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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Spain Club, Lounge & 62, and Christmas Eve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2. 1. 23. 16:15




111224
합정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브

벌써 구정인데 웬 크리스마스? 하겠지만
내 블로그는 원래 묵혔다 올리는 맛...

지난 크리스마스 때에는 왠지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서 편하게 놀고파서
그냥 무작정 합정역 뒷골목으로 향했더랬지.

찬바람 쌩쌩 부는 영하의 혹한이 에러였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기웃기웃 구경하면서
"아, 저기 궁금했는데 위치가 여기였구나."
"오, 이 집은 오늘 말고 다음에 와봐야지."

그러다가 결국 들어간 곳은 바로 여기 :






스페인 클럽, 홍대점.

특별히 스페인 음식이 먹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와인 한 잔 하면서 크리스마스 식사하기에는
이래저래 아늑하고 무난해보여서 선택했다.

... 사실 한참 돌아다니고 나니까 너무 추워서
이 즈음 해서는 더이상 생각할 여력이 없었어.






난 늘 합정역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지만
거리로 따지면 사실 6호선 상수역에 더 가까움.

이 쪽 동네 식당들은 어째 얼추 다 그렇다.
역에서 굳이 찾아가려면 멀고 복잡한 듯 한데
슬슬 돌아다니다 보면 다 옹기종기 모여있어.






남부 유럽의 향취가 살폿.
아, 물론 이건 다 먹고 나오면서 찍은 거다.
들어갈 때 이런 여유가 있었을 리가 있나.






Bienvenidos a Club Espana
(맞나? -_-)







원래 분위기가 포근한 편이기도 하거니와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양껏 낸 식당 내부.






테이블 수는 2인 기준으로 10개 정도였나?
사진에 보이는 메인홀 외에 좌측으로 꺾으면
카운터 옆으로 테이블에 몇 개 더 있다.

그리고 저 홀 한가운데에 보이는 거대한 돼지 뒷다리!
하몽을 주문하면 저기에서 바로 잘라서 내준다.






요렇게.
고기에 대한 비위가 많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 장면을 보고 되려 식겁하는 건 아닐지;






bar 쪽 자리가 몇 있긴 한데 식사용이 아니라
대기 손님들이 잠시 식전 음료 마시는 공간.






그 옆을 돌아서 있는 구석 자리로 안내 받았다.
아무런 예약 없이 덜렁 들렀는데 다행이었지.
하지만 그나마 이른 시간이어서 가능했던 거고
곧이어 20분 내로 전 테이블 만석이 되었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코스 메뉴가 있다.
하지만 애피타이저 + 샐러드 + 새우 요리 묶음의
2인 메뉴가 3만원대라면 가격은 나쁘지 않은 편.
여기에 빠에야 단품을 하나 추가하니 양도 적당하고
부가세 포함해서 2인 식사대가 6만원대 나왔던가?
(... 내가 안 내서 정확하게는 생각이 안 난다...)

양에 비해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해도
크리스마스 저녁 특수에 이 정도면 무난한 듯.






요건 육류와 생선 요리, 디저트까지 포함한 코스.
안 먹어서 모르겠지만 그냥 참고로 찍어왔다.

평소에 단품 메뉴 위주로 주문하더라도 아마
1인당 가격은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
 
 




하아, 일단 따스한 실내로 온 것만으로 기뻐.

 




물맛을 음미하며.
원래 계획에 의하면 이 날 낮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오는 거였는데
결국은 은근 시간이 촉박해서 패스해버렸지.

그래도 의상은 은근 크리스마스 트리 컨셉인데
레드 스커트가 사진에서 전혀 안 보이는구만;






스페인 음식과는 샹그리아,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내 입맛은 역시 그냥 레드 와인에 한 표를.
하우스와인인데 식사에 겻들이기에는 무난하다.

 




바삭바삭한 빵.
그 자체로는 별다른 맛은 없지만
각종 소스에 찍어 먹기에 좋더라.


 



하몽 샐러드.

프랑스에도 살아보고, 스페인도 두 번이나 갔는데도,
난 아직 하몽의 저 진하고 짭쪼름한 맛이 어렵다.
샐러드나 빵을 겻들여야만 좀 먹을 만 하더라고.

 





셰프 선택의 2가지 핀쵸.

여기서 나도 궁금했던 한 가지.
이런 애피타이저 개념의 스페인식 핑거 디쉬를
총칭하는 게 "타파스" 아니었나? 핀쵸는 뭐지?

월간식당에 따르면 -_-
타파스와 핀쵸는 서빙하는 방식에서 다르단다.
타파스는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안주 개념이어서
주류 주문시 함께 내어주는 식으로 서빙하기 때문에
술을 계속 시킬 수록 새로운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고.
이에 반해, 핀쵸는 바에서 진열된 것을 골라 먹거나,
특정 메뉴를 지정해서 별도 주문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 결국 기본 안주냐, 스페셜 안주냐, 그건가.
하지만 타파스도 무조건 주류에 부속된 건 아니고
별도로 지정 주문해야 하는 경우들이 더 많았다.
내 짧은 추측에는 "유래"가 다른 정도 아닐까?

몰라. 자세한 건 스페인 문화원에 문의 -_-
암튼 내 눈에, 그리고 내 입맛에는 그게 그거다.






마늘 소스에 튀긴? 지진? 새우 냄비 요리.
처음에 보자마자 저 흥건한 갈릭 오일에 식겁했지만...

 




... 흠흠.
난 사실 새우보다도 저 마늘 소스가 더 맛있었어.
빵으로 싹싹 훑어먹었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다.
물론 먹고 나니 속에서 느끼함이 솟구쳐 올랐지만.

 




단품 메뉴로 추가한 해산물 빠에야.
사실 쌀의 품종과 향신료가 좀 다른 것만 빼면
한국식 철판 볶음밥과 그리 다를 바 없다.

 




빠에야도 스페인 지방마다 재료와 형태와 맛이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는 점이 흥미로운데,
한국에서 파는 건 대개 가장 대중적인 스타일.

특히 빠에야 처음 먹어본다는 남자생물을 위해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해산물로 주문했다.


 



오동통한 새우의 육감적인 곡선.


 



뎅글뎅글.
 





... 단품 메뉴 추가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
사실 각 메뉴마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기름진 맛이라서 제법 배가 부르다.

난 이 단계 전에 이미 GG.
원래 서구식 요리 특유의 기름기에 약한지라.

 




와인이나 한 병 더 했으면...


 



이 페티쉬적인 사진은 결코 변태적인 몰카가 아니라
내가 특별히 요청해서 찍힌 사진임을 밝혀야겠...

한파에도 죽지 않는 나의 어깨 & 쇄골 사랑♡


 



보다 따스한 계절에는 테라스석에 앉아서
합정 거리를 내다 보며 와인 한 잔 해도 좋을 듯.






예정에도 없이 갑작스레 들르게 됐지만
꽤 유쾌한 기억으로 남은 스페인 클럽.

하몽, 갈릭소스, 남유럽식 메인 디쉬 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가도 좋겠네.
난 이 날 즐겁긴 했지만 음식들이 아무래도
내 입맛에는 살폿 느끼해서 재고해보겠지만.

(스페인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신라면이랑 김치만 먹은 입맛의 소유자임.)




그렇게 스페인 클럽에서 배 뚜딜기며 나와서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데 또 발견한,
"아, 나 저기 안 그래도 가고 싶었는데" 한 군데.






합정역 카페 거리 한가운데 즈음에 있는
캐주얼 와인 바, Lounce & 62.
6층 건물의 2층에 있어서 62란다.

그닥 알려지지 않은 집인 것 같은데도
왠지 예전부터 촉이 와서 가보리라 했는데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

특히 이브날 위치 찾아 헤매이는 건 사절이라
다음에 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딱 만나다니.
이건 운명이야, 라면서 순식간에 뛰쳐들어갔지.








내부는 이렇게 널찍하면서도 소박한 편.
엄청 로맨틱하게 분위기 잡는 곳이라기보다
오랜 친구나 연인과 함께 편안하게 찾아서
와인 홀짝이면서 수다 떨기 좋은 곳이랄까. 







메뉴판, 그리고... 음?






주문할 때는 과감하게 요술봉을 켜서 흔들어야 한다.
"저기요!" 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되는 건 좋지만
직원이 봐주지 않는데 계속 흔들어야 할 때는
슬그머니 주문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더라.






와인에는 치즈-
아무리 식상한 조합이라 해도 버릴 수가 없다.

와인 가격대는 인근에서 제법 저렴한 편에 속한다.
2-3만원대에서도 고를 옵션이 폭넓은 게 장점.

그리고 평일 8시 전에 방문해서 와인을 주문하면
씬피자를 서비스 식사 메뉴로 준다고도 한다.

합정/와인 등으로 검색하면 의외로 별로 안 뜨는데
이 라운지 62는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아늑해서
처음 가본 이 날, 곧바로 마음 속의 단골집 삼았지.

왜, 1번 갔다고 해서 단골 못 하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이 신난 기분에 결국 둘이서 와인 세 병...
한 병으로는 간에 기별이 아니 가는 걸 아는지라
두 병까지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건 좀...
우리 앞으로는 인당 1병은 넘지 맙시다, 네?




그래도
무계획스럽고 즐거웠던
2011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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