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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2 단순하게, 아늑하게, 행복하게 보낸, 올해 남편 생일. (4)

 

 

 

기념일 챙기고 뭐 그런 타입의 커플이 아닌지라... 굳이 챙기는 날이라고는 각자의 생일과 결혼 기념일. 그래봤자 그냥 그 핑계로 기분 내면서 밖에서 노는 거지만. 그나마 결혼기념일은 두 사람이 1/2씩 주권(?)을 가진 공동의 행사라고 생각해서 같이 의논해서 결정하니까, '온전히 나의 날'은 연중 통틀어 생일 하나인 셈이다. 그래서, 생일만큼은 '주인공이 가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이른바 생일왕 제도를 채택하여 시행 중인데... 몇년째 양 고객들의 만족도가 꽤 높다고 한다 ㅋㅋㅋ

 

결혼 후에는 '집 아닌 다른 곳에서 숙박'을 해야 놀러가는 기분이 양껏 난다고 느끼는지라 여태까지는 호텔 숙박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남편의 워크샵 일정상, 숙박 없이 시내 데이트로 대체하기로 했다.

 

테마는 :

지인들의 밴드 공연을 보면서 즐기기.

따끈한 국물과 사케가 있는 곳에서 저녁.

홍대 골목에서 아기자기하게 데이트하기.

 

161008

 

 

 

 

 

 

'아니, 형님, 생일인데도 와주시다니, 감사해요.'

'아니, 생일이라고 굳이 공연까지 다 열어주고...'

 

Not For Sale & Purple Banana 의

본격 적자 직장인 밴드 공연 ㅋㅋㅋ

 

안 그래도 이런 아늑하고 흥겨운 소규모 공연이 보고 싶던 차라, 양껏 즐겨주었다. 난 역시 방청객의 소질이 충만한 것 같아... 그리고 남편은 드럼을, 나는 베이스를 배우기로 결론이 났다. 남편은 원래 비트 친화적인 인생이라서 잘 할 것 같은데, 나는 과연???

 

 

 

 

 

 

연말까지 '단헐적이고 자발적인 금주' 시행 중이라서 당분간 술 마실 일이 없겠지만, 이게 또 아예 안 마시는 모드로 일상을 조절하고 나니까 딱히 엄청 땡기지도 않더라. 이 날도 남편 생일이어서 사케 한 잔 하는데, 세상에 둘이서 작은 도쿠리 하나만 홀짝이고 그걸로 끝이었어. 인당 900mL 한팩+알파 마시던 시절은 어디로 가버린 거죠 ㅋㅋㅋ

 

하지만, 그래서 더 포근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가도 또 뜨거운 술지리가 땡기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이렇게 안온한 비음주 일상도 꽤나 즐겁다는 사실.

 

아 참, 선물은 본인이 직접 골라서 url 까지 보내주신... 클라이네자케의 썸플러스 멀티 케이스. 휴대폰, 스마트키, 와이파이 에그, 신분증 등등이 컴팩트하게 딱 들어가니까 이거 하나만 챙겨나가도 돼서 짐이 확연히 줄어든다고 합디다. 그려, 본인이 좋다니 됐지 뭐 ㅋㅋㅋ

 

 

 

 

 

 

남편은 지방 워크샵 갔다가 이 날 오후에 돌아와서, 나는... 그냥 덩달아 ㅋㅋㅋ 낮잠을 실컷 자다가 나왔더니 뭐 아직도 자다 깬 것 같은 상태고 그렇다. 홍대라는 (집에서 가까운) 공간도 그렇고, 지인 밴드 공연이라는 (부담 없는) 행사도 그렇고, 별 생각 없이 찾아들어간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 실망할 일도 없는) 이자까야도 그렇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한 저녁이었네.

 

 

 

 

 

 

그렇지만 역시 그냥 귀가하기는 아쉬우니까,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 아무데나 들어가서 조각 케익과 함께 생일 축하를 합시다! (사실 위에 등장한 선물도 여기에서 증정해드렸음...) 늘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창가 자리가 만석이어서 지나치기만 했던, 안녕 낯선 사람. 그러고 보니 밤 10시 넘어서 카페라니, 술집이 아닌 카페라니, 그런데 그게 되려 더 좋다니,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이고 낯설고 그렇다???

 

 

 

 

 

 

늦은 밤이어서 커피를 마시기는 저어되고, 날씨가 으슬으슬 추워서 따끈한 게 땡겼던지라, 핫초코라떼를 '덜 달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러면서도 별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이지 '덜 달게' 만들어주셔서 괜스레 소소하게 감동했지. 남편은 '맥주 가격으로 샴페인 기분 내는' 버니니로 생일 축배를 들고, 비록 초는 없지만 저 조각 치즈 케익을 생일 케익 삼아서, 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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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2 23:24 cafe안녕,낯선사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여, 얼마전 늦은 저녁시각에 오셨던거 기억나요:) 생일이셨구나! 늦었지만 축하드려요!특별한날 저희 카페 와주셔서 더더 감사합니댜❤️

    • 배자몽 2016.10.1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D
      매일매일 손님들이 많이 오갈텐데 그걸 기억하시다니, 눈썰미 대단하세요! 기분 좋은 날 저녁이기도 했고, 음료수도 요청한 대로 맛을 조절해주셔서 더더욱 좋았던 기억입니다. 다음에 또 갈게요!

  2. 2016.10.13 10:47 마곡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화려하지 않아도 알차게 오손도손한 생일이었네요. 행복행복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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