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던 어느 주말, 퇴근 후에 간만에 신촌에서 데이트-♬
둘 다 신촌에 딱히 잘 아는 집은 없는지라
기분 내키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지.
(이 말인즉슨,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소리다...)
문득 멀리서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신촌에서 이대 쪽으로 걸어가는 길 선상에서
코코호도를 끼고 우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
바로 요기~
<요기> 라는 생면 전문점.
자그마하고 아늑해보이는 게 딱 눈길을 잡아끌더라.
오, 뭔가 있어보여 +.+
요렇게 면류와 각종 분식류를 파는 집인가봐.
간판도 아기자기한 것이 막 기대돼 +.+
요기~입니다.
어서 와요.
요~기~
식탁에까지 요~기~
식당 내부 모습도 마음에 들어.
평범한 듯 편한 듯 하면서도
일반 분식집보다는 컨셉이 확실한걸.
사람들도 잔뜩,
사방팔방 벽면에 사람들이 남기고 간 포스트잇 메모도 가득.
메뉴도 소박하면서 귀여워~ >.<
뭘 먹을지 고민되는데 어찌 고르나!
일본인 관광객들도 자주 오나보네 =.
뜨거운 국수...
차가운 국수...
곁들임 메뉴...
고심 끝에 애인님이 고른 건 가래떡오뎅!
부산에서 먹던 그 스타일 그대로라나?
가래떡을 오뎅처럼 꼬치에 끼워서 국물에 담궈놓은 건데
옆에 있는 양념장에 찍어먹게 되어 있다네.
"새로운 맛집에 가면 그 집의 기본 메뉴를 먹어봐야지!"
라는 주의에 따라서 시켰던 '요기국수'
살짝 매운 맛이다.
이 정도의 면발~
이 정도의 국물~
그리고 이건 납작만두!
이 역시 애인님의 열광 어린 선택이었지 ㅋ
이렇게 3종 기본 세트로 구성해서 먹었다.
... 그런데 -
보기에는 참 그럴싸하고 정감어리고 맛나보이는데,
솔직히 음식 맛은 대체적으로 다 실망스러웠어.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봐. 하아.
가래떡 양념은 맵기만 한고 좀 애매하며,
요기국수 국물은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하고,
납작만두는 뭐 그냥 평범한 정도.
이 분위기와 인테리어에 음식맛만 중간 이상이면
자꾸 생각날 것 같은 집인데, 마이 아쉬워 -_-*
음식의 혼인 '맛'을 놓치셨구려.
좀 더 분발해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