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0
with 맥박인들.
좀 전에 올린 배상면주가에서 그렇게 먹고...
또 시원한 맥주를 찾아 헤매이다가 간 곳.
사실 원래도 안주와 생맥이 있는 집을 찾다가
발 아픈 지혜 때문에 배상면주가로 뛰어들어간 거라;
그래도 정말 "간단한 안주 하나만 시켜두고 맥주로 목 축이기"
... 가 될 줄 알았는데 우리 당최 이게 뭐하는 짓이니.
특히 당연하다는 듯 "치킨"과 "사리"를 태연하게 추가한 너 ㅋ
우야근동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이 겁내 창대했던 자리.
SFC 후문 쪽 무교동 골목 입구로 들어와서 두번째 골목인가?
거기에서 우회전하면 본격적인 무교동 갈비 & 술집 거리가 있는데
그 초입 바로 우측에 보이는 <태성골뱅이> 데스네.
시청역에서 오나, 을지로입구역에서 오나, 거리는 비슷할 듯.
... 간판 사진 따위는 찍지 않은 거다...
This is 태성 골뱅이.
골뱅이 뿐만 아니라 노가리 및 다른 건더기(?)들도 다양하게 들어있다.
골뱅이로 승부하는 집이니만큼 파무침만 산더미만큼 주고
그 안에 골뱅이는 개미 눈곱만큼 넣는 그따위 수작은 안 부리더라.
꼬꼬마 입맛을 가진 나에게는 양념이 제법 매운 편이었다.
지혜는 우리 아까 배상면주가에서 요리 막 먹어치울 때 잠만 잤니?
왜 갑자기 2차 와서 치킨을 부르짖고 난리여.
난 치킨에는 손을 안 대서 모르겠는데 먹은 자들의 말에 의하면
"괜한 기교 부리지 않고 프라이드 치킨의 정석에 충실한 것이 미덕" 이었다고.
오랜만이야, 걸즈.
1차에서는 전 날 밤샘 유흥의 여파로 졸다가
2차에서 급 부흥해서 치맥 드링킹해주신 미스팍.
그 와중에 네일은 우아하고 엣지 있는 레드 컬러.
골뱅이를 먹다 보니까 문득 뭔가 허전했다.
그렇다. 이 집은 소면 추가를 따로 해야 했던 것.
사실 골뱅이 맛을 잘 몰라서 거의 소면과 양념 맛으로 먹는지라
이 사실을 깨닫자마자 바로 부르짖으면서 소면 추가 조치.
특이하게도 계란 사리도 존재하더라.
이렇게 반을 가른 반숙으로 내주시는 센스.
일단 골뱅이 무침과 소면 사리를 잘 비비고, 비비고-
반숙 계란 사리를 살포시 얹어주고-
찹찹찹-
매콤새콤한 골뱅이 무침과
담백 쫄깃한 소면 사리와
탱탱 보들한 반숙 계란,
그 조화가 매우 맛깔스러워.
시원하긴 한데 좀 밍밍한 듯한 병맥만 마시다 보니
(우리의 원래 목적이던 생맥주는 판매하지 않는 고로...)
역시 소폭 생각이 나서 소주를 1병 주문했더니만
이렇게 사이다병에 드려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더라.
... 맥주집이라서 소주 판매는 원래 안 된다나... 응???
뭔가 좀 석연찮지만 그래도 소주가 필요한 시점이므로
이의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폭탄주 제조에 돌입해버림.
생맥 및 소주를 정식 판매하지 않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무교동에서 제법 골뱅이로 유명한 집인 데다가
홀도 그럭저럭 넓어서 친구들과 와글와글 놀기 좋은 집.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조우한 십년지기 친구님들 덕에
더욱 더 반갑고 즐겁고 들떴던 시간 :)
... 하지만 이 날 여파는 정말 엄청났더랬지.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