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이태원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서도호전 보러 가던 날,
그 길목에 있는 로즈베이커리에서 점심을.
처음에는 지도 보면서 골목을 기웃거렸는데
리움 올라가기 직전, 꼼데갸르숑 빌딩에 있더만.
건물 자체가 크고 시원시원해서 찾기는 쉬움 :)
전면 유리여서 기분까지 탁 트이는 인테리어.
로즈 베이커리.
이름만 보면 마치 플로리스트 카페 같지만
사실 브런치/런치 메뉴를 주로 하는 레스토랑.
기분 좋은 자연 채광 속에서
아리따운 유부녀님과 오찬회 :)
단품 식사 메뉴는 대개 1만원 후반대 가량.
비싸다면 할 말 없지만, 대략 예상 범주 내라서 패스.
플래터에 사이드로 나오는 샐러드를 고르러 가보니까
이렇게 식사빵과 디저트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
다른 건 몰라도 캐롯케익은 나도 좀 끌렸어!
다음에 식사 아니라 커피 마시러 올 때 도전해보리.
기본빵.
이 날, 벌써 두 잔 째의 아이스 커피.
하지만 이 날씨, 이 상황에서 안 시킬 수가 없었어.
베이컨 키쉬와 2종류의 샐러드 플래터.
키쉬라는 장르 자체가 좀 짜고 느끼하기 십상인데
이 집은 비교적 무겁지 않게 잘 만들긴 하더라.
그런데 우리 둘 다 키쉬보다는 아래 메뉴에 한 표;
에그 베네딕트와 연어.
역시 계란은 프라이나 스크램블보다는 베네딕트지!
저 탱글탱글함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커피와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맛이거늘.
전체적으로 음식에 대한 내 개인적인 평은 A-
에그 베네딕트와 아메리카노의 조합이 가장 좋았다.
여기에 전면 유리와 자연 채광이 주는 즐거움을 더하면
총평은 A0. 다음번에도 기꺼이 찾고 싶을 정도야.
비틀즈 덕후님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그 무엇.
꼼데갸르숑 패션하우스와 바로 이어져 있어서
식사 후에는 슬렁슬렁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
사지는 않을 것 같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디피.
위층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요거 찍고 카메라 닫음;
그런데 흑백의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멋들어지긴 했는데
옷들은 디자인이 마냥 아방가르드하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눈요기만 할 뿐, 구매욕은 전혀 생기지 않더라.
편집샵이라기보다는 그냥 모던아트 갤러리의 느낌?
후드티에 비틀즈 로고 하나 박아놓고 수십만원을 부르는
그 행태에는 비틀즈 마니아님도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
그래도, 점심도 먹고, 갤러리도 구경하고,
나름 감각이 다양하게 충족되는 공간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