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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2 [홍대/상수] 길모퉁이 칠리차차 - 기본 튀김 최고! 10



110422

4월이지만 날씨가 봄보다는 겨울에 가깝던 날.
합정역에서 상수역을 거쳐서 홍대역으로 가면서,
그냥 골목골목 기웃기웃 구경하다가 문득 -
뜻하지 않게 발견해버린 길모퉁이 칠리차차.




정말 큰길에서 그냥 기웃- 하다가 발견했다.
이름 그대로 그렇게 길모퉁이에 수줍게 서있음.
예전부터 말은 많이 들어봐서 가보려고 했지만
어딘지도 잘 몰라서 미루고 있던 차였는데.




핑거푸드 바.
분식집을 저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가게 내부는 이렇다.
자그마하고 깔끔하고 딱 무난한 - 분식집.




메뉴!
메인은 오로지 튀김, 튀김, 튀김이다.
나머지 메뉴들은 튀김을 그저 거들 뿐.

튀김도 일반 분식집에 있는 기본 튀김류와
튀김옷 안에 필링이 있는 크로켓류가 있어.

크로켓은 종류에 따라서 개당 2,000원까지 하니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양이 꽤 많은 편이다.
게다가 튀김류인지라 금방 배가 부르기도 하고.





골라봐들.
튀김 자체를 워낙 맛나게 잘 튀기지만
음식 순환률이 꽤 높은 편이라서
전혀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한 상태!






종류야 뭐, 눈으로 봐도 알 수 있고
저렇게 다 써있어서 고르기 쉽다.

내 눈길은 역시 오징어튀김, 그리고
카레/감자 크로켓 쪽으로 가는구나.




일단 - 크로켓 3종에 오징어 튀김,
그리고 겻들여 먹을 떡볶이 1인분 주문.




크로켓 3종은 뭘로 골랐는지 헷갈린다.
분명한 건, 역시 기본 아이템이 맛나더라는 것.
이 중 개인적 베스트는 감자 크로켓이었다.
바질인지 토마토인지 응용 버전은 기대에 비해서
다소 애매한 맛이 나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집의 진짜 알짜배기는 -
바로 저 오징어, 오징어 튀김이라네.

이 집의 모든 튀김들이 다 그렇지만서도
튀김옷도 신선하고 깔끔하고 바삭한데,
그 안에 오징어는 촉촉하고 통통하면서
결코 질기거나 흐물거리지 않는 게, 최고!




하지만 아쉽게도 - 떡볶이는 비교적 평범한 맛.
양념은 (내 입맛엔) 중상급으로 매운 편인데
튀김과 잘 어울리는 감칠맛이 다소 부족하더라.
밀떡을 선호하는 난 쌀떡인 점도 아쉬웠고.

이런 훌륭한 오징어 튀김에는 -
조폭 st. 떡볶이가 더 어울리겠는데.
약간 달달한, 중독성 있는 양념에
얄팍하고 말랑말랑한 밀떡볶이가.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




결국 - 오징어 튀김에 너무 감명받아서
배가 부름에도 튀김을 약간 추가했다.

앞서 맛본 감동에 근거한 오징어 튀김,
그리고 호기심에 근거한 과일 크로켓.




... 과일 크로켓은, 내 입맛엔 영 아니었다.
튀김옷 안에 애매하게 달달한 게 들어있는 건
아무래도 내 취향에는 아니 맞는 모양이야.
특히나 매운 맛의 떡볶이와의 궁합은 그닥.

다른 집에는 좀처럼 없는 메뉴라서 그런지
이거 먹으려 이 집 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뭐, 한번 이렇게 경험해본 걸로 족하다.




오징어 튀김은 다시 먹어도 훌륭하군.
이에 못 따라가는 떡볶이가 다시 아쉬워지는 순간.




튀김을 먹은 후의 죄책감.jpg

내가 먹은 건 1/3 가량 밖에 안 된다고 위안해본다.
하지만 오징어는 어째 내가 다 먹은 듯 하네;

평소에 떡볶이에 조금 겻들여 먹는 거 빼고는
튀김류를 그닥 즐겨 먹지 않는 편이건만
이 집의 오징어 튀김은, 다시 찾아가서 먹고 싶다.

서교동 그 길모퉁이의 칠리차차.

내 생각에는 이 집은 여자 3-4명이서 가서
떡볶이 하나에 취향대로 배합한 모듬튀김,
그리고 크로켓 두어 개 추가하면 좋을 듯.
난 아마 오징어로만 고르고 싶겠지만...




매월 두번째, 네번째 화요일는 휴무라고 :)






권역상 홍대 맛집에 분류되지만
사실 합정역과 상수역 그 사이에 있다.
합정역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걸으면서
안쪽 골목을 기웃기웃하면 볼 수 있음.

내가 그랬듯이.



길 모 퉁 이 칠 리 차 차

마포구 서교동 400-11
(02) 322-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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