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아주, 매우, 엄청, 여름이다.


그런데 여름이라고 해서 매트한 제형을 선호하진 않아서

기존에 사용하던 스킨케어를 별 생각없이 계속 쓰다 보면

뭔가 계졀의 니즈에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딜레마.


그렇다고 계절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품 찾아나서기에는

내가 너무 바쁘기도 하고, 시간과 돈도 많이 드는 거다.


다행히도, 크게 계절 가리지 않고 잘 맞는 아이템들이 있지.

게다가 난 여름에도 젤보다는 크림을 선호하는 취향이거든.

그리고, 수분이라는 건 계절 불문하고 늘 기본 진리니까.


그리하여 -

내가 현재 사용 중인 수분크림 몇 가지 소개해보련다.

(글 올리는 지금 시점에서는 다 쓴 것들도 있지만;)


참고로 나는 -

30대 초반의 나이

유분이 다소 있는 지복합성 피부

하지만 아주 매트한 제형은 지양함

취향은 뚜렷하지만 피부는 민감하지 않음.



 

 

 


빌리프

더 트루 크림 - 모이스처라이징 밤


38,000원 / 50mL



언젠가부터 입소문 타서 업계의 강자가 된 듯한 빌리프.

난 닥치고 충성이지만 역시 베스트셀러는 수분 라인이다.

젤 타입의 아쿠아 밤과 크림 타입의 모이스처라이징 밤,

2가지가 있는데 내 취향은 계절 불문하고 단연코 후자.


다양한 경로의 피드백들이 다 전반적으로 좋은 걸 보면

이게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긴 하다만.


암튼, 크림이되 결코 지나치게 되직하거나 기름지지 않고

마치 아주 고운 눈 입자를 연상시키는 산뜻한 제형에,

얼굴에 착 붙어서 지속되면서도 끈적이지 않는 밀착력,

자연친화적이면서 너무 진하지 않은 향 등 다 만족스러워.

용량도 넉넉하고, 가격도 착하고, 패키지도 심플하니,

이건 당최 재구매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정도라고.


어느 분야에서도 과락이 없는, 수분크림의 우등생.


심지어 빌리프 전 제품 깔맞춤을 고려하게 만든다.

이래서 베스트셀러 하나 잘 키우면 브랜드가 흥하는겨.

"늬 집 자식이길래 저리도 참하대. 교육을 잘 받았나봐."


(간만에 극찬 일색이다! 주관성의 끝을 달리는 블로그 ㅋ)





 


라라베시

테티스 크림 (봄 버전)


23,000원 / 75g



"악마크림"이라는 티저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라라베시의 봄 버전 수분크림인, 오지 테티스 크림.


(라라베시가 티저 & 한정 마케팅으로 재미는 좀 봤지만

난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안 맞아서 그닥 안 좋아한다.

고만고만한 품평 리뷰들이 가득한 것도 이젠 지겹고.

하지만 이 글의 요지에서는 어긋나니까 다음에 별도로;)


라라베시 제품들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 봄 버전은

딱 보아하니까 내 취향의 제형으로 출시된 데다가

저 복고풍 틴 케이스가 마음에 들기도 해서 ㅡ,.ㅡ

소셜에 할인 떴을 때 과감하게 3-4개 주문해버렸다.

... 쓸데없는 부분에서 대범하지 말란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촉대로 제품은 좋았다는 거.

제형은 묽어서 발림성이 좋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두텁지는 않지만 꽤 든든한 보습막을 형성해주는 제품.

물론 개인 취향을 제법 탈 듯하긴 하지만 난 괜찮았어.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밤에 듬뿍 바르고 자기에는 별 무리는 없다.

(난 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젤 타입은 너무 싱겁더라고.)


양도 넉넉해서 늘 얼굴과 목까지 마사지해주는데도

개당 75g이라는 용량은 만만하지 않아서 식겁함;

내가 기초제품 어지간히 빨리 비워내는 편인데도

아직 뜯지도 않은 새 제품이 1개 더 남아있다는 사실;


이 후속작으로 나온 여름용 타잔크림은 아웃오브안중.

딱 보아하니 그냥 가벼운 젤 제형으로 나온 거더만.

게다가 라라베시의 식상한 티저도 이제 질린다니까.





 


지방시

이드라 스파클링 벨벳 루미네센스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얼마더라 / 50mL



면세점에서 산 제품은 절대 가격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지;

제품 자체로 본다면 이 지방시가 사실 의심없이 베스트다.

다만, 가격과 엑세스를 생각하면 빌리프의 승리일 뿐.


제형으로 보면 빌리프나 라라베시, 아이오페 등등보다

두터운데 발림성이나 마무리감은 되려 묘하게 산뜻해.

그게 또 수분젤처럼 시원하게 휘발되는 산뜻함이 아니라

피부에 닿으면 녹으면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피부에 "마지막 한 겹의 보습막"을 입혀서

그 안의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잡아주는 역할도 탁월함!


단점은 역시, 면세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거지 -_-


지난번에 구입하는 김에 세럼이랑 깔맞춤할까도 했는데

나랑 피부 타입과 선호도가 무섭도록 비슷한 직원분이

자기는 크림은 잘 맞는데 세럼은 트러블 나더라고 해서;

사라고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말리니까 더 설득력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롯데면세점 지방시 앞으로 단골 할란다 ㅋ)


참, 내가 이거 구매하는데 옆에서 얼결에 같이 지르신 -_-

당산동 이여사님도 후회없는 쇼핑이었다고 하셨음.

같이 면세점 간 날에는 피부 상태가 바닥을 쳤는데

다음번에 만났을 때 상태가 놀랄만큼 좋아져있길래

비결을 물으니 "시슬리와 지방시 덕분"이라며 탄성을!

아울러, 역시 덕후 말을 들어서 손해 볼 거는 없단다 ㅋ

본인이 따먹는 것보다 떠먹여주는 열매가 맛있다네 -_-*





 


아이오페

모이스트젠 딥 아쿠아 크림


47,000원 / 50mL



이 리스트에 나열된 제품들 중에서 가장 젤스럽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마냥 젤은 아니고, 젤크림 정도?


아이오페, 그것도 기본 수분 라인은 늘 신뢰하는지라

사용 개시 전부터 호감을 가지고 접근했던 제품이지.


결론은, 여름 수분 공급용으로 매우 잘 빠진 제품!

촉촉하다 못해 좀 축축한 스킨케어를 좋아하는 나는

여름 외에 다른 계절에는 다소 가볍게 느낄 듯 하지만.


젤보다는 풍부한 질감, 크림보다는 가벼운 질감,

그러면서 아이오페의 기술력답게 충실한 보습감.

이 절묘한 밸런스가 요즘 딱 마음에 든단 말이야.


아울러, 향이 시원하고 산뜻한 아쿠아 계열인데

이게 어찌 보면 약간 남성 화장품을 연상케 해서

남자들이 사용하기에도 전혀 거부감 없다고 판단!

수분 제품 찾는 주변 남자 생물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코린드팜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크림

(쏘앙 이드라땅뜨 / 진정 크림)


20,000원 / 50mL



여전히 내 블로그 유입 검색어 상위권에 있는 코린드팜.

아무래도 아직 유저가 적어서 리뷰가 없는 탓이겠지.

사실 나도 지름샷만 올리고 리뷰는 아직 안 올렸지만;


주는 거 없이 미운 브랜드나 제품이 있는 반면에

그와 반대로 밑도 끝도 없이 호감가는 브랜드가 있다.

코린드팜은 구매하기 전부터 괜히 후자 쪽이었지.

이제 사용해보고 하는 판단이니까 근거 있는 거지만.


클렌징 제품들에 더 비중이 쏠려있기는 하지만

이 수분크림 역시 상당히 높은 점수 주고 싶은 제품!


사실 난 제품의 사용감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휴대 간편한 튜브 타입이라서 구매한 건데

기대 이상으로 대활약해주어서 재구매 예정이다.

특히 바로 지금, 휴가철에 매우 유용할 듯 해서.


질감은, 아주 살짝 워터드롭 타입인 게 특징이다.

하지만 너무 답답하게 막을 씌우는 그런 질감은 아니고

그냥 조금 송글송글 맺히는 느낌으로 발린다고 할까.

워터드롭 타입 수분크림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전혀 거부감 없이 스윽스윽 바를 수 있을 정도.


게다가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진정 기능도 괜찮은 편이야.

운동 & 샤워 후에 바르면 피부가 편해지는 기분!

열 때문에 피부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여름에 잘 쓰겠네.


난 여행이나 휴가 갈 때는 잡다한 기초 샘플들보다는

확실히 잘 맞는 부스터 세럼과 수분 크림을 정품으로

챙겨가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더욱 반가워.

휴대하기도 편한 튜브 타입이고 가격마저 착하니 원.

더바디샵 드롭스 오브 유스와 함께 대활약 예정 :)


올 여름 휴가 파우치 꾸리기는 따로 포스팅합지요 ㅋ




 

 

 

비쉬

아쿠아떼르말 수분크림 (라이트)

 

 40,000원 / 50mL

 

 

 출시 당시부터 제품 자체에 호감도 있었을 뿐더러

튜브 용기가 길쭉하고 얄쌍해서 휴대용으로 눈여겨본

비쉬의 대표 수분 라인 아쿠아떼르말... 난 라이트 타입.

 

이건 한때 출근용 파우치에 매일 휴대하고 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별 부담 없을만큼 튜브 디자인이 잘 빠진 게 장점.


뭐, 그렇다고 디자인만 고려해서 산 건 절대 아니고 -

명성만큼 기본 수분 공급에 매우 충실한 라인이기도 하다.


비쉬 특유의 향 때문에 사용자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다행히 나는 별 거부감 없어서 끝까지 잘 사용했더랬지.


라이트라고는 하지만 사용감은 완연히 크림스럽다.

같은 라인에서 젤 타입은 다른 패키지로 출시됐음!

그래서 되려 한여름에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다우.


휴대용으로 꽤 괜찮았던 제품이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코린드팜에게 밀려서 당분간 재구매할 일은 없을 듯;

달아오른 피부 진정, 메이크업 위에 덧바르기, 흡수 등등

모든 면에서 코린드팜이 우위였거든. (게다가 가격은 절반!)





위의 수다와 감상들을 종합해보면 -

 

닥치고 개인적 베스트는 지방시,

현실적 구입 우선순위는 빌리프,

남녀 공용 혹은 남자 선물은 아이오페,

휴대 용도에서 승자는 코린드팜,

 

이 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군.

 


 

최근에 잠시 아벤느 수분크림에도 눈독 들이고 있는데,

며칠 내로 구입하게 된다면 그냥 이 글에 추가해야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