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7.08 당신의 코스메 오타쿠 지수는? (4)
  2. 2010.12.30 내 멋대로 뽑은 2010 코스메 어워드-
  3. 2010.11.19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8)

당신의 코스메 오타쿠 지수는?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1. 7. 8. 12:02




최근에 사당역 파스텔시티 지하,
식당가 안내 코너를 서성거리다가
문득 내 눈에 들어온 그 무엇 -




응? 코스메?
여기에 무슨 뷰티샵이라도?

솔직히 화장품 가게들이야 사당 여기저기 있지만
내 블로그 이름도 하필 "코스메" 놀이터라 그런지
당연히 눈길과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문구 :)



실상은 :


(점심)코스메(뉴)
by 불고기 브라더스...




하아, 내 오덕성을 재확인한 날이었다.
 

근데 이거 나만 이런 걸까?
나 같은 사람 또 어디 없나??? 






 
  

내 멋대로 뽑은 2010 코스메 어워드-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0. 12. 30. 14:50



다사다단하지 않은 해가 언제 있었으랴마는
유독 폭풍의 한 해가 되었던 2010년.
십대 청춘도 아니고 이게 웬 질풍노도.

어쨌거나 이 미친 한 해도 다 저물었는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연말 기분은 훨씬 안 나고,
그냥 여기저기에 치어서 만성 피로 상태고,
날씨 춥고 눈 내리니 생명력 떨어지고...
뭐 그렇기만 하다.

그리하여 -
스스로 연말 기분을 생성하기 위해서
내 멋대로 뽑는 2010 코스메 어워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나 작성하기로 했다.

기준은 무조건 올해 내가 직접 사용해본 제품.
(정품 혹은 적어도 대용량 샘플로라도...)
가격 떠나서 절대적으로 좋은 제품과
가격 및 구입 엑세스 등을 고려해서
현실적으로 재구매의사가 있는 제품을
구별해서 나열하는 걸로 하겠다. 땅땅땅.



<토너>



[클라란스]
토닝 로션
알콜프리
(중복합성용)

33,000원 / 200mL
48,000원 / 400mL

클라란스 토너 제품들이 워낙에 유명하지만
언제나 결정적인 문제는 단 한 가지다.
가격대비 용량이 너무 적어..........
특히 나처럼 스킨 토너 들이키는 사람에게는.

그거 하나만 빼면 참 훌륭한 제품이긴 하더라.
지복합성용 초록 스킨, 건성용 노란 스킨,
그리고 미백 라인의 각질 제거 스킨이 있는데
정품 혹은 샘플로 써본 결과 셋 다 좋다;

한때는 팸세에서 쟁여온 미백 스킨에 열광했는데
순하게 닦아내는 느낌은 초록 스킨 쪽이
조금 더 나은 듯한 감에 이쪽으로 결정.

사실 3만원대면 못 살 것도 없는 가격이건만
200mL면 난 진짜 한 달 안에 싹싹 비워 다 쓸 듯.
면세점 할인 더블 에디션으로 구매하거나
팸세에서 풀리는 수량으로 쟁여놔야지 원.

어쨌거나 제품력은 인정한다.

그 외에 "좋긴 한데 가격 생각하면 식는"
토너류로는 디올이나 끌레드뽀 등이 있다;




[미샤/어퓨]
아쿠아 네이처
모이스춰 딥씨 토너

8,500원 / 275mL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구 재구매할 듯한 건
바로 이 어퓨 아쿠아 네이처 딥씨 토너.
하도 유명하길래 미샤 세일할 때 사봤는데
화장솜에 듬뿍 묻혀서 닦아내기에는 좋더라.
특별히 보습감은 없지만 건조하지도 않고.

그 외에 용량 넉넉해서 마음 푸근해지고
품질도 괜찮았던 토너 제품으로는
[AHC] C-인퓨전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등등이 있더라.
특히 AHC는 자그마치 1000mL의 위엄.
빨대 꽂고 마셔도 원샷 못할 용량이다 ㅋ



<세럼>



[에이솝]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73,000원 / 100mL

음? 7만원대면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네?
면세 구입시에는 더더욱 저렴할테니...
자매품(?) 오일프리 하이드레이팅 세럼과 함께
에이솝 세럼계의 양대 산맥인 파슬리 세럼.
물론 오일프리 세럼 역시 충분히 쫀득한 데다가
복합성인 내 피부에는 보습력도 충분했지만
이 파슬리 세럼 쪽이 전체적으로 더 촉촉하다.
여름에 오일프리, 겨울에 파슬리 쓰는 사람도 있음.
(건성들은 여름에 파슬리 쓰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하여간 에이솝은 긴 말이 필요없다.
언젠가 에이솝 깔맞춤으로 꼭 돌아갈게.
뭔가 드라마틱한 효과가 보인다기보다는
피부가 튼튼하고 건강해졌달까... 하아.
끊고 나면 더더욱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진리의 에이솝 기초 라인.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데이 크림>



[트릴로지]
바이탈 모이스쳐라이징 크림

49,000원 / 60g

아직 한국에서는 마이너한 브랜드인 듯.
특히나 오프라인 샵이 없어서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 브랜드 런칭 클래스에 갔었는데
내 결론은 : 행사 기획은 별로, 제품은 굳.

특히 그 중에서 베스트셀러인 이 크림이
개인적으로 참 잘 맞아서 높이 평가한다.
게다가 뉴질랜드 현지 가격과 거의 차이 안 나게
국내 가격을 책정한 점 또한 큰 장점이다.
쥴리크/에이솝 등은 물론 호주 현지에서도
비싸지만 국내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질감은 살짝 밤(balm) 느낌이 가미된 듯한
진하고 농축된 크림인데 유분이 많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쫀득하게 피부에 착 들러붙어서
메이크업 전 단계에 사용하기에 적절하더라.
그래서 요즘 데이크림으로 애용하는 중.
가격도 이만하면 괜찮아서 재구매의사도 있네.
(야, 너 지금 기초 다 쓰면 에이솝 깔맞춤...
아니, 이아소 기초도 써보고 싶대매...
고운세상 수분 라인도 사고 싶대매...)



<나이트 크림>


[아이오페]
슈퍼 바이탈 크림

160,000원 / 70mL
 
최근에 가장 격하게 애정한 크림.
가격 16만원 맞다. 오타 난 거 아님.
물론 화장품에 쓰는 돈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개별 가격이 비싼 스킨케어를
팍팍 지르기에는 너무 간땡이가 작아서
(대신에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많이 지른다. 결국 똔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돈지랄 크림을
별로 주저없이 지를 수 있었던 건 -
믿음이랄까.
후우.

슈퍼 바이탈 라인은 아이오페 측에서도
전력을 다해서 메인으로 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이 크림이 핵심 상품이다.
물론 다른 제품들도 괜찮긴 하지만
가격대비 효율 등을 생각해서
하나만 고르자면 단연코 이 크림.
슈바 라인의 꽃이자 핵심이자 영혼이랄까.

피부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던 시점에
아리따움에서 포인트 2만점 적립에
각종 혜택을 많이 주길래 냉큼 질렀다네.

자세한 제품 리뷰는 따로 쓰겠지만서도
이 제품의 매력은 "속부터 차오르는 듯한 느낌"

질감도 버터 같이 진하고 꾸덕한 크림이고
보습감도 (크림 치고도) 상상급인데
이에 비해서 유분감이나 잔여감은 없다.
세상에 이럴 수가.
게다가 밤에 듬뿍 바르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피부가 촉촉하면서도 번들거림이 없다.
피부에 힘이 좀 생기는 느낌이랄까.

혹자는 이거 바르면 올라오던 트러블도
들어간다고 하던데 난 그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피부가 푹 쉬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

솔직히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파워 크림
저렴한 나이트 크림으로 추천할 만 하다.
가격대비 효율로만 따지면 (2만2천원)
되려 아이오페보다도 더 나을 수도 있지.
하지만 아이오페의 그 절대 질감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난 16만원을 지출했다.
(물론 여기에서 각종 할인들을 받아서
결국 14만원대에 사긴 했지만. 중얼중얼.)

당당히 나이트 크림 부문에서 1위를 줬지만
재구매는 조금 더 생각해보련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지나면 맘 바뀔 수도 있고
게다가 요즘 거의 데이보다는 나이트에 쓰는지라.
나이트 케어 제품은 후보 대체 제품들이 좀 있거든.

어쨌거나 저쨌거나 가격 떠나서 품질만 보면
넌 좀 많이 짱이다, 아이오페 슈퍼 바이탈 크림.




[RMK]
리커버리 젤

83,000원 / 40g

자몽 성분 들었다길래 -_- 처음에 봤지만
"가벼운 질감의 나이트케어 젤" 치고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멀리 하다가
막상 써보니까 애정이 솟구치더라고.

제형은 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진 않다.
듬뿍 발랐을 때에는 나이트 케어로 충분하고
오렌지 컬러 젤 안에 들어있는 화이트 캡슐들이
피부 위에서 녹는 느낌도 꽤 괜찮다.
그리고 "리커버리" 즉 재생 기능을 지향하는지라
그냥 단순한 수분젤보다는 농축된 기능.
하지만 역시 좀 헤프게 쓰게 되긴 하더라 ㅠ
나 안 그래도 기초 제품 퍽퍽 사용하는데;

어쨌거나 나이트 케어 제품 어워드는 줄게.
아이오페가 크림 대표라면, RMK는 젤 대표.



<스페셜 케어>



[미샤/어퓨]
에센셜 소스 힐링 스네일 크림

32,800원 / 45mL

제품명이 "크림"이긴 하지만
끈적한 젤 형태의 수분 부스터.
올해 급부상한 달팽이 점액 성분이라우.

사실 달팽이고 뭐가 큰 관심은 없었는데
수분 부스터 기능에 재생 기능까지 -_-
있어서 트러블 흔적도 완화해준다길래
이번 12월 미샤 세일 때 대뜸 질렀다.

그런데 이니스프리 녹차 세럼보다 더 좋아.

투명하고 쫀득한 젤이 피부에 착 붙어서
기초 제품 밀착력 및 흡수력을 높여줘서
부스터로서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은 기본.

피부에 답답하지 않게 보호막을 쳐서
재생에도 기여를 하는 것 같고 그러네.

대용량 및 소용량으로 재구매의사 충분하다.
라콘테, 엘리시나, 스와니코코 등 브랜드들도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데 그쪽도 관심이 생김;




[트릴로지]
로즈힙 오일

3만원대 / 20mL

자기 피부에 잘 맞는 오일을 사용하는 게
얼마나 큰 플러스인지 잘 알면서도
평소에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쓰는 게 오일이다.
... 귀찮아서.

게다가 피부 친화력이 좋고 / 트러블 유발하지 않으며
마무리감이 느끼하지 않고 / 제품 융화력도 좋으며
향까지 좋은 그런 오일은 드물거나 혹은 비싸다.
아니면 케이스가 사용하기에 영 불편해서
큰 맘 먹고 사도 결국 손이 안 간다거나.

그런 딜레마의 틈바구니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이 트릴로지 로즈힙 오일이라네.
크림과 함께 트릴로지의 양대 산맥 제품이지.

스포이드형이어서 사용이 간편한 건 기본,
용량도 넉넉하고 (오일 기준으로...)
질감도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편이다.
게다가 어느 크림과도 융화가 잘 되며
단독으로 사용해도 핸들링감이 좋기까지.
로즈힙 및 자연 성분들 역시 믿을 만 하고.

... 그러나 평소에는 귀찮아서 자주 안 쓴다는 거.
어워드 포스팅 쎄운 김에 다시 꺼내놓고
부지런히 사용해서 공병이나 내야겄어.



<클렌징>



[라네즈]
립앤아이 리무버 워터프루프

17,000원 / 150mL

이건 뭐 매 분기마다 공병샷에 등장하는
나의 데일리 애용품, 라네즈 리무버.
그런데 나 모르는 새에 언제 가격 올렸니?
(그래도 난 계속 재구매할 거지만 ㅠ)

미샤 리무버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미샤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지우는 데에는
약간 부족함이 있는 것 같아서 손이 잘 안 가더라.
그리고 최근 몇 달 간 비욘드, 맨담, 폰즈 등
몇몇 브랜드 리무버도 돌려가면서 써봤지만
난 라네즈가 제일 속 시원하고 좋더라.

우리 2011년에도 친하게 지내자.



[오르비스]
클렌징 마일드 시트

16,000원 / 7매

막상 평소에 자주 구매하는 제품은
네이처 리퍼블릭 클렌징 티슈인데
베스트를 꼽으라고 하니 이게 떠오르네.
낱개 포장된 오르비스 클렌징 마일드 시트.

사실 장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만만치 않아서
매일 쓰지는 못하겠지만 휴대용으로 와따-_-b
여행 가거나 외부에서 화장할 일 있을 때,
혹은 그냥 평소에 파우치 속에 비상용으로.
게다가 개별 포장이 된 만큼 촉촉함도 오래 가고
클렌징 능력도 여타 티슈들보다 좋은 편이다.

자주 재구매하게 되는 건 네이처 리퍼블릭,
세정력이 가장 뛰어났던 건 역시 맥 와이프스.
그래도 내멋대로 어워드는 오르비스에 줄테다.




[오르비스]
클렌징 리퀴드

18,000원 / 200mL

그리고 그 어떤 클렌징 오일보다도 편애하는
오르비스의 베스트셀러, 오일컷 클렌징 리퀴드.

클오도 이것저것 써봤고 별 문제 없었지만
이렇게 유분감 없으면서도 되직하게 핸들링되고
물에 잘 씻기고 클렌징도 잘 해주시니
계속계속계속계속 리필 재구매하게 된다.

난 사실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대용량 케이스에
(작년 봄 한정, 카몬걸즈 컬렉션의 마츠노♡)
오르비스 클렌징 리퀴드 리필해서 사용한다.

다만, 단독으로 워터프루프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 지우는 건 무리가 있지만 그건 넘어가자.
어차피 웬만한 클렌징 오일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혹자는 슈에무라는 아이 클렌징까지 다 돼!
라고도 하지만 난 그래도 오일 제형을 너무
눈 가까이 핸들링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비쉬]
놀마덤 퓨리파잉 클렌징 젤

29,000원 / 200mL

세안제는 워낙에 부담없이 이것저것 쓰는 데다가
그리 크게 까다로운 제품이 아니라서 되려
베스트를 선정하기가 힘들었던 듯 싶다.

어쨌든 올해 중에 직접 사용해본 제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고 재구매의사가 있는 건
[비쉬] 놀마덤 라인의 클렌징 젤.

온천수 브랜드들을 좋아하는 데다가
트러블 라인에는 늘 관심이 많기는 한데
비쉬 놀마덤 라인은 다소 후순위였다.
제품들 질감이 전체적으로 너무 건조해서;

하지만 요런 클렌징젤이야 건조할 것도 없고
원래 아벤느 젤 네뜨와이앙뜨 (클렌징젤) 제품을
워낙에 잘 써와서 거부감 없이 대뜸 구매했다.

... 사실 올리브영에서 할인 행사 진행하길래...

그런데 과연 개운하면서도 촉촉하고 순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잘 쓴다우.
[아벤느] 제품도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그건 올해 들어서는 정품 사용한 적 없으니까
이번 어워드에서는 제외하고 보기로 했다.
다음에 메이저 온천수 브랜드 클렌징 젤들
사용해보고 비교 리뷰나 한번 써볼까.



<팩>



[헤라]
필링 고마쥬 팩

45,000원 / 100mL

평소에 헤라 제품을 잘 쓰는 편은 아니다.
특히 스킨케어는 괜찮은 게 여럿 있는 건 알지만
굳이 헤라를 구입하게 될 계기는 부족해서.

그런데 어느날 백화점 향장 매거진을 뒤적거리다가
뜬금없이 촉이 온 제품이 있었으니 -_-
그게 바로 이 필링 고마쥬 팩.
잡지에서 기사를 본 것도 아니고
제품 광고를 본 것도 아니건만
나 혼자 제품 프로필을 보고서 그냥 삘 강림했지.
그런데 써본 결과 마음에 들어서 참 다행이야.

이름을 잘 뜯어보면 알 수 있듯이
나름 좀 복합적인 기능의 제품이다.

꾸덕한 크림에 부드러운 스크럽 입자가 들어있다.
이걸 세안 후 물기 없는 얼굴에 바른 후 (팩)
몇 분 지나서 핸들링하면 때처럼 밀리고 (고마쥬)
각질 제거가 되고 (필링) 피부결 정리가 되는 제품.

뭐, 사실 별난 건 아니지만 묘하게 마음에 드는 컨셉이다.
그리고 제품도 순하고 마무리감도 좋아서 애용 중.
면세나 인터넷 등에서 할인 받아서 재구매의사 있음.

더 순한 각질제거제 찾는 사람들에게는
[프리메라] 필링젤을 더 권하겠지만
난 이 헤라 쪽의 컨셉이 더 마음에 든다.




[오르비스]
모이스트 리파이닝 팩

32,000원

사람마다 평가가 다소 갈리는 제품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써보고 매우 마음에 든 제품.

깔끔하게 떼어내기 어려운 데다가
 모공 청정 등의 기능도 대개는 좀 약해서
필오프 팩은 애용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모공 청소하고 피부결 정돈해주는
워시오프팩, 특히 머드 제형을 선호함.)
요건 개중에서 좀 마음에 듭디다.

우유빛인데 바르고 나서 건조되면 투명해진다.
그리고 떼어지기도 잘 떼어져서 잔여물 거의 없고.

다만, 각질 제거 기능은 생각보다 약한 편이다.
그래도 피부결을 보들하게 정돈해주는 게
마음에 들어서 신경 써서 화장하기 전에
나름 꾸준히 애용하고 있는 제품이라네.

그러고 보니 오르비스 제품들 왜케 많아.




[셀더마]
안티링클 하이드로겔 마스크

일명, 하유미팩.
홈쇼핑 전량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면서
겔마스크계를 평정한 그 하유미팩.

워낙 겔 타입 마스크팩을 좋아하는 데다가
사이즈나 효과도 다 평균 이상이어서 잘 썼네.
"이거 아니면 안 돼!" 라기보다는 역시
홈쇼핑 박리다매의 승리랄까.

구성 잘 선택해서 할인 받아서 구매하면
장당 가격이 2천원 안팎이어서 부담도 없다.
사실 로드샵에서 겔마스크를 구매해도
대개는 3천원은 거뜬히 넘어가지 않던가.
양이 너무 많다면 친구랑 반띵하면 그만 ㅋ

그런데 하유미팩 한 세트 질러서 잔뜩 쟁이고도
로드샵에서 꾸준히 마스크팩 사들이는 나는 뭐니.



<바디>


[세타필]
모이스쳐라이징 크림

2만원대 /566g

의심의 여지 없는 보습의 진리, The 세타필.
세안제, 로션, 크림 등이 다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코 베스트는 크림이니라.

짐승 같은 용량은 그렇다 치고
소복히 쌓인 눈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질감,
그러나 들뜨지 않고 피부에 붙는 밀착감,
번들거리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감,
그러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보습감,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게다가 건조한 얼굴 피부에 사용해도 되고
아토피 피부나 아기 피부에 사용해도 된다니
이건 뭐 다 같이 찬양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같은 세타필인데 로션은 밀착력이나 흡수력이
크림에 비해서는 살짝 덜한 감이 있더라.
펌핑형이어서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세타필 만세!



<썬케어>


[슈에무라]
UV 아머 선프로텍터 페이스 크림

58,000원 / 40mL

"너무 묽지 않고 진득하면서
유분감은 없고 수분감 가득한"
제형의 자차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거짓말처럼 딱 부합하던 슈에무라 UV 아머.

자차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비해서
가격대가 좀 부담스럽게 비싸긴 하지만
난 올 여름 얼결에 인터넷 면세 듀오 세트로
저렴하게 잘 구했으니까 뭐. (짜근곰 고맙.)

자세한 건 예전에 비교 리뷰에서 다 썼으니까
이번엔 생략하고 가격 부문 떠나서 1위 주련다.

그러나 요즘 평소에 막상 사용하는 제품은
고운세상, 비오레 등의 브랜드들 ㅋㅋ



<베이스 메이크업>


[아이오페]
S.S. 루미너스 베이스 SPF34 PA++

35,000원 / 35mL

비록 메이저한 제품은 아니지만
소리소문 없이 인기 있는 데다가
나도 개인적으로 강추! 하는 제품.
올해의 베스트 베이스 상을 주는 데에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었던 루미너스 베이스.

물론 자세히 리뷰를 따로 올리겠지만 (언제?)
이 제품의 컨셉은 "삶은 달걀 같은" 피부라네.
연한 피치 컬러에 정말 미세한 펄이 들어있어서
피부에 자연스러운 매끈함을 부여해준다.
정말 루미너스 (luminous) 라는 말이 잘 어울려.
약하게 프라이머 기능도 있고 자차 지수도 있어서
바쁠 때에는 이거 하나만 바르는 것도 무방하다.
물론 잡티 커버 기능까지는 없지만 그거야 뭐.
휴대성은 없지만 넉넉한 용량과 편리한 펌핑 구조.

제값 주고도 기꺼이 샀겠지만 난 그간 모은
아리따움 포인트 몽창 쓰고 데려왔다. 핫핫.
하지만 다 쓰고 나면 당장에 재구매 고고.

출시 당시에 일부 매장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일시 품절되기도 했단다. 어머나.




[로라메르시에]
틴티드 모이스쳐라이저 오일프리

60,000원 / 30mL

틴모는 별로 손이 안 가 -_- 라던 내가 변했어요.
사실 로라에 연말 한정 섀도우 팔레트 사러 갔다가
막상 그 제품은 완불 예약 실패하고 이걸 샀네.
그러나 생각해보니 섀도우 팔레트는 별 미련 없고
충동구매한 이 틴모는 에브리데이 잘 쓰고 있다.
뭐,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니겠니.

찬바람 부는 겨울이다 보니까 베이스 제품도
강한 커버력보다는 질감 위주로 찾게 되더라.
특히 트러블 일어나고 각질이 심한 시기여서
이렇게 "기초와 색조 사이 어드메"에 있는
틴모 제품이 정말 유용하기도 했던 것.

그러나 단지 그 뿐만이 아니라 -
과연 로라 틴모의 명성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라고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어.

피부에 자극 없이 순하고 촉촉하게 발리고,
덧발라도 밀림이나 뭉침 없이 깨끗하고,
트러블 흔적이 많은 볼과 턱 부분에는
좀 덧바르면 약간의 커버력도 생기고,
파운데이션 및 각종 베이스류와 믹싱도 쉽고,
게다가 케이스도 심플 모던 슬림한 튜브여서
휴대성까지 있어주니 넌 좀 완벽해.

단독으로 사용해도 되고
섞어서 베이스 질감 다양화도 가능하니
입맛대로 재미있게 화장을 하려면
궁합 좋은 틴모 하나쯤은 있어줘야겄다.



[로라메르시에]
미네랄 피니싱 파우더

7만원대 / 12g

이건 로라 틴모를 데려오기 훨씬 전부터 베스트 파우더.
거의 무색에 가까운 투명한 컬러에다가
고우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입자.
미네랄 성분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 순한 성분이라니까 그것도 좋고.

요즘에는 파우더를 거의 안 쓰는지라
아침에 베이스 마친 후에 살짝만 쓸어주는데
베이스 세팅도 잘 되고 지속력도 높아진다.
그러면서 건조하게 들뜨지 않아서 애정하지.

속뚜껑도 반만 개봉돼서 덜어 쓸 때도 편하다.

그 외에 마음이 가는 루즈 파우더로는
RMK, 오휘, 코겐도 등등이 있음.



<치크>


[슈에무라]
글로우온

33,000원 / 5g

슈에무라 색조의 스테디셀러 글로우온.
다양한 색상과 맑은 발색으로 유명하다.

그런 걸 알면서도 예전에는 굳이 관심 없었지.
색상도 많아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거니와
색상 번호 시스템이 복잡해서 고르기 힘들더라.

그런데 막상 손대고 나니까 단번에 베스트 등극.
번호 시스템도 조금만 보니까 이해가 가고
맑은 발색도 매력적인 데다가 케이스까지!
속내용물이 다 보이는 투명한 제형에
수납이 간편한 심플 직사각형 케이스.
그리고 보기보다는 제법 내구성도 있다.
특히 작년엔가 리뉴얼되고 나서는 꽤나 튼튼함.

한때 하악대면서 여러 색상 모아댔는데
현재 베스트로 남은 컬러들은
딸기우유 핑크인 P PINK 33B, 그리고
아오이 유우 블러셔인 M PEACH 44




[시세이도마끼아쥬]
페이스 크리에이터 44호

6만원대 (케이스+리필)

훗핫핫핫.
이건 공병샷에도 올라갈 제품이지롱.
너무 애용하는 바람에 중앙 하이라이터 제외하고
전 섹션 다 바닥 내는 기염을 토했더랬지.

내가 쓰는 건 핑크톤의 44호인데
그 중에서 당최 버릴 색이 하나도 없다.
이거 하나로 T존, C존, 블러셔, 쉐이딩,
심지어 심플한 아이섀도우까지 다 가능함.
블러셔도 연하고 자연스럽고 살짝 광택 나서
과도하지 않고 실용성 있는 게 맘에 들어.
게다가 내장 브러쉬도 모질이 좋은 데다가
각 색상 사용하기에 딱 적절하게 나왔다.
케이스마저 심플하고 납작해서 휴대성 있으니
파우치에 이거 하나만 있어도 든든할 뿐.

뭐, 백 마디 말이 무슨 소용이랴.
곧 공병샷 올려야지.

일단 넌 멀티 팔레트 부문에서는 무조건 1위다.
이름도 마음에 들어.
페이스 크리에이터.
얼굴을 창조해준대.



<립>




[로즈버드]
살브 모카로즈

15,000원 / 22g

이것도 사실 공병샷으로 승부할 제품.
로즈버드 살브야 워낙 유명한 제품이지만
오리지널 버전의 향이 취향에 좀 안 맞아서
난 이 모카로즈 쪽을 훨씬 더 애용한다.
지난 분기 공병샷에도 이미 올린 바 있듯이
주구장창 여기저기 열심히 잘 사용하는 제품.

립밤 기능은 물론이고 급할 때에는
핸드크림, 아이크림, 심지어 고체향수로도
SOS 활용이 가능한 아이라서 늘 애정하지.
달콤한 밀크 초콜릿 향은 기분 좋은 보너스고.




[베네피트]
포지틴트

45,000원 / 12.5mL

어워드를 다 리스트업해보고 나니까
생각보다 마니아스러운 제품이 많지는 않고
이렇게 지극히 대중적인 제품들이 제법 나오네.

립제품은 워낙에 다양하게 이것저것 쓰는지라
대체 뭘 골라야 하나 고민을 꽤나 했는데
가장 유용하게 쓰이고 잘 어울리는 걸로 하자니
어쩔 수 없니 핑크빛 틴트의 대명사, 포지틴트.

탱탱하고 화사한 핑크빛 입술 연출하는 데에는
암만 봐도 이 포지틴트 만한 것이 없지 싶다.
게다가 포지 저렴 버전이네 하는 제품들도
이것저것 써봤지만 역시 원조는 못 따라가.

요거 하나 발라주고 쿨톤 핑크 립글로스 얹어주면
지속력도 좋고 광택감도 좋은 핑크빛 립 완성.

너도 짐승 용량이라고 하지만 내가 끝까지 잘 써줄게.



<아이>


[아이오페]
아이브로우 팩트

28,000원

아이오페에서 립 & 아이 메이크업 제품 라인이
출시된다고 할 때부터 흥미를 가지고 지켜봤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서 결국 데려온 게
이 아이브로우 팩트 제품.

내장 족집게가 없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해도
적절한 색상 구성과 탄탄한 브러쉬가 장점.
그리고 브로우 팩트 치고는 조금 크긴 해도
생각보다는 파우치에 휴대할 만 하더라.
게다가 요즘에 화려한 펄 제품들을 줄이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아이템을 잘 챙기려고 해서.





[루나솔]
네이처 아이즈 02호 네이처 그린

70,000원

막상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섀도우는
RMK 젤리 X 파우더 아이즈
혹은 트랜스루센트 아이즈 제품이지만
그 아이들은 다 지나간 한정인지라
이렇게 쌩뚱맞게 루나솔로 선정해봤다.

사실 루나솔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기 전부터
난 딱히 루나솔 애호가는 아니었다.
색상들도 자꾸 돌려먹는 것 같고 -_-
펄감에 그리 환장하는 편도 아니고 해서.

그런데 올 봄/여름 한정이었던 네이처 라인에서
네이처 그린을 우연히 벼룩에서 구매하게 됐는데
막상 써보니까 이게 참 마음에 착착 붙는거라.

네이처 아이즈는 전체적으로 발색이 약한 게
단점이라고 하는데 난 되려 그게 좋네.
투명하고 연한 색감에 펄감만 살짝 얹은.
게다가 평소에 그린 컬러는 자주 쓰지 않는데
이건 딱 내가 쓰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서
계절 가리지 않고 손이 자주 가더라.
오묘하게 섹시한 연출이 가능하면서도
평상시에는 피부 위에서 자연스러이 어우러진달까.

루나솔 어차피 별 애착도 없고 모으지도 않으니
이거 하나만 가지고 쭈욱 오래오래 써주리라.
(말은 늘 이렇게 하지.)




[스틸라]
스머지팟

28,000원 / 4g

아이라이너, 특히 젤라이너는 망설임 없이 스틸라.
요즘 젤라이너 안 내는 브랜드가 더 드물고
나도 나름 다양하게 이것저것 써봤지만
가장 궁합이 좋았던 건 역시 스틸라 스머지팟.

뻔하다 해도 가장 손이 자주 가는 건 블랙 컬러.
아쉬운 건 바비나 맥처럼 다크 컬러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 그 정도.
스틸라는 기본 블랙이거나 펄브라운이거나,
아니면 아예 확 네온 블루 등으로 튀어버린다.
에스프레소 이런 컬러로는 안 되겠니? 응?

그런데 이름이 왜 스머지팟이야.
이름만 보면 콜펜슬처럼 막 번질 것 같잖아.

하지만 어쨌든 간에 늘 애정합니다.

요즘에 눈이 가는 다른 젤라이너로는
토니모리, 케이트, 바비브라운 등이 있다.




[미샤]
M 섹시아이 마스카라 멀티브러쉬

14,800원

미샤 데이가 오면 꼭 구매하는 애용 마스카라.
사실 지난번에 너무 쟁여서 당분간 재고 충만;

마스카라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써보고 마음에 들었을 때, 재구매 부담이 없는!
가격대여야 한다고 늘 주장하는 바이다.

그런 면에서 1만원대의 미샤 마스카라는 합격.
물론 미샤 내에서는 상위권의 가격이지만.

그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이 제품을 좋아하는 건
볼륨이나 롱래쉬보다는 탱탱한 컬링을 선호해서.
이 제품도 빗 타입이어서 섬세하게 발리고
브러쉬 질감도 탱탱해서 컬링 효과가 좋다.
마무리도 깔끔하고 (내 눈에서는) 번짐도 없고.
볼륨감이 극대화된 건 아니지만 난 만족해.
앞으로도 단종 없이 계속 함께 가자꾸나.




[끌레드뽀]
마스카라 볼륨

52,000원

그런데 5만원대 마스카라가 웬 말이냐고?
가격은 지랄맞지만 -_- 우연히 써보고 나니
절대적인 품질만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이번 어워드에서 그냥 나열해보기로 했다.

끌레드뽀는 색조 이전에 기초가 참 좋은데
거기에 발 들였다가는 파산하기 딱 좋겠지.
기초보다는 가격대가 낮은 색조라고 해도
참 쉽게 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특히나 하나만 사서 잘 쓰자는 주의도 아니고
결국 궁금해서 이것저것 다 사볼 인간 (나...)
이라면 더더욱 손쉽게 구매가 되지는 않는 법.

우연히 연우닷컴-_-에서 충동구매했다가
너무 좋아서 욕 나왔던 제품이랄까.
내 이토록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발리는
마스카라를 일찌기 써본 적이 없나니...

하지만 아무리 바다를 본 눈에 냇물이 안 찬다 해도
쌩돈 5만원 주고 마스카라 사는 건 차마 못하겠다.
그냥 이렇게 오지게 비싸고 엄청 좋은
마스카라가 있더라... 는 감상 정도.



<향수>



[샤넬]
샹스 오땅드르

샤넬의 향수 중에서 상대적으로 산뜻한 샹스,
그 중에서도 달콤한 프루티 플로럴 버전인 오땅드르.
정말 일말의 주저도 없이 올해의 베스트 향수다.
올해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럴 듯.
샹스가 투명한 듯 가벼운 플로럴 향이라면
오후레쉬는 보다 중성적이고 워터리한 향이고
오땅드르는 오리지널 샹스에 보다 달콤한
과일향이 가미되어서 더욱 사랑스러운 향.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걸 뿌렸을 때 주변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향수는 오래 쓰는 거라 해도
용량대비 비싼 가격 때문에 재구매시 손 떨려;
(게다가 향수 소진율 겁내 빠른 1인임 -_-)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베스트.



하아... 난 왜 글이 맨날 이렇게 길어지지.
간단하게 나열만 하려고 했는데
코멘트 몇 마디씩 붙이다 보니 원.

어쨌거나 대강 이렇슴메.
내 멋대로 뽑은 2010 코스메 어워드.



자, 이제 2011년을 맞아봅시다.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0. 11. 19. 14:40




8월에 다녀온 여행 사진을 왜 갑자기 올리냐면 -
그냥, 그간 블로그질에 소홀했더니만
최근에 급 자료 집대성 욕구가 폭발해서랄까.

"코스메 여행" 이라고 정의하고 떠난 건 아녔으나
맘 맞고 시간 맞는 코스메 덕후 4명이서
다른 데도 아니고 도쿄로 여름 휴가를 갔으니
결국은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거다.

콩, 냑, 곰과 함께 했던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엄청난 먹거리 사진은 물론 별도로...)




시모기타자와의 어느 드럭스토어.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보이는 드럭마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족족 다 들어가서
양껏 구경하고 놀 수 있었다는 것?




3박 4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들렀던
신주꾸.
(라고 쓰고 드럭스토어라고 읽는다.)

1인당 구매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시세이도 퍼펙트휩 사러 간 거라고는 말 못 해.




일본에 대해서는 늘 곱지만은 않은 시선들도 많지만
30년 평생 일본땅 처음 밟아본 나는 어쨌거나 즐겁기만 하더라.

그리고 미안하지만 캐논은 정말 사랑한다고.
이 사진을 보고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찍어놓으니 더 그럴싸한 신주꾸 야경.




돈키호테 드럭 가는 길.
이미 양 손에 쇼핑거리 가득 쥔 곰의 등짝.






드럭 내에서 사진 찍는 거 규제 안 해서
너무 행복한 사진 오타쿠 관광객.

사실 여행 후반부에 각자의 짐을 살펴보면
대개 소소한 화장품 내지 식품들을 사대서
부피는 크되 금액은 적은데 나만 반대로 논다.
식품은 거의 내가 먹을 것만 사서 다 소진하고
가방 속에는 부피는 작을지언정 금액은 훨 큰
의류 및 잡화들이 꾸역꾸역... 화장품도 기초류...
결국 일행 중에서 여행 경비 최고 금액 기록 세웠다.
어머 이런 젠장.

아, 어쨌거나 이게 포인트가 아니라 -
식품 코너에서 다들 과자를 사네, 라면을 사네,
이럴 때에도 난 내 먹을 것만 고르고 사진질.
(되려 옷 살 때에는 쇼핑에 집중해서 사진이 없다;)




자, 이제 살 거 다 샀으니 가자- 라고 보채는
남친, 남편, non-덕후 친구 등이 없어서 참 좋더라.
진짜 유명한 대형 드럭은 샅샅이 훑고 탐방해주는 일정.




니베아 딱히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일본에서 사야 할 아이템! 이런 것도 안 알아갔는데
일행녀들의 깨알 같은 정보 덕분에 난 편하게(?) 질렀네.

일본에서만 출시된다는 니베아 자몽 & 살구도 그 일환.
어쨌거나 저쨌거나 잘 쓰고 있다.
자몽은 심지어 부지런히 쓰면 연말까지 공병 나올 듯.




첫 날의 수확.
이때만 해도 부지런해서 숙소로 귀가한 후에
전리품들 다 늘어놓고 전체샷 & 개별샷 다 찍었다.
여행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지쳐서 그딴 거 없음 ㅋ




휴족시간. (종아리용 & 발바닥용)

솔직히 한쿡에도 파는 거지만 일본 가니 사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정말 후회하지 않는 게 여행 내내 매일 밤,
지친 다리와 발을 달래준 일등공신이었다네.
구매한 수량의 상당 부분을 여행 중에 이미 소진했음.
한국 돌아와서 올리브영에서 세일하는 거 보고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여러 개 막 질러댔다;





이거 알고 보면 자몽 성분 들어간다.
자몽 시리즈에 언젠가는 리뷰 올라가겠지.
종아리 뒷쪽 등에 붙이면 좋은 기본형.




이건 오돌톨돌 지압형 돌기가 나있는 발바닥형.
발바닥 중앙에 붙이고 잘근잘근 밟거나 마사지해주면
생각보다도 꽤 효율적으로 발피로가 풀린다.
워매, 이쁜 거.





콩의 깨알 같은 정보에 편승해서 산 -_-
니베아 자몽 & 복숭아.

보습력이나 발림성 등은 둘 다 무난하고
향은 복숭아보다 자몽 쪽이 더 좋더라.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한 것만은 아니고
외부 패널 콩도 직접 향 맡아보고 인정한 거임.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자차 차고 넘치지만 이거 국내 미수입인 데다가
질감이 느므느므 좋아서 하나는 사야 했어.
사실 가벼운 사용감과 무서운 지속력을 자랑하는
일본 자차 제품들을 테스트하고 놀고 있자니
한 종류별로 10개쯤 쓸어오고 싶은 거 참은 거다.
그래, 얘네는 시세이도 아넷사의 종주국이었지.




아이봉.
일명, 안구정화제 ㅋ

나도 잘 몰랐는데 아이봉이라는 게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유사 브랜드들에서 경쟁 제품들이 다양하게도 나오더라.
덕분에 고를 때 한참 난리법석을 떨었더랬지.

클렌징한 후에 저렇게 컵에 내용물을 덜어서
눈 위에 꼭 밀봉해준 후에 씻어내면 된다.
아이봉 붐을 일으킨 사용 후기들에 따르면
완벽하게 클렌징되지 못한 마스카라 찌꺼기 -_-
등도 나온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건 없고
(클렌징을 의외로 꼼꼼하게 잘 하는 건가!)
그냥 눈이 씨원하고 개운한 게 기분 좋더라.
눈 피로도 은근히 풀리는 것이 한번씩 쓸 만함.




슈에무라 UV 아머.

이건 일본 구매 제품은 아니고 -
심지어 내가 면세 구매해놓고도 잊고 있던 거다.

곰 :
"언니언니, 면세점에 슈에무라 자차 1+1 세트가
매우 착한 가격에 나왔는데 반띵할래염."

나 :
"응."

사실 출발 전에 너무 바빠서 인터넷 면세 구매는 커녕
환전도 제대로 못했던 지라 완전 무심하게 편승...
했다가 그 후로는 구매 사실 자체를 완전 망각함.
그러다가 공항에서 곰이 정체불명의 꾸러미를 주길래
이건 또 뭐여- 했더니 그게 이거더라는 말씀이다.

... 뭐... 자차는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375일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니까 괜찮... 을... 껄?




이건 곰이 찍어달래서 그냥 찍어준 거.
올 여름의 전설, 샤넬 얼루어 여름 한정 라인.
167 Super
187 Genial

관련 포스팅 링크 :

나한테는 무용지물이었을지언정 곰은 잘 어울리더라.
여행 내내 잘 바르고 다니다가 뭐라고만 하면
"언니, 나 이래뵈도 187 바른 여자에요-" 이딴 드립.




이건 한쿡 올리브영에서 건성녀 냑이 사온 -
꼬꼬마 바세린.

모두로 하여금
한국 돌아가면 나도 살 거야!
를 외치게 만든 나름 핫 아이템.




하라주쿠의 모 드럭.
비오레 코팩 도쿄 내 최저가 판매 스토어라는
깨알 같은 정보에 근거하여 쫄랑쫄랑 방문.




미친 환율 속에서 굳이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 현지에서 구경하는 파시오 신상은
어쩐지 괜히 마음 설레고 신나기만 해.




그런 의미에서 핑크 브라운 계열 발색.
손등은 아마도 콩 손등인 듯.
(난 사진 찍어야 되니까.)




파키라 자몽 데오도란트 리프레쉬 시트.

샀다. 물론.
그런데 써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다 갔네???




아해들이 손수건 산다고 해서 들렀던,
그런데 나도 따라갔다가 함께 질렀던,
시부야 백화점.




참새방앗간, 2층 코스메틱 스토어.
우리나라 백화점과는 레이아웃도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다.
마치 드럭스토어처럼 편안하게 배치해놨고
브랜드별 매장이 구별이 되어 있는 형태도 아니어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아이쇼핑하기에는 좋은 환경.




코스메 데코르테.




코겐도.




괜히 또 불타서 아쿠아 파데 발색.




그런데 난 아직까지는 묘하게 손이 안 가는 브랜드다.




오렌지 / 자몽 / 라임레몬 클렌징 젤.
당연히 자몽으로 구매.
세정력 좋고 마무리감 촉촉한 거이 마음에 들어.




자몽 헤어 & 두피 스프레이.
... 이것도 구매했다.
병이야, 병.







질스튜어트
폴앤조
나스
등등 매장 도촬.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슬쩍 찍어온 -
미리 보는 가을 블랙벨벳 컬렉션.
그래봤자 몇달 지나고 포스팅 올리는 지금은
이미 오래 전에 품절된, 지나간 한정일 뿐.

이 컬렉션,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블랙벨벳 등에는 열광하는 사람들 여럿 있더라.



그리고...
클라란스가 있었지.
대망의, 그러나 애증의 클라란스.
시간이 갈 수록 "애"보다는 "증"이 커져가는
실로 빌어먹을 클라란스.




발단은 이러했다.

본인은 원래 클라란스 색조 라인, 특히 립스틱을 좋아함.
이번 가을에 신상 립스틱인 루즈 프로디지가 나온대서
몇 달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왔음.
특히나 펄감은 적거나 없고, 발림성은 크리미하면서,
발색력과 지속력이 뛰어난 컨셉이라는 설명을 보면,
실로 내 취향에 잘 맞는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었음.

그런데 출국 직전에는 백화점 갈 시간이 없어서 모르지만
여하튼 내가 본 시점까지는 국내 출시가 아직 안 됐었다.
일본 백화점에 간 김에 클라란스 매장에 들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루즈 프로디지 전 색상이 DP되어 있네.

올레.
그리고 테스트해보니까 과연 상상한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

자, 그럼 이제 한국 돌아가서 각종 할인을 받아서
메인 컬러인 피치 핑크는 꼭 사도록 하자!
응??? 그런데...

105호 피치 소르베
115호 로지 코랄
123호 크리미 토피

이 3가지 색상들이 떠억-하니 "한정색" 이라니.
궁금해서 그냥 발색이나 한번 해봤다.





...!!!!!!!!!!
뭐여, 이건.
이쁘잖어!

하지만 3,500엔의 가격.
그리고 우리가 여행 가던 시점에 하필이면
최고를 찍어준, 빌어먹을 환율.
이렇게 환산하면 사실상 가격이 5만원 육박인데.

한국에서 2만원 후반대로 할인받아서 살 수 있는
클라란스 립스틱을, 일본 한정이라는 이유만으로
5만원 주고 사야 하는가? 라는 이성의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무시했다.

쑥덕쑥덕.
중략.





결과는 이런 것.

그래, 어차피 내가 데일리로 유용하게 잘 쓰는
색감과 질감인 데다가 어차피 사려던 거니까
일본에 놀러온 기념으로 일본 한정색으로 사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될 거야- 라는 미명 하에
5만원짜리 돈지랄을 좀 한 자의 위엄.jpg 랄까.

내가 이 삽질을 하는 동안 콩은 옆에서 일어 통역해주고
냑이랑 곰은 배 잡고 비웃어대고 있었다는 후문.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 돌아와서 "삽질했지만 난 뿌듯해-" 라는
마인드로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가 문득 어느 날,
휴무일에 롯데호텔에서 인터뷰가 잡히는 바람에
끝나고 보상심리에(?) 그 옆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사실 필요한 루즈 프로디지는 이미 구매했기에
클라란스 매장을 자세히 살펴볼 건 아니었는데
어마마마 립스틱 찾느라 색상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응? 응?? 응????????????
115호 로지 코랄???
105호 피치 소르베???
123호 크리미 커피???

일본 한정이라던 그 색상들이 버젓이 다 있는거.
심지어 한정도 아니고 메인 온고잉 컬러들로.

이 3가지는 Exclusively in Japan 이라는 말이냐?
라는 나의 질문에 그렇다고 해맑게 답하던
시부야 클라란스 직원, 순간 찾아가고 싶었다.

출국 전에 루즈 프로디지 색상 번호나 이름들을
정확히 숙지 못한 내 불찰이라는 거야? 응??
억울하면 니가 제대로 알았어야지, 이런 거야???

물론, 막상 두들겨 맞아야 할 것은 그 직원이 아니라
그 색상들을 한국에서는 온고잉으로 팔되
일본에서는 한정으로 마케팅한 클라란스 본사지만.

그렇게 현해탄을 가로지르는
나의 클라란스 삽질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루즈 프로디지 115호
로지 코랄은 참 촉촉하고 이쁘기도 하다.
가끔 그래서 더 밉다.
빌어먹을.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
이런 나의 슬픈 이야기를 문자로 전파했더니
뜬금없는 지름의 화신, 연우는 이렇게 답했다.

"아, 어떡해 ㅠㅠ 나쁜 클라란스!
참 안 됐는데 난 지금 매장 달려간다;
니 발색 보고 갖고 싶어서 병날 지경이었는데
국내 미출시 일본 한정이라고 해서 포기했었거든."

... 망할 것.
그래서 샀냐 ㅋㅋㅋ




자, 이제그만 클라란스는 잊어버리고
저 멀리 보이는 록시땅 카페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해보아요.




왠지 하나만으로는 섭섭할 듯 하여 또 사러 간 아이봉.
우리가 처음 산 가게보다 여기가 더 싸네예.
(이런 푼돈 아껴봤자 난 클라란스에서 삽질한 여자.)





곰이 바리바리 모은 온천 입욕제.
4가지 향 중에서 3개 밖에 못 샀다고 아쉬워하더라.
귀국할 때 곰의 이민용 대형 캐리어가 터져나간 이유.




비오레 코팩.
사실 요즘에는 국내 코팩 제품들도 꽤 잘 나오긴 하지만.
저 옆에 있는 튜브형 제품은 뭔지 몰라서 그간 못 썼는데
자문을 구해보니까 비오레 신형 폼클이랜다. 올레.




기본형 화이트.
더 강력한 숯성분 블랙.

사실 피지 제거 기능에야 큰 차이 있으랴마는
블랙 쪽이 피지가 잘 보여서 시각적 쾌감이 크다;




종류 바꿔서 하나 더 사본 아이봉.
어느 쪽이 더 순하고 어쩌다고 하던데
난 아직 1통도 다 못 써봐서 비교 못 하겠음;




이러고서 또 쇼핑 나서는 셋째날의 그녀들.




우에노의 모 드럭.




셀카 찍을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곰의 앞발.

눈물효과 펄펜슬 사주세효.
시끄러.
네.




오다이바 안나수이 매장.
한쿡에서도 딱히 안 쓰는 안나수이지만
그냥 괜히 낯선 데서 보니 반가워서.






비너스포트에서도 끝없는 드럭 탐방.
사실 1-2일째에 살 거 다 사서 오다이바 갈 때 즈음에는
다들 우아하고 여유롭게 아이쇼핑하고 사진만 찍었지만.




에스티로더 카피 스멜이 짙게 나는 그 무엇.




20여 년 만에 만난 천사소녀 새롬이!




알고 보니 새롬이도 화장발의 수혜자였다는
코스메 왕국의 교훈 ㅋㅋㅋ




정말 코스메 덕후들이랑 간 거 아님 클날뻔 했숴효.




베스트 립케어 부문 수상한 제품이라더라.
튜브 타입으로 하나 사봤음을 고백한다.
아직 개봉은 안 해봤을 뿐...




라보라보.




한국에서도 한참 마케팅 열풍 부는 메이블린 바나나 마스카라.



하아, 일본여행 사진 중에서 코스메 자료는 이 정도인가.
한국 돌아와서 나의 쇼핑 제품 떼샷 이런 건 안 찍었음;

우야근동 그대들과 함께 해서 최고로 유쾌했소.
걸즈 2010년 여름 휴가 @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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