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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서의 한량한 만화 데이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6. 8. 23. 22:00

 

 

 

 

'휴가를 맞아서 만화창고 대개방한다. 올 사람?'

 

암만, 가야지, 이런 건 휴가를 내서라도 가야지.

임미는 휴가 내고 가고, 나는 놀금이어서 가고.

 

 

 

 

 

 

전날 저녁, 마트에서 싸제 간식을 구매한다.

빈둥대는 만화 데이에 최적화된 꼬마 꾸이맨.

그리고 이를 상쇄하는 건강형 무염 볶음 캐슈넛.

 

 

 

 

 

 

이 집의 방대한 만화 재고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일단, 첫 판은 가볍게(?) 추억의 호텔 아프리카로!

임미는 펫샵 오브 호러스, 만화방 사장님은 마니!

 

 

 

 

 

 

와, 이 손맛 나는 그림체, 책장 넘기는 맛,

이 한가로운 공기마저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리고, 세월이 지났어도, 내가 변했어도,

이 작품이 가지는 보드라운 매력은 여전해.

 

게다가 다시 보니까 등장인물이나 내용이

꽤나 진보적, 파격적이기까지 하단 말이야.

 

 

 

 

 

 

역시 이 날 휴가였던 형부가 내려준 아이스 모닝 커피.

와, 이 만화방 사장님 친절하시네요. 커피도 맛나고.

한갓지게 보낼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감이 몽글몽글.

 

 

 

 

 

 

하지만, 커피는 스타터일 뿐 ㅋㅋㅋ

첫 와인은 역시나 스파클링이 좋다네~

 

 

 

 

 

 

물론, 메인은 레드로 이어져야 마땅하지!

 

집에서 와인 마실 때는 와인잔 잘 안 꺼내고

다리가 짧고 튼튼한 빌보를 애용하는 편인데

 

이따금씩 이렇게

'제대로 된 와인잔'의 매력을 느끼곤 한다.

 

저 큼직한 잔 안에서 향이 피어오르다가

좁아지는 입구에서 농밀하게 모여들 때.

 

물론, 잔 자체는 비싼 건 아니라고 합디다.

코스트코 커크랜드 기본 6개들이였던가.

 

나도 간만에 집에 있는 와인잔들 꺼내볼까...

 

 

 

 

 

 

이따금씩 수다 떨다가,

그러나 주로 각자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점심은 어떻게 할래?'

'나, 요즘 다이어트하는데 오늘 치팅데이야.

피자, 꼭 수퍼 수프림 타입으로 먹을래!!!'

 

애즈 유 위시 ㅋㅋㅋ 수프 수프림 머겅 ㅋ

 

 

 

 

 

 

디쥬인조이? :D

 

이러고서 또, 끝없이 만화책에 빠져들었다.

몸과 마음이 녹진해질 때까지 그렇게 실컷.

 

좋은, 시간이었네.

은평구 풍류 한량 하우스에서의 만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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