 

 

 

정식에 나오는 모든 메뉴들이 이렇게 예쁜 한지에 기재되어 나오는데... 읽을 수가 없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자를 참고해서 '이게 이건가봐'라는 식으로, 어림짐작해가면서 먹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배가 불러서 '지금 여기까지 나온 것 같아! 그럼 앞으로 2코스 더 남은 건가?' 이러면서 포만감 컨트롤을 하기도 했지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한 입'에 선정되신... 주석잔에 담겨나온 차가운 나마비루!!! 개운하게 목욕하고, 편안하게 유카타 입고, 여유롭게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면서 마시는 맥주가 맛이 없을 리도 없지마는... 이 주석 소재의 맥주잔 또한 단단히 한 몫 한 것 같다. 최적의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준 덕에 목넘김이 아주 그냥 세상에 예술이었네. 나름 금주 모드를 유지하던 민느도 여기에서 봉인 해제되어, 두 모금을 마셨다고 한다...

 

 

 

 

 

 

료칸 옆에 흐르는 강에서 갓 채집해온 것만 같은 비주얼의 ㅋㅋㅋ 민물생선 구이. 굵은 소금이 좀 불균일하게 뿌려져 있는 바람에 복불복으로 소금 어택을 당하긴 했지만; 생선 자체는 맛있었다. 다들 한 꼬치씩 들고 뜯어먹는 재미도 있고~

 

 

 

 

 

 

접시 색상이 화려해서 눈길이 확 갔던 요리. 그러나 나는 원래 로스트 비프 안 좋아해... 이건 사진만 찍고 거의 먹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담당이셨던 직원분, 그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우리가 음식을 남기면 매번 더 안 먹냐고 채근하셔서 ㅋㅋㅋ 뭔가 다 조금씩은 먹은 티를 내야 할 것 같았음 ㅋ 캬롯또(당근) 더 먹으라던 그 분의 전언을 잊을 수가 없네...

 

 

 

 

 

 

다들 배불러 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시점에 등장한 디저트. 좌측의 저건 '녹차 붕어 사만코 맛'이었다고 한다 ㅋㅋㅋ 의외로 우측의 저 요거트가 상큼하니 마무리용으로 좋았던 기억!

 

이렇게 몸이 편안하고 눈이 즐겁고 수다가 행복한 식사 시간이었지만, 야마미즈키의 요리에는 그냥 중간 정도의 점수를 주련다.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예전에 타케오나 우레시노 온천에서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들에 비하면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거든.

 

나는 료칸 후기들에 이따금씩 '가이세키는 화려한데 맛은 그냥 그래요'라는 평을 보면 매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니, 이 사람은 일본 요리가 입에 안 맞나? 세상에 그 황홀하게 맛난 걸 왜 이렇게 심드렁하게 표현하지? 이랬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료칸마다 분명 요리의 스타일이나 맛의 차이가 클 수 밖에! 그리고 야마미즈키는 고즈넉한 산 속 전경, 널찍한 부지와 넉넉한 방의 갯수, 탁 트인 노천탕 등이 장점이지만, 요리 쪽으로는 특화되지 않은 료칸이다.

 

만약에 '온천욕은 조금만 하고, 가이세키 정식에 기대가 큰' 사람이라면 다른 료칸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하지만, 우리는 친구들끼리 조잘조잘 여유롭게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족했고, 온천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점이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다. (이런 의미에서도, 만약에 엄마랑 같이 쿠로가와를 간다면, 야마미즈키는 당일 온천 투어로만 오고, 숙박 및 식사는 다른 료칸으로 갈 것 같다. 우리 문여사님에게는 식사가 느므느므 중요하니카 ㅋㅋㅋ)

 

 

 

 

 

 

밤 목욕하고 개운해진 몸에 두툼한 이불 덮고 푹 자고 일어나서, 또 아침 목욕까지 하고 상큼하게 조식 먹으러 내려왔다. 간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정원의 풍경까지, 굿모닝.

 

 

 

 

 

 

체크아웃 직전까지 유카타와 한 몸이 되어 지냈지 :)

 

 

 

 

 

 

더 화려하고 다채롭게 나오는 건 석식이지만, 사실 난 료칸에서의 조식에 더 애정이 있다. 그건 아마도 이 온천 달걀, 그리고 따끈 담백한 온천 두부탕 때문일 거야. 달걀은 이렇게 톡- 까서 맑은 소스를 살짝 뿌려서 호로록- 먹어주는데 그 말캉하고 보드라운 식감이 기분 좋다.

 

 

 

 

 

 

일본 가정식 느낌 담뿍 나게, 갓 지은 밥 위에 우메보시를 한 입 얹어서... 아우, 사진으로만 봐도 신 맛이 느껴지는 것 같고 입 안에 침이 고이네. 사실 나도 시큼새큼한 우메보시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맛'이라서 늘 한 입씩은 맛보게 되더라.

 

 

 

 

 

 

몽글몽글 보글보글, 푸근하게 풀어지는 온천 두부 맑은 탕. 문득, 우레시노 온천마을의 타카사고 료칸에서 먹었던 조식 두부탕이 생각나네. 규모는 자그마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일품이며 무엇보다도 요리로 정평이 나있는 타카사고는 두부의 맛까지 정말 특출나게 맛있었던 기억. 쿠로가와에서 우레시노를 추억해서 미안해... ㅋ

 

 

 

 

 

 

가장 중요한 온천! 물론 장소의 특성상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지만, 정말 이 곳의 노천탕은 일품이었다. 실내 목욕탕에서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와서 나체 산책길을 따라 걸어가면 길 끄트머리에 마법과도 같이 눈 앞에 펼쳐지는 물의 풍경. 널찍한 노천탕 바로 옆으로는 강이 콸콸 흐르고 숲이 둘러싸고 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로 앞에, 옆에, 온 사방에 자연이 가득차 있다.

 

유후인이 잘 단장한 일본 소녀, 타케오가 듬직하고 인상 좋은 아저씨, 우레시노가 소박하고 수줍은 시골 처녀 같다면... 이 쿠로가와는, 특히나 야마미즈키 료칸은 숲의 정령 같은 인상이었다.

 

 

 

 

 

 

실내탕에 앉아서 전면창을 통해서 내다보는 풍경도 이토록이나 절경이다. 이건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새벽 시간에 찍은 거지만, 환한 낮시간의 숲 풍경 또한 잊을 수가 없네. 따끈한 탕에 들어 앉아서 시원한 산 속 바람을 느끼고 콸콸콸 흐르는 강의 소리를 즐기는 그 기분은, 정말이지 이루 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의 모든 감각들이 다 깨어나있는 기분이랄까!

 

 

 

 

 

 

아쉬우니까 홈페이지 공식 사진도 하나 덧붙여보자. 이 사진에서조차 충분히 표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노천탕 바로 옆으로 강이 콰르르 흐르는 모습. 그리고 작은 나무 정자 같은 공간이 있어서 비나 눈이 내릴 때 아늑하게 들어앉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서늘한 비를 그냥 그대로 맞으면서 온천하는 게 더 좋았어 :)

 

 

 

 

 

 

그런 편안한 시간,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야마미즈키 료칸 앞에서 다 같이 단체사진 한 장! 전 날, 유카타 입고 앞에서 사진 좀 찍어보려고도 했는데 밤바람이 하도 추워서 다들 바로 포기하고 목욕탕으로 후퇴 ㅋㅋㅋ

 

 

 

 

 

 

이렇게 파릇파릇하고 촉촉한 숲길에서도 한 장! 이 사진은 이번 여행 포토북의 표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네. 후후후.

 

 

 

 

 

 

료칸의 셔틀버스를 타고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가보세. 버스 없이 오가기에는 마을과의 거리도 멀고 워낙 산 속에 들어앉은 야마미즈키인지라, 30분에 한번씩 셔틀을 운영한다. 마을 중심부의 온천조합, 그리고 버스 정류장 등 주요 지점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내려줍니다요. 일단 체크인을 하고서 편안하게 유카타 입고 마을 구경이나 다른 료칸 온천 투어를 하러 나올 때에도 유용한 교통 수단. 뭐, 우리는 체크인한 이후로는 야마미즈키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지만 말이야 ㅎㅎㅎ

 

 

 

 

나의 총평 :

산과 강, 숲, 자연이 본디 모습 그대로 숨쉬고 있는 게 매력적인 쿠로가와 온천마을. 이 곳의 장점을 잘 활용한 야마미즈키 료칸. 비록 요리는 특장점이 아닌 걸로 판단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부지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자연 속에 녹아드는 멋진 전경의 노천탕까지 누릴 수 있는 곳. 이번 우리 여행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어준 야마미즈키 료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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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6 13:10 행신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온천을 사람에 비유한 언니 문장보니 다른데도 가보고 싶네요! 사실 가이세키요리는 전 정말 별로... 할머니 나한테 왜 그래요??? ㅠㅠ
    노천탕 가는 긴 길이 우린 너무 추웠지만 봄이나 가을에 오면 그 길을 나체로 걷는것 자체도 되게 신날거 같아요!!

    • 배자몽 2017.02.16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대가 일본어를 '초큼' 한다고 말해서? 똑같이 남긴 정민느는 '그만 먹겠다'고 단호하게 표시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할머니의 캬롯또는 오래도록 못 잊을 것 같음 ㅋㅋㅋ

  2. 2017.02.17 10:16 신고 체질이야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과 설명들 덕분에 여행준비에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배자몽 2017.02.17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제가 여행 정보 찾느라 많이 뒤졌던 만큼, 누군가도 이걸 보고 도움을 좀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ㅎㅎㅎ

  3. 2018.11.26 09:12 최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눈이 빠지도록 뒤졌는데 아 잘했구나 안심잉되는 글이였어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후쿠오카를 가면 캐널시티를 꼭 가야 한다거나, 프랑프랑 매장은 필수라거나, 이런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여자 4명 모두의 교집합에 각기 다른 의미에서 '프랑프랑'이 존재했기 때문에 의기투합하여 캐널시티로 향했다. 뭘 사든 안 사든, 분명히 눈이 즐거워질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복합 쇼핑몰인 캐널시티에 대한 우리의 평은 : 일산 라페스타랑 비슷한 느낌이다... 라는 것? 사실 글로벌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있으면 쇼핑몰들이야 어딜 가도 좀 비슷한 데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굳이 이국적인 걸 찾지 않고, 오로지 프랑프랑에서의 득템에만 주력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무인양품이나 지하의 드럭스토어는 생각보다 볼 게 없거나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한번 훑어보는 걸로 족했고, 모두가 폭주(?)할 뻔 했던 건 역시나 이 프랑프랑 매장입죠. 난 여기에서 마카롱 모양의 설거지 스폰지랑 화장품 무늬의 손수건을 샀지.

 

 

 

 

 

 

캐널시티는 건물이 여러 동 연결되어 있는 형태라서, 특정 매장을 찾으려면 어느 동 몇 층에 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우리는 발길 닿는대로 갔더니 2층에 보였던 거지만, 여튼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기가 북관 North building 이라고 하네. 여튼, 제법 크기도 하거니와 워낙 왕래하는 사람도 많은 매장이라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역시나 초입부터 모두를 사로잡은 건 이 미키마우스 식판! 이걸 원래부터 좋아해서 해외 직구까지 해서 구비하고 있던 민느도, 딸내미들 이쁜 식판에 밥 먹일 생각에 들뜬 애엄마들도, 모두모두 핑크핑크하게 대동단결. 나 혼자서만 안 사고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사진 찍고 색상 고민하는 이들에게 냉철한 조언을 던졌지 ㅎㅎㅎ 그나저나 3분할도 편하고, 모양이나 색상도 귀엽고, 소재도 멜라민이라서 애엄마들은 실로 열광할 만도 하다 싶더라.

 

 

 

 

 

 

하나하나 구입할 건 물론 아니지만, 이렇게 예쁜 모양과 색감의 그릇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이건 유독 마음에 드는데, 싶은 그릇을 눈여겨 보면 결국 내가 이미 집에 보유하고 있는 풍의 그릇이다. 사람 취향이라는 것이 참말로 일관성이 있는 것이여. 이래서 집에 핑크 립스틱만 10개 되고, 응, 막 그러는 거...

 

 

 

 

 

 

프랑프랑 식기 컬렉션의 대표적인 모다 라인. 이 흑백 땡땡이와 줄무늬의 모다 라인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건만, 또 이렇게 예쁜 나비 모양의 머들러와 함께 매장에 DP되어 있는 걸 보니까 왜 또 예뻐보이고 그른다냐.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 Mine, Yours, Ours 시리즈의 찻잔과 주전자! 특히나 이 핑크 색감의 Mine 찻잔은 너무 이뻐서 사겠다고 덤빌 뻔... 하였으나 역시 구로가와 온천까지 들고 갔다가 짐 싸서 한국 돌아갈 거 생각하니 조용히 내려놓게 됩디다. 민느에게 이건 Mine, 마인이지만 민느라고도 읽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건 니가 사야 한다, 는 식으로 부추기기까지 하였으나 ㅋㅋㅋ 결국 눈으로만 감상하고 돌아서는 걸로...

 

 

 

 

 

 

파란 폰트의 Yours 는 핑크만큼 화사하지는 않지만 내가 이미 보유한 그릇들과 잘 어울리겠군... 하지만, 그렇다고 꼭 사야겠다, 이 정도는 아니고, 걍 예쁘다고... 뭐 그렇다고... 이런 것도 다 매장 구경하는 재미 아니겄소.

 

 

 

 

 

 

그런 의미에서 찻잔들과 함께 셀카라도 한 장...

 

 

 

 

 

 

이 분 역시 Mine 찻잔을 카메라에 담고 계심 ㅎㅎㅎ

 

 

 

 

 

 

도너츠, 햄버거, 마카롱, 가지각색의 간식 형태의 설거지용 스폰지들. 난 처음에 샤워용 스폰지인 줄 알고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언니, 그거 몸 닦기에는 넘 작지 않아?'라는 말에 다시금 보니까 키친 스폰지... 괜찮아, 내 몸을 닦든 그릇을 닦든, 하여간 난 이 마카롱은 살거야...

 

 

 

 

 

 

'사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 알록달록함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게 좋다. 여자들끼리 놀러와서 이런 생활 및 주방용품 가게를 원없이 부담없이 제한없이 양껏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마음에 들었지만, 살 수 없었던... (1)

 

라운드 마감 처리된 우드 테이블과, 코너를 따라 ㄱ자로 놓는 심플한 소파와 스툴. 이런 식이면 집 안을 아늑한 카페처럼 꾸미기도 좋고, 공간 활용도 효율적이며, 차분한 색감마저 마음에 드는데? 내가 이사를 앞두고 있거나 살림을 재정비하는 시점이면 좀 더 적극적으로 구매를 알아봤을 거... 라고 하자니, 여긴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잖아. 구매 금액은 그렇다 치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클 판이구먼. 여튼 매우 마음에 드는 구조와 소재일세 :)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2)

 

사실 딱히 소파를 사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냥 이 블루한 색감이 취향에 맞아서 이것도 사진을 찍어뒀다. 이렇게 코너를 따라도는 ㄱㄴ형의 소파들에 호감이 있나봐, 난.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3)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저 사진 속 흰색 의자, 실제로 앉아보면 정말 놀랍도록 편안하다. 말랑하고 푹신한 소재는 아닌데도, 뭐랄까, 라인이 인체에 착 감긴달까. 심플 모던한데 기능 또한 뛰어난... 내 기억이 맞다면 개당 한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구매할 건 아니지만, 대단히 인상적이어서 기록!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4)

 

사실 이건 사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시계들의 풍경이 좋아서 찍어봤다. 아울러, 프랑프랑 매장 2층에는 이런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더라, 는 소소한 정보도 담아서. (1층이 주로 부피가 작은 주방용품들.)

 

 

 

 

 

 

그저 이 매장 하나 구경한 것만 해도 오늘 여기 캐널시티까지 온 보람은 일단 다 찬 것 같아. 어슬렁 어슬렁 다니면서 눈에 예쁜 것들을 가득 담아오기.

 

 

 

 

 

 

이쯤에서 다시 드는 의문 : 한국에서 프랑프랑은 대체 왜 철수한 거지? 한국에 여타 대체 브랜드가 많아서? 물론 인기 제품들은 온라인 및 각종 직구로 구매 가능하지만, 이런 건 딱 특정 아이템을 찍어서 사는 것보다도, 이렇게 매장을 구경하면서 눈을 사로잡는 제품을 만나는 바로 그 재미인데 말이야.

 

그런데 또 생각하면, 프랑프랑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바로 그 덕분에 우리의 후쿠오카 쇼핑 타임이 더 즐거웠던 걸까? 그랬던 걸로 합시다.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도 런칭 좀 해줬으면 좋겠네...)

 

 

 

 

요약 결론 :

후쿠오카 놀러가면 열에 아홉은 간다는 프랑프랑. 뻔하다면 뻔한 코스. 매장에서 온통 들려오는 한국어 대화들. 주방/생활 용품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 그러나 살림살이와 소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 우리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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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5 09:14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테이블이랑 의자 맘에 들었어요!!!
    흐흐 프랑프랑은 그냥 아기자기한거 구경만 해도 너무 신남

    • 배자몽 2017.02.15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라운드 마감 처리된 테이블에 블루 컬러의 소파를 조합하면 딱 내 취향인데... 그러나 나는 이미 라운드 마감의 목재 테이블이 있으며, 쉽사리 교체할 수 없는 가격의 소파도 있지... 크앙 ㅋ

  2. 2017.02.15 11:01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에 들었지만 살 수 없었던 (1) 쇼파는 주거 공간이 협소한 일본 가정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
    진짜 업어오고 싶더라. 모델명과 가격 찍어옴.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고이~~

    • 배자몽 2017.02.15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프트에서 산 말랑말랑 파스텔 쿠션도 그렇고, 이 테이블과 소파 세트도... 너님이 산다면 난 너네 집에 놀러가서 대리만족감을 누릴텐데 ㅋㅋㅋ 여튼 진짜 그럴싸하게 잘 기획된 상품이었음. 사진으로 다시 봐도 조코만...

  3. 2017.02.15 11:18 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운드 식탁, 의자, 소파 진짜 좋은데요~^^
    전 요기 가게되면 모다머그나 사올거 같아요~ㅎㅎ

    • 배자몽 2017.02.15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식탁 소파 세트는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한국에서 봤더라면 진짜 적극 구매를 고려해봤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이렇게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는 걸로 만족을...

 

 

 

나름 큐슈에서 번화한 도시인 데다가, 원체 먹방으로 알려진 곳인 만큼, 후쿠오카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스시'라는 항목으로 검색하면 필시 뜨는 2곳을, 우연히도 이번 여행에서 다 가보게 되어서 이 참에 비교를 해볼까 한다.

 

첫번째는 '100엔 스시'로 알려진 '우오베이 스시' 하카타점. 역에서 가깝기도 하고, 마침 우리 숙소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후쿠오카에서의 첫 식사지로 무던하게 선택되었다. 사실 원래 지인들의 평이 좋았던 효탄스시에 가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본점은 텐진에 있지만, 하카타에 분점이 있음) 아무래도 대기줄이 긴 편이라고 해서 패스했다. 우리는 숙소 체크인 전이라서 캐리어도 끌고 가고 하는데 그 식당 하나 가겠다고 1시간씩 기다리는 건 좀 아닌 듯 해서 말이지. 대형 체인이어서 맛은 고만저만할지라도 동선이 편하고 대기줄이 없는 곳에 가겠다! 터치 스크린에 한국어 주문 기능도 있다고 하니 편하겠지!

 

두번째는, 바로 그 효탄스시 텐진본점. 굳이 여기를 찾아서 갈 생각까지는 없고, 그냥 혹시 몰라서 구글맵에 표시만 해뒀는데, 마지막 날 텐진에서 점심을 안 먹은 채 2시가 넘어가니 '뭐 기왕 이 위치 이 시간이면 효탄스시 도전해봐도 되겠는데?' 싶어서 찾아간 게 적중했다. 마침 2시반 브레이크타임 직전의 라스트오더여서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점심정식 2인분 주문하고 세이프! 후후후...

 

여튼, 둘 다 대중적이면서 각기 다른 특색의 스시집들이니까 간단하게 소개를 해봅시다.

 

 

 

 

# 1. 우오베이 스시 (하카타점)

 

 

 

 

다이 좌석에 일렬로 앉아서, 터치 스크린으로 주문하는 게 특징인 우오베이 스시. 영어/한국어 기능도 제공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일본어를 잘 못 하는 관광객에게 최적화된 구조랄까. (물론, 저렇게 구글 번역기 오역 같은 표현들이 나올 때도 있지만... 뾰루지, 대체 왜죠...) 스시는 물론, 사이드 디쉬, 디저트, 주류까지 한꺼번에 원하는 만큼 주문할 수 있고, 다 먹고 나서는 계산서 정산까지 가능한 구조다. '현지의 아늑한 맛집에 온 기분'은 덜할 수도 있지만, 편리하고 효율적인 건 확실해.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우리 입에는) 충분히 맛있다!

 

 

 

 

 

 

스크린에 주문을 누르면 스시 접시들이 이렇게 기차(?)를 타고 슝- 하고 자리까지 배달이 되어 온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이어서 신선도 면에서는 최고인 셈. 게다가 벨트 위를 빙빙 돌면서 '먼저 집는 자가 임자' 식으로 눈치게임할 것도 없이, 내가 주문한 건 나에게로 배달이 된다는 거니, 난 매우 속 편하고 좋았어 :)

 

 

 

 

 

 

첫 판부터 이것저것 눌러댄 결과... 달걀초밥은 워낙에 좋아해서 각자 먹자고 2개로 눌렀더니, 2점이 아니라 2접시가 왔네? 그렇다고 문제될 건 없고, 둘 다 먹으면 되지 뭐? ㅋㅋㅋㅋㅋㅋㅋ

 

 

 

 

 

 

이것저것 시키다가 우니(성게알) 초밥이 좀처럼 안 보이길래, 내친 김에 우니가 포함된 10피스짜리 세트를 하나 시켜보았다. 호, 한번에 오니까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편하고?

 

 

 

 

 

 

물론 연어 참치 등은 여태까지 먹은 것과도 일부 겹치지만, 이 역시 어차피 좋아하는 맛인까 한 입 더 먹어도 상관은 없... 지만 이제 배가 불러오는 게 가장 큰 문제로고만.

 

 

 

 

 

 

왜냐면 우리 쪽은 스시 뿐만 아니라 술도 마셨기 때문이줴! 간만에 하이볼이 땡겨서 나는 하이볼, 히워니는 기린 생맥 시켰는데, 둘 다 마셔본 결론은 역시 나마비루가 먹어준다... 였음. 뭐가 됐든 여행지 도착해서 첫 식사에 첫 술, 심지어 메뉴들까지 너무 맛나서 신나게 들이켰다...

 

맥주와 연어/아보카도 계열의 초밥에 집중한 우리와는 달리, 민느/밍기 팀은 참치뱃살을 위주로 다양하게 먹는 거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여튼 넷이서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맛나게 신나게 배부르게 먹고서, 총액은 7,443엔 그러니까 7만원 중후반대로 나왔다. 우리 여행 일정 통틀어서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큰 지출이었는데 (모쯔나베는 정민느가 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스시를 이만큼 잘 먹고 인당 2만원이 안 나왔다는 거니까, 대만족!

 

게다가 '저렴하고 편리하니까 맛은 덜한'  그런 것도 아니었다. 물론 더 고급스럽고 맛이 섬세한 스시집도 물론 있겠지만, 이 대중적이고 달달한 맛의 스시도 우리 입에는 매우 즐거웠는걸.

 

일본어 구사가 잘 안 되는 사람, 인원이 많아서 가성비 좋게 초밥을 먹고 싶은 사람, 이 터치 스크린과 기차 배달 시스템이 재밌어서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등등에게는 이 우오베이 스시도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다만, 평소에 미들급 이상의 스시야를 자주 다니거나, 매 끼니의 맛에 기대하는 바가 크거나, 혹은 아늑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낫겠지.

 

우리 일행의 평점은 : 10점 만점에 8점은 될 듯!

 

 

 

 

# 2. 효탄 스시 (텐진 본점)

 

 

 

 

우오베이 스시가 왁자지껄하고 전자 주문 시스템이 갖춰전 대형 체인점이라면, 효탄스시는 그보다 자그마하고 아날로그하며 눈 앞에 주방장들이 초밥을 쥐는 모습이 보이는, 그야말로 좀 더 전통적인 스시야의 모습이다.

 

원래는 식사 시간에는 대기 1시간은 기본이라는데, 우리는 2시 20분 쯤에 갔더니 1-2분 안에 바로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들어가보니 과연 가게 규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고 (규모에 비해서 종업원 수는 넉넉한 편이었지만) 스시라는 게 인스턴트 음식도 아니어서 만드는 데에 시간도 걸리는지라, 피크아워에는 줄이 길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디다.

 

 

 

 

 

 

심지어 운 좋게 다이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스사 접시가 테이블로 배달되는 것보다도, 바로 내 눈 앞에서 주방장이 쥐어서 바로 내주는 이런 걸 원했는데! 주문 마감 직전이었기 때문에 자리만 있으면 어디든 앉았겠지만 그 와중에 내가 딱 좋아하는 다이 구석 자리라니,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것부터 해서 뭔가 일이 잘 풀리는데?

 

주문 마감까지 10분도 안 남았으니까 고민 따위 하지 말고 런치 정식으로 시킵시다. 980엔짜리 효탄정식과 870엔 점보정식이 있는데, 우리는 마끼 없고 달걀초밥이 있는 점보정식으로 결정!

 

 

 

 

 

 

주문까지 성공하고 나니까 여유가 생겨서 주방장들이 초밥 쥐는 것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우리의 성공적인 점심식사'를 양껏 기뻐했다. 물론, 혹자에 의하면, 비행기는 뜰 때까지는 뜬 게 아니고, 음식은 나올 때까지는 나온 게 아니라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촉촉 탱글한 초밥들이 금방 나왔는걸! 점심정식 메뉴라서 초밥 재료가 전형적인 데다가,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라 그런지, 어쩐지 더 빠르게 서빙된 듯한 기분... 그릇 역할을 하는 저 나뭇잎 위에 기본 김초밥이 3개 얹혀 있고, 여기에 초밥 4개씩 총 2차례, 그리고 마지막 한 차례는 별도의 접시에 내어 주신다.

 

 

 

 

 

 

첫 판은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흰살과 붉은살 생선들로! 물론 내가 원체 좋아하는 계열이니까 맛은 좋았다. 사르륵 녹는 듯한 식감이 포인트. 그리고 이 맛이 과연 차별화될 맛이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하겠다. '미들-로우 급의 스시야인데, 재료 순환과 가성비 면에서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곳이다' 라고.

 

하나하나가 대단히 섬세하게 숙성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무던하고 대중적인 맛이랄까. 그와 동시에 순환이 원체 빠른 인기 식당이다 보니까, 재료도 차질 없이 관리되고, 특히나 점심 정식은 인당 만원 부근의 가격에 이렇게 모듬초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에서 최고점을 받을 만 하다.

 

우오베이에서는 이것저것 시키고 술까지 마셨는데 인당 2만원이 안 나왔다는 점에서 가격 만족을 했다면, 이 효탄 스시의 점심 정식은 이렇게 하자 없는 맛과 구성의 스시 오마카세를 1만원 가량에 즐길 수 있어서 대만족한 셈. 물론 저녁식사에 반주까지 곁들인다면 단가는 더 올라가겠지만, 점심식사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에는 두 스시집의 가격 만족도는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나에게는.

 

 

 

 

 

 

두번째 판은 새우와 조개, 한치 등 특수 어류 위주로. (저 위에 보이는 연어와 참치는 첫 판에서 내가 아직 다 안 먹은 거...) 특히나 이 판의 스시들이 맛이 달았다. 그게 입에 거슬리고 인공적인 단 맛이 아니라, 야들야들하게 잘 손질한 초새우/한치 등에서 오는 단 맛, 그리고 과하지 않은 양념과의 조화... 였달까.

 

 

 

 

 

 

마지막 판은 달달한 달걀초밥과 쫄깃 짭쪼름한 문어초밥으로 마무리! 딱 이렇게 초밥 12점이 나오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미니 김초밥 제외하고) 다 먹고 나면 딱 기분 좋은 포만감, 그리고 마지막 한 점이 남긴 약간의 달달함이 감돈다. 그와 동시에 '아, 정말 멋진 점심식사였어' 라는 생각도 함께.

 

'여기는 필수 코스'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1시간씩 기다려가며 이 집을 꼭 가야 한다는 소리는 못하겠지만, 여행지에서 발걸음 떠도는 대로 이렇게 운 좋게 들어오면, 필시로 기분 좋은 초밥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우리의 텐진 일정에서 행운의 상징이었던, 효탄스시.

 

덧붙임. 시골이 아니라 후쿠오카 시내의, 제법 잘 알려진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서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번 신용카드 사용 제한을 겪었는데도 왜 우리는 그 다음에 간 디저트 카페에서는 카드 결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여튼, 일본 여행시에는 비록 장소가 도심이라고 할지라도 현금 구비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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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베이와 효탄의 차이점?

 

(1) 규모와 주문 시스템

우오베이는 상대적으로 큰 매장에, 터치 스크린 주문, 그리고 즉시 주문 즉시 제작 배달 시스템. 오붓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없지만 왁자지껄하게 후쿠오카 시내에서의 먹방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일본어 주문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영어/한국어 지원되는 터치 스크린이 반갑기도 할테고.

효탄은 본점도 분점도 그리 큰 규모는 아니어서 좌석도 한정적이고 이에 따라서 대기줄도 길다. 나무 소재의 다이, 전통적인 스시야의 외형 등 포근하고 아날로그한 분위기는 장점.

 

(2) 가격은 엇비슷 (점심 기준으로)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우오베이는 여자 4명이서 실컷 먹고 주류까지 추가해서 7만원 후반대, 그러니까 인당 2만원이 조금 안 나왔고 (사실 술 안 마신 멤버들은 1만원 중반대까지도 떨어질 것 같다... 총액은 음주인들이 올려놓은 듯...)

효탄은 점심 정식이 870엔/980엔 그러니까 각 1만원 부근의 가격이니까, 결국 지출로 따지자면 우오베이와 크게 다른 건 아니다. 다만, 효탄은 이런 정식이 아니라 개별 접시로 주문하면 총액이 우오베이에 비해서는 좀 더 높게 나올 것 같긴 함.

 

(3) 맛... 은 어차피 개인의 취향...

솔직히 어느 쪽이 월등히 우월하다고 보기에는 애매한데, 굳이 따지자면 대량 생산하는 우오베이보다는 효탄이 식재료를 조금 더 세심하게 손질하는 감이 있긴 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숙성된 단 맛'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러나 우오베이는 대량 체제인 만큼 식재료 폭이 넓은 것이 또 장점이라. 맛으로는 어느 쪽의 압승은 아니었고, 둘 다 무던하고 대중적인, 그럼에도 밋밋하지는 않고 상당히 맛깔스럽고 만족스러운, 그런 초밥들이었다.

 

(4) 결국, 동선/대기시간/분위기로 결정...

그러니까, 후쿠오카에 머무는 동안 둘 중 한 군데에만 갈 수 있는데 어디를 갈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각자의 동선과 여유시간 등에 따라서 결정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게 나의 사견.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길게 기다릴 수 없다, 고 한다면 우오베이. 번잡스러운 분위기는 별로다, 난 식사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서 대기시간을 줄여보겠다, 이런 사람이라면 효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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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5 09:37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쿠오카 여행기를 보면 단연 스시로 검색 시 뜨는 두 곳인데
    가성비는 비슷하다고 봐도 맛이나 분위기, 효용성은 다르고
    이렇게 제대로 비교해서 정리해 놓은 게 네이버 블로그에도 잘 없단 말이지!
    이건 후쿠오카를 가려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컨텐츠야! ^^

    • 배자몽 2017.02.15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친 김에 포스팅 하단에 항목별 비교 평가도 살짝 더해봤소~ 어느 쪽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답변이 힘들더라고... 우오베이는 왁자지껄 터치 콕콕 주문하고 양껏 먹는 재미가 매우 좋았고, 효탄은 아늑하게 늦은 점심을 시켜서 오손도손 맛 봐서 좋았고... 결국 두 군데 다 가봤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고 밖에는 ㅎㅎㅎ

  2. 2017.08.12 04:26 탱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해요,여행에참고하려고요

 

 

 

항공권과 쿠로가와 료칸 숙박 예약을 완료하고 나면, 후쿠오카에서 적당한 호텔을 찾는 건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거슨 매우 크나큰 오산이었다. 2월 초 여행을 거의 2달이나 앞둔 시점에도 후쿠오카에 '마음에 드는 가격대에, 여자 4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아, 물론 아예 예산을 확 올려버리면 가능하지만, 나름 추가 금액 거의 없이 정해진 여행계 금액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그리고 어차피 이틀 간의 숙박 중에서도 구로가와 료칸에서의 숙박이 더 중점이기 때문에 후쿠오카 숙박에는 큰 돈을 쓰고 싶지 않은 탓도 있어서, 이래저래 제약이 많았다.

 

4인 동시 숙박 가능한 방은 애당초 갯수가 적은 데다가, 저렴한 호텔 2인실을 2개 예약하려고 해도 안 되고, 정말이지 믿고 꿍쳐둔(?) 최후의 방편이었던 토요코인마저 싸그리 만실인 걸 보고 (특정 지점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하카타 지역의 모든 토요코인이 그랬음...) 이만하면 호텔은 알아볼 만큼 알아봤다, 라는 판단과 함께 -

 

에어비앤비(AirBnB)로 눈을 돌렸다.

 

사실 나는 에어비앤비를 진작에 한번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여러 명이 움직이는 여행이고 잠자리를 좀 타는 멤버도 있어서, 섣불리 하지는 말자는 생각에 처음에는 옵션에서 제외했었다. 그러나, 뭐 어떡해. 숙소를 잡기는 잡아야겠고, 후쿠오카의 웬만한 호텔은 종류별로 다 들여다봐도 답이 없는걸.

 

그런데, 선택지에서 밀려서 결정한 이 에어비앤비 숙소가 우리의 후쿠오카 여행의 백미이자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가 될 줄이야. 게다가 의도치도 않게 경비 절약마저 해주었으니... 후후후.

 

 

 

 

에어비앤비는 사이트가 워낙 느려서 모바일 앱으로 보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원하는 지역을 치고서 방의 비주얼을 보고 선택해도 되고, 지도상에 배열시켜서 가장 좋은 위치 기준으로 선택해도 된다. 나는 일단 권역을 우리가 구로가와로 갈 때 버스를 탈 하카타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걸어서 15분 거리 이내로 잡고 (그 반경 이내에서는 아주 역 바로 옆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는 식) 그 다음에 가격 (어쨌든 총액이 호텔에 쓰려던 금액을 넘어서면 곤란하니까) 그 후에 시설 (여자 넷이서 자기에 깔끔하고, 샤워실 화장실 등 시설이 적합한가) 이런 순서로 고려해서 골랐지.

 

그리하여 최종 예약한 방은 다음과 같다 :

 

 

 

 

하카타역 남단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스트 Arisa 님의 집. 위치도 저만하면 걸을 만 하고, 와이파이 샤워시설 등 모든 게 다 갖춰져 있고, 가격도 예산 내에 있고 (인당 가격 기준이며, 인원에 따라 추가 금액 있다) 침대도 3개여서 여자 넷이서 자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더이상 바라는 바도 없고, 후쿠오카 호텔 만실에 하도 시달려서, 이쯤에서 바로 예약을 감행해버렸지... 아마도 룸의 실제 비주얼은 사진에 비해서는 다소 못할 수도 있다는 각오는 하고.

 

 

 

 

 

이런 식으로 숙소를 지도 정렬을 시키면, 내 조건에 맞는 얼마짜리 숙소가 어디쯤에 위치해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위치는 가까운데 해당 건물 주변이 어둑하다거나, 현장에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이런 점들은 대개 기존 이용자들의 후기를 통해서 보완하는 게 좋다.

 

나도 예약 당시에 Arisa의 집보다 하카타역에 더 가깝고, 가격도 엇비슷하거나 살짝 더 저렴하며, 침대 갯수도 넉넉한 곳을 한 군데 봤는데... 거기는 에어비앤비에 등록한지 얼마 안 되는 곳이었고 따라서 고객 후기가 거의 없었다. 물론 막상 가보면 대박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친구들과 여럿이 여행 가는데 무리수를 두고 싶지는 않아서, 거리는 역에서 다소 더 멀지만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Arisa네로 결정했던 거지.

 

예약 및 완불을 하고 나면, 예약자의 이메일로 주소, 주의사항, 숙소 와이파이 번호 그리고 역에서 숙소까지 찾아오는 자세한 한국어 지도 등이 송부되어 온다. 꼭 잊지 말고 프린트해갈 것! 이 사전 자료들과 구글맵만 있으면 문제 없어!

 

 

 

 

 

 

우리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우와, 이거 사진이랑 똑같잖아? 각도발 조명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정직한 사진이었다니?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진과 실물의 일치에 감탄부터 나왔다. 이렇게 채광 좋고 침대 넉넉하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지내기 좋은 방이 18만원 밖에 안 하다니! 호텔은 3-4인실 찾기가 힘들어서 둘둘씩 나뉘어서 자거나 훨씬 더 비싼 돈을 줬어야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게다가 청소 상태도 흠잡을 데가 없어!

 

특히나 나는 일일히 찾아보고 비교해보고 알아보고 예약하고 자료 출력까지 한 입장이어서 그런지... 내가 예상한 것과 동일하거나 훨씬 더 좋은 숙소를 확인하고서 엄청 신나고 뿌듯해했다. 와, 내가 해냈어, 뭐 이런 느낌? ㅎㅎㅎ

 

 

 

 

 

 

이렇게 스튜디오 타입의 아파트에 수퍼싱글? 퀸? 사이즈의 침대가 2개 놓여 있고 부엌 쪽에 좀 낮은 높이의 추가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침대당 2명으로 쳐서 수용 가능 인원은 최대한 6명까지.

 

그래서 우리는 사다리타기를 통해서 진 사람 둘이서 아래 침대에서 같이 자고, 이긴 사람 둘은 단독 침대를 쓰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가 침대는 접히는 타입의 매트리스여서 중간이 다소 움푹하고 이 때문에 허리가 좀 불편하게 되어 있더라고. 잠자리 안 타는 사람이 혼자 쓰기에는 상관 없겠지만, 둘이서 자기에는 무리가 있는 편.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스페어 베드를 그냥 버리고, 정규 침대에 2명씩 나눠서 자면 되잖아? ㅋㅋㅋ 아니, 그런 수가 있었네? 천잰데? 우리 사다리타기는 그렇게 열심히 왜 한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애당초 정규 침대 2개만 쓴다고 생각했으면 간단했을 일을, 스페어 베드가 있으니까 있는 침대는 다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그만...

 

 

 

 

 

 

여튼, 한바탕 삽질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침대 2개로 나뉘어서 편하게 잘 잤다는 뭐 그런 후문. 침대 머리맡에 충전하는 곳도 있어서 여러 모로 편했다.

 

사실, 침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마음에 걸린 건 역시나 일본 집 특유의 냉기. 온돌바닥을 고안하신 우리 조상님들 다시 한번 존경합니다. 후쿠오카는 서울에 비해서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라디에이터 하나로는 방을 따스하게 유지하기에 무리였다.

 

다들 따스한 밍크 수면 잠옷랑 수면 양말을 챙겨오긴 했지만, 그래도 추위를 제법 타는 사람이 둘 있어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 뭐 다행히도 감기 걸리거나 하지는 않았네. 여튼 겨울에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이런 난방 요소를 고려하기는 해야 할 듯 싶다. 호텔의 난방과는 다른, 일반 가정 난방인데 이게 보온력이 꽤 약하다는 것?

 

 

 

 

 

 

후쿠오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오는 곳이라서, 이렇게 주의사항도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써있었따. 물론 경찰이니 구급차니 소방서니 부를 일은 안 생겼지만, 이렇게 긴급 대처가 잘 되어 있는 걸 확인하니 조큰영...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욕실과 화장실! 두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여러 사람이 묵으면서 쓰기 편하다. 특히 아침에 바쁘게 나갈 준비할 때에는 이런 분할형 구조가 최고! (물론 우리는 구로가와 가서 어차피 온천욕 할 거라면서 아침에 세수와 양치만 겨우 하고 나섰지만...?)

 

세면대가 있는 이 공간에는 세탁기, 그리고 인당 2개씩의 수건이 준비된 바구니가 있다. 안에서 누가 샤워를 하고 있어도, 세수나 양치, 또는 빨래가 가능한 구조여서 매우 좋았지. 심지어 세면대에는 치약과 면봉 등 필요한 물건들이 촘촘하게 다 준비되어 있어서 간단한 세안제와 각자 칫솔 정도만 챙겨가면 될 정도.

 

 

 

 

 

 

욕실에는 자그마치 반신욕 욕조까지 있다! 공간이 자그마하지만 정말 이렇게 알차게 빼곡하게 짜여 있다니! 공간이 잘 나뉘어 있는 데다가 샤워실은 이렇게 자그마해서 씻을 때에도 오한 들지 않고 금방 사우나 마냥 따끈해지는 점도 굳굳. 게다가 샴푸 린스는 츠바키, 바디워시는 도브, 죄다 정품으로 다 구비되어 있었어... 난 이 점은 혹시 몰라서 샴푸 린스 정품으로 들고 갔는데, 부질 없었네?

 

 

 

 

 

 

여러분, 다들 쾌변하고 행복해지세여...

 

 

 

 

 

 

숙소에서 한숨 돌리고 이제 캐널시티로 향하는 길. 11층이었던 우리 숙소 현관에서 둘러본 주변은 이렇게 생겼다. 번화가 한가운데에 있는 호텔이 아니라, 정말 현지인들이 사는 주거지역 한가운데에 있는 자그마한 아파트. 게다가 나오자마자 바로 초등학교가 하나 있어서 괜히 마음이 더 놓이고 그러네. 물론 주거 지역이니만큼 오밤중의 음악, 그리고 층간소음 등에는 더욱 주의해야겠지.

 

 

 

 

 

 

그렇게 하루를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베란다에서 바라본 후쿠오카의 일상 풍경.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때 '관광'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 곳에서 '살아보라'고 하는 에어비앤비의 광고 카피들이 유독 와닿는 순간이다.

 

나의 이런 마음을 담아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열렬한 숙박 후기를 올렸더랬지. 후후후. 고마워요 AirBnB. 사랑해요 Arisa. 비록 얼굴도 본 적이 없이 이메일과 메시지로만 대화했지만, 당신은 우리의 후쿠오카 추억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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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에어비앤비라는 시스템 자체가 각 사람이 보유한 집을 등록해서 운영하는 식이라서, 어느 도시에서 어느 호스트의 집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만족도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런 예측불허 복불복이야말로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겠지.

 

우리의 숙소 선택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

 

(1) 후쿠오카라는 도시의 특성

숙박비가 비싸며 인당 차지를 철저하게 하는 일본이기 때문에, 호텔보다 이런 민박형(?)의 이득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나 우리처럼 친구 4명, 혹은 아이가 딸린 가족형의 일행이라면 더더욱.

 

(2) 호스트의 신용도를 중시했다

기복이 상당한 에에비앤비에서 좋은 평가를 이미 많이 받은 호스트의 존재는 소중하다. 나는 보다 역에서 가까운 위치나 보다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포기하고서라도 평가가 좋은 호스트를 중시했는데 이것 또한 성공 요소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게다가 우리 호스트인 Arisa는 숙소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고 에어비앤비에 등록한지도 좀 돼서, 고객 대응 시스템 등이 효율적이라는 느낌 또한 받았다.

 

(3) 방의 비주얼보다 기능 위주로 판단

카페트나 액자 등 인테리어 아이템들이 있으면 방의 사진 비주얼이 꽤나 그럴싸한데, 그런 외형보다는 침대가 몇 개인가, 와이파이가 잘 되는가, 수건이 제공되는가, 등등 기능 위주로 판단했던 것 또한 적중. 물론 우리 숙소는 여기에 덤으로 침대와 쿠션의 색감도 산뜻하고 채광도 좋았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부가적인 요소고, 실제로는 하룻밤을 편안하게 잘 쉬고 잘 수 있는가... 이게 중요한 거니까.

 

 

 

 

여튼,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복불복의 세계지만 (그래서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남편은 여전히 좀 탐탁치 않아 함 ㅋㅋㅋ) 이렇게 첫 체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버렸으니, 다음에도 친구들과 도심지로 여행을 갈 일이 있으면, 난 그때는 보다 손쉽게 에어비앤비를 떠올리게 될 것 같아.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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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4 22:15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요 아리사- 우윳빛깔 아리사!
    진짜 내내 우와 이것도 있어! 이것도 좋아! 하는 감탄만 했던거 같습니다. 냉장고 속 생수까지 배려만점... 탁월한 선택이었어염♥

    • 배자몽 2017.02.15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굴 한번 못 보고, 직접 통화도 못 해본 그녀이건만... 왠지 집 안 구석구석에서 그 분을 느낄 수 있었지... 난 욕실의 츠바키 샴푸에서도 그 분의 존재와 배려를 느꼈어........

  2. 2017.02.15 09:29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알아보는 안목의 배자몽, 몹시 칭찬해! ㅋㅋㅋㅋ

  3. 2017.02.15 12:45 신고 Richa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깔끔한 곳으로 잘 잡으셨네요^^
    저도 하카타역 근처에 잡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ㅎㅎ
    그리고 필요한 물품들도 다 구비되어 있구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 배자몽 2017.02.15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어비앤비는 처음이라서 사진과 실물 격차가 얼마나 날지, 입구나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도전해보니까 신세계더라구요! 특히나 후쿠오카 같은 일본 도심 여행에는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는 걸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덕분에 첫 1박이 매우 편한하고 즐거웠지요~~~

  4. 2017.02.15 17:32 신고 딸기향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어비앤비가 조금 귀찮긴 해도 전 좋아해서 자주 이용해요 ㅎ

 

 

 

빠르게 빠르게, 여행의 3일째이자 마지막 날의 기록. 쿠로가와에서의 온천 일정을 마치고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해서, 육아인들은 이른 오후 비행기로 먼저 귀국하고, 비육아인들은 텐진에서 도심을 더 즐기고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로 한 일정.

 

 

 

 

 

 

평소에는 아침에 죽어라 못 일어나는 내가, 여행만 가면 어쩜 그리 눈이 반짝 떠지는지, 아직까지도 크나큰 미스테리이다. 특히나 이 날은 '아직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에 목욕을 가서 노천탕의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리라'는 욕망이 해 뜨기 전 새벽에 나를 깨웠다. 사진 찍겠다는 야망으로 후다닥 달려간 나와, 온천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즐기고 싶던 밍기와, 원래는 목욕보다도 잠을 선택했을 테지만 새벽에 추워서 잠이 깨버린 바람에 기왕 이렇게 된 거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기로 한 정민느와, 셋이서 새벽 목욕에 나섰다.

 

과연 온천 입구에는 신발 하나 없고, 우리가 첫 입욕객이었지! 그런데 겨울철 이 시간, 그것도 산 속의 풍경은 칠흑 같이 어두워서, 결국 사진 상으로는 이게 아침 첫 목욕인지, 간밤에 자러 가기 전의 밤 목욕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는 거 ㅋㅋㅋ 해가 뜨고 좀 더 밝아진 이후에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이렇게 탕 밖으로 산 속 풍경이 펼쳐지고 강이 흐르는 모습을 찍은 것만 해도 만족해;

 

 

 

 

 

 

개운하게 씻고, 아침 먹으러 내려오니 또 이렇게 아기자기한 밥상이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간밤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우리 식사 공간 밖으로도 이렇게 초록의 정원 풍경이 보였네.

 

 

 

 

 

 

창가에 옹기종기 들러붙어서 풍경 구경하는 원투쓰리.

 

 

 

 

 

 

내가 료칸 가이세키 정식에서 석식보다도 조식을 더 기대하는 이유는 아마도 몽글몽글 보드라운 온천 달걀, 그리고 따끈 담백한 온천 두부탕 때문일 거다. 어찌 보면 유별난 맛도 아니건만, 나에게는 이 맛이 곧 료칸의 미각적 기억이기 때문에. 호로록.

 

 

 

 

 

 

그러고 보니 료칸 외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 첫 날, 온천 가는 길에 유카타 입고 사진 좀 찍으려 하였으나 날이 너무 추워서;;; 다들 심신 보존을 위하여 후퇴했고... 체크아웃할 때는 추가 비용 지불하고 영수증 챙기고 송영버스를 찾느라 뭔가 좀 분주해서... 결국 별도의 전경 사진은 없이, 나를 제외한 각자의 폰 셀카, 그리고 그나마 이렇게 직원분이 찍어주신 우리의 단체샷 정도가 남았다.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 그리고 이 사진은 우리 여행 포토북의 표지로 쓰였지. 호호호.)

 

 

 

 

 

 

쿠로가와-후쿠오카 버스를 타고서,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육아인 유닛을 내려주고, 우리는 두어 정거장 더 가서 번화가인 텐진역에 내렸다. 버스 터미널과 연결된 건물에서 바지런히 코인락커를 찾아서 캐리어를 야무지게 챙겨넣고, 간편해진 차림으로 텐진 나들이 시작!

 

사실 날이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혹여라도 싶어서 아우터를 들고 다녔는데, 단 한번도 안 입었어... 후쿠오카의 겨울이란 따뜻하고만. 게다가 우리가 거의 모든 시간을 쉼 없이 걸어다닌 탓도 있겠지만. 여튼 백화점 지하에서 눈요기하다가 물 한 병씩 사들고 치얼쓰!

 

(그러고 보니 여기서부터는 민느와 다닌 거라서,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에도 초상권 보호 처리 안 해도 되는 게 편하근영 ㅋㅋㅋ)

 

 

 

 

 

 

2/14을 앞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은 온통 발렌타인 데이 특수! 결국 예쁜 초콜릿 박스 앞에서 지갑을 꺼내든 핑크몬. 뒤에 지나가는 검은 옷의 여자분이 뭔가 '쟤 뭐지' 스러운 눈길로 포착되셨길래 친절하게 모자이크 처리해드렸다...

 

 

 

 

 

 

'왠지 저쪽에 스타킹 및 잡화가 있을 것 같아'라면서 나를 이끄신 쇼핑 요정님... 와, 일본어는 몰라도 쇼핑 감각은 글로벌하군요 ㅋㅋㅋ 디자인도 예쁘면서 가격도 세일 중인 상품들이 꽤 많더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하트 난무 스타킹을 두고 잠시 고민도 했으나, 나의 평소 패턴을 냉철히 되돌아보니 저걸 신을 일은 결단코 없더이다. 결국 이렇게 사진으로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보다 무던한 랑방의 스타킹으로 마음을 돌렸지. 민느는 우측에 보이는 저 화려한 레이스 스타킹도 구매했고, 여튼 우리 둘 다 행복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백화점에서 스타킹 사기도, 생활용품점 로프트에 들르는 것도, 다 나의 주도였는데 막상 구매는 민느가 더 많이 한 것 가틈... 아, 물론 나는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몰빵(?)을 했지만 :)

 

 

 

 

 

 

로프트에서 우리를 열광하게 한...!!! 몰캉몰캉 파스텔 쿠션 코너! 와, 이게 보기에도 사랑스럽지만 실물을 만져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둘 다 사고 싶다고 방방 뛰는데,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막상 구매는 민느만 했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나 이거 살래.'

 

 

 

 

 

 

'난 구매는 참겠지만, 사진은 찍을래.'

 

 

 

 

 

 

사케 애호가는 이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니, 뭔 놈의 사케병이랑 잔들이 이케이케 귀여워?! 내가 집에 이미 사케잔이 종류별로 있지만 않았어도, 이건 두번도 생각 안 하고 바로 샀다 ㅠㅠ

 

 

 

 

 

 

그리고 은근히 고민하게 만들었던 스누피 굿즈. 괜히 스누피-우드스탁-찰리브라운 뚜껑 머그 시리즈로 모으고 싶고 막막 그르네... 하지만 역시 집에 머그가 부족한 게 아닌지라, 참았다. 수납 공간에 맞춰서 물건을 사는 편인데, 현재 우리 집에 머그 갯수가 컵걸이에 딱 맞게 있단 말이야. 히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내가 찾아둔 곳, 앨리스 테마 스토어 '앨리스 온 웬즈데이' 자 어디 한번 들어가봅시다. 땅굴로 들어간 토끼를 쫓아가는 앨리스가 된 것 마냥, 낮은 문으로 쏘옥. (그리고 오른손에는 로프트에서 구매한 파스텔 쿠션 2개가 고이 들려있지...)

 

 

 

 

 

 

정말 단박에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수요일의 앨리스. 뭔가를 사지 않아도, 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봐도 이 시간이 즐겁다.

 

 

 

 

 

 

'Drink me'

 

으아, 맛은 정말 내 취향 아닐 것 같아. 그런데 이 잔망스러운 것! 왠지 사고 싶다! 갖고 싶다! 이 귀여운 자태를 소유하고 싶다!!! 라고 잠시 폭주하다가 얌전히 사진으로만 남기고 돌아섰음... 만약에 이 여행을 민느 없이 나 혼자 온 거였더라면, 그녀를 위해서 소소하게 선물용으로는 하나 샀을지도 :)

 

 

 

 

 

 

낮은 문을 지나, 열쇠 문을 건너, 가장 안쪽의 공간에는 이렇게 어둑한 조명과 블랙 & 레드 색감 아래에 악세사리와 잡화를 파는 공간이 있다.

 

 

 

 

 

 

이렇게 '예쁘지만 딱히 살 이유는 없는' 소품들이 있는 곳 ㅋㅋㅋ 쇼핑 좀 해보고 덕질 좀 해본 30대 언니들인 우리의 평은 : 판매 가격을 더 높이더라도 제품들을 더 정교하고 고급지게 만들면 진짜 홀려서 살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뭔가 애매하다. 그러나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었다... 라는 것.

 

 

 

 

 

 

임푼젤이 부탁한 허니체 헤어 트리트먼트... 나름 최저가인 곳에서 사려고 여러 곳을 미리 알아뒀었다. 여기는 가격 확인만 하고 그냥 지나치고 '미스터맥스' 가서 구매했는데 지금 보니 앞서 들렀던 이 드럭이 개당 2-3백원 더 저렴하긴 하네.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아니므로 넘어갑시다. 어차피 임미는 교토 돈키호테에서 개당 700엔인가 주고 샀다고 하니 이러나 저러나 이번에 내가 사다준 게 이득. 호호호.

 

 

 

 

 

 

드럭스토어 쇼핑을 일단 충족시켜준 '미스터맥스' 텐진점. 여기에서 나의 허니체 트리트먼트와 민느의 비오레 클렌징 티슈 등을 구입했지. 비세 화장품이 입점 안 되어 있긴 했지만, 일단 이로써 가장 중요한 쇼핑은 다 했다!

 

이 때가 오후 2시 부근이었는데, 둘 다 딱히 점심식사에 관심이 없어서 밥은 건너뛰고 돌아다니던 참이었다. 그런데 열혈 걸어다니면서 2시를 넘기니 슬슬 조금 출출해지기도 하고, 막상 돌아보려던 곳들을 예상보다도 훨씬 더 일찍 클리어해서 (둘 다 미친듯이 걸었던 탓에...) 그럼 이제 늦은 점심이나 여유있게 먹어볼까? 가 되었지.

 

원래는 텐진에 있는 '효탄스시' 본점을 가네 마네 했었지만, 첫 날 하카타에서 우오베이 스시도 워낙 맛나게 먹은 데다가, 둘 다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 식욕이 우선하지 않아서 제쳐두었는데... 흠, 지금 이 시간 이 위치라면 효탄 가도 되겠는데? 갈까? 가자! 이렇게 되어서 생각도 않았던 효탄스시에 가게 되었다.

 

아마도 점심 시간에 거길 기필코 가리라, 이랬더라면 대기줄도 길고 괜히 마음 급해지고 결국 만족도 역시 덜했을 것이야. 그런데 아무런 기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우연히 흘러가서, '뭐 거기 안 되면 말고' 식으로 갔더니...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2시 20분 부근. 2시 30분에는 주문 마감하고 오후 브레이크 타임 준비한다고 하길래 가장 무던한 런치 정식 2개 주문하고, 세이프! 이렇게 와서 잘 됐다, 우리 정말 잘 했네, 대박 럭키, 완전 신나, 등을 재잘거리면서 이제는 속편하게 주방장들이 초밥 만드는 걸 구경한다. (민느가 금주 모드가 아니었더라면 이 시점에 나마비루 2잔은 시키고 봤을걸?)

 

 

 

 

 

 

게다가, 테이블이 아니라 다이에 앉아서 난 더더욱 매우매우 좋았어! 원래도 일행이 둘이면 다이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초밥은 이렇게 내 눈 앞에서 쥐어서 바로 놔주시는 그게 매력 아닙니카! (비록 일본어로 해주시는 초밥 설명은 잘 못 알아들었지만...)

 

 

 

 

 

 

세상 신난다! 초밥으로 투샷 셀카 찍고, 초밥 건배 영상 찍고, 그 중간중간에 한 입 한 입을 음미하면서 즐거이 먹고, 마음이 동동 뜬 행복한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점심까지 먹었고, 이제는 공항 가기 전에 예쁜 디저트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금액 정리도 하고 일정도 챙겨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볼까? 라는 의미에서 '키르훼봉'이라는 카페로 발걸음을 했다. 프랑스어로 Qu'il Fait Bon 인데 저렇게 풀어놓은 것 자체가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것 ㅎㅎㅎ 대기시간도 약간 있었고 (다행히도 10분 이내) 테이블보가 알록달록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딸기 타르트는 정말이지 훌륭했다. 다른 과일 타르트들도 다채롭게 많이 팔던데, 디저트쟁이 밍기가 지금 여기에 없다니! 우리가 너를 대신해서 맛 보고 사진과 영상을 충실하게 찍어갈게!

 

 

 

 

 

 

먼저 간 애들아, 미안해. 근데 이거 넘 맛나다.

 

 

 

 

 

 

남은 엔화도 얼추 맞게 다 털어썼고, 텐진에서 하려던 것들은 다 마쳐서, 마음에 여유가 흘러넘치는 2인. 사진 찍고, 룰룰랄라, 유유자적. 그러고 보니 내 옷도 나름 핑크 계열인데 그녀의 핑크함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군...

 

 

 

 

 

 

그런데... 그런데...! 우리가 방심했던 게 하나 있었으니, 도심에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안 받는다! 아? 아?! 우리는 엔화 안 남겨갈 거라고 아까 다 털어 써버렸는데? 1300엔 현금으로 없는데? 우리 무전취식한 거야??? 결국 민느를 가게에 인질(?)로 남겨두고 내가 구글맵 켜고 밖으로 달려나가서 인근 훼리미마트 ATM에서 현금을 뽑아왔다. 최소 금액이 1만엔이라서, 아하하하, 카페에서 지불하고 공항에서 간식까지 사고서도 7천엔이 넘게 남아버렸지. 이거 뭐, 엔화가 남아돌아서 조만간 일본 여행 다시 가야 할 판-_-?

 

이 삽질이 일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한데, 또 그러면서도 웃기기도 해서 카페를 나오면서 이렇게 '멍때림 & 경악' 투샷을 남겼다는, 뭐 그런 후일담이올씨다.

 

 

 

 

 

 

이제 후쿠오카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바로 인근에 별도의 노선인 '텐진 니시테쓰 후쿠오카' 역이 있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텐진역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그렇게 가다가 텐진역의 출구인 걸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노선도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이 안 보이고? 요금도 내가 미리 알아둔 그 금액이 아니고? 파파고를 이용해서 개찰구 직원분에게 공항 어떻게 가냐고 물었는데 '어나자라인' 이라고... 네? 알고 보니까, another line, 여기 말고 다른 노선 타셔야 돼요, 라는 거였다.

 

텐진역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지하철로 들어온 거였는데, 알고 보니 여전히 니시테쓰 역의 끄트머리 출구였던 것. 으앙 ㅋㅋㅋ 시간 여유 가지고 움직이길 잘 했잖아 ㅋ 캐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진짜 텐진역을 발견해서 캐리어 번쩍 들고 계단을 내려와서 무사히 티케팅을 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노선도 앞에서 또다시 우리의 삽질 풍경 투샷을... 축 늘어진 민느의 앞머리 한 가닥이 이 사진의 감상 뽀인뜨라고 하겠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는 뭐 무탈하게 공항까지 잘 도착하였고, 심지어 우리가 탈 진에어 체크인 오픈도 하기 전에 도착해서, 각자의 전리품 사진도 찍고 짐도 재정비하고 화장실 가서 화장도 지우고, 그러고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이번 여행을 오손도손 반추하는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함께 한 일행은 이게 좋아. 나에게는 아무리 좋았던 추억이라고 해도 남에게는 너무 길고 자세하게 얘기하면 지루해질 뿐이니까 자제해야 하는데, 이 모든 걸 공유한 사람과는 '좋았다'는 이야기를 몇번이고 다시금 나눌 수 있다는 게.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만찬! 사실 점심을 느지막히 먹어서 둘 다 배는 그닥 안 고팠지만, 인천 공항 랜딩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까 카페에서의 삽질 덕분에 엔화도 남아도니까 (이게 진짜 이유였을지도-_-?) 공항 카페테리아에서 우동 한 그릇과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이제 정말 서울로 돌아가는구나. 짧다면 짧은 2박 3일인데, 게다가 시외 이동도 있어서 더더욱 빠듯할 수도 있었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마치 3박 4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충만한 3일이었다. 이번 여행 잘 왔다, 그지? 응응응, 진짜 아쉬운 시간이 하나도 없었어. 우리 또 어디론가 같이 떠나자.

 

 

 

 

 

 

안녕, 후쿠오카.

안녕, 후쿠오카 너머에 있는 쿠로가와.

 

평생 친구들과도 막상 해외 여행을 같이 가면 마음 상하기가 십상이라는데, 우리는 반대로 '아니, 이렇게 쓸만한 조합에 훌륭한 여행 친구라니' 라는 즐거운 깨달음을 얹고 돌아왔네. 일본 큐슈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런 큐슈는, 이 친구들과 함께 한 큐슈는 처음이었다.

 

처음이었고, 그리고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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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4 21:39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진짜 진짜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여행 디렉터이자 가이드이자 사진사였던 배자몽느님!!! 자자 얼른 새통장을....

    • 배자몽 2017.02.15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슨 마치... 점심을 먹으면서 아침식사를 추억하는 동시에 저녁식사를 기획하는 그런 느킴?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모든 사진 영상 후기들을 탐독하며 다음 여행을 기획하는... ㅋㅋㅋ

  2. 2017.02.15 09:21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여행보다 생생한 기록들과 함께 했고, 그리고 다시 이렇게 너의 시선과 말들로 돌아보니
    그때 너무 좋았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서 더 좋다...!!
    이렇게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김여사, 꼬뽀(이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이젠 닉네임 맞지?ㅎㅎ), 배자몽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또 가자! 호잇호잇 :)

    • 배자몽 2017.02.15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께 다녀온 이들, 그리고 미래에 이 여행을 추억하며 다시금 이 포스팅을 찾아 읽어볼 나를 위해서 상세하게 써보았슴미다! :D

  3. 2017.02.15 11:16 신고 Richa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여행은 역시 쇼핑/먹방이죠 ㅎㅎ 드럭스토어 부터 초밥까지 ㅠㅠ
    정말 부럽습니다~~ㅎㅎ
    특히 디저트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ㅎ
    아기자기한 까페에서의 여유한잔 ㅎ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 배자몽 2017.02.15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 곳들이 하나하나 다 볼 게 많기도 했고, 메뉴들 또한 다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동행과 마음이 잘 맞아서 즐거움이 배가 된 여행이었어요 :D

  4. 2017.02.15 23:42 우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메인에 떠 있길래 왔다가 알차고 재밌는 글들에 훅 빠져들어서 읽었어요!
    저도 친구들이랑 큐슈 여행 계획 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_*
    찍으셨다는 여행 영상이 매우매우 궁금하다는!!! 료칸 영상 특히!!

    • 배자몽 2017.02.1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감사합니다 :D
      큐슈가 거리도 가깝고 즐길거리도 많고 음식도 맛있고, 여러 모로 친구들과 놀러가기 딱 좋죠! 저도 이번 여행은 만족도가 10% 200% 1000%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영상은 초상권 보호 대상 친구들이 많이 등장해서 전체본은 못 올리지만, 풍경 위주로 짤막하게 재편집해서 한번 올려볼게요. 생각해보니 저도 블로그 기록용으로 남겨두고 싶기도 하네요 :)

 

 

 

우리 여행은 온천이 주안점이고, 후쿠오카에서의 1박은 덤 같은 거야... 라고 해놓고서, 이미 후쿠오카에서의 첫 날이 충분히 즐거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인 이벤트인 온천에 대한 기대가 덜해지는 건 아니지! 후쿠오카에서 잘 놀고 잘 사고 잘 먹고 잘 잤으니, 이제는 또 한번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쿠로가와 온천으로 향해보자.

 

덧붙임. Kurokawa, 한자 기재로는 黑川 온천. 내 블로그에서도 구로카와라고 했다가, 쿠로가와라고 했다가, 정확한 기재가 오락가락 한다. 처음에는 '쿠로가와'로 썼는데, 현지에 가서 발음을 들어보니까 '구로카와' (마치 경상도 사투리 같은 억양으로...) 라고도 하고... 그래서 표기를 어찌 할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호텔온센닷컴에서도 '쿠로가와'라고 쓰는 데다가, 아무래도 그게 더 대중적인 기재 같아서... 다시금 쿠로가와로 (내 멋대로) 낙찰. 탕탕탕.

 

 

 

 

 

 

우리 에어비앤비 숙소 베란다에서 보이는 하카타의 주거 지역 풍경. 그저 '적당한 가격에 잠만 자고 가면 됐지' 라고 생각했던 후쿠오카 숙박에서 이렇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고 가게 될 줄은 몰랐어. 에어비앤비 첫 체험으로는 정말 제대론데?

 

 

 

 

 

 

하도 내 사진이 없어서, '이 횡단보도에서, 저 건물이 배경으로 나오게, 내 뒷모습을 찍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결과. 근데, 건물도, 횡단보도도, 다 잘 나왔는데... 정확하게 내가 핀트 나갔엌ㅋㅋㅋㅋㅋㅋㅋ

 

 

 

 

 

 

하카타 버스 터미널을 향해서 드르륵 드르륵. 좀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이런 배경에서 그럴싸한 사진 촬영 시도 좀 했을 터인데. 지금 생각하니 뭐 그렇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의 총 장수가 적은 것은 아니건만, 그럼에도 난 계속 지도를 보면서 길을 확인하느라 바쁘거나, 혹은 영상을 찍느라 평소에 비해서는 사진을 다채롭게 많이 찍지는 못했던 거지. 이번을 교훈 삼아, 다음번 여행 때는 좀 더 효율적인 분업을 하겠노라고 다짐도 해본다. 아, 하지만 그건 다음 여행에 대한 다짐일 뿐, 이번 여행은 이대로 충분히 즐거웠지 :)

 

여튼, 버스를 무사히 탔다. 터미널을 찾아서, 탑승 정류장을 찾고, 버스 안에 안착하기까지 긴가 민가 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여튼 제대로 찾아서, 미리 발권해둔 티켓을 내고, 제자리에 앉아서, 또 한시름 놨지. 어차피 잠은 쿠로가와 가는 버스 안에서 자면 돼, 라면서 간밤에 수다 떨고 늦게 잤더니 다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서 곯아떨어졌다. 그래, 평소에 많이 걷던 애들도 아닌데 어제 밀도있게 걸어다니느라 노곤하기도 하겠지...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

 

 

 

 

 

 

큐슈를 가로질러 가는 이 버스의 창 밖으로 이런 운치있는 풍경 펼쳐지는데 계속 잠만 잘거야? ...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냥 다들 자게 두고 나 혼자서 열심히 사진 찍고 영상 찍었다. 나중에 영상 완성되고 나면 '내가 이걸 못 보다니!'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마, 라는 심경으로 ㅋㅋㅋ

 

 

 

 

 

 

너무 뻔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절로 하게 되는 말 - 그림 같은 풍경이구나. 날이 흐려서, 비가 내려서, 물안개가 껴서, 더욱 깊게 새겨진 기억의 한 장면이다. 햇살 맑은 날에 이 길을 갔더라도 행복하기는 매한가지였겠지만, 이렇게 애틋하지는 않았겠지.

 

 

 

 

 

 

쿠로가와 온천까지 가는 길 구비구비에도 여러 온천 마을들이 있어서 이렇게 버스가 멈춰설 때마다 모락모락 온천수의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와, 여기도 정말 굉장한데? 하지만 우리가 가는 쿠로가와는 더더욱 멋질거야!

 

 

 

 

 

 

그리하여 도착한 쿠로가와, 黑川, 검은 강이 흐르는 온천 마을. 정말이지 그 이름에 걸맞는 자태를 보여주었다. 서늘한 겨울비 (라고는 하지만, 그냥 체감 온도상 우리나라의 가을비 정도) 아래에 차분한 색감의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을 관통하는 검은 돌 바닥의 강. 정류장에 내려서 크게 내쉰 첫 숨은 서늘하고 축축했고, 온천조합 건물까지 걸어가는 발걸음은 조금 들떴다.

 

다만, 다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어서 사진 촬영이 여의치 않았던 게 아쉬울 뿐. 사실 그래서 나는 초반에 우산 접어서 넣어버리고 그냥 보슬비를 맞고 걸어가는 편을 택했지만, 난 손에 구글맵을 쥐고 있어서... 흑흑. 나야 사진을 위해서라면 조금 천천히 가도 좋고 비를 맞아도 상관없고 손에 든 게 많아도 괜찮은데, 나보다 추위를 더 타는 애들 보고 그 상황에서 사진을 요청하자니, 심적으로도 좀 미안하고 혹여라도 컨디션 안 좋아질까 우려도 되어서 (따지고 보면 그 3명 중 2명이 오기 전에 몸이 아프지 않았던가...) 그래서 중간 어디선가부터 마음 속으로 '그래, 사진 욕심을 좀 버리자'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그 와중에 잠시 멈춰서 '흑천'의 모습은 담았다 :)

 

 

 

 

 

 

그렇게 마을을 삥- 둘러서 온천조합 건물에 도착했다. 사실 마을을 가로질러 오는 보다 가까운 길도 있었는데, 정류장에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사람들도 반대 방향으로 가길래, 이럴 때는 좀 돌아가더라도 안전하게 가자는 차원에서 에둘러왔네. 뭐, 덕분에 오는 길에 내가 숙소 검색하면서 수 차례 봤던 다른 료칸들 위치도 확인하고, 비록 사진은 못 찍었어도 마을 풍경을 눈에 찬찬히 담아왔으니까.

 

이 온천조합에서 마을 지도를 받고, 온천 투어할 때 쓸 수건을 기념품 겸해서 사고,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우리가 묵기로 한 야마미즈키 료칸은 마을에서도 버스를 타고 완전히 산 속으로 구비구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번거로워질 것 같아서 (물론 셔틀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선마을 후료칸으로!

 

 

 

 

 

 

2월, 겨울도 끄트머리를 향해 가는 계절의 풍경인데 너무나도 신선해서 순간, 늦가을을 보는 듯 했다. 한국의 겨울에 비해서 비교적 따스한 기후, 가늘게 내리는 빗방울 아래의 검은 나무들과 붉은 낙엽들, 그리고 마침 인적이 드문 마을 어귀의 골목길.

 

 

 

 

 

 

다 같이 순차적으로 서서 사진도 남겨봅시다. 다들 모여서봐, 이케이케 서봐, 하면 참 협조적인 여자들. 이 날은 어차피 연이어서 온천욕 할 거라서 화장은 해서 뭐하나, 라는 모드로... 다들 자차만 바른 민낯 상태. 어쩐지 여행 첫 날과 둘째 날의 사진/영상들이, 음, 비주얼 차이들이 많이 난다는 게 우리 스스로의 평가였다 ㅋㅋㅋ

 

 

 

 

 

 

또르르르, 퐁.

 

 

 

 

 

 

작은 마을이지만, 어디를 가도 좋다. 어느 가게 모퉁이, 어느 골목 어귀라도, 다 그 자체만으로도 다 좋다. 크지 않은 마을이어서, 마음이 급하지 않아서, 더더욱 좋다.

 

 

 

 

 

 

강에 바로 붙어있는 료칸들은 노천욕하면서 강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매력인데, 이렇게 마을 한가운데 있는 경우에는 주변에 울타리를 쳐놓곤 한다. 우리가 묵은 야마미즈키 료칸은 완전 산 속에 있어서 울타리 없이 바로 콸콸 흐르는 강 옆에서 노천욕을 할 수 있었지 :)

 

 

 

 

 

 

모두를, 특히 달달이 애호가 김밍기를 열광하게 한, 파티세리 '로쿠'의 거대 슈크림빵! (사실 그녀가 더 좋아했던 건 말캉말캉 밀크 푸딩이었지만 ㅎㅎㅎ) 구로가와 마을 거닐면서 다들 하나씩은 먹게 된다는 슈크림 얘기는 들어는 봤지만, 내가 워낙 버터리한 디저트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갑다 했는데, 과연 이 골목을 지나보니 그 유명세를 알 만도 하더라. 우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게스리 달달하고 고소한 향이 사방에 스며든다. 그리고 그 향에 이끌려 가게에 들어서면 다양한 디저트들의 향연에 눈이 즐거워진다. 우리는 이때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이라서 '음, 여러분? 여러분???' 모드로 내가 만류도 해봤지만 다들 내 말은 콧등으로도 안 들으심 ㅋㅋㅋ 디저트 배랑 식사 배 따로 있다고, 선 디저트 후 식사해도 된다고, 여러 개 사서 지금 다 먹자는 게 아니라 하나만 맛보고 나머지는 이따가 료칸 체크인해서 티푸드로 먹을 거라고, 여튼 이유들도 다양해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사라 사 ㅋㅋㅋ 뭔가 시트콤 같은 상황이어서 귀여웠음 :D

 

 

 

 

 

 

이 날의 오찬! 쿠로가와가 그리 큰 마을도 아니고, 어차피 저녁에 가이세키 정식이 있으니까 점심에는 꼭 무언가를 특정해서 먹겠다는 목표도 없어서, 그저 마을을 걸어다니다가 느낌 오는 대로 (여기서의 느낌이란 나의 느낌을 말한다... 내가 촉이 오는 곳으로 감 ㅋㅋㅋ) '아지도코로 나카' 라는 밥집으로 들어갔다. 종류는 다양하게 밥과 면류를 섞어서 시켜두고 다 같이 이것저것 먹기로! (그리고 아닌 게 아니라, 방금 슈크림 먹고 다들 잘 먹더라고. 단짠의 원리가 이런 거였나 ㅋ)

 

 

 

 

 

 

료칸에 숙박하지 않고 입욕만 하는 경우에는 인당 500엔을 내고 들어가면 되는데 (숙박객이 쓰는 온천과 아예 분리된 경우도 있고, 일부 시설 이용 불가라거나 탈의실이 따로 있는 경우 등도 있다) '온센 메구리' 그러니까 정액제 쿠폰 개념의 온천 마패를 온천조합에서 구매하면 1300엔에 총 3개의 온천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도 이렇게 즐겨볼까도 생각했었지만, 한 온천을 좀 여유있게 즐기고, 나머지는 우리가 숙박하는 료칸에서 누리고 싶어서, 그냥 비교 체험용으로 딱 한 군데만 들러보기로 했다. 이게 좋은 선택이었다 싶은데, 시간도 동선도 무리가 없는 동시에, 미리 한 군데를 가보니까 우리 료칸의 온천이 얼마나 좋은지도 상대적을 더욱 체감이 되어서 즐거움이 배가 되었지. 마을을 돌아보는 도중에 잠시 씻고 쉴 수 있으니까 좋기도 하고.

 

우리가 선택한 곳은 마을 남단, 버스 정류장 인근에 있는 '이코이' 료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여기 온천의 테마가 '미인탕' 이어서... 내가 후보로 생각하는 몇 군데를 설명하는데 여기가 미인탕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정민느가 뒤도 안 돌아보고 미인탕이지! 미인탕! 미인 됩시다! 미인탕 고고! 이러면서 직진을 해서 ㅋㅋㅋ 여기로 낙점 ㅋ

 

 

 

 

 

 

어서 오세요, 고갱님,

미인 되세요, 고갱님.

 

테마가 이렇다 보니 여성 고객들의 이용이 유독 많다고 한다. 사실 뭐 남탕이야 내가 안 가봐서(...) 사람이 많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입장료 내고 들어갈 때만 해도 이미 거의 여성 소그룹들 위주에 일부만 가족 단위였으니까, 아마 그 말이 맞는 듯도?

 

 

 

 

 

 

... 온천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당연하지, 남의 맨몸을 멋대로 찍어서야 쓰나. 그래서 이용객들이 다 빠진 시점에 재빠르게 찍고 카메라 다시 넣어버렸고요? 그래도 여기에서 짧게 사진 두어 장과 물 흐르는 영상 클립까지 찍어온 덕에 우리 여행일기가 정말 풍성해졌다. 사람들 있는데 무리하게 찍은 거 아니니까, 마음 속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어글리 코리안 아니에요 흑흑... ㅠㅠ

 

이코이는 아예 숙박객용 온천과 당일 입욕 온천이 분리가 되어 있는 타입이고, 이 당일 온천에는 탕이 총 2개 있다. 깊이가 조금 깊고 물 온도는 온탕 정도인 이 곳과,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열탕. 간단한 샤워시설과 비누 등도 준비되어 있어서 씻고 들어가면 됩니다요.

 

 

 

 

 

 

우리는 구매하지 않았지만, 온천 마패 구경은 합시다. 이렇게 3회 입욕을 다 하고 도장까지 받은 마패들은 기념품으로 가져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소원을 써서 신사에 매달아두기도 한다. 저 중에는 '쿠로가와 온천 마을에 다시 오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도 있지 않을까 :)

 

 

 

 

 

 

다들 목욕 마치고 파티세리 로쿠에 간식 추가 구매하러(...) 달려간 새에 나는 잠시 바로 옆에 있는 신사를 둘러보았지. 아까 산 간식, 체크인해서 티푸드로 먹는다더니... 목욕 후에 화롯불가에 모여 앉아서 단박에 해치워버리셔서...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소리를 남발하게 만들었던, 구마모토의 상징 쿠마몬! 정말이지 일본의 캐릭터 장사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대단한 상술인데, 또 기꺼이 넘어가주고 싶어진다니까. 우선, 우리는 쿠마몬 수건을 다 같이 기념품으로 구매했으며, 간식은 로쿠에서 샀으니까, 쿠마몬 과자는 넘어갑시다...

 

 

 

 

 

 

온천욕하면서 신난 쿠마몬! 아, 인간적으로 이거 너무 귀여운 거 아님미카 ㅋㅋㅋㅋㅋㅋㅋ 액션은 신났는데, 표정은 엇비슷하게 늘 띨빵한 게 뽀인뜨 ㅋㅋㅋ

 

 

 

 

 

 

온천 원숭이와 사이좋게 입욕하는 쿠마몬 ㅋㅋㅋ 그러고 보니 이 그림에서는 웬일인지 웃는 표정이네 그려 ㅋ

 

 

 

 

 

 

그리고 주류를 판매하던 상점에서 쿠마몬 빅뱅! 디자인 심하게 귀여워서 저걸 살까 생각도 했지만, 이건 사케가 아니라 쇼쥬였던 고로... 디자인 요소 하나 때문에 쇼쥬를 고르기에는 남편과 내가 너무나도 굳건한 사케 애호가들이지... 그래도 이쁘니까 사진으로 꼭꼭 눌러담아오자.

 

 

 

 

 

 

룰루랄라 술을 구매하고 밖으로 나오니 정민느가 가게 앞 벤치에 널부러져 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직진본능으로 두다다다 걸어갔다가, 도착하면 일단 앉을 곳을 찾는... on/off 요정님 ㅋㅋㅋ 마, 힘내라. 우리 료칸 체크인하러 가자 ㅋ 그리고 이 와중에 구마모토 프리 와이파이 안내에도 또 쿠마몬 ㅋㅋㅋㅋㅋㅋㅋ

 

온천조합으로 돌아가서 30분에 한번씩 온다는 야마미즈키의 셔틀 버스를 기다려서 드디어 우리가 묵을 숙소로 이동을 했다. 마을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산길로 구비구비, 차로 한 10분은 넘게 들어간 것 같다. 그 구석진 위치 덕분에 정말 환상적인 노천욕이 가능했던 거지.

 

 

 

 

 

 

이것이 야마미즈키 료칸의 첫 인상 :)

 

 

 

 

 

 

우리가 묵을 10조 화실. (10조란 다다미 단위 기준으로 10개가 깔려있는 규모를 뜻함) 언제나 그렇지만, 료칸의 화실로 들어설 때의 기분이란 짜릿하다. (들어서면서 보이는 풍경을 영상으로도 찍어둘걸!) 다다미방이라서 추위 많이 타는 사람들이 밤에 잘 때 괜찮을까 약간 걱정도 했지만, 걱정은 미뤄두고 일단 방 구경 실컷 하고 목욕 갈 준비나 합시다~

 

 

 

 

 

 

할머니 직원이 방 구경을 시켜주고 녹차를 타준 다음에, 료칸의 구조 및 시설을 설명하시는데, 어차피 나보다 일본어 단어 몇 개라도 더 아는 사람들이 듣는 게 낫지 싶어서 '내용은 너네들이 듣고 숙지해서 알려줘, 난 사진 찍는다' 라고 선언해버리고 카메라 들고 돌아다님... 분업 체계랄카효...

 

 

 

 

 

 

'쿠마몬 잇빠이데스네'

 

사실 뭔가를 그리 다양하게 산 것도 아닌데, 이 차 마시는 공간에 쿠마몬 수건만 4장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 쿠마몬에 미친 여자들인가 싶었을지도-_-? 아 원래는 바깥의 숲 풍경을 바라보면서 고즈넉하게 다도를 즐기는 공간일 터인데... 으하하하.

 

 

 

 

 

 

온천을 실컷 즐기고 와서 따끈하고 노곤해진 몸으로 저녁식사에 내려갔다. 야마미즈키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료칸이다 보니 (객실이 총 21개였던가) 각 객실마다 이렇게 꽤 넉넉한 식사 공간을 배정한다. 조식 역시 다 같이 홀에서 먹는 개념이 아니라, 이 단독 공간에서 서빙되고. (식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료칸 후기 포스팅에서 별도로 할 예정.)

 

 

 

 

 

 

여행 오기 전에 금주를 명받은 자와, '한 입 잡솨'를 조장하는 인간. 그런데 진짜 저 주석잔에 차갑게 담겨나온 나마비루는... 하아... 이번 여행 통틀어 나의 '최고의 한 입'이었다. 맥주가 맥주니까 맥주 맛이 날지언대, 세상에 뭐가 이리 맛있지??? 결국 '30분에 한 모금'만 맛보겠다던 민느는 5분 후에 '40분은 족히 지난 것 같다'며 또다시 맥주에 손을 뻗게 된다... 그나마 금주령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 딱 5모금으로 그쳤지, 아니었더라면 음주 대잔치가 됐을 것이여.

 

 

 

 

 

 

료칸 숙박의 또다른 즐거움. 식사 혹은 목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두툼하게 펼쳐진 이부자리! 다다미방 특유의 냉기 때문에 이불과 요가 충분히 두툼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탓도 있겠지만, 여하튼 저 폭신한 풍경은 언제 봐도 참 좋다. 일부는 잘 때 좀 추웠다고도 하던데, 나는 이불 속에 잘 묻혀 있으면 추운 줄은 딱히 모르겠더라고. (내가 그냥 잘 자는 건가...)

 

 

 

 

 

 

저녁 먹고 또 온천! 낮 시간에는 노천탕 옆으로 강이 콸콸 흐르고 나무들이 빼곡하게 서있는 풍경을 눈으로 즐겼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는 그 강의 흐름을, 숲의 기색을, 온천수가 조용히 찰랑이는 소리를 귀로 즐긴다. 머리로는 서늘한 숲 속 공기가 감돌고, 몸으로는 따끈한 온천수가 흐르니, 모든 감각이 느슨해진다.

 

그렇게 검은 강의 마을, 쿠로가와에서의 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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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4 21:30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사진도 사진이지만 언닌 참 글도 맛깔나게 잘써요. 조곤조곤한 설명을 들으니 더 좋네요! 로쿠의 푸딩을 먹고 싶네요...

    • 배자몽 2017.02.15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론은 로쿠 푸딩인가! 뭐,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만족을 얻었지 ㅎㅎㅎ 이번 여행기는 진짜 밀리지 않고 포풍 업로드 중... 나 아직 작년 벨기에 여행기도 완결 못 했는데 -_-a ㅋㅋㅋ

  2. 2017.02.15 09:03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액션은 신났는데 표정은 늘 띨빵한게 포인트래.... ㅋㅋㅋㅋ
    어리숙한 매력이 있지 않냐? 쿠마몬 더럽! ㅋㅋ
    마곡김여사의 댓글이 기승전푸딩인것도 귀엽 ㅋㅋ

  3. 2017.02.28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여행 후기는 미루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이번 일본 여행 후기는 후딱후딱 사진 위주로 얼렁 올려보자! ... 라고 해봤자 또 중간중간 말이 길어질 나 자신을 난 잘 알고 있지... 여튼, 중간중간 부족한 게 있더라도 발빠르게 업로드해버리자는 게 취지입니다요. 테마별 상세 후기는 필요시에 따로 쓰고, 일단은 2박 3일 일정을 하루씩, 시간 순서대로.

 

(같이 찍은 사진들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얼굴 공개 꺼리는 애엄마 둘은 스티커 처리하고, 뭐 초상권에 연연치 않는 블로거 민느양은 마구 실사 방출 ㅋㅋㅋ)

 

 

 

 

 

 

아기다리 고기다리 우리 여행 출발일!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어찌 되었든 드디어 떠난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야심차게 제주항공 체크인 데스크를 향해 직진하는 민느와 밍기. 문제는, 이 분들이 너무 직진만 하셔서 ㅋㅋㅋ 중간에 뒤에서 방향 설정을 해드려야댐 ㅋ 거기서 왼쪽이요, 잠깐 스톱, 저기서 에스컬레이터 올라가요, 등등... 실제로 동영상에서 '왼쪽이요, 왼쪽' 이라며 남편이 목소리 등장하셨지...

 

 

 

 

 

 

무사히 체크인 완료! 발권 대기도, 면세 픽업 대기도, 시간이 길어질 거라고 빡쎄게 예상을 하고 시간을 잡았던 덕에 중간중간에 깨알 같은 시간 여유가 생겼다. 이래서 일정을 짤 때는 앞뒤 빡빡하게 할 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버퍼를 둬야 하는 건가봐. 게다가 가장 우려했던 지방 거주자님도 예상보다 일찍 도착 예정이라고 하니, 기획자 및 인솔자(?)로서 한결 마음이 놓이는군요. 퓨퓨.

 

저 Tripful 매거진은 마침 첫 호가 후쿠오카를 주제로 발간됐길래 여행 이틀 전에 주문했다. 떠나기 전에 표지 한번 못 펼쳐보고 비행기 안에서 읽었는데 사이즈도 적절하고 편집도 여유롭게 잘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듭디다. 물론 딱히 거기에 기재된 정보대로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출발 이틀 전에 난데 없는 대마왕 뾰루지가 애매하게 터지는 바람에 난 요모양 요꼴이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지. (사실 흔적이 저렇게까지 거대한 건 아니었는데, 최대한 회복을 시켜보고자 붙인 습윤밴드 사이즈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것도, 일본을 가는 것도, 심지어 후쿠오카 방문조차도 처음은 아니지만... 거의 15년째 알고 지낸 이 여자들과 함께 가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야! 졸업, 취업, 시험, 중간중간의 연애, 결혼, 육아, 진급 등 각자 인생의 중요한 시기들이 다 미묘하게 엇갈려서 동시에 'Go-!' 를 외치고 해외 여행을 훌쩍 갈 수 있는 시기는 좀처럼 없었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촘촘하게 수다 떨고, 시간 내서 만나고, 때로는 함께 스튜디오까지 대여해서 사진도 찍고, 호텔을 1박 예약해서 함께 숙박하기도 하고...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교집합이 모여서, 드디어 함께 떠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 심지어 4명 중 절반인 2명이 아기 엄마, 그 중 1명은 애 둘의 엄마인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번 여행은 즐거움의 총량이 100% 라면 그 중 51% 정도는 - 나의 동행자들의 행복이 나에게 투영되면서 스며드는 반사적 즐거움... 이었다. 요컨대, 니가 좋다고 하니 나도 좋아!

 

 

 

 

 

 

그리하여, 누군가는 야근하느라 미뤄둔 잠을 자면서, 누군가는 간만의 육아에서 해방됐음을 만끽하면서, 누군가는 최근에 가장 큰 즐거움을 주었던 음악을 들으면서, 또 누군가는 후쿠오카를 예습하면서... 각기 자기 할 것을 하면서도 온전히 다 함께, 우리 여행의 첫 경유지인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가야 하는데,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타도 괜찮아? 우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을 할까? 뭘 하든 간에 다 같이 사진 찍게 일단 좀 모여봐!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은 왜 이리 유독 얼룩덜룩하게 나왓지... 게다가 난 비행기 안에서만 하고 있을 요량이던 습윤밴드 아직 안 뗐다...)

 

아마, 이 여행을 올해가 아니라 3년 전에만 왔었더라면 난 매 단계마다 조금씩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온 데다가 내가 길을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는 편은 아니라서 셔틀 타는 곳이 어딘지, 지하철 연결 통로가 어딘지, 이런 디테일은 생각이 안 나서 일일히 확인하고 지도를 봐야 했거든. 내가 '인솔한다'고 인지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모든 걸 파악하지 못하고서 일일히 알아보고 연구해야 한다면, 아마 예전의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을 거야. 그런데 언젠가부터 '괜찮다, 이런 게 바로 여행의 과정이고 추억 그 자체다, 게다가 이 사람들도 그걸 다 알고 있다'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인지하고 나서부터 나의 마음 속이 더 널찍해졌지.

 

우리 저기 가서 지도 보고 가자! 그래! (가방 끌고 돌돌돌) 우와, 여기로 가면 되나봐! 맞네, 대박! 가자! 이런 순간 하나하나가 사진에도 영상에도 기록되지 않을지언정, 그 여행의 순간이고, 기록이고, 추억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물론 그럼에도 성정상 꽤 바쁘게 뽈뽈거리고 다니긴 하지만...)

 

 

 

 

 

 

캐리어가 좀 낡은 듯도 한데, 일단 아주 오랜만에 (아니,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여자친구들끼리 떠나는 여행에 신나서 일단 뭐든 간에 챙겨가지고 나온 여자.

 

'난 쇼핑할 거 별로 없고 짐도 적은데 집에 있는 캐리어가 너무 크네. 그렇다고 메는 가방은 번거로우니까 자리가 남아도 좀 큰 캐리어를 쓰자'라면서 끌고 온 여자.

 

채도 높은 색상을 좋아하고, 물건을 그리 아껴쓰지 않으며, 게다가 부부가 쌍으로 출장/여행을 자주 다녀서 각종 수화물 표가 덕지덕지 붙은 캐리어를 사용하는 여자.

 

작년에 세상이 무너져내려도 기필코 크로아티아 여행을 가겠다며 티케팅 2회 무산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고급형 새 캐리어를 구매했으나 아직 본격 개시 못한 여자.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에 도착하고 나니, 숙소 체크인까지 애매하게 1-2시간이 남아서, 그렇다면 이때 점심을 먹자! 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여... 숙소 가는 방향에 있는 '우오베이 스시'로 진격하였지. 아니, 원래 1안이던 '효탄 스시'가 대기줄이 하도 길대서 시간과 동선 효율화를 위해서 여기에 온 건데, 여기에도 대기줄이? 하지만 테이블 순환이 생각보다 빠른 데다가, 다들 캐리어 끌고 굳이 다른 건물로 가봤자 딱히 더 마음에 드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거슨 옳은 선택이었다.

 

 

 

 

 

 

터치 스크린을 바라보는 바 타입의 좌석에 나란히 앉는 거라서 둘둘씩 나눠 앉는데, 아니 그렇다면 음주 2인끼리는 당연히 뭉쳐야디효 ㅋㅋㅋ 사실 나는 반주를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안 마시는 타입인데, 육아 탈출 1인께서 '마치 내일이 없는 것 마냥' 먹고 마시는 모드라서! 내 기꺼이 응대해드렸고요?

 

'언니, 일단 나마비루는 너무 마시고 싶고 (그렁그렁)'

'어, 마셔마셔, 뭐든지 다 시켜, 내가 다 같이 마셔줄게'

 

내 같이 맥주잔 기울여드리는 것으로 그대의 여행을 즐거이 해드릴 수 있다면야, 까이꺼 뭐 어려울 것 있겠소 ㅋㅋㅋ 그리하여 첫 라운드는 나마비루와 하이볼로 시작쿠-

 

 

 

 

 

 

각각 장염과 위궤양의 여파로 금주 명령을 받으신 2인께서는 모여 앉아서 비음주 초밥으로 열심히 달리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장염/위궤양 여파가 있었던 사람들 치고는 밥은 너무 잘 먹었는데들-_-???

 

 

 

 

 

 

후쿠오카에서 보내는 단 하룻밤이자 우리 여행의 첫 날 밤은, 하타카역 남단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에어비앤비' 룸으로 정했다. 물론 이 주말에 일정 가격대 이하의 어지간한 호텔 룸들이 다 만실이었던 탓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이번 여행의 베스트 초이스 중 하나! (그런 의미에서 에어비앤비 후기는 별도로 자세히 올릴 예정이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도 거의 호스트 Arisa님을 향한 러브레터 수준의 후기를 올렸지만, 뭐랄까, 여기에서 묵은 시간은 '숙박업소에서 묵은 1박'이 아니라 마치 '자취하는 친구네 집에 모여서 파자마 파티하고 논 주말 밤' 같았다. 심지어 사진에 미화가 없었어! 실제 공간과 사진이 동일해! 화장실/욕실/청소상태 등은 되려 실물이 더 나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 포스팅에서 풀어내는 걸로 하고, 후략.

 

 

 

 

 

 

숙소에 짐들을 내려놓고, 잠시 쉬면서 재정비도 하고, 이제 좀 더 가뿐한 상태로 캐널시티를 향해 가봅시다! 대형 쇼핑몰인 캐널시티는 가도 되고, 안 가도 된다, 식이었지만 다들 '프랑프랑'에 눈을 반짝여서 그렇다면 의기투합해서 가보기로!

 

 

 

 

 

 

가는 길은 꽤 단순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사람을 끌고 간다는 사명의식이 구글맵을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걸어갔다. 가는 길에 보였던 가게와 카페 풍경들은 언뜻 '여기가 광화문인가, 후쿠오카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런 감상을 나누면서 넷이서 꼬물꼬물 걸어가는 것조차 나에게는 충분히 '여행의 기분'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과도하게 낙천주의자인 걸까.

 

후쿠오카역 앞 사거리에서는 DHC 외판원 아가씨한테 샘플도 받아들고, 사진 찍어주겠다는 그녀의 제안에 선뜻 폰을 맡겨서 (셀카 아닌) 4명의 단체샷을 찍기도 하고, 뭔가 하나하나 난데 없고 뜬금 없지만, 아 모르겠다, 그냥 다 좋다. 그대들이 기뻐해서 나도 너무나 신나고 보람차다. 이렇게 내가 신나고 보람차 하니까 그대들은 한층 더 즐겁다.

 

 

 

 

 

 

그리하여 도착한... 프랑프랑이라는 이름의 쇼핑 개미지옥. '후쿠오카 가면 프랑프랑 매장은 필수죠' 이런 의견은 귓등으로 흘려듣는데, 마침 다 생활소품에 관심 많은 데에서 교집합 빅뱅해서 결국 우리도 여기에 오게 되었네. 매장에서 뒤로 돌기만 하면 한국어가 들린다는 ㅋㅋㅋ 한국 여성 관광객들의 종착지 같은 ㅋ 프랑프랑...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입디다-_-b

 

 

 

 

 

 

1순위로 3/4의 눈길을 빼앗은 건 역시나, 미키마우스 3절 접시들! 이미 해외 직구까지 해서 이 그릇을 애용 중이던 민느와, 아이가 있어서 멜라민 소재 및 화사한 색상의 분할 접시에 관심이 많은 2인이 죄다 여기로 달려가서 색상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난 이 접시는 취향은 아니지만, 왠지 남이 고르고 구매하는 걸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즐거운 거???

 

 

 

 

 

 

비행기 수화물 부칠 걱정만 없었더라면, 예쁜 찻잔 몇 개 쯤은 샀을지도 몰라.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보는 순간, 사야만 했던, 코덕 풍 무늬의 테리 손수건. 구매자의 성향이 반영되며, 실제로 활용도가 높으며, 가격이나 부피가 부담스럽지도 않은 물건... 내가 생각하는 여행지 기념품의 이상적인 스펙이로고만. 후후후.

 

 

 

 

 

 

밍기가 매우 마음에 들어했던, 캐널시티 분수쇼. 그래서 우리 여행 영상에도 이 장면을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넣었단다. 심지어 나중에 애니메이션 '원피스' 테마의 분수쇼를 한다고 하니까, 그게 보고 싶어서 마구 뛰어가서 사람들 사이를 기웃기웃했던 너. 왠지 잠시 딸내미를 데리고 디즈니월드에 온 부모 심경을 1%나마 알 것 같았어...

 

 

 

 

 

 

기대에 비해서는 딱히 볼 것도 살 것도 없었던 무지 매장. 카레 등의 즉석식품류가 한국에서 워낙 비싸니까 가격차가 많이 나면 여러 개 사올까 했는데... 아니, 뭐, 그건 일본에서도 비싸더라고... 아마도 무지가 한국에 런칭하기 전이라면 여기에서 눈 깨나 돌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캐널시티 지하에 있는 드럭스토어 '마쓰모토키요시'는 가격이 미묘하게 비싸서 구경하고 주요 품목 가격 확인만 해보고 패스! 어차피 여행이 이틀이나 더 남았으니 웬만한 쇼핑은 마지막 날 텐진에서 몰아서 하는 걸로!

 

 

 

 

 

 

사실 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막상 밍기는 세잔느 치크를 구매했었네? 하긴, 얘는 마지막 날 텐진 쇼핑을 안 했으니까 여기에서 미리 사기를 잘 한 셈이지. 세잔느 치크, 가격도 저렴하고 케이스도 가볍고 브러쉬도 내장되어 있으며 발색도 맑고... 쏼라쏼라... 여튼 너 잘 샀어 ㅋㅋㅋ

 

 

 

 

 

 

자, 다들 쇼핑 미션도 완료하셨고... 이제는 가장 중요한 일과가 남아있따. 바로 (음주를 겸한) 첫 날의 저녁식사! 메뉴는 후쿠오카식의 곱창전골인 모쯔나베로 정해놓고, 식당은 어딜 가든 괜찮다, 는 식이었는데... 하, 그게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가지는 게 아니었어... 몇 군데를 시도해도 다 만석... 혹은 식당 자체를 찾을 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하카타 시티 건물 이렇게 구조 복잡했나요...

 

일행 중에서 가장 곱창전골이라는 메뉴에 관심 없는 내가, 되려 불타올랐다. 아마도 '내가 먹고 싶은' 메뉴였더라면, 괜히 내 욕심에 일행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포기했을 터인데, 다른 사람들이 먹고 싶어하는 듯 해보이니 쓸데없이 목표의식 불타오르고...?

 

결국 뭔가 다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먹거리 사서 숙소로 갈까, 라는 옵션이 1안으로 떠오르기 직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한 군데 더 시도해보자고 모두를 끌고 나섰다. 그나마 '혹시 몰라서' 그럴싸한 식당 여러 군데를 구글맵에 미리 표시해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그렇게 지친 모두를 이끌고, 구글맵을 돌려 돌려 가며, 바지런히 총총총 걸어서 도달한 골목에서, 식당 이름 못 찾아서 돌아설 뻔도 하다가 간신히 발견한 그 이름... 야마야! 밍기가 저기! 야마야! 를 외쳤을 때 다들 귓가에 나팔소리 쯤은 들려왔을 것 같다...

 

을지로입구 페럼타워에 있는 야마야의 체인? 후쿠오카 본점? 암튼 연계된 가게 같은데, 아니 뭐 알 게 뭐람 ㅋㅋㅋ 뭐가 됐든 여기가 오리지널이겠지. 그리고 우리가 다 함께 무사히 후쿠오카에서 모쯔나베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러나 다들 지쳐 널부러진 사진은 남기고 봅시다. 카메라를 든 나만 빼고 죄다 어둠 속으로 아웃포커싱 ㅋㅋㅋ 그런데 이거시 진실이다 ㅋ 혼자 식당 찾겠다고 쫄랑쫄랑 앞서서 반쯤은 뛰어가는 여자 1인과, 피곤하고 발 아프고 졸렵고 왠지 숙소로 가고 싶지만 그 와중에 모쯔나베가 먹고는 싶은 여자 3인...?

 

 

 

 

 

 

이런 우리 모두에게, 치얼쓰.

이럴 때 마시는 첫 입의 맥주는 천상의 맛이지요.

 

 

 

 

 

 

식당을 찾아서 모쯔나베를 주문했다는 안도감,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놀란 발을 진정시키고 나니 찾아오는 편안함, 아늑한 조명과 테이블에 앉아서 느끼는 오늘 하루에 대한 뿌듯함, 주변에서 들려오는 일본어에 새삼 '우리가 같이 여행을 오긴 왔구나'라는 성취감.

 

그리고 전골냄비 안에서 고소한 모쯔나베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정다운 소리까지.

 

 

 

 

 

 

곱창이라는 메뉴를 원래 좋아하는 이도 있다.

혹은 나처럼 내장류를 즐기지 않는 이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곱창을 덜 선호하면 맛만 보고 두부와 배추 위주로 즐기고, 무엇보다도 맥주를 마시면 되는 것을. 그보다 이 아늑하고 즐거운 자리에 모두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평소의 일상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거면 됐지.

 

 

 

 

 

 

술을 물처럼 마시는 2인과, 물을 술처럼 마시는 2인의, 합동 건배! 중간에 이럴까 저럴까 망설인 때도 있었고, 누군가는 발이 너무 아파서 더이상 걷고 싶지 않았던 때도 있었겠지만, 결국 이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게 다 같이 하는 건배로 기록되는 거다. 이것만으로도, 야마야까지 찾아온 보람은 차고도 넘친다.

 

 

 

 

 

 

게다가 -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 면서 호쾌하게 카운터로 걸어가시는 이의 뒷모습은, 아니 옆모습 앞모습까지도! 360도 파노마라 써라운드로! 어찌나 아리따우신지?!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 결제의 순간조차 놓치지 않고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고요-_-v

 

 

 

 

 

 

어찌 보면 여행 가서 '먹는 것'이 마냥 중요한 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다만,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다 담아두기에는 인간의 기억이 미약하여, 결국 하루를 통틀어서 '마디가 되는 장면' 위주로 기억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은 대개 차분하게 한 자리에 앉아서 상대방을 바라보며 오감 중 하나를 채우는, 이른바 식사 시간이 되기 쉬운 거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먹으러 가는 것'만은 아니지만,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긴 장면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후쿠오카 파워 워킹 일정의 끝에, 간신히 찾아낸 오아시스 같던 우리의 모쯔나베 식당 '야먀야'는 기억 속에 진하게 남을 것 같다. 이 하루의 기승전결에서 '전'과 '결' 사이를 이어준, 그런 마지막 디딤돌로.

 

 

 

 

이렇게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에서 보낸 여해의 첫 날 후기까지 마무리... 헥헥. 아, 역시 짧게 간단하게 써서 일단 업로드하고 보겠다던 나의 계획 따위 골로 갈 줄 알았어, 내가. 하지만 계속 기운 내서, 이틀째 사흘째도 열심히 써보겠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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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4 13:12 신고 폴리틱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습니다. ㅎㅎ 필력이 좋으시네요 ^^
    추천 꾸욱 ㅎㅎ

  2. 2017.02.15 08:34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재밌습니다 ㅎㅎ 이렇게 재밌는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ㅋㅋㅋ

  3. 2017.02.15 09:11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마야!!!! 가타카나로 안써있어서 넘나 다행이었숴.... 온천도 진짜 너무 무지 좋았지만 첫날 마냥 신나게 룰루랄라 다닌것도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

    • 배자몽 2017.02.15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가로 여러분을 데려간 건 나였지만, 물고기를 포착해서 잡아준 건 너였어... '저기! 야마야!' 라는 반가운 그 한 마디여... ㅋㅋㅋㅋㅋㅋㅋ

 

 

 

 

바쁨과 바쁨 사이에, 큐슈 온천 여행을 즐겁게! 신나게! 성공적으로! 잘 다녀왔다. 사진이나 영상들 정리는 요원하지만, 일단 항목들이 헷갈리거나 누락되기 전에 금액 정리부터 발빠르게 했음! 합계를 내보고 나니까 새삼스레 '오, 정말 잘 다녀왔잖아'라는 만족감이 증폭되는고만. 사실 그렇게 아등바등 돈 아끼려고 한 여행은 아니었건만 (할 거 다 하고, 먹을 거 다 먹었음...) 이렇게 시외 이동과 료칸 숙박까지 포함했는데도 이 가격이라니... 호호호호.

 

오늘도, 미래의 나를 위하여 간단한 기록을 남겨둔다.

 

지난 1년간 4명이서 매월 5만원씩 통장에 붓고, 늦은 저녁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후발대 2인은 그만큼 증액되는 차액만큼 각 5만원씩 추가해서, 총액은 250만원에서 시작했다. 여기에 숙박 항공 시외교통 등 사전에 예매 및 결제 완료가 가능하며 금액이 확정적인 것들은 최대한 완료해놓고, 현지에서의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지.

 

아래는 후다닥 휘갈겨 만든, 이번 여행 경비표.

 

사실 모아둔 여행계 총액으로는 항공 숙박 교통만 커버하고, 현지에서의 식비 등은 당연히 추가될 예정이었는데, 조식은 포함이거나 아예 먹지를 않은 데다가, 인원이 4명이니 뭐가 나와도 1/4가 되어... 결국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에서 끝났다네.

 

 

 

 

 

여행계 총액에서

사전 결제 완료 항목들 차감하고

첫째 날과 둘째 날 결제 항목들 차감하니

 

인당 추가 회비 부담액은 대락 5만원 가량.

 

여기에 셋째 날, 나와 함께 후발대로 온 정민느양은 텐진에서의 소소한 비용이 더해지고, 나머지 애엄마 선발대 2인은 내가 대리 환전해준 금액을 더하긴 했지만... 환전이야 뭐 개인 쇼핑 내역이니까 차치하고! 결국 2박 3일 큐슈 여행 (후쿠오카 도심 숙박과 구로카와 온천 숙박 코스) 인당 총 비용은 65-70만원이 나온 셈이다.

 

나는 개인 쇼핑 금액이 18만원 가량 됐으니, 총 88만원 정도. (사실 난 소소한 기념품이나 간식 쇼핑은 잘 안 하는 타입인데... 구로카와에서 사케를 2병 사고, 마지막 날 텐진 드럭스토어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더니... 아하하하.)

 

애니웨이,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이 '료칸에서의 온천 즐기기'였던 만큼 아주 저가형으로야 애당초 불가했지만, 이렇게 할 거 다 하고도 공식 비용을 60만원대로 선방했다면, 나는 만족하는 바... 특히나 나는 하나하나 다 조사하고 비교하고 결정하고 예약한 거라서, 더더욱 뿌듯함이 크네!

 

이번에는 간만에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들과의 시간을 남기는 데에 주력해서, 평소 여행과는 달리 '정보성 사진'들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짧게짧게라도 후기를 남겨보는 게 목표... 이긴 한데 이거 어느 세월에 다 올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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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0 08:35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배자몽 투어 너무 잘 다녀왔어요♥♥
    숙박 식사 온천 쇼핑 유흥 수다 교통 영상 사진 모두 별 다섯개 드리고 싶네요~♥♥

 

 

 

 

아기다리 고기다리 일본 온천 여행이드아-

이번에는 엄마나 남편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일이 바쁜 와중에 간신히 휴가 내서 가는 사람,

애 둘 키우는 와중에 어렵사리 감행하는 사람,

지방에 살면서 첫 차 타고 인천공항 오는 사람,

등등 다들 녹록치 않은 상황 및 일정인 데다가...

 

특히나 육아 휴직 중인 친구들에게 금전적으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했다!

 

다행히도 지난 1년간 나름의 여행계를 부어와서

핵심 비용들은 얼추 다 이 안에서 해결되었다네.

 

... 사실 몇 년 제대로 모아서 여행 가려고 했는데,

이번이 아니면 향후 2-3년 간은 못 갈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중도 해지해서 탕진해버리기로 ㅋㅋㅋ

 

 

 

 

애니웨이,

빠듯한 2박 3일의 일정, 그리고 한정된 예산 총액,

그럼에도 불구하고 료칸 숙박 및 온천은 하고 싶다!

 

돌아오는 시각이 다 달라서 패키지 및 에어텔은 불가.

예산이 제한되어 있어서 맘 가는 대로 선택 또한 불가.

유후인은 4명 중 2명이 가본 적 있어서 순위에서 제외.

(게다가 안 가본 나도 유후인은 아무래도 덜 떙겨서...)

 

그러다 보니까 -

저가항공을 끼고 자유여행으로 하는데,

시간 예산 제한으로 지역은 큐슈로 한다.

온천은 쿠로가와 쪽이 좋은데, 유후인도 오케이.

 

이런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정말이지 수많은 시나리오를 짜보았더랬지...

급기야 예산 조합을 위해서 엑셀 수식까지 등장함;

 

하, 이게 누가 시킨 거였더라면 못 했을 것이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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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파일은 12월 중순께에 작성한 거라서 총 예산도 안 맞고, 숙소도 저때 이후로 널뛰기 하듯 수차례 변경되었다. 여튼, 이렇게 한 눈에 보이게 액수 시나리오를 정렬해봤다는 게 뽀인뜨. 사실 이게 나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혹은 남편과 둘이 가는 여행이라면 그냥 나 혼자 끼적댄 후에 결과만 통보하면 되겠지만, 각기 다른 니즈를 가진 여자 4명의 여행이고 중간에 서로 얼굴 볼 일 없이 카톡으로 얘기하다 보니... 결과만 투척하기보다는 '이런 옵션들이 있었고, 비교 후에 이걸 선택한 거다'를 어느 정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달까.

 

 

 

 

 

초반에는 료칸을 저렴한 곳으로 타협해서, 이동 없이 료칸에서만 이틀 연박하는 옵션부터 들여다봤는데, 도저히 예산 내에 맞출 수가 없고, 인당 추가 비용도 꽤나 나오는 것. 그래서, 후쿠오카 1박에 쿠로가와 온천 1박으로 절충했다. 숙박의 순서는 앞뒤 관계 없는 걸로 모두들 동의.

 

후쿠오카 호텔은 뭐 짐 두고 잠만 잘 예정이었으므로, 위치나 시설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서 비교적 잡기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홀드해두고 (그러나 이 예측은 후에 무참하게 깨진다...) '불가역적인' 큰 항목들부터 예약 확정을 해나갔다.

 

 

 

 

# 1. 우선, 항공부터 확정하자.

 

제주항공 왕복 기준으로 기재했지만, 결국 출국은 제주항공, 귀국은 진에어로 이분화하는 걸로 결정했다. 비용도 별 차이 없는 데다가, 각자의 스케줄에 더 잘 맞았던 탓. 그리고 육아 혹은 지방 귀가 때문에 조금 일찍 와야 하는 선발대는 오후 비행기로 귀국, 일찍 돌아오는 게 감질나는 후발대는 저녁 마지막 비행기로 귀국. 모두가 행복한 걸로 ㅎㅎㅎ

 

 

 

 

# 2. 료칸! 온천과 가이세키 요리...

 

료칸은 많은 고민 끝에 '쿠로가와소'로 선택했는데 (료칸 검색 및 예약은 언제나 '호텔온센닷컴'을 통해서~) 만실 통보를 받음. 쿠구궁. 1월 최성수기도 아니고, 거의 2달 전에 예약하는 건데도 만실??? 그래서 차선책이었던 '산가'를 예약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산가의 다다미방이 유독 춥다는 후기를 본 멤버1의 우려. 그리하여 또 쿨하게 바꿔드림 ㅋㅋㅋ 최종 선택된 료칸은 '야마미즈키' 라는 곳. 위 표에는 등장 안 했지만, 가격대는 엇비슷하다. 다들 전용 노천탕 딸려있는 특실이나, 방에서 우리끼리 따로 하는 석식, 이런 데에는 별 의미를 안 둬서 기꺼이 일반 화실로 예약했지. 이것까지만 했을 때에도 '와, 항공이랑 료칸 예약 확정했으니 이제 어떻게든 가긴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에 들떴다. 물론! 그 후에도 이래저래 손 가는 일들이 많았음... 후후후...

 

 

 

 

(쿠로가와 온천 마을 지도)

 

 

 

 

 

 

우리가 예약한 '야마미즈키' 료칸의 안내 사진들.

사실 료칸은 어딜 가도 다 좋으니 걱정은 없고,

버스 정류장에서 한층 더 가까워진 건 편하네.

 

그리고 온천 조합에 속해있는 료칸 3군데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구리'

일명 온천 마패를 이용할 거라서 속이 편하다.

우리가 묵는 곳 말고 다른 온천들도 누리세!

 

 

 

 

# 3. 이제 슬슬, 후쿠오카 호텔... 음?

 

그런데, 의외의 난관이 바로 '후쿠오카 호텔 예약' 이었던 거다. 후쿠오카야 뭐 큐슈의 중심 도시고 워낙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은 데다가, 다들 료칸 숙박을 메인 이벤트로 생각해서 '후쿠오카에는 잠만 자면 된다'는 컨셉이었는데, 그럼에도 예산 내의 호텔들은 만실 오브 만실, 당최 빈 데가 한 군데도 없는 거다. 4인실은 애당초 버리고, 2인실 2개로 잡으려고 하는데, 아니 다들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건지... 12월 후반에 이미 예약이 꽉 차있음. (물론, 아주 비싼 데는 방이 있다... 씁.) 심지어 '마지막 보루'로 믿고 있던 토요코인마저!!! 하카타역에 바로 붙어있는 것까지도 바라지 않고, 그저 하카타-기온-텐진 인근이면 된다는 식이었는데도 번번히 뜨는 '빈방없음' 안내... 세상에, 토요코인 널 너무 쉽게 봤다고 이렇게 나를 까는 거니...

 

 

 

 

 

 

하, 이렇게 '마지막 보루'로 생각했던 곳에서마저 퇴짜를 맞으면 모다? 모다??? 에어비앤비로 가는 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마음 같아서야 대욕장이 딸린 비지니스 호텔로 하고 싶지만, 세상이 맘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해. 게다가 내가 후쿠오카 호텔을 정말이지 허풍 하나도 안 보태고 30군데는 넘게 들여다본 것 같은데, 이래도 답이 안 나오면 그건 버리고 새로운 길 찾아나서는 게 답이지. 그래서 그때부터는 (우리가 쿠로가와행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 하카타역 근처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촘촘하게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정한 호스트 Arisa 의 집, 하카타역 남단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물론 저 사진은 사진발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거리도 예산도 괜찮고,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중요한 '실제 사용자의 후기'도 제법 쓸 만 해서 더이상 고민 않기로 하고 전격 결제! 역에서 도보 거리에, 넷이서 편히 잘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게다가 본의 아니게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택하면서 예산도 절감되었음... 허허허.

 

호스트가 이메일로 찾아오는 길, 주의사항, 와이파이 번호 등을 PDF 파일로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잊지 않고 출력해두는 편이 좋다. 현지에 가서 인터넷이 되네 안 되네 하지 말고, 무조건 프린트 & 휴대폰 이미지 캡쳐.

 

 

 

 

# 4. 후쿠오카-쿠로가와 시외버스 예약

 

래는 후쿠우카 공항에 도착해서 '욘마이킷푸' 그러니까 왕복 4매짜리 티켓을 할인가격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쿠로가와행 버스는 좌석이 한정된 데다가, 요즘이 온천 성수기이기도 하며, 사람이 4명인데 만에 하나 온천행 버스를 놓친다면 여행 전체의 일정이 어그러지는 거니까... 사전 예매를 감행하였다. 일본어 까막눈이라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_- 싶었는데 구글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해서 무사히 성공했지. (사이트 주소 : www.highwaybus.com)

 

그리고 예약 완료 후에는 e티켓을 미리 출력했는데, 기사에게 보여줄 일본어 버전으로 1장씩, 그리고 우리가 참고할 한국어 버전으로도 1장씩, 두루 다 프린트해뒀다. 일본어 버전에는 잊기 전에 이게 무슨 티켓인지 다 메모해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든든한 기분!

 

참고로, 후쿠오카-쿠로가와온센 (구마모토線) 시외버스는 하루에 4회 운행된다. 그나마 예전에는 2회였는데 비교적 근래에 증설된 거라고 하네. 만세. 하카타역과 텐진터미널 등 후쿠오카 시내의 번화가에 정차하는 데다가, 공항까지 직결되는 버스라서 여러모로 편하다.

 

 

 

 

 

(한 눈에 보기 편하게 내가 만든 버스 시간표!)

 

 

 

 

# 5. 포켓 와이파이는 소셜에서 간편하게!

 

사실 시간 순서로 따지면 포켓 와이파이를 초반에 예약했지만, 일의 중요도로 따지면 후순위니까 이제야 쓴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주요 관광지의 포켓 와이파이는 요즘 소셜 커머스에서 하도 다양하게 할인 판매하니까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나는 인천공항에서 픽업/반납하는 옵션으로 3일치를 구매함.

 

원래는 3일간 큐슈 지역 버스를 정액으로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산큐패스'도 구매할까 했는데, 버스를 여러 번 타는 게 아니라 온천만 한번 왕복하는 우리에게는 패스의 이득이 없는지라, 말 그대로 '패스'했네.

 

그 외,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하카타역 숙소로 가는 지하철 편도권이야 현지에 가서 구매하는 거고, 쿠로가와 온천 마을에 도착해서 온천 마패 역시 마찬가지. 이런 소소한 항목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모든 분야를 다 사전 예매 및 지불 완료하였도다. 이제 점심 식비 및 개인 쇼핑 경비만 엔화로 챙겨가면 됨!

 

 

 

 

 

그렇게 대략 윤곽이 나온 우리의 여행 예산은 이러하다. 여기에서 누락된 건, 후쿠오카에서의 식비, 쿠로가와에서의 점심 비용 (조석식은 료칸 비용에 포함), 그리고 각 개인의 쇼핑 비용 정도. 와, 자유여행에 료칸 포함인데 이 정도면 진짜 잘 막았잖아... 장하다 나님.

 

 

 

 

# 6. 추가로, KB 엔화 환전 이야기...

 

카드 결제 가능한 곳은 가급적이면 카드로 할 생각에 현금을 그리 많이 뽑지는 않았지만, 내가 육아인들을 대신해서 대리 환전까지 해주다 보니 (와, 세상에, 나 같이 훌륭한 여행 동반자가 세상 어딨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환율을 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혼자 소소하게 10만원 이렇게 하는 거면 사실 큰 차이 없었겠지만서도.

 

오늘자 (2/3) 엔화 구매시 적용 환율이 1,036.16 인데, 나는 주거래 은행인 KB에서 우수고객 우대환율 + 스마트뱅킹 시스템 리브를 통한 추가 할인 받아서 1,021.45로 받았다. 내 은행 등급에서는 이게 나름 최선인 듯. 생각해보니 난 엔화가 8-900원할 때에는 단 한번도 일본을 가보지 못했네. 심지어 2010년에 첫 방문했을 때에는 1,400원대였나... 진짜 속 편하게 드럭스토어 쇼핑도 할 수 없는 그딴 환율에 다녀왔고만. 그거에 비하면 이번 환율은 뭐 그저 감사합니다요.

 

 

 

 

# 7. 우리의 최종 일정표 :D

 

 

 

 

놀 때는 준비성이 과도하게 철저한 나란 인간이...

한 눈에 들어오게 전체 일정표까지 만들어버렸다.

 

항공, 숙박, 시외버스 등 굵직한 예약은 철저히 하되

나머지 일정은 자유로이 풀어둔 것이 뽀인뜨랄까 :)

 

 

 

 

 

덧붙임.

구글을 통해서 알아본 후쿠오카/구마모토의 날씨는

주말 동안 4-15도 사이를 오가는 온화한 기온이지만

중간중간 비가 올 수 있다고 하네. 우산 챙깁시다들.

 

자, 이쯤 되면 정말이지 모든 준비가 끝난 건가!

여러분, 우리 드디어 떠납니다! 함께!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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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03 20:15 이모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진짜 짜앙.ㅋㅋㅋㅋㅋ
    즐겁게 다녀오세요~

  2. 2017.04.12 13:57 뚜로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대단하시네요🙂👍👍👍

  3. 2018.01.14 16:01 운좋은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초짜가 검색하다가..
    우와, 횡재한 기분이예요
    자세하며 현실적인 팁, 정말 최고예요. 감사합니다.

 

 

 

파주 체육 부부와 함께 1박으로 다녀온, 포천 여행.

2015년 11월의 늦가을 풍경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기억에 꽁꽁 얼어붙은 산정호수를 추가하게 됐네.

 

 

 

 

 

 

여유로운 마음으로 포천을 향해 출발! 유독 기온이 낮고 하늘은 청명한 겨울 날씨, 포천 여행에 딱이다. 어차피 숙소에서 쉬고 산정호수 산책이나 좀 하고, 주로 온천을 즐길 거라서 날씨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추우면 추울수록 온천욕이 즐겁고 산정호수의 겨울 풍경도 돋보이겠지, 라는 생각!

 

 

 

 

 

 

파주팀은 오후 늦게 오기로 해서 우리끼리 주변 탐사 겸 산책을 하는데, 아 이거 제대로 얼어붙었는데? 재작년 11월 말, 엄마와 함께 왔을 때에도 제법 한파가 닥쳤을 때라서 추운 기억이 가득한데, 그래도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추위와, 한 계절 동안 누적된 혹한과 얼음은... 차원이 다른가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마저 꽝꽝 얼어붙어 있는 이런 풍경들. 그리고 방문객들마저 별로 없어서 이 고즈넉한 풍경 속에 우리만 있는 듯한, 기분 좋은 고립감. 눈 닿는 곳마다 북적이지 않는 이 시원시원한 여백. 모든 것이 얼어있거나 시들어있거나 말라있는 이 창백한 색감.

 

 

 

 

 

 

등산로 같은 산책길을 걸어올라가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마주한 산정호수는... 아, 이런 거대한 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감탄하며 이 모습을 어찌 사진으로 담아낼까, 이런 즐거운 고민도 잠시... 말 그대로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 금방 카메라는 쏘옥 넣어버리고 패딩 모자까지 눌러쓰고 종종 걸어왔지.

 

11월 말 새벽에 만난 물안개도 신비로웠지만, 아예 통으로 얼어버린,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듯한 얼음호수도 압도적인 매력이 있구나. 올해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겨울 풍경이 없었는데, 이번 겨울의 기억은 바로 이거다. 차갑게, 고요하게, 얼어붙은 산정 호수의 풍경.

 

 

 

 

 

 

사진으로 보니 저게 다 얼음이라는 실감이 더 나네. 실제로 보면, '마땅히 물이 찰랑거려야 할' 호수가 미동도 없이 매끈하게 얼어붙어 있어서 기묘한 이질감마저 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때때로 들려오는, 쩌저적 얼음이 어긋나는 소리하며.

 

 

 

 

 

 

안 그래도 춥고 손 시린데, 니콘 FM2의 메탈바디 덕분에 더더욱 손마디가 얼어붙는 듯한 감각을 체험하신 이 분... (그래도 제법 작품 몇 장 건지지 않았소!)

 

 

 

 

 

 

숙소로 돌아오는 길, 파출소 앞 인적 드문 골목에서 만난 오리들! 오동통한 자태로 얌전히 줄서있는 모습이 주변의 황량한 겨울 풍경과 대조되어서, 손 시린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겨울은,

얼어붙은 가을.

 

 

 

 

 

 

개울가의 살얼음... 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조차 제법 두껍고 단단하게 얼어서 발로 쾅쾅 쳐도 깨지지 않을 정도! 물론 그렇다고 위험하게스리 밟고 올라선 건 아니고... 돌 위에 앉아서 운동화 뒷축으로 콩콩 쳐본 것 ㅎㅎㅎ

 

 

 

 

 

 

파주팀이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하여! 인근에 찜해둔 식당에서 뜨끈하게 두부전골로 저녁을 먹고 곧바로 온천으로 직행했지. 평소에 사우나는 갑갑해서 오래 못 있는다는 김갬을 시원한 노천탕의 세계로 인도하였음에 보람을 느끼는 바 ㅋㅋㅋ 아울러, 체육 부부에게 고급 사케의 매력 또한 전파하였음에도... 후후후.

 

 

 

 

 

 

과연 우리가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정말이지 쓸데 없었다... 필요 이상으로 일찍 깨어버려서 따끈하게 드립백으로 커피도 내려 마시고 사과도 한쪽씩 나눠먹고서, 든든하게 무장하고 산정호수를 향한 새벽 산책을!

 

 

 

 

 

 

내가 찍었지만 참 예쁜 구도의 커플샷이로고...

잠이 덜 깬 이른 아침의 민낯을 보호해드림 ( '-')

 

 

 

 

 

 

오늘도 필카로 작품 생산에 열심이신 남편군 :)

 

 

 

 

 

 

이 크나큰 호수가 통으로 얼면서, 여기저기 얼음의 크기와 두께가 다르게 생성된다. 이에 따라서 경계선이나 무늬도 생기고, 때로는 얼음판과 얼음판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도 하고, 또 바람이 불 때마다 콰지직- 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런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고! ㅎㅎㅎ

 

 

 

 

 

 

산봉오리 너머에서는 이미 겨울 해가 떠있다. 솟아오르는 해의 빛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어느덧 얼음에 비친 산의 자태가 더 밝고 또렷해진 것을 느낀다.

 

 

 

 

 

 

여전히 손 시렵게 하는 FM2의 메탈 바디...

 

 

 

 

 

 

이 날 아침의 얼음 호수 풍경을 단 한 장으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 사진이 아닐까. 다시 봐도 입김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분.

 

 

 

 

 

 

호수에서 한화리조트 방향을 향해 떨어지는 작은 폭포. 온 호수가, 모든 물이 얼어있는 듯 해도, 이 폭포만은 힘차게 콸콸콸 흘러내린다.

 

 

 

 

 

 

우리가 밤 늦도록 사케 마시고 수다 떨던 그 시간에, 개울은 한층 더 얼어붙었구나. 진짜 사람이 올라가도 안 깨질 판. 물론, 올라가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격동의 2016년을 지나 2017년을 맞이하여,

정유년이 시작하는 음력 설을 바로 앞두고...

 

눈에는 겨울 풍경을 가득 채우고,

마음에는 여유로운 기억을 가득 담아온,

 

포천 겨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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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0 16:39 김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그때의 행복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노천탕의 매력에 풍덩! 사케에 또 한번 풍덩! ㅋㅋ 언니+형부 덕분에 넘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