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가족여행 @양양

Posted by 배자몽 여행기록장 : 2012. 8. 26. 01:00

 

 

 

 

120807-120809

가족 여행 @ 양양 쏠비치

 

간단한 포토 메모 :)

 

 

 

 

 

 

동해안으로 가면 꼭 들르는, 실로암 막국수.

혹자는 옛날보다 맛이 못해졌다고도 하지만

최근 몇년 간에 입문한 내 입맛에는 그저 좋음.

 

막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맛집들 찾아다니는데

고만고만한 면발에 조미료 돋는 양념이 많아서

그 중에서 진짜 맛있는 집은 결국 손에 꼽을 정도.

 

실로암 막국수는, 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메밀의 살짝 거친 질감,

싱거운 듯 하면서 깊고 개운한 육수의 맛,

시골길 구비구비 돌아 찾아갈 가치가 있었어!

 

 

 

 

 

 

 엄빠가 다녀오신 이후로 꼭 가족여행 가보자고

강조하신 끝에 드디어 가본, 양양 쏠비치.


사진 속 여기는 프라이빗 비치에 바로 인접한

프리미엄 콘도동이고, 우리가 묵은 곳은 호텔동.

 



 

 


쏠비치가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 :

깔끔한 전용 해수욕장이 인접해있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다.





 


우리가 묵은 곳은 콘도가 아니라 호텔동.

뭐, 거의 콘도처럼 사용하긴 했지만 ㅡ,.ㅡ





 


호텔 내부의 식당이나 부대 시설들도 꽤 괜찮은 듯.

우리야 먹거리를 워낙 많이 챙겨가서 이용 안 했지만.


뭐, 설령 내가 직접 이용은 안 한다고 할지라도

호텔 전체가 비교적 신축이어서 깔끔한 건 좋다.


특히, 해수탕 사우나가 제법 만족스럽습디다.







일단, 방에 짐을 풀자마자 셀프 웰컴 드링크 ㅋ

풍경이 온통 하얗게 흩어질 정도로 햇살이 강해서

아이스박스에 칠링해온 맥주 생각이 절로 나더라.





 


해변에서 한바탕 놀고 선탠 초벌구이(?)한 후에

저녁식사는 인근 회센터에 가서 이것저것 모듬으로.


엄마가 몸 상태가 다소 안 좋아서 금방 돌아왔지만

식사 후에 산책하면서 살랑살랑 쐰 바닷바람은

"아... 피서 - 더위를 피하다- 가 진정 이런 뜻이구나"

라는 생각을 절로 불러일으킬 만큼 쾌적했다 :)





 


쏠비치 라호텔의 야간 전경.





 


회센터도 좋고, 밤바다 산책도 좋은데,

사실 놀기에는 우리 방 테라스가 최고였음.


쏠비치의 잘 정돈된 환경에, 지척에 바다소리에,

편안한 자리에 잘 준비된 캔맥주와 안주들까지 ㅋ


아사히와 기네스를 도합 20캔은 챙겨간 것 같은데

둘째 날 밤에 다 동났다는 건 자랑일까 안 자랑일까.





 


가족여행, 그것도 해수욕에 집중할 때에는

화장 같은 거 도통 할 일이 없는 거다.


사진 찍을 때에는 무조건 선글라스로 커버.

그리고 나스 벨벳 글로스 립펜슬 멕시칸로즈.







아빠님을 유독 즐겁게 해주었던, 송이주와 막걸리.

강원도 현지 막걸리가 없어서 다소 실망하셨지만...




 

 


그래도 메인 메뉴인 "장치찜"이 만회해주었지요.


회는 바로 전 날 먹어서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아빠는 매콤한 생선찜류에 막걸리가 땡기는 눈치고

엄마는 새로운 현지 음식을 만나보고 싶은 것 같고

동생은 계속 국수, 회, 빵, 맥주 등만 먹다 보니

이제는 밥을 좀 먹고 싶다고 은근슬쩍 주장하고,

나야 뭐, 맛집 사진 찍을 수 있으면 만족하니까,


그래서 고른 게 속초 시내에 있는 해리수 장치찜.

모두가 행복해진 저녁식사였습니다 ㅋㅋㅋ

자세한 식당 리뷰는 나중에 별도로 올릴 예정!





 


숙소에 맥주가 얼추 다 떨어진 고로 ㅡ,.ㅡ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서 각 1병씩 초이스.


아빠의 하이트 대용량

엄마의 버드와이저

동생군의 호가든

그리고 나의 하이네켄.


그 와중에 저 카스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먹거리를 워낙 많이 챙겨가서 미니바는 뒷전이었는데

카스에 식칼을 잘못 갖다 대서 캔이 터져버린 것;;;

그런데 쏠비치 편의점에는 카스가, 카스만 안 판다!

쏠비치의 미니바 음모론... 결국 편의점에서 구매함 ㅋ

사실 이러나 저러나 가격은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체크아웃할 때 미니바 계산하는 거 은근 귀찮거든;







그렇게 잘 놀고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 산책!

(사실 새벽에 올림픽 축구 브라질전 했던 날이라서

반쯤 자고 반쯤 깨어있었던지라... 아직 비몽사몽;)




 

 


바다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햇빛도 비치고


기분 좋은 사진 :)





 


그리고, 또 하나의 기분 좋았던 시간.

오색온천에 가는 길에 시간이 약간 애매해서

방황하다가 순간의 촉으로 들른, 물레방아 휴게소.


저렇게 작은 계곡의 물줄기를 중간에 약간 막아놓고

얕은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서 식사하게 되어 있다.


사실 아침도 먹었고, 12시가 조금 덜 된 시간이었는데,

토종닭 조리 시간이 워낙 긴 데다가 더운 시간이어서,

이렇게 여유있게 탱자탱자 놀다 가기에 완벽했음!





 


물에 발 담그고 있다 보면 나중에는 발이 살짝 시릴 정도.







아빠님을 다시금 행복하게 한 것 -

오리지널 강원도 막걸리.




 

 


동생군을 행복하게 한 것, 오리지널 토종닭.

심지어 우리가 급 차를 돌려서 식당에 도착했더니

이게 마지막 남은 한 마리라고 해서 더더욱 쾌재를!


닭도 역시 한정판이 더 맛있는 법 아닌가.


뭐, 한정을 차치하고서라도 정말 괜찮은 맛!

담백하면서도 속이 꽉 찬 리얼 토종닭이더라.




 

 


그렇게 흡족한 마음으로, 오색온천으로 총총.

온천이 있는 그린야드 호텔도 워낙 오래 됐고

온천 시설도 칙칙하고 별로 볼 건 없지만

약수탕으로서 온천은 확실히 독보적입디다.


게다가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물갈이 직후라서

처음에는 따끔따끔한 탄산과 유황 냄새에

아찔해서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권장하는 대로 -

온욕과 차가운 탄산욕을 번갈아가면서

몇 순환 하다 보면 정말 근육과 피부가 풀린다.


마침 몸 상태가 계속 안 좋던 엄마님을 위해서

1시간 반 동안 그야말로 뽕을 뽑고 나왔음.


관광 및 미용 온천은 다른 데도 괜찮겠지만

약온천으로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오색온천.

(그런데 참고로 근처에 있는 오색 약수터는

예전보다 물도 잘 안 나오고 볼품 없어졌음!)





 


말끔해진 상태로, 오색령 넘어 서울로...

구븨구븨 고갯길 내가 운전 안 해서 다행이야;

이번 여행 다녀와서 동생군 운전 일취월장했을 듯;





 

 

서울 돌아오는 길에는 경기도 광주시 부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강마을 다람쥐에서 저녁.


사실 여기는 음식보다는 위치와 경관이 메인이다.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나가서 적당히 부담없이

도토리 요리 먹고 오기 좋아서 인기가 있긴 한데

음식들은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 절대 아님.


그걸 알고 있지만 4인 이상 주문 가능한 정식 메뉴를

엄마가 꼭 한번은 체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ㅋㅋㅋ


"지난 수년간 여길 그렇게 자주 왔는데 매번 2명이어서

4인 이상 정식을 한번도 못 먹어봤어. 궁금해!!!"


... 뭐, 별 건 없습디다. 자세한 건 별도 리뷰에서.





지난 몇 년 간, 가족 여행 갈 때마다 날씨가 흐려서

양껏 여름 기분을 못 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완벽!

폭염의 절정에서 서울을 떠나서 바닷가에서 보내니

그 풍경과 바닷바람, 먹거리만으로도 마음이 풀렸다.


피서 (避暑)

더위를 피하다.








  




자그마치 남양주로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됐다.
이쪽 동네는 무작정 언제든지 갈 법도 한데,
막상 어딘가를 찾아가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물론 요즘에야 일단 출발을 한 이상,
스마트폰 검색 + 네비게이션 안내 덕에
어디로든, 어떻게든, 찾아갈 수야 있지만.

그래도 남양주의 지리 자체가 낯선 데다가
(예전에 나도 차 몰고 제법 가봤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서울 외곽 지역은 온라인 정보가 적은 편.

남양주 식당, 팔당댐 드라이브, 등으로 검색해도
맨날 뜨는 집들만 뜨고 그나마 정보가 부실하다.

누가 보면 남양주 맛집은 봉주르만 있는 줄 알겠네.
물론 나도 예전에 가봤다, 그 유명한 봉주르.
늦가을 여행의 철로 풍경은 그럴 듯 했고,
수제비와 비빔밥은 별반 맛이 없었고,
모닥불에 구워먹는 고구마는 맛나 보였고,
뭐, 봉주르에 대한 내 평가는 대략 이 정도.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974 




하지만 이번에는 경치보다는 식도락 모드였고,
굳이 한번 가본 봉주르 또 가기는 싫어서,
더 찾아보다가 "시골밥상" 이란 곳을 봤다.

마침 위치도 봉주르 바로 부근이고 하니까
그쪽으로 가서 시골밥상을 찾아서 가든지,
아니면 팔당댐 근처에서 적당한 매운탕집을
찾아서 편한 마음으로 놀고 먹다 오든지.




다행히도 "시골밥상"의 위치는 비교적 찾기 쉽다.
서울에서 찾아가는 경우에는 팔당댐을 건너서
길 따라 직진하면 좌측에 "몽마르뜨"가 나오고
(이름은 이래도 도토리 요리 전문 식당이란다...)
거기서 바로 우회전 안내 간판이 보인다네.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이렇게 나름 음식점 골목.
시골밥상 외에 "아까 블로그들에서 본" 식당들 ㅋ




 



... 결국 시골밥상 버리고 여기를 택했어...
안 그래도 오늘은 소박한 산나물 밥상보다는
매콤 푸짐한 민물고기 매운탕이 더 땡겼거든.

3代째 어부가 하는 집
죽여주는 매운탕

그리고 많이 들어본 듯한 팔당본가




 



한겨울만 아니었더라면 테라스석에서
매운탕 한 사발과 맑은 술 한 잔...
아, 어차피 차가 있어서 안 됐겠지.




 



실내는 널찍하고 개별 방들도 여럿 있다.
일요일 저녁인데 많이 북적이지는 않네.
그래도 방들이 거진 다 차있었던 데다가
손님 수에 비해서 직원이 적어서 아쉽더라.




 



방 치우는 동안 메뉴 탐독.

쏘가리 매운탕/찜
13만원 / 10만원 / 7만원

빠가사리 매운탕
9만원 / 7만원 / 5만원

죽여주는 잡고기 매운탕
6만원 / 5만원 / 4만원

메기 매운탕
5만원 / 4만원 / 3만원

붕어찜/메기찜
6만원 / 5만원 / 4만원

숯불장어구이 1kg
8만원

토종 닭백숙
4만5천원

각종 전류
1만원



그러고 보니 "죽여주는" 건 잡어 매운탕이네.
난 뒤도 안 돌아보고 메기 매운탕 시켰는데.
다음에 "죽여주는" 걸로 다시 먹어봐야 하나.




 



방 안쪽 자리는 2-6인 정도가 먹고 놀기 딱 좋다.
바깥 홀에서 먹으려면 좀 정신 없을 듯.




 



고민 끝에 구매한 숏 핸드워머 인증샷.
생각보다 포근하고, 예상보다 편하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레드도 사고 싶은데
이번에 살 것들을 몰아서 다 사버렸더니
무료배송 금액 채울 게 없더라는 후문...




 



손님 수 대비 직원 수가 너무 적어서
매운탕은 차치하고 물이랑 밑반찬,
그리고 감자전 나오는 데에도 오래 걸림;
심지어 반찬 나오는데 15분 걸렸다니까.
방은 여럿인데 서빙하시는 분은 달랑 한 분이고
불친절한 건 아니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감자전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이땐 참 반갑더라.




 



포실포실.




 



그리고 - 메기 매운탕님.
요건 2명이서 먹기 좋은 小 사이즈.




 



생선도 듬뿍 들었을 뿐더러,




 



요거, 국물 맛이 예술이다.
매콤한데 그게 조미료스러운 맛은 아니고,
뒷맛이 개운하면서 밍숭맹숭하지는 않아.

추운 겨울날에 차 끌고 남양주까지 와서
먹고 싶어할 법한, 딱 그런 맛의 국물.




 


 


 



국물에 먼저 감탄하였으나 건더기도 뒤지지 않는다.

잘 바른 생선살 얹어서 밥 한 술 먹고,
얼큰 개운한 매운탕 국물 한 술 먹으니,
다만 아쉬운 것은 酒氣의 부족이니라.

... 야외 드라이브 나오면 이게 문제라니까...
술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맛이었건만.




 



수제비가 이렇게 default 로 들어있는데
생선이랑 채소에 묻혀서 못 보고 추가할 뻔.

안 그래도 손님은 많고 일손 부족해서 바쁜데
내가 "돈도 안 되는" 수제비 사리 추가한 순간,
식당 아주머니의 주저하는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다행히 바로 이 default 분량을 발견하고서 취소함.

수제비는 생선살과 국물에 비하면 평범한 맛이지만
난 또 잡다하게 이것저것 같이 먹는 취향이니까.




 



그렇게 먹다 보면 금새 냄비 바닥 긁게 된다.




 



음식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덤으로 얹어주신
감자전 1개는 기어이 순위에서 밀려나고 말았지.




 



자그마치 산삼주 반값 할인 행사 중...
아니다, 이건 못 본 걸로 합시다.

그렇다고 이거 한 잔 하겠다고 남양주에서
대리운전 불러서 귀가할 수는 없잖겠어?




 



촉으로 고른 메기 매운탕도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죽여주는" 잡어 매운탕은 어떨지 또한 궁금해진다.
장어나 닭백숙 등은 아무래도 사이드 디쉬 같고.


남양주에서도 비교적 서울 쪽 초입에 위치해있고,
메뉴도 "서울 근교 드라이브" 용으로 딱인 데다가,
둘이서 매운탕에 전, 밥까지 맛나고 배부르게 먹고
도합 4만원 남짓이면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물론 이거슨 술을 안 먹어서, 아니, 못 먹어서...)

매운탕 좋아하시는 부모님과도 한번 가보고 싶다.





팔당본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472-2

(031) 576-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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