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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5 [홍대/동교동] 미소곱창 - 취향 다른 두 사람이 동시에 인정한 맛집! 6





지난 달 말, 대전 출장 다녀와서 곧바로 남대문 찍고,
홍대에서 공연 보고, 뒤풀이까지 하고 귀가한 날;
심지어 전 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오전을 보냄;

그 상태에서 가볍게(?) 고기 한 점 하기로 낙찰 -_-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영역에서 홍대 방향 말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커피프린스 길이 나온다.
그 커프길 초입 삼거리에 있는 이 나무 근처에서
360도 두리번거리면 보이는 깨알 같은 맛집 -


 



미소곱창. 두둥.


 



소박하고 푸근한 분위기의 막창 전문점인지라
메뉴도 심플하고 가격도 비교적 친근하다.

소금막창구이 9,500원
양념막창구이 9,500원
삼합고추장볶음 15,000원 / 23,000원
야채명품계란탕 9,000원
소주 3,000원
맥주 4,000원
 





이건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맛보라며 주신
삼합고추장볶음 :)

분명 매운 편이지만 달달하고 감칠맛 나게 맵다.
사진 보며 포스팅 올리는 지금도 입 안에 침이... 






그래서 찰떡궁합인 야채명품계란탕.
내가 워낙 계란도, 국물도 좋아해서 시킨 거지만
예상 외로 곱창이나 삼합볶음과의 조화가 뛰어나.

특히 예전에 중국집을 운영하셨다는 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세미 중화풍의 계란탕 국물이!
흔한 매치는 아닌데 곱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 집의 막창구이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났는데
그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던 이 명품 인정 계란탕.
 





그래도 주인공은 역시 막창, 소금막창구이.
원래 고기는 양념보다는 소금이 메인이거니와
매운 걸 좋아하긴 하지만 잘 못 먹는 사람과
매운 것만 먹으면 땀 흘리는 사람이 고른 결과;
 





난 사실 남의 내장류를 잘 안 먹는 편이다.
예전에 돼지 곱창류를 몇 번 먹어본 적은 있고
소 대창은 가끔 즐겨 먹지만 (다만, 가격이 문제;)
누가 "곱창 먹냐"고 물으면 "즐기진 않아요" 정도.

그래서 이 날도, 난 옆에서 계란탕이나 홀짝이고
청하나 한 두 잔 마실 요량으로 들러본 거였는데 -

맛있다! 맛있어! 막창이 이런 거였던가?

뭐, 나야 제대로 된 막창을 처음 먹었다 쳐도
원래 온갖 고기, 특히 곱창류를 즐기는 남자생물도
"이 집 정말 제대로다. 왜 이제야 소개해준 거냐."며
나에게 항의를 한 걸 보면 나 혼자의 감상은 아닌 듯.

곱창 안 먹던 여자와
곱창 잘 먹는 남자가
합심해서 인정한, 뭐 그런 맛.
 





사장님이 부엌에서 초벌구이한 막창을
이렇게 살짝 노릇노릇하게 익혀서 먹는데
참 형용할 수 없을만치 고소하고 쫄깃하다.

성인 남자가 먹기에는 1인분이 적어 뵈기도 하지만
사실 막창 특성상 먹다 보면 꽤 배가 부르긴 하다.
그래도 워낙 맛이 좋은 데다가 술이 절도 들어가서
결국 먹다 보면 추가를 하게 되어 있긴 하지만 -_-

물론 내장류의 음식들이라는 게 기름기도 있어서
데일리로 자주 먹을 건 못 되지만, 한번씩이야 뭐.
게다가 막창이라는 음식에는 목살, 삼겹살 등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그
어떤 진한 정서가 있지 않은가.






이런저런 소스들도 있는데 난 소스 없이 먹는 입맛.
막창 한 입, 계란탕 한 입, 이 코스가 딱 좋더라. 






청하가 기분 좋게 넘어가는 맛!
혹자는 막창에는 무조건 소주, 라고 하지만
난 전 날 마신 소폭 & 양폭의 여운 때문에;



 



무심코 들어왔다가 감탄을 연발했더랬지.
다음번에는 멤버 좀 제대로 꾸려서 와야겠는데?
사람 불러야돼. 곱창맛 술맛 좀 아는 사람으로다가.

 




미소곱창

마포구 동교동 169-2 1층
(02) 325-3579
 






나오면서 가게 내부 사진 한 장 찍는데
문가 테이블의 저 모자 청년이 브이를...
찍히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모자이크 생략했다.


추천 믿고 한번 가보시라.
곱창 전문가와 초보자가 만장일치로 선정한 맛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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