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진작에 찍어뒀는데 이제야 올린다-_-*
그리고 하는 김에 "자몽스키친" 카테고리 신설!
사실 내가 본격 쿠킹/베이킹 블로거도 아니고,
뭐 그리 별도 카테고리로 올릴 게 있나 싶지만
그래도 요즘 은근 홈쿠킹 사진들이 늘어나는지라
그냥 이런저런 음식 사진들 올린다는 기분으로~
그 중에서도 이 무반죽 통밀빵부터 올리는 건
미국 땅에서 재차 요청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오.
(이 글을 미주에 계신 소요맘님께 헌정하는 바 ㅋ)
* 준비물 *
통밀가루 400g
소금 1t (한 꼬집 정도)
드라이 이스트 8g (1회분 1봉지)
따뜻한 물 200mL + 알파
* 참고사항 *
- 통밀가루는 개인적 선호사항이기도 하고
기왕 건강 컨셉으로 가려면 확 가자는 취지.
하지만, 나도 이 날 통밀가루가 좀 부족해서
통밀 반, 일반 강력분 반, 적당히 섞었다.
- 사실 소금은 1t 가득 하면 맛이 좀 짭짤하고,
손으로 한 꼬집 정도만 넣어줘도 충분하다.
특히나 응용 버전으로 올리브나 견과류 등을
첨가할 거라면 소금의 양은 더더욱 줄일 것.
- 물은 40도 남짓? 체온보다 좀 따뜻한 수준.
찬 물 그대로 쓰면 밀가루 반죽이 잘 안 되고,
너무 뜨거운 물을 쓰면 효모가 다 죽어버린다.
- 반죽 단계, 혹은 발효 반죽 성형 단계에서
올리브유를 조금 추가하는 것도 선택사항.
- 통상 말하는 "무반죽" 빵이라는 표현은
손으로 치대는 반죽을 아예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푸드 프로세서 등을 사용한 반죽이 필요없다는 것.
물리적인 반죽이 거의 없는 대신, 시간이 필요하다.
# 1.
분량의 통밀가루를 체로 쳐서 내린다.
(통밀가루가 없을시 강력분으로 대체 가능.)
# 2.
손가락이나 숟가락으로 2개의 홈을 판다.
드라이 이스트는 이렇게 낱개 포장된 게 편하다.
보관도 쉽고, 분량도 빵 1개에 쓰일 딱 8g.
# 3.
홈 한쪽에는 이스트, 다른 한쪽에 소금을 넣는다.
# 4.
준비해둔 따뜻한 물을 소량씩 넣어가면서
비닐장갑 낀 손으로 반죽을 가볍게 치댄다.
굳이 홈을 파서 이스트와 소금을 분리하는 건
이스트가 소금과 먼저 반응하지 말라는 취지인데
내가 실험해본 결과, 크게 중요하진 않습디다 ㅋ
다만, 어차피 어렵지 않은 단계이므로 그냥 따름;
그리고 따뜻한 물은 종이컵 기준으로 1.3컵 정도?
사용했는데 반죽의 점성을 봐가면서 적당히 할 것.
수제비 반죽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면 될 듯.
# 5.
반죽을 동그랗게 뭉쳐서 랩을 씌워둔다.
단, 발효되는 동안 효모가 숨을 쉴 수 있게
랩에 구멍을 뚫거나 약간의 틈을 남겨둔다.
# 6.
반죽이 부피가 1.5배 이상 부풀어오르고
숨구멍이 생길 때까지 실온에 발효시킨다.
주걱으로 치댔을 때 이렇게 실처럼 늘어나면 OK.
실내 온도와 랩 아래 습도 유지 등등에 따라서
적정 발효 시간은 달라지니까 중간중간 살필 것.
통상 레시피들은 5-6시간쯤 두라고 권고하는 편.
난 대개 저녁에 반죽을 만들어서 실온에 두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빵을 굽는데 얼추 맞더라.
# 7.
반죽을 동그랗게 뭉치거나 적당한 틀에 넣고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20분 동안 굽는다.
틀에 넣는 경우에는 틀에 가볍게 물을 뿌려주고
빵 표면에도 물을 분무해주면 표면이 바삭해진다.
오븐의 스팀 기능을 이용하거나 사진 속처럼
오븐 사용 가능 그릇에 물을 넣어주는 것도 방법.
참고로, 나는 중자의 파운드 케익 틀을 사용했고
물을 좀 넣어줬지만 이건 안 해도 별 상관 없더라.
그리고 오븐의 크기, 온도, 화력 등은 천차만별이니
기본 레시피를 참고만 하고 각자 조절하는 게 답.
# 8.
다 익은 빵은 한 김 식혀준 후에 썰어준다.
그렇게 뚝딱 구워낸, 손쉬운 무반죽 호밀빵 :)
저렇게 휘리릭 반죽만 한 덩이 만들어두고 자면,
평일 아침에라도 당장 구워낼 수 있는 게 장점.
게다가 케익이나 쿠키와는 달리 담백한 식사빵!
주말에 한 덩이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주중에 아무 때나 식사용으로 꺼내먹기 딱 좋다.
아침에 커피랑 먹어도~ 파스타에 곁들여줘도~
어디 한 입 베어물어보세~~~
약간 짭쪼름하지만 그래도 좋구먼!
별다른 물리적 반죽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부풀어오른 식감이 꽤나 유쾌하다 :)
물론, 본격 발효빵들보다야 못할 수도 있지만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지극히 손쉽고 편하며
보관도 쉽고 심지어 입맛에도 맞으니... 만세ㅋ
다음에 만들 때는 소금의 양을 극도로 줄이고
그린 올리브를 송송 슬라이스해서 넣어야지!
참고 레시피 :
http://blog.naver.com/ilunch/30156543756
: 반죽 성형할 때 올리브 오일 약간 추가
http://k9711two.blog.me/130126063176
: 반죽 단계에서부터 올리브 오일 넣음
그 외에도 "무반죽 통밀빵" 치면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