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올라오는 모바일 포스팅들마저 죄다 '바쁨'이라는 말만 담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바쁘긴 했다. 시간 나면 완성해서 올릴 생각에 사진만 올려두고 비공개로 둔 포스팅들조차 이미 몇 주는 거뜬히 묵었으니... 이제 와서 다시 작성하려고 하니까 이미 뭔가 한 템포 지나간 기록들이네. 음. 그러나 블로그 소생을 알리는 의미에서 슬금슬금 올려본다. 왜냐면 그 이후의 새로운 사진이나 쓸거리들은 아직 정리를 못 했으니까 ( '-')a
이 사진들을 찍은 5월은,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올 때였고,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들을 여름형으로 재정비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4주가 지난 지금은 완연한 여름이고, 난... 사실상 화장을 안 하는 삶을 살고 있다... 매번 왜 고민하는 거여 대체. 어차피 대강 세미 민낯으로 살 거면서.
여튼 그 당시 내 관심 분야는 크게 3가지 :
각종 형태와 제형의 선블록.
'메이크업 제품에 자차 지수 들어간' 것 말고, 자외선 차단이 주 기능이 되는 그런 제품들. 튜브형, 쿠션형, 무색 혹은 유색, 유기 혹은 무기 타입... 유형은 제각각이었지만 여튼 (1) 자외선을 잘 막아주고 (2) 여름에 수분 부족 지성으로 확 돌아서는 내 피부에서 잘 맞으며 (3) 기왕이면 피부결 보정 정도는 약간 해주는, 그런 제품들을 선호한다. 무엇보다도 '파운데이션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에 쓸 거라는 전제에서 '이거 하나만 써도 얼추 괜찮은' 게 가장 중요한 점!
저 중에는 이미 다 쓰고 비워낸 제품도 있고, 한참 사용 중인 제품도 있는데, 당장 나 보고 '7월에 갈 홍콩 여행에 뭘 챙겨가겠나' 라고 묻는다면 내 답은 (망설임 없이) : 아로마티카 틴티드 썬커버 쿠션, 그리고 나스 스무드 & 프로텍트 프라이머, 이렇게 2가지다.
아, 이 두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한참 서술하고 싶은데,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글이어서 그런지, 글에 화력(?)을 담아낼 기력이 없네. 이게이게 대강 '좋아~'라고만 써서 될 일이 아닌데. 자세히 쓰려니 귀찮다... 그런데 대강 쓰려니 그것도 개운치가 않다... 으아앍그아앍... 어차피 나중에 자차 성분 자세히 설명할 겸 해서 별도 포스팅 올릴 생각인데 거기에 엮어버릴까...
그나마 아로마티카 썬쿠션은 메이크업 취향이나 피부 타입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생길 수는 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구매해야 할 아이템이라면 단연코 나스 프라이머 되시겠다. 아 뭐 다 모르겠고 매우 괜찮은 자차 겸 프라이머를 찾는다면 그냥 나스 이 제품 사면 얼추 성공할 거라고 내 감히 단언하는 바.
내가 모공도 있고, 건성보다는 지성에 가까운 피부이며, 평소에 공 들여서 화장하는 타입이 아니라 베이스가 잘 지워지는 등, 이래저래 프라이머 의존도가 높을 법도 한 피부인데, 사실 평소에는 프라이머를 찾아 쓰는 편은 아니다. 싫어해서가 아니라, 베이스를 간단하게 한다면 그냥 '질감 괜찮은 자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프라이머가 우선순위에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나스가 베이스 잘 만드는 거 알고 올 봄에 신상 프라이머를 출시한 걸 알아도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인정한다. 간만에 'one of them'이 아니라 확실히 군계일학을 뽑아냈어, 우리 나스가.
으허, 이 포스팅 등록하기까지 시간이 10분도 채 안 남았는데 또 심취하다 보니까 글이 길어진다. 자차류 상세 평가는 다음으로 미루고 넘어갑시다. 어쨌거나 요지는 : 5-6월에 내가 관심 기울이는 분야 중 첫번째는 자차 분야다... 라는 것.
또 하나는 각종 제형과 색상의 컨실러!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사용 속도도 느린 파데/비비 등에 비해서 컨실러는 왠지~~~ 사도 될 것 같고, 어쩐지~~~ 다양해도 될 것 같고 ㅋㅋㅋ 뭐 그러네 ㅋ 사실 예전에는 한놈만 골라서 잘 쓰자 주의였는데, 잡티/다크커버/홍조 등에 찰떡같이 먹히는 제형과 색상이 다 따로 있음을 절감한 이후에는 그냥 뭐 종류를 늘리고 있다. 물론 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중얼중얼...
두루 쓰기 좋고, 휴대하기 편하며, 커버력도 중박은 되고, 가격도 부담없는 만능형은 : 메이블린 핏미 컨실러 (몇 호더라, 여튼 내가 산 게 중간 색상이었던 듯)
언더아이 다크서클에 최적화된 색상 및 제형은 : 에뛰드하우스 빅커버 컨실러 (피치 색상)
무시무시한 홍조 커버력을 가진 제품은 : 닥터자르트 톤실러 안티레드 커버
브러쉬 사용 좀 귀찮긴 해도 섬세하기 발리고 밀착력 갑인 제품은 : 나스 소프트 매트 컴플리트 컨실러 (아마도 크렘브륄레 색상이었던가)
그리고 아이브로우 및 섀도우와 한 팔레트에 구성되어서 편한 : 이니스프리 마이 팔레트 커렉터 & 컨실러
아하하하, 이렇게 보니까 뭐 버릴 게 하나도 없네. 사진에는 등장 안 했지만 거의 다 써가는 제품으로 입생로랑 뚜쉬에끌라가 있는데 그건 무던한 듯도 하지만 가격대비 매력은 떨어지기에 상당 기간 동안 재구매할 일은 없을 듯. 심지어 브러쉬 팁의 위생도 신경 쓰여서 매번 개봉하고 나면 빨리 다 쓰고 공병통에 던져넣고 싶은 심경이 되곤 한다.
여튼, 파데보다는 피부결 보정이 되거나 수정이 간편한 다기능 자차를, 그리고 굳이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컨실러를 사용하는 게 요즘 패턴이라는 거. (말이 이렇지만, 사실 평소에는 자차 + 눈썹 + 레드립, 끝... 이런 상태로만 다니는 중. 심지어 낮에 수정도 별로 안 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휴대용 브러쉬 세트.
화장을 하더라도 도통 집에서 안 하니까, 차라리 휴대용 브러쉬들을 제대로 갖추자! 라는 마음에서 증폭된 관심사. 사실 브러쉬가 갖춰져 있으면 휴대용 파우치에 들어가는 색조 제품들의 폭도 다양해진다. 꼭 브러쉬 내장되거나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도 괜찮으니까. 그런데 이것도 뭐 베이스를 어느 정도 하고 난 후의 일이지, 그냥 자차만 바르고 땡인 날에는 브러쉬도 딱히 다양하게 쓰이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그..그래도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꼽으라면 역시 이니스프리 숏핸들 브러쉬들? 우측의 핑크 제품은 쿠팡 로켓 배송에서 주문한 알루미늄 소재 제품인데 구성은 아이브러쉬 위주로 단촐하고, 무게 가볍고 부피 최소화되었으며, 가격까지 부담 없어서 좋은데, 그럼에도 뭔가 '한끗발' 부족해서 생각보다 손이 안 간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 돈 값은 하지만서도 제품도 덜그럭 소리 나고 저 얄쌍한 통이 안정감 있게 서있는 타입도 아니라서 세워두고 쏙쏙 뽑아 쓰기에도 난감하고 미묘해. 브러쉬 모의 직경도 내 눈에는 다소 넓고 모질도 거칠고, 아 그런데 가격 워낙 저렴하니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그냥 미니 지퍼백에 이니스프리 넣어다니는 걸로 하겠소...
아, 상단에 보이는 것 역시 로켓배송으로 샀던 엘프 브러쉬인데, 이건 가격 착하고 모질도 썩 나쁘진 않지만 결정적으로 직경이 너무 커서 잘 안 쓰인다. 아이홀 큰 서양 언니들에게는 매우 가성비 좋을지도. 중얼중얼.
자차 - 컨실러 - 휴대용 브러쉬
로 대표되었던 나의 5월 중순 관심사들.
6월에 업데이트하니까 진짜 뒷북스럽네.
자, 이제 밀린 사진 정리도 좀 하고 그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