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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8 [독서일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by 조지 레이코프 (2)

 

 

 

 

 

 

 

 

저자 : 조지 레이코프

역자 : 유나영

감수 : 나익주

 

형태 : e북

 

책 소개 :

 

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 레이코프가 언어학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10주년 전면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왜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진보의 해묵은 의문에 답하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계몽주의적 신념이 왜 현실에서 통하지 않는지 명쾌하게 분석하여 여의도 정치권과 의식 있는 시민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원서 초판 발행 10주년을 맞이하여 총 10장으로 구성된 초판에서 두 장을 삭제하고 여덟 장을 새로 추가하여 절반 이상의 내용이 새로 추가된 전면개정판을 펴냄으로써 인지언어학의 최신 성과와 현재의 뜨거운 쟁점들을 대폭 수록했다. 레이코프는 우월한 프레임 구성으로 오바마가 당선된 후 왜 곧바로 민주당이 다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했는지, 그래서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밝히기 위해 이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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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Don't think about the elephant' 라는 제목을 독자에게 던지는 동시에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구조로 이 책은 시작한다. 독서모임의 12월 도서였는데, 개인적으로 올 하반기에 선정된 도서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기도 했다. 진작에 읽어볼걸! 이라는 즐거움 후회도 안겨준 책.

 

사회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을 '프레임'이라는 시각에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저자가 명명백백히 진보주의자인 것을 전제하고 이른바 '편을 확실히 들고' 서술하니까 주장이 더 가시적이고 집중하기에도 편했다. 애매하게 중립적인 척 들지 않는 점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랄까!

 

아쉬운 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주로 앞쪽에서 등장하고 뒤로 갈수록 다소 반복적인 용두사미가 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의 내용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혁신적이다. 10년 전에 쓴 책에 최근의 실례만 덧붙여서 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선구적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이 개정판이 출판된 게 이미 2015년 상반기, 그러니까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할지 여부가 미정인 시점이었는데, 이 책은 이미 왜 트럼프가 '먹혔는지' 그리고 왜 이길 수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준다. 아니, 그 어느 트렌디한 시사 기사보다도 더 근본적이고 명확하게 예리하게 짚어준다. 실로 출간 이후에 트럼프의 행보를 보고 저자는 안타까운 동시에 짜릿하지 않았을까. 그 사례를 책에 포함시키지 못해서 안타까운 동시에, 본인의 모든 분석과 예견이 맞아 떨어져서 짜릿하고. (물론, 진보주의 학자인 그로서는 올드 보수의 승리를 상징하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비통함이 가장 컸겠지만.)

 

여담 : 번역이 챕터에 따라서 반말체와 존댓말을 왔다 갔다 한다...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 (1) 대체 왜? (2) 교정 볼 때 이런 건 체크 안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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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 이 사실이 정치 담론에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 이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 세력의 언어와 그 언어가 활성화하는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 언어는 그러한 생각을 실어나르고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치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픈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우익의 언어 전략가인 프랭크 룬츠는) 과학적 합의가 보수 세력에 불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2003년 무렵, 화력발전소나 핵발전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건강한, 깨끗한, 안전한 같은 단어를 사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석탄'이라는 말이 나왔고, 실제로 오염을 가중시키는 보수적 법안에는 '깨끗한 하늘 법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중략) 룬츠가 말하고 있는 핵심은 언어 이상의 것입니다. 그는 언어를 올바로 사용하는 것은 개념(idea)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개념은 프레임이라는 형태로 떠오릅니다. 프레임이 있으면, 언어는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중략) TV에 출연한 보수주의자가 '세금 구제 (tax relief)' 같이 두 단어로 된 말을 한 마디 합니다. 그러면 진보주의자는 자기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서 한 단락짜리 길이의 논설을 풉니다. 보수주의자는 세금을 내는 것이 고통이라는 이미 자리 잡은 프레임에 호소하는 데에 '세금 구제'라는 짧은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상대편에게는 확립된 프레임도, 이미 자리 잡은 개념도 없기 때문에 품이 훨씬 많이 듭니다.

 

우익적 도덕 가치의 위계에서 최상의 가치는 도덕 가치 자체의 보존과 방어입니다. (중략) 반면에 좌파의 최상의 가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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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0 13:41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에게 이런 충격을 주다니! 궁금...하지만 우선 다른거부터 읽고....

    • 배자몽 2016.12.24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격' 이라기보다는 '속시원함' 이랄까. 막연히 생각하던 걸 명확하게 체계적으로 정의해줄 때 속이 뻥 뚫리는 거?
      용두사미 격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의 내용만으로도 이 책은 올해의 베스트 10 순위권에 들어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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