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13 LVMH (겔랑/디올/etc) 팸세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10. 4. 13. 18:08



작년에 불타오르던 내 "팸세의 영혼"이 사그라든 건지,
아니면 그저 일정도 안 맞고 체력도 안 돼서 그런 건지,
하여간 올해 팸세에는 주로 GG 치고 원격 조정만 하고 있다.

작년 가을 팸세 지름기 링크 :
http://jamong.tistory.com/672

이번에도 2010 상반기 팸세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못 갈 듯 해서
그저 넋 놓고 있는데 오늘 아침부터 현장 가서 특파원 노릇해준

큰곰 & 콩, 두 용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ㅋㅋ
당신들의 긴박한 현장 보도가 많은 이들에게 산소처럼 와닿았을 듯.

게다가 오후에 나 일하는 곳 근처로 와서 친히 내 물량 배달하고
팸세 지름 떼샷 관람까지 시켜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떼샷 못 찍으면 두고두고 억울할 뻔 했는데 디카까지 챙겨와서
"화장품보다 화장품 사진에 더 집착하는" 나의 왜곡된 습성도 만족시켜주고.




시청역 투썸에서 커피 대강 시켜놓자마자 먹지도 않고서
제품들부터 주섬주섬 꺼내서 구경하고 떼샷 찍고...
내 디카가 아니라서 잘 조작을 못하는 고로 색감 날아가서 아쉽구리.




그래도 뿌듯한 떼샷.
그런데 물론 이것만 해도 상당한 떼샷임에는 분명하지만
금액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적게 느껴지는구나.

... 위의 제품들 총 금액 200만원도 넘음... ㄷㄷㄷ
그 중에서 내 물건은 13만원 가량이지만. 후우.




오늘 수고한 손 중 하나.
손에 가렸지만 제품들 색감은 이게 가장 또렷하게 나왔네?




[디올] 어딕트 울트라 글로스 리플렉츠 (구형)
287호 & 427호.
(1만원)


둘 다 무난하고 맑은 누디톤.
큰고미는 선물용으로 쓴다고 많이 쓸어왔더라.
나는 구형 557호 데님로즈 열혈 소진 중이라 이건 패스.




[겔랑] 키스키스 립스틱 (홋수 몰라...)

이건 콩이 어머님 꺼 ㅋ
겔랑 립스틱들은 주로 이런 차분하고 진한 색들이 풀렸다고 한다.




[디올] 5 꿀뢰르
(24,000원대)


그냥 실물 색감만 보고는 뭐가 뭔지 몰랐는데
홋수랑 색상명 찾아보니 초절정 인기 색상들 ㅠ





140호 트왈라이트 (Twilight)
블루 블랙 스모키에 필요한 모든 색이 다 들어있음메.
사실 색감 자체보다 색상명 때문에 한때 잠시 땡겼던 아인데 ㅋ





이거 알고 보니 169호 퍼플 크리스탈.
'09 노엘 한정 이리디슨트... 바로 그것.
난 당시에 크리스탈 보레알 & 스모키 크리스탈을 질러서
이 퍼플 크리스탈은 당연히 패스했지만 이 가격이라면...
내가 팸세 직접 갔더라면 당연히 집어왔을 제품이잖아 ㅠ

당시의 노엘 컬렉션 지름 후기 :
http://jamong.tistory.com/658




[디올] 쟈도르 헤어 미스트

큰고미가 쌩뚱맞게 충동구매한 그 무엇 ㅋ
용량은 30mL 라서 생각보다는 적다.




[겔랑] 수퍼 아쿠아 데이 크림

겔랑 기초류는 어머님들이 싹쓸이해가셨다는 후문이.
그나저나 겔랑도 패키지에 거품이 많단 말이야.




[디올] 익스트림 핏 루즈 파우더

큰고미 어머님, 파우더 다 떨어지셨다고 ㅋ
(나 왜 부럽지? 난 파우더랑 파데로 케익 반죽할 참인데.)




[겔랑] 빠뤼르 펄리 화이트 팩트
(28,000원)


작년 팸세 때 사서 써본 제품이라서 이번엔 무심하게 패스.
사실 육중하고 지문인식기능 작렬하는 케이스가 내 취향도 아니고
유분기 있는 피부에는 잘못 바르면 뭉치기도 하길래.




(좌) 41호
(우) 01호


겔랑의 베이스 제품 색상은 여전히 아리송다리송하다.
일단 41호가 핑크 베이스고 01호가 베이지 베이스인 건 알겠네.
게다가 겪어본 바로는 겔랑 팩트류는 눈으로 보는 색상이랑
피부에 실제로 발랐을 때의 색상에 차이도 있더라. 뭐니.




핑크 베이스의 41호.




베이지 베이스의 01호.
웜톤 자매는 이 01호를 각 하나씩 찜하셨다고 ㅋ



그리고 아래에는 대망의 보야지 떼샷 :




[겔랑] 메테오리트 보야지 임페리얼.
(69,300원)


'08 노엘 한정으로 나왔던 "황후" 컬렉션의 보야지.
백화점 정가가 18-19만원 가량 했던... 무시무시한 돈지랄 아이템.
아아, 겔랑의 시즌별 고가 한정들은 제돈 주고 살 게 못된다니까.




이런 금장 케이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 돌아갈지도.
난 사실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싸게 샀다고 생각하니까 이뻐뵈네.

참고로 기존 보야지보다 둥글고, 두껍고, 매우매우매우 무겁다.
매일 휴대하기에는 무리가 갈 정도로, 던지면 흉기 될 정도로.




메테오리트 보야지 임페리얼.
일명, 황후 보야지.
그것도 럭셔리 에디션.

가격 너무 럭셔리해주신 거지.
솔직히 그 돈 주고 살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지만
팸세 가격에라면 한번 써볼 만 하지 않겄어.
(사실 할인율이 큰 것일 뿐, 팸세 가격도 만만친 않다.)




그 분의 속살.
기존의 보야지 미틱보다는 붉은기가 덜 하고, 더 은은한 발색... 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틱이 피니싱 파우더라면 이 임페리얼은 그에 비해서
펄감이 보다 크고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하이라이터로 사용 가능하다고.




비슷해뵈지만 다시 감상하는 의미에서.




[겔랑] 메테오리트 보야지 01호 미틱.
(63,350원)

그 클래식한 떼샷의 위엄이란.




누구나 엄마 화장대 등에서 한번은 봤을 법한 겔랑 보야지.
저 고풍스럽고도 화려한 패키지란.

... 사실 이 역시 제 돈 다 주고 살 생각은 없었는데.
겔랑 팸세에 사람들이 눈 빼고 목 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카메라 없었으면 나 울 뻔 했어.
이 광경을 어찌 사진으로 안 남길 수가 있겠냐구.




메테오리트 보야지 01 미틱.
온고잉 보야지라고 하면 대개 이 제품을 일컫는다.




그 분의 속살.
펄감은 사실 거의 없고 화사하고 은은한 피니싱 파우더라네.
사람에 따라서는 붉은기 돈다는 말도 있던데 써보기 전엔 모르지.
굉장한 롱런 스테디셀러지만 내가 겔랑이랑 안 친해서 그런지
여태까지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이번 기회에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우리.



오늘 현장 특파 뛴 그대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우후후후후후후-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결국은 돈 꽤 많이 썼네???




  




예전부터 극찬하던 제품인데 이제야 리뷰 올리네.
나 맨날 대책없이 제품 사진들만 잔뜩 찍어서
컴퓨터 하드에 툭 던져놓는 여자니까.




[에뛰드하우스]
시크릿빔 하이라이터
01호 핑크믹스
02호 오렌지믹스

가격 : 9,000원.

내가 개인적으로 꼽는 에뛰드하우스 제품 베스트 1위다.
에뛰드 중에서는 그나마 심플한 저 케이스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도 내용물이 정말 실하게 나왔다고 생각해.




보다 인기 많은 것이 바로 이 01호 핑크믹스.
겔랑 메테오리트 보야지의 데자부인 듯 ㅋ

공주님 얼굴이 복숭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이런 멘트 따위 낯간지러워서 얼른 덮어버리고 싶지만
그런 점도 기꺼이 너그러이 넘어가줄래.




이건 웜톤인 02호 오렌지믹스.
내가 원체 웜톤 컬러를 잘 안 쓰는 편이라서
사실 이건 얼굴에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다.
그냥 막연히 늘 "쿨톤이라면 01호, 웜톤이라면 02호"
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최근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지.



아래는 또 매장에서 몰래 찍은 비교 발색샷.


당연히
왼쪽이 핑크믹스
오른쪽이 오렌지믹스

원래 브러쉬로 가볍게 쓸어서 얼굴에 사용하면
그리 큰 색상 차이가 안 나는 정도인데,
이건 내가 손가락으로 힘껏 문질러놓은 거라서;
제법 핑크 v. 오렌지 색상 차이가 보이는 편.
... 실제 사용했을 때 색상이 저 정도로 나진 않는다;
저걸 얼굴 전체에 어떻게 발라! 라고 경악하진 말기를.





보다 가까이서 본 각각의 발색.



일단 펄감은 두 색상 다 잔잔하고 은은한 편이다.
저렴 급조 하이라이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위, 싸구려 펄땡이의 느낌은 전혀 아니지.

그렇다고 해서 텁텁한 것도 아니고 맑은 게 장점!
가끔 은은한 하이라이터 중에서는 질감 및 펄감이
다소 불투명해서 답답해보이는 제품들도 있기 마련인데.

지속력은 유감스럽게도 고가 제품들에 비해서
약간 낮은 편이지만 어차피 모공 넓은 지복합성인 나는
어차피 더 좋은 걸 발라도 대단히 오래 지속되진 않아서;
지속력 문제는 에지간하면 그냥 패스할래. (편애한다...)
그래도 동가격대 제품 중에서는 제법 상급의 지속력임.



색상은 - 둘 다 각각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하이라이터로 쓰려는 거라면 역시 01호 핑크믹스를 추천할래.
난 여태까지 내가 쿨톤 피부라서 핑크믹스를 선호하나 했는데
이게 잘 살펴보니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더라고.

완전 웜톤인 엄니가 어느날 하이라이터를 써보고 싶다 하시길래
일단 이걸로 연습해보시라고 하고서 엄니한테 잘 어울리는
웜톤 하이라이터를 하나 사서 바칠 요량이었더랬지.
그런데 막상 다른 더 좋고 비싼 걸 구해다 드려도
엄니는 이게 제일 낫다면서 이 제품만 2개 연달아 비우시고;

그나마 1개 다 비우셨을 때에는 02호 오렌지믹스로 사다 드릴까 했는데
이게 매장 테스트를 해보니까 하이라이터로서의 덕목이 부족하더라.
브러쉬에 다량 묻혀서 쓸어줄 경우에는 노란기가 좀 돌기도 해서
화사하게 입체감과 펄감을 살려주는 건 역시 핑크믹스가 우위.
핑크톤이라고는 하지만 심하게 하얗거나 핑크인 것도 아니어서
웬만한 피부톤에도 다 무난하게 어울리니까 문제 없어.



에뛰드하우스 제품들도 제품의 편차가 제법 있는 편이어서
개중 옥석을 잘 가려서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제품은 개중에서 정말 인정해줘야 한다니까.
내가 생각하는 저렴 브랜드 하이라이터 중 단연코 1위.

참, 동가격대의 저렴 브랜드에서 입소문 탄 하이라이터로는
- [더페이스샵] 치크 컬러 BR801
- [이니스프리] 로즈 마블링 하이라이터
등이 있는데 그 두 제품 및 에뛰드를 다 써본 후 소감은
에뛰드가 가장 펄이 곱고 자연스러우며 모공 부각이 없다는 것.

더페이스샵
의 경우에는 물론 가격대비 뛰어난 제품이긴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인조인간 광이 되기 쉬운 단점이 있고,
이니스프리 역시 브러쉬로 굴리면 굴릴 수록 깊은 광이 나고
질감 역시 비교적 건조함 없이 촉촉한 게 장점이긴 하지만

펄입자가 에뛰드에 비해서는 좀 굵고 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맛은 역시 에뛰드 쪽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해.

다만, 에뛰드의 단점은 약간의 가루날림과 약한 질감.
가루날림은 그냥 그러려니 할래. 어쩔 수 없이.
약한 질감 쪽은 조금 아쉽긴 하다.
바닥이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쉽사리 깨지니;
... 그래도 깨지기 전까지 이쁘고 유용하니까. (응?)




어쨌거나 참 잘했어요. 에뛰드.
앞으로 신제품들도 좀 이렇게 내놔보라고잉.






  





바로 이 아이.
[미샤] M 쉬머링 볼 블러셔
1호 파스텔 글로우.




참고로 M 쉬머링 볼 블러셔에는 이렇게 3가지 색상이 있다.
- 쉐이딩
- 하이라이터
- 블러셔

그리고 똑같은 모양의 파운데이션 라인도 있다네.



이 제품의 원형은 바로 아래 :


[로레알] 트루매치 미네랄 파운데이션.

이 로레알 파데는 촉촉하고 윤기도 적당하고
커버력도 좋아서 피부 좋아보이는 데에는 그만이었지만
저 부착 브러쉬가 개-_-털... 이라는 크나큰 문제가 있었지;

그래서 미샤의 이 볼 블러셔 라인이 나왔을 때에도
수박 겉핥기 식 카피겠거니 싶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그리고 실로 미샤를 비롯한 저가 브랜드에는
유명 제품의 겉모양만 따라한 그런 어정쩡한
카피 제품들이 많은 편인 게 사실이고 -_-)
모질 테스트해보고 결정적으로 눈길이 가게 되었다.

천연 양모라고 하길래 정말? 이랬는데
테스트해보니까 정말 모질이 부들부들한 거라.

그러던 차에 미샤 할인할 때 훌렁 질러버렸... ㅋ




화사하게 생겼구나.




분해해보면 이런 구조.
겉뚜껑 열고 브러쉬가 달려있는 속뚜껑을 열고
브러쉬를 저 구슬 모양의 내용물에 굴려서 쓰면 된다네.




요게 그 천연 양모 브러쉬.
로레알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워.




어디 한번 발라볼까?




구슬은 이런 색상 구성이라네.
전체적으로 굴려주면 그냥 흰 빛이 난다.




강하게 누르면서 굴리면 이렇게 흰 털의 브러쉬에
초록 핑크 보라 등등의 색이 묻긴 하지만 ㅋ




발색은 뭐, 이 정도?
꽤나 은은하면서도 투명해서 이쁘단 말이지.
펄감도 저가 브랜드에서 자칫 제품 잘못 만들면
날 수 있는 그런 밀착력 떨어지는 펄땡이가 아니라
상당히 곱고 잔잔~한 진주펄 정도.



그런데 -
브러쉬 내장된 것도
브러쉬 모질 부드러운 것도
제품이 은은하고 예쁜 것도 다 좋은데...

역시 부피가 꽤나 두툼해서 휴대하기는 힘들고,
또 뚜껑 이중으로 열기가 좀 귀찮았던 게 사실이지;
게다가 브러쉬를 좀 세게 굴리면 모질 사이로 구슬이 끼기도; ㅋ



그래서 또 덤볐다.
압축 버전 제작에.

겔랑 구슬 압축은 이제 여러번 성공해봐서
자신감이 제법 붙었던 듯 ㅋㅋㅋ

http://jamong.tistory.com/440




정모양한테서 받은 미샤 구형 파우더 팩트 공케이스.
아... 얼마나 아름다워.
구형 미샤 케이스에 신형 미샤 구슬이라...
미샤,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
내용물과 케이스의 깔맞춤.
아아, 흡족하여라.

그 케이스 안에 저렇게 구슬을 적정량 넣는다.




구슬에 알콜을 부어서 충분히 불려준다.
좀 흡수된 후에는 점성 스킨을 1:1 정도로 추가해준다.
사용 제품은 [라네즈] 파워 에센셜 스킨.

그런데 겔랑 펄리 화이트 구슬은 많이 불려도 단단하게
고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부숴줘야 했는데
미샤 구슬은 조금만 불려주면 저렇게 알아서 표면에 금이 가고
제품 제형이 말캉말캉하게 뭉개지더라.
아무래도 겔랑 구슬보다는 밀도가 낮은 듯.




충분히 불려준 후에는 키친 타월을 깔고서 꾸욱꾸욱 눌러준다.




타월을 갈아가면서 계속 눌러서 물기를 빼준다.
어느 정도 마르고 나서는 평평한 물체를 이용해서
표면을 다져주면서 누르면 더 편하다네.
아이오페 화이트젠 에센스 뚜껑이 사이즈가 딱 맞더라 ㅋ



아, 완성작 사진은 안 찍었네.
어쨌거나 이렇게 짝퉁 보야지 버전으로
압축해서 잘 쓰고 있다는 결론 :)






  




하이라이터는 자고로 휴대성이 있어야 한다!
라는 내 평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_-
겔랑 펄리 화이트의 은은하고 투명한 펄감에
홀라당 반해서 결국 우여곡절 끝에 선물받았다.

물론 엄청 마음에 들어♡ +.+

그런데 겔랑 구슬의 단점은
-  거친 브러쉬로 쓸어줘야 펄감이 산다는 것.
(구슬 표면을 깎아줄 정도는 되어야 하기에;)
- 휴대가 어렵다는 것.

요 2가지 정도.

그래서 나도 도전했다.
겔랑 구슬로 짝퉁 보야지 제작하기~
아아, 사실 가내수공업 따위에는 재주가 없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생각보다는 쉽고 보람 있더라고. 후훗.


... 그런데...
어디에 만들지? -_-a
파우더 팩트 하나 다 쓰는 데에 (다 쓴다는 전제 하에서;)
몇년 걸리는 내가 금방 공케이스 만들어낼리도 없고...
그렇다고 멀쩡한 팩트 부술 수도 없고... 끙.

하지만, 진정한 오덕후라면 -_-)b
결국에 길을 찾아낼 줄 아는 법이다.
비록 그 길이 때로는 비뚤어진 것일지라도.




(좌) 뷰티크레딧 싱글 섀도우 (3천원대)
(우) 스킨푸드 구형 싱글 섀도우 (3천원대)

요 두 제품을 전격 구입!
사실 가뜩이나 싱글 섀도우는 그닥 쓰지 않는 내가
이 제품들을 굳이 사용하려고 구매한 건 물론 아니고...

... 그렇다.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희생도 필요한 법.
얇고 작고 가볍지만 거울도 내장되어 있어서
하이라이터나 볼터치 케이스로 딱 좋은 너희들의 몸에
겔랑 펄리 화이트 구슬을 이식할 예정이야.

미-_-안




혹여라도 겔랑 구슬이랑 섞어서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잔잔한 쉬머펄이 들어간 연한 컬러로 골라오긴 했지만 -
결국 이렇게 깨부수고 나서 딱히 보관할 데가 없어서...
그냥 이 내용물은 버렸음을 고백한다.

명복을... -_-
3천원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자의 눈두덩에서 색 한번 못 내보고
이렇게 저 세상으로 간 너희들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내가 짝퉁 보야지 압축에 꼭 성공하도록 하겠어.




자, 그럼 우선 이렇게 -
겔랑 구슬을 컬러별로 약 1-2개씩 케이스에 넣고 스킨으로 흠뻑 적셔준다.
(안의 틴팬을 케이스에서 분리해내서 제작한 다음에 다시 끼워도 됨.)
내가 사용한 건 [라네즈] 파워 에센셜 스킨.

반죽 용액에 대해서는 각자의 설이 다른데 나는 일단
이 라네즈 점성 스킨만 사용해서 제작해봤다.
자세한 건 이 글 끝부분에서 덧붙이겠음 ㅋ

참, 구슬 비율에서도 골드가 좀 많길래 4개나 넣었는데
결국 저렇게 하니까 양이 너무 많더라.
이 정도 사이즈면 각 구슬 1개씩이면 충분할 듯!




충분히 불어나면 이렇게 깨부순다 ㅋ
하지만 완전히 다 가루화해서 섞어버릴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색상별 마블링을 살려주고 싶으므로
너무 잘게잘게 다 으깨버릴 필요는 없어.
(그나저나 이 단계에서부터 구슬 양이 너무 많다고 느꼈...)




충분히 꾸욱꾸욱 눌러주면 이런 예쁜 컬러 마블링의 반죽이 완성!
그나저나 양이 너무 많아서 케이스에 다 안 담기고 넘쳐나는군;




그래서 뷰크 섀도우 케이스 2개에 양을 좀 덜어냈다.
(조금 애매한 양이다 싶어서 구슬도 약간 더 부숴넣고 ㅋ)




각 제품의 마블링은 구슬 비율과 섞는 정도, 그리고 운에 따라 -_- 제각각.
이 아이는 1호와는 또 약간 다른 2호 작품 ㅋ




자, 그러면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키친타올로 이렇게 꾸욱 눌러서 물기를 흡수시켜주는 동시에
반죽 상태의 제품을 압축시켜줘야 한다.

이 단계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제품이 단단하게
압축되지 않아서 결국 나중에 들뜨거나 깨질 우려가 있으므로
여러번, 몇번이고 물기가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꾸욱꾸욱 눌러준다.




그리고 압축이 어느 정도 되고 나면 이렇게 평평한 물체로
(나는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메이크업 베이스 샘플 뚜껑 부분을 이용 ㅋ)
꾸욱꾸욱 계속해서 다져주기를 반복한다.
이 단계는 제품의 물기도 계속해서 빼주고 내용물도 더 압축하고,
그리고 제품 표면을 반반하게 다져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다 다진 후에 최종 건조 단계에 들어간 >.<
나의 펄리 화이트 짝퉁 보야지 1호-!!!
마블링이 제법 예쁘게 되었단 말이야. 후훗.
물기는 사실 거진 다 빠졌지만 그래도 만 하루 정도 충분히 말려주기.





(좌상) 핑크기가 많이 도는, 그러나 발라보면 비슷한 ㅋ 2호
(우상) 화이트 마블링이 눈에 띄는 3호
(하)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1호

요렇게 펄리 화이트 짝퉁 보야지 첫 제작은 종료되었다 -_-v



보야지 반죽 용액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
크게 3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


알콜
스킨

이 3가지를 1:1:1로 섞어서 하면 좋다고 하고
각각의 특색이 약간 다른데 사실 정답은 없는 듯.

이 겔랑 구슬은 사실 아무 걸로나 해도 반죽이 잘 돼서 -_-)b
크게 까다롭지 않은 편이긴 했다, 다행히도.



다만, 스킨으로만 제작하는 경우에는 스킨 자체에
소량의 유분기 등이 있기 때문에 제품 표면이 맨들맨들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발색이 약해지는 것 같아.
그럴 경우에는 표면을 좀 긁어내고 쓰면 좀 해결이 되지만.

그리고 (아직 안 해봤지만) 알콜만으로 반죽을 하는 경우에는
제품을 웬만큼 잘 압축하지 않고서야 잘 부스러지나봐.
스킨 (특히 점성 스킨) 이 주는 그 응집력이 없어서.

로만 반죽하면 발색은 잘 되는데 반죽 자체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나.
이 역시 직접 해본 게 아니라서... 카더라 통신 ㅋ



그래서 내 알량한 사견에 - 이 겔랑 구슬 보야지 제작은
스킨 소량, 그리고 물을 혼합해서 하면 어떨까 싶어.
(제작하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용액도 바뀐다네;
지금 말하는 건 겔랑 구슬에 한정된 의견일 뿐!)

이번에는 멋도 모르고 스킨 only로 제작해봤지만
다음 번에는 물 또는 알콜을 좀 섞어서 좀 다른 질감을 시도해봐야지-♬






  




워낙에 클래식한 제품이고
제품의 질 자체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딱히 인연이 안 닿다가... 우연히 나눔받은 제품.

[겔랑] 레 보왈레뜨 프레스드 파우더 (투명)
일명, 휴대용 금장.




껍데기도 금딱지-
골드 골드 고올드-




내용물도 금딱지-
(그나저나 내 화장대의 스탠드랑 전축이랑 거울... 보인다;;)




1호 투명... 되겠시압.




속살 -_-*
속뚜껑 없이 필름지가 있어서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퍼프도 좀 너무 얇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 작은 부피와 휴대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




겔랑답게 입자는 정말 곱고
향 또한 겔랑 특유의 오이향이 난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이거 좋아-♡)

투명 압파인지라 커버력은 so so 이지만
뽀송하게 기름 잡아주는 능력은 뛰어나!
물론 난 평소에 기름 싹 흡수하는 키친타월 류의
파우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이 제품은 워낙에 입자가 고와서 잘 먹는 데다가
뽀송하긴 해도 건조하거나 당기진 않아서
그 투명하고 보송한 맛에 잘 쓰고 있지.

... 게다가...
언능 바닥 보고 나서 여기에다가 겔랑 구슬을
압축해서 수제 보야지를 만들겠다는 -_-*
그런 야망을 가지고 있다.

겔랑 금장 케이스에 겔랑 구슬 보야지라니!
아름답지 않은가!!!
이러고 -_-*



... 그런데, 바닥 언제 봐? -_ㅡ




  




오늘은 아무 생각 없었는데...
겔랑 패밀리 세일 마지막 날이래요~
라는 정보를 우연히 급 접하고...
또 피 끓어올라서 현장 뛰었다 -_-)/

겔랑 역시 패밀리 세일을 1년에 1-2번쯤은 하지만
이번에는 희한하게 정보가 유독 안 풀려서 정말 몰랐다구;
그런데 백수도 아니고, 오늘은 스틸라 때와는 달리 휴무도 아닌데
당일에 바로 결심하고 뛰어간 나... 내가 봐도 좀 징해 -_-
점심 식사 따위 포기하고, 화이팅 스피릿 가득 안고서 뛰어갔지;
오늘 그냥 이유 없이 스커트에 구두 신을까 하다가
그냥 저녁에 운동 갈 예정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했는데 -
나, 너무 선견지명 있는 거야?
이런 행사 뛸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야?





... 오늘도 어김없이 떼샷.
세일폭은 꽤 큰 편이었지만 그래도 몸값 높으신 겔랑인지라
이거 이래 뵈도 사실 50만원어치도 넘는데,
지난번 스틸라보다 푸짐한 맛이 덜하군. 하아.




빠뤼르 펄리 화이트 컴팩트 파운데이션 (28,800원)
01호 4개
32호 1개

아싸 -_-*
안 그래도 예전부터 써보고 싶던 건데 2만원대라니.
이거 정가는 7만원대고 리필도 5만원대잖아.
이건!!! 사야해 ㅡㅅㅡ)/

다만 색상이 육안상으로 좀 어두운 편인 게 아쉽네.
물론 막상 발라보면 투명하고 자연스럽긴 하지만.
01호는 자연스러운 베이지 컬러고 보통 21호 정도
또는 너무 어둡지 않은 23호 정도면 소화 가능할 듯.
32호는 엇비슷한데 보다 옐로우 색상이 많이 돌아.
어느 쪽이 더 밝은가, 어두운가... 가리기는 힘들다우.
다만 13호 피부가 쓰려면 좀 답답할 듯.

질감이야 딱 내 취향!
빠뤼르 오리지널 (금장 버전) 은 촉촉하긴 하되
따뜻한 계절이 복합성 피부가 쓰자니 좀 무겁다.
뭐랄까... 곱긴 한데 좀 뭉친달까.
대개는 건성들이 좀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펄리 화이트 은장 버전은 그보다 더 산뜻하단 말야.
자차 지수가 있는 것도 은근 마음에 들고 말이야 +.+

어쨌든 간에 나는 01호♡
나보다 노란 기운 도는 엄니는 32호♡




메테오리트 보야지 컴팩트 파우더 '래디언트 버터플라이' (60,200원)
일명, 나방 보야지 -_-*

작년 노엘 한정이었는데 다른 보야지들에 비해서 좀 인기가 없었지 ㅋ
그래도 17만원대의 제품을 6만원에 팔다니...
이건 사야해!!! (또? -_-) 모드 돼버린 거지 ㅋ
게다가 꼭 내가 안 하더라도 이거 원할 사람들은 많기에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집어담았다 -_-v
다만, 5-6개 넣었다가 3개로 줄이기는 했지 ㅋ

일단 케이스도 이쁘고 해서 내 수량도 1개 빼놨는데
어째 쓰다가 질려서 팔아버릴 것 같은 예감도 들고.

'07 노엘 한정이었던 골드 템테이션이 나왔으면...
다른 제품들 다 제끼고 그것만 한 10개쯤 담아왔을텐데.

"형. 만약 그랬음 나 웃돈 주고 두개 삽니다. 농담 아니유."
라던 이모양의 격한 반응이 생각난다.
하아. 나 또한 그랬을 듯.

어쨌든 골템이야 전설 속의 그 분일 뿐이고
기왕에 나방 입양했으니 당분간 잘 써봐야지~




키스키스 익스트림 샤인 (11,900원)
802호 : 블루펄 핑크
803호 : 실버펄 바이올렛

역시 나방;; 시리즈의 립글로스들.
이렇게 블링블링한 패키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제품 색상은 꽤 예뻐서 이 가격에라면 써보고 싶더라.
원래 당시에는 803호 보라색을 더 써보고 싶었는데
이거 발라보면 생각보다도 더 엄한 색상이 나와 ㅋㅋ
하지만... 또 그 나름 매력이 있는지라 ㅡㅅㅡ
핑크색은 평범한 듯 해도 저 블루펄 때문에!
(그렇지... 난 블루펄 핑크에 사족 못 쓰는 여자니까.)




수퍼 아쿠아 세럼 30mL (63,700원)

사실 한번 써보고 싶긴 한데 워낙 단가가 너무 높아서
그냥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쳤던 -_-
수퍼 아쿠아 라인, 그 중에서도 그 혼! 세럼.
50mL는 첫날에 품절됐다고 하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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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스메틱 브랜드마다 팸세를 진행해대는 통에
즐겁고 스릴 있기도 하고, 돈도 꽤 깨진다;
물론 내가 사용하는 것보다는 지인들 대리구매가 많지만
그래도 어찌 됐든 간에 그런 자리에 가면 나도 쓰긴 하니까;

하지만... 하지만!
이 할인 가격에 쟁여두고 쓰는 게 현명한거야...
그런거야...
나 그렇게 생각할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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