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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8 [마포] 원조 할머니 껍데기집 - This is true ggeopdegi... 12



내 맛집 포스팅에서 종종 드러나듯이 -
딱히 육류 선호하는 입맛도 아닌 데다가
돼지 삼겹살, 껍데기, 곱창 등이랑은 안 친하다.
하기사, 난 닭고기도 가슴살만 좋아해서
다리랑 날개 빼고 먹는 퍽퍽한 사람인 것을.
(건강상 이유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가슴살만 좋아하는 입맛.)

그래서 마포에 껍데기 죽여주는 집이 있다고
백만번 강력 추천이 들어와도 흘려 들었다.

니가 그래봤자 돼지 껍데기지... 싶어서.

그러다가 어느 여름 같은 초가을 날에,
즐거운 사람들과의 회식 때문에 찾게 된,
그 유명한 마포 용강동 원조 할머니 껍데기집.
(여름 날씨에 찾았던 곳을 연말에 올리고 있네;) 





마포주민 형님 뒤만 쭐레쭐레 따라가서
정확한 길은 잘 기억이 안 나는구만.
아마도 마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및 직진...
이었던 것 같지만 역시 못 믿을 내 기억.
하여간 역에서 10여 분? 꽤 걸어갔더랬지.

워낙 유명한 집이라서 리뷰들 찾아보니까

마포구 용강동 465번지
(02) 715-1654

용강동 주민센터 근처
... 라고 한다.



 

... 그러니까 이 정도?
 




수십 년 된 동네 터줏대감 집인지라
내부에도 이렇게 세월의 스멜이 난다.

그리고 주인 할머님.
껍데기가 다 껍데기일진대 맛이 다른 것은
저 할머님의 양념 손맛 덕이라고 하더라.




맛만큼이나 좋은 것은 가격.
가격보다 더 좋은 것은 맛.
굳이 찾아갈 정도의 맛을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옛날 가격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껍데기 5,000원
목살 7,000원
돼지갈비 7,000원
닭발 5,000원
대합탄 10,000원




판을 벌려보아요.




껍데기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목살로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 집에 오면 껍데기를 먹게 되어 있어.
나 또한 그러했거늘.




마이사가 타주는 소맥은 늘 촥촥 감긴다.
스냅 돌릴 때 아무래도 뭔가를 집어넣나봐.
아니고서야 같은 맥주, 같은 소주가 이럴 리가.




목살.
목살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집이더만.




하지만 껍데기가 손길을 부르네.
원래 껍데기는 특유의 느끼한 맛과
꼬들한 질감 때문에 영 안 좋아하는데
이 집은 양념 덕분인지 몰라도 괜찮네.
아니, 사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맛나!
내 평생 껍데기가 맛있게 다가오기는 처음.




... 비주얼만 보면 사실 좀 충격적일 수도 있는 장르인데.
암튼 껍데기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뜨린 날이었다.
물론 여전히 딱히 선호 음식은 아닌 데다가,
사실 자주 먹어봤자 대단히 좋을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껍데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식도락적인 깨달음을 얻었던 하루였달까.

그래서 그런지 술이 꼴랑꼴랑 잘 들어갔어.
응?




마무리는 역시 물냉면.
술을 적잖이 마신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득달 같이 카메라 꺼내서 찍어둔 나의 본능이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닭발로 대미를 장식.
매운 걸 잘 못 먹는 꼬꼬마 입맛이기도 하거니와
워낙에 이미 배가 부를대로 부른 상태라서 말이야.
게다가 이 날은 껍데기를 극복한 것 하나만 해도
이미 capa 가 꽉 찼으니까 닭발은 패스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
충격적으로 맛난 집이었다.
껍데기를 멀리 하는 나에게조차.

물론, 즐거운 동행들 덕도 있었을 테지만 :)



p.s.
꼭 한 가지 덧붙여야 할 주의사항.
할머님이... 손버릇(?)이 있으신지라...
여자 손님들을 주무르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C컵 이상이면 타이트한 옷 자제하는 편이...
뭐, 그 손길을 느끼고 싶다면 알아서 할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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