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하면 늘 마음이 리셋되면서도

왠지 2월 중하순, 설(구정) 연휴 전까지는

유예기간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설 연휴를 눈 앞에 두고서,

이를 핑계 삼아 그동안 밀린 사진들을 모아

내 장기 기억 보존용 기록을 남겨두어야지 :)


일상 속에서 그냥그냥 지나가곤 하는,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록...

인데 어쩌다 보니 주로 음식 사진 ㅋㅋㅋ


이 와중에 인물 사진도 간간히 있지만

일일히 초상권 보호하기도 영 귀찮고-_-

기왕 하는 김에 통일성 있게 음사로 가보세.








@ 대림동 마요로다 하우스


일요 근무 후, 퇴근해서 찾은 동생군네 집.

꼬꼬뱅과 토마토 달걀 볶음 위주의 차림이라

요즘 식단이 제한적인 나도 먹기 참 편했다.


싱가폴에서 사온 TWG 초콜릿과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라면을 조공하고

프랑스식 닭요리와 중국식 누룽지를 대접받음!


나-남편-올케가 같은 동호회 바닥 출신이라

넷이서 잘 어울려 논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네.

이번 생은 시누-올케 갈등 따위 없이 살아보세.







@ 여의도 해동복국


돈가스/우동 집으로 갈 뻔한 점심 회동을

단백질 메뉴로 선회하는 데에 성공한 ㅋ


복국은 평소에 찾아 먹는 메뉴는 아닌데

와, 이 집 복국 참 트루 리얼리 제대로네.

마시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기분이?!


언젠가 엄빠 뫼시고 필히 와봐야겠어 :)


나름 업무의 현황과 우리의 나아갈 길...

같은 걸 진지하게 논의한 생산적인 회동.


그러고 보니 IB 미팅 잡아야 하는데... (먼산)







@ 당산동 주민느 하우스


피차 걸어서 5분 거리에서 살면서도

일정과 생활 패턴이 달라서 자주 못 보는

당산동 주민느 하우스에서 주말 티타임.


뭐, 적어도 나에게는 모닝 티타임이었는데

그녀에게는 회식 숙취 해장 타임이었던-_-;


노리다케 홍차잔에 담아낸 따끈한 차와

떡갈비로 해장하는 프로 회식러를 보았다...

과일이 아니라 콩나물국을 사갈걸 그랬나?!


연말 연초에 폭풍우 같은 시간을 보낸

그녀의 근황 이모저모를 들으면서 호로록.







@ 후암동 정감어린


같은 부서 사람들끼리도 은근 자주 못 보지만

그나마 주말 근무가 겹칠 때 안부를 주고 받는다.


요즘은 식단 때문에 도시락 싸갈 때도 많지만

그래도 이따금 이렇게 따끈한 음식을 두고서

소소한 근황 토크를 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니까.


그나저나 파 좀 듬뿍듬뿍 넣어줬으면 좋겠네...







@ 후암연어식당


늘 기운 넘치는 카일라와 야근 당직 걸린 날,

이를 기회 삼아서 간만에 단백질 만찬을 가졌다.


저염 단백질 챙겨먹기가 여의치 않은 후암에서

그나마 갈만한 곳인 연어 전문 식당으로 무빗.


연어는 정말 신기한 것이,

첫 입은 세상 맛있고 고소하고 난리 나는데

딱 1인분 먹으면 물린다. 오묘한 양 조절의 섭리.

무한리필 집에 가봤자 별 이득이 아니라는 거지.

물론 여기는 어차피 무한 제공도 아니지만서도.


여튼, 나도 나지만, 참 너도 너다.

빽빽하게 차있는 일상을 들으면 아찔해.

그 열정과 에너지에 리스펙... 행복해라 ㅋㅋㅋ







@ 강촌숯불닭갈비


새벽부터 대전 당일치기 출장에 다녀오고

가는 길에 기차 때문에 삽질도 좀 하고 ㅋ

바로 돌아와서 회의하고 부서 회식 갔더니 -


얼마 마시지도 않은 술에 KO 되어부렀다...


술을 그간 계속 마셔왔으면 또 모를까,

금주했다가 절주했다가 하는 기간을 가지니

간 자체가 알콜 분해 능력이 뚝 떨어진 듯.

해소 능력도 뚝 떨어지고... 기억도 뚝 끊기고...


크흡. 게다가 다음날 죽음의 숙취까지 세트로.

요즘 안 그래도 술자리 가급적이면 피하는데

당분간 그 어떤 술이든 마주하고 싶지가 않다.


그나마 이 날은 강권하는 분위기도 아녔는데

내가 이래저래 들떠서 마셨으니... 내 탓이오.







@ 우리집


연초 인사발령으로 재정비된 우리 팀원들이

공교롭게도 다 서울 서부에 거주하는 김에

첫 공식 회동을 우리 집에서 가져보았다.


2호선 양천구청과

9호선 가양을 이어주는

2-9호선 당산에서 만나는 걸로.


나도 근무하는 날의 저녁 회동이었던지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못 하고 간단하게!


미리 만들어둔 병아리콩 파프리카 샐러드,

해동해둔 새우를 휘리릭 지져 만든 감바스,

찍어먹을 빵으로는 잘게 썰어낸 통밀 베이글.


죄다 냉장고에 재고가 있는 식재료로만 :)


나름 보기에는 그럴싸한 한상차림 구성인데

사실 차려내기 전에 손은 별로 안 간다는 점.


감바스는 집에서 해먹을 때 가성비 최고여.

저거 새우 아낌 없이 그득 들어간 것 보소.







@ 우리집


그래서 그 다음날 한번 더 울궈 먹었음 ㅋㅋㅋ

하연찡이랑 김갬이 놀러온 혹한 오브 혹한 데이.


이 날은 휴무일이어서 에그 카나페도 더해봤다.

반완숙 달걀을 반으로 갈라서 노른자 파내고,

노른자 + 마요네즈 + 노란 파프리카 잘게 썰어

휙휙 잘 섞어준 후 다시 흰자에 담아내면 완성!


역시 집에 애매하게 남은 반숙란 처리할 겸,

샐러드 만들고 남은 노란 파프리카도 써버릴 겸.


 요리 생활은 식재료 재고 처리에 기반한다...







@ 우리집


분당이 너무 멀고, 마침 남편도 출장 중이어서,

아예 하루 자고 간 하연찡과의 조식 타임에 -

엄마가 등장해서 갓 만든 달걀찜을 투척...?!


너무 엄마스러운 일이어서 일단 웃음 터졌다.

따끈하게 먹으라면서 싸들고 온 그 자태에 ㅋ


워낙 해외생활 때부터 알던 옛 친구인지라

가족들끼리도 아는 사이고, 이래저래 근황 토크.







@ 광화문 그 어드메 노래방...


이건 음식이 아니라 인물 사진이긴 한데-_-

자동 블러되는 바람에 초상권 보호된 걸로


3인 벙개가 이래저래 판이 커졌던 그 어느 날.

하, 정말이지 이 사람들 노래방 좋아하신드아...


난 노래방도, 소음 많은 것도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이 구성은 워낙 애정하는 회동이라

늘 절레절레 못 이기는 척하고 같이 가드림.







@ 상암동 스시키노이


아, 그러고 보니 모자이크 필요 없는 거였나...

여튼 갑작스러운 세 여자의 상암 오찬 번개.


내가 상암에 오후 일정이 잡히고

마침 정민느가 점심 약속이 없었으며

복직 전의 밍기도 합류할 수 있었던 날 :)


난 이 날, 아침 일찍부터 강남으로 갔다가

분주하게 업무 처리하고 상암으로 넘어가고

가는 길에 난폭 총알 택시로 멀미 경험하고

오후에도 일일일하다가 뭔가 좀 방전됐었지.


그 빡빡한 하루의 중간께에서 반가웠던 시간!

그리고 음식의 맛에는, 미각 뿐만이 아니라,

공유하는 기억의 공감각도 작용한다는 것.


그나저나 상암동 스시키노이는,

할 말이 많으니까 따로 후기 써야지 ( '-')







@ 아파트먼트 99


늘 항상 언제나 사랑스러운 히댕이 결혼식.

올 겨울 중에서도 최저 기온을 찍은 날이지만

아기자기한 웨딩 파티는 마치 봄날 같았다.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화려하고 장중한 결혼식이 아니다.


'신랑 신부의 느낌을 그대로 닮은' 

'이거 왠지 너다워. 너네랑 어울려!'

이런 결혼이야말로 하객의 마음에 남기 마련.


그 날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떠올리면서

언제든지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참석한 모두의 마음이 참 좋았던,

따스하고 포근하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


비록 이 자리를 섬세하게 다 준비하느라

신랑 신부는 품이 많이 들었을 듯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은

밍기가 모자이크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난 왜 위의 초밥집 사진만 모자이크한 걸까.


우리 모두를 길어보이게 해주는,

마법의 전신 거울님 만세!!!







@ 홍대개미 상수본점 & 스탠스커피


공연 무대 서는 여자들이니 초상권 패스 ㅋㅋㅋ

이 모임의 사유는 : 수영이 꿈에 내가 나와서 ㅋ


간만에 주말에 여자 수다 기분 느낀 날이었으요.

인기 식당인 홍대 개미에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약속 시간을 자그마치 11:30으로 잡았는데도

아무도 늦지 않은 이 놀라운 상황... 아일러빗...

게다가 멀리 사는 순서대로 도착했어 ㅋㅋㅋ

수원 거주자가 줄 서고, 구리 거주자가 그 다음,

가장 가까이 사는 나는 딱 온타임해서 착석...


요즘 약속시간에 하도 바람 맞아서 그런지

일찍 부지런히 다니는 동행들에 왠즤 감격함;


올해는 인디바 단독 공연을 볼 수 있기를 :D







메이크업 필터 장착 셀카앱이 보우하사,

요즘은 가끔 이렇게 내 사진도 남기곤 한다.

그런데 왠지 약속 시간 바람 맞은 날들이네 ㅋ


중앙의 저 블루 앙고라는, 휴, 여전히 골치다.

네크라인에 반해서 샀는데 역대 최강 털날림;

드라이를 2회 맡겼는데도 여저히 뿜뿜 중이네.

내가 가는 모든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아이템.


이렇게 계속 털뿜하다가 털숱이 현저히 줄면,

그래서 옷 자체가 얇아지면 버려야 하는 건가?

아니, 니트라는 게 보통 소모품은 아니잖아여...





휴, 이렇게 간신히 뒷북으로라도

1-2월 일상 기록을 일부를 남기는 바!









  

- 데이트하고 싶은 날.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6. 9. 8. 23:00

 

 

 

 

 

 

헤어컷을 했다. 왕창. 단발 펌 헤어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청 마음에 든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헤어 시술 후기에.

왜냐하면 마음에 드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이번에도 보나마마 아주 긴~ 글이 될 거여;

 

물론 이번에도 목혁수 원장님 작품 되시겠다.

이 오빠, 머릿결 관리랑 밑단 컬 진짜 예술일세.

 

헤어 스타일도 산뜻해졌고,

(심지어 이번에는 모발 손상도 거의 없고!)

놀금 저녁에 초가을 날씨까지 살랑살랑하니

 

이런 날은 그냥 집에 있기에는 아까운 거다.

마침, 일찍 퇴근한다는 남편군과 데이트 예약!

 

장소는 시끄러운 홍대 곱창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하지만 루프탑 테라스여서 그리 시끄럽지는 않은,

딱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st.로 생긴, 루프탑 720.

 

 

 

 

 

 

남편도, 나도 마음에 들어하는 나의 뉴헤어 :D

 

 

 

 

 

 

이 날은, 딱 이런 날이었다.

루프탑에서 칵테일 마시고 싶은 날.

 

스시야에서 초밥도 아니고, 배부른 맥주도 아니며,

사람 많은 식당에서 복작복닥 밥 먹는 것도 아니라,

이렇게 노닥노닥 데이트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던 날.

 

4색 모히또를 시켰는데, 비주얼이 아주 잔망스럽군...

 

 

 

 

 

 

남편의 말리부 칵테일도 아주 그냥 비주얼적인 비주얼.

비주얼과는 무관하게 맛이 좋아서 한잔 더 시켰다고 함.

 

 

 

 

 

 

그나저나... 안주 뭔데 ㅋ 왜 배에 실려 나오는 건데 ㅋㅋㅋ

이것 또한 나름 독특한 인기 포인트인 걸로 보이긴 하지만

솔직히 공간 많이 차지하고 실용성 떨어지고 뭔가 귀찮고...

심지어 미적으로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웃기긴 해 ㅋ

 

이 루프탑 720 이라는 곳 전체가 사실 그랬다.

홍대 유흥가 한가운데에 이렇게 살폿 한갓진 공간,

그것도 탁 트인 야외 루프탑 테라스가 있다니 참 좋은데,

그 인테리어도, 음료의 맛도, 안주의 스타일도, 다 애매한...?

 

아마도, 30대 그것도 후반 언니의 눈으로 봐서 그런가보다...

물론 이 날 데이트는 즐거웠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겠지만,

냉철하게 평가하자면 장소 자체는 (솔직히) 어딘가 어설퍼.

 

안 좋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홍대테라스 이런 해시태그 이미지들만 믿었다가는

뭔가 동떨어진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그런 오지랖적 소리.

 

 

 

 

 

 

하지만 뭐, 알게 뭐야, 우리는 이렇게 기분 좋았는데 :D

 

 

 

 

 

 

급 마무리는 2000년대 초반풍의 셀피시티샷으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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