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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0 [이태원] 추억의 남아공 바베큐... 브라이 리퍼블릭 (Braai Republic) 3

 

 

 


 언젠가부터 서울은 글로벌 식도락의 장이 되어서

이제 인도 음식, 정도로는 "이국적" 축에도 못 낀다.

뭐, 이라크나 나이지리아 레스토랑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남아프리카 식당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

있다. 아는 사람만 알지만 심지어 제법 인기도 많아.


남아공 음식, 사실 별 거 없고 딱히 내 입맛도 아닌데,

(순수 선호도로만 본다면, 난 한국 음식 입맛이여;) 

10대 시절 일부를 남아공에서 보냈던지라 반갑더만!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조벅 걸즈 겟투게더 장소로

특별히 발걸음을 했던, 이태원의 브라이 리퍼블릭.


참고로, 브라이(Braai)는 남아공에서 바베큐, 라는 뜻.

네덜란드어를 기본으로 발전한 현지어 Afrikaans 단어.

브라이, 라는 말만 들어도 남아공의 추억 돋고 막 그래!



 

 



주요 메뉴들은 뭐 대략 이렇다.


남아공은 유럽의 이주 문화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음식이나 언어, 모든 면에서 다소 짬뽕스러운 면이 있다.


보다시피 음식들에서도 독일/네덜란드의 스멜이 나고,

여기에 영국/프랑스, 그리고 아프리카 특색까지 총체적.

하긴, 수십 개의 부족과 11개의 공식 언어를 가진 나라니;


 

 

 



이태원 시장 골목 구석 어드메에 있는데

입구는 이렇게 허름한 천막 처리되어 있어서

목적의식 없이 가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뭐, 우리야 눈에 불을 켜고 찾아간 거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제법 단골인지 삼삼오오 잘 모이더라.

 



 

 

 

간만에 추억해보는 남아공... 이라 괜히 반가움!




 



남아공 + 이태원 + pub 분위기다.


 

 

 



어서 오세요.


사장과 몇몇 종업원들은 남아공 사람인 듯 한데

한국인 주방/서빙 스태프도 있으니 걱정 말 것!



 

 



음식 빨리 내주세요.

춥고 배고프고 현기증 난단 말이야.


 

 

 



그래도 뭐, 몽글몽글 반가운 이 느낌 :)


 

 

 

 

 

 

칵테일 5-6천원대

미트 모듬 플래터 3만원대

양갈비 1만원 후반대


보시다시피 매우 육류 중심적인 메뉴판.


Lamb Chops : 브라이의 단골 메뉴, 양갈비

Boerewors / Banger : 남아공 st. 소세지

Potjie : 남아공 st. 고기 스튜




 

  

  

  

  

  

 


개별 음식평은, 귀찮으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남아공 스타일 바베큐, 라고는 하지만 역시 다국적.

소시지는 독일/네덜란드계 음식 문화를 연상시키고

스튜는 영국계, 심지어 한국식 갈비찜을 닮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문화적 융합성이 남아공 특색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남아공 "정통" 음식이라고 봐도 되겠지.


This is the Republic of South Africa.

Or, at least, a bite of it.



참, 죄다 육류 중심이라서 다 먹고 나면 좀 헤비허다;

내 기준에서는 자주 찾아 먹을 음식은 못 되는 듯.

그래도 십몇년 전, 머나먼 남아공 땅에서 만난 그녀들과

서울 한복판에서 남아공 음식을 먹다니, 이거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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