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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2 [홍대 이자까야 추천] 아늑한 모임 장소로 딱 좋은, 서교동 이자까야 이뽀 4

 

 

 

 

홍대 맛집,

홍대 술집,

홍대 모임 장소,

 

이런 거 검색하는 거 참 뻔하고 뻔한 일인데,

나 또 모임이 있을 때마다 검색해보게 된다.

 

사람이 두셋 정도면 그냥 만나서 걸어다니다가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데나 들어가도 되겠지만,

사람이 여럿일 때, 혹은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엔,

이러나 저러나 자리가 없어서 무조건 예약을 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모임장소를 잡을 때

주요하게 보는 요소들은 주로 다음과 같다.

 

 

- 대중교통 접근이 쉬울 것.

지하철역 바로 옆이면 편하긴 해도 북적이니까

무조건 가까운 것보다도 찾기 쉬운 것이 관건.

특히 사람이 여럿이면 전원이 정시에 모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후발대를 위해서라도!

 

- 인원에 맞춘 좌석 예약이 가능할 것.

사전 예약 안 받는 집은 모임 장소로는 아웃.

 

- 술/안주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가격대에 대한 평가는 개인차가 크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4인 모임 기준으로 인당 회비가

3만원 미만 정도면 "크게 부담 없다"로 보는 편.

 

- 가게 내부가 시끄럽지 않고 아늑할 것.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성향이긴 하지만 ㅋㅋㅋ

분위기가 너무 시끄럽거나, 테이블 간격이 좁으면,

난 대화가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지라;

 

- 기왕이면 이자까야 형태를 선호함.

이것도 ㅋㅋㅋ 그냥 내 개인적인 선호 사항 ㅋ

사케를 애호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즐기며,

안주는 걸쭉한 육류보다는 탕이나 구이를 선호하여,

이 모든 걸 맞추려면 역시 이자까야가 가장 좋지.

 

 

 

 

최근 홍대에서 여기에 꽤 잘 부합하는 곳을 찾아서

좀 뒤늦게나마 기록을 한번 남겨보려고 한다 :)

 

 

 

 

 

 

서교동

홍대 커피프린스 길

정통 이자까야 "이뽀"

 

 

 

 

 

 

02-324-2377

서교동 328-26

 

 

홍대역 2호선 8번 출구, 혹은 공항철도 9번 출구,

어느 쪽으로 나와도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

 

커피프린스 메인길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골목 구비구비 들어가서 헷갈릴 일도 없다.

 

"이뽀"라는 간판 이름도 짧고 임팩트 있어서

(비록 이자까야라기보다는 프랑스 식당 같지만;)

일행들에게 설명할 때, 혹은 기억하기에 편하다.

 

 

 

 

 

 

건물 외부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면 이렇게

이뽀, Happy Kitchen 이라는 문구가 맞아준다.

 

그 옆의 기린 이치방 로고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집은 기린 생맥주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컨셉.

 

 

 

 

 

 

이자까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다이 좌석은 몇 개 있긴 한데 갯수가 적고

주로 테이블 좌석을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요렇게.

2인 / 4인 / 6인 / 8인 등등 다양하게 예약 가능.

 

 

 

 

 

 

이 날, 우리는 저 끝쪽의 테라스석을 택했는데

아직 날씨가 애매하게 서늘하던 봄철이라서

비닐 친 상태였지만 그래도 야외 기분은 나더라.

 

 

 

 

 

 

우선,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해결 ㅋㅋㅋ

하와이로 신행 다녀오신 닥터박이 하사해주심!

아쉽게도 그녀는 이 날 못 왔지만... 감사합니당~

 

 

 

 

 

 

생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메뉴판을 보니까

기본형 이뽀 맥주랑 기린 맥주가 따로 있어서

"이뽀 맥주는 맛이 어때요? 추천할 만 한가요?"

라고 직원분에게 물어봤더니 그 분, 흠칫하심 ㅋ

 

"저, 제가 마셨을 때에는 맛있었는데...

혹시 모르니까 그냥 기린 시키시는 게..."

 

솔직한 멘트에 일동 파안대소 한 번 해주고 ㅋ

권하신 대로 일단 씌원하게 기린 생맥주 3잔~

 

나는 사실 기린 < 삿뽀로 < 아사히 취향이지만

중요한 건 "제대로 보관해서 제대로 맛내는" 거다.

 

별 일가견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린의 맛은,

삿뽀로보다는 톡 쏘되, 탄산이 강하지는 않고,

아사히보다는 부드럽되, 무르지는 않은, 그런 맛?

 

게다가 시원하게 칠링된 500mL 잔에 담겨나오니,

이건 솔직히 뭐 맛이 없기가 더 힘들잖아 ㅋㅋㅋ

 

어쨌거나,

기린 이치방 생맥주로 시작한

이자까야 이뽀의 첫 인상은 제법 호감 :)

 

 

 

 

 

 

우리 셋이서 맥주를 시원시원하게 들이키면서

재잘거리고 있으니까 아까 그 직원분이 슬쩍,

 

"저, 맛 비교해보시라고..."

 

이러면서 이뽀 기본 생맥주를 작은 잔에 내주신다.

오, 단골은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서 시작하는 건데!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두 가지를 비교 시음해봤지.

흠, 좀 더 자신감 가지고 판매해도 될 듯한 맛이던데?

기린과 비교하면 향은 살짝 더 약한 편이긴 하지만

탄산도 유사한 수준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특정 브랜드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없는 사람이면

그냥 이뽀 생맥주를 시켜도 충분히 만족할 듯 :)

 

 

 

 

 

 

 

 

 

 

 

이 날의 안주는 스끼야끼, 그리고 모듬 고로케.

 

둘 다 원체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장르지만-_-

고기 손질 상태, 채소 신선도, 고로케의 질감,

등등 어느 면에서도 과락 없이 만족스러웠다.

 

메뉴판 사진을 안 찍어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안주 이렇게 시키고 각 생맥주 두어 잔씩 마시고

총 가격이 8만원대로 나왔던 걸로 얼핏 기억한다.

 

맥주도, 안주도, 가격도, 위치도,

이만하면 난 여러 모로 마음에 든다.

 

 

 

 

 

그대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ㅋㅋㅋ

 

어느 봄날, 주말 저녁에, 홍대 테라스에 앉아서,

시끄럽지 않게 도란도란 수다 떨면서 맥주 마시니,

이거 기분이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구만.

 

 

 

 

 

 

화장실 다녀오다가 부엌 앞에서 셀카... 응?

난 언제 이 타의적인 단발머리를 벗어나보나;

이제 손상모 얼추 제거했으니 제발 좀 길러보자;

 

 

 

 

 

 

친절하고, 센스있고, 홍보에 적극적이던 사장님.

 

내가 여기 위치도, 분위기도, 음식도 마음에 든다고,

다음에 모임이나 회식 잡을 때 다시 올 생각이니

그때 꼭 알아보고 잘 해주셔야 한다고 했더니만

적극 반기면서 명함 있으면 달라고 하시더라 ㅋ

 

그러고 보니 이 포스팅 혹시 보고 계시려나-_-*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코스메 수다로 마무리!

 

 

 

 

여튼, 홍대에 여기 말고도 술집들이 많고도 많겠지만

이렇게 접근성, 가시성, 예약 용이성, 가격대, 분위기,

그리고 안주와 술의 맛까지 다 갖춘 데를 찾으려면

그건 또 은근 어렵더라. 그런 의미에서 이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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