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루미꼬 제품들을 좋아하는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한 품평...

기본 가이드라인은 있되 컨텐츠는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시스루 메이크업 따라잡기" 뭐 이런 포스팅 올리는 거였어 ㅠㅠ

 

게다가 뭔 이미지 서명 삽입하고, 포스팅도 사전 승인받아야 하고,

(아, 물론 거의 요식 행위일 뿐, 결국 내가 쓴 그대로 나가는 거지만.)

하여간 역시 나처럼 까칠한 직장인 블로거에게는 품평이 잘 안 맞는다.

심지어 해외 출장에 병치레까지 하는 와중에 쫓겨가며 포스팅 작성하려니

내가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고 이러고 있나 싶어질 때가 있더라...

 

역시 내 돈 주고 사서, 내 마음대로 썰 풀고, 내 양껏 덕질하는 게 최고.

 

암튼, 루미꼬 언니를 애정하긴 하니까, 투덜거리면서도 쓰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타임라인 제한 있는 품평은 받지 말아야지.

 

 

 

 

see-through

(형용사) 속이 다 비치는

 

 

 

그러니까, 소위 시th루 메이크업이란 무엇인가.

 

난 사실 저렇게 키워드 갖다 붙이는 거 좀 오글거리던데,

마케팅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으려니, 하고 이해는 간다.

 

사실, 시스루, 그거 별 거 아니야.

그냥 타고난 피부가 겁나 좋으면 그게 시스루임.

 

(오열)

 

하지만 나는,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 동지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어찌 하면 "마치 그러한 것 마냥" 연출할 수 있는지가 고민인 거다.

 

게다가 나에게는 신의 손도 없고, 아침 시간의 여유도 없기 때문에,

여러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요즘 가장 큰 피부 고민은 역시 건조/모공/홍조.

상대적으로 잡티나 다크서클 등은 허용 범주 내에 있기 때문에,

나의 여름철 시스루 메이크업은 결국 다음과 같게 정의하련다 :

 

최소한의 베이스 표현으로 모공과 홍조를 잡아주고

건조하고 푸석하지 않게 오래 매끈하게 유지되는 메이크업.

 

요는, 내 안색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요소에 선택과 집중을 해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내보자는 게 나의 꼼수임.

 

예를 들어서, 나의 친애하는 지인 D양은 모공 양호하고 홍조 없지만,

상당히 심한 다크서클, 그리고 만성적 피부 건조증이 문제인 케이스.

고로, 그녀의 시스루 메이크업 레시피는 나와는 다르게 나오겠지.

촉촉한 수분 베이스 듬뿍에 컬러 잘 맞는 다크서클 컨실러만 써도

단박에 안색이 개선될지어니, 그것이 그녀의 시스루 메이크업 ㅋ

 

 

 

 

 

 

"RMK 제품들을 이용한 시스루 메이크업 따라잡기"

라고 하니까 루미꼬 제품들을 주섬주섬 꺼내보자.

 

이런 브랜드별 꿰맞추기 포스팅을 참 안 좋아하는 편인데,

천만다행히도, 루미꼬 제품들은 원체 이 컨셉에 잘 맞는다.

 

이번에 품평용으로 받은 스무딩 스틱, 리퀴드 컨실러 블루,

그리고 덤으로 내가 애용하는 크리미 폴리쉬드 베이스 2호.

 

 

 

 

 

 

스무딩 스틱 리뷰 때 썼던 사진 한번 더 울궈먹기.

손등에 질감샷을 찍으려고 해도 당최 안 보일 만큼

스무딩 스틱은 마치 안 바른 듯 얇고, 가볍고, 투명하다.

 

그런데 실리콘 st. 의 피막감 없이 모공을 부드럽고 촘촘히

메꿔주는 효과가 탁월해서 여전히 재구매의사 충만한 제품!

심지어 스틱형이어서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이 쉽기까지 해!

 

 

 

 

 

 

... 사진 참 적나라하구먼...

미화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며;

 

스무딩 스틱 - 리퀴드 컨실러 블루 - 크리미 폴리쉬드 베이스

이 순서대로 초간단 베이스 표현을 해봤다. 파운데이션은 생략.

 

 

 

 

 

 

오밤중에 방에서 급하게 찍었더니 조명이 상당히 에러지만,

암튼 굳이 말하자면 좌측이 기초까지만 바른 before 상태이고,

우측이 위 단계대로 초간단 메이크업을 완료해준 상태가 되겠다.

 

 

 

 

 

 

다른 날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대략 이런 상태.

얼굴의 잡티나 점 등은 그대로 다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맨 얼굴보다는 뭔가 매끈하고 정돈된 정도?

 

딱 요 정도가 내가 여름철에 추구하는 베이스 표현이다.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해봤자 어차피 땀과 피지에 무너지고,

그보다는 얇고 자연스럽게, 무너져도 흉하지 않게, 가 중요함!

 

그런 의미에서 RMK의 베이스 제품들은 꽤나 잘 들어맞아준다.

원래 루미꼬 여사가 얇고 투명감 있는 베이스로 유명하기도 하고

특히 이번 신상 스무딩 스틱은 무게감 없으면서 매끈한 게 일품!

 

다만, 저 리퀴드 컨실러 블루 컬러에 대해서는 아직 반신반의한다.

뭐랄까, 홍조를 가려주는 블루 컬러에 간편한 붓펜 타입이 좋긴 한데

특유의 블루 컬러 때문에 많이 바르면 부자연스럽게 허옇게 뜨기 쉽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미세한 펄감이 들어 있어서 되려 투명감에 방해돼;

게다가 55,000원이라는 가격을 주고 굳이 재구매할지는... 회의가 든다.

 

크리미 폴리쉬드 베이스, 특히 내가 사용하는 차분한 2호 컬러는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만큼은 아니지만 다소 안색 커버도 해주고

속당김 없이 촉촉하면서도 매끈한 마무리감을 줘서 늘 애정하는 제품!

 

그러니까, 컨실러는 탈락, 나머지 두 제품은 여름용으로 합격, 인 거지.

 

 

 

 

 

 

참고로, 브랜드에 상관없이 "시스루 메이크업"을 주문했더라면

난 아마도 위와 같은 제품들로 베이스 레시피를 짰을 것 같다.

 

RMK 스무딩 스틱

끌레드뽀 브왈 블랑 베이스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3호

 

 

RMK 스무딩 스틱은 확실히 얇고 밀착감 있는 표현의 甲이고,

끌뽀 브왈 블랑은 실패 없는 베이스 표현의 강자에다가,

아르마니 마에스트로는 그야말로 오간자 쉬폰 컨셉 그대로.

 

물론, RMK 스무딩 스틱 + 리퀴드 베이스 + 리퀴드 파운데이션,

이 레시피를 활용해도 상당히 맑고 투명감 있는 화장이 가능하다.

 

 

 

 

워낙 품평 요구 사항이 많아서 쓰면서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또 이렇게 돌이켜 보니까 난 역시 루미꼬를 좋아하긴 하나봐 :)

 

 

 

 

 

 

 

 

  

 

 

 

 

 

 

 

 

루미꼬 스틱 컨실러 스무딩 스틱과 함께 받은 제품.

 

루미꼬 제품들은 패키지가 깔끔하고 심플하다 못해

정말 아무 것도 안 쓰여있고 RMK 브랜드명만 보임.

심지어 이게 컨실러인지, 크림 섀도우인지, 펜슬인지,

일어 못 읽는 까막눈이면 더더욱 식별이 어렵기 마련.

그래도 미니멀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는 참 기특해!

 

어쨌거나 이건 브러쉬 타입의 슈퍼 베이직 리퀴드 컨실러

... 인데 제품 받아보고 혹시 제품이 잘못 왔나 의아했다.

 

 

 

 

 

 

생긴 건 여느 브러쉬형 컨실러와 다를 바가 없는데...

 

 

 

 

 

 

색상이 자그마치 이래!!!

푸른기가 도는 베이지도 아니고, 순도 높은 스카이블루!

난 순간 리퀴드 아이 컬러가 배송되어 온 줄 알았을 정도;

 

물론 이번에 신규 출시된 색상이 블루/핑크인 건 알았지만

그 "블루 컨실러"라는 것이 이토록 "블루" 할 줄은 몰랐지.

 

그런데, 진정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컬러 컨트롤 기능의 메이크업 베이스도 그린, 블루, 옐로우,

등등 여러 가지 보색으로 출시되지 않는가. 이것도 똑같은겨.

 

기존의 베이지 계열의 컬러들에 블루와 핑크가 추가되었는데

핑크는 피부톤을 화사하게 밝혀주고, 블루는 붉은기를 잡아주고.

 

홍조가 많아서 핑크는 달갑지 않은데 운 좋게 블루 당첨됐네 :)

 

제품 설명에 의하면 이 블루 컬러의 컨실러의 용도는 :

볼이나 코 주변의 붉은기를 가려주고, 다크서클을 완화...

라고 하는데 솔직히 다크서클에는 최적화되지 않았고

콧망울과 볼의 붉은기 가려주는 데에는 상당히 좋았다.

 

 

 

 

 

 

내가 보유한 브러쉬 일체형 컨실러 간단 비교!

 

아르데코 퍼펙트 땡 컨실러 3호 리프레시 로즈

입생로랑 뚜쉬 에끌라 1.5호

RMK 슈퍼 베이직 리퀴드 컨실러 EX-03호 블루

 

우측의 발색샷은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ㅋㅋㅋ

 

 

사실, 브러쉬 일체형이라는 형태를 제외하고 보면

제형/색상/기능 등에서는 별 공통점이 없는 듯.

 

아르데코는 국내 21호 피부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핑크 살구 색상이 감도는, 소위 코카시안 컬러다.

주로 가볍고 간편하게 다크서클 커버할 때 사용함.

그런데 편한 대신에 커버력이나 지속력은 그다지...

잡티 가리거나 안색 커버하기에도 다소 역부족이다.

 

입생로랑은, 어디에, 어떻게 써도 중박 이상의 효과.

과연 브러쉬 타입 컨실러의 레전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다크서클, 잡티, 안색, 어디에도 활용이 가능한 만능 플레이어.

커버력이나 지속력, 밀착력 등도 뒤지지 않고, 하여간 기특해.

다만, 용량 조절이 섬세하게 안 되어서 늘 낭비되는 양이 있다.

 

RMK는 일단 컬러가 블루라는 데에서 독특하게 먹고 들어간다.

그리고 육안상으로도 볼 수 있듯이 제형이 제법 크리미한 편.

입생보다는 매트하고, 커버력 또한 좀 더 높을 것 같은 느낌!

 

 

이 세 컨실러들은 이렇듯 다 특색과 주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뭐가 더 좋고 나쁘다, 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각 개인이 컨실러에서 무엇을 기대하냐, 에 따라 결정할 일.

 

 

 

 

나의 경우에는 :

 

모공과 붉은기에 올인.

요즘은 잡티 커버는 크게 신경 안 씀.

다크서클도 심한 편은 아니어서 패스.

 

물론 다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코와 볼 부분의 모공을 커버하고 붉은기 완화!

 

 

 

 

이런 의미에서는 입생로랑과 루미꼬가 상당히 선전 중이다.

 

 

 

 

 

 

오밤중에 급하게 찍었더니 사진이 또 이따위야 ㅋ

저렇게 코 주변의 울긋불긋 불균형한 톤을 가려준다.

 

이렇게 붉은기 심한 부분에 국소적으로 사용해도 되고,

혹은 화장을 가볍게만 할 때에는 파데류를 생략하고,

자외선 차단제 + 스무딩 스틱 + 부분부분 블루 컨실러

이런 조합으로 안색만 바로 잡아줘도 얼굴이 말끔해보인다.

 

다만, 블루 컬러의 특성상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 창백해짐;

 

 

 

 

 

 

친구들이랑 스파 있는 파티룸 놀러가서 찍은 샷 :)

흔들리고 흐리게 나와서 발색샷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암튼 저게 바로 위의 3단계 조합으로 완성한 간편 화장!

 

이 날, 화장할 시간도 없이 자차만 바르고 뛰쳐나갔기 때문에

도착해서 스무딩 스틱 스윽스윽, 블루 컨실러 톡톡, 해주었다.

 

잡티 커버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나로서는 홍조가 차분하게 커버되어서 제법 마음에 들어.

 

 

 

 

요즘처럼 덥고 습한 계절에, 특히 나 같은 외근직 직장인은,

어차피 화장이 쉽사리 뭉치고 지워지고 모공에 끼기 때문에,

메이크업 전략 자체를 "꼼꼼하고 완성도 있는 메이크업"보다도

"무너질 때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니멀 메이크업"으로 잡는 게 좋다.

 

"화장을 다 마쳤을 때 얼마나 완벽하게 다 커버되었나" 가 아니라,

"설령 나중에 땀 나고 화장이 무너져도 괜찮을 것인가" 를 봐야 함.

 

그런 의미에서 요즘 베이스 단계를 얇고 간단하게 하는 걸 즐기는데

그럴 때 블루 컬러의 루미꼬 컨실러가 쏠쏠히 활약해주고 있다는 거.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인 - 모공, 그리고 홍조.

 

모공은 스무딩 스틱으로 정리하고,

홍조는 블루 컬러 컨실러로 잡아주고,

유분은 컬러 없는 고운 선팩트로 눌러주고,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최상의 썸머 메이크업 레시피 :)

 

 

 

 

+ 덧.

 

응? 블루 컨실러? 싶은 첫인상에 비해서 꽤 유용한 제품이다.

특히 나처럼 홍조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눈길 줄 법함.

하지만 꼭 저 제품이어야 하는가, 그 돈 주고 재구매하겠는가,

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내 답은 아무래도 NO가 되겠다.

 

홍조는 고민되지만 를 위해 꼭 블루 컨실러가 필요하진 않다.

게다가 블루 컬러의 특성상 많이 바르면 허옇게 보일 수도 있고

심지어 이 제품에는 미세한 펄감도 (쓸데없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

입생로랑 컨실러를 비롯한 다른 베이지 계열의 컨실러들도 있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블루 컬러의, 루미꼬 컨실러를 쓰진 않을 듯.

특히나 기본 밝은 베이지 컬러의 컨실러는 잡티, 다크서클, 홍조 등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쓸 수 있는데 블루는 너무 사용의 폭이 좁아.

 

내가 루미꼬를 좋아하고, 이 제품은 받은 김에 잘 쓰고 있긴 하지만,

그 돈 주고 다시 사고 싶은 대박 제품은 아니었음을 꼭 덧붙임미돠.

 

그냥, 그 돈이면, 마음에 쏙 들었던 스무딩 스틱을 하나 더 살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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