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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5 목동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이자까야, 샤본다마.

 

 

 

 

"대선 끝나면 꼭 사케 한 잔 해요."

라던 우리의 공약(?)을 지켜준 형부.

그리하여 풍류한량 부부, 그리고 이때만 해도

언니 배 속에 있던 복이와 이자까야 만남을 :)

 

어차피 목동과 방배 사이 지점에는 별 거 없고

언니 몸도 무거워지고 해서 내가 목동으로 출격했다.

 

그런데, 목동 이자까야 등으로 아무리 검색해도

왜 제대로 된 후기들도 별로 없고, 그 동네 왜 그래?

목동에는 이자까야가 없나, 블로거들이 안 사는 건가;

 

그 와중에 확 꽂힌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오목교역 근처 골목에 있다는, 샤본다마.

 

 

 

 

 

 

우리가 원한 건 (아니, 내가 원한 건...)

술집이 너무 크지 않고 자리가 아늑하며

안주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곳.

뭐, 팩사케야 어딜 가든 엇비슷할 거라고 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은 A급 대박이었다.

 

 

 

 

 

 

샤본다마, 일본어로 비눗방울... 이라는 뜻이라네 :)


지도는 제일 아래에 따로 첨부하겠지만

오목교역 1번 출구와 3번 출구 사이 어드메.

 

혹시 몰라서 싱하형이 몇번이나 전화해봤는데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아서 문 닫았나 걱정했지.

다행히도 지도 따라서 가니까 떡하니 성업 중!

그런데 명함 하나 달라고 하니까 명함이 없대...

 

주변은 저렇게 술집이랑 노래방 많아서 복잡하지만

샤본다마 자체는 외관도 따스하고 내부도 아늑하다.


 

 

 

 

 

이를테면, 요런 느낌.

 

 

 

 

 

 

어차피 재차 리필 요청할 거니까 넉넉하게 주세요.

이자까야 가면 이 콩깍지 까먹는 재미가 늘 쏠쏠해.

 

 

 

 

 

 

아사히 생맥주에 잘 어울리는 안주

사케에 잘 어울리는 안주

 

그러나 주문은 어차피 우리 마음대로.

 

고로케나 오뎅탕 등의 기본 안주는 2만원 미만,

사시미나 눈꽃살 등 고급 안주 가격은 3만원대.

 

 

 

 

 

 

팩사케 가격은 다른 이자까야와 비슷한 수준.

되려 내가 자주 가는 곳들에 비해서는 좀 저렴타.

 

간바레 오또쨩, 마루, 쥰마이 등을 애용함미다 :)


사실 샤본다마는 아사히 생맥주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이 날의 컨셉은 애초에 확고히 "사케+오뎅탕" 이어서

생맥주는 다음번 방문 때 맛보기로 하고 잠시 보류 ㅋ

 

 

 

 

 

 

이자까야에서 흔한 풍경, 잔 고르기!

 

 

 

 

 

 

화투는 안 치지만, 난 묻따않 빨간색이 좋더라...

자, 그러면 이제부터 안주 퍼레이드를 펼쳐볼까.

 

 

 

 

 

 

 

안주 1. 오꼬노미야끼

 

사실 난 오꼬노미야끼를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다.

이자까야 가서 푸짐하게 식사되는 걸 고르다 보면

종종 시키기는 하는데 대개 밀가루 맛만 강해서-_-

 

그런데, 그렇게 기대치 없는 흔한 메뉴임에도

첫 입부터 이거 정말 맛있다! 라는 말이 나오면

이 집은 안주를 정말 잘 만드는 집이 아닐까?

 

밀가루 맛 나지 않고,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고,

해물과 치즈의 맛 위주로 적정히 배합된 맛.

간만에 먹어본, 정말 잘 만든 오꼬노미야끼.

 

 

 

 

 

 

 

안주 2. 모듬 고로케

 

외형은 다 똑같은데 야채, 호박, 감자, 카레 4종이어서

먹을 때마다 복불복하는 기분이 드는, 모듬 고로케.

심지어 난 자꾸 카레만 걸리는 바람에 결국 나중에는

반만 먹고 서로 안 먹어본 맛은 공유하는 식으로 ㅋ

 

고로케도 흔하다면 흔한 안주지만 예사롭지 않았다.

잡내 없이 깔끔하게 튀겨온 자태나 그 질감이 예술!

 

기대 이상으로 나오는 안주가 족족 맛있어줘서

세 사람 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먹어치웠지.

 

 

 

 

 

 

안주 3. 오뎅탕

 

오뎅탕 역시, 오꼬노미야끼와 유사한 원리다.

따끈한 국물 떠먹는 맛에, 그리고 무난한 맛에

자주 시키는 안주긴 하지만 맛있기란 어려운 법.

대개 조미료를 들이부은 듯한 국물을 맛보게 된다.

 

뭐, 술집 오뎅탕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 아닌가?

 

... 아니었다.

조미료 맛이 월등히 적게 나는, 담백 깔끔한 국물.

이런 오뎅탕이라면 일부러 찾아와서라도 먹겠다.

 

 

 

 

 

 

 

안주 4. 마요네즈 새우

 

위 안주들에 감명 받아서 추가해본 그 무엇.

정확한 이름은 좀 더 길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이 즈음 해서는 모두가 좀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새우의 상태는 모두 상급!

 

 

 

 

 

 

뽀나스샷.

이 날 모임의 소목적 중 하나,

그녀의 태교를 위한 자료 전달식.

 

... 대선 끝나고 민주당사에서 뽀려온 전리품.

이제는 마음 아픈 기억이 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거 나름 레어템이다요. 잘 간직하길.

 

 

 

 

 

 

이자까야 샤본다마

양천구 목1동 406-271

 

 

목동은 내가 평소에 원체 잘 모르는 동네고

제대로 된 술집이나 식당 리뷰도 적은 편이어서

이래저래 낯설었는데 이렇게 대박집을 발견했네.

 

이자까야 애호가들이여,

목동에서 술집을 찾는다면 샤본다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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