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명한 집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거,

디게 뻔하고 재미 없는 일이긴 하지만 -_-

 

엄청 취향인 집이라서 소개 아니 할 수가 없다.

 

올해 2월, 겨울바다 보러 떠난 동해여행에서,

한우 바베큐도 해먹고, 싱싱한 회 정찬도 먹고,

막국수에 펜션 브런치에 이것저것 먹었지만!

 

그 중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나의 베스트는

돌아오는 길, 속초에서 먹은 초당순두부라네.

 

 

 

 

 

 

속초/양양 주변에 초당순두부를 파는 식당들이

많고도 많건만 그 중에 우리가 간 건 바로 여기.

 

 

 

 

 

 

대청마루

 

주소 : 속초시 노학동 980-52

전화번호 : 033-635-1708

 

 

 

 

 

 

속초시에서 설악산 국립 공원 가는 방향 즈음,

속초를 나와서 서울 방향 국도 타기 직전에 있다.

 

뭐, 원체 이미 유명한 집이라 네비 치면 다 나옴-_-

 

 

 

 

 

 

대청마루, 라고 하면 좀 으리으리하기도 한데,

건물 외형과 내부는 이렇게 소박한 초가 st.이다.

 

점심식사 시간에 가면 대기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다행히 조금 느지막한 시간이어서 한적했네.

 

 

 

 

 

 

둘 다 워낙에 두부 요리라면 닥치고 좋아하지롱.

초당순두부란 동해 지역의 나름 지역 특산 요리다.

천일염 대신에 깨끗한 바닷물을 간수로 쓴 두부임.

 

말은 그럴싸 하지만 그래봤자 니가 두부지-_-

이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맛에 쪼메 감동받았음.

 

 

 

 

 

 

속초 대청마루 메뉴판 / 가격표

 

초당순두부 / 얼큰순두부 / 황태해장국 / 모두부 등

주요 한 그릇 메뉴 가격은 거의 8천원대 부근이다.

두부김치나 파전 등 안주스러운 아이템은 1만원대.

황태찜 / 황태구이 / 두부전골 냄비 음식은 2만원대.

 

 

 

 

 


풍경 좋은 펜션에서 브런치도 즐겼고,

한우에서 회까지 두루두루 먹어주었으니,

이제쯤 식물성으로 두부 먹어주는 게 딱이야.

 

뭔가 균형도 맞고, 평소 입맛에도 맞아서, 씐남!

 

 

 

 

 

 

초당순두부와 얼큰순두부의 환상의 콜라보-_-*

 

사실 초당순두부가 이 집 맛의 핵심인 걸 알면서도

또 매콤한 얼큰순두부 또한 버릴 수 없었기에 ㅋ

 

단촐하지만 알차게 한 상 차려낸 것이 내 취향 :)

 

 

 

 

 

 

우선, 엑기스 오브 엑기스, 초당순두부.

 

음식의 비주얼로만 보면 얼핏 초라한 듯도 하다.

그냥 싱거운 간수에 흰 두부를 뭉글뭉글 풀어놓은?

 

그리고 평소에 두부의 담백한 맛을 딱히 안 즐기거나

보다 강한 양념을 찾는 사람이라면 갸우뚱할 수도 있고.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에 근거하여,

이거슨 정말 훌륭한 두부가 틀림 없다.

 

두부의 콩 맛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비리지는 않고,

적당히 간이 되어있지만, 짜거나 자극적이지는 않고,

입 안에서 딱 기분 좋게 향이 퍼지는 게 매우 쾌적하다.

 

아주 좋으면서도 단순한 맛이라서 이를 설명하려니

요리만화 대사 같은 소리들이 막 절로 나오네 ㅋㅋㅋ

 

 

 

 

 

 

기본 밑반찬일 뿐이지만 두부 전문점이라 그런지

이 단순한 부침마저 참 맛나서 몇번이나 리필했다.

 

 

 

 

 

 

오래 돼서 좀 헷갈리네... 이게 명이나물 맞던가?

여튼 두부부침과 더불어 계속 젓가락이 가던 반찬!

 

아울러, 모든 반찬의 간이 짜지 않아 더 흡족했다.

원래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안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약간 슴슴해야 메인 식재료인 두부의 맛을 방해 안 하지.

 

 

 

 

 

 

 

주인공인 초당순두부에 비해서는 존재가 약하지만

역시 그 자체로 훌륭한 점심 메뉴였던, 얼큰순두부.

 

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춧가루 범벅이 아니라,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고, 맑고 개운한 맛.

 

 

 

 

 

 

 

하지만 주인공은 역시나, 초당순두부 되시겠다.

 

희고 부드러운 국물 그대로 떠먹어도 훌륭하고,

양념장을 살짝, 너무 많이는 말고 살짝, 넣어줘도 좋다.

 

콩 본연의 맛과 적당한 해수 소금간의 아름다운 조화.

 

으어, 이거 먹으러 동해여행 다시 가고 싶을 판이여.

서울에도 초당순두부 만들어 파는 곳이 없지는 않지만

바닷물이 핵심이다 보니 그 풍미가 그 풍미가 아니거늘.

 

심지어 둘이 먹기 좋은 단촐한 밥상 구성에,

8천원이라는 가격이면 난 기립박수 보내고 싶다.

 

 

 

 

 

 

초당순두부에 감격해서 두부 굿즈에도 기웃기웃.

 

 

 

 

 

 

하지만 결국 챙겨온 건, 문 앞에 놓인 콩비지였다.

 

두부 만들고 남은 비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해놨는데

식당에 들어가면서 "밥 다 먹고 나갈 때 집어가지 뭐"

라고 생각했다가 중간에 퍼뜩 정신 차리고 나와보니

 

허허허, 어느새 다 집어들 가고 이렇게 하나만 남았나.

 

 

 

 

 

 

그리하여 아슬아슬 확보한 마이 비지 ㅋㅋㅋ

 

 

 

 

 

 

그리고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싹싹 비워낸 밥상.

 

 

 

 

원래 두부를 좋아하는 남녀의 편파적인 평가지만,

좋아하는 만큼 다양하게 먹어봤고 비교도 하는 거지.

 

모름지기 두부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속초 근처를 지날 때 한번 들러볼 만한 집이다.

 

그리고 시킬 수 있는 메뉴의 갯수가 한정적이라면

일단 기본 메뉴인 초당순두부는 시키고 볼 것을 추천.

 

속초 지역의 불휘기픈 주민님의 제보에 따르면

들깨 순두부 전골이나 황태요리도 맛나다고 하니

이거 언제 다시 한번 들러봐야지 안 되겠다 ㅋㅋㅋ

엄마아빠랑 가면 전골에 순두부에 황태에 막걸리로~

 

하여간, 열성을 다해 추천하고 싶은, 속초 대청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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