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배/사당 인근 거주자라서 잘 아는데-_-
사당역 부근은 부산스럽기만 하고 꽤 산만하다.
고기나 회, 술 한 잔 할 곳들은 여기저기 많지만
여유롭게 차 한 잔 하거나 데이트를 할 곳은 적지.
12번 출구 파스텔시티에 몇몇 입점해있긴 해도
다들 여기로만 몰리니까 늘 대기줄 길고 북적북적.
그 와중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괜찮은 곳이 있으니
바로 10번 출구 스타벅스 건물 5-6층 카페 식스.
알고 찾아가는 게 아닌 한 은근 시야 범위 밖이고
내부도 널찍해서 주변 동네와는 좀 분리된 느낌.
물론 여기도 유명한 데다가 주변에 대체제가 없어서
주말에 가면 테이블이 꽉 차있는 일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역 주변 다른 카페/레스토랑들에 비하면
분위기가 늘 평온하고 고요한 점이 마음에 들어.
5층으로 가면 되는데 "카페 식스"라서 매번 6층에 내림;
이렇게 5층 카운터로 내려가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높은 2층 천장과 널찍한 인테리어에 기분이 좋다.
금요일 저녁인데 이 정도 인구밀도면 천국이지.
그리고 설령 사람들이 좀 많아도 확실히 덜 시끄럽다.
마음에 드는 구석자리 확보하고 셀프서비스로 주문-
음료와 음식 메뉴 가격은 뭐 대략 이래.
라떼류가 6천원대, 버드 생맥이 6천원대,
파스타가 1만원 중반대, 피자가 1만원 후반대.
어설픈 플래터에 2만원 부르는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분위기가 돗데기 시장인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단연코 더 만족스러워. 가격도, 분위기도, 맛도.
다음에 집 근처 브런치 약속 잡히면 여기로 와야지.
서래마을 최근에 다녀온 곳들이 연달아 좀 애매해서;
그보다는 여기에서 유유자적하는 게 훨 나을 것 같아.
물론 주변 동네가 사당역이라서 밖으로 나서면 복잡하지만;
인형이나 소품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닌데
요 목각 인형 시리즈는 솔직히 좀 갖고 싶더라.
이것 외에도 섬세하게 신경 쓴 티가 많이 난다.
식스.
카페 식스.
6층에 있어서 식스.
금요일 저녁을 열어주는, 生음료들.
그녀의 딸기생과일주스와 나의 맥스 생맥주.
상세평은 생략하되, 메뉴는 다 중급 이상이었다.
우리가 너무 잘 먹은 탓인지 양이 좀 적나? 싶었지만
대체적으로 너무 간이 강하지도 않고 조리도 잘 된 편.
특히 견과류 소스의 파스타처럼 독특한 메뉴가 많다.
흠, 뭐지. 당최 별로 흠잡을 데가 없잖아 ㅡ,.ㅡ
심지어, 6층 바깥에는 이렇게 테라스석도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여기도 꼭 한번 가봐야지 :)
부산스러운 사당역의 얼마 안 되는 아지트라서
딱히 남에게 공개하고 싶은 곳은 사실 아니지만
이 놈의 정보 공유 정신이 뭔지... 포스팅 올려본다;
그래도 앞으로 사람 너무 많아지지 않았으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