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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5 [방배/이수역] 십원집 - 파불고기와 연탄삼겹살에 반하다 3




2010년 12월 31일.
자그마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연탄구이 삼겹살 먹겠다고 굳이 찾아갔던
이수역 맛집, 십원집.




위치 설명하기가 다소 애매하다.
나도 초행길에 어리버리 헤맸던 듯.

이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우측 대각선 방향 길로 가면
서문여고 혹은 방배교회가 나오는데
그 방향으로 계속 가다 보면 우측에 있다.
내 걸음으로 걸으면 역에서 10-15분 거리.

주소 : 서초구 방배본동 792-6
tel. : (02) 593-8592




본점의 위엄.
사장님이 조금 후에 친절하게 설명해주듯
최근, 근처 카페골목에 분점을 내셨단다.




들어가면 입구 우측 연탄방에서 이렇게
열심히 온갖 고기들 초벌구이를 하고 계심.
이 분이 젊은 사장님의 형님이라던가.







잘 구워주세요.




그의 작품.
이건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연탄 초벌구이 왕갈비.
다음번에 가면 너도 꼭 한번 맛을 보리라.




식당 내부.
뭔가 내공 있어 보이지 않는가!
... 물론 그냥 허름한 걸 수도 있지만...




다른 데에도 "십원집" 간판 내건 곳이 많은가벼.
49년 전통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 이수역에 49년 동안 있었던 건 아니고
지방에서 부모님의 수십년 비법을 받아서
몇년 전에 서울 이수에 매장을 내신 거라네.




축. 별관 오픈.
걸어서 5분 거리라고 하지만 사실 은근 멀다.
방배역 카페거리 자체가 위치 거리가 애매해서.
이수/방배/내방 등에서는 마을버스로 이동 가능.




메뉴.
더도 없고, 덜도 없다.




파불고기 7,000원
연탄 초벌 삼겹 9,000원
매운 불족발 12,000원




냄비 칼국수 5,000원
연탄 초벌 왕갈비 10,000원

전체적으로 가격도 착하니
이 어이 아니 좋을씨고.




마법소스장...?
사장님 귀여운 구석이 있으시네요 ㅋ




세팅 완료.




니가 마법소스장이더냐.








김치까지 다 썰고 기다리고 있음.
이제 고기만 나오면 되겠네.





아, 그 전에 매콤하고 개운한 콩나물국도.






파불고기.jpg

말 그대로 연탄 초벌에 구운 불고기와 파.
파 + 불고기 = 파불고기

이 집의 간판 메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음.
맛난 것이 입에 착착 붙으면서도
너무 과도하게 달거나 느끼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초벌구이가 적절하게 됐다.

 



시킨대로 마법소스장에 찍어먹어보아요.
소스는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다.
과연 마법의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집의 고기들과 잘 어울리는 건 사실.




앙-




이 상황에서 어찌 소주 생각이 안 나겠는가.




돌판 위에 흐드러진 파불고기.
아름다워라.






어딜 가도 계란찜을 찾는
나의 유아적인 입맛 때문에.




7시 반 경의 풍경.
조금만 더 있으면 비는 테이블은 없어진다.
평소에는 자리 없어서 못 먹기 일쑤라고.

앞치마 두른 빨간 긴팔티의 청년 -
저 분이 이 십원집의 젊은 사장님이다.
친절하고 센스있는 훈남이심.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게에 대한 자부심과
열성이 대단해서 더더욱 멋져보이던 분.
연탄구이의 장인다운 포스랄까.




그리고 이것은 연탄 초벌구이 삼겹살.
물론 파불고기 2인분은 싹싹 다 긁어먹고
가볍게 2인분 추가 주문한 거 맞다.

파불고기와 마찬가지로 초벌구이된 상태라서
구워먹기도 용이하고, 속도도 빠르다. 훗.




 






삼겹살이 익는 풍경.

파불고기랑 연탄 초벌 삼겹 중 뭐가 맛있냐-
는 질문은 답하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 둘 다 엇비슷하게 맛있기 때문♡
다만,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하여 나는
아무래도 삼겹살보다는 불고기 쪽이 좋기에
그냥 파불고기의 손을 들여주련다 -_-)/

하지만 이걸 스스로 평가하기 위해서 굳이
삼겹살을 추가해서 먹었더랬지 ㅋ
(포스팅을 위해서였다. 그런 거다.)






역시 종합적이고 풍부한 포스팅을 위해서 -_-
희생정신으로 주문한 양푼비빔밥.
응???





고기를 이렇게 잘 하는 집 치고
비빔밥만 맛없게 하는 곳 못 봤다.
이 십원집 역시 비빔밥 좀 할 줄 아네.
특히 고기 먹고 나서 약간 매콤한 게 땡길 때
딱 적절한 바로 그것, 양푼비빔밥.
(그때 즈음 되면 이미 배가 부르겠지만,
그 사실은 지금 잠시 넘어가도록 해요...)





난 이미 오래 전에 GG치고 사진 촬영에 매진하는 중.
역시 좋은 포스팅을 위해서는 잘 먹는 동행과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날이었다;




하아.




8-9시 경의 풍경.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늘 이렇단다.




꺼억.
잘 먹고 갑니다.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한 제의로 근처 별관도 전격 방문!
심지어 날씨가 미치도록 추운 날이어서 차까지 타고;



별관 주소 : 방배본동 828-1
tel. : (02) 593-8388


방배동 카페골목 초입에 있다.




연중무휴!
이렇게 반가울 데가.






본점과는 사뭇 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
좌석 수도 월등히 많고 매장도 넓어서
여러 명이서 회식하기에는 더 편하다.
위치만 조금 더 역세권 내였더라면
우리 팀 사람들이랑 회식 겸 자주 갈텐데.

그런데 이 별관 쪽이 더 넓고 편리하긴 한데
확실히 원조 본관 쪽이 더 정감 가고 아늑하다.
둘이라면, 그리고 일찍 가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본관 쪽부터 가볼 것을 추천하고 싶네, 난.




당연히 - 메뉴는 본관과 동일하다.



예전부터 입질이 오던 집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까 더더욱 마음에 박히던 맛집.
솔직히 딱 한번 가봤지만 이미 마음은 단골이다.
주변에도 양껏 추천하고 싶은 것은 물론이고,
내 지인들도 이 사진들 보고서 많이들 꽂혔지.

방배/이수/내방 부근에서 푸근하고 구수하게
돼지고기 구우며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난 망설임 없이 이 십원집을 추천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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