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올해 4월 초에 다녀온 로라 팸세의 결과물...
다녀오자마자 해외 출장에 폭풍 일정들이 몰아쳐서
한동안 화장대 구석에 쳐박아두고 잊고 살았더랬지;
2012년 가을
아르데코 컬렉션의
길디드 아이섀도우 4총사.
길디드 플래티넘
길디드 문라이트
길디드 브론즈
길디드 로즈골드
컬렉션 출시 당시에도 저 영롱한 펄감에 제법 끌렸는데
로라메르시에 특유의 투박하고 불투명한 패키지에 망설였지.
워낙 마케팅이 안 되어서 한정 자체가 금방 지나가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 팸세에 단돈 1만원에 나왔길래 홀랑홀랑 집어왔다.
저렴하게 산 건 좋은데 정말 수납 및 식별이 어렵단 말이야...
로라의 가격은 이제 그러려니 하는데 저 패키지가 결정타라니까.
그리고 사진은 4가지 전 색상 다 촬영했지만 결국 추려내서
내가 잘 안 쓸 것 같은 문라이트와 로즈골드는 입양 보내고
제일 잘 쓸 법한 플래티넘과 브론즈 2가지만 킵하기로 했다.
길디드 플래티넘
이게 마냥 차가운 실버였다면 관심이 가지 않았겠지만
따스한 골드와 뒤섞인 투톤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길디드 라인 특유의 영롱한 듯 과하지 않은 펄감도 좋고.
길디드 문라이트
매우 뼛속까지 골드골드한 색감이라 내 취향은 아님...
결국 얘는 웜톤 로라 덕후 임미님께서 접수하셨음 ㅋ
길디드 브론즈
"브론즈" 라고 하면 평소에 전혀 관심 안 가는 계열인데
이 또한 마냥 브론즈한 색감이 아니라 다소 독특하다.
브라운과 그레이와 카키가 섞인 듯한 색감에 투명한 펄감!
마치 랑콤의 에리카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 훨씬 낫구려.
길디드 로즈골드
로즈, 라기보다는 오렌지 코랄 베이스에 가까운 색감.
이 색상 하나만으로 메이크업 하면 청순청순할 듯.
플래티넘 - 문라이트 - 브론즈 - 로즈골드
로라메르시에 섀도우 색감이나 질감, 펄감은 기똥찬데
투박하고 텁텁한 저 패키지는 참 볼때마다 갑갑허다.
심지어 싱글 형태로만 나와서 수납하기도 번거롭고
불투명해서 색상 식별도 어렵고, 뭐 이래저래 불만;
세컨 스킨 치크, 소프트 아이리스.
붉은 기 없는, 부드러운 플럼계 핑크 컬러의 블러셔.
정말 말 그대로 무난하게 쓸 수 있어서 살짝 집어옴.
언젠가는 나도 블러셔 바닥 좀 보고 싶은 욕망이 있네;
케이스에 대한 불만 때문에 안 늘리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뒤져보니 로라 새도우들이 은근히 여럿 있네.
길디드 플래티넘
- 얘는 팸세에 저렴하게 나왔고, 펄감이 예쁘니까.
난 펄 새도우 여럿 안 키우고 한 놈만 패니까.
초콜릿
- 이건 다 떠나서 그저 너무 아름다운 전설의 컬러.
싱글 새도우를 안 좋아함에도 살 수 밖에 없었다.
플럼 컬러 아이새도우 리뷰에서도 닥찬했던 제품.
인챈티드
- 로라메르시에 10주년 한정 세트 포함 4색 섀도우.
싱글 사이즈에 4가지 색이 들어있어서 뿌듯한 데다가
심지어 내가 잘 쓸 법한 색으로만 구성되어서 잘 사용 중.
쁘띠 트리오 스모키 모브
- 로라 싱글 섀도우의 패키지가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연말에 쁘띠 팔레트가 나오면 일단 눈에 불을 켜곤 한다.
작년에는 구성이 별로여서 패스했지만 2011년도 버전의
쁘띠 시리즈는 전 색상 깔맞춤을 다 지르는 기염을 토했지.
뭐, 그러다가 결국 그 중 베스트인 모브만 남게 됐지만 ㅋ
미니멀한 사이즈는 물론, 차분한 플럼 색상이 매우 유용해서
이건 언젠가는 공병샷에 올라올 수도 있는 유력 아이템임!
뭐, 이렇게 이미 가지고 있는 제품들은 다 이유가 있는 건데,
앞으로는 로라 제품들 웬만해서는 안 늘리려는 방침이긴 해.
나만 이런 게 아닌지, 요즘 로라 마케팅이 영 부진하더라고.
최근에 신세계 강남점에서 매장을 뺀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저 가격과 저 패키지, 저 홍보로는 확실히 한계가 있겠지.
이러다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건 아닌가, 라는 불안감도 있다;
로라메르시에,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어찌 살아남을 셈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