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7
with 코스메 걸즈.
회사가 광화문/시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내근을 잘 안 할 뿐더러
설령 한다고 해도 여긴 식사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째 여태까지 거의 가보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언제 코스메 걸즈와 함께 합동 발색샷 찍기 프로젝트를
감행하면서 교통 편하고, 발색 촬영에 적합한 조명의 카페를 찾다가
바로 이곳이 낙찰되었으니... 광화문/시청 동네의 그 유명한 카페 이마.
광화문역 청계천 쪽 출구로 나오는 게 가장 빠르다.
동아일보 건물 옆, 일미미술관 건물 1층에 있음.
와플이 맛나기로 유명한 곳이라 웬만한 프라임 타임에는
대기시간 수십분 따위는 껌이다. 후우.
우리가 모였던 이 날은 유독 기온도 높고 햇살도 뜨거워서
촬영용 제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양산까지 들고 나간 나는
그저 더위와 배고픔 등에 쩔어서 눈 돌아가고.
도착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음식 주문.
이제는 동행인이 많을 수록 각자의 의견 따위는
물어보지도 않고 내 멋대로 독재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
어차피 처음 와보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를 몇 개 시켜서 나눠먹어야지.
훗.
그래서 시킨 것이 함박 스테이크와 와플. (당연히.)
음료수는 대개 5천원-1만원 사이.
메인 음식들은 대개 1만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
뭔가 약간 복고풍 구성이면서도 엄청 맛나보이는...!
사랑스러운 함박 스테이크.
탱탱한 달걀 노른자가 보이길래 한 장 더.
요즘에는 음식샷 찍을 때 이런 분할 및 단면샷도 꼭 추가하는 버릇.
침 분비 유발 효과가 뛰어나다는 걸 깨달았기에.
이건 나중에 도착한 작은곰이 시킨 샌드위치.
샌드위치 속이 잘 보이게 양 쪽을 적당히 잘 벌려놓고 찍는 치밀함.
그리고 이거슨 바로 그 이마 와플.
아이스크림은 2스쿱 선택 가능한데 이쪽은 초콜릿 & 바닐라로.
그리고 이쪽은 딸기 & 녹차로.
딱히 어느 쪽이 낫다고는 못하겠다.
... 그냥 다 맛나던데.
와플빵 좀 살아있어?
음식 단면샷에 심취해있다니까.
빵 사이로 녹아드려는 저 아이스크림의 질감.
녹아도 괜찮아.
기다려.
아직 사진 다 안 찍었어.
시럽 잘 좀 뿌려봐.
마음에 드는 샷이 나올 때까지 뿌려대서 결국 달달해진 와플.
난 먹는 것보다도 사진 찍는 게 더 중요한 여자니까.
덩달아 치른 지르구우 탄신 잔치.
사실 단 음식이 너무 난무해서 와플에 초 꽂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생일 파티에는 생일 케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세뇌 당하면서 커온 우리니까. 케익 하나 쯤은.
게다가 결국 별로 남지도 않았잖니.
생축 구우.
이제 그만 좀 지르구우.
당신 통장에는 빵구우.
케익도 단면샷 찍어주는거다.
이런 음식들을 좀 섭취해준 후에 우리는 몇 시간 동안 미친듯이
각종 화장품들을 발색샷들을 찍어댔지.
광화문 올 로케 촬영 정도.
우리 뒤로 대기줄이 길었지만...
심지어 우리는 인원도 많아서 테이블 2개 차지하고 있었지만...
은근히 눈치 주는 알바생에게는 미안했지만...
중간에 알바가 블라인드를 쳐버리는 바람에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해가 넘어가면서 그림자가 지는 바람에
창가로 몸을 심하게 기울여가는 짓까지 감행해야 했지만...
연달아 팔뚝에 제품 발색을 당하고 클렌징을 하고 재차 되풀이해야 했던
지르구우의 팔뚝은 벌겋게 달아올라 문드러질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역사에 길이 남을 발색들이 나왔어.
게으른 내가 아직 다 정리 및 업로드를 안 했을 뿐.
이 날, 카페 이마에 계셨던 분들, 죄송.
하지만 혹여라도 "이마 진상녀들"로 인터넷 검색 순위에 뜰까 싶어서
우리도 내내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는 후문.
너구리는 이 날 집에 들어가서 싸이 등에서 검색해봤단다.
"언니, 검색어 이마 진상녀 혹은 화장품 등으로 쳐봤는데
다행히 우리 얘기는 안 떴어요♡"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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