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불타오르던 내 "팸세의 영혼"이 사그라든 건지,
아니면 그저 일정도 안 맞고 체력도 안 돼서 그런 건지,
하여간 올해 팸세에는 주로 GG 치고 원격 조정만 하고 있다.
작년 가을 팸세 지름기 링크 :
http://jamong.tistory.com/672
이번에도 2010 상반기 팸세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못 갈 듯 해서
그저 넋 놓고 있는데 오늘 아침부터 현장 가서 특파원 노릇해준
큰곰 & 콩, 두 용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ㅋㅋ
당신들의 긴박한 현장 보도가 많은 이들에게 산소처럼 와닿았을 듯.
게다가 오후에 나 일하는 곳 근처로 와서 친히 내 물량 배달하고
팸세 지름 떼샷 관람까지 시켜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떼샷 못 찍으면 두고두고 억울할 뻔 했는데 디카까지 챙겨와서
"화장품보다 화장품 사진에 더 집착하는" 나의 왜곡된 습성도 만족시켜주고.
시청역 투썸에서 커피 대강 시켜놓자마자 먹지도 않고서
제품들부터 주섬주섬 꺼내서 구경하고 떼샷 찍고...
내 디카가 아니라서 잘 조작을 못하는 고로 색감 날아가서 아쉽구리.
그래도 뿌듯한 떼샷.
그런데 물론 이것만 해도 상당한 떼샷임에는 분명하지만
금액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적게 느껴지는구나.
... 위의 제품들 총 금액 200만원도 넘음... ㄷㄷㄷ
그 중에서 내 물건은 13만원 가량이지만. 후우.
오늘 수고한 손 중 하나.
손에 가렸지만 제품들 색감은 이게 가장 또렷하게 나왔네?
[디올] 어딕트 울트라 글로스 리플렉츠 (구형)
287호 & 427호.
(1만원)
둘 다 무난하고 맑은 누디톤.
큰고미는 선물용으로 쓴다고 많이 쓸어왔더라.
나는 구형 557호 데님로즈 열혈 소진 중이라 이건 패스.
[겔랑] 키스키스 립스틱 (홋수 몰라...)
이건 콩이 어머님 꺼 ㅋ
겔랑 립스틱들은 주로 이런 차분하고 진한 색들이 풀렸다고 한다.
[디올] 5 꿀뢰르
(24,000원대)
그냥 실물 색감만 보고는 뭐가 뭔지 몰랐는데
홋수랑 색상명 찾아보니 초절정 인기 색상들 ㅠ
140호 트왈라이트 (Twilight)
블루 블랙 스모키에 필요한 모든 색이 다 들어있음메.
사실 색감 자체보다 색상명 때문에 한때 잠시 땡겼던 아인데 ㅋ
이거 알고 보니 169호 퍼플 크리스탈.
'09 노엘 한정 이리디슨트... 바로 그것.
난 당시에 크리스탈 보레알 & 스모키 크리스탈을 질러서
이 퍼플 크리스탈은 당연히 패스했지만 이 가격이라면...
내가 팸세 직접 갔더라면 당연히 집어왔을 제품이잖아 ㅠ
당시의 노엘 컬렉션 지름 후기 :
http://jamong.tistory.com/658
[디올] 쟈도르 헤어 미스트
큰고미가 쌩뚱맞게 충동구매한 그 무엇 ㅋ
용량은 30mL 라서 생각보다는 적다.
[겔랑] 수퍼 아쿠아 데이 크림
겔랑 기초류는 어머님들이 싹쓸이해가셨다는 후문이.
그나저나 겔랑도 패키지에 거품이 많단 말이야.
[디올] 익스트림 핏 루즈 파우더
큰고미 어머님, 파우더 다 떨어지셨다고 ㅋ
(나 왜 부럽지? 난 파우더랑 파데로 케익 반죽할 참인데.)
[겔랑] 빠뤼르 펄리 화이트 팩트
(28,000원)
작년 팸세 때 사서 써본 제품이라서 이번엔 무심하게 패스.
사실 육중하고 지문인식기능 작렬하는 케이스가 내 취향도 아니고
유분기 있는 피부에는 잘못 바르면 뭉치기도 하길래.
(좌) 41호
(우) 01호
겔랑의 베이스 제품 색상은 여전히 아리송다리송하다.
일단 41호가 핑크 베이스고 01호가 베이지 베이스인 건 알겠네.
게다가 겪어본 바로는 겔랑 팩트류는 눈으로 보는 색상이랑
피부에 실제로 발랐을 때의 색상에 차이도 있더라. 뭐니.
핑크 베이스의 41호.
베이지 베이스의 01호.
웜톤 자매는 이 01호를 각 하나씩 찜하셨다고 ㅋ
그리고 아래에는 대망의 보야지 떼샷 :
[겔랑] 메테오리트 보야지 임페리얼.
(69,300원)
'08 노엘 한정으로 나왔던 "황후" 컬렉션의 보야지.
백화점 정가가 18-19만원 가량 했던... 무시무시한 돈지랄 아이템.
아아, 겔랑의 시즌별 고가 한정들은 제돈 주고 살 게 못된다니까.
이런 금장 케이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 돌아갈지도.
난 사실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싸게 샀다고 생각하니까 이뻐뵈네.
참고로 기존 보야지보다 둥글고, 두껍고, 매우매우매우 무겁다.
매일 휴대하기에는 무리가 갈 정도로, 던지면 흉기 될 정도로.
메테오리트 보야지 임페리얼.
일명, 황후 보야지.
그것도 럭셔리 에디션.
가격 너무 럭셔리해주신 거지.
솔직히 그 돈 주고 살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지만
팸세 가격에라면 한번 써볼 만 하지 않겄어.
(사실 할인율이 큰 것일 뿐, 팸세 가격도 만만친 않다.)
그 분의 속살.
기존의 보야지 미틱보다는 붉은기가 덜 하고, 더 은은한 발색... 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틱이 피니싱 파우더라면 이 임페리얼은 그에 비해서
펄감이 보다 크고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하이라이터로 사용 가능하다고.
비슷해뵈지만 다시 감상하는 의미에서.
[겔랑] 메테오리트 보야지 01호 미틱.
(63,350원)
그 클래식한 떼샷의 위엄이란.
누구나 엄마 화장대 등에서 한번은 봤을 법한 겔랑 보야지.
저 고풍스럽고도 화려한 패키지란.
... 사실 이 역시 제 돈 다 주고 살 생각은 없었는데.
겔랑 팸세에 사람들이 눈 빼고 목 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카메라 없었으면 나 울 뻔 했어.
이 광경을 어찌 사진으로 안 남길 수가 있겠냐구.
메테오리트 보야지 01 미틱.
온고잉 보야지라고 하면 대개 이 제품을 일컫는다.
그 분의 속살.
펄감은 사실 거의 없고 화사하고 은은한 피니싱 파우더라네.
사람에 따라서는 붉은기 돈다는 말도 있던데 써보기 전엔 모르지.
굉장한 롱런 스테디셀러지만 내가 겔랑이랑 안 친해서 그런지
여태까지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이번 기회에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우리.
오늘 현장 특파 뛴 그대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우후후후후후후-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결국은 돈 꽤 많이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