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3번이나 가봤으니까 나름 단골인 셈인가?
편안한 데이트 장소로 꽤 괜찮았던 홍대 스파# :)
가게 이름도 말 그대로 스파샵(#)이다.
"홍대 스파샵"으로 검색하면 뜨게 하려는 복안인가.
작년인가 올핸가, 비교적 근래에 새로 문 연 곳인데
홍보도 운영도 나름 야심차게 하는 게 마음에 들어.
여태까지 총 3번 방문했는데 (2번은 소셜, 1번은 그냥)
매번 다른 마사지를 이용해봐서 나름 알차게 체험했네.
02-3141-0555
위치는 서교호텔 지나서 베니키아 가기 직전 즈음,
큰 길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골목의 건물 4층에 있다.
새로 지어서 널찍하고 깨끗하고 채광도 밝은 데다가
매번 갈 때마다 청소 상태도 훌륭해서 기분이 좋다.
종종 손맛 좋은 걸 내세우는 곳들은 내부가 어둑하고
천장도 낮고 시설도 노후되어서 불편한 기분이 드는데
스파#은 이런 밝은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장소로도 좋음!
이용 가능한 서비스 메뉴는 대략 이 정도.
개점 홍보하려는지 소셜 커머스에도 자주 나오더라.
커플 스파 패키지를 10만원 초반대에 (2인 기준)
커플 발 마사지를 1인당 4만원 가량에 받은 듯.
하지만 다녀온지 오래 돼서 정확한 가격은 가물가물헌다;
다만, 서비스 대비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
스파#에서 스킨케어는 아직 받아본 적 없지만
앰플을 비롯한 이런저런 관리용 제품들이 보인다.
대부분의 관리실들은 2인실이기 때문에
친구끼리, 모녀끼리, 커플끼리 가기 좋음 :)
여자 탈의실.
락커는 물론이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딸려있기 때문에
본인이 필요한 제품을 챙겨온 경우에는 샤워도 가능 ㅋ
모든 코스의 시작은 일단 풋스파!
편한 옷 입고, 뜨끈하고 향기로운 물에 발을 담그고,
노닥거리면서 수다 떨면 이미 스파 기분 충만하다.
기본 마사지 혹은 발 마사지를 진행하는 2인실.
이때만 해도 내가 본격 경락을 다니기 전이어서-_-
마사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느낀 걸 토대로 간단하게 써보자면...
마사지 손맛은 내가 가본 중에서는 중급 정도였다.
되려 동네에서 작게나마 오래 영업한 가게들의 경우는
원장 혹은 직원들이 잘 변하지 않고 오래 가게 되는데
이런 번화가의 샵은 아무래도 시술사가 종종 바뀌기 마련.
그리고 한국인 직원 반, 중국인 직원 반 정도의 구성인 듯.
어느 쪽이든 안마만 잘 해주면 되지만 참고사항으로 써봄.
압은, 고객의 요구 및 시술자의 타입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강하게 하기보다는 중간 정도의 수준으로 진행되는 편.
물론 더 강하게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해주겠지만
가게 특성상, 치료나 다이어트보다는 데이트 고객들이 많아서
너무 가열찬 압보다는 가벼운 쪽을 선호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는 스파 패키지 고객들을 위한 스파룸.
로맨틱한 분위기 운운하면서 홍보하는 상품이다.
예전에 가로수길 스킨 애니버셔리에서도 받아봤는데
그때는 여자 생물과 가서 서로 막 미안하다고 그랬지;
그런데 막상 이번에 남자친구랑 가봤는데 좀 미묘했다.
우린 이미 스파 펜션 등에 같이 놀러가봐서 그런지-_-
딱히 이런 스파 구성이 엄청 와닿지도 않고 뭐 그래.
물론 따스한 물에서 푹 쉬니까 기분이 좋긴 좋은데
그냥 이것보다는 마사지를 더 충실하게 받는다거나
아니면 아예 야외 스파를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개인의 취향이니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서도.
참, 그리고 샵에서 제공하는 수영복이 매우 불편했음!
신축성이 크지 않은 소재에 원사이즈로 나오는데,
암만 봐도 브라 사이즈 75A 기준으로 제작한 듯;
편히 쉬는 게 목적일진대 가슴 짓눌려서 막 불편해;
C컵 이상이라면 차라리 마사지복 입고 입수하는 게;
커플 스파 패키지로 구매하면 저렇게 와인도 나오는데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걸 알기에 손 안 대고 사진만 찍는다.
와인이니 캔들이니 가득한 스파룸의 연출도 그렇고
이래저래 30대 언니인 내 눈에는 어설픈 게 사실이다.
나쁘지는 않지만, 눈에 차지는 않는, 뭐 딱 그런 수준.
그래서 다음 재방문시에는 스파 패키지는 아예 패스하고
발이든, 몸이든, 마사지 위주의 메뉴로 선택할 예정이다.
그래도 피곤한 날에는 괜히 밖에 돌아다닐 것 없이
이렇게 깨끗한 스파샵에서의 데이트가 땡기기 때문에
앞으로도 홍대 주변에서는 종종 찾게 될 듯한, 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