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록'에 해당되는 글 163건

  1. 2018.07.30 [공지] 티스토리 엑소더스... 네이버로 이사갑니다. 14
  2. 2018.07.20 티스토리 블로그 10년의 상념 -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 6
  3. 2018.07.06 2018년, 6월의 기록...
  4. 2018.04.22 weekend, weekender, weekendest : 100% 순도 높은 주말의 맛
  5. 2018.03.05 Monday Blues
  6. 2018.02.23 요즘 나의 관심 브랜드 중 하나 - 장인가구 (고양 직영점 방문 후기) 4
  7. 2018.02.23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빈둥거린 2018 설 연휴!
  8. 2018.02.13 어쩐지 음식 사진으로 돌아보는, 1-2월의 만남들 :)
  9. 2018.02.13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쓰러진다...?
  10. 2018.01.08 2018년, 새해의 색깔들-
  11. 2018.01.01 잘 지내보자, 2018년 - 2
  12. 2017.12.31 잘 가라, 어서 가라, 2017 -
  13. 2017.11.13 서늘하고, 포근하고, 바쁘고도, 게으른, 주말. 4
  14. 2017.11.09 망원시장의 가을 풍경 -
  15. 2017.09.20 얼큰하게, 시원하게. 4
  16. 2017.09.06 여름의 끝, 무적의 주말.
  17. 2017.07.31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러모아... 연남동의 일요일. 6
  18. 2017.07.21 '복날의 낙지를 좋아하세요?' 2
  19. 2017.07.16 역마살의 굴레... 타의적인, 혹은 자발적인. 2
  20. 2017.06.23 - Some like it hot... or do I? 2
  21. 2017.06.11 - 따릉따릉
  22. 2017.05.23 싱그럽다, 는 것. 4
  23. 2017.04.29 우리 집에 들어온 새 생명... 오후네 스투키 :) 2
  24. 2017.04.28 마지막 벚꽃의 기억 2
  25. 2017.04.10 봄다운 봄날, 꽃다운 꽃날. 6
  26. 2017.04.10 봄. 빛. 꽃.
  27. 2017.04.03 '덜어냄'의 생활공간 (미니멀리즘까지는 못 되더라도!) 8
  28. 2017.03.28 둥글고, 따끈하고, 나른한... 파주의 일요일.
  29. 2017.03.27 남편들을 위한 키즈카페(?) BMW 드라이빙 센터 6
  30. 2017.03.21 '불금'이라는 게 이런 거였지... 2





네, 그렇습니다.

네이버에 새로이 클린 계정 파서

블로그 일단 개설부터 하고 봤어요.


아직 내용은 없고... (적응부터-_-)

그간 밀린 일상이나 여행글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씩 서서히 업로드하지 싶네요.


아래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

왕귤네 수납장 ver.2







  




길게 쓸 시간은 없지만,

그동안 켜켜이 누적되던 생각들이

오늘 한 발 더 나아간 듯 해서

짧게라도 한 마디 메모를 남겨본다.


블로그 운영이 당연하지도 않고,

한다고 하면 거의 당연히 네이버이던,

2008년도부터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지난 10년 간 온갖 기록을 남겨온 나인데

이제 진짜 여기를 떠날 때가 되었나 싶다.


그간 기록 이사의 기회를 몇번 놓쳤고

에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불편해도

혼자 마이너리티 기록장으로 남자...

싶었는데 진짜 해도 해도 너무했다.

더이상은 못 봐주겠다, 티스토리야.


마음 같아서는 진작에 옮겼을 터인데

그리 하지 않고 미적대온 이유는 단지

내 네이버 아이디가 하도 오염되어서;

이사를 하려면 네이버 아이디 자체를

새로 생성하고 재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번거로워서였을 뿐-_-

티스토리에 애정이 남아서는 아니다.


이번 여름 바쁜 시기 넘길 때까지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결론 내리라.



(더 길게 쓰기 귀찮은 나를 대신해서,

충분히 설명해준, 아래의 URL 첨부)


다시 뛰는 네이버 블로그, 무덤을 파는 티스토리






  

2018년, 6월의 기록...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7. 6. 12:16




'올해 6월의 격한 힘듦을 기록할거야!' 라며

사진들을 모아보니까... 뭐지, 안 힘들어보여...

당연하지, 가장 휘몰아칠 때는 사진 따위 없으니.









그 와중에 이런 흔적들도 있긴 하고만...

6월에는 기말 레포트, 발표, 시험...

대학원 관련 일정들이 몰린 것은 물론

일까지 휘몰아쳐서 정말 피폐하게 지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대학원, 그것도 특수대학원의 평가라는 게

노력 및 실력과는 딱히 비례하지 않아서-_-

뭐하러 저 개고생을 했나... 싶어질 때도 있지만

여튼 결과는 썩 나쁘지 않으니까 덮어둡시다.






그래도 이번 학기에는

'사람 관련 스트레스'는 비교적 적었다.


아니, 정확하게 다시 말하자면,

같이 수업 듣는 '학우 스트레스'는 적었다.

(우리 주한미군 발표조는 진짜 완전 최고...

영어수업 단톡도 어쩐지 활성화되어서

서로 인사랑 정보 주고 받는 사이가 됐고.

토요일 수업 때 얼굴 익힌 전공 학우들도

오며 가며 반갑게 인사할 정도는 됐네.)


올 상반기 내 스트레스의 원천은 교수...

그것도 전공 과목도 아닌 과목 담당이자

수업 내용 관련된 것도 아닌 걸로 빡치게...

하, 진짜 편견 + 친한 척 + 감성팔이...

이 조합을 견딜 인내심이 나에게는 없더라.

차라리 공부를 빡씨게 시키는 게 적성에 맞음.

알게 돼서 별로였고 두번 다시 보지 맙시다, 우리.


아이러니는 -

그 과목은 A+ 나왔다.


막상 아쉽게도 A0 나온 과목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전공 수업인데

(심지어 토요일 1교시였음. 호롤롤로.)

그 과목은 아쉬워도 납득이 된달까.

그래,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고

(전출 + 과제 다 제때 냄 + 기말고사 선방

+ 추가 학점 위한 자발적 발표까지 함...)

수강생 중에 워낙 고렙자들이 많았잖아.

그래도 이 과목은 후회 없는 수강이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렇게

대학원 생활도 2학기째를 마무리했다.


어떻게든 올 한 해 지나고 돌이켜 보면

3학기까지 8부 능선을 넘어있으려니...








6월 중반까지 그렇게 학교 일정을 마치니

어쩐지 업무의 폭풍우가 휘몰아쳐주셔서...


하, 너무 자세히 쓰면

실물 자아 노출이 되어버리는데

여튼 참 매우 굉장히 엄청나게 바빴다.


밥 먹을 시간 없음과 입맛 없음의

빅뱅 콜라보로 대강 마실 것으로 연명...

하고 나니까 결과적으로 살은 빠지더라?

근데 매우 안 건강하게 축 나는 기분이어서

어서 이 시기가 지나가고 열심히 운동 다니고

단백질 채소 골고루 챙겨먹고 싶었음. 흑흑.










그래도 6월 말의 도쿄 여행을 앞두고

6월 초 즈음에는 미용 관련 예약을

이것저것 했는데 반은 성공, 반은 실패.


헤어컷 및 단발펌은 대성공이었고

@ 홍대 차홍룸


눈썹 반영구는 언제나 안정적인 시술

@ 당산역 뉴앤필


속눈썹 연장은 문의를 했으나

내 속눈썹 상태 때문에 비추하심.

그런데 매우 전문적이고 솔직하게

상담을 해주셔서 샵 만족도는 높...

@ 홍대입구역김채원 W 뷰티


압출 포함한 트러블 케어도 다녔는데

병원 실력은 좋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턱/볼 트러블은 피부의 문제보다는

몸 내부의 문제여서 케어의 한계가 있었지.

그래도 피부과로서는 상당히 좋아서 정착!

@ 홍대 드림페이스 피부과







알라딘 굿즈에 현혹됐던 증거...

저 스누피 머그 세트로 갖추려고

요즘 도통 안 사는 종이책을 잔뜩;







나름 사전투표도 했고...

(선거당일은 예나 지금이나

새벽부터 12시 너머까지 일해야 해서...)







기말고사와 업무 폭풍이 다 지나간 후에

거의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데이트'라는 것을!

그러니까 주말에 책 싸들고 어디 스터디 카페 가서

할 일 하는 중간중간에 수다도 떠는 그런 거 말고

정말 놀러나가는 기분과 복장으로 집을 나서서

아무런 제약 없이 노는 그런 거 ㅠㅠㅠㅠㅠㅠㅠ


@ JW 메리어트, 더 그리핀 바

보드카 애프터눈 세트... 와이낮술?







그리고 상반기 내내 아기다리 고기다리

염원해온 도쿄 공연 덕질 여행까지 다녀왔드아!


... 뭐지... 역시 사진으로 보니까

얼추 괜찮아 보이는 부작용이 있네.

나 진짜 6월에 죽도록 힘들었는데.

몸도 여러 모로 안 좋아지고

심신이 피폐해져서 바닥 한번 쳤는데.


이래서 남의 SNS, 블로그에 보이는 거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니까는???


애니웨이,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했지만

그래도 훗날의 내가 보면 알아볼,

나의 2018년 6월의 기록을 남겨두는 바.








  




간만에,

아주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고


이제는 슬슬 내일 출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늦기 전에 이번 주말을 기록해두려고


일단! 사진들부터 무작정 때려넣고 보자!!!







몸과 마음,

모든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이번 주,

얼추 무사히 마무리하고 주말을 맞았다.


다행히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되려 여유있는 것.

세상에, 토요일에 늦잠을 잘 수가 있다니!


잘 때까지 자고,

아보카도를 촵촵촵 썰어서

(비록 다소 투머치 익었지만)

달걀 프라이도 얹고 명란도 꺼내서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한 그릇 쓱싹.


왠지 손이 잘 안 가던 머슬 포크 등심도

양배추랑 휘리릭 볶아버리니 좋을씨고.


오늘은 아~~~~무 계획 없이

동네를 벗어나지도 않고 슬렁슬렁

수업 과제 마무리하고 책이나 읽고

자고 싶으면 또 자고, 진짜 그러련다.







이런 날 아니면 못 가볼 것 같아!

라면서 읽을거리와 카메라를 싸들고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를 향해 갔는데


... 왜 하필 이 날 휴업이라는 거죠...?


오후에 (아마도 커피) 시음회가 있다며;

아, 여기는 왜 갈 때마다 타이밍 미스인가;


집에서는 책 읽는 속도가 영 안 나는지라

커피 그래피티에서 매출 팍팍 올려주며

오후 내내 죽치고 있어볼까 했는데, 크흡.


결국 뭔가 동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방황하다가 다른 데서 커피만 마시고 귀가;


가보고 싶다...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







오후에는 (심지어)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간만의 아파트 주민회 개최 with 배달 닭갈비.


하, 정말이지 세상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배달음식 전문지식은 너네가 최고다 -_-b

저 중에 계란찜 & 명란은 내가 제공함 ㅋㅋㅋ







그러고 보니,

오늘 한반도에도 큰 일이 있었고

회사에도 나름 연례 행사가 있었는데


모든 일에 눈을 감고 (미리 양해를 구함)

자체 치유에만 온전히 집중한 주말이었네.


에너지를 그러모으는, 급속 충전의 시간 :)







그렇게 충만하지만 느슨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빠워 늦잠 & 홈커피로 시작. 크으.


어제 사온, 새로 로스팅한 콜롬비아 원두로

커피 한 사발(?) 찰랑하게 내리니 아름답소.


우리 집 서재 창가 빈백에 늘어져서

조기 축구 아재들 경기 품평회 하다가

수다 떨다가, 아침 운동 갔다가, 나들이.


어제 못 한 카페 데이트를 오늘 하리라!







심지어 파주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새서

행주산성으로 왔어 ㅋㅋㅋ 에헤라디야 ㅋ


어딜 가야 덜 시끄러울까,

이거 하나만 고민하다가

결국 모르겠어서 그냥 찍음.


오늘 선택은 - 카페 파스토랄.







푸른 정원에 조용히 숨어있는 건물,

부산스럽지 않게 움직이는 직원들,

그리고 적당한 데시벨로 스미는 음악.


딱 좋네, 여기.


중간에 방방 뛰는 아이 동반 가족,

목소리 큰 아주머니 그룹이 있었지만

잠시 이어폰의 힘을 빌려서 극뽁 ㅋㅋㅋ







몹들이 몰려오기 전 잠시, 고요한 순간.

창 밖을 내다보는 이 테이블, 맘에 들었는데

랩탑 전원 때문에 옆의 테이블로 만족했다.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만 아니면

테라스의 전면 유리창 자리도 탐난다.








우리의 현실은 이거였지만 ㅋㅋㅋ


엘지 그램과 워싱턴, 외교안보.

애플 맥북과 도시, 그리고 경제.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할 일 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 오후 카페 데이트.







게다가,

커피와 빵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뭐지, 여기 앞으로 주말 단골 아지트 되나.

남들 안 알려주고 나만 알고 있고 싶지만

이미 꽤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구시렁...







이런 날, 이런 기분에는 왠즤!!!

레트로하게 경양식이 땡기는구나!







경양식의 완성은 돈가스 아니면 함박이죠.


주변이 슬슬 시끄러워지는 건 아쉽지만

'소리'의 중요성과 '소음'의 유해성을

잘 이해하는 남편과의 대화는 즐겁다.


그럼, 이제부터 잠시 이어폰 타임 합시다.

테이블 너머 대화는 카톡으로 ㅋㅋㅋ







책 한 권을 거의 끝내갈 때 시킨,

당근 케익, 그리고 각자의 음료들.


와, 내가 카페 사장이면

이런 고객들 완전 반갑겠네?!


오래 앉아있긴 하지만 식사에 음료에

매상은 충분히 올려주고 조용조용하고

주변에 어떤 식으로도 민폐 안 끼치고.


그리고 또 한번 놀랍게도 -

이 집, 케익도 제대로 잘 한다.


뭐지, 그냥 위치랑 비주얼만 그럴싸한

행주산성 나들이객 카페인 줄 알았는데.


뭔데, 빵도 잘 만들고 케익 맛도 좋고,

세트 포함 커피마저 중박 이상 치고 그러냐.


바야흐로, 단골의 탄생-_-b







카페에 있는 동안 비가 왔으면 싶었다.

촉촉하게, 후두두둑, 빗소리 들릴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안 오네 하고 포기했는데

내가 모를 뿐, 비는 계속 이렇게 오고 있었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봄비 기운에

'오늘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절로 :)







좋은 주말이었어.


당분간 느끼기 힘들,

진짜 100%짜리 주말.


한 장면도 놓치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나저나 이번 학기 언제 끝난다냐...

난다 해도 그 전에 기말고사가 있지만...

(까마득)








  

Monday Blues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3. 5. 11:00




180226

Gangnam Monday Blues







배도 못 다닐 정도로 꽝꽝 얼어붙었던 게

언젠가 싶을 정도로 봄기운 나는 강풍경.







소재는 고만고만하지만 쨍한 색감이 좋아

자주 손이 가는 코발트 블루 니트 원피스.







서늘함이 감돌아도 오한 들게 춥지는 않은,

떠나는 겨울과 오는 봄 사이의 강남 풍경.







그저 외근길인데도 봄 예감에 조금 들떠서

펜타토닉스 음악을 둠싯둠싯 들으면서 간다.


햇살도, 음악도, 방랑 외근직의 해방감도,

다 좋았건만 음악을 끊고 걸려오는 전화에

잠시 기분이 흐트러질 뻔 했으나, 괜찮아.







비하인드 스토리가 황당하기도 하고

자칫 스트레스도 받을 뻔한 일이었지만

막상 가서 직면하니까, 뭐 할만 했다고.


무탈하게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를 즐겨줬다.


따끈 담백한 해물솥밥에 기분이 좋아짐 :)







귀가길에 만난,

개념 미술적인 장면?


걸어가다 말고 쭈그리고 앉아서

포토앱 필터까지 켜서 찍었는데

누가 보면 수상해 보였을지도-_-


그러고 보니 마침 청하... 맑을 淸이니까

푸름(靑)이 많은 이번 포스팅의 마무리로

맞아 떨어진다는 식으로 끼워넣읍시다.








  





진짜...

서포터즈도 아니고 인테리어 전문가도 아닌데

그저 요즘 내가 꽂혀서 들여다보는 가구 브랜드;

심지어 고양 직영점까지 일부러 찾아갔을 정도;


<장인가구>





왜 내가 결혼할 때는 여기를 몰랐는가?

부르짖었으나 생각해보니까 이 브랜드도

지난 5년간 많이 발전해서 여기까지 왔겠지.


내가 결혼 준비한 게 어언 5년 전이니까

지금 와서 질척거리지 말도록 합시다 ㅋ





사실 나는 가구/조명 지식이 워낙 없어서

결혼 준비할 때도 한 가게에서 몰아 사고

여러번 고민도 안 하고... 뭐 그랬던 인간임.


조명은, 중간에 이사할 때 기회가 있었는데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어버버.


그런데 가구도, 조명도,

살다 보니까 점차 욕심이 나는 분야입디다.


그래서 슬슬 인테리어에서 날고 기는 분들

블로그나 인스타도 탐방해보곤 있는데 -

그러던 와중에 마음에 들어버린 장인가구.


특히 이번 신상 플랫폼 시리즈가 아주~~~

발군이시다. 그거 보고 싶어서 고양까지 갔지.







지점은 여럿 있지만 내가 방문한 고양직영점은

고양 스타필드 바로 맞은편에 새로 생긴 스토어!


들어서면 주차장이랑 가게 각 층 입구에서

새 건물 페인트 냄새가 남아있을 지경일세 ㅋ







1층 전경 -

테이블과 소파 등 거실 가구 위주로 전시돼있다.


현재 우리 집 식탁은 소재나 디자인, 커팅 등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는 4인용보다 큰 6인용을 들이고 싶기에

미리 구경해두는 편. 깔끔하고 이쁜 거 많네.


소파는, 하아, 우리집 소파는 사연이 많은데

여튼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느끼는 가치대비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서 (와러 이태리제)

늘 이런 데 오면 가격 비교를 하게 된다는 거.


크, 저건 리클라이너에 스피커까지 있는데도

더 저렴해! 저게 더 우리 생활에 잘 맞아!

이러면서 남편한테 꿍시렁꿍시렁거림 ㅋㅋㅋ








그래서 괜찮아 뵈는 거 몇 개 찍어보았슈...

사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스피커 내장형의

2인용 가죽 소파였는데 막상 그걸 안 찍어왔네?







2층으로 이동해봅시다.

나의 요즘 관심사인 옷장이 있는 곳으로.







가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장인가구에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느낀 건 -


여기, 정말 가구 소재나 마무리가 장난 아니다!


허투루 만든 게 단 하나도 없어... 고급져...

심지어 여기는 신규 오픈 매장이라 할인도...


가구 충동 구매하고 싶어지는 이 기분 ( '-')







이게 바로, 오늘 나의 방문 목적 -

신개념 맞춤형 가구, 플랫폼 시리즈.


사이즈 비교를 위해서 남편을 등장시킴.







요컨대,

이렇게 본인의 공간과 취향에 맞게,

자유로이 조합해서 맞추는 가구 시스템.


폭도 선택의 여지가 다양한 데다가

스탠딩 옷장형, 서랍형, 화장대 등등

구성품이 다양해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자녀가 있어서 공부방과 옷방을

한 공간에 꾸며야 하는 경우에 최강일 듯!


화장대나 책상에는 용도에 맞는 조명이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게끔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도 가구 마무리가 아주 그냥 훌륭해.







고양점은 현재 추가 할인도 하고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당장 지르고 싶은데 =.=


현실적으로 공간 배치 등 고려할 게 있어서

일단 구경만 꼼꼼히 하고서 이번에는 돌아왔다.


옷장과 화장대를 같이 두는 컨셉이 좋은데

현재 우리 집 옷방은 온도 컨트롤이 약해서

겨울에 춥고 여름에 매우 덥기 때문에 문제로다.


그렇다고 해서 화장대를 빼고 구성하자니

이 시리즈의 최대 장점 시너지가 줄어들고.


이제 보니

안방에 옷장이랑 TV를 두는 경우에도

공간 활용성 최적일 것 같네. 아 맘에 들어.







3층에는 공부방 등 나머지 가구들이 있는데,







여기에 또 플랫폼 시리즈가 등장 ㅋㅋㅋ

학생방 컨셉으로 옷장과 책상 구성이다.

세상에 통일성 있고 깔끔하고 유용하네.


이미 죄다 마음에 들어버려서 ㅋㅋㅋ

이제는 살 구실만이 필요한 상태인지도?





일단 이번 첫 방문에서는 대략 구경만 하고

앞으로 가구 재배치 플랜이 본격적으로 서면

무조건 장인가구 재방문하는 걸로 합의봤다 :)


세상에 좋은 것들을 다 가질 수야 없겠지만

좋은 소재로 만들어지고, 감각 있게 배치된,

이른바 '좋은 가구'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란

실로 지대하다는 사실을, 새삼 재확인하는 중.


가구 바꾸기 위해서 이사를 가야 하나... ㅋ







  





세상에,

음력 설이 벌써 1주일 전의 일이라니.


사실 뭐 연휴라고 해봤자 주말 앞뒤로

하루씩 붙인, 그저 조금 긴 주말 같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되려 별다른 욕심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nothingness 를 도모하였다.


nothingness 라고 하기에는 뭐가 많지만

죄다 별 생각 없이 이루어졌음에 의의를...







남들보다 하루 일찍 시작해서

하루 일찍 끝나는 나의 연휴는

늦잠과 운동과 피부과와 함께 한다.


지인 남편분이 운영해서 방문해본

의정부 유원 클리닉에서 소프트토닝.


3회차 중 이 날이 마지막 회차였는데

오전에 필라테스와 PT를 연이어 하고

바로 달려갔더니 미친듯이 피곤해서-_-

뜨끈한 관리실 베드 위에서 폭풍 수면을;


아니,

원래 피부과나 에스테틱 베드라는 것은

불면증 환자마저 재워버리는 힘이 있는데

온 몸의 근육이 녹아버릴 것 같은 컨디션에

누우니까 진짜 농도 깊은 혼수 상태가 된다;


꽤 온도를 높여놔서 땀이 뻘뻘 나는데도

이불을 걷을 정신도 없어서 그냥 계속 잤음;


중간에 원장님 들어와서 상태 봐주신 것도

몽롱한 꿈결 같고 막막 ㅋㅋㅋ 침 흘렸으려나;


여튼, 병원도 깔끔하고 서비스도 잘 해주셔서

위치만 가까우면 자주 다니고픈 유원클리닉 :)







피부과 시술은,

안 갈 때에는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막상 가면 견물생심 격으로 관심이 생간다.


남편군은 얼굴에 점 빼고 마늘주사 맞음!

나보다 더 시술에 관심 많으신 것 같소...







위치가 멀어서 자주는 못 들르지만

남편 운전 찬스로 다음에 또 올게요 :)







피부과 방문 미션도 무사히 끝냈고

연휴도 시작했으니 그 해방감을 담아!


낙지덮밥 습격 :)


예전에 종종 다니던 신월동의 착한낙지

그 본점이 마침 의정부에 있어서 들러줬다.

오랜만에 먹으니 왠지 반갑고... 맵고... 하악.


둘이서 가니까 메뉴 선택권이 영 적어서

다음에는 4인+ 구성해 갈 것을 다짐해본다.







아~~~무 일정도 없던 본격 연휴의 첫 날,

식재료 재고 소진할 겸, 아파트 주민 회동!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커리 락사 페이스트,

예전에 사두고 방치해둔 베트남 쌀국수,

딱 한 캔 남아서 치우고팠던 코코넛 밀크,

애매하게 남은 파프리카, 냉동고의 새우,

냉장고에 늘 있는 닭가슴살과 샐러드 등등


이 모든 것을 털어보니 이런 점심상이 나오네!


이야, 우리 나름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왜케 오랜만이고 그러냐. 간만에 수다 타임...

을 갖다가 급 저녁 마사지 벙개로 이어졌다.


점심 먹고 해산해서 각자 알아서 쉬다가

저녁에 만나서 홍대 마이타이 가기로 ㅋㅋㅋ


오며 가며 잠시잠시 마주치는 것 외에는

몇 달 간 회동이라고는 못 하고 지냈는데

이게 또 되려고 하니 하루에 두번씩 보네 ㅋ


오후에 슬렁슬렁 올림픽 경기 시청하고

예능 재방 보다 보니까 금세 시간이 가더라.

후, 이렇게 멍 때리는 시간 너무 좋으시다...







설 연휴니까 식당 선택권은 없는 걸로...

스파 근처 문 연 곳 아무데나 갑시다 ㅋ


아마도 평소 같으면 안 갔을 것 같은 -

하하 & 김종국이 운영한다는 401.


목살과 오겹살 등 고기는 그냥그냥이고,

내부가 매우 엄청 많이 시끄러워서...!!!

휴, 나는 절대로 다시 안 갈 것 같은 곳;;;


그래도, 부담 없는 선택, 편한 멤버,

널럴한 연휴 기분만은 참 좋더이다.


'더 시킬래?'

'아니'

'얼, 웬일이래.'

'후식으로 떡볶이 먹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오는 길에 떡볶이 간판 보더라.







인근의 떡볶이 파는 곳도 없거나 문 닫아서

결국 홍대 거리를 빙 에둘러서 조폭 떡볶이.


이게 별 거 아닌데,

넷이서 시시덕거리면서 열심히 떡볶이 찾고

그 식사 코스를 완성시켜주는 성취감...? ㅋ


'역시 배운 자. 고기 기름기 후에는 매운 맛이지.'

'떡볶이 다음에는 아이스크림 찾는 거 아니냐.'

'... 천잰데? 바로 그건데???'







그리하여 바로 앞의 배스킨라빈스까지

자그마치 쓰리코스 그랜드슬램 ㅋㅋㅋ


난 거의 언제나 민트 초코인데 간만에

피스타치오로 갔더니 적응이 아니 되어

결국 끄트머리 한 1/3은 남긴 것 같고만...


휴, 이쯤 되면 다들 배부르고 뿌듯허다.

이제는 (드디어) 마사지 받으러 가십시다.







시설도 넓고 깔끔하고 서비스 친절하며

마사지 만족도가 대체로 중박 이상은 하고

카페와 만화방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하여


언제나 편히 잘 쉬다 오는 홍대 마이타이 :)


유리가면은 여기 갈 때만 보게 되는지라

막권까지 보려면 마사지 자주 가야긋다?!







양가 부모님들이 서울, 그것도 강서에 사시고,

온 친척들 다 모이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에,

명절이라 해봤자 가족식사 정도로 끝나는 편.


남편네 집은 일찍 모이는 걸 좋아하시니 아점.

우리 집은 편하게 오래 노는 거 좋아하니 저녁.


어른들한테 늘 환영받는 명절선물, 큰손견과 :)







남편과 내가 공동으로 드리는 것 외에도,

내 앞으로 온 선물 대다수는 친정으로 가기에

이렇게 짐이 바리바리 많다. 후하하 푸짐하네.







특히 반응이 좋았던 대봉시 선물 세트 ㅋㅋㅋ

한 입 먹어보니 과연 달콤하니 샤르르 녹더라.







육포 세트는, 무조건 육포 킬러 동생군네로 ㅋㅋㅋ







'아, 이번에는 진짜 음식 얼마 안 할 거야'

라고 하지만, 진짜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딸내미가 나물을 워낙 좋아하는데

평소에 집에서 해먹을 일이 없으니까

이렇게 명절 때면 종류별로 만들어두심.


간도 내 입맛에 맞게 소금간 최소화해서

심심하게, 나물 자체의 맛만을 살려서 :)







한식상인 듯 하면서도 은근 국적 불명이여...

원래 친정의 명절은 식도락 & 술 회동인데

요즘에 내가 건강 관리상 절주하는 데다가

동생군도 운전 때문에 별로 안 마시고 해서

전체적으로 음주 지수가 낮아져버렸다;

아빠가 은근 아쉬워하시는 듯... 흠흠흠.







아쉬움은 더 그랜드 윷리그로 채워봅시다!







바야흐로 윷놀이라는 거슨,

어차피 운빨인데도 불구하고

다들 열 올리게 되는 마성의 게임!


당산팀의 1차 대승의 영광을 -

부인의 '도' 남발에도 불구하고

'윳' 대잔치를 벌이신 남편군에게;







엄마는 자꾸 나물이랑 김치 싸가서

남은 명절 동안 밥반찬 해먹으라는데

아니아니, 그거 먹을 시간 없어여 ㅋㅋㅋ


왜냐면,

연휴는 짧고,

그나마 먹을 건 정해져있기에.


마켓컬리에서 주문해둔 일상미소 안심.

내가 스테이크 구워서 만족한 적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제법 야들야들 잘 익었도다.


결국 좋은 고기를 쓰는 게 답이었던가 ㅋ

마켓컬리 첫 구매였는데 대단히 만족했소.

금요일 저녁에 주문, 토요일 새벽에 수령,

주말에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시스템 만세.


새벽 배송 인력을 생각하면 송구하지만,

마켓 컬리의 다소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그 돈 내고 이 서비스를 산다 싶고 뭐 그렇다.


그나저나

샐러드의 참치는 쌈장처럼 찍히고,

매쉬드 포테이토는 밥처럼 찍혔네.


사진은 주로 뭔가를 하고 뭔가를 먹는,

액티비티가 있는 장면에서 찍게 되다 보니

뭔가 많이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

중간중간에 주로 소파에 널부러져 있었다.

아무 계획도 없이 에헤라디야 기분으로 ㅋ







그리고 난 일요일에 출근해야 했기에 ㅠㅠ

휴일 출근시에 늘 태워다주시는 분께 감사...

심지어 연휴라고 회사 근처 카페들이 닫아서

카페인 주입용 커피까지 사다주시는 은혜...







그렇게 연휴인 듯, 아닌 듯, 설이 지나고 -

오랜만에 '운영진' 회동을 이태원에서 가졌다.


1차 장소는 그럴싸하게 리처드 카피캣이었는데

사실 여기보다도 우연히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간

이름 모를 소박한 와인바가 훨씬 더 좋았던 기억.


다음에는 오크우드 스파에서 만나기로 해요우.









  





새해가 시작하면 늘 마음이 리셋되면서도

왠지 2월 중하순, 설(구정) 연휴 전까지는

유예기간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설 연휴를 눈 앞에 두고서,

이를 핑계 삼아 그동안 밀린 사진들을 모아

내 장기 기억 보존용 기록을 남겨두어야지 :)


일상 속에서 그냥그냥 지나가곤 하는,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록...

인데 어쩌다 보니 주로 음식 사진 ㅋㅋㅋ


이 와중에 인물 사진도 간간히 있지만

일일히 초상권 보호하기도 영 귀찮고-_-

기왕 하는 김에 통일성 있게 음사로 가보세.








@ 대림동 마요로다 하우스


일요 근무 후, 퇴근해서 찾은 동생군네 집.

꼬꼬뱅과 토마토 달걀 볶음 위주의 차림이라

요즘 식단이 제한적인 나도 먹기 참 편했다.


싱가폴에서 사온 TWG 초콜릿과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라면을 조공하고

프랑스식 닭요리와 중국식 누룽지를 대접받음!


나-남편-올케가 같은 동호회 바닥 출신이라

넷이서 잘 어울려 논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네.

이번 생은 시누-올케 갈등 따위 없이 살아보세.







@ 여의도 해동복국


돈가스/우동 집으로 갈 뻔한 점심 회동을

단백질 메뉴로 선회하는 데에 성공한 ㅋ


복국은 평소에 찾아 먹는 메뉴는 아닌데

와, 이 집 복국 참 트루 리얼리 제대로네.

마시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기분이?!


언젠가 엄빠 뫼시고 필히 와봐야겠어 :)


나름 업무의 현황과 우리의 나아갈 길...

같은 걸 진지하게 논의한 생산적인 회동.


그러고 보니 IB 미팅 잡아야 하는데... (먼산)







@ 당산동 주민느 하우스


피차 걸어서 5분 거리에서 살면서도

일정과 생활 패턴이 달라서 자주 못 보는

당산동 주민느 하우스에서 주말 티타임.


뭐, 적어도 나에게는 모닝 티타임이었는데

그녀에게는 회식 숙취 해장 타임이었던-_-;


노리다케 홍차잔에 담아낸 따끈한 차와

떡갈비로 해장하는 프로 회식러를 보았다...

과일이 아니라 콩나물국을 사갈걸 그랬나?!


연말 연초에 폭풍우 같은 시간을 보낸

그녀의 근황 이모저모를 들으면서 호로록.







@ 후암동 정감어린


같은 부서 사람들끼리도 은근 자주 못 보지만

그나마 주말 근무가 겹칠 때 안부를 주고 받는다.


요즘은 식단 때문에 도시락 싸갈 때도 많지만

그래도 이따금 이렇게 따끈한 음식을 두고서

소소한 근황 토크를 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니까.


그나저나 파 좀 듬뿍듬뿍 넣어줬으면 좋겠네...







@ 후암연어식당


늘 기운 넘치는 카일라와 야근 당직 걸린 날,

이를 기회 삼아서 간만에 단백질 만찬을 가졌다.


저염 단백질 챙겨먹기가 여의치 않은 후암에서

그나마 갈만한 곳인 연어 전문 식당으로 무빗.


연어는 정말 신기한 것이,

첫 입은 세상 맛있고 고소하고 난리 나는데

딱 1인분 먹으면 물린다. 오묘한 양 조절의 섭리.

무한리필 집에 가봤자 별 이득이 아니라는 거지.

물론 여기는 어차피 무한 제공도 아니지만서도.


여튼, 나도 나지만, 참 너도 너다.

빽빽하게 차있는 일상을 들으면 아찔해.

그 열정과 에너지에 리스펙... 행복해라 ㅋㅋㅋ







@ 강촌숯불닭갈비


새벽부터 대전 당일치기 출장에 다녀오고

가는 길에 기차 때문에 삽질도 좀 하고 ㅋ

바로 돌아와서 회의하고 부서 회식 갔더니 -


얼마 마시지도 않은 술에 KO 되어부렀다...


술을 그간 계속 마셔왔으면 또 모를까,

금주했다가 절주했다가 하는 기간을 가지니

간 자체가 알콜 분해 능력이 뚝 떨어진 듯.

해소 능력도 뚝 떨어지고... 기억도 뚝 끊기고...


크흡. 게다가 다음날 죽음의 숙취까지 세트로.

요즘 안 그래도 술자리 가급적이면 피하는데

당분간 그 어떤 술이든 마주하고 싶지가 않다.


그나마 이 날은 강권하는 분위기도 아녔는데

내가 이래저래 들떠서 마셨으니... 내 탓이오.







@ 우리집


연초 인사발령으로 재정비된 우리 팀원들이

공교롭게도 다 서울 서부에 거주하는 김에

첫 공식 회동을 우리 집에서 가져보았다.


2호선 양천구청과

9호선 가양을 이어주는

2-9호선 당산에서 만나는 걸로.


나도 근무하는 날의 저녁 회동이었던지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못 하고 간단하게!


미리 만들어둔 병아리콩 파프리카 샐러드,

해동해둔 새우를 휘리릭 지져 만든 감바스,

찍어먹을 빵으로는 잘게 썰어낸 통밀 베이글.


죄다 냉장고에 재고가 있는 식재료로만 :)


나름 보기에는 그럴싸한 한상차림 구성인데

사실 차려내기 전에 손은 별로 안 간다는 점.


감바스는 집에서 해먹을 때 가성비 최고여.

저거 새우 아낌 없이 그득 들어간 것 보소.







@ 우리집


그래서 그 다음날 한번 더 울궈 먹었음 ㅋㅋㅋ

하연찡이랑 김갬이 놀러온 혹한 오브 혹한 데이.


이 날은 휴무일이어서 에그 카나페도 더해봤다.

반완숙 달걀을 반으로 갈라서 노른자 파내고,

노른자 + 마요네즈 + 노란 파프리카 잘게 썰어

휙휙 잘 섞어준 후 다시 흰자에 담아내면 완성!


역시 집에 애매하게 남은 반숙란 처리할 겸,

샐러드 만들고 남은 노란 파프리카도 써버릴 겸.


 요리 생활은 식재료 재고 처리에 기반한다...







@ 우리집


분당이 너무 멀고, 마침 남편도 출장 중이어서,

아예 하루 자고 간 하연찡과의 조식 타임에 -

엄마가 등장해서 갓 만든 달걀찜을 투척...?!


너무 엄마스러운 일이어서 일단 웃음 터졌다.

따끈하게 먹으라면서 싸들고 온 그 자태에 ㅋ


워낙 해외생활 때부터 알던 옛 친구인지라

가족들끼리도 아는 사이고, 이래저래 근황 토크.







@ 광화문 그 어드메 노래방...


이건 음식이 아니라 인물 사진이긴 한데-_-

자동 블러되는 바람에 초상권 보호된 걸로


3인 벙개가 이래저래 판이 커졌던 그 어느 날.

하, 정말이지 이 사람들 노래방 좋아하신드아...


난 노래방도, 소음 많은 것도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이 구성은 워낙 애정하는 회동이라

늘 절레절레 못 이기는 척하고 같이 가드림.







@ 상암동 스시키노이


아, 그러고 보니 모자이크 필요 없는 거였나...

여튼 갑작스러운 세 여자의 상암 오찬 번개.


내가 상암에 오후 일정이 잡히고

마침 정민느가 점심 약속이 없었으며

복직 전의 밍기도 합류할 수 있었던 날 :)


난 이 날, 아침 일찍부터 강남으로 갔다가

분주하게 업무 처리하고 상암으로 넘어가고

가는 길에 난폭 총알 택시로 멀미 경험하고

오후에도 일일일하다가 뭔가 좀 방전됐었지.


그 빡빡한 하루의 중간께에서 반가웠던 시간!

그리고 음식의 맛에는, 미각 뿐만이 아니라,

공유하는 기억의 공감각도 작용한다는 것.


그나저나 상암동 스시키노이는,

할 말이 많으니까 따로 후기 써야지 ( '-')







@ 아파트먼트 99


늘 항상 언제나 사랑스러운 히댕이 결혼식.

올 겨울 중에서도 최저 기온을 찍은 날이지만

아기자기한 웨딩 파티는 마치 봄날 같았다.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화려하고 장중한 결혼식이 아니다.


'신랑 신부의 느낌을 그대로 닮은' 

'이거 왠지 너다워. 너네랑 어울려!'

이런 결혼이야말로 하객의 마음에 남기 마련.


그 날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떠올리면서

언제든지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참석한 모두의 마음이 참 좋았던,

따스하고 포근하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


비록 이 자리를 섬세하게 다 준비하느라

신랑 신부는 품이 많이 들었을 듯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은

밍기가 모자이크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난 왜 위의 초밥집 사진만 모자이크한 걸까.


우리 모두를 길어보이게 해주는,

마법의 전신 거울님 만세!!!







@ 홍대개미 상수본점 & 스탠스커피


공연 무대 서는 여자들이니 초상권 패스 ㅋㅋㅋ

이 모임의 사유는 : 수영이 꿈에 내가 나와서 ㅋ


간만에 주말에 여자 수다 기분 느낀 날이었으요.

인기 식당인 홍대 개미에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약속 시간을 자그마치 11:30으로 잡았는데도

아무도 늦지 않은 이 놀라운 상황... 아일러빗...

게다가 멀리 사는 순서대로 도착했어 ㅋㅋㅋ

수원 거주자가 줄 서고, 구리 거주자가 그 다음,

가장 가까이 사는 나는 딱 온타임해서 착석...


요즘 약속시간에 하도 바람 맞아서 그런지

일찍 부지런히 다니는 동행들에 왠즤 감격함;


올해는 인디바 단독 공연을 볼 수 있기를 :D







메이크업 필터 장착 셀카앱이 보우하사,

요즘은 가끔 이렇게 내 사진도 남기곤 한다.

그런데 왠지 약속 시간 바람 맞은 날들이네 ㅋ


중앙의 저 블루 앙고라는, 휴, 여전히 골치다.

네크라인에 반해서 샀는데 역대 최강 털날림;

드라이를 2회 맡겼는데도 여저히 뿜뿜 중이네.

내가 가는 모든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아이템.


이렇게 계속 털뿜하다가 털숱이 현저히 줄면,

그래서 옷 자체가 얇아지면 버려야 하는 건가?

아니, 니트라는 게 보통 소모품은 아니잖아여...





휴, 이렇게 간신히 뒷북으로라도

1-2월 일상 기록을 일부를 남기는 바!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쓰러진다...?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2. 13. 17:00





난, 아침형 인간은 못 된다. (단호)


2016년에는 워낙 저녁 회동이 잦은 탓에

한동안 아침 운동을 시도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는

운동의 양도 방법도 최적이 아니었던 듯.


요즘에는 아침 시간에 욕심 내지 않고

저녁 시간에 근력 PT를 다니고 있는데

간만에 아침 오브 아침 운동을 하게 됐다.


PT 선생님과 패턴에 매우 만족하고

이를 기본 운동 패턴으로 삼고 싶은데

그 와중에 EMS나 필라테스가 궁금해서

집 근처 필라 2회 체험권을 끊어봤더랬지.


그런데 설 연휴 전에 연달아 예약하려니까

결국 월요일 (어제) 아침 첫 타임 당첨 ㄷㄷㄷ







다행히 제때 일어나서,

심지어 7시 정각 수업인데

자그마치 6시 50분에 도착해서

무사히 첫 체험에 성공하였으나...


겨울철 아침 첫 타임의 압박이란!!!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의 지도 하에,

차가운 마루에 닿는 맨발의 감촉을 느낌.


어쨌거나 50분 체험 수업이 끝나고

(강도는 그냥그냥. 호흡과 자세에 집중함.)

이 냉골 같은 센터에서 샤워가 불가한지라

바로 길 건너, 내가 PT 받는 짐으로 이동함.







와서 샤워만 하기에는 또 아쉬우니까??

온 김에 스트레칭 및 유산소 운동 좀 하고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 때는 쓰러져 Zzz...)

저녁에 예약되어 있던 PT 수업까지 들으니!


하, 이건 뿌듯하다거나 상쾌하다거나,

그런 차원이 아니라... 피곤해! 그냥 피곤해!

너무 피곤해서 하루 일정을 수행할 수가 없어!


그리하여,

내가 아침형 인간이 아님을 새삼 재확인하고

괜히 무리하게 아침부터 설치지 않기로 했다.


운동은 하루가 끝나가는 시점에 하는 것으로...

어찌 됐든 올해의 내 주력 목표 중 하나인

근육 늘리기에만 성공하면 되는 것 아님여?!


Hㅏ, 이놈의 몸뚱아리... 참 손도 많이 가지...








  

2018년, 새해의 색깔들-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1. 8. 18:00








'하양'


평균 잡아 2년에 한번씩 하는 타월 교체를

이번에는 새해에 맞추어 단행해보았다 :)


브랜드는 애당초 송월로 거의 정해놓고

기본형과 스누피 버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깔끔하게 기본형 아이보리 40수로 샀네.


보송하게 세탁하고 퐁신하게 개어서

차곡차곡 쌓아두니 마음이 뿌듯하구나!


요즘 삶의 기조 또한

단순하게 깔끔하게 명쾌하게... 인데

이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 새 수건들.







'보라'


1월 1일 해돋이 보고 돌아오는 길에 ㅋㅋㅋ

홍천과 양평 매장을 휩쓸고 온 이니스누피 ㅋ


본의 아니게 보라빛 가득한 한 해의 시작이로고...







'노랑'


황금개띠해... 랑은 딱히 관련 없는 듯 한데...

어쩌다 보니 노랑템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시작은 카카오뱅크 무지 체크카드였는데

어라, 이것도 있네? 오, 얘도 노랑이잖아?

끌어모으다 보니까 어느새 한판 가득가득!


뮤토 시그니처 캐리어 20인치

TWG 그랜드 웨딩 티 (티백)

TWG 크림 캐러멜 티 & 아무르 드떼

크리니크 펩스타트 하이드로 러쉬 크림

핏콩 단백질 큐브 오리지널

바이풀디자인 슬림 위클리 다이어리

상아제약 리얼 깔라만시 원액

닥터자르트 러버 마스크 브라이트

겔랑 로르 메이크업 베이스

클라란스 로터스 페이스 오일

리즈케이 퍼스트씨 세럼

아틀리에코롱 베르가모트 솔레이유

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여름 뮤트 립컬러'

(?)


이건 특정 색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근래에 내가 꽂혀있는 색상군이니까!


내 피부는 워낙 명백하게 쿨톤인 데다가

무슨 색이 어울리는지 정도는 잘 알아서

그 이상 구체적으로 파고든 적은 없었는데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

쿨톤 중에서도 여름 & 뮤트 타입이더라.


가끔 톤체성 애매한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난 뭐 특징이 너무 뚜렷해서 원 ㅋㅋㅋ


그걸 인지하고 나니까 왠지 마음이 동해서

여름 뮤트 립컬러들을 이것저것 구매했...

지만 그래도 2-3개 밖에 안 샀다고 ㅋㅋㅋ


그리고 여름뮤트의 큰 특징 중 하나가 -

얼굴에 색상 표현을 최소화할 수록 좋다

a.k.a. 색을 많이 쓸수록 과해보인다... 라서

립컬러 외에는 욕심이 그닥 안 생기더라;;;


사진 속 컬러들은 :


맥 립스틱 '플럼풀'

슈에무라 마뜨 PK375 '시크핑크'

아르마니 립마그넷 506호

롬앤 쥬시래스팅 틴트 '피그피그'

페리페라 잉크 더 에어리벨벳 '감성필터'


다소 보정을 한 건데도 좀 누렇게 나왔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쿨/그레이시/핑크 색감!


대체로 다 소위 말하는 '여름 뮤트 판별템'인데

죄다 나랑 잘 맞는다... 이쯤 되면 빼박이지...

처음에 시크핑크가 착 붙을 때까지만 해도

'어라? 나 겨울 쿨톤 아니었나?' 갸웃했는데

이제는 뭐 의심이나 방황 따위 없습니다 ㅋ







'누드 & 매트'

(?)


이 역시 특정 색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_-

위의 여름 뮤트 정체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사진 속 제품은 싱가폴 세포라에서 사온

타르트 아마조니안 클레이 매트 팔레트.


오래 고심하다가 실물 테스트하고 샀는데

진쫘 보드랍고 퐁신한 터치감하며 최고여.

약간의 가루날림 따위 내 너그러이 봐줌세.


눈화장은 하더라도 (사실 거의 안 하지만...)

색감이 아니라 부드러운 모브 음영 정도만.


그리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는

다이어트와 피부결 개선이 최고인 듯;;;


그나저나, 화장은 미니멀 이즈 더 베스트인데

옷은 쨍한 색감으로 입어도 괜찮단 말이지.

아님 그냥 내가 코발트 블루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잘 어울린다고 세뇌를 해버린 건가 ㅋㅋㅋ





새로 시작하는 2018년 지금,

내 삶 속의 이런저런 색감들 :)








  

잘 지내보자, 2018년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1. 1. 18:00





새해 첫 날에 큰 의미 부여하는 편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야외에 막 다니는 편도 아니어서


여태 살면서 새해 해돋이랑은 인연이 없었는데

그 첫 체험을 이번, 2018년 1월 1일에 해보네!


사실 남편은 꼭 새해가 아니라고 해도 종종

겨울 바다 해돋이를 보러 다니는 편이었는데

겨울잠 모드인 나랑 결혼하고 나서는 못 감;;;


그래서 이번에는 가보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새벽 3시 기상의 압박은 어마어마했지만-_-

그래도 생애 첫 새해 해돋이 체험은 굳쟙.


이 영광을 평창 롱패딩에게 돌립니다 ㅋㅋㅋ

덕분에 그 강원도 바닷가 새벽 추위 속에도

비교적 평온하게 기다릴 수가 있었소이다...







오늘의 주 해돋이er는 남편이니까

나는 별 사진 욕심 안 내고 구경함.


사실 시간도 장소도 날씨도

다 제법 여건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아오씨

소리 빽빽 지르고 민폐 끼치면서

인증샷 찍는 등산 동호회 아저씨들...


더이상 말은 생략하겠다.

역시 세상의 가장 큰 오염원은 인간이여.







꼭 새해의 해돋이가 아니라고 해도

이 겨울 바다 풍경만으로도 시원하다.







안녕, 2018년.







우리 아직 친해져야겠지만, 잘 해보자.







우리는 이제 제법 친하지만, 더 잘 해보자.








차 안에서 마시려고 뜨거운 물이랑 커피,

그리고 스누피 & 우드스탁 종이컵까지!


나에게 스누피란,

그냥 클래식한 만화 캐릭터 중 하나였는데


남편이 좋아해서 같이 OST도 찾아 듣고

일본 여행 가서는 스누피 박물관도 가보고

이래저래 공유하는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점차 마음 속에서 특별해져가는 존재 :)







신새벽부터 추위에 고생한 우리를 위해서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국밥 브런치!








그리고 ㅋㅋㅋ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연히 보고

번개에 후려맞은 듯이 꽂혀버린 ㅋㅋㅋ


이니스프리 x 스누피 한정 콜라보 -_-*


심지어 1/1 오늘 전국 매장 발매 일정...

그런데 한란 럭키박스 파우치는 이미 품절.


그렇다면!

어차피 서울 매장에도 품절 가능성이 크니까!

홍천 읍내 이니스프리 매장에 들렀다 ㅋㅋㅋ


유레카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테스터 진열도 안 해둔 뉴뉴 상태에서

내가 진격해서 제품명 불러가며 싹쓸이해왔다.


득템 후에 진정하고 차 안에서 보니까

럭키박스 파우치가 너무 대박이라서

아, 이거 아무래도 하나 더 사야겠는데?


... 그래서 양평 읍내 매장으로 2차 진격...

하, 뿌듯해. 새해 첫 지름에 걸맞는 것.

이니습 스누피 포스팅은 별도로 올릴 예정!







당신의 해돋이와 나의 득템을

축하하며(?) 붕어빵으로 건ㅋ배ㅋ


2018년, 첫 시작 이만하면 괜찮네 ( '-')b







  

잘 가라, 어서 가라, 2017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12. 31. 23:30





바쁘긴 해도

제법 괜찮기도 한

2017년이었지만 -


그래도

심신을 소모하면서

내처 달려온 한 해였기에


이제는 부디

종지부를 찍고

리셋 및 충전도 하고

새 호흡으로 출발하길 바랬다.


2017년,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어!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송년 기분도 많이 나고

감회도 남다른 2017년의 말미.







대학원 첫 학기,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러

들어가기 전에 남겨둔 한 장.


본업과 병행해서 대학원을 시작한 이상

돈 들고, 시간 부족하고, 체력 쓰이는 건

뭐 사실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보는데-_-


하필 기말고사 때에 해외 출장이 잡히고

그로 인해서 안 그래도 바쁜 12월 일정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버렸다는 게 딜레마.


한번 엇박으로 나가기 시작하니까

체력도, 정신력도, 어찌할 수가 없더라.


나 진짜 올해 하반기에는 모임도 안 잡고

일 관련 네트워킹도 잠시 보류해둘 정도로

학업과 학점에 나름 올인해서 달려왔는데

기말고사 꼬이면서 학점 영향 받으면 어쩌지

기타 등등 온간 잡생각들을 떨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지!!!

이게 끝이 오기는 오는구나!

어쨌든 이렇게 한 학기 지나갔잖아!


일 끝나고 숨 넘어가게 뛰어가면서도

그 와중에 아련한 기분이 들었던 순간.







그렇게 출장과 특집과 기말고사 등등을 털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바라던 연말 휴가를 떠났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관심과 동기로 버무려진

쿠알라룸푸르 장장 6박 8일 간의 도심 여행.

관광에 관심 1도 안 두고 놀고 쉬다가 왔다네.


'잠시 떠나온 기분'을 가장 진하게 느꼈던

잘란 알로 야시장에서의 노닥노닥 타임 :)







결혼기념일은 연말 여행을 위한 핑계일 뿐.

만 4년 넘기는 동안 여전히 잘 지내고 있네.

나의 이번 삶에 동참해줘서 고마워 남편 ㅋ







12월은 출장, 휴가, 기말로 가득하기도 했고

그동안 모임을 워낙 안 벌리고 살아왔기에

이번에 진정한 송년회는 딱 2개였던 셈이다.


그 중 하나이자 처음이 바로

우리 핫식스, 간만에 완전체 회동!


내가 보기에 이 모임의 거시적 주제는 :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인 것 같음...


하나 같이 어쩜 이러냐 싶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치열하고 빠릿빠릿하고

그러면서 즐겁게 매력 있게 사는 여자들.







저 알록달록 빤딱빤딱 왕리본 머리띠를

하나도 아니고 6-8개씩 대체 어따 쓰냐...


라고 하지만 난 몇년째 느므나도 잘 쓰는 중!

사실 우리의 첫 모임부터 소품으로 등장했지!

이제는 알아서 챡챡 잘 쓰는 언니들 ㅋㅋㅋ


생일 주인공은 특별히 빨강이 망사 모자 핀 :)







그 다음날 바로 연이은 ㅋㅋㅋ

코덕인들 송년회 및 물품 교환회(?)


기분 낸다고 입고 간 저노므 앙고라 니트는

드라이클리닝을 한 건데도 털뿜뿜 거려서

내 양 옆에 앉은 이들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

아니, 왜 또 하필 검은 옷을 입고 왔대들 ㅋㅋㅋ







우리 천천이 ㅋㅋㅋ 임교사가 맹글어온

럭키드로우 이름표. 크으 뭐냐 이 고퀄.


내가 챙겨간 건 2017 연말 한정 버전의

블루 스팽글 앱솔루트 보드카 ㅋㅋㅋ







그 사이사이에 잠시 남편과 카페 데이트도...

막상 크리스마스나 12/31 혹은 1/1 등에는

어디 마음 먹고 예약하고 가는 거 안 하는데

이렇게 딱히 계획 없는 상태에서 편안하게

도란도란 즐기는 시간이 더욱 송년다웠다.





쉬고 놀고 여행한 기록들만 모아놓으니

어째 팔자 좋은 여자 같아 보이지만 ㅋㅋㅋ

올 한 해, 특히 12월은 정말이지 치열했었지...


2017년,

너 썩 나쁘지도 않고

나름 꽤 보람차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라, 잘 가라, 어서 가라.








  

 

 

 

 

금토 휴무에 일요 출근의 일정이었는데

금요일은 회사 행사에 다녀오는 바람에

뭔가 숨만 쉬었더니 지나가버린 주말...

 

 

 

 

 

 

그래도 쉬는 날에 나서는 발걸음은

평소 일하는 날과는 좀 다른 기분이다.

 

행사 다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더니 후두두둑.

 

이런 날씨에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 바로 이럴 때 집에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인데 -

바로 그런 순간에 집에 있는 거잖아.

 

따끈하게 차 한 잔 내려 마시면서

서재에서 내려다보는 서늘한 한강뷰.

 

 

 

 

 

 

같은 동네, 심지어 약 5분 거리에 살지만,

둘 다 선약형 인간이 되어놔서 그런지

은근히 벙개로는 잘 못 만나는 그녀와

간만에 티타임 반상회(?)를 개최하였다.

 

노리다케 하나사라사 홍차잔과

로얄알버트 미라다커 티포트에

우드윅 캔들까지 아기자기 풀세팅.

 

예전에는 수다 진도 따라잡는 자리에

술이 빠진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

 

이제는 집에서 홈웨어 입고

차 마시면서 도란도란 논다.

 

 

 

 

 

 

이 날 회동의 주요한 계기 -

건네줄 책과 티백, 그리고 파우치.

어쩌다 보니 온통 핑크가 가득하네.

 

아이띵소 파우치는

내가 예전부터 사고 싶던 건데

마침 저 한정판 핑크가 세일 중이었고

다만 나는 핑크보다는 레드가 더 땡겨서

마침 딱 이런 핑크를 좋아하는 민느에게

소소한 선물 겸 해서 핑크도 하나 사봤다.

 

파우치는 늘상 사은품 등으로 받게 되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이렇게 잇템이 보인다니까.

 

 

 

 

 

 

그에 비해 - 뭔가 음울한 ㅋㅋㅋ 나의 인증.

핑크 테이블보 대신에 우드 테이블 배경에

죽음의 식탁과, 어떤 소송과, 페스트...

 

도서 교환하다 보니 타이밍상 그리 됐수다.

그나마 로네펠트 티백들이 컬러 포인트 ㅋ

 

 

 

 

 

 

유일하게 온전히 쉬는 토요일,

날씨가 이렇게나 (춥고) 맑았다.

 

강 건너 합정과 상암을 넘어서

저 멀리 서북부까지 보이는 날.

 

뭘할까.

이런 날 뭘하고 보낼까.

 

사실 수업 과제니 발표 준비니

'해야 할' 일들은 이미 많지만

왠지 그냥 늘어지는 주말 아침.

 

그나마 하고 싶은 건 있지만

그것조차 꼭 해야 할지 모르겠고

 

집 밖으로 과연 꼭 나서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오전 내내 뭉그적 뭉그적.

 

 

 

 

 

 

점심 때 넘어서야 겨우 집을 나서서

평소 주말에 잘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주말에도 북적이는 9호선을 타고

삼성역 현대백화점까지 발걸음하기.

 

주말에 번화한 곳 가는 걸 즐기지 않고

요즘은 쇼핑이라는 행위도 세상 귀찮아서

일부러 백화점 나들이하는 일은 도통 없는데

 

찜해두었던 바로 이 와인색 로퍼를 위해서!

(내 입장에서는) 멀고 피곤한 길을 나섰지.

 

옷의, 옷에 의한, 옷을 위한 삶을 사는

쇼핑 선구자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게 된

수제화 브랜드 '스텔라 앤 로라' 제품이다.

 

합정에도 쇼룸이 있지만 매번 안 열어서

헛탕만 치다가 이번에는 제대로 노렸지.

 

뚜벅이 인생이라 편한 신발만 신는데

그러다 보니 격식 갖춘 편한 구두가 없고,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은 만나기 당최 어렵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어렵사리 만난

'바로 저거야!' 싶은 제품인 셈이니까

주말에 백화점 가는 수고 정도는 해줘야지.

 

사이즈 맞춤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2주 동안 얌전히 기다려야겠지만.

 

 

 

 

 

 

코엑스몰... 이 아니라 이제 스타필드지.

여튼 이 동네 오면 왠지 가봐얄 것 같은

버버리 뷰티박스.

 

하지만 그냥 쇼윈도우만 구경하고 끝.

어차피 살 건 없고, 눈독 들여 뭐할 거며,

그냥 이 홀리데이 기분만 느끼면 되니까.

 

버버리 싱글 섀도우는 이따금씩 땡기는데

그 크고 무겁고 각진 거 모으기 시작하면

진짜 수납주의자의 삶은 무너지는 거다...

 

 

 

 

 

 

그래서 또 하염없이 발길 닿는 대로

스타필드 몰 여기저기를 방랑해봤다.

평소에 잘 안 오는 곳이니까 온 김에.

 

그런데 뭐 또 별 거 없고 그렇더라?

 

 

 

 

 

 

책도 많고

채광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막상 차분히 책 읽기는 글렀다 싶지만

여튼 포토스팟의 기능은 단단히 하는

 

별마당 도서관.

 

 

 

 

 

 

그렇지.

이런 데는 역시 아이폰 파노라마샷.

 

 

 

 

 

 

라이언 배나왔졍 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 이름도 라이언 (시무룩) ㅋ

 

 

 

 

 

 

크리스마스 홈데코를 하는 편도 아니고

집에 물건 늘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연말 기분은 이렇게 디스플레이로 느껴본다.

 

 

 

 

 

 

벼르던 구두도 주문하고,

똑 떨어진 네스프레소 캡슐도 사고,

간만에 스타필드 몰도 다 둘러봤고,

 

이만하면 오늘 할 거 다 했다 싶지만

이대로 귀가하기에는 역시 아쉬워서.

 

갤러리아 이스트 옆, 기아차 매장에 있는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매장 Beat 360.

 

동선 내에 있지도 않은 카페를

굳이 찾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스미스티는 정말 좋아하니까 예외!

 

티백 치고는 나름 좀 고가에 속하는데

너무나 압도적으로 뛰어나서 인정한다;

 

내 사랑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허브 계열 No. 45 페퍼민트.

 

 

 

 

 

 

매장에 온 김에 티백도 두어 가지 사서

아까 산 네스프레소 캡슐과 나란히 두고

 

나는 페퍼민트로,

남편은 우롱으로,

따끈하게 한 잔 하고 갑시다.

 

 

 

 

 

 

여전히 차문화에 대한 조예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향의 차를 한 잔 내려서

천천히 향을 즐기고 홀짝거리다 보면

생각도, 움직임도, 한 템포 느려진다.

 

복잡한 비교나 평가는 못하겠지만

그냥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좋아.

 

 

 

 

 

 

그나저나

셀피시티의 포토 필터는

여전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네.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

그 어떤 주말의 기록으로는 충분한데.

 

 

 

 

 

 

  

망원시장의 가을 풍경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11. 9. 00:00

 

 

 

어느덧 한 달도 더 된,

추석 전에 잠시 들러봤던

망원시장의 풍경 몇 가지.

 

 

 

 

 

 

말이 전통 장일 뿐

막상 살 건 별로 없는 곳들과는 달리,

 

이 곳, 망원시장은 늘 올 때마다 근사하다.

품질 좋고 저렴한 식품들과 생필품들이 가득.

꽤나 알차고 푸짐한 간식거리들도 구경거리.

그리고 현대화된 시장 시설들도 제법 깨끗해.

 

집 근처에 이런 시장 하나 있으면

오며 가며 소량으로 채소 사고, 그럴텐데!

 

물론 그렇다고 지금 거주하기에 너무나 좋은

당산을 굳이 버리고 망원으로 갈 건 아니지만;

 

 

 

 

 

 

왠지 빛깔이 고와서 찍어본, 김장 준비철의 배추.

 

 

 

 

 

 

손 많이 가고, 양 조절이 어려운 나물류는

2인 가구에게는 당최 쉽지 않은 아이템인데

 

시장에 이렇게 종류별로 파는 걸 보니까 -

왠지 2-3가지쯤 사고 싶어졌... 지만 참았다.

당분간 집밥을 먹을 일이 요원하던 시기라서;

 

뭐, 구경만으로도 왠지 시장 유저가 된 기분!

 

 

 

 

 

 

아욱

아욱아욱아욱아욱

 

실팟파파파파파파파

 

 

 

 

 

 

추석 분위기 양껏 내주는, 가을 홍로 한 무더기.

 

 

 

 

 

 

초점이 나가서... 얼결에 몽환적인 보케샷 ( '-')

 

 

 

 

 

 

그러나 초점을 바로잡고, 다시 한번 셔터를 찰칵!

 

 

 

 

 

 

 

망원시장에서 우리가 아는 최고의 맛집,

현정이네 국물있는 철판두루치기.

 

배가 그리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갔던지라

국물 엑기스에 밥을 볶아 먹지 못했네. 이런.

 

하지만,

개운하게 칼칼한 것이 언제 먹어도 뫄이쪙.

 

출퇴근 거리 때문에 양평에서 망원으로 이전했는데

그 이후로 망원동 붐이 일어났지. 사장님 축하드림돠.

 

 

 

 

결론 : 망원시장 좋아.

 

 

 

 

 

 

  

얼큰하게, 시원하게.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9. 20. 18:40

 

 

 

 

간혹,

타인이 나에 대해서 한 말 중에서

유독 머리 속에 오래도록 맴돌면서

나름의 지표가 되는 표현들이 있다.

 

그런데,

그 말들을 모아보니까

상당수가 한 사람의 표현들이더라.

 

- 너는, 소중한 것에 확실히 집중할 줄 알아.

- 너는, 발이 부지런해. 언제나 먼저 움직여.

-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망설임이 없어.

 

그녀가 묘사하는 저런 면모들은

들었을 때 수긍이 가기도 했거니와,

사실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과도 부합해서

 

'와, 그렇구나. 그거 정말 맞나봐.'

라고 기분 좋게 마음 속에 새겨두게 된다.

 

이제는 함께 알아온 시간도 제법 길고,

심지어 사는 곳도 지척으로 가까운데(!)

막상 진득하니 얼굴 볼 일이 없다 싶어서

어느 날,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만나러 갔다.

 

 

 

 

 

 

섬세함, 감성적, 고기를 좋아함, 그리고 고기는 양념갈비, 콩요리 중에서는 청국장만 좋아해, 불편할지라도 예쁜 옷이 좋아. 인간관계는 쫀득할 정도로 정감 있게, 많이 내어주고 많이 기대하고, 그렇게 서로 얽혀가며.

 

평온함, 확고함, 오징어 낙지 등 해산물을 좋아함, 콩요리는 안 가리고 다 좋아, 짐도 무겁고 늘 많이 걸어다녀야 해서 옷과 신발은 무조건 편하게. 인간관계는 서로의 취향과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며, 물 흐르듯이 그렇게.

 

비슷한 구석보다 다른 점들이 훨씬 더 많지만,

이 얼큰 오징어/목살 철판볶음은 일단 교집합!

 

(적당히 얼큰하고 대중적이면서도 짜지 않은 양념, 그리고 관리가 잘 된 식재료들이 제법 마음에 들었던 - 상암 오시오 건강밥상)

 

 

 

 

 

 

나도, 너도,

그리고 세상 누구라도,

 

가깝게 생각하는 이에게

'내가 받고 싶은 애정'을 준다.

 

그로 인한 간극은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때로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온도차를 돌아보고 잠시 한숨 돌리는 순간도 필요하다. 그렇게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나면 삶의 더 좋은 것들에 집중할 여유가 생겨난다.

 

 

 

 

 

 

역시, 손을 내밀고 발을 움직이길 잘 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얼큰하고 시원했네.

 

에헤 :)

 

 

 

 

 

 

  

여름의 끝, 무적의 주말.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9. 6. 15:51

 

 

금요일 휴무.

남편도 휴가.

월급일 당일.

 

바야흐로 8월 말, 무적의 주말.

 

근무도 안 하고

돈도 받는 날이니까

나 오늘 세상 무적이다 ㅋㅋㅋ

 

한량스러운 하루를 누려보리라 하고

슬렁슬렁 별 목적 없이 연남동 나들이!

 

 

 

 

 

 

나 저거 할래-

 

홍대입구역에 쇼핑 공간을 표방하는

새 건물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봤다.

 

카페와 오락실, 의류 브랜드 몇몇 있고

1층에 마이클 조단 컨셉 스토어가 있음.

 

뭐, 딱히 뚜렷하게 눈에 띄는 건 없지만

우리는 오늘 한량 모드니카! 둘러봅시다.

 

평일 오전 시간의 신생 오락실 풍경이란...

드넓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다소 기묘했다.

 

 

 

 

 

 

그 와중에 트랜스포머 슈팅 게임 한 판 ㅋㅋㅋ

 

 

 

 

 

 

건물 이름이 Exit - Exciting Time Square...?

아카펠라팀 엑시트 리더 김영준아 보고 있니?

 

 

 

 

 

 

초가을 기운이 슬쩍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햇살이 제법 뜨거운 낮시간,

 

휴무의 나른함을 느끼기 위해서 찾은 곳은

연남동 구석의 멕시칸 식당 '베무쵸 칸티나'

 

한번 가보고는 싶은데, 줄 서서 기다리긴 싫고,

사람 많아서 시끄럽게 와글거리는 것도 별로라

이렇게 쉬는 날 낮에 나들이로 가는 게 답이다.

 

테이블 5개짜리의 아늑하고 자그마한 식당,

칠리와 소금이 둘러져있는 알록달록 첼라다,

그 위로 비치는 늦여름 초가을의 느긋한 햇살.

 

아마도,

이런 날은 일년에 몇 번 없을 날 아닐까.

(왜냐면, 난 돈많고 복많은 백수가 아니니카...)

 

 

 

 

 

 

이국적인 향취가 듬뿍 나는 음식들 덕분에

더더욱 '낯선 휴가의 기분'이 가득했던 듯 :)

 

고수를 듬뿍 끼얹어서 멕시칸 기분은 나지만

그나마 한국 고수는 그리 향이 독하지는 않다.

(사실 내가 즐길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인 듯.)

 

그저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15분 거리에 있지만

저멀리 중남미의 어느 휴양지라고 해도 믿겠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동북아스러운 것.

셀카에 예고 없이 끼어들면 저렇게 됩니다...?!

 

 

 

 

 

 

창 밖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필카를 이용해서, 나를 찍은 남편, 의 모습.

 

근데 이 사진 과연 제대로 나왔을까 ㅋㅋㅋ

필카를 쓰는 자, 스피드에 연연하지 말지어다.

 

 

 

 

 

 

기왕 연남동에서 여유를 즐기는 김에

무스 케익 전문점 아르데슈아에도 갔으나,

 

아니, 뭔 평일 오후에도 빈 자리가 없는거?

게다가 한번 앉으면 다들 오래 머무르는지라;

단박에 포기하고 근처 다른 카페를 선택했다.

 

카페를 가더라도 주로 커피를 마시는지라

'케익'은 늘 그다지 안중에 없는 항목인데

이 날은 휴일 기분 때문인지 왠지 땡기더라고.

 

흠, 이 집은 맛도 인테리어도 나쁘진 않은데

묘하게 확 땡기거나 아늑하지는 않은 편이라

굳이 재방문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비주얼로는 복숭아 요거트 케익이 우위지만

맛은 사실 저 뒷편에 흐릿하게 아웃포커스된

까눌레가 대단히 인상적인 디저트였다는 점.

 

음음,

모든 건 겉으로만 봐서는 역시 모르는 거다.

 

 

 

 

 

 

... 그렇지?

 

사실 카페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둘이서 적당히 수다 떨다가 금방 일어남.

 

 

 

 

 

 

난데 없이 한샘 플래그샵으로 출동 ㅋㅋㅋ

거실 테이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명분으로

드넓고 깨끗하고 시원한 한샘샵을 산책했지.

 

사실 한샘 플래그샵 정도 되면,

꼭 혼수나 리모델링 정도의 니즈가 없더라도,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이런 공간은 이렇게 꾸밀 수 있구나,

라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안목도 생기고.

 

그런 의미에서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서재 -

 

 

 

 

 

 

그렇게 샵을 실컷 둘러보고,

거실 테이블 후보도 하나쯤 올려두고,

 

다 이루었다-

라는 마음으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하러...

 

원할머니 보쌈 매장 방문 매우 오랜만인데,

아니, 여기가 이렇게 맛과 구성이 좋았던가!

 

마침 월급이 입금됐음을 확인하며 ㅋㅋㅋ

돈 받았으니 고기 ㅋㅋㅋ 를 외치며 챱챱.

 

 

 

 

 

 

이건 그 다음날.

 

가족 점심식사 이후에 여유롭게 보내고파서

책을 싸들고 선유도 쪽 아무 카페로 나섰다.

 

이런 일상밀착형 데이트가 가능하다니,

새삼 뿌듯하고 편안했던 기억에 남긴 사진.

 

 

 

 

 

 

'그럴싸해서 샀다가 냄비받침으로 전락한 책'

에서 늘 상위권에 랭킹되는 '정의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난 잘 읽음. 심지어 재독.

 

훌륭한 문장이란,

잘 정돈된 주장이란,

이렇게 매력적인 거였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로세.

 

처음 읽을 때는 좀 대강 속독한 감이 있는데

이번에 찬찬히 재독하면서 다시금 빠져들었다.

 

다 본 책은 빌려주거나 중고 판매하는 편인데

이 책은 보아하니 내가 킵할 아이템인 듯 하여

이제는 형광펜으로 표시도 편하게 막 하고 있음;

 

 

 

 

 

 

그렇게 노닥노닥 즐기다가 카페를 나와서

한강변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어느덧 가을로 접어드는 풍경과 만났다.

 

 

 

 

 

 

여름과 가을 사이,

새로운 계절이 되었네.

 

 

 

 

 

 

  

 

 

 

언젠가부터

아무런 일정 없는 주말이

불편하지도 허전하지도 않다.

 

되려,

시간에 여백을 두려고 노력하는 편.

 

그래서 이번 주말은

토요일은 집에서 느긋하게 쉬는 날,

일요일은 점심 약속 하나 정도 잡은 날,

이렇게 나름의 에너지 분배 정책을 폈지.

 

물론,

아무런 일정이 없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 하게 되는 건 아니다.

 

집에서 쉬다가 문득

마트에 다녀오자고 할 수도 있고,

밀린 집안일을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시간에 맞춰서 해야 하는 일'이 없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여유고, 곧 자유다.

 

그렇게 구속력 없는 토요일을 보내고 나니

일요일을 보다 음미할 수 있는 기분이 되더라.

 

 

 

 

 

 

간만에

합정 알라딘 중고 서점 나들이.

 

알라딘 등의

대형 중고책 판매 루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기 마련이지만

 

나는 사실 꽤 좋아한다.

 

나에게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책들을

한가득 정리하고 개운해지는 기분은 물론,

책을 팔고 사러 온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잠시 마주치며 묘한 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뭐, 책 판매한 금액은 현금으로 받아서

현장에서 바로 커피 사마시는 재미도 있고?!

 

11,100원 벌어서

커피에 9,500원 쓰고

1,600원 소득을 올렸구랴 ㅋㅋㅋ

 

 

 

 

 

 

의외로 만델링 드립을 그럴싸하게 내리며.

생각지도 못하게 갓 구운 쿠키를 내어주는,

알라딘 카페.

 

책 팔아서 큰 돈 받는 것도 아니고,

서점 측의 이윤이 훨씬 더 크기도 하지만,

 

다 본 책을 간편하게 처분할 수 있게 해주고

불로소득(?)으로 커피 마시는 기분도 내주니

이런 소소한 보람과 재미에 난 종종 찾아오리.

 

 

 

 

 

 

주말이어서 사람이 제법 많았지만

평일에 찾아오면 상당히 멋진 공간이다.

 

꼭 책을 팔거나 사는 게 아니라 해도

회원 할인 받아서 음료수 한 잔 사들고

마음에 드는 책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공간.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만화책으로 귀결해봤소.

 

천계영의 드레스 코드.

 

이거 웹툰 연재 당시에도 본방(?) 사수했는데

요즘에는 시즌 지연되고 해서 좀 시들했다가

간만에 이렇게 종이책으로 보니까 또 재밌네.

 

이런 사람이

창작 활동에 종사해서

나 같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오늘의 약간 늦은 점심 회동 장소는 -

베트남 노상 식당, 연남 직영점.

 

요즘 지점이 은근 늘어나고 있던데

연남점은 '노상' 느낌은 덜 나는 편이다.

 

와이파이 무료,

휴대폰 충전 서비스,

심지어 주차 1-2대 가능 공간,

생각지도 못한 혜택들이 있는 곳이었음.

 

 

 

 

 

 

하노이 비어로 시작해봅시다.

 

동남아 국가는 제법 여러 군데 가보고

태국에는 특히 애착이 많은 편인지라

(신행도 태국 코사무이로 간 사람임 ㅋ)

 

왠지 베트남 정도는 당연히 가봤을 듯 한데

난 의외로 베트남에는 아직까지 못 가봤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다 훑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서(?!)

 

하노이 병맥주로 시작해봅시다...

 

 

 

 

 

 

자, 여러분, 어여들 오시라우...

 

 

 

 

 

 

굳이 수고롭게 모두의 의견을 묻지 않고

메뉴는 먼저 도착한 우리가 적당히 시켰다.

 

아니, 뭐 다들 못 먹는 거 없다고 했고

어차피 맥주에 안주 개념이니까 ㅋㅋㅋ

도착하자마자 음식 한 판 쫙 깔리게 말이야.

 

서로 뭐 먹을 거냐고 묻고 고민하고 눈치보고

이런 데에 시간 쓰는 게 별 의미 없어 보여서

동행이 개의치 않는 걸 알 때에는 막 시킨다.

 

이렇게 사소한 데에서 굳이

민주주의 찾고 그러능 거 아니햐...

 

 

 

 

 

 

이에 만족한 그녀들 ㅋㅋㅋ

둘 다 무대 서는/섰던 사람들이라서

초상권에 딱히 민감하지 않은 걸로 알고

사진을 가감 없이 올립니다. 아이 이쁘다.

 

 

 

 

 

 

베트남 식당에서 맥주 마시고 수다 떨고

한 2-3시간은 족히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2차는 어디로 가지,

카페 갈까, 술집 갈까,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자,

 

라고 나섰다가

 

바로 옆옆옆 정도의 노상 피맥집에 안착함;

 

 

 

 

 

 

이런 길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말이지 ㅋ

그나저나 이 집 피자 사이즈가 어마어마해서

1인 1피자는 초큼 무리가 아니었나 싶소이다.

 

이 날, 이론적으로는 -

아침 저녁 안 먹고 점심만 먹었달 수도 있지만

사실 점심으로 시작해서 저녁까지 이어진 거다;

 

실로 천천히 오랫동안,

그러나 계속해서 뭔가를 먹었어들-_-

 

 

 

 

 

 

힘미 & 양이

 

 

 

 

 

 

사실은 쬐끄마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마치 풀사이즈 할로윈 잭오랜턴처럼 나온.

 

 

 

 

 

 

모임 해산 후에 배불러서 합정까지 걷는 김에

예전부터 궁금했던 수제화 쇼룸에 들러봤는데

 

거참, 오늘 영업을 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딱 이렇게 시간 맞춰 자리 비우기 있습니까.

 

 

 

 

 

 

그리하여 또 눈으로만 구경하고 돌아선 -

스텔라 앤 로라, 합정 쇼룸.

 

 

 

 

 

 

아, 다음에는 부디 돈 좀 쓰고 오고 싶네여...?

 

 

 

 

 

 

그런 내 상황과 심경을 잘 표현한 ㅋㅋㅋ

 

 

 

 

 

 

딱히 목표도 목적지도 없이

합정 거리를 하느작거리고 돌아다니다가

 

젠틀몬스터 쇼룸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살 건 하나도 없는데, 안 살 것만 가득한

이 기묘한 컬렉션에 의아해하면서 ㅋㅋㅋ

그렇게 이번 일요일을 평화롭게 마무리했다.

 

 

 

 

뭔가 많이 한 것도 같은데,

하나 같이 빡빡한 일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대로 임했기에

흐르는 듯, 구르는 듯, 마음이 여유로웠던.

 

 

 

 

 

 

 

  

'복날의 낙지를 좋아하세요?'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7. 21. 20:00

 

 

 

 

감기에 걸렸다.

이 폭염 오브 폭염 시즌에.

 

오뉴월의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지만

칠월의 감기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지.

언급할 가치가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

 

아마도,

누적 피로와

폭염에 밖에 돌아다니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신경 쓰고

실내에 들어가면 미친 에어컨 바람

 

... 의 멀티플 콤보로 인한 결과인 듯.

 

여튼, 코가 꽉꽉 막히고 목은 칼칼하고

나른하니 몸살 기운까지 있어주는 바람에

온도 조절을 당최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폭염 대행진이라서

샤워는 무조건 꼭 찬물로만 해주고

이불도 얇고 가벼운 여름 소재로 덮고

옷도 무조건 간편함과 시원함을 지향하는데

 

감기 덕분에 몸을 아주 차게 할 수도 없고

에어컨 바람은 금물, 선풍기도 달갑지 않고,

그런데 그런 와중에 덥기는 똑같이 다 덥고...

 

이런 상태로 오늘 출근했다.

몇 가지 사건 사고가 있어서 예정보다 바쁘고

야근까지 잡혀있고 감기 때문에 머리는 멍하고

입 안이 깔깔하니 밥맛은 없고 그냥 자고 싶고...

 

인터넷을 보니까 때마침 중복 (中伏) 이란다.

복날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갑다 했는데 -

 

마침 오늘 일정이 비교적 널럴한 남편의 제안,

점심 때 일찍 나와서 우리 회사 근처로 들러서

복날을 핑계로 한 낙지볶음이라도 같이 먹잔다.

 

점심이야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건데,

그리고 사실 일이 좀 바쁜 날이라 망설였는데,

이렇게 기꺼이 달려오겠다는 마음이 고마워서

난데없이 낙지 오찬으로 복날을 챙기게 됐네 :)

 

 

 

 

 

 

점심은,

원래 생각이 없었지만 맛나고 즐거웠고,

 

낙지는,

정신 없이 매웠지만 알싸하니 입맛 돌았고,

 

옷에는,

낙지를 자르다가 양념이 튀어서 묻었지만

근처 옷집에서 9900원짜리 티셔츠를 사서

오늘 5000원어치 가치는 이미 했다 싶었고,

 

감기는,

여전히 뇌를 멍하게 했지만 조금은 나아져서

이제는 퇴근 때까지 약 안 먹어도 될 것 같고,

 

그렇게 오늘 하루는,

길고 피곤하고 아직 야근도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중간중간 힘이 나서 버틸 만 했다.

 

 

 

 

이렇게 기억해두고 싶은 -

감기와 낙지와 중복(重福)의 하루.

 

 

 

 

 

  

 

 

 

 

거의 2주 연달아 집을 비웠다.

 

독일 출장으로 거진 1주일.

돌아오자마자 바로 다음 날,

짐만 다시 싸서 바로 홍콩으로.

 

서울은, 집은, 그저 환승점일 뿐;;

 

거의 반년 전부터 예약해두고

기다려온 홍콩 여름 휴가였지만

독일 출장이 급박하게 잡히면서

이걸 취소해야 하나, 미뤄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결국은 강행했고,

 

지금 와서 생각하면 잘 했다 싶어.

 

연이은 해외 일정과 시차로 인해

몸은 힘들어도, 필요한 휴식이었다.

 

내 인생 최대로 머리 복잡할 때,

그야말로 일상과의 연결을 다 끊고

말 그대로 잠적하다시피 맞이한 휴가.

 

그러고 보니 -

독일에서의 시차를

홍콩에서 극복했네?

 

 

 

 

 

 

사진 찍을 욕심도, 시간도 없어서

애당초 카메라도 안 챙겨간 독일.

 

화장도 안 하고 대강 살겠노라며

가기 전에 없는 시간을 내서 급히

속눈썹 연장 시술을 받고 갔는데

 

그 효과는 초반에만 잠시 봤을 뿐,

나의 눈 부비는 잠버릇으로 인해

며칠 안에 우수수 다 떨어져버렸다;

 

... 그래도 화장은 계속 안 하고 버팀.

 

일이 바쁜 것도,

시차로 인해 피곤한 것도,

다 괜찮은데, 견딜만 한데,

 

여기가 내가 계속 있을 곳인가,

라는 생각에 마음이 붕 떠있었다.

 

빨리 집으로,

조용한 나의 공간으로,

편안한 나의 동반자에게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

 

비록 돌아가자마자 다시 짐 싸서

바로 인천공항으로 달려갈지라도.

 

 

 

 

 

 

단발병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

단발령을 시행하는 것 밖에 없더이다.

 

묶지도 틀어올리지도 못하는 단발은

덥고 습한 여름에 되려 답답할까 싶어

여름 지나고 하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독일 다녀와서

홍콩으로 떠나기 전에

 

내 답답한 마음을 잔뜩 반영해서

당장, 싹둑, 시원하게 잘라내고 말았다.

 

그리고 이건

올 여름, 내가 가장 잘 한 일이 되었네.

 

세상 좋아!

시원해! 개운해! 간편해! 행복해!!!

 

길고 엉키는 머리를 감고 말리고,

화장을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니까

하루에 수영장을 몇 차례를 가도 OK.

 

그렇게 간편하게 자유롭게 다니고

푸른 수영장을 오래도록 즐기면서

 

남들이 말하는 '홍콩'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홍콩'을 누리고 왔지.

 

물론, 복잡한 일상사로 돌아옴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복귀가 두려웠지만.

 

 

 

 

2017년의 여름, 어떻게 기억되려나.

(일단, 홍콩 여행 사진 정리부터...)

 

 

 

 

 

 

 

  

- Some like it hot... or do I?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6. 23. 20:40

 

 

 

 

솔직히,

내가 인생 살면서

 

복합적인 멀티태스킹 능력이

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이것저것 한꺼번에 몰아칠 때에는

역시나 스트레스라는 것을 받고,

그 스트레스라는 것을 발산하고 싶다.

 

 

 

 

꼬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가하는데

'아주 매운 음식'이 절로 떠오르더라.

 

아, 이건 배가 막 고픈 것도 아니고,

귀찮으니 대강 먹자는 기분도 아니고,

정말 혀 끝에 닿는 그 매운 맛의 미각.

 

바로 그게 땡기는 거다.

그러면 마치 스트레스가 풀릴 것처럼.

 

 

 

 

그래서 평소에는 도통 관심도 없는

'불닭볶음면'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비록 매운 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건 '적당히 매운 맛'을

'매우 좋아하는' 것일 뿐

 

불닭볶음면처럼

캡사이신이 부각되는 맛은

미각보다 통각에 가깝다고 보는 편.

 

그럼에도 오늘은 왠지, 딱 이거였다.

 

 

 

 

 

 

 

... 하지만 안전장치는 필요하니까...

 

인스턴트 주제에 웬 호화 웰빙인가 싶지만

저 샐러드, 샐러리, 반숙란 그리고 치즈는

사실 매운맛 중화 기능 요원들 되시겠다.

 

매운 걸 먹고는 싶은데

매운 것 그대로는 못 먹겠고

 

시원 담백한 식재료 다 때려넣기;

 

 

 

 

 

 

하, 치즈 엉겨붙는 거 봐라.

 

그저 배고파서

그냥 귀찮아서

별 생각 없이 먹는 라면이 아니라

 

스트레스 가득했던 하루의 끝에

구체적으로 욕망했던 맛이라 그런지

 

왠지 한입 한입 느끼며 먹게 되더라.

 

이만큼 파닥거리며 맵게 먹었으니

의도한 만큼 스트레스도 날아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던 것 같고.

 

친구들에게 '매운 거 땡겨!' 해뒀으니

그 인증샷을 보내고 수다를 떨면서

뇌근육을 이완하는 기분도 느껴보고.

 

 

 

 

 

 

... 먹다가 매워서 시원한 샐러드 더 추가...

 

 

 

 

 

 

이렇게 깨끗이 다 먹고 나니

더워서인지, 매워서인지,

눈 밑에 땀이 송글송글 했다.

 

그릇 치우러 일어나면서

흘러내릴 듯한 땀을 닦는데

 

하, 아닌 게 아니라 쾌감이 있어.

 

그래봤자 캡사이신 애호가들에게는

우스울 정도의 매운 맛이겠지만...

 

나에게는

내 속에 풀리지 않는 그 무언가를

슬그머니 발산해낼 수 있는 맛이었다.

 

 

 

 

스트레스의 감정은 이걸로 조금 풀었고

이제 그 분류와 해결에 나서야 할 때로고.

 

 

 

 

어쨌든,

잊을 수 없는 맛으로 남겠네.

2017년 6월 23일의 불닭볶음면.

 

 

 

 

 

 

  

- 따릉따릉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6. 11. 22:00

 

 

 

이것도 어느덧 4월 사진들이지만,

간만에 사진 폴더 정리하다 보니까

 

이 날의 햇살이 문득 기억나서 올려본다.

 

올해 4-5월의 바쁨이 한참 치닫고 있던 때,

일 때문에 사진 자료 확보할 일까지 생겨서

백팩에 DSLR까지 챙겨들고 나섰던 어느 아침.

 

일 때문이었고, 일정도 연이어 바쁜 때였지만,

그래도 상쾌한 봄날의 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찾아 나서는 기분만은 좋았던 기억.

 

(지금 보니까 미세먼지조차 없던 날이었어!)

 

 

 

 

 

 

그렇지.

이런 봄 햇살,

이런 아침 그림자였지.

 

 

 

 

 

 

선거의 계절과 함께

잠시 다녀간 2017년 봄.

 

어느덧

'문재인 대통령'에 익숙해져가는 요즘,

1번 문재인, 3번 안철수, 5번 심상정...

후보들의 번호와 현수막이 새삼스럽다.

 

 

 

 

 

 

안 그래도 자전거로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나도 따릉이 앱 깔고 시시때때로 이용해볼까.

 

그런데,

자전거도 좋아하고

쉬는 날에는 운동복 위주로 입건만,

막상 출근할 때는 주로 스커트룩인 게 문제...

 

 

 

 

2017년,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봄날의 사진.

 

 

 

 

 

 

 

  

싱그럽다, 는 것.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5. 23. 23:19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

얼굴과 두피와 손발에 차오르는 열,

여전히 바쁘며 한동안도 그럴 것으로 보이는 일.

 

'싱그럽다' 라는 단어와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일상의 모습들이다.

 

그럼에도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저 단어가 머리 속을 계속 팔랑팔랑 감돌더라.

 

집에 들어오자마자 수건 빨래를 세탁 돌려놓고

풍선껌 같은 향의 마쉐리 에어필 샴푸로 머리를 감고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각질 제거와 수분팩도 하고,

좋아하는 보송한 소재의 여름 잠옷을 입고 앉아서 -

오늘 스쳐갔던, 좋았던 기분을 끄작끄작 남겨본다 :)

 

 

 

 

 

딱히 점심 약속이 없던 오늘,

점심은 대강 때우고 낮잠을 좀 잘까,

아니면 좀 촉박해도 운동을 다녀올까,

에이 그냥 일이나 바짝 하고 오후에 쉴까,

이러고 있던 차에 반가운 벙개가 생겼다.

 

밥은 간단히, 후식은 여유롭게,

라는 모토조차 참 마음에 들었던 점심.

 

그러고 보니 삼청동을 늘상 드나들면서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는 가보질 않았네.

 

판교는 멀고, 제주도는 요원하니,

언젠가 쉬는 날에 명동점이나 가볼까,

아, 하지만 관광객 바글거리는 명동 별로인데.

 

이러면서도 가장 가까이 있는 삼청점은, 음,

이상하게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 해봤다.

그러니까, 그 스토어가 거기에 있는 건 알지만

'내가 놀러갈 곳'으로 인지해보질 못했달까.

 

마치, 매년 피는 여의도 벚꽃 같은 거다.

업무 환경 주변에 있어서 쉽사리 볼 수 있지만

너무 업무처에 있는 거라서 되려 무심해지는,

일부러 찾아갈 마음은 좀처럼 들지 않는 것.

 

생각보다도 더 널찍하고

상상보다도 더 쾌적하고

기대보다도 더 고요해서

 

오후 내내 3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

퐁신한 핫케이크나 한입씩 먹으면서

음악 듣고 책이나 보고 싶었... 지만,

 

그게 가능할 리는 없으니까!

음료수라도 상큼하고 예쁜 걸로 마셔보자.

 

블루베리 민트... 뭐였더라. 에이드겠지.

탄산수와 얼음, 좋아하는 과일청에 블루베리.

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료이지만

아마 한동안 이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망중한의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길쭉한 유리잔과 얼음.

맑게 동동 떠있는 블루베리와 민트잎.

 

 

 

 

 

업무로 가득찬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우산도 없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흠, 이거 뭐 금방 그칠 것 같지도 않은데

비가 잦아들 때까지 운동이나 하고 갈까.

 

그렇게 개운하게 땀을 흘리고 대강 씻고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나서려고 하는데,

비는 계속 온다. 택시를 불러야 하나.

하지만 아무리 호출을 해도 답이 없다.

 

어쩌지, 음.

더 시도해볼까, 뛰어라도 가볼까.

그냥 아까 이른 시간에 나설 걸 그랬나.

 

고민하다가 에라이 싶어서 발길을 뗐는데,

허무하리만치 옅은, 끝나가는 빗줄기였다.

 

뭐야, 촉촉하고 시원하고 좋기만 하네.

 

기분 내킨 김에 어디 카페에라도 들어갈까.

아니야, 내일도 일정 많은데 집에나 가자.

그렇다면 메밀국수나 한 판 하고 가는 건?

 

언제나 손님이 가득한 시청역 미진이지만

거의 영업 끝나가는 시간에는 그저 한산하다.

평소에는 얼굴 보기 쉽지 않은 사장님도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말을 걸어주신다.

부엌의 달그락 달그락 소리도 평화롭다.

바쁜 시간의 부산스러움과는 사뭇 다른.

 

방금 데쳐서 식혀나온 메밀면이 어쩐지

유독 촉촉하고 시원하고 탱글해보이네.

 

 

 

 

 

오늘 귀가 시간에 이렇게 여유를 부린 건,

별다른 약속이 없는 탓도 있었겠지만,

이번 주에 남편의 출장 탓도 있을 거다.

 

'어차피 남편도 없는데 운동하고 들어갈까'

'어차피 집에서 같이 저녁 먹을 거 아닌데

밖에서 뭐라도 간단하게 먹고 들어갈까'

 

물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다.

일 빨리 마치고 돌아왔으면 싶고.

 

그런데,

떨어져 있는 시간도

제법 잘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그 또한 행복하다.

 

바쁘다고 해서 서로 무심한 것도 아니고,

서로의 부재가 해방으로 느껴지는 것도 아니건만,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각자의 노선을 따라서 잘 가고 있다는 것이,

따로, 혹은 같이, 어느 쪽이든 조화롭다는 것이,

내 마음을 굉장히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보고 싶지만,

함께 있으면 좋지만,

안달이 나거나 불안하지는 않다.

 

나는 나만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이런 내 삶에 당신이 있어서 더 좋다.

 

그런 독립적인 '내'

'당신'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이

난 정말, 정말이지 좋다.

 

그러니까, 컴백홈- ㅎㅎㅎ

 

참, 이 마지막 사진은 이러한 기분을 느끼면서

집에 들어오는 길, 비 내린 후의 개운한 공기,

바쁜 주중 밤 시간의 올림픽 대로의 야경,

이런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찍은 샷.

 

그러니까,

오늘 이 글의 마지막 '싱그러움'

 

 

 

2017년 5월 23일

마음과 시선이 봉하마을을 향하던 날.

 

 

 

 

 

 

  

 

 

 

집에 남편과 나 외의 생명체는 키우지 않는다

... 는 주의였는데 최근에 정책을 다소 완화하여

 

공기 정화 식물인 스투키를 전격 투입하였다!

 

인테리어에는 딱히 관심이 없지만

호흡기 건강에 늘 신경 쓰는 남편군이

공기 정화 식물을 슬슬 제안해오던 차에

 

맘에 드는 제품이 블로그 마켓에 보여서

색깔별로 4개나 한꺼번에 구매를 해버렸네 :)

 

구입처는 다음과 같다 :

 

인테리어 및 실내 식물 - 오후네 (클릭!)

 

 

 

 

 

 

가장 짙은 색인 네이비만 빼고 나머지 죄다!

동글동글 조약돌 같고, 알록달록 타일 같다.

 

살아있는 식물에다가 조약돌이 가득 찬 화분,

과연 손상 없이 배송이 잘 되려나 싶었는데

 

스투키의 이파리 부분은 뽁뽁이로 꽁꽁 싸고,

화분은 랩으로 단단히 포장되어서 문제 없음!

 

 

 

 

 

 

안녕하세요.

이 집의 공기 정화하러 왔습니다.

앞으로 샤오미 미에어2를 보좌합니다?

 

스투키 같은 공기 정화 식물 사려던 참에

마침 저 파스텔톤 화분이 예뻐서 산 거 맞음;

 

 

 

 

 

 

 

요래요래 생김.

배송의 안정감을 위해서 조약돌이 꽉 차서 오니

받은 이후에 표면이 평평하게 덜어주는 게 좋다.

 

빛과 물은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후후후)

가급적이면 주1회 햇빛, 월1회 물주기 권장.

 

...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일단, 거실 TV 근처에 모노톤 2녀석을 두고...

 

 

 

 

 

 

 

침대 옆 서랍장에 파스텔 민트 녀석을 배치하고

(침구 색상도 거의 블루 계열이라 나름 매치함...)

 

 

 

 

 

 

 

파스텔 핑크 녀석은 내 화장대 위에 올려주었음!

뭐, 하지만 개별 화분 위치는 수시로 바뀌긴 한다;

 

현재까지는 관리가 어렵지도 않고 상태들도 좋아서

아마 향후 생존 성장에도 별 차질 없지 않을까, 싶네.

 

공기 정화가 얼마나 되는지는 측정할 방법 없지만

이렇게라도 신경 쓰고 있다는, 나름의 노력이랄까.

 

무심한 나에 비해 남편이 더 잘 보살피는 것 같지만;

오며 가며 스투키~ 이름 불러가며 쓰다듬어주심 ㅋ

 

비록 척박한 집구석이지만 무사히들 자라주길 바래...

 

 

 

 

 

 

  

마지막 벚꽃의 기억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4. 28. 15:12

 

 

바쁘다.

지인짜, 정말, 매우 엄청 바쁘다.

4월 초중순에 꽃구경은 대체 어떻게 다닌 거지?

 

그리하여, 마지막 꽃구경 이후로는 사진 정리나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틈이 전혀 없었는데, 어느덧 봄보다는 여름이 가까워지는 걸 느끼고서 이 봄꽃 사진들을 빨리 털어버리고 싶었다. 블로그는 별 것도 아닌데도 은근히 품이 든단 말이야. 혹은 요즘에 기록력이 딸려서 그런가.

 

170414

용산가족공원

 

 

 

 

 

 

엄마와 내가 매우 좋아하는, 국립박물관 그리고 이에 연결되어 있는 용산가족공원. 늘 그렇지만, 여기는 큰 마음 먹고 찾기보다는 우연히 들르게 되고, 날씨가 쨍하니 맑은 날보다는 이렇게 흐리고 비 오는 날 편안한 마음으로 찾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더 좋은 곳이었다.

 

맑은 날, 따사로운 날,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내 기억 속 가장 행복한 날들 중에는 비 내리는 날이 많다. (물론, 옷과 신발이 젖고 추적추적 춥고 짐도 무겁고... 귀찮은 기억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별 기대 없이 마음이 느슨해지는 탓일까.

 

이 날도 원래는 - 봄꽃 끝물, 당분간 없을 마지막 평일 휴무 - 관악산에 꽃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둥 계획은 잔뜩 있었는데, 비도 오고 오후의 일정도 꼬이고 이래저래 들뜬 마음이 가라앉은 날이었다. 원래 계획, 애당초 욕심 다 버리고, 뭐 어디든 가자. 비를 맞고 거닐어도 좋고, 아니면 그냥 어딘가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한나절 내내가 아니라 좀 짧게 만났다가 각자 볼 일 보러 가도 되고, 경 긔 엇더하리잇고...

 

그렇게 마음 속을, 머리 속을 한 차례 비워내고 씻어낸 자리에 이 한적하고 싱그럽고 촉촉한 풍경이 한가득 들어와주었다.

 

비가 온다고 그냥 약속을 취소했더라면 못 왔을,

계획에 집착해 관악산을 고집했더라면 못 봤을,

동선과 일정에 어긋난다고 툴툴댔더라면 못 봤을,

 

이런 풍경.

사진만 봐도 심호흡이 절로 나오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날씨가 쾌청한 주말에는 나들이객이 제법 많은 국립박물관이지만, 비 오는 금요일 낮에는 이토록이나 한적하다. 특히나 비바람과 비바람 사이에 잠깐 보슬비가 내리던 때라서 이 드넓은 풍경이 마치 우리 것만 같았던 시간.

 

 

 

 

 

 

이럴 때마다 늘 고민한다.

 

내 풍경 사진에 우연히 찍힌 저들의 사진이 참 잘 나왔는데, 이걸 실례와 오해를 무릅쓰고 가서 '저, 혹시...' 사진 보내드릴까냐고 물어봐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마저도 오지랖 긁어 부스럼인 걸까. 입장 바꿔보면 난 우연히 누군가가 나의, 우리의 이런 사진을 찍어서 준다고 하면 매우 고마울 것 같은데 말이야.

 

온갖 상상을 다 했지. 사진은 카톡이나 문자로 보내야겠지, 남자 말고 여자분한테 보낸다면 괜찮지 않으려나, 풍경 찍는 와중에 우연히 이렇게 찍혔는데 혹시 신경 쓰이시면 지우고 새로 찍겠다고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

 

뭐, 나 혼자 자잘하게 고민하는 사이에 저 연인들은 호수 반대편으로 걸어가버렸다. 혹시라도 이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될 일은 없겠죠? 편집본으로 사진 건네드리고 싶은 마음, 유효합니다.

 

 

 

 

 

 

그들이 걸어가버린 후에 새로이 찍은 거울호수 풍경 :)

 

 

 

 

 

 

청명한 공기를 느끼면서, 꽃길을 사브작 사브작.

 

 

 

 

 

 

봄비가 내리는가봄.

 

 

 

 

 

 

마냥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물풍경.

 

 

 

 

 

 

이렇게 드넓고 한적한 곳에서 꽃산책을 할 수 있는데, 번잡스러운 여의도 벚꽃축제를 탐할 이유가 하등 뭐 있겠나. 게다가 벚꽃 혼자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풀과 꽃들 사이에서 함께 하는 듯한 풍경이어서 더더욱 좋았다.

 

 

 

 

 

 

어린 시절 쿠키통 뚜껑에서 보고 상상해왔던 그런 푸른 동산 풍경 그대로, 라고 엄마가 표현했던. 맑은 날에는 그 나름대로의 화사한 매력이 있겠지만, 이렇게 빗방울과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제법 운치가 있어.

 

 

 

 

 

 

저 너머, 우리가 걸어온 벚꽃길을 돌아보며...

 

 

 

 

 

 

올해 벚꽃은 이렇게 기억에 남겨본다 :)

 

 

 

 

 

  

봄다운 봄날, 꽃다운 꽃날.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4. 10. 20:00

 

 

170408

 

아마도 벚꽃이 가장 만발했던 이번 주말.

이 시기를 놓치기가 아까워서 등산 취소하고

각자 카메라들 챙겨들고 꽃 풍경 찾아나섰다.

 

 

 

 

 

 

멀리 발걸음했다가 헛탕칠 것을 대비하여(?)

집 앞 당산중학교의 벚꽃부터 담고 출발합시다.

 

조리개가 밝은 35mm 단렌즈를 선호하는 나,

화각 범주가 넓은 망원렌즈를 즐겨 쓰는 남편.

 

그런 내가 캐논 6D로 찍어본 벚꽃 배경의 남편.

그런 남편이 소니 RX10로 찍어준 벚꽃을 찍는 나.

 

 

 

 

 

 

오늘의 커피 보충은 과천 가는 길에 방배 카페 골목에서. 말이 카페 골목이지, 카페보다 고기집 술집이 더 많고, 그나마 쇠락한 티가 역력한 골목이다. 그나마 우리는 방배동 친정집 가는 길이어서 가끔 지나쳐 가지만. 막상 '아무 데서나 커피나 사자' 싶어도 마땅한 데가 보이지 않는, 미묘한 동네. 그나마 정차가 가능했던 요거프레소에서, 비주얼 화려한 딸기 드링크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픽업한 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

 

 

 

 

 

 

이 날, 우리의 꽃놀이 장소는 안양천 뚝방길로 귀결되었다. 과천까지 가긴 갔는데 차들만 가득하고, 주차공간은 없고, 주변에 벚꽃스러운 기운도 안 느껴지더라고. 기약도 없는 곳에서 밀리는 차들 꽁무니에서 줄 서가면서 있을 건 아닌 듯 하여 바로 미련 없이 유턴. 아무런 계획 없이 나서서, 일정 동선을 설명해야 할 동행도 없이 우리끼리 다니니까 이런 즉흥성 참 즐겁근영. 꽃은 꽃대로 흐드러지고, 뽕짝 데시벨이나 와글와글 행사, 관광객 등이 없어서 정말 최상의 장소 선택 :)

 

 

 

 

 

 

그 속에서 각자의 사진 놀이 :)

 

 

 

 

 

 

내가 찍은 벚꽃과 벚꽃, 그리고 하늘.

 

 

 

 

 

 

그가 찍은 벚꽃과 나무, 그리고 자전거 풍경.

 

 

 

 

 

 

왠지 내가 사진 찍는 뒷모습을 자주 찍는 남편.

찍힌 모습을 보면 나는 하나같이 세상 진지함...

 

 

 

 

 

 

흡족하게 꽃을 즐겨준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나스... 음? 나스 신상 프라이머와 비교적 근래에 나온 팟 타입 컨실러를 다크커버용 색상으로 구매했다. 애당초 이거 사려고 간 거라서 쏘쿨하게 나스 매장만 찍고, 결정하고, 결제하고, 곧바로 철수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매우 구체적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 데이트를 하고 싶어진 기분에! 집에 차를 두고, 재충전 좀 하다가 합정 거리로 살랑살랑 나섰다. 이 날의 장소 선택은 : 합정 상수 사이 골목 어드메에 있는 '이태리 술집' 혹은 '이탈리안 바' - 뭐 지도에는 두 가지 이름 다 나옵디다.

 

3층에 오픈 테라스여서 여유로운 분위기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이렇게 봄 기분, 주말 분위기 만끽할 수 있는 곳일 줄이야. 합정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홀짝홀짝 도란도란. 테라스 바로 앞에 전봇대가 풍경을 떡하니 가리기는 하지만, 뭐 그렇다고 전봇대를 뿌리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편하게 생각합시다 ㅋ

 

 

 

 

 

 

어쨌든 기분 좋잖아, 그렇지? :D

 

 

 

 

 

 

6시 남짓, 마치 낮술 같은 기분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빛이 지면서 저녁 기분으로 넘어가는 이 그라데이션이 좋다. 오늘, 막상 가려고 생각했던 관악산 등산은 안 가고, 나머지 동선 일정은 하나도 정해두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했는데, 결국 꽃놀이도 쇼핑도 디너 데이트도 다 했네. 한 건 많은데, 마음가짐은 급하지 않고 여유로워. 좋은 조합이야.

 

 

 

 

 

 

쭉~ 쭉쭉쭉~~~

 

 

 

 

 

 

서로의 얼굴 윤곽선에 '빛이 맺히는'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했... 는데 생각처럼 안 된 샷들 ㅋㅋㅋ 여튼, 정말이지 봄다운 봄날이었네.

 

 

 

 

 

 

  

봄. 빛. 꽃.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4. 10. 12:00

 

 

 

봄은,

따스하게 햇빛 비치고

화사하게 꽃 피는 봄이라는 계절이

원래 이렇게까지나 소중한 계절이었나.

 

어느덧 날이 길어진 여름에 밀려서,

툭하면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가려서,

 

일년에 며칠 없을 나날들이 되는 바람에

그래서 이렇게 안달나게 귀한 계절이 됐나.

 

 

 

 

 

 

여의도 인근에 살고,

평일에도 여의도에 자주 가지만,

 

막상 남들이 일부러 구경 온다는 그 여의도 벚꽃을 나는 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지, 벚꽃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닌데, 그 벚꽃을 구실 삼아 벌어지는 '축제'의 분위기를 매우 싫어한다. 그나마 여의도 꽃 풍경을 이따금씩 남기게 되는 건 큰 기대 없이, 별다른 시간이나 노력 투자 없이, 점심시간에 나가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덕분일거야.

 

눈 앞에 화사한 벚꽃 풍경이 펼쳐지면서 주는 감동은 몇 초 지나지 않아 단체 관광객의 인파, 높은 데시벨의 쿵짝쿵짝 음악 소리, 때로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기업 행사의 소란스러움 등... 온갖 공해로 얼룩진다. 내 카메라 프레임에서 그런 공해들을 다 밀어내고 빛을 양껏 받은 꽃송이만 슬쩍 담아서, 윤중로 꽃길을 벗어났다.

 

 

 

 

 

 

짧은 기간 동안 만발하는 벚꽃의 화려한 풍경도 좋지만, 서강대교 남단에 피어있는 이런 조촐한 꽃 풍경도 좋다. 꽃과 물과 하늘을 동시에 담기 위해서 길가 풀밭에 털썩, 앉아서 잠시 여유를 부리고 있자니 그제서야 비로소 봄 기분이 들었다.

 

 

 

 

 

 

조금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다시 만난, 벚꽃.

 

 

 

 

 

 

토요일에 꽃구경 가자며 집을 나서면서 집 앞 당산중학교부터 들렀다. 꽃사진 보험... 이랄까. 다른 데에 가서 설령 만족스러운 풍경을 못 만나더라도 여기에서 몇 장을 건지고(?) 가면 마음이 편하니까 ㅎㅎㅎ 딱 한 그루 제대로 피어있을 뿐이지만, 꽃만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당산중학교 벚나무.

 

 

 

 

 

 

이미 폈다가 시들고 지고 있는 목련들. 운동장 바닥에 얼룩덜룩 눌러붙어있는 꽃잎 자국들이 그 옆의 하늘하늘 나풀나풀 벚꽃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결국, 과천까지 가긴 했지만, 벚꽃 풍경도 시원찮고 (우리가 제대로 안 찾아간 탓일 수도 있지만!) 차들도 길게 줄 서있길래 바로 돌려서 안양천으로 향했지. 막상 남편의 회사가 안양천 부근의 가산에 있을 때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이제서야 만나는군요, 안양천 뚝방길 벚꽃 풍경.

 

 

 

 

짧게 스쳐지나가는 꽃 같은 봄이겠지만,

올해도 내 눈에 담고, 사진으로 남겼네 :)

 

 

 

 

 

 

 

  

 

 

 

'미니멀리즘'이라는 키워드가 대세를 차지하는 요즘, 미니멀리스트를 자처하는 건 쉽지 않다. 워낙 쟁쟁한(?) 미니멀리스트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생활을 돌아봐도 솔직히 이건 '미니멀'까지는 아니다 싶기 때문. 하지만, 공간을 너무 꽉 채우지 않게, 여백을 두고, 필요한 만큼의 물건만 두고 나머지는 계속 처분하고 순환시키고... 이런 패턴은 나름 잘 실천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

 

덕분에 우리의 2인 가정은 어찌 보면 좀 휑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나에게는 딱 좋다. 원래부터 아기자기한 소품에는 관심이 없어서 원체 물건을 많이 늘어두지를 않고, 당산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공간도 꽤 넓어서 더더욱 여백이 느껴지는 편. 그러나 내 눈에는 이 여백이 심심하다기보다는 여유롭고, 밋밋하다기보다는 깔끔하다.

 

그렇다고 내가 물욕이 일체 없는 고아한 인간은 개뿔 아니고... 그저 물건을 공간에 우겨넣기보다는 공간에 물건을 맞추며, 내가 가진 것들이 한 눈에 파악되어야 속이 편하며, 식품이든 소장품이든 재고가 최적화되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는 물류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어서 그런 듯. 난 좋아! 이게 딱 마음에 들어! 행복하다고!!! ㅋㅋㅋ

 

 

 

 

 

 

#서재

 

현재 우리 서재의 일부. 저 낡은 책장은 결혼 전에 남편이 완전 저렴하게 구매해서 잘 쓰고 있는 건데, 현재까지 튼튼하고 아무 문제 없기 때문에 계속 쓰는 중. 물론 서재도 욕심을 내자면 책장의 사이즈나 컬러도 맞춰서 말끔하고 밝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책장 내버리고 그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추가 돈까지 써서 새 책장을 구매할 정도는 아닌지라... 그냥 욕심을 좀 버리고 살기로 했다. 언젠가 새로이 이사를 가게 되거나, 이 책장이 좀 더 흠집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 교체를 고려하든지...

 

위 상태는 다 본 책 추려내고 알라딘 중고서점도 두어 번 다녀온 이후일 거다. 사진 속에 보이는 칸들은 좌상부터 : 영문 페이퍼백 일부 / 정치 사회 / 경제 언론 / 에세이 및 실용서 / 외교 역사 / 픽션... 칸들이다.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별날 거 없는 컨텐츠인데, 내 눈에는 저게 얼마나 '덜어낼 것 덜어내고, 남길 것만 딱 남긴' 상태인지가 보이기 때문에 새삼 흡족하네. 저 사진을 찍은 게 이미 지난 주라서 지금은 다 읽어서 지인들한테 빌려줄 예정인 책들도 있고 뭐 그렇다.

 

 

 

 

 

 

#중고서점

 

별도 포스팅으로 올렸듯이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을 나름 애용 중인데, 이렇게 책은 풍성하게 재고는 단촐하게 살아가는 게 나름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인생에는 '소장'을 해야할 물건도 분명 있지만, '순환'을 시켜야 할 물건들도 분명 있는 법.

 

 

 

 

 

 

#중고서적

 

그런 의미에서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들도 대만족! 유혹의 기술은 600여 페이지 분량에 하드커버여서 부피나 무게가 만만치는 않다. 다만, 얼마나 잡다하게 많은 책을 처분하고 이 두 권을 데려온 것인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개운하고 뿌듯해. 이 책들을 읽을 때 내용 자체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이런 재고 관리의 기쁨까지 더해질 듯!

 

 

 

 

 

 

#화장대

 

이 역시 최근에 별도 포스팅으로 올린 바 있는데, 여튼 내 화장대 상태는 이렇다. 뭐가 많다면 많달 수도 있지만, 내 코덕 지인 다수가 인정하듯이 나는 '생각보다는' 화장품이 많지 않다. 게다가 한 눈에 보이게, 한 손에 잡히게 수납 배치를 하는 편이라서, 내 재고에 대한 장악력을 늘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제품을 너무 많이 사서 어디 제대로 놓을 데도 없고, 쌓아놓고 끼워놓아서 뭐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이른바 제품에 치이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라서... 그냥 애당초 그때그때 총량 보존의 법칙을 지키면서 살고, 화장대 재분류 정리 및 청소도 자주 하는 편!

 

그래, 솔직히 이 분야는 미니멀리즘은 아니다 ㅋㅋㅋ 그보다는 '이만하면 선방' 정도로 요약해야 할까. 그나저나 나의 (이제는 제법 오래된) 샤르망 화장대와 JAJU 아크릴 수납함은 다시 봐도 참 마음에 드는구나...

 

 

 

 

 

 

#거실

 

유독 휑뎅그레해 보이기 십상인 우리 집 거실... 그나마 소파에 쿠션이랑 인형이 있는 이유는 : 죄다 선물받았기 때문... 민트색 쿠션 시리즈는 엄마가 비싼 거라면서 안겨줬고-_- 유니온잭 쿠션은 영국에서 남편의 지인이 결혼 선물로 보내줬고 (사실 이쪽이 페이버릿임...) 뭐 그렇다. 인형들이야말로 평소 내 인테리어 기조 (라는 것이 있다면) 에 맞지 않는 셈인데 쟈들은 이름도 붙여주고 정이 들어서 ㅋㅋㅋ 걍 이 정도는 둬도 되겠지 싶다. 배경에 보이는 아프리카풍의 그림은 내가 마음에 든다고 친정에서 가져온 건데 막상 내 살림 내 집 살아보니 내가 어디에 그림을 거는 타입이 전혀 아니더라고... 후, 저 작품들 괜히 나한테 와서 빛도 못 보고 사네...

 

되려, 흔히 빨래걸이로 쓰이기 십상인 실내 자전거는 잘 쓰고, 인테리어를 방해하는 저 요가 매트도 매우 유용하다. 요가 매트는 좀 더 예쁜 색을 사고 싶었으나 성분 안전을 철저히 따지는 남편군이 이것저것 필터링하고 나니까 선택 가능 색상군이 뭐 거의 없었짐;;; 그나마 요가 매트랑 폼롤러를 올블루로 통인한 데에 의의를 둡시다...

 

거참, 거실에 물건은 별로 없는데 고층이라서 낮시간에 볕은 잘 들고 ㅋㅋㅋ 더더욱 휑해보이는고만 ㅋ 그런데 난 이게 참 좋다. 이 여백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내가 조명 등에 조예가 있어서 밤시간 거실 조명을 좀 더 아늑하게 조성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기도 하지만, 아니 뭐 어떡해. 그 분야에 당최 아는 게 없는 것을. 다음에 이사를 하게 되거들랑 그때는 조명에 필히 더 공을 들이리라.

 

 

 

 

 

 

#코렐

 

부엌 그릇장 중 일부... 이자 가장 데일리로 손이 많이 가는, 일명 '코렐장' ㅋㅋㅋ 아무리 예쁜 그릇, 비싼 접시, 귀한 잔들 있어도 일상 생활은 역시 코렐과 함께! 아닙니까! 메탈로 된 수납대를 구매해서 저렇게 종류별로 아래위 분류해서 얹어두니까 매우 편함.

 

 

 

 

 

 

#냉장고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먼 게 바로 우리 집 냉장고 사이즈인데... 어쩌다 보니 900L짜리를 보유하게 되었다. 난 솔직히 '2인 가구에 대용량 냉장고 필요 없다, 난 식재료 안 쟁인다, 그때그때 소용량씩만 살 거다' 주의였는데, 엄마들이 대개 그렇듯이 엄마는 '냉장고는 무조건 커야 된다' 소신이었다. 그러나 마이웨이를 걷는 딸은 그러거나 말거나 특대형 버리고 700L 후반대 혹은 800L 정도로만 타협해서 살 기세였는데...! 문제는 이 900L짜리나 800L대나 외형 사이즈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 그러니까, 당시 새로 나온 900L대가 기존 최대 사이즈에서 외형은 그대로 두고 내부 공간만 넓힌, 나름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던 거지... 흠, 외부 공간이 달랑 2cm 차이나는데 보다 작은 용량을 굳이 고르는 건 어불성설이잖아? 어후, 뭐여, 이럴 거면 걍 큰 거 사서 쓰고 텅텅 비워두고 쓰든가 해야지... 라는 식으로 (졸) 큰 냉장고를 갖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보시다시피... 냉장고 속 공간이 남아돈다. 이런 풍경이 익숙하다 보니까 이따금씩 친정에 가서 냉장고를 열여보면 이제는 컬쳐쇼크가 올 정도. (엄마... 냉장고 3대나 있잖아... 왜 그래여? ㅋㅋㅋ)

 

일단, 밥을 자주 먹지도, 연달아 먹지도, 먹는다 해도 밑반찬 위주로 먹지도 않기 때문에 상시 반찬 재고가 없다. 그나마 위 사진 속 동치미는 엄마가 한 통 안겨줘서 있는 거고 (저것도 맛 변하기 전에 제때 먹느라고 머리 좀 굴렸음...) 그 외에는 잘 하면 김치 1종, 아니면 멸치 견과류 볶음 정도의 반찬 1종, 혹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냉장고 속이 휑하다고 해서 집에서 음식을 안 해먹는 건 아니다. (솔직히 홈쿠킹 안 하면서 냉장고 비워두기는 쉽자녀. 요리는 하는데, 냉장고 재고 관리도 하는 게 절묘한 거지...) 그러나 늘 재고 최적화, 오늘 하는 요리는 내 욕망이 아니라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고가 결정한다, 주의로 살고 있어서 ㅋㅋㅋ 한번 산 재료는 최선을 다해서 빨리 쓰고 비워버리고, 그 외에는 괜히 사서 쟁이지 않는 식.

 

이 중에서 언제나 재고가 떨어지지 않게 사다두는 상비템들은 : 플레인 탄산수, 두유, 맥주(!), 토마토나 딸기 등 메인 과채류 1종, 그리고 요거트랑 샐러드는 유통기한 고려해서 매일 쟁여두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상황 봐가며 자주 사는 편.

 

공간이 남아돌다 보니 굳이 냉장하지 않아도 되는 곡물, 쌀, 밀가루 등도 그냥 바구니에 종류별 수납해서 냉장칸에 때려넣어(?)버렸다. 냉장 기능이 추가된 창고 정도로 생각하는 셈. 허허허.

 

 

 

 

물론, 이 모든 풍경에 중요한 전제는 :
노키즈 2인 가정... 이라는 요소겠지만! ( '-')a

여튼, 내 눈에는 그저 흡족한 나의 생활 공간.

 

 

 

 

 

 

  

 

 

 

이런 모듬샷은 블로그보다 페북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튼, 한 눈에 잘 보이게 정리해본 나의 지난 일요일. 늦잠과 운동, 그리고 파주... 로 요약되는 날인가. 주말에는 아예 동네에 있거나, 아니면 아예 차를 타고 서북부인 일산 파주 쪽으로 나가는 게 더 편하다. 서울 시내 특히 동쪽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통 발길을 하게 되지를 않는다니까.

 

 

 

 

 

 

특별히 뭔가를 살 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파주 신세계 아울렛 미소페 매장에서 딱 이거다 싶은 둥근 앞코의 슬링백 구두를 발견해서 바로 파란색 정사이즈로 주문했고.

 

화장품을 늘릴 계획은 없었지만 코스메틱 스토어에서 테스트해본 바비브라운 고보습 파운데이션이 색상도 질감도 피부에 착 붙어서 샌드 색상으로 하나 데려왔으며.

 

점심을 안 먹은 상태였는데 난데없이 '김치 계열로 매콤하지만 사실 맵지는 않고 따끈한 음식' 이를테면 김치 돈가스 나베 같은 게 딱 땡겨서 바로 그 김치 돈가스 나베를 3신가 4시쯤에 점심도 저녁도 아닌 끼니로 먹었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본 일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행사 중인 한정 패키지의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아사히 프리미엄을 2캔 집어들고... 나른하게 귀가하여 K팝스타 본방 사수와 함께 평온하게 주말을 마무리했지.

 

 

 

 

거 참, 쓰고 보니 별 내용은 없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나중에 내 일상 기록을 돌아보기 위하여 오늘도 여기에 끄작끄작.

 

 

 

 

 

 

  

 

 

 

17.03.19

 

왠지 이 날의 테마는 '키즈카페'

 

자동차/운전 애호가 남편들과

같이 모여 노는 게 좋은 부인들

 

이 콜라보로 이루어진 -

BMW 드라이빙 센터 나들이!

 

결과적으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행복한 주말이었다.

 

 

 

 

 

 

도착해서 부지런히 사전 등록 확인하고

부지런히 코스 체험에 나선 두 남편군들.

 

사실 무슨 코스인지는 그새 까먹었다...

아니, 애당초 뭔지 자세히 안 들었어...

그냥 '너네 좋은대로 하그라' 모드였음;

'키즈카페에 아들 데려온 엄마' 기분?!

 

 

 

 

 

 

사실 우리는 차에 별 관심 없습니다만...

그냥 뭐 그럴싸한 차들이 잔뜩 있길래 ㅋ

 

이렇게 대강 구경하고 사진만 찍다가

금방 2층 테라스 카페로 올라가버렸음;

 

 

 

 

 

 

맥주 시켜놓고 사진 찍겠다고 테라스에 나왔는데

한참 후에 이렇게 한 줄로 스윽- 지나가버립디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첫 차가 남편군, 마지막 차가 박군.

 

나름 각자 원하는 차를 배정받았다는데

내 눈에는 그냥 파란 차, 까만 차로구나.

 

 

 

 

 

 

우아하게 커피나 한 잔 하려나? 했는데...

즐거이 생맥주를 시키는 그녀에 동화되어(?)

결국 남편들 올 때까지 낮맥주 수다 타임을!

 

하, 자주 만나고 다양하게 노는 데도 불구,

여자들끼리만 하는 얘기는 또 다르고만 :)

 

요지는 :

이런 키즈카페(?) 타임을 자주 가집시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중간 과정 생략 ㅋ)

송도로 이동해서 쭈꾸미를 먹기로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게 정확하게 브레이크 타임!

2시간 기다릴 건 아니고 어쩌지? 다른 데 가?

 

 

 

 

 

 

이렇게 후속대책 논의를 하는 동안...

식당 앞에 전용 대기 공간이 있는 걸 보고

여기 아무래도 맛집이긴 한 모양이라며 -

 

바로 옆 만화방에서 두어 시간 놀다가

쭈꾸미를 먹고 들어가자는 전격 제안!

 

와하하하하하, 좋지, 가자가자.

넷 다 아무런 생각도 목표도 없이

슬렁슬렁 놀러왔기에 단박에 콜!

 

 

 

 

 

 

 

작품 선택에서 드러나는 취향...

다들 클래식하시고만요 ㅋㅋㅋ

 

송도는 서울보다 만화방 요금도 저렴하고

공간도 넓어서 좋다 좋다 신난다 이랬는데

내부 공기가 안 좋았는지 나중에는 두통이;

 

뭐 그래도 머리 아프기 전까지는 좋았지;;;

뭔가 '이런 주말'이라는 기분에 신났달까 :)

 

 

 

 

 

 

그리하여 쟁취한 맛있는 쭈구미...

가 아니라 이건 갑오징어 포크밸리.

 

쭈꾸미가 식재료 품절이 된 건지,

아니면 진짜 상태가 덜 좋았는지,

직원분이 갑오징어를 추천하길래...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서 ㅋㅋㅋ

 

오징어 양념의 매운 맛,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

치즈 퐁듀의 고소한 맛,

도토리묵의 시원한 맛,

 

이래저래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물론, 막 30분 1시간씩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만한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_-a

 

(5시부터 저녁 영업인데 이미 대기줄이...)

 

이 날 우리에게는

이 때, 이 장소, 이 음식, 이 맛이

맛깔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으니까.

 

 

 

 

 

 

  

'불금'이라는 게 이런 거였지...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3. 21. 17:00

 

 

 

이 모임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네스트 모임? 핫식스 언니들? 여튼 뜨거운 그녀들과 포스트 탄핵 인용의 금요일 밤을 불태운 기록. 사실 요즘에는 금요일이라고 해서 딱히 더 불태우고 자시고 하는 것도 아니라 '불금'이라는 표현이 별 의미도 없고 식상하기만 하다고 느꼈는데, 간만에 '아, 이런 게 불금의 본디 의미였지' 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광화문 일대를 잘 아는 강대표님

요즘 뜨는 핫플에 관심 많은 민느

이직 앞두고 어디든 좋은 김이사(!)님

콩과 아보카도 요리가 완전 취향인 나...

 

이렇게 넷의 콜라보로 D타워의 허머스키친에서 회동을 시작하였지. 아보카도와 견과를 올려서 담백하게 구워낸 오븐 피자나, 병아리콩으로 만든 허머스 등이 내 입맛에는 제대로 들어맞아서 정말 매우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다만, D타워 특성상 예약을 안 하면 대기가 길고 (다행히 우리는 예약하고 감!) 한차례 사람들이 빠지기 전까지는 소음도 엄청나다. 청각 스트레스가 심한 나로서는 조금 힘겨웠던 부분. 하지만, 뭐, 우리처럼 오래도록 와인 마시는 사람들보다도 식사하고 금방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놀다 보면 점차 나아집디다 ㅋㅋㅋ

 

참고로 함께 한 민느의 피드백은 '어린이 입맛인 나한테는 너무 건강한 맛이야...' 라고 함 ㅋㅋㅋ 그러나 핫플레이스 도장깨기를 하는 트렌디 블로거 입장에서 여기에 와본 점에는 만족하시는 듯? 난 사실 광화문을 더 자주 오가는데도 D타워는 거의 처음이었어... 주중에는 사람이 많아서 와볼 생각이 안 들었고, 주말에는 내가 광화문에 오지를 않아서...

 

애니웨이, 난 음식 대만족 & 소음 불만족... 인 집이었다. 이 메뉴를 아늑한 연남동 골목 식당에서 한다면 열심히 열심히 찾아갈 것 같은 느낌? 사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되는 메뉴이긴 하지만, 믹서나 핸드블렌더를 써서 콩을 갈아야 하는 게 은근 귀찮아서... 흠흠.

 

 

 

 

 

 

허머스와 오븐피자가 너무(?) 건강한 맛이어서 꼬치는 일부러 고기 잔뜩 모듬으로 시켰다. 너무 건강한 맛에 후달리는 이들을 위해? ㅋㅋㅋ 뭐 사실 그보다도, 허머스를 위시한 중동 요리에는 역시 양꼬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내가 더 좋아할) 새우 말고 고기 모듬으로 눈길이 간 거지만.

 

허머스와 피자에 비해서는 변별력이 덜한 편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고기 또한 너무 질기지도 기름지지도 않게 잘 구워졌더라. 모든 장르의 음식을 고루 잘 만드는구나, 이 집. 다만 개인의 입맛, 그리고 가격에 대한 가성비 평가는 각자가 달리 할 일이다. 난 입맛에 매우 맞아서 좀 비싸도 재방문할 의사가 충만한 파...

 

 

 

 

 

 

그리고 뭐, 사실 이렇게 고급진 멤버에 와인에 수다가 있는데, 장소와 메뉴야 어찌 된들 멋진 금요일이지 않겠어?

 

 

 

 

 

 

1일 1주종 고수하려고 했는데,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되는 법이지... 2차는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의 '의외의 떡볶이 맛집' 차담소에서 떡볶이와 생맥주로! 올드한 호프 느낌의 가게인데 말도 안 되게 떡볶이가 맛있다 ㅋㅋㅋ 이쯤에서는 다들 배가 불러서 양껏 먹지는 못했지만 (이라고 하기에는 나중에 밥까지 볶아먹었나!) 이 맛이 확실히 기억에 각인되어서, 언젠가 식사 목적으로 재방문할 듯!

 

 

 

 

 

 

나름 이 날의 멤버 4인이 전원 등장한 사진! 민느는 초상권 보호 처리 안 해도 되는 것 같지만 뭐 언니 모자이크 처리하는 김에 세트로 같이 넣어봤다 ㅋㅋㅋ 모두가 우리 강대표님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는 타이밍이었던 걸로 추정됨...

 

그리고 보니 3차 골뱅이집에서의 사진은 없군. 골뱅이집이었으나, 다들 맥주만 마시고 골뱅이는 거의 손도 못 댄... 하하, 3차란 원래 그런 거 아닙니카. 안 그래도 술 마실 때 안주발 안 세우는 여자들끼리 모이다 보니... 우리 안주 왜 시킴? 아, 기본으로 시켜야 했던가?

 

이쯤에서 나는 '왜 넌 안 취하고 멀쩡하냐'는 규탄을 들어야 했음 ㅋㅋㅋ 아, 물론 만취 안 되게 조절은 했지만, 그렇다고 어디 제가 1차 2차 3차 통틀어서 술 안 마시고 뺀 적 있습디카 ㅋㅋㅋ 즐겁게 마시고 즐겁게 취기 올랐고요???

 

 

 

 

 

 

다음 날 아침의 해장은 집 근처 콩나물국밥집에서... 막상 터덜터덜 걸어가서 식당 이름이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모르겠네; 여튼, 큰 기대는 없이 갔는데 맑고 진한 국물에 싱싱한 콩나물에, 진짜 제대로 만드는 집이더라. 심지어 24시 영업이야. 아침 햇살 속의 완벽한 해장이여... 앞으로 음주 여부와 상관 없이 애용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음주 TPO에 너무나 잘 맞는 아임쏘리 젤리 마스크팩들... 사실 내가 은근히 더 좋아하는 건 릴랙싱 컨셉의 저 담배팩(...)인데 이 날은 음주 후라서 왠즤 맥주팩(...)을 써야 할 것 같았음. 저 담배 연기 사진은 언제 봐도 좀 부담시럽다...

 

 

 

 

요즘 들어서는 부디 절주를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있는 데다가, 실로도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서 많이도 못 마시지만, 그럼에도 한번씩 원기옥(?)을 모아서 임하는 자리는 이렇게 뜨겁게 불태워주는 게 삶의 재미 아닌가효. 이제 한번 달렸으니 당분간 또 자중하고 착실하게 살아야디... 공과 사가 다망한 여섯 여자 모두모두 흥하기를 기원하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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