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나들이를 즐겁게 해주었던 먹거리들 중 하나,

키친 1985의 직화 쭈꾸미와 화덕 고르곤졸라 피자.

 

 

 

 

 

 

센트럴파크에서는 한 블록 정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주요 호텔 중에서는 오크우드와 가장 가깝고, 우리가 묵은 센트럴파크 호텔에서는 여유롭게 걸어서 한 20분? 온화한 5월 기후여서 산책 삼아 걸어가고 소화시킬 겸 걸어오는 게 되려 더 좋았는데, 날씨가 추울 때에는 은근히 번거로운 거리일 듯. 그런데 이런저런 식당들이 이 부근에 많이 모여있긴 하더라. 하기사, 호텔들이 나중에 조성된 거고 이 거주 지역 및 상가들이 먼저 들어선 거니까.

 

 

 

 

 

 

키친 1985, 직화 쭈꾸미 전문점.

 

1985는 어디에서 온 숫자인지 모르겠다. 내 동생군의 탄생연도이기도 한데. 하지만 이 날 카운터 보신 분이 사장님이라는데 그 분이 85년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음, 1985는 탄생연도는 아니고 다른 뜻일거야. 그럴거야. 여튼 간에, 우리가 간 곳이 송도 1호점, 즉 본점이라고 하더라. 아직 다른 데에 분점은 없는 것 같지만, 장차 "송도 맛집"을 내세우면서 분점을 낼 계획으로 추정되는 바. 호호. 부디 번성하길. 난 여기가 마음에 들었거든.

 

 

 

 

 

 

큰 의미 없는 가게 내부샷. 적당히 널찍하고, 테이블 가격 평균 이상은 되고, 내장재가 공명이 심한 편은 아니어서 홀이 웅성거리기는 해도 식사에 방해될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았다. 물론, 메뉴가 매워서 영유아 동반 가족이 거의 없었던 탓일 수도 있겠지만-_-*

 

 

 

 

 

 

자, 이제 메뉴를 검토해봅시다. 남편군은 사진 찍을 때마다 카카오 프렌즈의 개 (이름은 프로도...) 같은 표정을 짓는다. 가만히 있으면 멋있는데 카메라 들이대면 개그. 그러고 보니 나 자꾸 남편 보고 개 같다고 하고 있네. 와하하하. 그런데 싱크로율이 높은 건 어쩔 수가 없다. 음-_-?

 

 

 

 

 

 

메뉴는 제법 간단하다. 일단은 직화 쭈꾸미가 기본이고 여기에 어떤 사이드 메뉴를 겻들이느냐의 문제. 2인 기본 세트는 (쭈꾸미 or 불고기) 택일하고, 샐러드와 화덕 피자, 묵사발, 공기밥 등이 나오는 구성이다.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나름 쭈꾸미에 전문성도 내세우는 셈이라서 마음에 드는 컨셉. 점심시간에는 쭈꾸미 덮밥 등의 한그릇 단품 메뉴도 판매한다고 하더라.

 

 

 

 

 

 

나름 여행도 왔고, 차도 호텔에 두고 왔고, 메뉴도 칼칼하니... 소주를 한 병 시켜보십시다 ㅋㅋㅋ 평소에 맥주나 와인, 사케에 심히 치중한 음주 생활을 하다 보니까 둘이 같이 소주 마시는 건 간간히 오랜만이고 그렇다.

 

 

 

 

 

 

저녁을 먹기에 딱 좋을 만큼 출출해지던 참에 나와준 토마토 치즈 샐러드. 해가 넘어가고 어둑해지기 직전에 나오는 바람에 메뉴들 중에서 혼자 자연광 받았네. 막상 주인공인 쭈꾸미는 조명도 어둡고 양념도 진해서 시커멓게 찍혔는데 ㅋㅋㅋ 샐러드는 유별난 건 아니어도 입맛 돋구어주기에 적절한 양에 알맞은 맛이었다. 특히 이 집은 단품 하나하나의 맛이 엄청나다기보다는, 다 중박 이상 하는 메뉴들을 잘 조합해낸 게 장점인데, 그런 면에서 이 샐러드도 적재적소에 잘 쓰인 것 같아.

 

 

 

 

 

 

곧이어 등장하는 화덕 고르곤졸라 피자. 얇디 얇은 씬도우 덕분에 텁텁하지 않고, 적정량 고루 펴바른 고르곤졸라 피자 덕분에 진하고 고소하지만 짜지는 않으며, 전체적으로 매운 쭈꾸미와는 기똥차게-_-b 잘 어울려준다.

 

 

 

 

 

 

피자 디핑 소스도 같이 나오지만, 여기에는 손이 가지 않았지.

 

 

 

 

 

 

여기에 쭈꾸미, 도토리묵, 그리고 비빔밥을 해먹을 수 있는 밥과 콩나물 등이 등장하여, 드디어 제대로 된 한상차림이 완성되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메뉴 하나하나의 맛은 중박 이상인데 이를 잘 조합해낸 기획의 승리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맛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이 브랜드 컨셉의 창시자을 호평하고자 하는 게 나의 요지임! 잘 짰어! 머리 잘 썼어! 그래, 적당히 맛있으면 되겠지 라는 마음이 아니라 이렇게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재치를 더해야 잘 되는 거지!

 

 

 

 

 

 

일단, 주인공 격인 직화 쭈꾸미는 이런 모습. 직화에서 오는 불맛도 있거니와, 양념이 주는 매운 맛도 상당하다. 혀에 닿는 순간 매콤 달달하게 불타오르는 그런 매움 말고, 불맛 뒤에 따라오는 조금 묵직한 매움. 맛은 분명 있는데 이것만 먹다 보면 (캡사이신 능력치가 그리 높지 않은) 나는 좀 버겁기도 해.

 

 

 

 

 

 

그래서 이렇게 비벼 먹으라고 밥과 김, 그리고 흰 콩나물이 같이 나와주는 거지. 쭈꾸미 한 조각 집어서 밥 등등과 잘 조합해서 한 입 먹으면... 음, 글 쓰는 지금도 침이 고인다;;;

 

 

 

 

 

 

그리고 그 한 입 후에는 바로 시원한 소주 한 잔!!!

 

 

 

 

 

 

첫 입 맛보고서 "으악! 바로 이거야! 우리 오늘 메뉴 완전 잘 고름!!! ㅇㅇㅇ" 를 외치면서 당장 인증샷 촬영을 지시하였으니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진짜 속 편해보인다-_-?

 

 

 

 

 

 

워-_-후

 

 

 

 

 

 

아울러, 쭈꾸미를 한 입 두 입 먹어감에 따라, 고르곤졸라 피자의 존재도 빛을 발하게 된다. 매운 양념과 불맛이 합해지면서 다소 진하고 자극적인 맛으로 흘러가기 십상인데 중간중간에 달콤 고소한 씬피자를 먹어가면서 맛의 균형을 찾으면 딱 좋아. 아, 이렇게 같이 먹으라고 구성한 한상차림이구나, 참 먹는 사람 입장에서 잘 생각했구나, 싶다. 물론 이렇게 매운 메인 디쉬와 달콤하거나 고소한 사이드 디쉬를 매치하는 건 단지 키친 1985에만 있는 건 아니고 다른 브랜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날 우리 기분과 상황에 잘 맞아서 더더욱 "그래, 이거야" 싶어졌다.

 

 

 

 

 

 

중간에 뜨겁고 매울 때에는 도토리 묵사발로 한 김 쉬어가고. 특히, 그릇째 들고 얼음 동동 띄운 국물을 들이킬 때의 기분! 맵고 뜨거운 걸 먹는 중간이라서 더 강렬하게 와닿는 청량감!!! 그래, 암만 봐도 이 한상차림 잘 꾸려냈다니까.

 

 

 

 

 

 

그리하여, 잘 됐으면 좋겠다. 송도에는 아직 상대적으로 식도락 명소가 적은 편이라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아. 이러다가 나중에 서울 번화가에서 분점을 보면 왠지 반가울 것 같기도 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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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1동 | 키친1985 직화쭈꾸미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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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1 01:08 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꾸미 피자에 올려먹어보면 이상할까요...?(늘 이런 식으로 일행의 매를 버는 여자)

  2. 2015.05.21 18:26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피자랑 쭈꾸미랑 묵이라, 엄청 안어울릴 것 같은데 어울린단 말이야?

  3. 2015.05.22 16:31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저 밥위에 올려놓은 비주얼에 무릎꿇음... 먹고 싶어요. 쭈꾸미. 쌈무에 싸서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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