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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8 [명동] 터치 오브 스파이스 (and a touch of spicy talk) 4




2011년 1월

광화문에서 퇴근하는 여자, 그리고
화곡동 사는 여자와 당산 사는 여자가
만나기에는 명동이 그럭저럭 만만한데
진득하니 한 자리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수다 떨 곳은 생각보다 마땅치 않은 게 문제.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간 곳이 바로
Touch Of Spice




1층에는 맥도날드
2층에는 스타벅스

3층에 터치오브스파이스 아니었으면
통째로 미쿡 건물 될 뻔 했네?
(그런데 한국 기업 맞지, 너네?)




위치는 이렇다.

서울시 중구 명동1가 48-2번지
(02) 3789-3004






나름 깔끔한 외형.




코트야드 스타일의 오픈형 홀.
원래도 시끄러운 곳은 유독 질색하는 데다가
나날이 소음공해에 대한 면역력이 줄어들어서
이제는 소규모 모임은 되도록 룸 예약을 하는데
여긴 여타 식당들보다 차분하고 조용해서
오픈홀이어도 대화에 아무런 지장이 없더라.
테이블 사이 간격은 그냥 보통 수준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각 식당의 분위기라는 건가.
희한하게도 손님들도 그리 시끄럽지 않은 편.
(아... 이래놓고 우리가 제일 시끄러웠는지도...)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에
은은하고 마음 편해지는 인테리어.

아기자기한 둘 만의 데이트나
아예 너무 큰 대규모 모임보다도
딱 여자들 3-4명 수다에 좋을 듯.
(하지만 물론 커플들도 많이 보인다 ㅋ)





난 메뉴판까지 다 찍는 극성스러운 여자.









애피타이저류는 대개 1만원 미만,
메인 요리도 1만원대 정도의 가격으로
여타 퓨전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한 편.

그러나 중요한 건 여타 퓨전 레스토랑보다
양 또한 적은 편이라는 거 ㅋㅋㅋ

하지만 이것저것 시켜서 늘어놓고 먹으며
다양하게 맛 보고 싶은 경우에는 되려 좋더라.
늘 2-3명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당최 맛볼 수 있는 게 적어서 불만이었기에.




요런 세트 메뉴도 있지만, 혜택은 뭐 그다지.
어차피 별다른 금액적 혜택 줄 것도 아니라면
나에게서 선택의 기쁨을 앗아가지 말라.



그래서 우리가 (라고 쓰고 내가 라고 읽는다) 시킨 메뉴.




치킨 샐러드 with 라임 드레싱
11,000원

"응? 언니는 자몽 샐러드 시킬 줄 알았는데?"
... 사실 나도 그러려고 하다가 괜히 찔려서...

닭가슴살도 푸짐하고 채소 상태도 양호한 편.




월남쌈
7,500원

우리 3명이니까 딱 6개.
4명 왔으면 싸울 뻔 했네?
(물론 갯수로 추가 가능 -_-)




나시고랭
12,000원

이거 나름 태국식 볶음밥과 닭꼬치인데
고이 올려진 저 달걀 프라이, 왜 이리 정겹지.




망고 치킨
17,000원

나름 메인 요리라고 할 법한 그 무엇.
결국 요리라기보다는 안주가 되어주었지만.




나, 망고야.




아니 시킬 수가 없었던 생맥주.
퓨전 아시안 푸드와 매우 잘 어울리던 생맥주.

사진에는 없지만 이렇게 맥주 연거푸 마시다가
나중에는 기어이 와인까지 주문했는데
여기 와서 와인 마시는 사람, 우리 뿐인지,
소믈리에가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주문 받더라.

이 집 분위기가 와인에 간단 요리 시켜도 좋은데
유감스럽게도 와인 종류는 다양하지 않은 편.




어쨌거나 나 장소 선정 잘했다고 좀 칭찬 받았어.
훗.



이런저런 음식들 시켜놓고 맥주 한 잔에
도란도란 수다 떨고 싶은 날에 또 찾게 될 듯.



Touch Of Spice
with a touch of some spicy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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