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이었나... 이태원에서의 기분 좋았던 주말 저녁.

 

이 날 만난 사람들도, 나눈 이야기들도, 다 즐거웠고,

1차로 갔던 식당 역시 장소가 탁 트인 게 꽤나 멋졌지만

서비스는 매우 실망스러워서 향후 재방문의사가 없음!

 

그런 의미에서(?) 굳이 정성스레 소개해보련다 ㅋㅋㅋ

 

 

 

 

 

 

장소 잘 만들어놓고 서비스로 욕먹는 그곳은 바로

이태원 제일기획 사거리 근처에 있는, 리차드 카피캣.

 

에이랜드 옆건물 4층이고 큰길가라서 한 눈에 보인다.

컨셉은... 세미 테라스식 공간에 아메리칸 푸드 정도?

 

 

 

 

 

 

Richard Copycat

 

주소 : 용산구 한남동 736-9 4층

전화번호 : 02-790-0411

 

 

 

 

 

 

오, 복층 수준으로 천장이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

봄에서 가을까지, 특히 여름에 술 한 잔 하기 좋다.

이태원 찻길일지언정 나름 4층에서의 야경도 보이고.

 

널찍한 창가 소파석은 일찍 예약 안 하면 앉기 힘들다.

우리는 바로 안쪽의 4-6인석이었는데 그것도 나름 OK.

 

이른 저녁에 갔는데도 여름철 그리고 주말이어서 그런지

4인 이상의 자리들은 이미 얼추 반 이상은 찬 분위기였음.

 

 

 

 

 

 

나머지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기 전에,

그릇덕후님과 둘이서 셀프 웰컴 드링ㅋ

 

자몽에이드는 늘 옳습니다.

저 아스라한 색감이며, 쌉쌀달콤한 맛이며.

 

 

 

 

 

 

 

 

뭐, 큰 의미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메뉴판도 찍어왔다;

아메리칸 다이닝 컨셉에 맞게 음식도 양키스러움 ㅋ

 

스테이크류가 1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 초중반대,

피자 역시 마찬가지, 나머지는 얼추 1만원 초중반.

게다가 시켜놓고 보니 양도 상당히 많은 편이더라.

 

다만, 전체적으로 조금 기름지고 짠 건 감안해야 한다.

여타 시중 식당들에 비해서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내 입맛이 근래 들어서 더 저염 쪽으로 가고 있어서.

 

 

 

 

 

 

이 날, 러쉬 셔틀 다녀오신 예비 신부님 ㅋㅋㅋ

그녀를 통해서 충동적으로 but 할인 가격으로

루츠 트리트먼트 코스메틱 워리어를 구입했지.

 

 

 

 

 

 

 

 

 

음식들을 다 차려놓고 보니 자그마치 이런 풍경.

 

아마 갈릭 버터 스테이크, 시저 샐러드, 라운지 피자,

그리고 뭔 샘플러... 이렇게 주문했던 걸로 기억한다.

 

넛댓 명이 먹기에 양이 많아서 결국 꽤 남겨버렸음;

 

 

 

 

 

 

수다 떨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져서 이렇게 야경야경해.

도심 속의 휴양지 느낌도 들고, 밤바람도 살랑살랑.

완전 오픈된 루프탑은 아니지만 천장이 뚫려 있어서

저렇게 오픈에어 노출된 것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추운 계절에는 루프를 닫고 그냥 전면창으로만 만끽~

 

 

 

 

 

 

그런데,

사진으로만 보면 잘 먹고 잘 놀다 온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냥 그렇지는 않았다.

 

예약하고 간 건데도 자리 안내가 미적미적 늦었고,

주문을 하려고 하면 서버가 도통 오지를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 우리가 한참 음식 먹으며 얘기 중인데

매니저가 재차 "몇 시까지 계실 거"냐고 물어봅디다.

 

아니,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칼퇴장하랴?

게다가 딱 보면 한참 먹고 있는 게 명백한 상황인데?

 

바쁜 주말이고, 손님들이 계속 들이닥치는 시간이니,

테이블 회전율이 높았으면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그걸 요구하면 안 되지.

이용 시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게다가 이건 내 기분 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물어볼 때 그녀의 표정도 양해를 구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너네 언제까지 있을 건데?"의 느낌에 가까웠다.

 

혹여라도 겸연쩍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물었더라면,

백번 양보해서 8-9시대 이후의 예약 문의가 쇄도해서

테이블 현황 파악을 해야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을텐데.

 

리처드 카피캣 오픈 초기에 수 차례 방문해본 지인은

"인기 생기더니 초심을 잃고 변한 것 같다"고 평합디다.

 

 

 

 

좋은 날,

즐거운 사람들,

재미있는 시간이었지만,

 

이 장소는 재방문의사가 없음.

 

Bye, Ric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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