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구체적으로 퓨전 타이 푸드가 땡기던 날,
가로수길을 방황하다가 발견한 스파이스 마켓.

가로수길 압구정쪽 입구, 엘본 근처에 있다. 







마침 토요일 저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북적이지 않은 분위기에도 호감.

... 사실 이 날은 다소 북적였어도 들어갔을 거다.
그만큼 스파이시 프라이드 누들이 먹고 싶었어!
그것도 완전 강렬한 태국 정통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히 가볍고 얄팍하고 달달한 퓨전 스타일로! 






 



... 웃고 있지만, 사실 음식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
춥고, 배고팠고, 구체적인 메뉴를 향한 욕망도 타올랐음.








일단 빛의 속도로 주문부터 해놓은 다음에서야
메뉴판 촬영을 할 마음의 여유가 다소 생겼다.

런치 세트 가격은 1만원 부근.
디너 세트는 28,000원 / 35,000원.
그리고 대부분의 단품 메뉴들의 가격대는
1만원 중반대에서 2만원 초중반대까지.







애피타이저 먹어요.
음?

스미스 로즈버드 모카로즈 튜브형 립밤은 순전히
향 때문에 사본 건데 뭐 나름 무난하게 잘 쓰고 있다.
틴캔은 쓰다 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비위생적인데
저 모카로즈 향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보습력은 그냥 중간 정도. 향은 여전히 달달하고.

비욘드 아마조니아 핸드밤은 묻따않 강추!
커다란 통에 담긴 밤 타입이라 휴대가 번거롭지만
그것만 빼면 거의 완벽한 핸드크림에 가까운 듯.
... 사랑해요, 비욘드. 이수역 매장 왜 철수했니.






그런데, 이렇게까지 침착하게 잘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 서빙 속도가 인간적으로 너무 늦는 거다!
내가 배고파서 인내심이 없었던 탓이 결코 아니라,
20분도 넘게 기다렸는데 샐러드조차 안 나왔으며,
우리보다 족히 10분은 늦게 주문한 테이블에는 이미
메인 메뉴까지 다 나온 상황이면... 좀 이상하잖아?
심지어 거진 다 볶음 요리라서 조리 시간도 짧은데.

참다 참다가 물어보니까, 하아... 주문이 안 들어간거!
진작에 물어볼 것을, 괜히 배려심 있게 기다렸지!!!






덕분에 거듭 죄송하다며 서비스로 주신 얌운센.
사실 샐러드 주문하려다 말았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

하지만, 앞으로 주문은 좀 신경 써서 관리하길 -_-






동남아식 군만두, 포피아.
사실 만두, 특히나 군만두류는 즐기지 않는데
애피타이저 중 만만한 게 그저 이거라서;

다행히도 중국식 군만두보다는 훨씬 입맛에 맞는다.






이건 뭐더라. 팟씨유... 였나.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해산물 볶음 국수.

평소에 즐겨 찾는 것보다는 달달한 맛이었는데
이 날은 구체적으로 이런 게 땡기는 날이었지.
그래, 바로 이런 퓨전 타이 누들을 먹고 싶었다고!

메뉴 초이스가 내 기분과 맞아 떨어진 것도 있지만
채소, 해산물, 그리고 면의 조리 상태도 좋아서
한 입 먹어보고 "아, 여기 오길 잘 했다" 싶었지.

특히나 면의 질감이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고
적당히 근기 있고 탱탱한 점이 마음에 들었음!






이건 홍게 다리살이 들어간 볶음밥, 카오팟포.
국수를 해산물 계열로 골랐으니까 볶음밥은
닭고기나 돼지고기 계열로 골랐을 법도 한데
매운 소스를 피하다 보니까 어찌 이리 됐다.

난 이 날 달달한 스파이시가 땡겼고,
넌 스파이시만 먹으면 비지땀을 흘리니.

면과 밥, 두 메뉴가 다 맵지 않고 달달해서
칼칼한 똠양꿍도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양이 너무 많을 듯 해서 포기했다는 후문.
다행이지. 결국 서비스 얌운센까지 나오는 바람에
똠양꿍까지 시켰으면 아깝다고 꿍얼댔을 듯 ㅋ






그리하여 나름 이것저것 푸짐한 저녁상 차림.
주문 누락을 지적하고 나니까 빛의 속도로 나오더라.
역시 지지고 볶는 음식이라서 원래는 빠르다니까.
다시 한번 하염없이 기다린 게 억울해졌지만...






맛있게 다 잘 먹었으니까 이제 그만 잊어버릴래.
이 날 개인적 베스트는 볶음면인 팟씨유.
다음번에 간다면 팟씨유에 똠양꿍을 꼭 :)




분위기나 디쉬 생김새를 보면 짐작이 가듯이
"정통 타이 푸드" 를 내세우는 식당은 아니다.
가로수길에 어울리는,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의,
퓨전 오리엔탈 레스토랑 Spice Market.

분위기도, 가격도, 맛도, 다 꽤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다시 발걸음을 해보고 싶은 의향 있음!
(그때는 주문 누락 사고는 없기를 바라며...)


단, 한 가지 강하게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
하우스와인.


와인 전문점이 아니니 물론 큰 기대는 없이
그냥 식사 반주용으로 한 잔씩 주문했는데
여태 마셔본 하우스와인 중에서 제일 맛없었어.
식사를 만족스럽게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입가심을 위해서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서
서래마을 Lounge One 으로 날아갔을 만큼.

와인 부문은 좀 개선을 고려해봄이 어떠할지? 

 







SPICE MARKET

강남구 신사동 525-27
(02) 516-083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