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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9 사당역 부근의 아늑한 이자까야, 고로고로(ごろごろ) 4

 

 


사당역 이자까야, 라고 하면 몇 군데 생각나긴 하지만

단골처럼 자주 찾는 곳은 여태까지 좀처럼 없었다.


그나마 제일 자주 가는 곳이 바로 12번 출구의 토모야.

1층의 오픈홀은 시끄러운 데다가 늦게 가면 자리도 없지만

2층 자리를 사전에 예약하면 꽤 편하게 놀 수 있거든.


다만, 식사와 음주를 겸하면 가격이 꽤나 나오는 편이다.

그리고 2층 구석 자리는 아늑하지만 가게 전체는 커서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맛은 아무래도 없는 게 아쉽고.

이자까야는 자고로 테이블 10개 안 넘어가는 게 좋더라.


게다가 바야흐로 사케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잖아.

집 근처에 마음 편한 이자까야 하나는 개척해놔야지.

올 여름의 폭염을 아사히 생맥주로 극복했다면

겨울의 한파는 역시 뜨거운 사케와 함께 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드디어 방문해본 - 고로고로.

내 기억이 맞다면 데굴데굴, 이런 뜻이었던 듯.


사당역 10번 출구 나오자마자 스타벅스 골목으로 좌회전,

몇 백 미터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작은 가게다.


이쪽 골목에 연습실들이 워낙 많아서 오며 가며 봤는데

늘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자리가 없어서, 이제야 가봤네.


애당초 첫 눈에 마음에 들었던 집이었거든 :)

 

 

 

 

 

 

고로고로

고로로로로



 

 



가을냄새 물씬 나는 스페셜 메뉴 이모저모.


대개는 술 마시러 갈 때 저녁 따로 먹는 거 싫어하는데

이 날은 저녁을 먹다 보니 2차 얘기가 나온 상황이라서;

어째 다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간 게 좀 아쉽긴 하네.

 

 

 

 

 


내 취향은 이런 자그마하고 아늑한 술집에서

초저녁부터 죽치고 앉아서 놀멍 마시멍 하는 거.



 

 

 


음주자 2인과 비음주자 1인의 구성을 고려해서

비교적 작은(?) 사케 900mL 팩으로 주문했는데

... 이 날은 그래도 술이 남더라. 결국 싸왔음.


 

 

 

 

 

분위기도, 서비스도,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기본 안주가 마음에 들어.

메추리알과 곤약 조림, 그리고 오이 피클.


야금야금 먹다가 자꾸 리필하게 되는 거다;



 

 

 


재미 삼아서 시켜본 우메보시.

정말 1ea 시키면 이렇게 앙증맞게 한 알이 나온다.

생각만 해도 그 신 맛에 침이 고여나올 것 같음;


 

 

 

 

 

이 날 고른 안주는 명란 계란탕.

역시 나의 안주 선택 촉은 틀리지 않아.

약간, 그러나 과하지 않게 짭조름한 맛에

뜨끈하고 개운한 국물이 사케 안주로 좋더만.


다음에는 기필코 다른 안주들도 먹어보리라.

 

 



 

 

전통무늬 그릇들과 식기들도 깨알 같이 마음에 들어.



 

 

 

 

작품명 <덕심으로 대동단결> 

bgm : Dobbin's Flowery Vale by Rajaton


이건 아는 사람들만 알아보겠지 ㅋㅋㅋ




 

 

  



또 하나의 뽀인뜨 -

사장님의 덕력 넘치는 피큐어 컬렉션!


내가 관심 가지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이것저것 소개해주면서 찍으라고 장려하십디다.

(이 분은 아마도 사장님 아니라 알바인 듯 하지만.)


던키 콧구멍 라이터는 나도 좀 갖고 싶돠 ㅡ,.ㅡ

저걸로 아로마 캔들에 불 붙이면 박력 터질 듯 ㅋ

 

 

 

 

 

 

흠, 그렇게 사당역 권역에 단골집을 하나 확정했다.


역에서 슬렁슬렁 걸어가기에도 딱 좋은 위치에다가

아늑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맛 좋은 사케와 안주들,

친절하고 센스있는 서비스, 그리고 적당한 가격.


고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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