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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5 [신사동/로데오] 홍석천의 마이타이 압구정점 (+Jass) 2




110902

머리손질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던 휴무일,
제니하우스 청담점에서 헤어컷 받고
참새방앗간 갤러리아 들러서 나스 지르고
뿌듯한 마음으로 찾았던 마이타이 압구정점.




원래는 일마지오에 갈까도 싶었는데
왠지 이 날 파스타/피자는 안 땡기는 데다가
피자 무제한이 왠지 부담스럽기도 해서 패스.
 



그러다가 일마지오 건물 지하 입구에서
마이타이 간판을 발견하고 곧바로 들어갔지.

그래.
오늘은 피자 무제한보다는 타이푸드야.

위치는 로데오 거리 갤러리아 쪽 입구에서
쭉 직진해서 막다른 삼거리에 있다.
 
강남구 신사동 657-11 지하 1층
(02) 518-7266




어서 오시라우.

 


마이타이 이태원점은 늘 바글바글한데
압구정점은 엑세스가 덜 좋아서인지
이렇게 비교적 여유롭고 한산한 모습.
물론 약간 이른 저녁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이 정도면.

현지 분위기 내려고 무리하지도 않은 동시에
적당히 이국적이고 적당히 아늑한 분위기.

이태원 본점이 활기차고 섹시한(?) 쪽이라면
압구정점은 편안하고 포근한 게 특징인 듯.

 


자, 어디 한번 볼까.

 


볶음밥과 국수류는 거의 다 1만원 미만.
즐겨먹는 팟타이까이는 8천원,
파인애플 볶음밥은 7천원 정도 수준.

각 디쉬 양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난 양 적고 가격대 착한 게 더 좋더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켜먹기 편해서.
 



튀김류의 애피타이저들도 무난한 가격.
즐기지 않는 편이라 메뉴판만 찍어왔다.

 


샐러드류는 대개 1만원 중반대.
가장 많이 시키는 얌운센은 14,000원.

 


가장 중요한 똠양꿍은 12,000원 / 16,000원.
태국식당의 레벨은 똠양꿍 맛에 따라 결정된다 -_-)b
 




메인 격의 볶음 요리들도 대개는 1만원 후반대.
 



이날 헤어스타일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 속에서는 앞머리 갈라졌네.

헤어컷은 제니하우스 단골 할까보다.
 



배고파요.
 



원래는 식사만 할 생각이었는데
아늑한 분위기에 글라스 와인도 살짝.
 



애피타이저에 프라이드가 들어가는 건
좋아하지 않는지라, 가벼운 롤로 시작.
 



팟타이까이 (닭고기볶음면)

내 취향이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
그리고 면요리에서는 소고기보다는 닭고기,
이기 때문에 종종 즐겨먹는 팟타이까이.

마이타이 자체가 정통 태국요리라기보다는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맛을 추구하는지라
팟타이까이의 양념도 향이 강하지 않고
고소하고 살짝 달달하기까지 한 편이다.
초심자도 먹기 좋은, 꽤나 퓨전스러운 맛.

강렬한 맛을 찾아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쉽고 가벼운 맛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와인 홀짝이면서 먹기에도 잘 어울리더라.
 



카오팟꿍 (새우볶음밥)

말 그대로 새우볶음밥.
옆에 보이는 소스를 제하고 밥만 보면
특별히 태국식이라고 느껴질 것도 없이
한국에서 떠올릴 법한 새우볶음밥의 맛.

그래도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긴 해.




그리고 위의 두 음식을 타이푸드답게 만들어주는 -
절대 빠질 수 없는 똠양꿍.

이거 없으면 타이푸드 먹은 기분 안 난다.
사실 "오늘은 태국음식 먹으러 갈까" 라는 건
대개 "오늘은 왠지 똠양꿍이 땡겨" 라는 걸지도.
 



타이오키드 류의 정통 태국 레스토랑들에 비하면
다소 약하고 부드럽게 순화된 맛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에 충실한 맛의 마이타이 똠양꿍.

그래, 이만하면 합격점 줄 수 있겠다.
(다만, 똠양꿍은 어떤 사이즈를 시키든 간에
늘 양이 부족해. 자꾸 숟가락을 들게 되는 맛.)
 



올 클리어.
둘이서 먹었는데 요리 2개에 똠양꿍 하나.
애피타이저랑 글라스와인까지 다 합해서
총 가격이 5만원 남짓으로 나왔던 듯 하다.

그런데 롤이나 와인 등을 제외하고 보면
2인 식사 가격대가 4만원 부근이니까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 크게 부담도 없다.

디쉬당 가격대도 낮고 양 또한 적은 편이어서
여자 여럿이서 가서 이것저것 시켜먹기 좋아.
성인남자라면 디쉬 하나로는 좀 부족할 듯.



덧붙임.




소화시키겠다고 걸어서 찾아간 가로수길에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JASS를 찾아갔다.

때마침 금요일 저녁!
최치우 쿼텟이 연주하는 딱 그 시간!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쿼텟 리허설 중이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문득 바 뒤에 앉아있던 여자분이 새침하게
"저기요, 사진 찍지 말아주세요." 라더라.

응? 무슨 라이브바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해?
이랬는데 알고 보니 최치우씨 앞에 있는
모자 쓰고 있는 테너 보컬이 조성모씨였음...

못 알아봐서 미안해요.
그런데 난 당신 찍은 게 아니라 드럼석 찍...
으려고 한 건데 그나마 당신이 막아서 안 보여.




두번째로 보게 된 최치우의 드럼 라이브.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심장이 뛴다.

보컬과 외음 멜로디 위주로 음악을 듣는 내가
오죽하면 재즈 드러머의 팬이 됐을까.

1부 공연 종료 직전에 소심하게 날린
앵콜 요청을 기분좋게 선뜻 받아들여서
즉석에서 날려주신 St. Thomas 연주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듯. 하아...... 





최치우씨도 팬의 방문이 반가웠던 모양 :)
음악도, 이야기도, 사진도 모두 고맙습니다.



이만하면 멋진 금요일.
미친 폭풍 일정들 좀 지나가고 나면
금요일 저녁은 가로수길 Jass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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