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작렬하는 8월의 태양 아래에서
아사쿠사 신사 구경을 하고 나니까
"메뉴는 뭐가 됐든 빨리 어디든 들어가자"
라고 중론이 모아져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그런데 결국 대기줄이 나름 좀 있는 집으로 갔네.

아사쿠사 신사 상가 어드메에 있던 라멘집.




응? 중화(中華)소바... 라니.
뭘 먹어도 상관 없다고는 했지만서도
그래도 일본에서 중식을 먹고 싶진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 보니 라멘집이더라.
나도 배경지식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애시당초 일본식 라멘이라는 것 자체가
중국에서 건너온 면요리가 변화한 거라서
초기에는 중국식 소바라는 뜻에서
시나소바, 혹은 추카소바로 불렸다고 하네.
물론 그 후에 라멘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지만
아직도 "추카소바" 등의 간판을 단 곳이 많단다.




요러쿠롬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는 형식.
근데 이게 특별히 뭐가 더 편한지는 모르겄어...




츠케멘... 인가요.
머리까지 익어버릴 정도로 뜨거운 날이어서
우리 대부분이 냉라면인 츠케멘을 선택했다.




그래.
일본 여행 와서는 이런 걸 원했어.
뭐, 우리나라 분식집과 크게 다를 건 뭐야?
라고 삐딱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그런 마음 갖지 않도록 해요.
즐겁고 긍정적인 관광객의 마인드 필참.




열도의 삼복더위 속에서 짜근곰이 선택한 건
따끈따끈 모락모락 쇼유라멘♨




그리고 이게 츠케멘.
소바처럼 면을 국물에 조금씩 담궈먹는다.




탱글한 생면에...




진한 사골(?) 국물.



이런 사골 계열의 국물을 냉하게 먹는 건 처음이어서
과연 어떠려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무난했다.
약간 짠 게 아쉽긴 했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내 기억에 작은 사이즈로 시킨 것 같은데
먹어보니까 속이 엄청스레 든든하고.
(... 늦여름-가을에 살 오른 이유가 그건가...)

우야근동 예전부터 기대했던
일본에서의 라멘 체험은 이렇게,
아사쿠사 골목, 추카소바에서.






  

일본에서 먹은 각종 편의점 푸드-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22. 23:46




일본에서 대단히 유별난 걸 먹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길지 않은 3박 4일 일정 동안
최대한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리라 생각했다.

컵라멘
오니기리
도시락
등의 캐주얼한 편의점 음식들도 물론 이에 포함.

게다가 난 일본에서 돌아올 때 음식은 거의 안 사오고
궁금한 건 현지에서 사서 먹어보자- 라는 주의여서.




가장 대중적인 컵라멘.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하지만
가격은 오지게 비싸다는 걸 알기에
현지에서 싼값으로 즐겁게 먹어봤다.
내가 고른 건 씨푸드 라이트.




이건 다른 누군가가 고른 치즈 커리.




컵라면 조리법은 전세계 어디에나 똑같으니까요.




둘째날 아침식사의 위엄.jpg

뒤에 보이는 테일러 프룬은 차도녀 냑의 생필품이며
이 컵라면 중에서 小사이즈 1개와 大사이즈 1개는
"하나로는 성에 안 차는" 짜근곰의 것이었다는
사실은 굳이 여기에서 밝힐 필요 없겠다.

(말보로 그린은 우리 꺼 아님.)




씨푸드
라이트 v. 오리지널

어딜 가면 오리지널 내지 인기 메뉴부터 먹어보지만
이건 이상하게 라이트 쪽에 더 끌리더라고.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맛을 비교해보니까
난 약간 싱겁고 담백한 라이트가 입맛에 더 맞더라.




치즈 커리.
나름 괜찮긴 했는데 역시 일본 컵라멘은
시오/씨푸드 이런 기본 버전들이 개념인 듯.




완전 소중한 아침 양식.




그 다음날의 도전 과제는 :
오니기리.

내용물은 한자 보고 적당히 때려맞췄다.
사진에 빠졌지만 전날 밤, 내가 야식으로 먹은 건
"닭 눈 다섯 개"
ㅋㅋㅋㅋㅋㅋ




곰의 튀김 우동.
이대리의 레토르트 조리 교실이 아니었으면
아침에 우동도 못 먹고 울면서 나갈 뻔 했잖아.




차도녀 냑의 모닝 파스타.
데리야끼 소스가 약간 짠 것 빼고는 괜찮았음.




오다이바에서 돌아오는 길에 두근두근
사들고 들어온 편의점 도시락들.

한쿡에서는 평생 편의점 도시락에 눈길도 안 주면서
일본 가니까 꼭 한번 먹어보고 싶고 뭐 그렇더라.
물론 일본이 편의점 푸드 문화 더 발달하긴 했지만.




사실 매실 장아찌 때문에 골랐다.
왜 그 일본 소설이나 만화 보면 늘상 나오잖아.
매실 장아찌, 매실 주먹밥 등등.
일본 음식에 대한 로망은 역시 매실이랄까.




이건 오니기리 도시락.




관광질과 쇼핑질에 지친 몸을 달래주던
바람직한 알코홀릭 음료들.

그런데 사와는 너무 약하고 달았고
잘 모르고 샀던 발포주는 애매했으며
역시 오리지널 맥주가 최고였다는 결론.

앞에 보이는 생자몽은 임산부 임맛을 가진 냑이
"신것!!!"을 외치면서 천엔샵에서 구입한 것.
그런데 맛도 없고 심지어 하나는 썩었다는 후문.




나만 빼고 다들 선물용으로 잔뜩 구입한 우마이봉.
난 남들 줄 과자보다 내가 입고 쓸 옷과 화장품이 더 좋아.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일부 수량은 술안주로 소비되었더랬지.



이제 와서 가장 생각나는 건 쌩뚱맞게도
한국에서도 (비록 비싼 가격일지라도) 구할 수 있는
컵라멘 씨푸드 & 시오맛... 인데 나 어쩌지???







  

[신사동/가로수길] 라멘 구루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09. 5. 27. 23:47




사실 사진이 하도 다 흐리고 흔들려서 안 올릴까 -_-a
하다가 그래도 사진 정리하다가 문득, 그냥.

신사동 가로수길 지나가다가 삘 꽂혀서 들어가본 '라멘 구루'




생긴 것만 봐도 삘 꽂히게 생겼다 ㅋ
뭔가 있어보이는! 도도한 맛집의 포스!
오오오- 가고 싶어!!!!!!!

게다가 때는 작년 12월.
추운 겨울날, 밖에서 바라본 이 식당의 저 아늑한 내부는
마치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연상시키지 아니 하는가 =.=




일어 배우겠다고 수선 떤 게... 작년 봄이었던가;
여전히 히라가나조차 읽지 못한다.
아, 부끄러워.
하지만 이게 라멘 먹는 데에 방해야 될 수 없지.




그래도 이런 나를 위해서 친절하게 영어로 써주는 센스 -
RAMEN GURU




쳇.
또 일본어.
(그래도 우측 상단에 초크맣게 영어 ㅋ)




주방은 이런 분위기.




식당 안은 이런 분위기.




요런 애매한 소품들도 ㅎㅎ




이런 물병, 세척하기 불편할텐데 -_-a




의미없는 숟가락샷 따위.




드디어 -
고민 끝에 고른 메뉴 :
미소라멘데스.




한 입 먹어보자...




미소 국물도 후르륵 -



... 그런데 생각보다 음식 맛이 별로 ㅡㅂㅡ)/
국물은 특별히 맛깔난 구석 없이 짜기만 짰고,
면발도 그닥 차별화되는 매력이 없었...;;;
고기에는 비계가 지나치게 많기까지.
에헤라디야.

뭐, 딱 한번 먹어보고 전체를 다 평가할 수야 있게냐마는
미소라멘은 라멘집의 간판 메뉴 중 하나가 아닌가.
그게 이렇게 기대 이하로 입맛에 안 맞았으니
다음번에 굳이 또 이 집을 찾지는 않을 듯.
가격이 그리 싸지도 않았는데.
(얼마더라. 1만원 부근이었는데 -_-a)




나, 식당의 있어보이는 외관에 속은거야?

흑 -_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