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바로 이것이 13만 8천원짜리 비누님 되시겠다.
이거 하나 만드는 데에 총 4개월이 걸린다고 하네.
일일히 수작업으로 장미를 다뤄가면서 만드는 거라서.
컬러는 옅은 골드 컬러에 자잘한 골드펄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세안 후에 피부에 펄 붙는 건 아니고 ㅋ
향은 과연 장미향이 깊고도 은은하게 나는데
원래 장미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점은 급호감.
그리고 장미향이라 해도 브래드마다 그 특징이 좀 다른데
이 끌레드뽀 시나끄티프의 장미향은 뭐랄까 -
너무 농염하게 달콤한 장미향이라기보다는
약간 시원하고 신선한, 새벽에 갓 핀 장미 같은 느낌.
이제... 제품을 써보자.
과감하게.
14만원이고 나발이고 간에, 비누를 모시고 살 수는 없으니까.
특히 내가 이때 한 손에는 디카를 들고 있어서
손 움직임이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그리고 이렇게 핸들링을 할 때면 은은한 장미향이
더 화사하게 피어올라서 세안할 때 기분이 좋아.
그러면서도 향이 깊기는 하되 강한 건 아니어서
짙은 플로럴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큰 거부감은 없을 듯.
사실 나는 이거 사용 개시하기 전에는 -
"14만원짜리 비누 어떻게 막 써 ㅠ
스패츌러로 1회분씩 긁어내서 써야 하는 거 아냐?"
라고까지 생각했더랬지.
....... 이렇게 ㅋ
하지만 질감이 꽤나 단단한 데다가
표면이 매끌매끌해서 긁어내기도 어렵고,
또 한번 개시하면 난 과감하니까 - 그냥 쓰기로.
그냥 손으로 핸들링했을 때에도 거품이 이렇게 곱게 나는 편이다.
그러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도구의 힘을 빌려보기로.
현재 거품망은 따로 쓰는 게 없고 미샤 천연 곤약 해면을 사용했지.
(곤약 해면, 자극도 없고 생긴 것도 동글동글 귀여워서 너무 좋아♡)
사실 곤약 해면을 사용하면 웬만한 클렌징 제품들도
다 거품이 잘 나게 되는 편이긴 하지마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촘촘하고 풍성한 거품이 나는 것은 역시
이 끌레드뽀 시나끄티프 사본 본연의 힘이거든.
사실 이 사진은 클렌징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찍은 건데
이 곱고 아름다운 거품을 도저히 그냥 씻어낼 수는 없어서
사진 찍은 후에 그냥 클렌징 한번 더 했다 -_-*
그냥 손으로 쓰거나, 혹은 이런 해면류의 도움을 받아서
거품을 충분히 낸 후에 클렌징을 하면 일단 -
세안 후에도 정말 피부 당김이 없다.
지복합성 피부이긴 하지만 수분은 많이 부족한 데다가
요즘은 계절도 계절이어서 세안 후에 바로 보습하러 달려가는데
이 비누는 세안 후에 한동안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건조하지 않아!
사용해보기 전에는 헛말인 줄 알았는데 과연 그 말이 맞더라.
그리고 특별히 각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마치 한 듯이
화장이 매끈하게 잘 먹고 잘 유지되는 효과까지 있더라.
또 한 가지 -
브랜드 측 설명에 의하면 이 비누 하나만으로
메이크업까지 샤악- 다 지울 수 있다고 하네.
... 이러면 또 실험해봐야지.
[맥] 펄글라이드 '블랙러시안'
[더바디샵] 립틴트
... 나 사실 끌레드뽀에 심통이 좀 생겨서 가혹한 실험을 했지.
펄글은 펄감도 있는 데다가 무시무시한 지속력을 자랑하며
립틴트는 원래 한번 착색되면 비누 따위로는 지워지지 않는데.
"흥, 니가 진정 14만원짜리 비누라면 어디 한번 잘 해보시지"
라는 심경으로 클렌징이 가장 어려운 제품들로 고른 거지.
게다가 깊이 잘 착색되라고 저거 손등에 그려놓고
10분쯤 경과한 후에야 클렌징을 시작했다. 클클클.
"이 정도면 비누 치고는 잘 지워지지만
그래도 색조 클렌징은 무리라네.
끌레드뽀 측의 주장은 아무래도 약간 오버였음."
이 정도의 결론을 내 마음 속에서 이미 내려놓은 채.
훗훗. 이건 좀 어려울걸?
틴트가 벌써 연해지네.
나, 가혹한 마인드로 실험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핸들링도 별로 안 하고 그냥 거품만 스윽 문질렀을 뿐인데.
서너번 슬쩍 문지르니까 벌써 다 지워진다.
내가 실험해놓고도 스스로 패닉에 빠졌음.
솝락 (Soaprocks) 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몇년 전에 우연히 알게 돼서 친구 생일 선물 한번 사봤는데
최근에 우연히 다시 생각이 나더라고.
내 기억이 맞다면 미국 천연 비누 브랜드이며
우리나라에는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듯.
갤러리아에 매장이 있다고도 하고
롯데본점에 제품 전시를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 있는지 없는지는 최근에 확인한 적 없네.
(다음번에 갤러리아 가면 꼭 확인해봐야지 =.=)
온라인 판매처는 :
http://www.babosarang.co.kr
http://www.cherrya.com
http://www.skinrx.co.kr
등등.
정가는 용량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온라인 가격은 114g에 15,000원 가량?
탄생석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탄생석들도 서로 많이 겹치는 데다가
몇월의 탄생석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솔직히 사람마다, 소스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그냥 그런 거에 구애받지 말고 예뻐뵈는 걸로 사면 될 듯 ㅋ
마침 모양이나 무늬도 마음에 들던 라피스 라즐리가
전통적인 9월 탄생석인 사파이어의 일종이라길래
9월 탄신자인 김모양의 생일 선물로 준 적이 있었지 ^-^
제품 질감이나 기능은 설명 보아 하니 다 비슷비슷한 듯;
성분이 꽤 좋아서 세안용으로 써도 되기는 하지만
사실 그러기에는 좀 뽀득뽀득한 편인 것 같아서
아무래도 바디 클렌저로 더 추천하고 싶다.
바디용 치고는 비싼 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눈이 즐겁자고 쓰는 제품 아니겠는가 ㅋ
게다가 눈이 즐거운 동시에 바디 클렌저로는
보통 이상의 기능은 해내는 편이니 그저 감사할 뿐.
정 쓰기 아깝다면 랩포장 안 푼 채로
욕실 데코레이션으로만 두어도 되겠지;
개인적으로 로즈 아메시스트에서 장미향이 난다면
당장이라도 살텐데 그게 좀 아쉽네.
하지만 백포도주향이 난다고 하니 그것도 호감이 가는걸.
향 설명에 "이끼/대지/깃털" 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이끼/대지/깃털의 향은 도대체 어떤 향일까 ㅋㅋㅋ
그럼 -
눈을 즐겁게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