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남한테 소개해주기 좀 아까운 와인스팟...
이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은 거니까,
홍익인간 정신으로 정보 공유하겠음 -_-)/
Lounge 153
(02) 734-0153
종로구 신문로2가 1-153
왜 라운지 "153"인가 했는데 주소를 보고 의문이 풀렸다.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사이, 역사박물관 바로 옆건물이다.
서울 시내에 단골 와인바라고 할 만한 데가 3곳 있는데
서래마을 Lounge One, 합정 Lounge 62, 그리고 여기.
... 그러고 보니 나는 "라운지+숫자"를 좋아했던 건가!
본사 지배인님이 소믈리에 대회 1위 했대.
사실 이런 거에 별로 연연하지는 않지만
왠지 사진 한장은 찍어야 할 것 같았다...
들어서면서부터 널찍한 실내와 은은한 조명에
이미 입에 맞는 와인을 마신 마냥 기분이 좋아.
사실 데이트하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인데
난 여길 늘 회사 선배들과 함께 갔더랬지...
라운지 153에서 새삼 천장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탁 트인 공간, 그리고 조금씩 변화가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매니저님의 음악 센스.
저 앞의 화면에는 계속 영화 화면이 나오는데
결코 대화에 방해되지 않게 잘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흐르듯 휘감기는, 늘 마음에 드는 음악들.
생각해보니까 나 이것 때문에 단골 된 것 같기도.
어딜 봐도 지루하지 않아.
우리는 늘 홀 중앙 테이블에 앉지만
난 늘 저 벽쪽 자리의 쿠션들이 탐나더라.
와우.
둘이 오면 역시 바쪽 좌석이 개념.
Chianti Classico
Isole e Olena
2009
언젠가부터 고민 없이 시키는 치안티 클라시코.
다만, 내가 돈을 낸 적이 없어서 가격은 모름 -_-
딱 내 입맛에 잘 맞는 세미드라이한 맛.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다음번에 가면 소믈리에 추천도 받아보고 싶어.
와인을 좋아하지만 잘 아는 바는 없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설명해서 추천받는 것도 재밌더라.
게다가 내가 막연히 그리던 맛을 알아서 골라주는
그런 소믈리에를 만나면 이미 내 마음은 단골이 된다.
(내가 서래마을 Lounge One 을 즐겨 찾는 이유...)
이건 매니저님이 서비스로 주신, 치즈케익 :)
지난번 방문 이후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는데
그 후로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니까 괜히 새롭더라.
아는 체 했더니 반기면서 깨알 같은 서비스들을.
세미 드라이 레드 와인 후에 입가심하시라며
디저트 와인 한잔씩을 서비스로 내주는 그의 센스.
매니저님 이러시면 저 앞으로도 계속 가야하잖아요...
그 분 외의 다른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센스 있다.
뭐지, 쓰다 보니까 당최 흠잡을 데라고는 없는데?
아직 내가 돈을 낸 적이 없어서 가격을 잘 모르고,
또 그에 따라 총 평가 점수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난 서울 시내에 이만한 곳도 드물 거라 생각해.
무엇보다 잔잔한 재즈 음악과 와인을 좋아한다면.
시간 맞춰 가면 라이브 공연 등도 종종 하는 듯.
보아하니 악기와 음향도 꽤 잘 갖춰져 있던데,
다음에는 꼭 연주 시간 맞춰서 가보리라고 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