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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7 종로에서 아늑한 술자리가 땡길 때... 이자까야 유바바. 4

 

 

 

 

 

얼마 전에 해롱이가 코덕 모임을 소집하면서 가라사대 :

언니, 종로 쪽에 쥑여주는 이자까야 있음. 사케 마십시다.

 

 

 

 

 

 

바로 여기.

이자까야 유바바.

 

광화문과 안국역 사이 어드메에 위치해있는데

지하철로 이동시 안국역 6번 출구에서 가장 가깝다.

나는 종각역 쪽에서 일 마치고 걸어갔는데 괜찮았음.

 

강북에야 워낙 진득한 밥집이나 술집들이 많긴 하지만

인사동 메인 거리 쪽은 정신 없이 북적이는 분위기고

종각을 비롯한 종로 거리들을 또 너무 영하거나 시끄럽고

광화문이나 시청 일대로는 의외로 쓸만한 술집이 적다.

 

그 틈바구니 어디쯤에, 조용히, 숨어있는 이자까야 유바바.

 

 

 

 

 

 

Izakaya U-baba

 

이자까야 이름 치고는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야근동 기억하기 쉬워서 좋긴 하구나. 유바바.

 

 

 

 

 

 

지도상으로는 위치가 완전 골목 안쪽일 것만 같은데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로터리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하다가 고개를 까딱 돌리면 바로 보이더라.

 

헷갈린다면, 종로 써머셋 정문 바로 앞까지 가면 된다.

 

 

 

 

 

 

술 마시는 공간이 여기저기 분리되어 있어서 좋다.

우리가 앉은 소규모 홀 말고도 안쪽에 방이 더 있는 듯.

 

개인적으로 청각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편이라서

술집의 공간 배치와 내장재 등에 예민한데, 여긴 합격.

 

... 물론 내가 예민떨어봤자 우리 일행이 늘 제일 시끄럽지만.

이 날, 우리 주변 테이블에 계셨던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놀겠다는 일념으로 눈썹 휘날리면서 1착하신 이해롱님.

"마리릴케"라는 고상한 너의 닉네임은 사실 좀 그래 ㅋ

해롱해롱 이해롱, 이 얼마나 입에 착착 붙는단 말이냐.

 

 

 

 

 

 

 

 

 

 

안주 종류는 통상 이자까야에 있을 법한 것들로

갯수나 재료는 꽤나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편이다.

 

가격대는 주로 1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대로 보통이나

사실 양이 다소 적은 편이라서 아주 저렴하진 않다.

안주에 대한 상세평은 아래에서 더 하기로 하고...

 

 

 

 

 

 

저녁 7시 전까지는 해피아워 이벤트가 적용되어서

산토리 생맥주 혹은 준마이 750 할인 혜택이 있다우.

단, 테이블당 1번 적용에, 중복 적용은 안 된다는 거.

 

 

 

 

 

 

"난 산토리 생맥."

"언니 난 그냥 카스할게요."

"산토리 해, 산토리. 할인하잖아."

"언니, 나 일본 맥주 끊었는데...?"

"마셔보랑게. 여기 산토리 2잔이요."

 

이렇게 그녀는 일본 맥주를 끊은지 수년 만에 다시금,

엉겁결에 산토리를 다시 마시게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사케 할인을 위해서 산토리 할인은 포기함.

응??????? 하지만, 산토리 씌원하고 맛났으니까 넘어가 ㅋ

 

 

 

 

 

 

안주, 그 첫 라운드.

 

나름 이자까야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안주를 고른다고

나가사끼 짬뽕탕과 모듬 사시미를 시킨 건 좋았는데...

사실 난 안주의 양을 보고 이때부터 정신이 퍼뜩 들었다.

 

여자 6명이서 수다 떨면서 먹는 양이 만만치 않을진대,

이런 양이라면 자칫 오늘 회비가 상당히 나오겠구나.

 

뭐, 나는 술자리에 그 정도 쓸 아량은 늘 갖추고 있지만;

사람이 여럿이면 총 회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첫 라운드 이후로는 양 많은 걸 고르려고 고심했

... 지만 이 집 안주들이 대체적으로 양이 적은 편입디다.

암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자. 다행히 다 맛은 좋더라.

 

 

 

 

 

 

 

 

 

 

 

사람이 여럿이면 순식간에 없어질 듯한, 모듬 사시미.

종류별로 2-3점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감질맛 난다.

특히 생선회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재료의 상태나 손질한 정도는 중상급 :)

일반 술집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우수!

 

여럿이 가서 수다 떨면서 안주 집어먹는 자리보다는

둘이 앉아서 도란도란 담소 나눌 때 더 적합할 것 같아.

 

 

 

 

 

 

 

 

나가사끼 짬뽕탕... 인데 왜 짬뽕면이 없는 건가요.

우리는 이 사실을 다 먹고 한참 지난 후에야 깨달았지.

양도 적었는데 우동 사리라도 추가해달라고 할 걸 그랬나.

 

 

 

 

 

 

이 즈음에서 종목 변경 들어갑니다.

원래 생맥주는 음주계의 아뮤즈부쉬 아닌가요.

 

 

 

 

 

 

준마이 750, 더 클래식.

 

본격 술자리면 사실 난 이거 인당 1-2병 거뜬한데

이 날은 술보다는 수다 모드라서 거의 안 마셨네.

6명이서 이거 1병이면 사실 물 마신 거나 다름없지.

 

 

 

 

 

 

 

계속되는 안주 부족 현상에 시켜본 파닭 가라아게.

원래 내 취향이라면 새우나 굴 튀김 쪽을 선호하지만

파닭 쪽이 양이 조금이라도 많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

... 지만 이것도 뭐 6명이서 한입씩 먹으니까 뚝딱이더라.

 

 

 

 

 

 

까르보나라 떡볶이 쪽도 뭐 사정은 다를 바 없다.

물론! 우리가 좀 열심히 잘 먹은 것도 맞기는 맞지만!

평균 술집 안주량에 비해서 적은 것도 사실이라고!

 

 

 

 

 

 

 

 

급기야 소위 밥 되는 안주들을 추가하기에 이르렀...

 

닭고기 덮밥인 오야꼬동,

소고기 곁들인 밥인 와규 스테키동,

그리고 사케의 조강지처, 오뎅탕까지.

 

... 물론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워낸 것은 물론이다.

그나마 앞에서 이것저것 먹어서 이 즈음에서 마무리.

 

그래, 내가 생각해도 우리 일행이 잘 먹긴 좀 잘 먹었어.

하지만 안주의 양조차 일본 st. 이어서 감질맛 나긴 하더라.

우리는 이 날 술을 거의 안 마셔서 인당 회비가 3만원이었다.

술 깨나 마시는 일행이었다면 5만원은 훌쩍 넘었을 것이야.

저렴하게 많이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곳을 알아볼 것.

 

그러나, 안주 하나하나의 맛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덮밥이나 떡볶이 소스가 약간 달고 짜긴 했지만 그 정도야 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묘한 위치와 적절히 분리된 공간 덕분에

왁자지껄 너무 시끄럽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물론 우리 일행이 그 고요를 다 깨놓았다는 게 함정이지만.)

 

덤으로,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평균 이상으로 친절해서 합격!

주문을 받고 자리로 안내할 때 응답과 행동이 빠른 건 기본에,

즐겁게 노셨냐며 웃으면서 묻는 태도에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다.

 

아울러, 이해롱이는 본인의 사심을 고백하기도 하였더랬지.

언니언니언니, 이 집 알바들 완전 훈훈하지 않음???

 

어쩐지 꼭 여기에서 모이자고 하더라... 잔망스러운 것.

 

 

 

 

 

 

하여간 내 평가를 요약해보면 :

 

- 광화문과 인사동 사이 즈음, 적당히 교통도 편하면서도,

어느 정도 번화가에서 떨어져있는 아늑하고 여유로운 술집.

 

- 작은 정원을 낀 목조 건물과, 분리된 내부 공간 덕분에 조용.

 

- 직원들의 서비스와 안주의 맛, 맥주 상태 등은 꽤나 상급.

 

- 다만, 안주의 양이 적은 편이라서 소규모 자리에 더 적합.

 

 

 

 

그런데 이건 "내 리뷰를 보고 이 집을 찾아갈 사람들을 위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리뷰일 뿐, 난 나름 만족했고 즐거웠다.

 

즐기기는 뜨겁게,

리뷰는 냉철하게,

라는 내 나름의 기조를 살려서 ㅋㅋㅋㅋㅋㅋㅋ

 

 

 

 

 

 

 

이자까야 유바바

종로구 수동동 30번지

 

(02) 737-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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