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들 찍어놓은지 2계절은 족히 된 듯;
하여간 리뷰도 탄력 받을 때 뽑아내야지,
아니면 외장하드 속에서 발효하기 마련이다.





제목에서 이미 다 드러났듯이 -
샤넬의 각각 다른 3가지 립스틱 라인에서
각각 다른 레드 계열 립스틱 모듬 리뷰 되겠다.






루즈 알뤼르 14호 패션 (Passion)
루즈 코코 31호 깡봉 (Cambon)
루즈 코코 샤인 62호 몬테카를로 (Monte-Carlo)

가격은 다 동일하게 39,000원.
샤넬이 그래도 4만원대까지는 아직 안 가려고
나름 용쓰고 있다는 게 엿보이는 39,000원.






손등 발색.

물론 깡봉과 몬테카를로, 특히 후자를
과연 "레드"로 봐도 될지는 확신이 없지만
분명 분류 자체는 "레드 계열"로 되어 있다.
그리고 글로시한 제형 덕택에 발색이 연할 뿐,
그 비주얼은 분명 핑크도 오렌지도 아닌 레드.

같은 립스틱 라인 내에서도 색상에 따라서
상세한 발림성이나 마무리감은 다르지만
어쨌든 제각각 대표적인 제형이어서 흡족해.



루즈 알뤼르 :
발림성은 러스터, 표현 질감은 살짝 벨벳.

루즈 코코 :
발림성은 크리미, 표현 질감은 새틴.

루즈 코코 샤인 :
발림성은 멜티, 표현 질감은 샤이니.




Rouge Allure
Passion



요건 예전에 발색 찍어두고 입양 보내버렸는데
지금 보니까 전체샷이 제대로 된 게 없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얼굴샷으로 대체했다.
피부는 푸석하고, 눈화장은 부재하지만...

이 리뷰에 등장하는 3가지 색상 중에서는
이 루즈 알뤼르 패션이 가장 Red 스럽다.
물론 같은 라인의 #67 Excessive 에 비하면
살짝 쿨톤 핑크기가 감도는 레드이긴 해도
그래도 이만하면 리얼레드로 분류해도 되겟지.

위 입술 발색은 약간 소심하게 발랐더니만
실제보다 더 연하고 핑크스럽게 나와버렸네.
립스틱 통째로 바르면 꽤나 강렬한 붉은색인데.
되려 일상 속에서는 틴트처럼 사용하거나
믹스 & 그라데이션 용도로 주로 쓰곤 했지.

색상은 리얼하면서도 쿨한 레드라서
밝은 쿨톤 피부에 포인트용으로 좋다.

그리고 샤넬의 레드 립스틱답게스리
짙고 고혹적이지만 천박하지 않다는 것.




Rouge Coco
Cambon



루즈 코코는 출시 당시에 그 네이밍에 반했지.
코코 샤넬의 부띠끄가 있던 깡봉 거리,
그 이름을 본딴 #31 깡봉을 대뜸 구매했는데,
이게 하필 나한테 참 잘 어울리더라는 거.

제품 외형만 보면 꽤 진한 레드 같지만
발색해보면 이렇게 핑크와 레드 중간 어드메.

전형적인 핑크 계열 쿨톤 피부인 나에게는
"하나만 발라도 즉각적으로 안색이 환해지는"
색상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참 애정이 간다.

단독으로도, 그라데이션해서도, 자주 쓰는 아이.

그리고 여담이지만, 난 솔직히 루즈 알뤼르보다
루즈 코코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좋아.
루즈 알뤼르는 딸깍- 하고 여는 방식이 특이하고
금장 바디가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크기도 크고,
뭔가 지나치게 각 잡힌 게 내 취향은 아니거든.
(대신에 엄마 선물용으로는 매우 좋지만!)




Rouge Coco Shine
Monte-Carlo



"립스틱" 이라기보다는 "스틱 글로스"에 가까운
루즈 코코 샤인의 특징 그대로, 매우 투명한 발색.

코코 샤인 라인에서는 진한 축에 드는 색인데도
실제 발색해보면 약간 발랄한 진핑크 정도?
게다가 질감이 매우 글로시해서 자연스럽다.

나 역시 출시 당시에 핑크 계열에 눈독 들이다가
막상 매장에서 테스트해보고서는 이걸 샀지.
(핑크색 아방뛰르도 샀지만 벼룩 처분함...)

그리고 루즈 코코보다는 투명하고 가벼운 질감을
표현하고자 함이었는지 패키지도 슬림하고 가벼워서
파우치나 주머니 등에 휴대하고 다니기도 쉽다.
(하지만 체온이 직접 닿는 곳에서는 녹으니 주의)






이렇게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샤넬의 3가지 레드 립스틱들.

패션 - 깡봉 - 몬테카를로

비교적 근래에 출시된 루즈 알뤼르 벨벳에도
레드 컬러가 있기는 한데 (심지어 화보 컬러)
구매 예정이 전혀 없는지라 제외하게 됐다.




몇년 전에 어설프게나마 레드 립스틱 12종을
비교 리뷰로 올린 적이 있기는 한데 -
그때 이후로 또 관심사가 다른 색으로 쏠려서
레드 계열 제품들은 많이 처분했더랬지.
특히 평일 출근시에 사용하기는 어려운
진한 리얼 레드들은 대부분 방출해버렸다.

대신에 요즘에는 이렇게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을,
하지만 레드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색상에 끌려.

그리고 확실한 건 -
내가 샤넬 코스메틱을 그닥 많이 쓰지는 않지만
샤넬이 립스틱, 특히 레드는 기똥차게 뽑아낸다는 사실.



아, 이번 주의 미친 폭풍 일정이 지나가고
피부 상태도 회복되고, 코 헐은 것도 낫거들랑,
샤넬 깡봉으로 깔끔한 레드 립 메이크업하고
부디 심신이 평안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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