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28

Saturday Market Buffet Night

@ 콘래드 서울 2층, 제스트 & 아트리오

 

뷔페를 자주 찾아다니는 편도 아니고,

비싼 호텔 뷔페에 돈을 쓰는 편도 아닌지라,

호텔의 + 연말 + 디너 뷔페에 갈 일은 잘 없는데...

 

콘래드의 코노소어 연간 멤버십에 가입하고 받았던

15만원어치 식음료 바우처가 처치 곤란이어서 갔다;

 

처음에 가입할 때에는 잘 쓰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놈의 바우처가 분할 사용도 안 되고 제약도 많아서

아무리 쓸려고 애를 써도 번번히 조건이 안 맞는 거다.

 

그래서 결국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디너 뷔페에 갔음;

마침 연말에 제스트와 아트리오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대규모(?) 뷔페 세터데이 마켓을 운영한다고 하길래.

 

가는 김에 (역시 그간 쓰지 못했던) 생일 케익 바우처도

써버리기 위해서 엄마 생신 케익도 픽업 예약해뒀는데...

아후, 코노소어 정말 비추여.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암튼, 그렇게 얼결에 가게 된 꽤 비싼 디너 뷔페의 후기...

 

 

 

 

 

 

Saturday Market Buffet

연말에 한정적으로 운영한 토요일 저녁 통합 뷔페

11/28에 갔는데 아마도 이 날이 마지막 날이었던 듯.

 

 

 

 

 

 

2층에 있는 종합 뷔페 제스트와

이탈리안 비스트로? 아트리오를

통합해서 거대 뷔페로 운영하는 컨셉.

 

가격은 1인당 90,000원.

(주류 무제한은 여기에 가격 추가)

 

물론, 비싸다. 둘이 가면 자그마치 18만원...

난 와인이나 사케 등 주류에는 기꺼이 쓰면서

푸드 뷔페에 쓰는 돈은 왜 이리 아까운 거지?

 

(생각해보니까 -

디너 뷔페가 핑거 푸드 위주에 샴페인 무제한이라면

인당 8만원 기꺼이 낼 것 같아. 약간 더 써서 9만원.)

 

 

 

 

 

 

운영 시간은 5시 반부터였는데 이때 사람이 제일 많다.

뷔페 오픈 시간이다 보니 음식도 넉넉하고 신선하니까.

일찍 도착했는데도 대기줄이 길어서 꽤 혼잡스러웠다.

 

 

 

 

 

 

뭐, 어쨌든 자리는 잡았으니까 출격해보십시다-_-?

 

 

 

 

<제스트>

 

메인 조식 뷔페인 제스트에는 주로 아시안 푸드 위주로.

특히 게다리나 회 초밥 등 해산물이 이쪽에 위치해 있었다.

 

 

 

 

나름 사람들의 습격(?)을 받기 전의 한적한 풍경.

중앙 뷔페 앨리가 십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멋지...

지만 동선상으로는 다니기 불편한 것 같기도 하고.

 

 

 

 

 

 

뷔페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이템 중 하나인, 게다리.

그러나 우리는 '수고 대비 만족도가 낮아서' 안 먹음;

 

 

 

 

 

 

샐러드 트리... 묘하게 쓸데 없지만 그럴싸해 ㅋㅋㅋ

 

 

 

 

 

 

그리하여 나의 첫 접시는 취향을 여실히 반영하여...

태국풍의 천사채 누들, 애피타이저 두부, 회, 초밥.

 

이렇게 뷔페에 가서도 어차피 먹는 메뉴만 먹기 때문에

결국 비싼 뷔페에 돈 쓰는 게 아깝다고 느끼는 거다 ㅋ

 

그래, 뭐, 고기나 중식 안 먹는 건 괜찮아. 그렇다고 쳐.

그런데 내 사랑 회가 별로 맛이 없어!!! 콘래드 왜 이래요?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회가 전반적으로 좀 비리다!

 

역시 회의 퀄리티는 프라자 호텔이 역대급이었어. 흡 ㅠㅠ

난 뷔페 가면 회랑 초밥 위주로 공략하는데 오늘은 틀렸어.

그러므로 오늘은 일식을 버리고 서양식에 집중해보는 걸로.

 

 

 

 

<주류 무제한?>

 

내 비록 평소에 이그젝큐티브 라운지 해피아워 등

주류 무제한 옵션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ㅋㅋㅋ

되려 푸드 뷔페에서는 주류 무제한이 반갑지 않더라.

 

주류에 집중하려면 음식이 많은 게 별로야! 방해된다고!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기려면 음식은 간소해야 제맛이지!

 

게다가 이 새터데이 마켓 디너 뷔페도 반강제(?)로 왔는데

여기에 또 금액 추가해서 주류 무제한까지 하면... 과하다;

그리고 무제한 아니라 와인을 싱글 바틀로 시켜도... 비싸;

 

 

 

 

 

그러므로 오늘은 그냥 주류 없이 음식만 먹기로, 촵촵.

 

 

 

 

 

 

우리도 집에 가면 와인 많다 뭐. 부럽지 않다 뭐,

 

 

 

 

 

 

모히또 바가 있어서 구경 왔을 뿐이야. 난 괜찮아.

 

 

 

 

<아트리오>

 

제스트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트리오.

뭐 이 날은 터놓고 운영해서 어느 쪽이든 분위기 비슷했지만.

여기에는 바베큐, 샐러드, 생굴 등 서양식 메뉴가 메인이었다.

 

 

 

 

내 마음에 쏘옥 들었던, 이탈리안 샐러드 바 코너!!!

오늘 어차피 회초밥은 망했으니 여기를 즐겨봅시다!

여기는 재료도 신선하고 종류도 다양하고 딱 좋구나 :D

 

 

 

 

 

 

아트리오 중앙에 드러누워 계시는... 통돼지 바베큐님.

우리 결혼식 때 메모리스 통돼지 바베큐가 생각나는구나.

 

그러나 난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아서 패스. 사진만 찍음 ㅋ

 

 

 

 

 

 

요래요래 고기를 먹기 편하게 잘게 썰고 찢어놨습디다.

 

 

 

 

 

 

왠지 안 먹으면 손해일 것 같은 생굴도 잔뜩 있었...

지만 우리는 굴 먹고 탈 난 적이 많아서 이 역시 패스;

 

 

 

 

 

 

언제나 좋아하는 치즈, 그리고 벌집 통째로 있는 벌꿀.

치즈는 이그젝 라운지 조식에서 늘 잘 챙겨 먹는지라

이 날은 다른 음식에 집중하려고 별로 안 집고 지나쳤다.

 

의외로, 평소에 별로 관심 안 두는 저 꿀이 맛나더라는거!

 

 

 

 

 

 

여튼, 아트리오 세션에서 완성해온 나의 두번째 접시!

일식 회 코너의 참치 연어 회는 어딘가 비리고 별로였는데

이탈리안 샐러드 코너의 훈제 연어는 싱싱하고 맛 좋습디다.

 

이러면 난 '콘래드는 일식이 약하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디저트>

 

연말 디너 뷔페인 데다가,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자리라서

디저트에 신경을 쓰긴 했더라. 먹지 않더라도 눈이 즐거웠음!

 

 

 

 

미취학 남자아이들의 발길과 눈길을 잡아둔 ㅋㅋㅋ

어벤저스 케익 시리즈. 물론 맛은 없게 생겼다만-_-

 

 

 

 

 

 

'맛있겠다, 먹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는

'오,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지' 싶던 타르트들.

 

 

 

 

 

 

무화과 케익이라니 나름 희소성이 있는 거 아닌가.

색감도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마음에 들어서 찰칵.

 

사실 이 날 코노소어 케익 바우처를 쓰기 위해서

몇 주 전부터 전화로 케익 픽업 예약을 해뒀는데...

 

코노소어 측에서는 :

'예약 접수 되었고, 케익 종류 지정은 필요 없으며,

식사 끝나고 나가시면서 지정해서 받아가시면 된다'

라고 안내를 하길래 우리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뷔페 디저트 코너를 보면서 '이걸로 하자'고 정하고서

나갈 때 얘기를 했더니, 죄송한데 케익은 품절... 이란다.

 

네? 우리는 코노소어 통해서 예약까지 했는데요?

게다가 케익은 내일 쓸 거라서 날짜 맞춰서 한 건데요?

선착순 품절일 줄 알았으면 식사 전에 달라고 했을 건데

'식사 후에 말씀하시라'는 전달사항을 믿고 있었더니만...

 

알고 보니 코노소어 측에서 식음료부에 전달을 안 한 것.

결국 죄 없는 식음료 파트 매니저가 대신 죄송하다면서

내일 아침 시간에 새 케익 픽업하실 수 있게 해드리거나

지금 차나 마카롱 등 타 제품으로 대체해드리겠다고 해서

TWG 티를 받아오는 걸로 대충 평화롭게(?) 마무리했다만.

 

케익 뿐만 아니라 다른 사항들도 전달이 부진하던 차에

결정적으로 엄마 생일 케익까지 이렇게 펑크가 나니까...

코노소어 멤버십은 이제 집어쳐야겠다-_- 싶더라. 허허허.

 

룸 업그레이드 혜택은 2-3번 썼지만 5회 다 채우기 힘들고

혜택으로 식음료 바우처는 분할 사용이 안 돼서 난감하고

(결국 이렇게 마음에 없는 디너 뷔페에나 오게 만들고...)

기껏 전화 예약한 케익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현황이니;

 

이건 콘래드 호텔 측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호텔 측과 다소 별도로 운영되는 멤버십 운영 체제의 문제.

 

여튼, 별로입니다.

시험 삼아 1년짜리로만 해보길 참 잘 했어.

코노소어 버리고 힐튼 아너스 멤버십으로 넘어가겠소.

 

 

 

 

 

 

그 와중에 마카롱은 맛나고... 특히 새콤상큼 레몬 마카롱!

콘래드는 일 때문에 오는 경우도 많은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쿠키나 마카롱을 꽤 잘 한다. 난 단 거 안 좋아하는 편인데도.

 

 

 

 

 

 

실시간으로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현장도 한번 담아봄!

 

 

 

 

 

 

몽블랑류는 너무 달고 크리미해서 엄두를 못 냈지만

그래도 이 화려한 비주얼 덕분에 연말 기분이 물씬 :D

 

 

 

 

 

 

이 날은 평소와 달리 디저트도 이것저것 맛봤다.

 

평소에 주로 먹는 회초밥도 비리고, 술도 안 마시니,

'입은 즐겁지만 배는 덜 부른' 디저트류나 즐겨볼까,

뭐 이런 생각이었던 듯. 레몬 마카롱 & 커피 굿-_-b

 

 

 

 

 

 

마무리는 입구에서 사진 찍히느라 고생한, 콘래드 쩍벌곰.

 

 

 

 

뭐, 소액의 추가금 내고 즐겁게 연말 디너 뷔페를 즐겼지만

온전히 내 돈 주고는 안 갈 것 같던, 콘래드 새터데이 마켓.

 

중식과 고기류는 내가 안 먹어서 모르겠고,

일식 해산물 코너가 상당히 실망스러웠으며,

그나마 이탈리안 샐러드와 디저트가 선방했음요.

 

그리고 코노소어 멤버십은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는 결론.

(차라리 자주 다닐 거면 힐튼 아너스 멤버십으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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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8 10:46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콘래드 연간 회원권 = 코노소어 멤버쉽이야?
    내년엔 힐튼 아너스 멤버쉽으로 가나요? 힐튼이면 전세계 호텔 체인 공통 제공되나? 'ㅁ'a

    • 배자몽 2015.12.28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노소어는 콘래드 only 회원권 시스템이고, 힐튼 아너스는 콘래드를 비롯한 힐튼 체인 전체에 적용되는 회원권! 뭐 어차피 난 국내외 힐튼은 잘 안 가고 콘래드 유저니까 전자로 해봐야지, 했는데 시스템이 허술해서... 기왕 이럴 거라면 힐튼 아너스로 갈아타기로 했슈~

  2. 2015.12.31 16:12 Heew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거!단거!ㅋㅋ
    게가 수고대비 만족도가 낮은 거 매우 공감요ㅋㅋ

  3. 2016.08.24 15:01 궁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노소어 가입하려다가 글 찾아봤는데요 비추이유 알고싶습니다!

    • 배자몽 2016.08.25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케익 사진 아래에 자세한 설명 있습니다 ㅎㅎㅎ
      요약하자면 :
      제공되는 바우처는 가격대비 딱히 쓸 데가 없더라 + 코노소어 멤버십 관리하는 곳과 호텔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그리 원활하지 않더라... 입니다.
      물론 혜택 잘 활용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니즈에는 딱 들어맞지는 않더군요.

 

 

 

 

내가 5일 연휴를 다 쉬다니! 월화 샌드위치 연휴 붙여서 9일 쉬는 것까지는 난 기대하지도 않아! 빨간 날이라고 늘 다 쉬는 게 아닌지라 일단 연휴를 남들처럼 통째로 다 쉰 것만 해도 감격스럽다. 사실 4일 쉬고 일요일 출근인 줄로 잘못 알고 있다가 막상 일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아, 나 오늘 일하는 날 아닌 거구나" 라고 깨닫긴 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5일 잘 놀았으니까 된 걸로-_-*

 

연휴 첫 날은 별 일정 없이 집에서 밀린 청소와 빨래하고, 장 보고 와서 갈비찜이나 만드는 등, 고만고만하게 지나가서 사진이 없고, 아래 사진은 구정 당일이었던 목요일부터의 시작한다. 호호, 나 요즘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상 일기 부지런하게 써두는 듯. (이상하다.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 등촌동 시댁

 

우리 집이야 워낙 명절 리추얼이 없는 편이고, 시댁도 큰집에 안 갈 때는 그냥 모여서 이른 점심 식사나 같이 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끝난다. 안 그래도 명절을 거창하게 치르는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은데 시댁에서도 별다른 부담이 없어서 난 솔직히 명절 편하게 보내는 거임. 다만, 양가 부모님 드릴 선물과 용돈, 그리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정도? 그런데 그건 드리는 뿌듯함도 있고 해서 나름 즐겁더라.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시댁에 갈비찜과 도토리묵을 만들어갔는데 갈비찜이 예상치 못하게 식감이 뻣뻣하게 나와서 당황. 작년에 한우로 했다가 무시무시할 정도의 기름기에 식겁해서 올해는 호주산으로 해봤는데, 하아, 갈비찜은 한식이라 그런지(?) 역시 한우가 잘 어울리는 거였나봐. 그런 의미에서 올 추석에는 갈비찜 하지 말고 너비아니 이런 걸로 변형을 좀 시도해봐야겠다.

 

어머니가 밀피유 나베를 어딘가에서 배워오셨는지 "너네 이거 뭔지 아니?" 이러시는데, 호호, 귀여우셨음. 국물도 진득하지 않고 개운하고 담백하니 내 입맛에 좋더라. 그러고 보니 설상인데 막상 전통적 명절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전, 잡채, 굴비, 이런 건 거의 안 먹고 훈제연어, 두부조림, 밀피유 나베 국물만 잔뜩 먹었네. 뭔가 비전통적인 입맛인 건가. 아, 그래도 간만에 나물은 양껏 많이 먹고 왔다. 점심 때 시댁에서도, 저녁 때 친정에서도.

 

 

 

 

 

 

@ 방배동 친정

 

방배동 오면 늘 술 마시고 수다 떨고 노느라 본론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므로 일단 세배부터 선빵으로 날립니다. 할 거 다 해놓고 나서 먹고 놀아야지요. 세배한다고 하니까 아빠는 스리슬쩍 저 빨간 비로도(?) 자켓을 걸치고 나오시더라 ㅋㅋㅋ 입고 나온 보람 있게스리 기꺼이 사진에 담아드렸음;

 

사실 우리 엄빠는 별로 초상권 없는 것 같지만-_- 동생이랑 내가 한껏 수그려 얼굴이 가려졌으니까 형평성을 위해서 엄빠도 스티커 처리 해드렸다. 사진으로 보면 왠즤 우리가 세뱃돈 받는 것 같은 각도로 나왔어! 아닌데! 우리가 공물을 헌납하는 장면인데! 심지어 내가 먼저 했는데도 동생이 더 깊이, 공손히, 비굴하게(?) 수그려서 난 억울했는데!!! 뭐, 여튼 효도합시다. 만수무강하소서. 용돈 즐거이 잘 쓰소서. 모여서 이딴 장난 치고 노는 우리 친정이 난 참말로 좋으다-_-*

 

 

 

 

 

 

첫 명절에는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해서 차리는 사람도 바쁘고 먹는 사람도 바빴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고기나 굽겠노라고 선언하심. 그래서 우리가 와인과 위스키를 챙겨가기로 했다. 뭘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집어든 건 바로 빅마켓에서 구입한 울트라 빅사이즈 코로나스 템프라닐로 2010. 맛도 무던하니 반주하기에 좋고 무엇보다도 양이 많아서 넛댓 명이 마시기에 푸짐해! 물론 마시다 보니 다들 신나서 방배동 집에 있던 다른 와인도 한 병 더 깠지만 (...)

 

 

 

 

 

 

야-호

와인은 역시 여럿이서 잔 부딪쳐가며 묵으야지요.

 

 

 

 

 

 

육즙이 좔좔 흐르는 것이... 고기는 역시 전용 그릴팬을 가진 엄마 집에서 먹는 게 촹이다. 결혼할 때 엄마가 전기팬도 가져가라고 했는데 내가 이걸 제대로 쓸 리가 없다며 단호하게 두고 왔는데 역시 그러길 잘 했어. 먹고 싶을 때는 방배동 와서 먹을게요. 음? 그래도 맨 입으로 안 먹을게요. 올 때는 고기랑 와인 사올게요. 구워만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 여의도 콘래드 호텔

 

명절 의무가 끝난 그 다음 날에는, 진작에 예약해뒀던 콘래드 호텔 스테이! 콘래드 연간 기본 멤버십인 코노소어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룸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볼 수 있겠구나. 레스토랑 바우처 및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누리려면 올 한 해는 여의도 콘래드에서 자주 놀아야 할 듯. 집에서도 가깝고, 한강도 보이고, 쇼핑몰 연결되어 있고, 호텔의 급에 비해서 북적거림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이래저래 난 애착이 가는 곳이다. (롯데, 신라, 하얏트 등에 비하면 유커들도 단연코 적음;)

 

기본 디럭스 룸을 예약해서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신청을 해뒀는데 연휴라서 프리미엄 방들이 다 찼나보다. 하기사 체크인할 때 줄 길이가 장난 아니었지. 예상치도 못하게 한 레벨 위의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배정받았다! 코너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의도와 한강 뷰가 한 눈에 보이는 33층! 방에서 별 거 안 하고 이렇게 창가에서 차를 홀짝거리면서 있어도 좋더라. 집에서 TWG 티백을 넉넉히 챙겨가길 잘 했지.

 

 

 

 

 

 

이런 사진을 찍고 앉아있다는 건 이미 기분이 풀렸다는 거지만, 사실 체크인 하는 과정에서 서로 약간씩 마음이 상할 뻔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신통방통하게 느껴졌던 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이런 기분이 들어"라고 설명을 하고 있는 우리였기 때문. 심지어 한 쪽이 그렇게 풀어서 얘기를 하면, 상대방은 "그게 왜 그런데" 라는 식으로 반박하지도 않으며 말의 뜻을 곡해하지 않고 "아, 그랬구나"로 담백하게 받아들여서... 뭔가 대화가 스르륵 풀려버린달까.

 

하고 싶은 게 많고 성격 급한 여자와,

하고 싶은 게 뚜렷하고 주관 강한 남자가 만나서 같이 사는데,

심지어 서로가 딱히 희생을 하거나 참고 사는 것도 아니건만,

희한하게 우리는 이렇게 싸울 일이 잘 안 생긴다. 아직까지는.

 

"싸운 걸로 쳐야 하나? 현재까지 無싸움의 기록 깨진 건가?"

"그런데 이건 다툼이 아니라 차라리 토론에 가까운 것 같은데?"

 

아, 그래?

그렇다면 차나 한 잔 마셔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말이 많다는 건 공통점.)

 

 

 

 

 

 

TWG의 저 모슬린 티백은 늘 "차를 마시는 이 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른 티백들에 비해서 어딘가 손맛이 나는 그 비주얼 때문인지, 아니면 첫 기억이 좋았던 그 향 때문인지, 여튼 단박에 마음을 단순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차를 즐기고 있고, 이 시간이 참 좋구나... 라고 의식하게 만들어. 음, 역시 TWG 티살롱 들러서 티리프랑 티백 쟁여오기 위해서 싱가폴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니콘 필카에 나날이 손맛 느끼시는 이 분. 카메라는 원래 내가 들이파는 취미였는데 어느새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순전히 본인의 욕망에서 카메라를 집어드는 걸 보면 신기하고 재밌다. 필카로 사진 찍는 그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보는 나.

 

 

 

 

 

 

콘래드 설 숙박 패키지의 일부였던, 윷놀이. 초콜릿, 콘래드 곰인형, 식음료 2만원 상품권, 등등이 걸려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_- 가장 비싼 콘래드 제스트 조식 뷔페 1인 이용권이 걸려버렸다. 음? 우리 내일 아침 안 먹기로 했는데? 이렇게 되면 강제 조식인가? 기왕 당첨된 거 먹으러 가도 되긴 하지만, 계획에도 없던 걸 1인분 추가 결제하고 먹어야 하나? 옆에서 구경하던 커플이 좋겠다고 부러워했는데 그들에게 양도할걸 그랬나? 어찌 할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 올려봤는데 의외로 반응들이 뜨거워서 후배 모니카양에게 양도했다는, 해피엔딩. 윷 던져서 밥 사준 기분이랄까 ㅋㅋㅋ 물론 현장에서 1인분 추가 결제했겠지만 그들은 호텔 조식 뷔페 1+1 혜택을 본 셈이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 IFC 푸드코트 버거헌터

 

IFC몰을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생맥주 900원"에 둘 다 눈길과 발길이 잡혀서 ㅋㅋㅋ 얼결에 여기에서 감자튀김이랑 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맥주 900원에 낚여 들어와서 더 비싼 버거를 먹으라는 취지의 행사 같은데 막상 버거는 안 먹고 가는 비수익성 고객들 같으니라고. 이오 트웬티즈 요구르트보다 더 저렴한 저 맥주는 맛은 고만고만했지만 "왁, 900원짜리 맥주야"라는 재미는 충분히 안겨주었지.

 

그리고 어차피 우리는 숙박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글래스 와인 바우처도 있고, 방에 올라가면 우리가 챙겨온 와인도 있고, 여튼 오늘 밤에 마실 건 많으니까 맥주는 그냥 재미 겸 입가심으로 :)

 

 

 

 

 

 

내가 찍은 가로샷.

 

 

 

 

 

 

그가 찍은 세로샷.

 

 

 

 

 

 

@ PULSE 8

 

방으로 돌아와서 과자 갉아먹으면서 늦게까지 와인 마시고 수다 떨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족욕하면서 노닥거리고, 그러다가 푹 자는 게 호텔 스테이의 재미지. 아침에 일어나서는 방에서 요거트와 TWG 홍차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수영장은 다음 기회에 가보는 걸로.

 

평소에도 집 앞에 다니는 피트니스 센터가 있지만 이렇게 내 집이 아닌 공간에서, 높은 천장과 밝은 채광을 즐기면서 하는 운동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늘 늦잠이나 조식, 혹은 기타 일정 때문에 호텔에서 피트니스 시설을 제대로 누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소원풀이 했네. (이런 곳에서 매일 운동하고 싶어! 근거는 없지만 여기서 하면 나 디게 열심히 할 것 같아 ㅋㅋㅋ) 아마 향후에도 우리는 조식 대신에 이런 컨텐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가지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만족! :)

 

 

 

 

 

 

전 날, 체크인에서 본 기나긴 줄을 피하고 싶어서 체크아웃은 30분 일찍!

 

 

 

 

 

 

아가씨네가 들렀다길래 겸사겸사 시댁 근처로 다시 들러서 다 같이 점심식사. 그리고 찰나의 세배 타임. 세배할 때는 한복을 입어야 주가(?)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깨우친 조카양 ㅋㅋㅋ 세뱃돈 받자마자 한복이 답답한지 다시 벗겨달라고 성화였다 ㅋ 초상권 보호되는 컷으로 첨부!

 

 

 

 

 

 

@ 왕산 해수욕장

 

출근하는 날인 줄 철썩같이 알고 있다가 나의 착오였음을 깨달은 날. 이럴 거면 그냥 맘 편하게 쉴걸! 싶기도 했지만, 뭐 다르게 생각하자면 오늘 하루를 선물받은 셈이니까, 이것도 나름 괜찮은데? 뭘 하고 놀아야 보람찰까, 궁리를 하다가 서해 을왕리 쪽으로 발걸음을 했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너무 오지게 추워서 우아한 산책 따위는 불가능했다는 거. 게다가 을왕리 메인 해변 쪽은 식당들의 억센 호객 행위가 너무 심해서 갈 때마다 조금씩 정 떨어져서 오곤 한다. 그보다는 바로 옆의 선녀바위 쪽이 더 한적하고, 바다 보고 차 세워놓을 곳도 있는 것이 더 취향이여. 폐장된 왕산 해수욕장에서 바람 싸다구 맞다가, 을왕리에서 호객 행위에 손사레 치다가, 결국 선녀바위에 주차해놓고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었지 ㅋㅋㅋ

 

 

 

 

 

 

@ 선녀바위 해변

 

보온병에 담아온 상달프 스트로베리 티를 홀짝홀짝 즐기면서, 차 안에서 바다 보고, 선루프로 하늘 보고, 갈매기 구경하고, 바로 이걸 원했단 말이여. 앞으로도 을왕리는 제끼고 여기 선녀바위로 바로 올 것 같다. 딩가딩가.

 

따뜻한 계절에 한강에 텐트 치고 놀 때도, 추운 계절에 이렇게 차 안에서 노닥거릴 때에도, 나는 늘 "이만하면 충분히 노닥거렸으니 이제 슬슬 다른 걸 해볼까. 이만큼 릴랙스했으면 남편도 잘 쉬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뭔가를 제안하는데 그는 늘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 라고 말하곤 한다. 정신줄을 놓을 때는 완전히 다 놓고 nothingness 를 즐기는 그에게 나는 아무리 "놓는다고 놓아봤자 늘 머리 속이 복닥복닥한" 분주한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늘 어딘가 적정선에서 타협을 하고 즐겁게 잘 지냅니다만 ㅋ

 

 

 

 

 

 

@ 인천국제공항

 

슬슬 좀 걷고 싶어져서 갑자기 찾아간 곳은, 인천국제공항.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출국하는 사람도, 입국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와중에 여행객이 아닌 입장에서 목적 없이 일정 없이 걷는 건 또다른 맛이 있더라.

 

 

 

 

 

 

심지어 공항 에뛰드하우스에서 쌩뚱맞은 득템까지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웃긴데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네... 이 화장품들에 관한 썰은 별도의 글로 풀어놔야지 ㅋㅋㅋ 여튼, 구매할 생각도 없었던 기브미 초콜렛 섀도우와 네일컬러, 그리고 브러쉬 클렌저까지 알차게 수확해왔다-_-*

 

 

 

 

 

 

@ 신월동 착한낙지

 

마무리는 강서구청 근처의 내 마음 속 단골집, 착한낙지에서. 집 근처 이 정도 거리에, 언제든지 구미가 당기는 메뉴를 파는, 마음 가는 식당이 하나쯤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낙지 맛집들은 조만간 모듬으로 간단 리뷰 한번 써야지.

 

낙지를 사랑한다.

볶음도, 산낙지도, 연포탕도.

 

진심이다.

 

 

 

 

이렇게, 구정 연휴 사진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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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4 17:57 리몬턴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피유나베 완전 맛있어보여요!! 시댁에, 친정에, 남편과의 오붓한 시간들까지 알찬 연휴를 보내신 것 같네용. 연휴가 길어서 넘 좋더라구요 대신 월요일엔 출근하기 너무 싫어서 힘들었... 저는 참 이상하게 저 기브미초콜릿 섀도가 갖고싶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몇몇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발렌타인 에디션들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데 왠지 저 섀도우는 기념으로 하나쯤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은 깜찍한 비주얼에 발색도 예쁜 것 같고.. 하지만 아직 에뛰드에서 실물을 보지 못해서 ㅋㅋㅋㅋ 참고 있는 중이예요 :)

    • 배자몽 2015.02.2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국물 있는 전골 요리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 편이라서, 이 밀피유나베가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호호호. 배추와 버섯, 멸치국물 등으로 담백하게 만든 버전이 좋아요~~~ 이렇게 연휴 내내 띵가띵가 놀고 나니까 저도 후유증이 좀 있긴 하네요. 벌써 다음 여행 어딜 가나 알아보고 싶습니돠 -_-*

  2. 2015.02.24 22:46 레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용 소고기는 호주산은 영 아니라는 말이 있더라고. 왜인지는 모르겠음.
    호주용은 그냥 구울때나.

    • 배자몽 2015.02.25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넌 왜 그런 것까지 아는 거니 임주부님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갈비찜은 기필코 한우만 쓰기로 다짐함... 하지만 스테이크는 역시 기름기 적은 호주산이 더 좋더라 난-_-*

  3. 2015.02.26 22:03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정말 알차게 놀았어. ㅋㅋㅋㅋ 훌륭한 연휴였군요. 낙지 나도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듬! 전 낙지한마리 수제비가 갑자기 땡기는 날이 있드라구요. 그나저나 형부와 언니의 '이것도 싸움임?' 대화 웃겨요 ㅋㅋㅋㅋ 겁내 이성적인 대화!

    • 배자몽 2015.03.0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휴를 온전히 다 쉴 것이라는 기대를 안 하고 있던 차라... 더더욱 풍성한 연휴였소! 그런데 그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게 문제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그것은 싸움으로 분류하지 않음 ㅋ

  4. 2015.02.27 14:59 20대여영원하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명절에는 갈비찜이네요. 저희 엄마도 갈비찜을 했는데 한우갈비랑 la갈비 믹스 버전이었어요. 고기 느낌은 la갈비가 월등히 좋았어요. 뼈 분리도 잘되고. 오히려 한우가 질기더라구요.

    • 배자몽 2015.03.0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에 고기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좀 둔감했는데 이번 갈비찜에서 확실히 느꼈지요. 갈비찜에는 기름기가 좀 있고 육질이 야들한 고기가-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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