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매번 지나가면서 "아, 저기가 바삭!" 이러다가
충동적으로 야식 먹으러 들어갔더랬지.
근데 난 사실 입맛에 그닥 안 맞아서
사진만 잔뜩 찍고 먹는 건 너의 몫.
... 우리 사이 원래 그렇잖아...
홍대 공영주차장 쪽 골목에 있다.
상수역 가는 길에도 튀김집 "삭" 이 있던데
아마도 피차 별 상관 없는 집들인 듯.
tel. : (02) 322-0206
간판 없으면 생판 가정집으로 알겠네.
들어서면 1층에서는 이렇게 튀기고 있고.
2층에는 홀, 또는 이렇게 방도 있다.
진짜 가정집 개조한 티 나는구나.
창 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삭"
Bar Sak
바삭바삭바삭바삭
여기가 홍대 본점.
듣자 하니 건대 등등에 분점도 있다나봐.
메뉴.
하지만 거진 다 튀김 + 떡볶이 조합으로 먹는다.
그리고 해물 계란 스프는 기본 덤 정도.
어머나.
너무 귀여운 술 메뉴.
떡볶이가 가히 죽도록 맵다길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킨 생맥주.
튀김을 기다리며.
해물 계란 스프.
미치도록 매운 떡볶이 중화 좀 하라는 건데
떡볶이 나오기 전에 반절 넘게 먹어버렸...
그리하여 등장하신 -
바삭 떡볶이와 모듬 튀김.
얼핏 보면 짜장볶이 같아 보이는 바삭 떡볶이.
물론 빨간색과 매운 맛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 하아...
맵다.
진짜 맵다.
죽도록 맵다.
미치도록 맵다.
돌아버리게 맵다.
어흑흑흑흑흑흑흑.
물론 난 평소에도 매콤한 걸 좋아하면서도
잘 먹지는 못해서 늘 호들갑스러운 편이지만
이건 뭐 즐기기가 힘들 정도로 매우니.
지금 다시 생각만 해도 혀 끝이 고통스럽네.
이러면 난 한국 사람 자격 없는 건가? 응???
그리고 모듬 튀김.
음, 개인적으로 이 집은 떡볶이보다는 튀김;
"bar 삭" 이라는 이름에 걸맞을 만치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 내용물은 살아있다.
과연 홍대 3대 떡볶이집인지는 의문이지만
3대 튀김집은 가뿐히 등극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같이 먹을 떡볶이가 너무 심하게 매우니
뭔가 환상의 콤비가 안 나와서 슬프더라고.
튀김 이모저모.
그런데 난 튀김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고
그나마 먹으려면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데
여긴 떡볶이가 너무 고통스럽게 매워서
중간쯤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하고 물리더라고.
어쨌든 간에 튀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찾아 가볼 만한 집인 듯.
... 그 튀긴 걸 다시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먹기 신공...
튀김들의 잔상.
저 투명해진 튀김 종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더 먹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나중에는 급기야 얼마 남지도 않은 계란탕 국물에
떡볶이를 세척해서 먹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래도 매워.
하아, 귀신 같은 바삭 떡볶이.
이 때 이후로 "다시 올 일은 없겠다" 생각했는데
최근에 와인바에서 와인을 말 그대로 퍼먹고
정줄 놓은 채 일행에게 끌려갔더랬지.
그 날, 집까지 바래다준 임모양, 감사합니다.
아, 내 포스팅의 요점은 이게 아니라 -
튀김은 바삭하고, 떡볶이는 미치게 매운 집.
취향이 맞는 사람들은 한번씩 생각날 듯 한데
튀김 안 즐기고, 매운 거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입에서 불 뿜을 정도로 괴로운 기억이기도 하지.
홍대 bar 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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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예전에 몇 번 가봤는데 떡볶이는 너무 매워 제대로 먹지도 못해 매번 튀김만 시켰어요.
튀김 자체는 평범한데 이상하게 맥주 안주로 먹으면 맛있긴해요.
2년 전에 가보고 그 이후로 안 갔는데 그 이유가 홍대 상권 내부에 튀김 잘 하는 곳이 꽤 생겨서 갈 필요가 없어졌어요.
상수역 근방 칠리차차 튀김이 조금 더 낫고 식사를 겸할 수 있는 후쿠야도 괜찮았어요.
진짜 비인간적으로 매워요 ㅠ 꼭 제가 꼬꼬마 입맛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ㅠ
튀김은 바삭바삭 나름 괜찮더라구요. 느끼해서 많이는 못 먹겠지만 ㅋ
참, 저도 최근에 칠리차차 가봤는데 거기도 떡볶이는 그냥그냥 평범했지만
기본 튀김들이 정말 대박이었어요. 조만간 포스팅 올릴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