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9
남의 돈으로 갈 수 있을 때 가는 거돠.
후후훗.




Arte.
서래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서 길 끝, 오른쪽에 있고.




생각보다 점심 메뉴 가격은 나쁘지 않고.




들어가는 길은 마치 유럽 시골 동네의 가정집 같고.




인테리어는 대체로 이런 느낌이고.




2층 자리는 여유있고.




테이블들은 좀 이런 느낌이고.




메뉴판 거창해주시고.




그러나 우리는 일단 목 축이려고 맥주 시키고.




배고프면 빵도 나오자마자 막 먹어주는 거고.
입냄새 나거나 말거나 저 마늘은 언제나 맛나고.




메인이 나오기 전에는 피클도 그리 반갑고.




정체불명의 콩 스프도 맛나고.




샐러드는 제법 신선하고.




애피타이터로는 홍합이 나와주고.




파스타에는 해산물 이것저것 들어가있고.




이렇게 치즈는 얹으려면 듬뿍 얹어주고.




중간중간 크림 소스도 좀 먹어주고.




이틸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한국 사람은 쌀요리 하나 먹어줘야 하고.




그래도 메인은 스테이크고.




하지만 역시 이 모든 음식은 결국 와인을 위한 안주였고.
그런데 막상 이 와인은 우리가 가져가서 코르크 차지만 낸 거였고.




와인이 남았으니 안주 더 시키고.




까망베르 치즈가 통째로 얹어져 있어서 쭉쭉 늘어지고.




한 입 베어물다가도 이렇게 사진 한 장 찍어보고.




피자 덕에 와인 맛 나고.
와인 덕에 피자 맛 나고.




다 먹고 한참 수다 떨다가 나오니 벌써 이렇게 여름밤은 깊어있고.




음식들도 대체적으로 다 깔끔하고 맛나고
와인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데다가
정원과 인테리어도 상당히 쾌적하게 꾸며놓은 편.
역시 문제는 가격 정도?

그리고 사족이지만 -
내가 이 날 레스토랑에 물건을 하나 두고 왔는데
그거 찾으려고 전화를 걸었을 때 부매니저의 반응이
예상치도 못하게 둔하고 센스 없어서 좀 의외긴 했다.
담당 알바들한테 체크도 안 해보고 없다는 둥, 못 찾는다는 둥.
뭐, 결국 나중에 우리 테이블 담당 알바가
카운터에 맡겨놨다는 걸 알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되는 레스토랑의 부매니저가 겨우 이따위?"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식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도 좀 깎아먹긴 했어.

흐음.
뭐, 그래도 음식은 좋았으니까.
(내 돈 주고 먹은 게 아니어서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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