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록'에 해당되는 글 163건

  1. 2015.09.29 2015년 추석 먹거리 모듬 :) 2
  2. 2015.09.24 그냥, 집밥. 6
  3. 2015.09.14 [사진일기] 당신이 선물해준 꽃. 내가 선물받은 꽃. 4
  4. 2015.08.30 어쩌다 보니... 프랜차이즈 카페 투어 at 경주 6
  5. 2015.08.14 8월의 휴식, 김포 메이필드 호텔, 라페스타 뷔페 그리고 코코노르 스파. 6
  6. 2015.07.14 생일을 빙자한 호텔 스테이 at 여의도 콘래드 2
  7. 2015.05.29 요즘의 꽃 이야기 with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웬즈 (Wednes) 4
  8. 2015.04.28 [사진일기] 4월의 이런저런 날들 4
  9. 2015.04.22 럼에 맛을 들이다... with 하바나클럽
  10. 2015.04.21 벚꽃 같지만, 매화. 3
  11. 2015.04.17 [사진일기] 4월과 호텔 로프트, 와인과 딸기, 수다와 숙면. 8
  12. 2015.04.14 오랜 기간 동안, 재차 찾게 되는, 나름 단골 가게들 소개 :)
  13. 2015.04.13 인천국제공항, 유실물 보관소에서 잃어버린 물건 찾기... 4
  14. 2015.03.09 여자들의 낮술... 그 시작은 우아하였으나 그 끝은 만취하리라;;; (at 서교동 상수sea) 6
  15. 2015.02.23 14월의 새해... 이번 구정 연휴 사진 일기 :) 8
  16. 2015.02.16 10년 만에 다시 영접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캐스트!
  17. 2015.02.09 [사진일기] 남산, 연건당, 청은, 사케, 농구, 장어... 주말 풍경. 12
  18. 2015.02.01 1월과 2월 사이, 여심 넘치는 주말. 6
  19. 2015.01.07 결국은, 가장 오래 남는 건 꽃선물일지도. 10
  20. 2014.11.25 accidentally, itaewon. 4
  21. 2014.11.12 Happy Zip's Day 2
  22. 2014.10.27 After all, life is made of moments... 8
  23. 2014.10.22 가을/한강/소풍 (에 등장하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범이네 왕만두와 도너츠 ㅋ) 3
  24. 2014.10.06 어느 하루... feat.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송스키친 떡볶이, 성산대교 노을 2
  25. 2014.10.03 [스타일닷컴] 남성잡지 GQ 10월호 부록은... 벤츠 카드 지갑 ㅋㅋㅋ 2
  26. 2014.07.03 안녕, 넥센? 집 근처 목동 야구장에서~
  27. 2014.06.29 봄철 한강 나들이 feat. 한량풍류복 :) 4
  28. 2014.05.25 [사진일기] 봄날, 평일, 휴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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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14.03.30 2월은 폭풍 집들이의 계절이었지... 6

2015년 추석 먹거리 모듬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9. 29. 21:00

 

 

 

넉넉하다 생각했던 추석 연휴였는데, 왜 벌써 끝인가...

나 말고도 전국민이 지금 이 시간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여튼, 이번 추석의 먹거리와 함께 연휴를 돌아봅시다-_-

그래봤자 거의 추석 당일 저녁 친정에서 먹은 것들임 ㅋ

 

 

 

 

 

 

'이번 추석에는 요리 별로 안 하고 간단하게 회만 한 접시 떠올게'

라는 엄마의 말에는 회, 산낙지, 튀김, 꽃게찜 등이 다 포함된 거였다.

심지어 낙지는 통으로 사와서 집에서 탕탕 잘라내는 모습을 목격함;;;

 

어우, 방금 조각내는 걸 봐서 그런지(?) 더 생생하고 맛있네, 산낙지?

 

 

 

 

 

 

매콤달콤 꽃게찜이란 사실, 살도 살이고, 알도 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거 먹으려고 먹는 거죠. 등딱지 비빔뽭!!!

 

 

 

 

 

 

샤또 드 문, 뱅 오 금매실, 빈티지 2013... 별 다섯 드립니다!

엄마가 2년 전 가을에 최상급의 금매실들만 골라서 담궈놓고

최근에야 개봉한 금매실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맛이었도다...

잔에 각얼음 하나씩 동동 띄워서 시원하게 언더락으로 즐기기.

 

 

 

 

 

 

내가 직접 구워간 사연 많은 단호박 크림치즈 쉬폰 케익 ㅋㅋㅋ

 

 

 

 

 

 

음식이 너무 많아서 먹어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한 소갈비찜...

 

 

 

 

 

 

그렇게 친정에서 실컷 먹고 즐기고, 다음 날에는 바로 북한산 등반.

예전에 북한산은 부담없이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별 각오 없었는데

어후, 내가 그간 운동을 안 해서 유산소력이랑 근력이 떨어진 거든지,

아니면 북한산이 원래 빡센데 내 기억이 긍정적으로 왜곡된 거였든지,

여튼 생각보다도 꽤나 강도 있는 여정에 다녀와서 기진맥진해버렸다;

 

하산 후에 먹은 저 손두부 밥상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네-_-*

 

 

 

 

 

 

연휴 마지막 날의 브런치는 비주얼로 승부한다... 기분상...

재료비나 만드는 과정에 비해서 비주얼이 늘 그럴싸한 팬케익!

알고 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 오뚜기 핫케익 가루일 분인데-_-

친구들이 사진만 보고 감탄을 하니까 매번 민망할 정도라니카;

 

겹겹이 겹쳐놓고 꿀을 적당히 뿌리고 해동한 블루베리를 올리고,

마침 쉬폰 케익 만들고 남은 단호박 퓨레를 옆에 적당히 얹어내고.

 

그리고 요즘 빠져있는 파프리카 참깨 소스 샐러드와 함께 식사 :)

 

 

 

 

 

 

그리고 오후에는 개량한복 곱게 차려입고 북촌에서 애프터눈티!

가게는 한옥, 테마는 쿠바, 그리고 음식과 차는 영국풍인 북스쿡스.

예전부터 여기 애프터눈티에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드디어 가봤다.

마침 생활한복에 빠져있는 나마양과 함께 한복 맞춰입고 총총총 :)

 

여기에서 찍은 사진들은 마음에 드니까 따로 정리해서 올려야지~

 

 

 

 

추석 연휴 끝인가요.

정말인가요.

그런가요.

어째서.

왜죠.

 

꽥.

 

 

 

 

 

 

 

  

그냥, 집밥.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9. 24. 10:00

 

 

 

 

 

'집밥 먹으러 와.

느린 손으로 차려낸 잡곡밥과 밑반찬 몇 가지,

그냥 평소에 먹을 법한 그런 밥상도 괜찮다면.'

 

 

 

 

 

 

나도 누군가를 초대해서, 밥상을 차려내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수다 떠는 것을 즐기는데,

 

남이 나에게 그리 해줄 때 또한 기분이 좋구나.

 

 

 

 

2015년 9월

당산동에서

 

 

 

 

 

 

  

 

 

 

 

150913

 

한남동에서 식사하고,

이태원 길거리에서 꽃을 선물받고,

경리단길 테라스석에서 이야기를 나눈,

 

초가을밤.

 

 

 

 

 

 

여전히 '말로 해야 알아듣는' 남자 생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꽃 사줘"라고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나는 꽃 선물 받는 게 참 기분 좋아.

금방 시들기 때문에 조금 사치스럽기도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온전한 낭만처럼 느껴져.

선물받은 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야.

 

또박또박 조곤조곤

평소에 늘상 이야기를 해두어서 그런지

 

이제는 길거리를 걷다가 내가 꽃 노점상 앞에서

잠시라도 눈길이 머무르거나 혹은 발길이 느려지면

웃으면서 "사줄까?" 라는 말 정도는 할 줄 알게 되었다.

 

물론, '꽃'이란 여전히 낯선 분야여서

본인의 안목으로 온전히 골라서 선물을 해줄 자신은 없단다.

 

나도,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는 어차피 결혼 후에 한 집에 같이 살고 있고

그가 꽃다발을 짠- 하고 들고 나타날 상황도 그닥 없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없다는데 하라고 밀어대고 싶지도 않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 또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 예컨대 전자기기나 음향 -

상대방의 기대치에 맞춰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까.

 

다만, 내가 기분이 좋은 이유는,

내가 이렇게 이유없는 꽃다발에 행복해하는 걸 알고 있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생각하건대 그도 기분이 좋은 이유는,

'꽃을 선물해서 내 사람이 기분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내가 왜곡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때문이겠지.

좋은 것은 좋다, 좋다, 아낌 없이 재차 말을 해주기 때문이겠지.


 

 

 

 

 

에서 산 5천원짜리 꽃다발 하나로

우리의 관계가 지닌 수많은 멋진 점들을

이렇게 다시금 미소 지으며 돌아볼 수 있다니,

 

그렇다면

꽃선물은 사치가 아니라

실로 가장 가성비 좋은 선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고마워요.

 

 

 

 

그나저나 이 사진은 페북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나서

'가방 사줘서 고맙다'라는 소리로 오해를 좀 산 듯도;

 

고마움의 대상은 꽃,

그리고 이 날 함께 보낸 시간입니다.

 

 

 

 

(하지만 클러치가 예쁜 것도 사실이지! by Michaella Shin)

 

 

 

 

 

 

  

 

 

 

 

경주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동안, 어쩌다 보니 프랜차이즈 카페 투어를 하게 됐다. 기왕이면 소규모 업체들 매출을 올려주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었지만, 관광 인프라가 그리 촘촘하게 발달하지 않은 경주에서는 동선상 그런 카페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게다가 특정 가게를 가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너무 덥고 다리가 아프니, 당장 지금 보이는 저 카페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예측 가능한 아이스 음료를 마시자' 라는 식으로 되어서.

 

게다가 '맛집 없기로 이름난' 경주였기 때문에, 꼭 현지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프랜차이즈면 뭐 어때' 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닌 탓도 컸던 듯. 하기사, 도착한 날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슈비버거 세트 먹을까도 잠시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러고 보니 가장 많이 보인 건 스타벅스였고, 실로 스타벅스 스탬프 투어로 경주에 가는 사람들도 많던데, 우리는 스타벅스만 빼고 얼추 다 갔네.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그리고 엔젤리너스로 마무리.

 

 

 

 

 

 

경주에 도착한 날, 불국사로 스쿠터 라이딩을 다녀온 후에 잠시 시원한 것 마시면서 세월아 네월아 좀 쉬어보자며 들어간 투썸 플레이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스쿠터 반납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보이는 카페라서 들어간 건데, 그래도 경주라고 이렇게 깨알 같이 신라 디테일이 있긴 하더라. 내부에 나무 평상 자리도 널찍하게 조성해놔서 나름 한국적인 맛도 나고. 뭐, 그래봤자 우리는 CJ 포인트를 적립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평범한 창가 소파 자리에 앉았지만;

 

 

 

 

 

 

여튼 간에, 느긋하니 부담 없는 일정 와중에, 뚜벅이 여행 기분에 충실하게 스쿠터도 타보고, 내 생애 처음으로 불국사에도 드디어 가보고... 여유로우면서도 뿌듯한 기분으로 맑은 여름 하늘을 바라보면서 잘 쉬었다. 이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좋은 여행이야.

 

 

 

 

 

 

둘째 날, 경주 시내에서 황남동과 교촌 한옥마을을 걷고 걷고 또 걷다가 드디어 얻은 한 자락의 휴식. 이번에는 카페베네다. 평소에는 커피 맛없다고 좀처럼 돌아보지도 않는, 자그마치 카페베네;

 

저녁에는 안압지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하고, 낮에는 정해진 일정 없이 돌아다니는데, 땡볕에 몇 킬로씩 걸어다니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급격하게 발이 피곤해지는 거다. 그런데 점심에 먹은 돼지고기 불백은 소화가 좀 안 되고 (난 역시 돼지고기랑 잘 안 맞아...) 저녁은 밥 대신에 한옥마을 주점에 가기로 했는데 그 중간에 카페를 가자니 너무 배가 부대낄 듯 해서 잠시 고민.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정해놓은 거 없이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아니었던가. 저녁식사도, 주점도 다 포기하고, 지금 당장 내키는 걸 하자! 라면서 에어컨 빵빵 나오는 카페베네로 흘러들어가서 망고빙수를 시켰다. 그래, 이렇게 느긋하게 충분히 쉬고 체력을 회복해서 다음 컨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 바로 이거지.

 

그런데 여기에서 또 의도치 못한 효과가 하나 있었으니... 망고빙수를 나눠먹고 푹 쉬고 나니까, 아까까지도 부대끼던 속이 되려 편해지면서 소화가 되는 거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향상된 탓도 있겠지만, 남편 말로는 '망고가 소화 촉진 효과를 냈던 듯' 하다고. 거참,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네 이거 ㅋㅋㅋ 덕분에 한결 충전된 상태로 안압지 야경을 보러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아, 사진 속 저것은 남편몬이 시킨 플레인 와플~

 

 

 

 

 

 

셋째 날이자 서울로 돌아오는 날. 캘리포니아 비치에서 실컷 물놀이하고 나와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700번 버스 도착 시간을 알아보는데 너무 간격이 한참 벌어져서 '그럼 그냥 택시 타고 가고, 남는 시간 동안 어디 카페에 들어가서 좀 쉬자' 라고 되었다. 그런데 조금 후에 700번 버스가 슝하니 지나가서 잠시 까비! 를 외쳤으나, 뭐 생각해보니 이렇게 재충전 좀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네. 어차피 물놀이 빡시게 하느라 사지도 좀 쑤시는 것 같고. 다만, 기왕 마지막까지 버스를 타고 갔더라면 '뚜벅이 여행'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었는데 싶어서 조금 아깝긴 했다.

 

여기에서도 기왕이면 소규모 개인 카페 매출을 올려주고 싶... 었으나, 주변에 당최 그런 데가 잘 안 보여;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전주는 되려 카페 춘추전국시대라서 혼잡하다는데 경주 사람들은 非프랜차이즈 카페 창업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건가. 여튼, 역시 동선 안에 보이는 곳이 엔젤리너스 밖에 없어서 별 선택의 여지 없이 여기로. 투썸이야 서울에서도 가끔 가지만, 베네랑 엔젤리너스는 평소에 자발적으로는 가지 않는 곳인데 이렇게 여행지에서 연달아 만나게 되니 묘하네.

 

 

 

 

여튼, 이번 경주에서의 카페 투어(?)가 남긴 단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발길 닿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다녔던 여행의 자유로운 기분.

 

또 다른 하나는,

결국은 대기업이 선택받게끔 되어 있는 시장 구조에 대한 씁쓸함.

 

 

 

 

 

 

 

  

 

 

 

 

우리 집에서 거리상 가장 가까운 특급 호텔은 여의도 콘래드이지만

(그리고 실로 그 콘래드에도 멤버십이 있어서 자주 가긴 하지만)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건 김포공항 근처의 메이필드 호텔이다.

 

공항 근처라는 이점도 있지만 이건 우리에게는 큰 의미는 없고

(어차피 집이 김포공항에도 가깝고, 인천공항 엑세스도 좋아서,

굳이 돈 써가면서 공항 근처에 호텔 숙박을 할 일은 없기에;)

 

그것보다는 -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

멀리 야외로 나들이 나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랄까.

 

서울 외곽에서,

골프장을 끼고 있어서 부지가 넓고 수목도 잘 조성되어 있고,

피트니스 및 수영장 그리고 스파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이 조건들에도 불구, 숙박 패키지는 종종 꽤 저렴한 가격에 나옴.

 

예상치 못하게 쉬게 된 8월 14일,

간만에 다른 일정을 아무 것도 안 잡고 메이필드에서

점심식사, 그리고 오후에 전신 커플 스파를 예약해두었다.

 

일정도, 날씨도, 기분도,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던 날.

 

 

 

 

 

 

아직 뜨거운 8월의 햇살이지만, 그간 너무 덥고 습해서 그런지

이제 이 정도 날씨는 쾌적하고 뽀송하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여튼,

이렇게 탁 트인 풍경과 드넓은 공간은 메이필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로비 라운지 <로얄 마일>

 

합리적인 가격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하기도 하고,

정원과 분수를 바라보는 아늑한 뷰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들 특히 아이들 동반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소파가 낡아서 낭만적인 티타임 분위기에는 못 미치고,

1층 로비에 있어서 주변도 다소 어수선한 것도 흠이지만,

그래도 케익이나 티를 즐기기에는 제법 괜찮을 듯.

 

그러나 이 날, 우리는 여기에 가려고 한 게 아니라...

 

 

 

 

 

 

바로 여기, <라페스타>

 

메이필드의 메인 뷔페는 <미슐랭> 레스토랑이지만, 난 그보다는

이탈리안 채식 뷔페 컨셉을 지향하는 라페스타를 훨씬 더 좋아한다.

 

패키지 조식 이용객들이 없어서 보다 여유롭기도 하고,

내부 공간, 분위기 및 메뉴도 내 취향에 더 부합하기 때문.

 

게다가 재작년 5월, 메이필드의 피크닉 패키지를 예약해서

이 곳 라페스타에 샌드위치 세트를 픽업하러 왔을 때,

화사하게 채광이 들어오는 이 풍경을 잊지 못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메인 메뉴 1가지가 포함된 이탈리안 세미 뷔페를 하는데,

일반 뷔페보다 단촐하고 정갈한 것이 이 편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다만, 주말에는 스테이크가 포함된 보다 고가의 코스 식사가 나온다.

 

이 날도 런치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임시 공휴일 지정이 되는 바람에,

'주중 전용' 이탈리안 세미 뷔페를 안 하는 게 아닌가, 걱정까지 했다.

내가 원한 건 여유롭게 내 마음대로 즐기는 샐러드 뷔페란 말이다!

(다행히 공휴일 지정과 무관하게 원래대로 평일 메뉴로 진행되었음!)

 

 

 

 

 

 

이런 풍경 속에서, 식사를 해봅시다.

 

 

 

 

 

 

 

뷔페는 이렇게 샐러드 코너 2개에 디저트 테이블 1개, 매우 단촐하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뷔페에서 즐겨 먹는 메뉴는 고루 다 있는 데다가,

종류나 양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아서 음식 품질 관리가 매우 잘 되는 편.

저녁 시간에 왔더라면, 그리고 식사 이후에 스파 예약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저 음식들은 와인 안주가 되었겠지만... 이 날은 식사만 하기로.

 

 

 

 

 

 

첫 접시는 취향껏 담뿍.

 

빵도 갓 구워서 따끈하고, 단호박 스프도 맑고 담백하며,

뷔페에는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와 채소, 연어 등이 가득.

 

게다가 이 맑은 햇살, 이 파릇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남편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의 점심식사였으니

좋다, 좋다, 정말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올 법도 한 상황 :)

 

아, 물론,

주말이나 날씨, 데이트 버프(?)를 차치하더라도

이런 샐러드 위주의 세미 뷔페는 정말 내 취향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풍경을 담아두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또 저런다;

남편이 멋있어 보일 때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데

가만히 찍히기는 영 쑥스럽다고 늘 저렇게 이상한 표정을 지어대;

 

포토제닉한 표정을 딱히 주문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냥 내가 찍을 때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되겠니...

 

 

 

 

 

 

그래도 이제는 사진 찍어다라고 하면 이 정도는 뽑아주니 다행 ㅋ

역시 사람은 아웃포커스로 날려버리고 음식에 영혼을 담아 찍어야!

 

 

 

 

 

 

a cup of sunshine

 

 

 

 

 

 

천천히 식사를 마친 후에도 스파 예약 시간까지는 여유가 남아서

호텔 부지 여기저기를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면서 '쉼'을 만끽했다.

 

 

 

 

 

 

최고의 포토샵은, 역시, 햇살이다.

 

 

 

 

 

 

고요해서 마치 한옥 박물관 같던, 한정식집 <봉래헌>

 

 

 

 

 

 

그러고 보니, 우리 예식장 알아볼 때에 메이필드도 후보로 넣었는데

대중교통이 용이하지 않음 + 식사가 코스로만 가능 + 가격 비쌈...

이런 3콤보로 초기 단계에서 진작에 제외했던 기억도 나네 ㅋㅋㅋ

 

어차피 우리는 12월 한겨울 예식이라서 이런 매력을 못 살렸겠지.

하지만 메이필드의 이런 싱그러운 매력은 볼 때마다 마음에 들어서

여기에서 결혼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하객으로 꼭 와보고 싶은 마음.

 

특히 메이필드 이름에 걸맞는 5월의 야외 결혼식이라면 ( '-')

 

 

 

 

 

 

덥고, 체력 떨어지고, 일은 하기 싫고, 놀러가고 싶고,

이래저래 시들시들 지내던 올 여름에 이런 휴식이라니.

 

 

 

 

 

 

그 휴식의 정점은, 메이필드의 스파 <코코노르>에서.

 

 

 

 

 

 

코코노르 스파는 내가 별도로 리뷰 포스팅을 올린 적도 있는데,

가성비도 좋고, 언제 와도 늘 상당히 만족하게 되는 멋진 곳이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몸 안의 피로를 찾아서 풀어주고 빼내주는'

그런 기분이 든달까. 컨디션이 확실히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음.

 

물론 스파 관리사의 솜씨도 제법 타는 거라 복불복이겠지만

코코노르는 그간 4-5번 왔는데도 매번 fail 없이 성공적이었다.

 

 

 

 

 

 

근래 급격하게 피로가 누적되고 몸에 수분이 부족하니

수분 섭취를 꾸준히 많이 해주시라는 말에 끄덕끄덕하고

스파 후에 제공되는 미지근한 차를 한 입에 마셔버림-_-ㅋ

 

 

 

 

심신이 지치기 쉬운 8월의 한 중간에서,

멋진 '쉼'을 선사해준 메이필드 호텔의 기억 :)

 

 

 

 

 

 

 

  

 

 

 

 

그러고 보니, 남편을 만난 이후로 매년 내 생일은 호텔 스테이로 보내고 있네. 3년 연속이니 나름 패턴이 되어가고 있는 듯. 사실 꼭 호텔 스테이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생일에 기대치가 큰 편도 아니지만, 이렇게 호텔 스테이로 정착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 생일은 한여름, 그것도 7월 중순 성수기 + 생일이니까 후줄근하게 입기는 싫다, 여유가 된다면 미용실도 다녀오고 싶다, 하지만 덥고 습하고 피곤한 건 싫다, 고로 에어컨 있는 실내가 짱이다 + 게다가 결혼 후에는 한 집에 같이 살기 때문에 숙박을 밖에서 해야만 뭔가 본격(?) 노는 기분이 난다 + 높은 층에서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걸 매우 좋아라 한다 + 그리고 올해에는 콘래드 연 멤버십에 가입했기 때문에 기한 다 되기 전에 혜택을 최대한 쓰려고 한다... 는 매우 복합적인 이유로 ㅋㅋㅋ

 

사실, 난 내 생일이 여름 성수기가 아니라 봄이나 가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추운 한겨울이 아닌 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일"에 대한 우리의 기조는, 뭐든 당사자가 원하는 걸 하자, 라는 것. 그런데 내가 남편에게 "같이 하자고 권하고 싶은 것"들은 죄다 여름 성수기보다는 봄 가을에 더 적합한 것 같단 말이야. 예를 들어서, 강원도 고성에 찜해둔 글램핑이라든지.

 

하지만, 여름에는 수영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합시다. 작년과 올해 다녀온 콘래드의 경우에는 도심 호텔이어서 야외 수영장이 없고 실내 레인 수영장만 있지만 내년에는 호텔이든 펜션이든 내 마음에 쏘옥 드는 야외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

 

그러고 보니 확실한 것은, "물건으로 받는 생일 선물"의 의미는 확실히 줄었다는 거다. 언젠가부터 "물건"보다 "경험" 특히 "휴식의 경험"이 훨씬 더 좋단 말이야. 말은 이렇게 해도, 남편군이 이번에 생일 선물로 캐논 G7X를 줬을 때는 펄쩍 뛸 듯이 기뻤지만... ( '-')

 

 

 

 

 

 

몽골 출장 다녀온지 얼마 안 돼서 또 콘래드로 출동한 보라돌이 캐리어. 무게도 가볍고, 내부 공간도 효율적이고, 색상 덕분에 짐 찾을 때도 눈에 잘 띄는 등, 장점이 많아서 단기 출장 갈 때면 늘상 꺼내들곤 한다. 덕분에 들여온지 3년 밖에 안 됐는데 이미 상태가 너덜너덜해짐. 그때그때 떼지 않은 수화물 스티커들도 덕지덕지. 뭐, 이런 게 다 캐리어로서는 활동의 훈장 아니겄어 ㅋㅋㅋ 이번 콘래드 스테이도 너와 함께 한다! 여기에 모에샹동 한 병을 모시고! 내 생일에 마실 거라고 그간 아껴두었지. 후후후.

 

 

 

 

 

 

이번에는 33층이다. 라운지 이용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인지라 거의 매번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를 예약하는데, 덕분에 이렇게 고층 방을 배정받곤 한다. 탑층이 37층이니까 이만하면 거의 꼭대기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콘래드의 룸은 이렇게 단정하고 business-friendly 하게 생겼는데 제대로 내 취향이야. 동남아 휴양지에서라면 이국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서울 도심에서의 스테이라면 이렇게 묵직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좋다. (화려하고 발랄한 W 호텔보다도, 삼성동 도심의 파크 하얏트를 더 좋아하는, 그런 이치.)

 

 

 

 

 

 

바로 앞에서는 수년째 짓다 만 상태로 있는 여의도 Parc 공사 현장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넓은 화각의 한강과 하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수영장도 가야 하고, 피트니스 시설도 쓰고 싶고, IFC몰도 다녀오고 싶지만, 방이 이렇게 좋은데 이걸 만끽하지 않고 나갈 수야 없지.

 

 

 

 

 

 

그러니까 차 한 잔 부탁해요 :)

 

 

 

 

 

 

올해 초, 구정 연휴에는 집에서 TWG 티백을 챙겨갔는데 이번에는 그냥 룸에 있던 티백 중에서 적당히 골라서 마셔보자. 카모마일은 너무 맑고 깔끔해서 되려 취향이 아니지만-_- 그래도 이렇게 마시다 보면 기분도 따스하고 차분해지는 게 좋아.

 

 

 

 

 

 

어차피 사람은 역광으로 나오는 각이라서 일부러 사진을 더 어둡게 보정해서 거의 실루엣샷으로 만들었다. 표정이 다 보이는 건 아닌데 보이는 것만 같은 이런 사진도 난 꽤 좋아한다. 약간은 상상을 하게 만들면서 당시의 기분을 온전하게 남겨주는 것 같아서.

 

 

 

 

 

 

방에서 나서려고 하는데 문득 노크 소리가 들린다. 룸서비스입니다. 음? 뭔가를 시킨 적이 없는데? 알고 보니 웰컴 초콜릿이란다. 평소에는 초콜릿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니지만, 역시 이렇게 예상치 못한 시점에 선물처럼 받는 건 반갑구나. 더도 말고 딱 4구, 이 정도가 좋아. 고마워요 콘래드.

 

 

 

 

 

 

별다른 계획 없이 느긋하게 갔지만, 꼭 하고 싶은 게 하나가 있다면 그건 바로 호텔 수영장 이용! 구정 연휴 때는 수영복을 안 챙겨온 데다가 아침에 그냥 늦잠 자서 수영은 물 건너 갔지만, 이번에는 체크인 후 오후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내리라고 정하고 갔지. 앞서 말했듯이 콘래드의 수영장은 야외가 아니라 이렇게 레인이 있는 실내 수영장이지만, 호텔 수영장이니만큼 시설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인원 제한도 어느 정도 있어서 여유롭게 수영하기에는 참 좋다. 열심히 놀러다닌 작년 여름과는 달리, 올해 여름에는 아직 물에 못 들어가서 이렇게 실내 수영장에라도 몸을 담그고 싶었음 ㅠㅠ

 

"실내"라는 걸 감안한다면 수영장 자체는 꽤 괜찮았다. 숙박 인원이 많을 때에는 입장 예약을 받아서 인원 제한을 하는데, 우리는 일월 숙박으로 가서 그런지 별도 예약 필요 없이 수시로 갈 수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레인이 길어서 왕복으로 수영하기에는 되려 더 좋더라.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선베드는 5-6개 정도 있고 그 외에도 체어와 벤치 등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선루프를 통해서 여의도 증권가 도심을 보면서 수영하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고!

 

내년 생일은 야외 수영장에서 보내야지 :)

 

 

 

 

 

 

수영 및 샤워 후에 저녁 식사는 37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안 그래도 아점으로 요거트 하나만 먹고 왔던지라, 저녁 먹으러 갈 때 즈음에는 엄청 배가 고픈 상태였다! 맥주와 와인를 비롯한 기본 주류가 무제한 제공,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간단한 핑거 푸드가 뷔페식으로 있는데, 이게 내 취향에는 딱이다. 어차피 기름진 음식 많은 뷔페에 딱히 매력을 못 느끼고 (가더라도 대개는 생선회와 치즈 위주로 먹는 듯;) 그보다는 술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게 훨씬 중요해!

 

지난번에는 와인도 마시고 싶은데, 보드카 칵테일에도 욕심이 나서 이것저것 다 손 대다가 결국 나중에 꽤나 숙취가 왔는데-_-; 이번에는 경험에 기반하여 현명하게 와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것도 술기운 좀 오른다 싶을 때 더 달리지 말고 슬슬 마무리하는 걸로 ㅋㅋㅋ 3-4종은 마셨는데 그래봤자 레드와 화이트, 각각 가장 드라이한 거 하나씩만 골라서 선택과 집중하는 게 더 나은 듯. 스위트한 건... 술맛이 안 나... 결국 난 까베르네 쇼비뇽과 함께 치즈만 주구장창 소비했다고 한다 ( '-')

 

 

 

 

 

 

술기운 깨기 위해서 IFC 몰을 산책하고 방에 돌아와서 씻고 한참 쉬다가... 오늘 밤의 메인 이벤트인 모에샹동을 세팅합니다! 방이 좋을 때에는 괜히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에서 모든 걸 즐기는 것도 좋지. 식탁에 의자에 소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늘 야경을 즐기고 싶어서 이렇게 창가 바닥 카페트에 앉아서 놀곤 한다. 이런 멋진 배경에, 편하게 마실 수 있고 금방 배불러지지 않는 술과 블루투스 스피커만 있으면 충분하다. 5월에 송도 나들이 갈 때에는 페리에쥬에 샴페인을 챙겨갔는데, 이번에는 아껴둔 모에샹동으로. 그 2가지를 동시에 비교 시음한다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렇게 시간 간격을 두고 마셔본 결과, 나에게는 큰 편차가 없더라. 솔직히 마실 당시의 느낌으로는 페리에쥬에의 보드라운 담백함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_-? 그래도 모에샹동은 아무 때나 따지는 못할 것 같아서 생일을 위해서 아껴뒀던 건데 이렇게 기분을 내주니 보람 있다는 생각은 드네.

 

 

 

 

 

 

33층에서 여의도와 한강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홀짝홀짝-

 

 

 

 

 

 

마침 서울이 태풍 찬홈의 영향권에 든다고 하길래, 기왕이면 비바람이 양껏 불어서 창문을 후두둑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수 처리가 잘 된 콘래드 창문의 소재 특성상, 어지간해서는 이보다 더 비가 맺힐 수는 없을 것 같고, 이만하면 꽤 싱그럽고 촉촉한 아침이 아닌가. 게다가 남들 다 출근하는, 비 내리는 월요일을, 이렇게 여유로운 휴무의 기분으로 맞을 수 있다니! 크흑, 행복하더라..........

 

 

 

 

 

 

그래서 먼저 일어나서 네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내려서 또 창가에 찰싹 붙어서 노닥거렸다. 남편은 콘래드 침대의 바스락거리는 침구를 벗어나지 못해서 계속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고 있던 중 :)

 

 

 

 

 

 

그런 그를 살살 꼬드겨서 37층 라운지로 간단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에, 조식은 37층 라운지에서 간단하고 조용하게 먹어도 되고, 라운지 뷔페의 간략함이 아쉬운 경우에는 2층 제스트 뷔페로 가도 된다. 우리는 아침 거나하게 먹는 게 별로라서 당연히 라운지로! 사실, 방에도 커피 머신이 있어서 조식은 패스해도 됐는데 라운지 조식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굳이 들러봤지. 난 곡물빵에 머스터드와 치즈 얹어서 샌드위치, 여기에 커피와 요거트. 남편은 씨리얼과 페이스츄리를 더해서. (저 미니잼은 귀여워서... 또 챙겨오고 말았다. 아항항항.)

 

 

 

 

 

 

조식 후에는 또 수영장 가서 한참 참방대다가 12시 맞춰서 체크아웃. 그대로 차를 콘래드에 주차해두고 샛강역까지 걸어가서 스시슌 오마카세로 생일 오찬을 했다. 내가 미리부터 여기 가고 싶다고 딱 지정해줘서 남편군은 별 고민 안 해도 됐을 듯! 스시다이들을 비교 분석할만큼의 식견은 없지만, 확실한 건 스시슌은 모든 초밥들이 맛있다는 거다. 게다가 스시바 치고는 가격대비 효율도 뛰어난 편. 다만, 너무 노후된 상가 건물에 위치해 있어서... 낡은 건 괜찮은데 여름에는 1층에서 화장실 냄새가 나는 게 느므 결정적인 흠이란 말이야. 흑흑. 여튼, 한입 한입 깊게 음미한, 훌륭한 점심식사였쏘!

 

 

 

 

 

 

여의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해준 건, 현재 상영 중인 디즈니의 Inside Out. 원래 계획에 없던 건데, 어차피 점심 식사 후에 정해진 일정도 없고, 날씨 더운데 굳이 야외로 갈 것도 아니며, 어차피 밤까지 콘래드 주차가 무료니까... IFC에 있는 CGV에서 영화를 보기로 급 결정! 둘 다 딱 이거다 싶은 게 아니라면 영화를 찾아 보는 편은 아닌데, 다행히도 인사이드 아웃이 있어서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결론은 : 매드맥스보다 백배 천배 낫다. 그러고 보니 만화영화는 현재까지 승률 100%. 영화가 땡기는 게 없는데 영화관에 가고 싶다면 앞으로는 그냥 만화를 보자 ㅋㅋㅋ

 

 

 

 

150712-13

 

생일은 핑계일 뿐, 그냥 놀았지만

여튼 이렇게 즐겁게 보냈습니다 :)

 

Most photos by Canon G7X

 

 

 

 

 

 

 

  

 

 

 

 

일전에 키마 블룸앤보울 플라워 서비스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렇게, 키마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혹은 그때그때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됐는데, 그 이후로 시장에 새로운 업체들이 많이 들어선 듯 하다. 시장 선점자 입장에서야 애가 탈 수도 있겠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니까 좋기는 좋네. 특히 난 요즘에 "결혼 후에는 그릇과 꽃에 관심이 높아진다" 는 뻔하디 뻔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_-*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니,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이니, 늘 열심히 들여다보는 중!

 

관련 url : 결국은, 가장 오래 남는 건 꽃선물일지도...

 

 

 

 

 

 

안녕?

 

꽃 선물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던 남편군의 진화인가. 자기가 출장 가있는 동안 도착하도록 미리 주문해두고 간 웬즈의 5월 2번째 센터피스. 내가 SNS 보면서 색감 화사하고 이쁘다고 감탄을 했더니 '아, 그렇다면 이걸 주문해야겠군' 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정보의 인풋이 효율적인 우리 집 공돌이 ㅋㅋㅋ

 

부쩍 더워져서 벌써 한여름으로 들어선 듯한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샛노란 색감의 센터피스. 여릿한 아이보리에서부터 강렬한 적색까지 다양한 꽃의 색감을 좋아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내 취향은 채도 높은 트로피컬 컬러를 선호하는지라 이번 꽃들은 볼 때마다 유독 기분이 좋아진다. 재밌는 것이, 꽃의 색감에 따라서 바라보는 내 시선의 성격 또한 달라지더라. 이번 꽃들은 마치 저 색상들을 내 눈에 꼭꼭 눌러 담겠다는 듯이 힘있는(?) 시선으로 보게 된다.

 

 

 

 

 

 

이 노랑노랑 꽃꽂이의 주인공인 해바라기. 안타깝게도 꽃잎이 얇아서 금방 쪼그라들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물을 주고 있다. 부디 최대한 오래 내 옆에 있어줘;;;

 

 

 

 

 

 

보조역이라고 하기에는 존재감이 꽤나 강한, 붉은 오렌지빛의 거베라. 사실 홈페이지 사진을 보면 거베라도 노란 계열로 사용해서 해바라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던데, 꽃 수급 상황 탓이었는지 난 이렇게 강렬한 색감으로 받아봤네. 그런데, 이게 더 내 취향이로고. 꽃잎이 탄탄하고 촘촘하며 힘있게 뻗은 것이, 되려 얘가 해바라기보다 더 오래 갈 것 같아;

 

 

 

 

 

 

그리고, 이 꽃을 제작 발송한 것은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업체, 웬즈 (Wednes). 핸드타이도 하지만, 사실 센터피스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게다가 기존 동급 업체들에 비해서 제품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춘 것 또한 매력 포인트. 내가 몇 번 받아보니까 배송을 일반 우편으로 하고, 그 대신 그 과정에서 꽃이 상하지 않도록 적절한 패키징을 개발해낸 것이 비결입디다. 매번 일회용 화분과 받침이 따라오는 것도 꽃 초보자에게는 편리한 점이고.

 

 

 

 

 

 

사실, 웬즈를 처음 알게 됐던 건 올해 어버이날 꽃선물을 위해서 심플한 센터피스를 알아보면서였다. 작년에는 양가에 커다랗고 화려한 꽃바구니를 해드렸기 때문에, 올해는 이에 변주를 주어 오로지 "카네이션"을 테마로 한 심플하고 정갈한 센터피스를 찾고 있었던 것. (길거리에서 파는 조잡한 꽃바구니 말고... 그렇다고 잔뜩 힘준 경조사 st. 꽃바구니도 말고...)

 

그때 마침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웬즈가 어버이날 카네이션 센터피스를 예약 주문 받고 있었고, 단박에 이거다 싶었던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2개 주문함! 내가 주문한 건 짙은 버건디 컬러의 카네이션. 화사한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묵직하고 우아한 느낌이 매력이다. 사실 옐로우, 레드, 버건디 3가지 컬러가 있었는데 내 눈에 가장 예쁜 건 옐로우... 였으나, 어버이날이니까 정체성 돋게 그냥 레드, 그것도 약간 독특하게 버건디로 결정했지. (내가 주문한 직후에 주문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음-_-)

 

위 사진은 어버이날 이틀 지난 후에, 시댁에 들렀을 때 찍은 사진이다. 꽃 구성이 정갈하고 허세가 없기도 하거니와, 일자도 정확히 맞춰서 가고 포장도 안전해서 마음이 놓인다. 무엇보다도 하루 이틀 가는 꽃다발이나 바구니가 아니라, 꼼꼼하게 제작한 센터피스라서 물 관리만 잘 해주면 꽤 오래도록 색감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격과 패키징에서 거품을 뺐지만, 그렇다고 꽃의 퀄리티에서 타협을 하지는 않은, 실속이 꽉 찬 그런 매력. 이 때 이후로 서서히 웬즈 애용자가 된 듯... 월 2회 정기구독도 가능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때그때 꽃 구성이 마음에 들 때 1회성 주문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에 남편이 선물해준 센터피스. 이번에 받아본 해바라기 센터피스보다 꽃의 종류도 다채롭고 색감의 폭도 더 넓다. 어느 쪽이 더 좋냐... 는 건 의미 없는 질문이고. 이렇게 2주에 한번씩, 혹은 간간히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의 매력이거늘.

 

만약에 결혼 전에, 밖에서 만나서 데이트하면서 받는 꽃이었더라면 핸드타이드 부케가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결혼 후에 같이 집에서 공유하는 시간이 많고, 또 꽃도 집으로 배송받다 보니까 난 확실히 핸드타이드보다는 이렇게 식탁 위에 놓고, 물 주면서 오래 즐기는 센터피스가 좋다. 게다가 안전한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함께 하니 더 만족스럽고.

 

그러니까, 내 생활에 이런 즐거움을 주는 웬즈여, 흥하여라~

(이 글은 품평이 아니라, 남편군의 선물에 바치는 헌사 겸 리뷰 ㅋ)

 

 

 

 

http://wednes.co.kr/centerpiece/

 

 

 

 

 

 

 

  

[사진일기] 4월의 이런저런 날들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4. 28. 22:00

 

 

 

 

지난 주에는 일본 큐슈 온천 여행을 다녀왔고

중간중간 별도 포스팅으로 기록하는 날들도 있지만

그 외의 짤막짤막한 날들의 사진들을 몇 장 모아서-

 

 

 

 

 

 

@ 염창동 이자까야 텐노아지

 

위치가 집에서 1분 거리라서 편안하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술집 기분은 덜 나는,

그럼에도 이런 곳이 하나 있어줘서 고마운.

 

남편몬은 집에서 마시나 밖에서 마시나 비슷한데

나는 아무래도 장소 분위기를 타는 편이라서-_-*

가끔 집을 두고 일부러 밖에 가서 한 잔 하곤 한다.

 

나에게 결혼 생활은 역시 연애의 확장팩 같은 무엇.

밖에서 데이트를 해도 되고, 집에서 뒹굴어도 되고.

남친에서 남편으로 정발되신 저 분과 함께 ㅋㅋㅋ

 

그나저나 슬슬 냉사케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돠 ( '-')

 

 

 

 

 

 

@ 염창역 던킨도너츠

 

소셜에 던킨 핫브레드 1+1 쿠폰이 떴길래 하나 사뒀다가

주말 아침에 늦잠 자고 세수만 대강 하고 터덜터덜 갔다.

 

사실, 내가 구매한 건 햄에그 와플이었는데 햄이 품절이어서

어쩌지 저쩌지 하다가 스파이시 오믈렛 머핀으로 변경한 거;

 

물론 나는 와플보다 잉글리쉬 머핀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럴 거면 애당초 머핀 세트로 살걸... 그게 300원 저렴한데;

여튼 1+1 이니까 300원 손해는 생각 안 하고 넘기는 걸로 ㅋ

게다가 주말 아침에 모닝 세트에 커피는 무조건 좋은 거니까!

 

 

 

 

 

 

@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간만에 일정이 없는, 비 내리는 토요일이라면!!!

자고로 한강에 나가서 빗소리를 들어야 하는 법!

 

남편도, 나도, 비가 올수록 한강 생각이 진하게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지 평소보다 영 한적해서 더 좋다.

 

최근에 남편몬이 차를 i30에서 Qashquai로 바꾸면서

선루프를 풀파노마라로 바꿨더니 빗방울 구경하기에도 딱!

 

봄철에, 이렇게 잔잔하게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휴무일에,

다른 일정마저 없는 날은 일년에 몇 번 없으니까, 즐겨줘야지.

 

 

 

 

 

 

@ 반포 애플하우스

 

그리고 그런 날에는 역시 학교 앞 st.의 즉석 떡볶이 >.<

작년에 두어 번 갔다가 주차 자리 부족 + 대기줄 어마어마함

더블 함정으로 포기했는데 이 날은 애매한 시간에 가서 성공!

 

사실 이 애플하우스 떡볶이가 뭐 그리 대단한 맛은 아닌데

봄이 내리는 주말 오후에는 정말 잘 어울렸다. 바로 이거지.

 

시시덕거리던 그 기분과도 닮은 듯한 저 보글보글 비주얼 :)

 

 

 

 

 

 

마무리는 알록달록, 선물 받은 마카롱으로!

평소에 마카롱 등 단 걸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디저트류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겁다 :)

 

게다가 각오(?)했던 것보다는 덜 달았다는 사실!

저 민트색의 피스타치오 맛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런 화사한 색감과 동글동글 비주얼을 보고 있자니

로얄알버트 폴카 로즈 티포원을 절로 꺼내게 되네~

 

오밤중에 그릇 꺼내고 티라이트 캔들 꺼내고 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사진 다 찍고 카메라를 내려놓는 순간,

저 마카롱들은 대부분 남편의 입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호호, 덕분에 아기자기한 티타임을 즐겼슴미다 >.<

 

 

 

 

 

 

 

 

 

  

럼에 맛을 들이다... with 하바나클럽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4. 22. 09:00

 

 

 

 

지난번 하바나클럽 칵테일 클래스에 다녀온 이후로 (http://jamong.tistory.com/1795) 야금야금 럼에 대한 애호 지수가 늘어났다. 위스키는 (물론 좋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역시 향이 강하다 싶은데, 럼은 상대적으로 맑고 가벼운 맛 덕분에 내 취향에는 훨씬 더 즐거이 들어맞는 듯. 게다가 클래스에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보고 나니까 예전에는 그냥 그런갑다, 하던 럼 베이스 칵테일들도 새삼스레 다시 보게 되더라.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여튼, 클래스 참가 이후로 제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늘었으니, 이만하면 브랜드 측에서도 나 초청한 보람(?) 있겠는데. 호호호호호.

 

 

 

 

 

 

지난 주말, 남편군 옷 사러 홍대 아도르 클래식에 들렀다가, 그대로 그냥 집에 오기는 아쉬워서 "칵테일 한 잔" 하러 들렀던 Robin's Square. 사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갔던 거라서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더라면 이름도 기억 못했을 것 같다. 역시, 이래서 기록은 기억보다 우월해. 음-_-? 여튼, 우연히 연이 닿은 곳이지만 아늑한 분위기와 적정한 대응이 꽤 마음에 들어서 '다시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사실은 입구에서 Grey Goose 라벨을 보고 그레이구스? 그레이구스! 와아~ 이런 식으로 들어갔었...)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둘 다 하바나클럽으로 대동단결 ㅋㅋㅋㅋㅋㅋㅋ 보드카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럼의 향이 더 땡겨! 게다가 최근에 클래스 다녀온 하바나클럽이 메뉴판에 보이니 괜히 더 반갑고 뭐 그러네? 그런 의미에서 남편군은 하바나클럽 7년산 온더락을 주문했다. 칵테일바 자체가 오랜만인지라 저 동그란 아이스 카빙 또한 오랜만이로다. 요거요거 반갑네.

 

 

 

 

 

 

그리고 나는 쿠반 모히또! 이건 하나바클럽 3년산을 베이스로 만드는 거. 지난번 칵테일 클래스에서 손수 만들어본 칵테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냥 모히또가 아니라 "쿠반" 모히또라고 하니까 눈길이 확 가더라. 내친 김에 오늘은 온더락이든, 칵테일이든 간에, 하바나클럽을 마시면서 쿠반 나이트를 테마로 하자면서 둘이 난데없이 씐나버림-_-*

 

 

 

 

 

 

우리 집에 2병이나 있는 하바나클럽 3년산.

보드카에 비해서는 한끗발의 달콤함이 있고,

위스키에 비해서는 향이 부드러워서 편하다.

 

 

 

 

 

 

그리고 보다 비싸고 향도 복합적인 7년산.

비교해보면 3년산보다는 확실히 입체적이다.

 

사실, 지난번 클래스에서 여러 빈티지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마시지 않았더라면 구별 못 했겠지만;

 

 

 

 

 

 

그래, 오늘은 쿠반 나이트로 계속 밀고 갑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두번째 잔은 Cuba Libre!

아울러 두번째 온더락 잔과 함께 신난 저 남자;

 

 

 

 

 

 

 

 

 

  

벚꽃 같지만, 매화.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4. 21. 19:00

 

 

 

 

 

 

 

 

2015년 4월,

동작 국립현충원

 

 

 

 

 

 

 

  

 

 

 

 

당산에 새로 생긴 부티끄 호텔, 로프트 (LOFT)

 

지하에 있는 바 & 레스토랑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4월을 맞아서 객실 50% 행사를 한다길래 눈이 번쩍!

결국 당산동 치킨 요정님과 의기투합해서 예약했다!

 

호텔 LOFT 숙박 세일 (~4/30) :

http://blog.naver.com/lofthotel/220316148193

 

 

심지어 4월 중으로는 피차 주말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주중 숙박을 감행하여, 아침에는 각자 갈 길을 갔음 -_-*

 

 

 

 

 

 

LOFT 506.

 

 

 

 

 

 

우리가 묵은 건 디럭스, 더블 베드.

(당연히) 사진에서 보는 것 만큼 넓지는 않지만

둘이 묵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도의 공간.

 

 

 

 

 

 

기분 좋게 바스락 바스락 몸에 감기던 베딩.

침구가 숙면을 만든다, 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번에는 숙박 반값 할인을 하는 김에 가봤지만

솔직히 강서구 거주하는 내가 굳이 당산동에서

호텔 방 잡고 숙박을 할 일이 생기려나... 싶었는데

 

이 침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싶을 정도.

오랜만에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준, 로프트의 베딩 :)

 

 

 

 

 

 

민트색 벽지에 다크한 가구의 조화가 좋다.

50% 할인 받아서 이 모든 게 11만원이라니,

이 정도면 매우 가성비 좋은 스테이 아닌가.

 

향후에도 숙박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면

스위트나 펜트하우스에도 묵어보고 싶어지네.

물론, 펜트하우스는 할인을 해도 2-30만원대;

 

(우리 다음에는 4명 완전체로 펜트하우스를!)

 

 

 

 

 

 

먼저 입실해서 그녀가 오기까지 세팅을 해놓기~

우선, 와이파이를 연결해봅시다. L - O - F - T...

 

 

 

 

 

 

나, 여자랑 하룻밤 보내는데 와인에 딸기는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챙겨오는 기염을 토했다-_-v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보사노바로 BGM 레디~

 

 

 

 

 

 

어메니티는 뭐가 있나 여기저기 뒤져도 보고...

 

 

 

 

 

 

자, 이제 남는 시간은 사진 찍고 놉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전체적으로 어둑한 데다가 조명이 위에서 꽂혀서

"막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게 단점.

얼굴에 그림자 안 지고 노이즈 안 끼는 각도를 찾아야 함;

 

위 사진은 그런 각도를 열심히 찾는 과정에서의 결과물...

 

 

 

 

 

 

어디 한번 드러누워보자... 놀고 있다 증말 ㅋㅋㅋㅋㅋㅋㅋ

 

 

 

 

 

 

고갱님, 오늘의 주류 되겠습니다.

와인 1병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말에 갸웃했으나

우리 둘 다 다음 아침부터 일정이 있어서 자제했다.

 

딱 1병이어야 한다면,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어야지.

 

 

 

 

 

 

그리하여, 타임 H라인 미디 스커트에 누드 힐을 신고

또각또각 우아하게 나타나신 당산동 치킨 요정님 ( '-')

 

이 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구석 테이블에서 치킨와 딸기, 와인을 먹으면서도

욕조에 따근한 물을 가득 받아두고 족욕을 하면서도

 

내내 사진놀이를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이야기만 나누었다.

 

그런데,

그게 딱히 아쉽다기보다는

"이런 것도 괜찮은데?" 라는 기분.

 

하기사,

때로는 기록이 기억보다 앞서버리면서,

주객전도가 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까.

 

 

 

 

 

 

코덕의 공납물들. 하나하나 다 레어템이구랴.

한량닷컴(...)에서 구매한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다이소몰에서 입고되자마자 품절되기 일쑤인 조롱박 퍼프,

그리고 콩 한 쪽도 나눠먹듯이 증정해드린 시루콧토 화장솜.

 

이 기운 받아서 충만한 뷰티 라이프 영위하소서 ~(-_-)~

 

 

 

 

 

 

그리고 사진으로는 다 기록되지 않은 이런저런 수다들.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돈다.

다만, 그 중심이 이따금 좀 흔들릴 뿐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나 자신에 대한 배려, 그 다음이다.

 

쑥과 마늘을 먹다가 동굴을 뛰쳐나간 호랑이는

"그 단 하루를 못 견뎌서" 실패한 게 아니라

"자그마치 99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어온 거다.

 

 

 

 

 

 

아침에 바로 포항행 KTX를 타러 가셔야 했던 이 분은

조식 뷔페를 그야말로 "구경만" 하고 발걸음을 돌렸...

지만 나는 굳건히 남아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셨지.

 

아, 여긴 정말 꼭 저녁에 와서 술 한 잔 해봐야겠다.

아침 시간인데도 어딘가 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야.

 

덕분에 포근하게 하룻밤 잘 묵고 왔소이다, 호텔 로프트.

 

 

 

 

 

 

(사실 이번 포스팅은 딱히 정보 전달 목적으로 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호텔 로프트 약도는 첨부해본다-_-*)

 

 

 

 

 

 

 

 

 

 

  

 

 

 

 

미용실, 피부관리실, 식당, 옷가게...

분야를 막론하고 지난 수년간 지정해두고 다니거나

이따금씩이라도 꼭 다시금 발걸음을 하게 되는 곳들,

이를테면 단골집이라고 해도 좋을 곳들을 모아봤다.

 

(원래 이런 데는 나 혼자만 알고 있어야 되는데-_-?

내 안의 홍익인간 정신이 승리해버렸나봐 ㅋㅋㅋ)

 

 

 

 

◈ 미용실 : 엔끌로에 (청담동)

 

 

 

 

여긴 하도 자주 언급해서... 그냥 가장 최근 포스팅 첨부;

극손상모에도 슬슬 끝이! (청담 엔끌로에 목혁수 원장) => 후기 클릭!

 

거리도 멀고, 가격도 비싸지만, (지금은 목원장님 협찬 中)

하도 모발 손상의 아픔이 길었던지라 이제 닥치고 정착 ㅠㅠ

 

조만간 뿌리 매직펌 받으러 한번 가야겠다.

반곱슬모에 뿌리 휘는 모질이라서 요즘 아주 난리난리임 ㅋ

 

여튼, 미용실이나 헤어 제품은 이제 정말 허튼짓 안 할끄야;

 

 

 

 

◈ 피부 및 바디 관리실 : 채운뷰티 (염창동)

 

 

 

 

여기도 정액권 끊어두고 다니는, 집 근처 피부 & 바디 관리실.

염창동 "채운뷰티" - 금액권 끊어두고 다니는 에스테틱샵 :) => 후기 클릭!

 

최근에는 식물성 원적외선 디톡스 관리인 컨맥스를 소개했더니

일상에 지친 친구들이 자기도 한번 가보겠다고 와글와글거린다.

 

당산동 치킨요정님과는 5월에 같이 가기로 이미 예약 완료 ㅋㅋㅋ

 

 

 

 

◈ 호텔 스파 : 메이필드 코코노르 (내발산동)

 

 

 

 

평소에 나 혼자 다니는 바디 관리는 채운뷰티로 가지만

이따금씩 남편과 커플 스파를 받을 때면 코코노르를 찾는다.

중간중간 다른 데도 가봤지만 늘 평점이 좋은 건 여기였거든.

 

메이필드 호텔의 숨겨진 뷰티 스팟, 코코노르 스파 :)  => 후기 클릭!

 

메이필드 부속 스파이며, 코코넛 오일을 주로 쓰는 게 특징.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시설과, 과락 없이 친절한 대응,

오일과 압 사용의 조화로운 비율 등등 늘 만족해서 나온다.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 마사지를 원할 때, 찾게 되는 곳~~~

 

 

 

 

◈ 호텔 : 콘래드 (여의도)

 

 

 

 

이번 구정 연휴 사진 일기 :) => 관련 글 클릭!

 

콘래드 호텔은 재작년부터 은근 꾸준히 발걸음하는 곳.

여의도여서 실제 거리 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깝고,

연결된 IFC 몰 덕분에 실내 산책이나 쇼핑하기도 좋고,

(특히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 빛을 발하는 부분 ㅋ)

 

신규 주자여서 그런지, 동급 호텔보다 조용한 편이다...

이 말인즉슨, 중국인 관광객들이 월등히 적다는 뜻이기도.

 

다른 특급 호텔들에 비해서 화려한 맛은 별로 없고,

좀 사무적인 분위기지만 난 뭐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

 

삼성역의 파크 하얏트도 그렇고,

여의도 콘래드도 그렇고, 난 좀 하드한 게 취향인가.

 

여튼, 그런 의미에서 콘래드 코노소어 연 회원권도 끊었다!

연회비에 해당하는 금액의 식음료 바우처도 나오는 데다가

5회 한정으로 무료 룸 업그레이드 등 쓸만한 혜택들이 있음!

 

 

 

 

◈ 식당 : 착한낙지 (신월동)

 

 

 

 

나의 쏘울푸드 낙지볶음 탐방 후기 => 후기 클릭!

 

집 근처에서 낙지볶음! 하면 default 로 가는 착한낙지 ㅋㅋㅋ

연포탕이랑 산낙지도 먹어봐야 하는데... 파티 모집해야긋다.

 

 

 

 

◈ 식당 : 라노떼 (신사동)

 

 

 

 

라노떼 - 기분 좋은 캐주얼 비스트로 => 후기 클릭!

 

여기는 수 차례 찾은 곳인데 매번 후기를 남긴 건 아니라서...

찾아보니 4년 전에 남겼던 포스팅 밖에 없네. 뭐 그거라도 첨부;

 

청담동 쪽에서 "아늑한 식사와 수다가 땡길 때" 떠오르는 곳이다.

파스타 가격이 2만원대 가량으로 그리 저렴하지도 않은 데다가

주변에 여타 이탈리안 다이닝들이 많은데도 난 여기가 생각나네.

 

아늑한 분위기, 뭘 시켜도 실패 없는 안정적인 맛, 신선한 식재료...

하지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것들은 대체가 가능하니까.

내가 라노떼에 가진 그 한끗발의 애착은 아마도 사람의 기억인 듯.

 

돌이켜보니

이 곳, 라노떼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만 데리고 갔었다.

 

가장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친구, 엄마,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남편.

 

그래서 내 멋대로, 내 마음 속에서는 단골집으로 간주하는, 라노떼.

 

 

 

 

◈ 이자까야 : 코고 (명동)

 

 

 

 

오, 세상에.

심지어 여기는 별도로 후기를 올린 적이 없다!

매번 가서 후기 쓸 생각 없이 술만 마신 건가-_-;

 

명동 을지로 종로 광화문, 소위 서울 다운타운을 통틀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자까야 1위에 빛나는... 명동 코고.

 

어찌나 아끼는지, 설명을 적당히 요약할 수가 없네 ㅋㅋㅋ

조만간 카메라 챙겨들고 가서 사진 좀 넉넉히 찍어와야겠다.

개취와 영혼을 담뿍 담은 찬양글 한번 올려줘야지 ~(-_-)~

 

가장 최근에는 당산동 치킨 요정 민느양과 함께 다녀왔다!

불타는 쇼핑 후에 쭈뼛쭈뼛 "목마르네?" 라고 운을 띄웠다가

"간단하게 맥주나 한 잔?" 으로 이어졌고, 그 이후는 후략-_-*

 

뭐, 여튼 코고는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 좀 비싼 고향 ㅋㅋㅋ

(집 근처 이자까야로는 염창동 텐노아지를 나름 애용하는데

여기도 당장 쓸만한 사진이 없네. 사진 찍을 겸 함 가야 하나~)

 

 

 

 

◈ 옷집 : 아도르 클래식 (서교동)

 

 

 

 

홍대 남자옷 "아도르 클래식" - 남편의 데일리 코디 => 후기 클릭!

 

재작년 여름, 남편 (당시에는 남친) 여름옷을 잔뜩 산 걸 계기로,

계절별로 한번씩은 꼭 찾아가는 홍대의 남자옷샵, 아도르 클래식.

 

캐주얼한 보세 컨셉이라서 옷의 재질 편차는 다소 있는 편이지만

사장님의 셀렉이 워낙 좋은 데다가 제품들 가성비도 매우 좋아서

한번 가면 탑투토우로 쫙! 뽑아오게 되는 아주 든든한 쇼핑 스팟.

 

특히,

빨래와 건조가 쉬우며, 신축성이 좋은 소재의 슬림 정장이라든가,

패턴이나 색상에 포인트가 있지만 댄디함을 잃지 않는 셔츠라든가,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늘 구비되어 있어서 두 손 무겁게 나오게 된다.

 

평소에는 미팅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풀 정장을 잘 입지 않지만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남편에게는 매우 잘 맞는 스펙트럼이랄까.

 

믿슙니다, 아도르 클래식.

앞으로도 꾸준히 단골 할게요.

계절별로 물건 잘 들여놔주시길 ㅋㅋㅋ

 

 

 

 

 

 

 

 

 

 

  

 

 

 

 

뜬금포 정보 전달 포스팅 되겠슴미다...

인천공항에서 분실물 문의 및 수령하는 방법-_-*

 

얼마 전에 (또) 해외 출장을 다녀온 남편몬.

평소에 워낙 자주 가는 출장이어서 별 걱정은 안 하는데

왠지 몰라도 이 날 따라 정신줄을 쏙 빼놓고 갔던 모양이다.

 

여러 가지 사연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역시, 지갑 분실...

아직 보딩 타임은 안 된 애매한 시간에 전화가 온다 싶더니

"나 지갑 잃어버린 것 같아..." 라고. 음? 이게 뭔 소리여???

 

말인즉슨, 공항에서 환전할 때만 해도 있었던 지갑이

면세 지역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 보니까 없어졌다고;;;

 

정황을 살펴보니 소매치기 흔적도 없고 가방도 멀쩡한 게,

아마도 환전 후에 지갑을 가방 앞주머니에 넣는 과정에서

제대로 넣지 않고 바닥에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바... 어우;

 

분실물 신고를 하고, 신용카드들을 즉시 이용 정지했으며,

다행히도 휴대폰 케이스에 분산 보관한 카드가 하나 있었으나

당장 출국 직전이라서 더 이상의 조처를 취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기에 가있는 동안 인천공항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네.

환전 부스 앞에 떨어진 지갑을 누가 그대로 주워서 신고했다고.

귀국해서 유실물 보관소로 와서 신분 증명 후 찾아가시면 된다고.

아, 세상은 아직까지 살만한 곳이었나봐. 이름 모를 분 고마워요.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인간이 귀국해서는 지갑 찾아올 생각은 까맣게 잊고 집으로 왔...

님 왜 그래요 ㅋㅋㅋ 평소에는 빠릿빠릿한 현대인이잖아요 ㅋㅋㅋ

 

여튼, 그리하여,

그 다음 날, 오전 결혼식에 갔다가 인천공항으로 드라이브 겸 갔다.

드라이브는 개뿔 ㅋㅋㅋ 오로지 지갑 찾으러 간 거지 뭐 ㅋㅋㅋ

 

 

 

 

 

 

인천공항 유실물 보관소는 지하 1층,

푸드온에어라는 푸드코트를 지나서 직진,

신한은행을 지나면 곧이어 이렇게 보인다.

 

혹여 헷갈리면, 플로어맵을 보거나, 전화 문의하면 됨.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고 함미당.

 

(032) 741-3110/3114

 

 

 

 

 

 

월별, 물품별로 수많은 유실물들이 적재되어 있다.

겨울 끝물인 3월에는 역시 모자와 머플러, 장갑들이;

그리고 목베개는 계절 불문하고 늘 접수된다고 한다;

 

 

 

 

 

 

심지어, 절대로 "그냥 흘리고 갈 수는 없는" 물건들도 많다.

대형 캐리어, 유모차, 각종 식품 박스, 골프채, 낚시대까지...

아니, 이걸 정말 잃어버리고 가서 아직 안 찾아갔다고-_-???

 

 

 

 

 

 

그에 비하면 지갑 떨어뜨리고 간 것 쯤은 양반인가봐 ㅋㅋㅋ

진짜 어느 선량한 분이 주우셨는지 현금 포함 내용물이 그대로!

복받으실 거에요... 나도 향후에 지갑 주우면 꼭 그리 해야겠소~

 

여튼,

잃어버린 남편의 정신줄은 이렇게

인천공항 유실물 보관소에 찾았다고 한다.

 

 

 

 

끗.

 

 

 

 

 

 

 

 

 

  

 

 

 

여자들끼리 진득하게 수다 떨고 놀고 싶다!

그런데 저녁에 모이자니 시간이 너무 아쉽고,

그렇다고 1박으로 잡자니 일정상 너무 무리고,

지방 거주 공무원과 2돌짜리 애엄마의 사정 등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주말에 낮술을 마시기로 했지. 우후후훗.

백주대낮에 와인과 함께 취해보자꾸나-_-?

 

그런데 막상 낮술을 감행하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홍대 쪽에 낮술 마실 데가 없는 거.

물론, 런치 메뉴에 반주 개념으로 팔기는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그런 가벼운 게 아니란 말이여.

오후 2시부터 저녁 시간까지 주구장창! 끊김 없이!

 

그렇게

와인도 팔고, 전화 예약도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오후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은혜로운 식당 (이라고 쓰고 술집이라 읽는다)

 

 

 

"상수sea"

 

 

 

 

 

 

마침 꽃샘추위가 들이닥치기 직전, 화창한 날이어서,

다들 장만해둔 봄 원피스 첫개시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주말 낮 약속인데 어째 늦는 사람 하나 없이 정시 집합;

와, 진짜 다들 놀고 싶었구나 ㅋㅋㅋ 여기 와인 주세요 ㅋ

 

 

 

 

 

 

상수sea 기본 모듬 메뉴.

내 입맛은 확고하게 "고기보다는 해산물"이라서

첫 서빙부터 마음에 들었다. 단골해야 하는 건가!

게다가 오후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니... 은혜로워라.

 

 

 

 

 

 

마곡 김여사는 초상권을 지키는 듯 해서 스티커 처리하고

민느는 자기 얼굴 올려도 된댔으니까 양껏 공개해버림 ㅋ

 

게다가 우리 만난지 얼마 안 된 오후 2-3시 즈음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받아서 화사하구먼.

웨이브 포니 테일 역시 옆모습에서 빛을 발합니다요.

 

 

 

 

 

 

안주와 와인을 거듭 주문하면서 수다 떨다 보니

어느새 서비스 안주를 받는 테이블이 되어 있었다.

 

하긴.

내가 점장이었어도 뭔가를 내줬을 것 같기는 해.

오후 2시 댓바람부터 와서 와인 안주 막막 시키고

보아하니 금방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 보이는 여자들;

 

아니나 다를까,

이 날 우리는 상수sea의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 과정에서 소음 민폐도 끼친 것 같지만... 넘어가자.

 

 

 

 

 

 

넌 몇번째 병이더라...

분명 내 머리가 기억하는 건 와인 3병째까지인데

영수증은 왜 5병이라고 말하는 거죠? 왜? 와이???

 

4명 중에 비음주자가 1명 있었으니 3명이서 마신 건데

3명이서 정량 와인 5병은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늬?

 

크흑.

 

 

 

 

 

 

저 분이 실제로 저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닙니다만-_-

그냥 내가 뜨끔해서 첨부해본 상상 속의 말풍선임 ㅋ

 

 

 

 

 

 

몰라. 씐나.

 

 

 

 

 

 

신실장한테도 뽜려한 원피스 입고 오라고 할걸 그랬나;

괜찮아, 넌 젊고 아름다우니까 옷 따위에 좌우되지 않아.

그래도 랩원피스는 장만해서 다음 번에 장착하는 걸로 ㅋ

 

그나저나 역시 (젊은) 붉은 간의 소유자... 대단합니다요.

얘 속도 따라서 마시다가 난 정말 골로 갈 뻔 했다는 거...

 

 

 

 

 

 

...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후반부의 나...

발음은 꼬이는데 영어 남발하고 한 말 또 하고,

뭐가 좋은지 저리 씐나서 까부는 저 여자 뭐야;;;

 

집에 투척해주신 마곡 김여사님에게 감사를; -_-

이제 예전만 못한 나의 주량을 인지해줘야 하는데

흥이 오르면 자꾸 내달리려고 하는 이 놈의 관성이란;

 

앞으로 술 좀 조심하겠습니다. (그러나 끊지는 않음 ㅋ)

 

 

 

 

 

 

이 흔들린 사진이 이 날 저녁 시간을 잘 보여주는구나.

다시 한번 고생하신 비음주자 김여사에게 감사를 ~(-_-)~

 

 

 

 

# 1. 우리 다음 이태원 모임은 언제로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 2. 나 상수sea 단골 하고 싶은데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아.

직원들이 내 얼굴이랑 목소리 잊어버릴 때 즈음에 재방문해야지;

 

# 3. 겨우내 뷰티와 패션에 무관심자로 살다가 역시 봄이 다가오니

옷도 예쁘게 입고 싶고 화장도 다시금 하고 싶고 뭐 그렇다! 오예 ㅋ

 

 

 

 

 

 

 

 

  

 

 

 

 

내가 5일 연휴를 다 쉬다니! 월화 샌드위치 연휴 붙여서 9일 쉬는 것까지는 난 기대하지도 않아! 빨간 날이라고 늘 다 쉬는 게 아닌지라 일단 연휴를 남들처럼 통째로 다 쉰 것만 해도 감격스럽다. 사실 4일 쉬고 일요일 출근인 줄로 잘못 알고 있다가 막상 일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아, 나 오늘 일하는 날 아닌 거구나" 라고 깨닫긴 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5일 잘 놀았으니까 된 걸로-_-*

 

연휴 첫 날은 별 일정 없이 집에서 밀린 청소와 빨래하고, 장 보고 와서 갈비찜이나 만드는 등, 고만고만하게 지나가서 사진이 없고, 아래 사진은 구정 당일이었던 목요일부터의 시작한다. 호호, 나 요즘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상 일기 부지런하게 써두는 듯. (이상하다.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 등촌동 시댁

 

우리 집이야 워낙 명절 리추얼이 없는 편이고, 시댁도 큰집에 안 갈 때는 그냥 모여서 이른 점심 식사나 같이 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끝난다. 안 그래도 명절을 거창하게 치르는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은데 시댁에서도 별다른 부담이 없어서 난 솔직히 명절 편하게 보내는 거임. 다만, 양가 부모님 드릴 선물과 용돈, 그리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정도? 그런데 그건 드리는 뿌듯함도 있고 해서 나름 즐겁더라.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시댁에 갈비찜과 도토리묵을 만들어갔는데 갈비찜이 예상치 못하게 식감이 뻣뻣하게 나와서 당황. 작년에 한우로 했다가 무시무시할 정도의 기름기에 식겁해서 올해는 호주산으로 해봤는데, 하아, 갈비찜은 한식이라 그런지(?) 역시 한우가 잘 어울리는 거였나봐. 그런 의미에서 올 추석에는 갈비찜 하지 말고 너비아니 이런 걸로 변형을 좀 시도해봐야겠다.

 

어머니가 밀피유 나베를 어딘가에서 배워오셨는지 "너네 이거 뭔지 아니?" 이러시는데, 호호, 귀여우셨음. 국물도 진득하지 않고 개운하고 담백하니 내 입맛에 좋더라. 그러고 보니 설상인데 막상 전통적 명절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전, 잡채, 굴비, 이런 건 거의 안 먹고 훈제연어, 두부조림, 밀피유 나베 국물만 잔뜩 먹었네. 뭔가 비전통적인 입맛인 건가. 아, 그래도 간만에 나물은 양껏 많이 먹고 왔다. 점심 때 시댁에서도, 저녁 때 친정에서도.

 

 

 

 

 

 

@ 방배동 친정

 

방배동 오면 늘 술 마시고 수다 떨고 노느라 본론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므로 일단 세배부터 선빵으로 날립니다. 할 거 다 해놓고 나서 먹고 놀아야지요. 세배한다고 하니까 아빠는 스리슬쩍 저 빨간 비로도(?) 자켓을 걸치고 나오시더라 ㅋㅋㅋ 입고 나온 보람 있게스리 기꺼이 사진에 담아드렸음;

 

사실 우리 엄빠는 별로 초상권 없는 것 같지만-_- 동생이랑 내가 한껏 수그려 얼굴이 가려졌으니까 형평성을 위해서 엄빠도 스티커 처리 해드렸다. 사진으로 보면 왠즤 우리가 세뱃돈 받는 것 같은 각도로 나왔어! 아닌데! 우리가 공물을 헌납하는 장면인데! 심지어 내가 먼저 했는데도 동생이 더 깊이, 공손히, 비굴하게(?) 수그려서 난 억울했는데!!! 뭐, 여튼 효도합시다. 만수무강하소서. 용돈 즐거이 잘 쓰소서. 모여서 이딴 장난 치고 노는 우리 친정이 난 참말로 좋으다-_-*

 

 

 

 

 

 

첫 명절에는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해서 차리는 사람도 바쁘고 먹는 사람도 바빴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고기나 굽겠노라고 선언하심. 그래서 우리가 와인과 위스키를 챙겨가기로 했다. 뭘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집어든 건 바로 빅마켓에서 구입한 울트라 빅사이즈 코로나스 템프라닐로 2010. 맛도 무던하니 반주하기에 좋고 무엇보다도 양이 많아서 넛댓 명이 마시기에 푸짐해! 물론 마시다 보니 다들 신나서 방배동 집에 있던 다른 와인도 한 병 더 깠지만 (...)

 

 

 

 

 

 

야-호

와인은 역시 여럿이서 잔 부딪쳐가며 묵으야지요.

 

 

 

 

 

 

육즙이 좔좔 흐르는 것이... 고기는 역시 전용 그릴팬을 가진 엄마 집에서 먹는 게 촹이다. 결혼할 때 엄마가 전기팬도 가져가라고 했는데 내가 이걸 제대로 쓸 리가 없다며 단호하게 두고 왔는데 역시 그러길 잘 했어. 먹고 싶을 때는 방배동 와서 먹을게요. 음? 그래도 맨 입으로 안 먹을게요. 올 때는 고기랑 와인 사올게요. 구워만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 여의도 콘래드 호텔

 

명절 의무가 끝난 그 다음 날에는, 진작에 예약해뒀던 콘래드 호텔 스테이! 콘래드 연간 기본 멤버십인 코노소어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룸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볼 수 있겠구나. 레스토랑 바우처 및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누리려면 올 한 해는 여의도 콘래드에서 자주 놀아야 할 듯. 집에서도 가깝고, 한강도 보이고, 쇼핑몰 연결되어 있고, 호텔의 급에 비해서 북적거림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이래저래 난 애착이 가는 곳이다. (롯데, 신라, 하얏트 등에 비하면 유커들도 단연코 적음;)

 

기본 디럭스 룸을 예약해서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신청을 해뒀는데 연휴라서 프리미엄 방들이 다 찼나보다. 하기사 체크인할 때 줄 길이가 장난 아니었지. 예상치도 못하게 한 레벨 위의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배정받았다! 코너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의도와 한강 뷰가 한 눈에 보이는 33층! 방에서 별 거 안 하고 이렇게 창가에서 차를 홀짝거리면서 있어도 좋더라. 집에서 TWG 티백을 넉넉히 챙겨가길 잘 했지.

 

 

 

 

 

 

이런 사진을 찍고 앉아있다는 건 이미 기분이 풀렸다는 거지만, 사실 체크인 하는 과정에서 서로 약간씩 마음이 상할 뻔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신통방통하게 느껴졌던 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이런 기분이 들어"라고 설명을 하고 있는 우리였기 때문. 심지어 한 쪽이 그렇게 풀어서 얘기를 하면, 상대방은 "그게 왜 그런데" 라는 식으로 반박하지도 않으며 말의 뜻을 곡해하지 않고 "아, 그랬구나"로 담백하게 받아들여서... 뭔가 대화가 스르륵 풀려버린달까.

 

하고 싶은 게 많고 성격 급한 여자와,

하고 싶은 게 뚜렷하고 주관 강한 남자가 만나서 같이 사는데,

심지어 서로가 딱히 희생을 하거나 참고 사는 것도 아니건만,

희한하게 우리는 이렇게 싸울 일이 잘 안 생긴다. 아직까지는.

 

"싸운 걸로 쳐야 하나? 현재까지 無싸움의 기록 깨진 건가?"

"그런데 이건 다툼이 아니라 차라리 토론에 가까운 것 같은데?"

 

아, 그래?

그렇다면 차나 한 잔 마셔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말이 많다는 건 공통점.)

 

 

 

 

 

 

TWG의 저 모슬린 티백은 늘 "차를 마시는 이 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른 티백들에 비해서 어딘가 손맛이 나는 그 비주얼 때문인지, 아니면 첫 기억이 좋았던 그 향 때문인지, 여튼 단박에 마음을 단순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차를 즐기고 있고, 이 시간이 참 좋구나... 라고 의식하게 만들어. 음, 역시 TWG 티살롱 들러서 티리프랑 티백 쟁여오기 위해서 싱가폴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니콘 필카에 나날이 손맛 느끼시는 이 분. 카메라는 원래 내가 들이파는 취미였는데 어느새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순전히 본인의 욕망에서 카메라를 집어드는 걸 보면 신기하고 재밌다. 필카로 사진 찍는 그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보는 나.

 

 

 

 

 

 

콘래드 설 숙박 패키지의 일부였던, 윷놀이. 초콜릿, 콘래드 곰인형, 식음료 2만원 상품권, 등등이 걸려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_- 가장 비싼 콘래드 제스트 조식 뷔페 1인 이용권이 걸려버렸다. 음? 우리 내일 아침 안 먹기로 했는데? 이렇게 되면 강제 조식인가? 기왕 당첨된 거 먹으러 가도 되긴 하지만, 계획에도 없던 걸 1인분 추가 결제하고 먹어야 하나? 옆에서 구경하던 커플이 좋겠다고 부러워했는데 그들에게 양도할걸 그랬나? 어찌 할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 올려봤는데 의외로 반응들이 뜨거워서 후배 모니카양에게 양도했다는, 해피엔딩. 윷 던져서 밥 사준 기분이랄까 ㅋㅋㅋ 물론 현장에서 1인분 추가 결제했겠지만 그들은 호텔 조식 뷔페 1+1 혜택을 본 셈이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 IFC 푸드코트 버거헌터

 

IFC몰을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생맥주 900원"에 둘 다 눈길과 발길이 잡혀서 ㅋㅋㅋ 얼결에 여기에서 감자튀김이랑 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맥주 900원에 낚여 들어와서 더 비싼 버거를 먹으라는 취지의 행사 같은데 막상 버거는 안 먹고 가는 비수익성 고객들 같으니라고. 이오 트웬티즈 요구르트보다 더 저렴한 저 맥주는 맛은 고만고만했지만 "왁, 900원짜리 맥주야"라는 재미는 충분히 안겨주었지.

 

그리고 어차피 우리는 숙박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글래스 와인 바우처도 있고, 방에 올라가면 우리가 챙겨온 와인도 있고, 여튼 오늘 밤에 마실 건 많으니까 맥주는 그냥 재미 겸 입가심으로 :)

 

 

 

 

 

 

내가 찍은 가로샷.

 

 

 

 

 

 

그가 찍은 세로샷.

 

 

 

 

 

 

@ PULSE 8

 

방으로 돌아와서 과자 갉아먹으면서 늦게까지 와인 마시고 수다 떨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족욕하면서 노닥거리고, 그러다가 푹 자는 게 호텔 스테이의 재미지. 아침에 일어나서는 방에서 요거트와 TWG 홍차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수영장은 다음 기회에 가보는 걸로.

 

평소에도 집 앞에 다니는 피트니스 센터가 있지만 이렇게 내 집이 아닌 공간에서, 높은 천장과 밝은 채광을 즐기면서 하는 운동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늘 늦잠이나 조식, 혹은 기타 일정 때문에 호텔에서 피트니스 시설을 제대로 누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소원풀이 했네. (이런 곳에서 매일 운동하고 싶어! 근거는 없지만 여기서 하면 나 디게 열심히 할 것 같아 ㅋㅋㅋ) 아마 향후에도 우리는 조식 대신에 이런 컨텐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가지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만족! :)

 

 

 

 

 

 

전 날, 체크인에서 본 기나긴 줄을 피하고 싶어서 체크아웃은 30분 일찍!

 

 

 

 

 

 

아가씨네가 들렀다길래 겸사겸사 시댁 근처로 다시 들러서 다 같이 점심식사. 그리고 찰나의 세배 타임. 세배할 때는 한복을 입어야 주가(?)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깨우친 조카양 ㅋㅋㅋ 세뱃돈 받자마자 한복이 답답한지 다시 벗겨달라고 성화였다 ㅋ 초상권 보호되는 컷으로 첨부!

 

 

 

 

 

 

@ 왕산 해수욕장

 

출근하는 날인 줄 철썩같이 알고 있다가 나의 착오였음을 깨달은 날. 이럴 거면 그냥 맘 편하게 쉴걸! 싶기도 했지만, 뭐 다르게 생각하자면 오늘 하루를 선물받은 셈이니까, 이것도 나름 괜찮은데? 뭘 하고 놀아야 보람찰까, 궁리를 하다가 서해 을왕리 쪽으로 발걸음을 했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너무 오지게 추워서 우아한 산책 따위는 불가능했다는 거. 게다가 을왕리 메인 해변 쪽은 식당들의 억센 호객 행위가 너무 심해서 갈 때마다 조금씩 정 떨어져서 오곤 한다. 그보다는 바로 옆의 선녀바위 쪽이 더 한적하고, 바다 보고 차 세워놓을 곳도 있는 것이 더 취향이여. 폐장된 왕산 해수욕장에서 바람 싸다구 맞다가, 을왕리에서 호객 행위에 손사레 치다가, 결국 선녀바위에 주차해놓고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었지 ㅋㅋㅋ

 

 

 

 

 

 

@ 선녀바위 해변

 

보온병에 담아온 상달프 스트로베리 티를 홀짝홀짝 즐기면서, 차 안에서 바다 보고, 선루프로 하늘 보고, 갈매기 구경하고, 바로 이걸 원했단 말이여. 앞으로도 을왕리는 제끼고 여기 선녀바위로 바로 올 것 같다. 딩가딩가.

 

따뜻한 계절에 한강에 텐트 치고 놀 때도, 추운 계절에 이렇게 차 안에서 노닥거릴 때에도, 나는 늘 "이만하면 충분히 노닥거렸으니 이제 슬슬 다른 걸 해볼까. 이만큼 릴랙스했으면 남편도 잘 쉬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뭔가를 제안하는데 그는 늘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 라고 말하곤 한다. 정신줄을 놓을 때는 완전히 다 놓고 nothingness 를 즐기는 그에게 나는 아무리 "놓는다고 놓아봤자 늘 머리 속이 복닥복닥한" 분주한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늘 어딘가 적정선에서 타협을 하고 즐겁게 잘 지냅니다만 ㅋ

 

 

 

 

 

 

@ 인천국제공항

 

슬슬 좀 걷고 싶어져서 갑자기 찾아간 곳은, 인천국제공항.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출국하는 사람도, 입국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와중에 여행객이 아닌 입장에서 목적 없이 일정 없이 걷는 건 또다른 맛이 있더라.

 

 

 

 

 

 

심지어 공항 에뛰드하우스에서 쌩뚱맞은 득템까지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웃긴데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네... 이 화장품들에 관한 썰은 별도의 글로 풀어놔야지 ㅋㅋㅋ 여튼, 구매할 생각도 없었던 기브미 초콜렛 섀도우와 네일컬러, 그리고 브러쉬 클렌저까지 알차게 수확해왔다-_-*

 

 

 

 

 

 

@ 신월동 착한낙지

 

마무리는 강서구청 근처의 내 마음 속 단골집, 착한낙지에서. 집 근처 이 정도 거리에, 언제든지 구미가 당기는 메뉴를 파는, 마음 가는 식당이 하나쯤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낙지 맛집들은 조만간 모듬으로 간단 리뷰 한번 써야지.

 

낙지를 사랑한다.

볶음도, 산낙지도, 연포탕도.

 

진심이다.

 

 

 

 

이렇게, 구정 연휴 사진 일기 끝 :)

 

 

 

 

 

 

 

 

 

  

 

 

 

 

150213 금요일

Notre Dame de Paris

@세종문화회관

 

공연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작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아마도 프랑스 뮤지컬 Notre Dame de Paris 가 여기에 해당하는 듯.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원래 좋아하지만 20대의 나에게 뮤지컬이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영어 뮤지컬이 얼추 전부였다. 그런데 10년 전 어느 날, 정말 우연히! 운 좋게! 노트르담 오리지널 캐스트 초연 당일 티켓이 생기는 바람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하게 되었다가... 나름의 문화적인 대격변을 겪었더랬지.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내가 프랑스어를 자막 없이 듣고 이해하고 이 문맥을 왜곡 없이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토록 감사할 수가 없었다. 그런 공연이 10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고 하니 이건 망설이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거 아닌가. 손이 덜덜 떨리도록 흥분되는 예매 과정이었음 ㅋㅋㅋ 심지어 VIP석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치 VIP석 같은 제일 앞줄 R석 확보에 성공하였나니 하늘이 보우하사 나의 덕심 만세... 여튼, 공연에 대한 감상과 평가는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테니 다음에 날 잡고 다시 하는 걸로 하고, 우선은 이 날의 기억들만 간단히 메모해두는 걸로 :)

 

 

 

 

 

 

@ 두부의 추억 151

 

저녁식사는 "따끈한 것"과 "밥"을 원한다는 남편의 리퀘스트에 따라서 공연 전 저녁식사는 광화문 두부의 추억 151에서 뜨끈한 두부찌개와 제육 정식으로. 적당히 MSG적인 맛이 나는 고기와 얄팍얄팍한 두부이긴 해도, 구성이 단순하고 먹기 편하며 가격대비 만족도도 높은 집. 그래서인지 늘 대기줄이 길어서 못 가봤는데 이 날은 조금 이른 저녁 시간에 갔더니 자리가 있었네. 식당 내부도 복작복잡 좁은 구조여서 대기 시간이 길면 늘 포기하게 되더라. 여튼, 세종문화회관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적당히 "밥" 먹을 만한 곳이다.

 

 

 

 

 

 

@ 빌리엔젤 세종문화회관점

 

비틀즈 인생덕인 싱하형을 위해서 폴매카트니 내한 공연을 대리 예매해주고, 환율 및 수수료 차액을 돌려주려고 하니까 "커피 사먹어"라시기에 사양 않고 그 돈으로 노트르담 보러 들어가기 전, 빌리엔젤에서 크레이프와 커피를 사묵읏지예. 뭔가 각자의 공연 취향을 둘러싸고 돌고 도는 이 훈훈한 인심 ㅋㅋㅋ 사실 저녁에는 커피 잘 안 마시는데 어차피 오늘은 일찍 자기 글렀으니까 부담 없이 뜨끈하게 한 잔 들이킵시다-_-*

 

 

 

 

 

 

커피와 케익 잘 먹었습니다, 인증샷.

그대도 폴경 경건히 잘 영접하고 오시길.

 

 

 

 

 

 

당연한 소리지만, 공연 도중 사진은 없다. 공연 종료 후에 커튼콜 타임에는 다들 적당히 찍고 그러던데, 그렇게 찍어봤자 어차피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은 잘 안 나올 거고 그렇다면 차라리 눈 앞의 배우들에 집중하리라는 마음으로 아예 카메라를 꺼내들지를 않았지. 그런 보람이 있었던 게 배우들과 눈맞춤 참 많이 했다. 클로팽 역할의 Gardy Fury 씨와는 공연 끝나자마자 페이스북 친구 추가하는 기염을 토함 ㅋㅋㅋㅋㅋㅋㅋ 공연 전반, 그리고 배우 개개인에 대한 평가글도 꼭 남겨두고 싶은데... 그건 언제 쓰나-_-;;;

 

 

 

 

 

 

@ 이자까야 텐노아지

 

도저히 이대로 집으로 가서 잠들지는 못하겠다! 라면서 집 앞 단골 이자까야 텐노아지로 직행... 이 벅찬 심경을 좀 해소를 해내야지 안 되겠어! 기분 같아서는 광화문에서 바로 어디 들어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워낙 추웠던 날이라서 귀가가 우려됐던지라 꾹 참고(?) 버스 타고 집 앞까지 왔음; 메뉴는 "얼핏 양이 푸짐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까보면 그리 많지는 않은" 조개술찜... 을 후후 불어서 식혀주는 듯한 도꾸리군 :)

 

부디 여운이 다 가시기 전에 공연평을 꼭 쓸 수 있기를 바라며;

 

 

 

 

 

 

  

 

 

 

 

간만에 미루지 않고 거의 바로 업데이트 해두는 일상 기록질! 뭔가 일정은 많아서 돌아다녔는데 바쁘다는 느낌이 아니라 슬렁슬렁 총총총 떠돌아 다녔다는 느낌으로 남는 이번 주말.

 

 

 

 

 

 

셀카 찍을 때는 남편 팔이 촹이야. 내가 셀카봉을 사두고 당최 쓰질 않는 이유 ㅋㅋㅋ 남편봉(?)은 길이 조정도 자유자재에 음성 인식 기능도 있어서 리모컨이 따로 필요 없슴미다 ㅋ 난 팔을 아무리 양껏 뻗어도 이런 널찍한 화각은 안 나오던데... 팔 길이 원츄.

 

 

 

 

 

 

충무로 라비두스에서 하우스 웨딩에 참석했는데, 메인 홀에 자리가 없어서 지하 레스토랑 추가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어차피 단체 사진 찍을 생각도 없었던지라 그게 되려 더 여유롭고 조용하고 좋더라. 주말 오전 서울 시내의 트래픽 때문에 식 시작 전까지는 도착 못 했지만, 하우스 웨딩은 이런 분위기구나, 라고 슬쩍 맛을 볼 수는 있었다. 그 기나긴 세월의 끝에서 드디어 짝을 만난 김뽀 오라방, 축하해요-_-*

 

 

 

 

 

 

저녁 때까지 시간이 뭉텅이로 남아서, 충무로 온 김에 남산 투어를 해보기로! 다행히도 이번 한파가 닥치기 직전이어서 걸어다니기 좋을 만큼 날씨가 쾌적했다. 어슬렁 어슬렁 남산 N타워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쁘띠첼 푸딩이 땡기는데... 나만 먹을 수는 없으니카! 남편을 꼬드겨서 공범으로 만들자. 내가 달달한 디저트류를 원체 즐기지 않는 편인데 푸딩에는 늘 한 수 접고 들어간다. 서울 시내에 푸딩 예술로 만드는 카페나 베이커리 어디 없나?! 일단 일상 속에서는 쁘띠첼이 꽤 괜찮은 대용품이 되어준다. 이걸 유통 및 대중화시켜줘서 고마워요 CJ. 새로 나온 허니 블라썸도 좋지만, 나에게 베스트는 역시 밀크 & 에그 오리지널. 서울 시내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 챱챱챱.

 

 

 

 

 

 

성곽길을 따라서 어슬렁 어슬렁. 사실 이 날은 메이크업이 문제가 아니라 두피가 문제였다. 요즘 좀 지루성으로 가는 기미가 보여서 영 신경이 쓰인단 말이야. 결혼식만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모자 쓰고 나왔을 것 같아. 여튼, 성곽길과 남산의 겨울 풍경은 좋으니까, 한 장 남겨둡시다.

 

 

 

 

 

 

남산 시민 아파트의 휑한 풍경에서도 괜히 한참 발걸음이 머물렀다. 괜히 이런 관광객 st. 사진도 찍어보고. 날 따숩어지면 DSLR 들고 다시 한번 남산 출사 투어를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다니다 보니 은근 나른해져서 예정보다 일찍 대학로 연건당 카페에 도착해서 둥지 틀고 앉았다. 각자 취향대로 음료 하나씩 시켜두고 남편은 폰질, 나는 만화질. 신의 물방울을 포함해서 각종 만화책이 전질로 갖춰져 있는 연건당 만세 -_-)/

 

 

 

 

 

 

오늘 공연의 동반자, 쌀양도 도착해서 유자차와 함께 수다수다.

 

 

 

 

 

 

연건당 2층, 자그마한 공연 공간.

 

 

 

 

 

 

오늘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

인디 싱어송라이터 청은 언니의 소규모 카페 공연을 보러.

feat. 기타리스트 감자소년 & 보컬 퍼커셔니스트 OTB 장현철.

 

각자, 자신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공감했던 이 날의 노래들.

난 사랑의 기억을 담은 센티멘탈한 곡들보다 발랄한 곡들이 취향이다.

이를테면, 남자의 하얀 손에 대한 페티시(...)를 담은 "손" 같은 곡들?

 


눈을 감아도 그릴 수 있는
피아노 위를 스쳐지나는
하얗고 긴 그대의 손가락
보조개 패인 웃음보다
살며시 감은 두 눈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죠

들어와요 내 맘 속에 내 맘 속에
들어와요 그대의 하얀 손
가만히 나 다가가 살며시 잡아보고파져요
어제 꿈 속처럼

 

 

 

 

 

연건당에서의 뒤풀이를 마다하고, 셋이서 따로 가진 술자리.

 

사케도 좋고, 탑처럼 쌓아서 내온 저 새우튀김도 좋고, 다 좋은데, 내 사랑 소로담 화로구이 집 없어졌어!!! 사장님 어디로 간 거에요... 자그마한 1인용 화로와 아늑한 다이 좌석, 퀄리티 좋은 안주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사장님의 입담과 센스 때문에 마음 속에 담아둔 곳인데... 어디로 갔든 간에 따라(?) 가고 싶은 심경이건만 휴대폰 번호를 모름;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혹시 이 포스팅 보시면 댓글 좀 남겨주십사;

 

여튼, 이 날의 결론은 "바바리안" (피융-) 그리고 L렌즈 (하악-) ㅋㅋㅋ

 

 

 

 

 

 

농구 관람! SK 나이츠 v. 동부 프로미.

 

남편이 농덕이기도 하고, 나도 경기 관람해보고 싶어서 가본 건데... 뭐지? 이거 생각보다 엄청 재밌음! 어차피 스포츠 문외한이라면 축구보다는 야구, 야구보다는 농구다. 그 스피디한 진행과 한눈에 훤히 보이는 풀코트, 그리고 간간히 터져주는 에이스 선수들의 개인기 플레이까지! 다만, 이 날은 1위와 3위의 경기여서 그런 거고, 모든 농구 경기들이 이렇게 다이나믹하지는 않다고 한다. 보아 하니까 팀플레이는 동부, 개인기는 SK의 승인 듯? 이 날의 경기 최종 스코어는 동부의 압승이었고. 자, 이제 다음 경기 예매합시다. 우리 또 언제 가???

 

 

 

 

 

 

관람용 치킨은 역시 순살이죠. 기왕이면 튀긴 것보다는 구운 거.

 

 

 

 

 

 

한파 오브 한파가 들이닥친 이 날, 저녁에는 뭔가 따숩고 원기 충전되는 걸 먹어야 한다고 해서 논현동 장어의 전설로! 사실 2월 중순까지 장어 할인 행사 진행한다고 해서 진작에 눈여겨보고 있었다. 행사 끝나기 전에 식당 리뷰 얼른 올려야지. 소금구이 or 양념구이 2인분에 2만원대 파격 할인 중! 장어 먹고 싶은 이들이여, 행사 끝나기 전에 달려가라!!!

 

예전에 올린 후기 링크 :

http://jamong.tistory.com/1598

 

새로 올린 후기 링크 :

http://jamong.tistory.com/1774

 

 

 

 

 

 

됴쿠나.

잘들 논다.

에헤라디야.

 

 

 

 

 

 

 

 

  

1월과 2월 사이, 여심 넘치는 주말.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2. 1. 23:30

 

 

 

 

당산동 치킨 요정, 대전댁, 마곡 애엄마, 그리고 염창동 뼈로거-_-* 간만에 4명이 모인, 그것도 1박으로 모여서 논 주말이었다. 자그마치 오늘이 다 지나기 전에 거의 실시간 기록 중!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나도 나름 야심차게(?) 자그마한 선물을 챙겨 갔는데 어째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렇게 푸짐하게 뭔가를 챙겨온 거다. 이건 대전댁이 하사해주신 러쉬 입욕제 선물 세트! 이걸 아까워서 어찌 쓰나... 라고 하지만 난 이미 인증샷 찍었으니까 이제는 거침 없이 잘 쓰겠지. 후후훗. 향기롭고 촥촥하게 목욕을 향유하리다. 감사감사 :)

 

 

 

 

 

 

요건 내가 멋대로 사들고 간 4인 4색 밍크 수면 원피스 잠옷! 전체적인 색감을 핑크 그레이로 맞춘 것 외에는 패턴을 나름 다양하게 구성했는데 어쩜 이렇게 기똥차게 각자 이미지대로 골라간다냐. 개중 가장 색감 대비가 강하고 패턴이 눈에 띄는 저 도트 무늬는 내가 데려오게 될 것 같더라 ㅋㅋㅋ

 

 

 

 

 

 

@ 합정 메세나폴리스 파티오42

 

사실 메뉴는 아무래도 좋았고, 단지 예약이 가능하고 와인을 파는 곳을 원해서 선택했다. 간만에 모인 이 날 우리의 수다에는 와인의 향과 도수가 가장 편안할 것 같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대화 내용이 식당 분위기에는 과도해졌다는 게 문제; 주변에는 온통 소개팅 혹은 데이트 중인 커플들이 득시글댔는데, 대화의 수위를 다스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_-*

 

여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 겁니다. 안 그래유???

 

 

 

 

 

 

so... which one is it, A, B, or C?

 

 

 

 

 

 

이야기 도중에 손을 꼬옥 잡은 모습을 찍어 달라길래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배경에 원피스와 가디건, 그리고 가슴골도 (굳이) 같이 담았지롱. 역시 사진사의 의도는 중요한 거다.

 

 

 

 

 

 

본격 2차는 당산동 치킨 요정님의 자택에서, 몸도 마음도 편하게.

잠옷, 아그와 및 토닉워터, 그리고 마카오 땅콩 쿠키는 나님 협찬.

 

다들 잠옷 소매 꼭 보이게 술잔을 들라고 독촉해서 찍은 사진이다.

 

 

 

 

 

 

치킨은 반반 무많이가 되는데, 왜 인생의 다른 것들은 그게 안 되나효.

 

 

 

 

 

 

오랜만(?)이에요, 남편.

간만에 여자들끼리 잘 놀고 왔습니다 :)

 

 

 

 

 

 

 

 

  

 

 

 

 

꽃 선물이 제일 좋다,

꽃 선물은 솔직히 돈 아깝다,

 

어차피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른데 논해봐야 뭐하리.

 

 

 

 

다만, 요즘 드는 생각은

어쩌면 꽃 선물이 가장 오래 남는 선물 같다, 는 것.

 

진부하다고 해도

화사한 꽃다발을 건네줄 때,

그리고 건네받을 때의 기분은,

다른 어떤 물체를 주고 받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꽃선물이란 개인적인 애정이 묻어나는 것이어서

마음이 없는 이에게는 쉽사리 선물하게 되지도 않는다.

 

길거리에서 파는 단촐한 송이 꽃이여도 좋고,

플로리스트가 어레인지한 꽃다발이어도 좋다.

 

그 형태와 종류, 사이즈, 가격을 다 떠나서

"꽃을 선물한다"는 것에는 그런 낭만이 있다.

 

 

 

 

아울러,

선물하는 자의 마음이 여유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며칠만 지나면 생기를 잃고 시들어갈지라도

지금 아름답다면, 지금 받는 사람이 기뻐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선물하는 거니까.

 

그래서인지 나도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꽃 선물을 하게 되더라.

 

좋은 소식이 있는 친구에게 핸드타이 부케를 주거나,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에 뜬 신상 꽃들이 마음에 들면

문득 이유 없이 친정 엄마에게 꽃선물을 배달시키거나.

 

그렇게 남에게 화사함을 선물하는 기쁨을 느끼곤 한다.

 

 

 

 

내가 꽃을 선물받는 행복 또한, 예전보다 커졌다.

되려 기념일에 받는 것보다 평소에, 아무 일 없이,

이유도 없이 불쑥 받는 꽃다발이 훨씬 더 반갑다.

 

그 날의 의미 때문에 으례 주는 게 아니라

꽃을 받고 즐거워하는 나를 보고 싶어서, 니까.

 

 

 

 

하지만 나는 남편의 꽃선물을 기대한 적은 없다.

 

우리의 대화 기조가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른다"인데

이 기조의 장점은 "말한 것은 명확히 이해하고 행한다"

대신 단점은 "말하지 않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기에

짜잔- 하고 꽃다발이나 반지를 들고 나타나는 남자가

아니라고 해서 아쉽거나 실망할 일은 아니었던 것.

 

게다가 내가 워낙 좋고 싫음이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_-

꽃이나 화장품 등 여자 선물을 당최 골라본 적이 없는

남편 입장에서야 섣불리 살 수 없었던 게 당연하지.

(물론 꽃은 에지간히 이상하지 않고서야 다 좋지만!)

 

그런 그가 처음으로 깜짝 꽃선물을 해줄 수 있었던 건

키마의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블룸앤보울 덕이다.

 

 

 

 

페이스북에서 페이지 즐겨찾기를 해두고 늘 보는데

신상 bloom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건 스크랩도 하다 보니

아무리 꽃 선물 고르는 데에 자신 없는 남편몬이라 해도

"아, 이런 꽃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알 수 밖에 없었던 듯.

 

그리고 골라온 꽃다발에 제법 자신이 있었던 탓인지,

어느 날 서프라이즈 증정 이벤트까지 감행하시었다.

 

저녁 약속 있던 나를 데리러 와서 같이 귀가하는데

거실과 부엌 사이의 테이블 위에만 불이 켜져있고

그 위에 꽃다발... 이라는 낯선 비주얼이 있는 거다.

 

우와.

 

조마조마 두근두근 하면서 꽃다발을 주문해놓고

내가 귀가하기 전에 정성스레 세팅했을 모습에

웃음도 나고 간질간질 감동도 받고, 뭐 그렇습디다.

 

그런데 웃긴 건, 무엇보다도 난 내 자신이 뿌듯했다.

서프라이즈 선물 같은 거 할 줄 모르는 남편에게

서운해하지 않고 꾸준히 나의 니즈를 입력해서

드디어 "꽃선물을 할 줄 아는 남자" 로 만들다니.

 

이열... 잘 했어, 나 ㅋㅋㅋㅋㅋㅋㅋ

 

"말로 해야 알아?"

"그런 것도 몰라?"

세상에 그딴 거 없는 거다.

 

내가 뭔가를 원하면,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지,

그에게 알려주어라.

 

그리하면 행하리라.

 

아니, 말하는 대로 행하기만 해도

그 남자는 이미 상위 몇 프로에 드는 거다.

 

우쭈쭈쭈쭈.

 

 

 

 

글이 겁나 긴데,

결국 꽃다발 선물 받은 거 자랑하는 거다.

 

 

 

 

 

 

남편몬을 한 단계 승격시켜준, 블룸앤보울 바이 키마.

남편 말로는 이제 키마 배달 기사와 친해질 지경이라고.

 

 

 

 

 

 

 

 

 

솔직히, 꽃다발 선물은 어지간해서 다 좋기는 해.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구성이라니.

 

메인인 장미를 소프트한 색감으로 톤다운 시키고

되려 사이드에서 진한 색감으로 겨울 느낌 낸 것도,

화사한 다발에 포인트를 주는 시크한 블랙 리본도,

맥주잔(...)에 꽂았을 때 딱 풍성하니 좋은 볼륨감도,

죄다 마음에 들어.

 

 

 

 

 

 

그리고 이건 첫 꽃다발 선물의 성공에 힘입으신 ㅋㅋㅋ

남편이 2탄으로 등장시킨, 하양하양한 한정 블룸 :)

 

 

 

 

 

 

 

꽃가루가 야금야금 떨어지는 게 흠이긴 했지만

한 손에 잡힐 것 같은 핸드타이드 사이즈에

깔끔한 화이트에 맑은 연두색의 배색이 마치

내 웨딩 부케를 생각나게 해서 더욱 좋았지.

 

 

 

 

 

 

인간은 꽃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기념 투샷 ㅋ

 

 

 

 

 

 

오예-

 

 

 

 

좋은 기억 고마워요.

누가 꽃 선물을 쓸데없다 하였는가.

앞으로도 블룸앤보울 애독해야지-_-*

 

 

 

 

 

 

 

 

 

 

  

accidentally, itaewon.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11. 25. 18:00

 

 

 

 

 

2014.10.12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엄빠와 흙향에서 점심식사 후에 우연히 들른 이태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돌아다니는 건, 참 오랜만이었네.

 

 

 

 

일정을 좀처럼 비워두지 않고 꽉꽉 채워넣는 성정 탓에

나는 의외로 충동적인 행보를 할 때가 많지 않은 편이다.

 

"어, 오늘 할 일도 없고 시간 비네. 어디 갈까?"

이러고 싶어도 대개 이미 선약이 가득 차있다는 말씀.

 

시간도, 마음도, 어느 정도 비워두어야

갑작스럽고 새로운 게 들어올 자리가 있는데

나는 어떤 생각이 들면 당장 기획하고 실행해서

향후 몇 주, 몇 달 일정이 빼곡 차있는 건 다반사다.

 

친구들한테 농담처럼, 하지만 진담으로 말하듯이,

난 같이 사는 남자와도 벙개가 안 되고 선약 잡는 여자;

 

안 그래도 직업 특성상 달력이 늘 꽉 차 있는 편인데

개인적인 삶, 주말까지 다 미리미리 계획을 해버리니 원.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뭔가 스스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달까.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그게 자랑스럽지 않고.

내가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으면 그에게도 왠지 미안하고.

 

그러니까 자꾸 뭔가를 계획하고 이뤄내고 뿌듯해하고,

비어 있으면 채우려고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남편은 이런 나와 정반대여서 (성격이 잘 맞기는 하지만)

쉼이란 자고로 nothingness 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런 그와 함께 살다 보니 내 자신이 새삼스러울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 비어있고 느슨해도 전혀 상관 없는 건데.

뚜렷한 일정 없이 어슬렁거려도 전혀 어색한 게 아닌데.

 

뭐할래?

글쎄? 딱히...

 

이런 상태라도 서로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운데 말이야.

 

 

 

 

그런데

"가끔은 무계획의 시간을 가져야지" 라고

계획을 하고 앉아있는 나는 이미 글러먹었...

 

 

 

 

 

 

 

 

 

  

Happy Zip's Day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11. 12. 01:00

 

 

 

 

 

2014.10.8

결혼 후에 처음 맞는 남편몬 탄신일

 

 

 

 

 

 

하루 전에, 시부모님과 함께 저녁 식사 자리.

 

등촌동 삿뽀로의 생일 서비스, 회이크 ㅋㅋㅋ

7월 내 생일 때도 저거 누렸는데 또 보니 반갑네.

이번에는 심지어 직원분들이 생일송을 열창해주심.

 

그런데 삿뽀로의 센스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해산물 다 먹고 막판에 밥이랑 국이 나올 때에

어머니에게는 특별히 해산물 미역국 상차림을!

 

하, 등촌동 삿뽀로... 이러면 단골 해야 되자나여.

 

 

 

 

 

 

생일자의 입맛에 근거하여 고른 당일의 오찬 장소.

 

생맥주와 핫도그, 칠리 프라이를 좋아하는 영국 덕후.

그런 당신을 위해서 내 고심 끝에 찾아냈숴 ㅋㅋㅋ

 

 

 

 

 

 

평일 낮, 그것도 샌드위치 연휴 직후, 한글날 직전이라

창 밖으로 보이는 이태원의 가을 풍경은 이토록 한산하다.

 

난 어차피 그 전 날도 출근했고, 그 다음 날도 출근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누리는 평일 연차의 맛은 달디 달구나.

 

 

 

 

 

 

평소에 메뉴 선정 기능은 주로 내가 수행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생일자님에게 전권을 수여해드림다.

 

그가 메뉴를 간택하는 동안 나는 셀카질. 훗훗훗.

 

 

 

 

 

 

오늘의 일정을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서 생맥주 투입!

이게 이 날 첫 끼였는데 커피도 아니고 다짜고짜 맥주!

 

대낮부터 가게 전세낸 듯 앉아서 맥주 마시고 있노라니

잠시나마 한량 코스프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더만요.

 

그나저나 나는 페일에일보다는 역시 다크에일인 걸로...

 

 

 

 

 

 

아, 진짜 무섭도록 취향 돋는 메뉴 선정이다 ㅋㅋㅋ

가게 이름을 떡하니 달고 있는 "불독 프라이즈" 되시겠다.

감튀에 찹스테이크, 베이컨, 코울슬로에 김치... 음? 김치?

김치는 좀 쌩뚱맞고 심지어 좀 짜기도 했지만 어쨌든 만족.

 

 

 

 

 

 

불독 프라이즈와 처칠리 핫도그에 대만족하신 이 분.

꼬꼬마 정크푸드 입맛이지만 생일이니까 리스펙트 ㅋ

 

 

 

 

 

 

다 먹고 딩가거리다가 엑투 타이머로 투샷 시도...

했는데 어째 내가 남편 목덜미 잡고 있는 것 같다;

 

쨌든 나른하게 비치는 10월의 햇살은 기분 좋근영.

 

 

 

 

 

 

이태원을 정처없이 샤브작샤브작 거닐어본다.

언제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할지, 일부러 계획 안 짜고

발길 닿는 대로 여유를 즐기는 게... 그게 계획이었나.

 

이 또한 내깐에는 철저하기 남편의 구미에 맞춘 거다.

 

예전에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당신에게 생일이란 어떤 날이야?"

 

나에게 생일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날.

예쁘게 입고, 기왕이면 헤어 & 메이크업도 받고,

평소에 귀찮아서 안 입는 여자여자한 옷도 입고,

우아한 주인공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그런 날.

(그리고 이 모든 걸 사진으로도 찍고 싶은 날.)

 

그리고 그에게 생일이란, 휴가 내고 쉬는 날.

맛있는 거 먹고, 발길 닿는 대로 산책도 하고,

좋은 공연이 있으면 봐도 좋고, 데이트하는 날.

 

특별한 날에 커플들이 가장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면 이 사람도 좋아할 것이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럴 리가 없잖아 ㅋㅋㅋ

다행히 우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 :)

 

 

 

 

 

 

음? 뭐하세요??? ㅋㅋㅋ

 

그러다가 생일 기분으로 조각 케익이나 한 판?

이러면서 패션파이브로 기어들어가서 놀았지.

 

얼그레이 딸기 쉬폰이랑 나주배 생크림롤... 인가.

 

 

 

 

 

 

feat. 무한 셀카 =.=

 

 

 

 

 

 

이렇게 걷는 날에는 절대로, 무조건, 언제나 운동화.

둘 다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연 1켤레씩은 해먹는다.

소셜에서 괜찮은 제품 보이면 저렴하게 사서 막 신고

너덜너덜해졌다 싶으면 미련없이 버리고 교체함 ㅋ

 

 

 

 

 

 

그렇게 막 돌아다니다가 오후에는 잠실로 날아가서,

저녁식사는 종합운동장 내의 제일제면소에서 후루룩.

 

 

 

 

 

 

그나저나 이태원에서 놀다가 머나먼 동쪽까지 온 이유는,

 

 

 

 

 

 

우리 머언니 한쿡 오신다기에 영접 갔지롱 ㅋㅋㅋ

Mariah Carey, the illusive chanteuse in Korea!

 

머언니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익히 알지만

간만의 내한인 데다가 마침 딱 남편 생일이랑 겹쳐서

이쯤 되면 하늘의 계시인 걸로 (멋대로) 받아들이고

티켓 오픈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VIP석 예매했음.

 

돌아다니느라 은근 피곤하니까 핫식스 2+1 구매해서

최종 보스 깨러 가기 전에 피 빠는 기분으로 흡입했돠;

 

 

 

 

 

 

공연에 대한 평가는, 쓰기 시작하면 길어질 듯 해서 생략.

 

공연의 기획, 구성, 가수의 기량 면에서는 매우 아쉬움.

but 흔히 할 수 없는 경험, 그리고 생일 이벤트로는 만족.

 

그런데 가을 저녁 야외 공연이다 보니까 급격히 추워지고

올림픽공원 주변의 열악한 교통상황 때문에 개고생했네.

 

잠실 너머, 특히 올림픽공원 쪽으로 갈 때는 차량 필수;

 

 

 

 

 

 

그 날의 슈퍼 레드 문 사진으로 마무리.

엑투 (EX2F) 수동 모드로 건져낸 나름 역작.

 

 

 

 

결론은 뭐다?

남편 생일 축하했다 ㅋㅋㅋ

 

 

 

 

 

 

 

 

 

 

  

After all, life is made of moments...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10. 27. 23:30

 

 

 

 

 

 

 

 

 

 

 

그냥, 별 거 아니었던 날.

 

간만에 별 일정 없는 평일 휴무여서 미용실에 갔고,

가는 김에 엄마도 같이 가서 모발 크리닉을 받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발길 닿는 대로 초밥집에 갔고,

대낮에는 역시 생맥주 아니겠냐면서 키득거렸던 날.

 

 

 

 

세상의 많은 딸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엄마와 매우 친밀하게 지내는 편이다.

시간이 흘러수록, 특히 결혼 후에는 더더욱.

 

예전에는 밖으로 나다니느라 바빠서 엄마에게

시간도 마음도 충분히 할애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이제는 내가 엄마에게 더 집중하고 더 다가서는데

그만큼 엄마는 더 여리고 아스라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두 가지는, 인과관계는 아닐 거다.

 

그동안도 엄마는 계속 나이 들고 약해지고 있었는데

내가 "나"에 집중하느라 이를 제대로 못 보다가

이제야 온전하게 느끼게 됐다... 는 게 맞을 듯.

 

 

 

 

물론, 우리 문여사님은 여전히 씩씩하고 밝고,

웃음도 제스처도 많고, 센스와 에너지도 넘치시지.

 

"나야 당연히 니랑 노는 게 제일 재밌지" 라면서

언제든지 저렇게 웃으며 장난칠 것 같은 모습이지.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어딘가가 좀 아리다.

 

이제는 내가 먼저 배려하고 보듬어줘야할 듯한,

언젠가부터 딸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느끼게 하는,

엄마의 모습에 나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고,

설령 눈치 채더라도 외면하고 싶었던 것,

그러니까 엄마와도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이

자꾸 마음 속 어딘가 떠올라서 서늘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이렇게 뒤엉킨 대로 다 담아둡시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진들은 푸욱- 묵혔다가 올린다;

이건 9월 초, 추석 바로 전 날... 어슬렁거림의 기록.

 

 

 

 

 

 

뜬금 없지만, 여기는 자그마치 도봉구 방학동,

서울의 끝자락, 의정부로 넘어가기 직전의 동네.

 

간만에 별다른 계획을 세워두지 않은 휴일이라

오전에는 운동 갔다가, 오후에는 한강 소풍 갈까?

이러다가 "잠시" 방학동 도깨비시장에 들르기로!

 

물론, 잠시라고 하기에는 쪼께 먼 동네 되시겠다.

그래도 간만에 별다른 일정 없이 움직이니 편하대.

 

아직은 여름 같기도 한 9월 초가을의 햇살도,

평소에는 와볼 일이 없는 다소 낯선 동네도,

그냥 다 여유롭고 기분좋고 뭐 막 그렇습디다.

 

 

 

 

 

 

거의 수락산 부근의, 방학동 도깨비 시장.

이 날, 강서구에서 도봉구까지 굳이 간 이유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나름 맛집?

상범이네 못난이 왕만두 & 도너츠

 

를 구경하고, 기왕 소풍 간식도 사올 겸.

 

위 사진 속 우측 하단, 오렌지 앞치마 남자가

상범이? 상범씨? 남편의 농구 친구 되시겠다.

 

원래는 상범씨의 부모님께서 트럭 장사하시던 걸

아들이 레시피 정리 및 장사 수완 업그레이드하여

이렇게 도깨비시장에 정식으로 가게를 냈다고 하네.

 

그냥 재미 삼아 한번 구경 가보고 싶기는 했는데

거리도 있어서 평소에는 도통 엄두를 못 내다가

이렇게 일정이 후리한 날에 충동적으로 급 방문했지.

 

그런데-_-

추석 연휴이면서도, 추석 당일 직전이어서 그런지,

이 작은 가게에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몰려들어서

제대로 얼굴 인사할 틈도 없었다는 게 현실 ㅋㅋㅋ

뭐 좋은 게 좋은 거지요. 장사 매우 잘 됩디다 >.<

 

하던 일 마저 하시라고 두고 우리는 일단 구경하세.

 

 

 

 

 

 

만두 만두 왕만두

 

 

 

 

 

 

너츠 너츠 도너츠

꽈배기 동글이 납작이 도너츠

 

 

 

 

 

 

... 종류별로 1-2개씩만 달라고 했잖아요...

형 놀러왔다고 막 덤을 집어주려고 하셔서

우리는 최대한 제값 내고 오느라 식겁했다;

 

여튼, 졸지에 도너츠 부자 됐음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목적지인 한강 둔치에 도착해서 보니까

왠지 먹을 게 느므 많은 거다 ㅋㅋㅋㅋ 왜지 ㅋ

 

집에서 남는 밥으로 대강 싼 꼬마김밥이랑 유부초밥,

냉장고 털어서 나온 방울 토마토에 왕만두에 도너츠.

 

우리는 2명인데 이거 누가, 언제, 어떻게 다 먹어?

 

 

 

 

 

 

아, 몰라; 일단 카메라님들부터 영접하세.

 

휴대용 똑딱이 EX2F 각 1대씩

캐논 6D + 탐론 18-75mm

니콘 FM2 + 50.8

 

쉬는 날에 한번 움직였다 하면 카메라가 총 4대;

 

 

 

 

 

 

나도 필카를 손에 좀 익혀야 하는데... 그런데...

자꾸 가성비 좋은 캐논만 가지고 놀다 보니까

자연스레 니콘 필카는 남편의 차지가 되고

그렇게 그는 필카 장인으로 커가는 중이다.

 

... 뭐,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간편한 셀카는 우리 엑투가 최고죠.

셀카봉도 있긴 하지만 뭐 잘 쓰게 되진 않더라.

엑투의 화각이나 플립 액정 등이 워낙 편해서.

조금 더 넓은 화각을 원하면 남편 팔을 이용함;

팔이 길어서 얼추 셀카봉 기능도 해주는 남편;

 

 

 

 

 

 

사진 한 판 찍고 나서 먹거리들을 개시해본다.

우선, 큼직 동글 푸짐한 상범이네 왕김치만두.

 

사실 나는 만두를 그닥 즐겨 먹지 않는다.

피가 두껍거나 돼지고기 함량이 높으면 더더욱.

 

그래서 이것도 가게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일 뿐,

특별히 내 입맛에 맞을 거라고는 기대를 안 했는데,

 

음??? 뭐지? 예상보다 훨 맛있는데???????

 

우선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돼지고기의 맛을

김치가 잘 눌러주고 잡아줘서 먹기 편한 데다가

 

고기 자체도 희한하게 "고기 잡내"가 안 납디다.

"만두소 용도"임에도 좋은 고기를 쓴 걸로 추정.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만두 비선호자인 내가

"오오옷, 이 맛은?" 이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런 나조차" 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평소에도 만두를 총애하는 남편몬은

아니나 다를까, 맛나다고 잘 만들었다고 호평 ㅋ

 

여튼,

만두 좋아하는 남자와,

만두에 시큰둥한 여자가,

동시에 마음에 들어했으니까

이 정도면 꽤 잘 빠진 만두인 걸로.

 

 

 

 

 

 

고로케도 랜덤으로 이것저것 넣어주시는 바람에

하나하나 스크래치 복권 긁는 마음으로 개시 ㅋ

 

이건 마침 감자 고로케였군. 고로고로 고로케.

 

기름에 튀기는 시장 st. 고로케라서 아무래도

먹다 보면 꽤나 기름지고 묵직한 식감이긴 하다.

 

난 일식집에서 안주로 나오는 자그마하고

기름기 덜한 고로케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그런데도 내가 다시 한번 호평을 날린 이유는,

고로케 속이 맛은 있되 결코 짜지 않아서.

 

풍미는 살아있는데, 염도 조절을 잘 했다니,

솔직히 시장 고로케에서 이 정도 기대는 안 했는데.

 

평소에 만두와 고로케를 즐겨 먹는 손님들의 입맛이

으례 그러하듯이 느끼하고 짜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짜지 않은 고로케" 라니.

 

여전히 통으로 기름에 튀겨낸 고로케라는 메뉴는

내가 막 내 발로 찾아가서 굳이 먹을 것 같진 않지만

"튀김 고로케"로서 이만하면 상당히 괜찮지 싶다 :)

 

 

 

 

 

 

먹거리 평도 끝났고 이제 흥얼흥얼 유유자적.

내 사랑 원터치 텐트 안에서 내다본 우리 자리 풍경.

 

 

 

 

 

 

히히 :)

 

 

 

 

 

 

블루투스 스피커로 나즈막히 음악 틀어놓고 뒹굴ㄹㄹㄹ

 

한강, 풀밭, 음악... 이런 걸 안 좋아하는 건 아니건만

자꾸 뭔가 일을 벌리고 약속을 잡는 인간이 되어놔서

이런 여유를 즐길 시간을 좀처럼 갖지를 못했는데;;;

 

"쉴 때는 확실히 멍 때려야 한다"는 주의를 가진

남자와 삶의 보조를 맞추다 보니 이제 이런 것도 한다.

 

 

 

 

 

 

만두 좋아?

ㅇㅇㅇ

 

 

 

 

 

 

 

"코스모스 만개하면 본격(?) 사진 찍으러 나가야지"

라고 다짐하기도 하고, 언제 가나 안달 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모이면

그게 꽃구경이고, 한 계절이고, 기억이겠거니.

 

 

 

 

 

 

 

 

 

  

 

 

 

 

140802

 

서울 강북 여기저기

그냥 뒤늦은 일상의 기록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보는 서울의 북쪽 윤곽.

 

 

 

 

 

 

내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에도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손 닦으면서 느끼는 작은 운치.

8월이어서 아직 푸르른 단풍잎.

 

 

 

 

 

 

 

비슷한 듯 다른 남편과 나의 입맛.

확실한 건 우리 취향의 교집합에는

떡볶이와 감자튀김이 있다는 거다.

 

물론, 나보다는 남편의 취향 덕분이지만.

 

 

 

 

 

 

요새 코덕질이 예전보다 뜸해진 건

요리와 그릇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애정하는 그릇 열전이나 올려봐야지.

 

 

 

 

 

 

어째 좀 흐리고 어두운 게 더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런 녹슨 철제 의자,

내 집 앞에 있으면 그저 쓰레기인데

남의 식당 앞에 있으면 빈티지 소품이라니.

 

거참, 사람 마음이란 당최 모를 일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담아본

성산대교의 환상적인 노을.

 

물론 실물 느낌의 반의 반도 안 되지만.

 

 

 

 

이날 따라 답답한 듯, 한편 후련한 듯한 기분을

이렇게 서울 도처의 풍경을 보면서 털어냈다.

 

 

 

 

 

 

 

 

 

  

 

 

 

 

 

스타일닷컴에서 이따금씩 포스팅거리가 있을 때마다

희망 블로거를 모집하는데 얼마 전에 뜬 건 이거였다.

 

남성잡지 GQ 10월호 부록 소개... 음? -_-*

 

내가 남성잡지에 관심 있을리도 만무하고

벤츠 카드 지갑에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

 

GQ를 자그마치 아이패드로 구독까지 하는

남편이 생각나서 갑자기 손 들고 신청했다ㅋ

 

 

 

 

 

 

그리하여 도착한 GQ 본권, GQ 스타일, 그리고 카드지갑.

 

 

 

 

 

 

잡지 부록이 으례 그렇듯이 색상은 랜덤일 듯 한데

다행히도 내가 선호하는 톤다운 블루로 받게 됐다.

 

신용카드보다 약간 큰 정도의 단면 사이즈에

내부에 수납 포켓이 몇 개 있는 카드 지갑 되겠음.

 

소재는 합성 피혁인데 그럭저럭 견고하고 괜찮더라.

 

 

 

 

 

 

이걸 증정한 이유는 바로 벤츠가 내세우는 신형 SUV,

GLA를 널리 홍보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ㅋㅋㅋ

 

난 사실 이걸 받아보는 순간까지도 GLA가 뭔지 몰랐...

뭐, 부록으로 낼 정도니까 당연히 관련 기사가 있겠지?

 

 

 

 

 

 

벤츠 GLA 관련 기사를 찾아가던 중에 급 관심!

갔지만 막상 읽어보니 별 재미없었던 카메라 페이지.

 

딱 보니까 카메라에 별 조예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

그냥 주요 브랜드 제품 리스트업만 해놓은 듯.

불휘 기픈 덕심이 느껴지지 않아, 이 사람아!

 

여담이지만,

맥심이 마초스러운 비주얼과 기사 위주라면,

GQ는 확실히 다른 거 다 버리고 자동차 중심,

에스콰이어는 허세 간지가 주요 테마인 것 같다.

 

남성잡지 잘 안 보는 내가 느끼는 겉핥기식 감상;

 

 

 

 

 

 

찾았다, 벤츠 GLA, the car of the month.

 

여기서부터는 나보다는 남편의 감상평을 인용해보자.

벤츠에서 SUV를? 싶지만 기능은 꽤 잘 빠진 차종.

그나마 고가의 벤츠에서 가장 컴팩트한 SUV 라네.

그래도, 여러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은 아쉽다.

기본 7천만원대를 호가하는데 동급 경쟁 차량을

다 물리치고 GLA를 선택할 만한 강력한 "한끗발"

그런 게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로 요약.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의사 여부를 차치하고

GLA 차 자체는 상당히 호감을 불러 일으킵디다.

남편은 높은 차를 선호해서 SUV에 호감이 있고,

나는 각진 디자인을 기피해서 요런 곡선을 좋아하고.

 

(하지만 굳이 벤츠를 구매한다면 B200을 원합니동!)

 

 

 

 

 

 

참새 방앗간 격으로 코스메틱 페이지도 슬쩍 구경 ㅋ

프리미엄 페이셜 크림 소개 칼럼인데 뭐 그냥 그렇다;

 

예전보다는 남성들의 그루밍 관심도가 높아졌다지만

여전히 여성들보다는 관심, 지식, 소비 기여도가 낮은데

 

이렇게 상당한 가격대의 크림들을 별 후킹 요소 없이

그냥 사진과 함께 나열만 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이게 당신이 흔히 생각하는 크림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왜 차별화가 되는지, 왜 필요한지, 그걸 풀어줘야지.

 

(GQ 에디터님들, 보고 있나? 아마 안 보겠지만...)

 

 

 

 

 

 

이건 별책부록처럼 따라온 GQ 스타일.

그런데 난 여성 잡지에서도 스타일 화보들은

그냥 소 닭 보듯이 스쳐 보는지라 이것도 심드렁;

 

스타일이나 모델이 엄청 눈길을 끄는 정도도 아니고

등장하는 브랜드들이 친숙한 것도 아니고 뭐 그러네.

 

이건 그냥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타겟층이 아니라서?

그래도 남편 옷 스타일을 봐줄 정도의 관심은 있는데;

 

내 시각에서 보기에 GQ 스타일의 의류 화보들은

아주 art 도 아니고, 아주 실용적이지도 않고,

다소 애매하게 포지셔닝 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여기서 GQ 본권과 아이패드 버전 전격 비교 ㅋ

이번 10월호 표지 모델은 셜록의 베니 오빠 :)

 

 

 

 

 

 

올 여름 가평 여행에서 대활약해준 호세 꾸에르보 실버!

괜히 반가워서 페이지 풀샷을 굳이 찍었다 ㅋㅋㅋ

 

 

 

 

 

 

그리고 아까 봤던 벤츠 GLA car of the month 소개 기사.

 

 

 

 

 

 

아이패드 버전으로 보면 페이지 편집이 대략 저렇다.

난 여전히 종이 잡지의 가시성이 더 마음에 들지만

역시나 휴대성과 가독성은 온라인 버전의 승리네.

 

사진은 여기까지 찍고 GQ 및 벤츠 카드 지갑은

타겟층에 해당하는 남편군에게 증정하였다는 후문.

 

카드지갑, 색상도 괜찮고 소재도 그럭저럭 견고하고,

비록 GLA 홍보문구가 있긴 하지만 그나마 뒷면에 있고,

여튼 이래저래 평소에 편하게 사용하기에는 괜찮습디다.

 

요즘에는 여성잡지도 미용실에나 가서 보는 편인데

이제 남성잡지 부록들도 종종 들여다봐줘야 하나 >.<

 

 

 

 

http://www.gqkorea.co.kr/

 

 

 

 

 

 

 

 

  

 

 

 

사실 스포츠 관람자도, 야구 팬도 아니지만,

경기장에서 응원 코스프레하는 건 재밌더라.

그냥 좀 색다른 장소로 소풍 가는 기분 정도?

 

마침 넥센 목동 구장이 집 근처이기도 하고,

주중 넥센 홈경기 무료 관람권이 생긴 참에

올 봄 어느 날 저녁, 칼퇴하고 발걸음을 했다.

 

 

 

 

 

 

매점에서 산 new 하이트 페일 라거부터!

6캔짜리 묶음 샀는데 둘이서 얼추 다 마심 ㅋ

그런데 페일라거는 딱히 내 입맛은 아닌 걸로;

난 오비 골든라거 or 카스 라이트가 더 낫더라고.

게다가 사실은 라거 맥주보다 에일 맥주를 선호함.

 

그나저나 야구장에 맥주 반입 안 되는 거였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맥주 들고 갔다가 낭패 볼 뻔 했네.

다행히 이 날 남편이 차를 가져와서 넣어두고 갔지만.

 

야구장 코스프레가 낯설어서 그래... 허허허...

 

 

 

 

 

 

무료 관람권 내야석은 대략 이 정도 위치.

경기보다 응원에 더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응원석에서 멀리 떨어진 게 아쉽긴 했지만

내 무료표에 그닥 많은 걸 바라진 않아 ㅋ

 

 

 

 

 

 

급조해간 홈메이드 참치 샌드위치!

그런데 야구장에서는 사먹는 게 재미라서

굳이 도시락을 싸가는 건 별 의미 없습디다.

다음에는 괜히 손 가는 짓 안 하고 사먹으리;

 

 

 

 

 

 

어차피 경기가 길어져서 중반에 오징어 사먹음;

 

 

 

 

 

 

넥세니스트 커플 바로 뒤에 앉아서 관람 ㅋ

기왕이면 우리 집 근처에 홈구장이 보유한

넥센 응원하면 야구가 재밌어지긴 할텐데,

 

넥센은

인간적으로

유니폼이 느므 안 이쁘다-_-

 

유니폼이 예쁜 건 결국 돈 많은 팀들이더라고.

깔끔하게 단일 스폰서 네임 하나만 딱 박으니까;

 

 

 

 

 

 

결국은 SK 승으로 끝났다는, 갑툭 결론.

 

 

 

 

 

 

 

 

  

봄철 한강 나들이 feat. 한량풍류복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6. 29. 22:00

 

 

 

 

5월의 어느 날.

 

한강으로 소풍을 가고 싶었고,

3단 도시락 통을 개시하고 싶었고,

간만에 한량풍류 부부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쩜오인 그 분(!)을 포함하여

4.5인 규모의 한강 소풍을 감행했으니~

 

구체적인 장소는 한강 여의도 둔치 주차장 부근.

다른 피크닉 핫스팟보다는 풀밭이 적은 편이지만

있을 건 다 있으면서 덜 북적이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우리 아삼이 땡볕이 너무 익지 말라고!

신문지로 마스크팩 덮어주고 있는 중.

 

누가 보면 개허세 차주인으로 알겠네 ㅋ

굳이 영자신문으로 유리창 커버링 ㅋㅋㅋ

 

뭐 차단 효과가 얼마나 있으려고 저렇게까지,

라고 하지만 저게 의외로 꽤 효과가 있다네.

 

 

 

 

 

 

나무 그늘도 적당히 있고,

화장실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니,

여기 쯤에서 오늘 우리의 자리를 펴보자.

 

자, 남편몬 액티베이트 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새로 구매한 원터치 텐트를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일행 중에 아기가 있어서

중간중간 이 텐트 내의 공간이 유용하게 잘 쓰였지.

 

 

 

 

 

 

Fast Camp 라는 브랜드... 라고 한다.

나도 티몬에서 보고 산 거라서 잘은 모름.

 

 

 

 

 

 

중요한 건, 펼치는 게 정말이지 쉽다는 점.

지퍼 풀어서 빈 공간에 던져놓기만 하면 된다.

물론 우리는 풀밭에 고정시키는 조처도 취했지만.

 

다만, 접어넣는 과정은 처음 할 때는 다소 헷갈림.

그래도 상식적인 지능과 손재주를 가진 성인이라면

1회 학습 후에는 무던하게 잘 접어넣을 수 있을 정도.

 

가성비 매우 좋아! 사이즈 색상 소재 다 좋아!!!

 

 

 

 

 

 

그런 의미에서 텐트 배경으로 셀카.

민낯을 정당화해주는 선글라스 만세.

 

 

 

 

 

 

혼자 찍으면 야박하니까 남편도 넣어서 한 장.

 

 

 

 

 

 

3-4인용 텐트 사이즈는 대략 이 정도?

둘이서 누워서 음악 듣고 뒹굴거리면

적당히 여유 공간도 있고 딱 쾌적합디다.

 

 

 

 

 

 

그리고 텐트에서 내다본 한강 풍경.

 

 

 

 

 

 

양 사이드에는 요래요래 모기장 디테일.

 

 

 

 

 

 

내 사랑 비스프리 락앤락 3단 도시락 세트.

이거 진작부터 개시하고 싶어서 손이 드릉드릉.

 

4인용 싸기에는 다소 빠듯하고,

2인용 싸기에는 꽤나 넘치는 용량.

 

 

 

 

 

 

어쨌거나 드디어 개시하는구나. 씐난다!!!

 

 

 

 

 

 

별 거 없는 기본 st. 김밥.

귀찮은 재료 다 빼고 멋대로 말았음 ㅋ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도시락 친구 유부초밥 ㅋ

 

 

 

 

 

 

그리고 잡다한 꼬마 소세지와 계란말이까지~

사실 계란말이는 망해서 안 넣으려다가 -_-

 

 

 

 

 

 

큰손잼 유자와 블루베리를 바른 샌드위치 (와 벨큐브)

이것도 원래는 참치 마요 필링을 만들어 넣으려다가

김밥 마느라 부엌이 어지럽혀진 참에 귀찮기도 하고

또 마침 한량풍류 부부에게 큰손쨈 맛도 보일 겸 해서!

 

 

 

 

 

 

씨 없는 청포도라고 써놨길래 샀는데

알고 보니 씨가 따박따박 들어있었던!

 

 

 

 

 

 

괜찮아.

그래도 씐나.

 

 

 

 

 

 

이어, 형부가 챙겨온 알찬 음주 바스켓 ㅋㅋㅋ

버니니, 하이네켄, 호가든... 다채롭기도 하여라.

 

도시락은 내가 챙길테니 음료를 부탁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이동식 맥주 뷔페를 구성해서 오실 줄이야 ㅋ

 

 

 

 

 

 

... 그래서 좋다구요-_-*

 

 

 

 

 

 

Cheers-

 

 

 

 

이 날, 15개월 김복님 사진이 워낙 많이 나와서

여기에도 같이 올리고 싶지만 초상권을 배려함 ㅋ

 

 

 

 

 

 

 

 

  

[사진일기] 봄날, 평일, 휴식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5. 25. 22:00

 

 

 

14.05.16

 

이미 일주일도 훌쩍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내 블로그는 어차피 몰아서 올리는 맛이니까;

1일 1포스팅 따위, 꿈도 꿀 수 없는 거다-_-

 

여튼, 지난주 출장 가기 전의 어느 금요 휴무.

생각해보면 평일 휴무는 이따금씩 있는 거지만

이렇게 날씨가 서늘하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무르익은 봄의 절정에 이를 누리기란 쉽지 않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5월 중순에 평일 휴무가 걸리면,

카메라 들쳐메고 뛰쳐나갔던 기억이 있네.

 

 

 

 

 

 

# 제시카 왁싱샵

 

이번에는 일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간 건 아니고;

은근히 이런저런 일정들을 많이 끼워넣었지만ㅋ

 

일단, 간만에 찾은 왁싱샵(...)으로 시작해본다.

작년에 다니던 곳이 딱히 만족스럽지 않아서

새로 뚫어봤는데 서비스도 실력도 제법 좋네.

 

자세한 평가는 브라질리언 3회 다 받아보고 하리;

 

 

 

 

 

 

# 김진환 제과점

 

왁싱 이야기 직후에 식빵 나오니까 이상한가? ㅋ

미용실 예약 시간까지 제법 여유가 있어버려서

동교동에서 연희동으로 이어지는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햇살도 받고, 기웃기웃 구경도 하고.

 

식빵명인이라는 김진환제과점에 이참에 들러서

커팅하지 않은 통식빵을 하나 사서 영접해봤다.

 

쫄깃하면서도 연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게,

진짜 내공 있는 식빵이로구나! 싶기는 합디다.

 

다만, 여럿이서 수다 떨면서 뜯어먹으면

한입거리일텐데 혼자 먹자니 좀 버거웠지만;

 

내가 막 손으로 뜯어먹고 애매하게 남은 빵은

고이 집으로 가져와서 주말에 남편 간식으로 ㅋ

 

 

 

 

 

 

... 빵 뜯어먹으면서 걷자니 목이 메인다.

동네 카페에서 아이스 유자 아메리카노 한 잔;

 

 

 

 

 

 

# 아리따움

 

눈썹칼 사러 잠시 아리따움에 들렀는데 직원 왈,

어머, 고객님 올해는 우수회원 가입 안 하셨네요?

가입하시면 이거저거요거조거~ 챙겨드리는데~

 

게다가 지금 고객님 멤버십 내역 보니까

작년 한 해 동안만에도 48만원어치 사셔서

가입하시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

 

네...

저도 알아요...

왜 모르겠습니까...

조만간 가입하러 갈게요-_-

 

 

 

 

 

 

올해 상반기, 겨울왕국의 열풍은 학원가에도 불었구나.

 

 

 

 

 

 

# 홍대 에떼르넬 헤어살롱 본점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시술은 무조건!!!

청담동 엔끌로에 목혁수 원장님에게 가지만

평소에 크리니크 케어나 간단한 모발 정리는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서 종종 하는 편이다.

(몇 주에 한번씩 챙겨가기엔 청담동 늠 멀어;)

 

작년 말, 에스난에서 빅엿 오브 빅엿을 먹고;

어디를 새로 뚫어볼까 하던 차에 들러본 에떼르넬.

 

트리시스 케어 코스가 제법 좋아서 재방문해볼 예정.

무코타나 하호니코보다도 모발 향상력이 낫더구먼.

 

하지만 상세한 평가는 몇번 더 가본 후에 하는 걸로!

 

 

 

 

 

 

 

미용실 교양 독서 시간 ㅋㅋㅋㅋㅋㅋㅋ

 

잡지 보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나 물건 등은 찍어두는데

희한하게 미용실에서 나오는 순간 다 잊어버리곤 한다;

 

잭앤질 플로롤 점퍼나

다비 UV 프로텍터 젤이나

사진 정리하면서 이게 뭐더라? 이랬음-_-

 

 

 

 

 

 

#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

@ KT 상상마당 2층 갤러리

 

입장료 5천원 (하지만 할인받아서 3천원) 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복작거리는 홍대 거리의 한 가운데에서

잠시 한적한 감상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cafe 짧은 여행의 기록

 

단정하지만 아늑한 자리, 높지 않은 소음 레벨,

그리고 심야식당 전권 보유-_-가 마음에 들어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편하게 종종 들르는 카페.

 

이따금 창 밖으로 오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시원하게 칠링된 버니니 한 잔 홀짝거리면서,

한갓지게 심야식당 만화책 읽는 재미가 쏠쏠타.

 

 

 

 

 

 

 

 

# 염창동 이자까야 텐노아지

 

이런 한량스럽기 그지 없는 하루의 마무리는,

퇴근하고 날아온 남편과 스파샵 발마사지,

그리고 (차 때문에 결국 집 근처로 이동해서)

염창동 최고의 이자까야 텐노아지에서 방점!

 

집에서 1분 거리에,

이토록 만족스러운 이자까야가 있다니,

나 진짜 염창동 거주하는 보람을 느낀다.

 

심지어,

웨딩 리허설 사진도 몇 장은 여기서 찍었음-_-b

 

 

 

 

이런 하루의 일기로 보니까 나 디게 한가해 보이네.

그러나 실상은 바빠서 몸살 날 것만 같은 한 주였고

일요일에는 근무하고, 월요일에 바로 출장 갔는데;;;

 

역시,

삶이라는 건,

찰나로 평가하면 안 되는 거다.

 

 

 

 

끗.

 

 

 

 

 

 

 

 

  

 

 

 

 

올해는 예고도 없고 때도 이른 벚꽃 개화의 습격으로

당황해서 벚꽃놀이 서두른 사람들 꽤나 많았을 거다.

 

화사하게 만개해있는 시간이 워낙에 짧은 데다가

바람 불고 비 오면 속절 없이 떨어지는 꽃이라서

다른 어느 봄꽃보다도 limited edition 인 벚꽃느님;

 

심지어 이번엔 4월도 되기 전인 3월 말부터 만개라니,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는 타이밍 놓치기 십상인 거라.

 

그런데,

마침 남편이 3/31-4/1 이틀 동안 휴가를 쓰게 되었고

또한 나는! 하늘이 보우하사 여의도 외근직이 아닌가.

 

주말까지 기다리면 늦을 것 같고,

주중 저녁에는 화사한 빛이 아쉽고,

멀리 가자니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라,

 

결국 평일 낮 시간에 여의도 꽃놀이 벙개를 감행했지ㅋ

 

아아, 평소에 외근직이라 의상이나 신발 제약도 있고

가방도 무겁다고 투덜거리지만 이럴 때는 진심 감사한다;

 

심지어 이 날 우리가 본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벚꽃이었다.

이 미친-_- 꽃송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피고 지고 하더니만

바로 다음 날 저녁만 해도 나무에 제법 이파리가 보입디다.

 

하아, 인생을 즐기려면 역시 변칙과 결단력이 필요해... 응?

 

남편은 주로 캐논 6D + 40mm F/2.8 으로,

나는 주로 삼성 EX2F로 찍은 잡다한 사진들.

 

 

 

 

 

 

아쟈! 내가 올해 벚꽃놀이의 승자여!!!

 

 

 

 

 

 

뭔가 디게 땡글땡글하게 나왔으나 ㅋㅋㅋ

벚꽃과 함께 찍혔음에 의의를 두고 -_-*

 

 

 

 

 

 

줌렌즈를 아직 영접하지 못한 고로

발줌 팔줌 손줌 다 땡기는 남편님.

 

 

 

 

 

 

삼성 엑투는 셀카 찍기 편하지롱.

초점이 정확하게 나를 빗겨갔지만

뭐 그래서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커플 셀카 찍을 때 카메라는

팔 긴 사람이 들어야 제대로지.

 

 

 

 

 

 

 

백문이 불여일견.

 

 

 

 

 

 

내가 먼저 남편을 찍어주고서

그 구성 그대로 카메라를 넘기며

"이렇게 찍어줘" 라고 부탁하는데도

늘 서로 찍는 느낌은 다르다. 신기하게.

 

그래도 예전에 그의 사진들을 생각하면

이거 완전 일취월장한 거임. 우와아앙.

 

 

 

 

 

 

지나가던 DSLR 보유자 아저씨께 부탁해서

어렵사리 건진, 6D 커플샷. 그것도 무려 2장.

 

 

 

 

 

 

벚꽃놀으리~ 를 위해 개시한 야심찬 의상은!

나름 사연 많은 플라스틱 아일랜드 플라워 야상.

 

요건 꼭 기억해두고 싶으니까 따로 후기 써야지~

 

 

 

 

예상치도 못하게 본격적으로(!) 즐기게 되어서,

더더욱 기억에 남을, 2014 신혼의 벚꽃들 :)

 

 

 

 

 

 

 

 

 

  

2월은 폭풍 집들이의 계절이었지...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4. 3. 30. 23:00

 

 

 

어느덧 연초도 다 지나고 3월도 다 가고 4월이건만...

정신 차리고 보니 1-2월은 폭풍 집들이로 점철되었네.

 

왜 주말마다 바쁜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거였;

구정, 결혼식, 아니면 집들이로 꽉 찬 연초 주말들 ㅋㅋㅋ

 

요즘은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 형태의 음식도 많이 파는데

굳이 내가 다 만들겠다고 덤벼서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상 차려놓고 내깐에는-_- 뿌듯했는데

시간 지나고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뭐 별 거 없고 그러네?

 

음, 그새 음식 내공이 좀 늘어서 그런 거라고 칩시다-_-*

 

 

 

 

여하튼 사진으로 모아놓고 보니까 뭔가 이것저것 많아서

뒤늦게나마 추억 보존용으로 포스팅 한번 올려보노라 :)

 

 

 

 

 

 

1월 언젠가, 우리 친정 식구들 집들이...

시댁 식구들 집들이 때는, 사진이 없다 ㅋ

 

거창하고 화려한 메뉴보다는

나물과 생선구이 위주의 집밥,

특히 아빠님 입맛에 맞춘 식단으로.

 

 

 

 

 

 

굴보쌈은 육류 애호가 동생군을 위해 만든 특식.

내 사랑 한경의 광파오븐 덕에 고기는 잘 궈졌는데

굴무침이 약간 끝맛이 비린 듯 해서 크나큰 아쉬움;

 

 

 

 

 

 

그리고 늘어놓으면 별 것 없어 보이지만

막상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각종 나물들;

 

 

 

 

 

 

우리 엄마가 좋아하길래 한번 더 만들어본,

신혼 st. 하트형 달걀말이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거 진짜 별 거 아닌데 다들 신기해하더라=.=

 

 

 

 

 

 

여하튼, 맘 편하게 즐겁게 놀았다는 결론~

신랑은 아빠의 막걸리 파트너 해드리고 ㅋ

나머지 사람들은 내 취향대로 아사히로!!!

 

 

 

 

 

 

p.s.

엄마가 잔뜩 투척하고 가신 자몽차, 유자잼, 블루베리잼, etc.

 

 

 

 

 

 

이건 우리 팀 여인네들 집들이 때 상차림...

양가 식구들 집들이에 비하면 단연코 서구적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나름 다 국적이 다른 메뉴들임.

 

 

 

 

 

 

우선 칠리꼰까르네와 또띠야칩스... 국적(?)은 멕시코.

어차피 스튜 형태로 끓이는 거라 별 상관 없었는데도

애들 좋은 거 먹인다고 굳이 한우를 갈아 넣는 신공을!

 

 

 

 

 

 

그리고 이건 알리오 올리오 w/ 숏파스타... from 이탈리아.

내가 느끼한 크림 파스타를 그닥 즐기지 않다 보니까

집에서 먹는 건 담백한 알리오 올리오, 끽해봤자 토마토.

 

 

 

 

 

 

볶음밥처럼 생겼지만 나름 해산물 빠에야... 지딴에는 스페인식.

그런데 멤버 중에 조개 및 갑각류에 알레르기 가진 애가 있어서

모듬 해산물 못 넣고 생물 오징어 사서 열심히 손질해넣었다.

이날 이후로 생 해산물은 안 사기로 했지... 아 귀찮아 ㅡ,.ㅡ

 

 

 

 

 

 

이건 벙개식 소규모 집들이 때 날조해낸 쫄볶이라네.

어우, 그냥, 막 만들었는데, 어우, 이거 뭐, 엄청 맛나.

 

 

 

 

 

 

디저트 타임에 하사받은 그녀들의 깜짝 선물.

 

 

 

 

 

 

우리 분명 커피로 시작했는데 왜 흑맥주로 이어져서

단즈카 보드카 칵테일로 끝나??? 거참 희한하네...

 

 

 

 

 

 

 

 

그 와중에 코덕의 본분을 잊지 않는 미덕도 보였지.

 

 

 

 

 

 

이건 남편네 팀 사람들...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들이!

입맛들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국적 불명의 분식 st.의 상을 차려냈다. 단, 양은 넉넉히.

 

 

 

 

 

 

 

 

 

 

아, 이제 설명 붙이기도 좀 귀찮아...

내가 이래서 요즘 블로그 업뎃이 뜸한가;

 

 

 

 

 

 

 

여하튼, 모든 집들이의 끝은 음주로 대동단결.

버드와이저는 역시 24병짜리 짝으로 사야 해.

 

 

 

 

사실 딱히 누구에게도 도움은 안 되는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집들이 음식 이렇게 차려도 되겠다~ 라는 취지로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올려본 것일 뿐... 난 몰라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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