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6-1027
요즘도 물론 바쁘긴 한데 되도록이면 시간 날 때마다
카메라 들고 어디론가 나가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중;
그런데 나날이 깨닫는 것은, 사진은 역시 어렵다는 것.
예전에는 별 거 아닌 결과물들로도 뿌듯해했는데
이제는 찍어서 버리는 게 75%에 달하는 것 같으니 원;
그냥 내 눈높이와 욕심의 변화라고 보면 되는 걸까...
암튼, 훗날 보고 또 반성하게 될 듯한 기록물들-
all photos by SLT-A57 / 35mm F1.8
@ 오류동 항동철길
원래 내 계획은 아주 여유로운 산책... 이었지만
또 하다 보니 일정이 밀리고 밀려서 결국 급하게 다녀옴;
심지어 철길의 메인 코스로는 못 가고 우측 단축코스만;
다음에는 기필코 시간을 넉넉하게 내서 다녀오리라 다짐!
@ 오류동 항동철길
어찌나 바쁘게 갔는지 삼각대랑 리모컨도 두고 와서;
이 날 내 사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거다 -_-*
데세랄 + 단렌즈 조합으로 셀카란 불가능해...
아니면, 내가 아직 셀카 내공이 부족한 탓이든가.
@ 오류동 항동철길
사실 이런 디테일보다는 전체 풍경을 담고팠는데
마음에 드는 샷이 거의 안 나와서 삭제하는 바람에;
나도 선이 살아있는 풍경을 찍고 싶지 말입니다.
@ 오류동 항동철길
그래도 약간 서늘해지는 10월의 평일 저녁에
고즈넉하게 펼쳐진 철길은, 꽤 마음에 들었다.
@ 오류동 항동철길
크아, 삼각대랑 타이머 설치해두고 철길에 앉아서
셀프 찍었더라면 몇 장은 건졌을 것만 같은데...
@ 오류동 항동철길
내가 간 우측 방향은 철길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서
몇 블록만 걸어가면 금방 현 철로와 합류가 된다.
한적한 철길의 끄트머리에서 찍어본, 어설픈 역광샷.
@ 아파트 단지
비바람을 뚫고 동네 헬스클럽 가는 길에 발견한-_- 가을.
레드 추출 효과 준 게 아닌데도 저렇게 쨍하게 잡혔다.
@ 방배역 커피빈
비 오는 주말 아침부터 부지런히 꽃꽂이 다녀온
그녀들의 뿌듯한 마음을 서툴게나마 남겨봄 :)
@ 서울대학교
아직 붉은 빛은 들지 않은 채, 노릇노릇하기만 한 관악산.
금요일도 충실하게 보내긴 했지만 찝찝함이 남았던지라
토요일은 혼자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서 발걸음을 해봤다.
"이렇게 비바람 부는데?"
"그래서 가는 거야."
@ 서울대학교
심지어 온 학교를 통틀어서 쨍한 컬러가 노란색 밖에.
절로 카메라의 옐로우 추출 효과에 손길이 가더라.
@ 서울대학교
접근금지... 누구를 향한 말인지는 몰라도.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발견한, 얼마 안 되는 붉은 빛.
예전보다 레드를 잘 잡아내게 된 건 솔직히 기쁘다.
@ 서울대학교 투썸플레이스
비바람 속의 나홀로 출사를 마치고 운동 가기 전에,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으로, 뜨거운 커피와 함께.
서늘한 비바람을 뚫고 온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느긋하게 앉아서 마시는 커피란 그야말로 최고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그 따끈한 온기와 향이라니.
사진은, 참, 어렵습니다.
즐거움이 더 커서 다행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