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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젤과 펜슬의 만남, 컬러풀한 젤 펜슬 라이너가 대세- 9



올 여름, 국내 화장품계를 가장 크게 강타한 것은
다름 아닌 스킨푸드의 해조 아이라이너 아니었을까.

나도 어느날 문득, 입질이 와서 당장 구매했지만
그 이후로 그토록 전국 품절 사태로 이어질 줄이야.
하기사, 스킨푸드 측도 전혀 예상 못했을 거다.






사실 위의 메이크업 룩만 보면 별 느낌이 안 온다.
소위 "부드럽게 발리고 지워지지 않는" 컨셉을 표방하는
저가 브랜드의 아이라이너 펜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스킨푸드 해조 라이너는 예상 밖으로
"정말 부드럽게 발리고, 안 지워지더라는" 것.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위의 색상들 중에서도 6~8호 스파클링 컬러들은
애시당초 한정으로 출시되어서 더 열풍이었다.

그런데 해조 열풍이 일면서 한정색들 뿐만 아니라
전 색상이 사실상 전국 품절되기에 이르렀고,
그 이후로는 원재료 수급 문제로 단종 운운하게 됐다.

일부 컬러가 잠시 1차 재입고된 것만 제외하면
사실상 아직 전 매장에 품절 상태 계속인 듯.

아, 내가 대체 왜 플럼을 더 쟁이지 않았을까.
하필이면 화장품 재고 정리에 피치를 올릴 때라
"아무리 이쁘다지만 펜슬 쟁여봤자 쓸모 없어"
이러면서 난데없이 이성적인 태도로 대했었네.

사실 해조 라이너가 꼭 그리 완벽한 건 아니다.

사용감이 물러서 금방 닳고 뭉개지기 쉬운 데다가
섬세한 라인, 혹은 언더라인을 그리기는 어렵다.
게다가 마르고 나서는 꽤 강력한 지속력을 자랑하지만
바른 직후에는 젤 라이너 마냥 건조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부 컬러는 펄날림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럼에도 해조 라이너는 하나의 큰 획을 그었으니,
"발림성 부드럽고, 지속력 높고, 색상 다채로운"
펜슬 라이너의 유행에는 크게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심지어 개당 7천원의 가격으로.

그 이전에 맥의 한정 펄글라이드 펜슬도 있었지만
전 색상 컬렉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는데
해조는 "다 모아도 5만원이 안 돼!" 라는 거지.

그리고 맥, 메이크업포에버, 크리니크 등의
인기 컬러 펜슬들을 통째로 다 카피해낸 -
우드버리 역시 비비드 컬러 라인을 내놨지만
아주 대중적인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거든.

그런데 해조 라이너는 너나 할 것 없이,
화장 좀 하는 여자들은 죄다 덤벼 들어서
얼마 안 되는 전국의 재고를 싹쓸이해버렸지.

스킨푸드사가 이런 열풍을 미리 예측 못하고,
원재로 수급에도 차질을 겪고 버벅거리면서
그 해조 바람을 이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

어쨌거나 저쨌거나 해조 라이너 이후로 올 가을에는
유사한 컨셉의 컬러 라이너 컬렉션이 많이 보인다.



대표적인 게 온라인 전용 색조 브랜드인
삐아의 소프트 스머지 펜슬.






역시 다채로운 색상과 부드러운 발림성 등을 자랑하는데
가격은 스킨푸드의 7천원 뺨 후려치는 - 4천원대.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 못한 제품이라서 잘 모르지만
사용평들이 객관적이면서도 호의적인 편이어서
"저렴한 가격에 한번 써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저 보라색이랑 다크 그린 컬러가 땡기네.






3/5/7개들이 세트를 할인 판매도 하던데,
#12 피버 (다크 블랙 & 실버 글리터)
#38 배드 로맨스 (다크 바이올렛 & 핑크 글리터)
#51 모스 그린 (다크 그린 & 쉬머 그린 글리터)
이렇게 3개들이 묶음으로 사볼까, 말까.



삐아가 다소 마이너하고 마니아스럽다면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인 라네즈에서도
유사한 컬러 펜슬 라이너 라인을 신규 출시했다.
일명, 크리미 크리스탈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대중의 브랜드 라네즈답게 위 제품들보다는
살짝 톤다운된 다크한 색감이 특징인 듯.






라네즈 기존의 멀티 셰이핑 아이라이너도
나름 여러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긴 했지만
블랙, 브론즈, 실버 등의 색감이 메인이라
"컬러풀한" 라이너라는 이미지는 없었다.

이에 크리미한 젤 질감과 보다 화려한 컬러를
추가해서 새로이 시장을 겨냥한 게 이번 신상이다.






너무 비비드하고 스파클링한 색감들은 예쁘긴 해도
직장인 여성들이 데일리로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는 생각을 반영한 탓인지, 블루도 퍼플도 한결 차분하다.
색감을 강조하긴 했되, 딱 기본색들만 구비했달까.

지속력은 직접 눈에 사용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질감은 역시 크리미하고 자극 없이 부드럽다.
해조 라이너보다는 덜 무르기 때문에 뭉개짐도 없고.

하긴 바로 요런 질감이 요즘 대세라는 거야.



이렇게 각종 브랜드들이 유사 컨셉의 제품들을
출시해서 시장에서 우위를 다투는 와중에,
화려한 모델과 광고로 치고 나온 - 클리오.

클리오 젤프레소 워터프루프 펜슬 라이너.






젤라이너의 부드러움을 펜슬에 담아-
혁신적인 제형- 혁명적인 컨셉-

운운하며 띄우는데 사실 별다른 건 아니고
위에서 나열했던 제품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부드러운 질감 / 건조 후에는 높은 지속력 /
그리고 기존 라인보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
을 갖춘 펜슬 타입의 아이라이너, 정도.

하지만 클리오가 정말 잘 해낸 건 역시 두 가지다.
브랜드 이미지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이효리를 (이제야) 모델로 섭외한 것과,
그런 그녀를 십분 활용한 이번 광고 컨셉.


아울러 제품도 테스트해보니까 흠잡을 데 없더라.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에 쫙 깔린 물량 덕분에
대중 엑세스도 쉽고, 각종 기획행사도 많고,
발림성, 밀착력, 지속력, 펄감, 색감 등 다 수준급.






메인 비주얼 스틸샷은 위와 같지만,
사실 젤프레소 광고는 동영상이 제맛!
요즘 TV에도 자주 나오니까 접하기 쉽다.



 



이효리 전매특허의 여성친화적 섹시함과

과감한 색감과 터치, 레이스 바디수트까지.

스킨푸드가 촌스러운 패키지 디자인과
원재료 수급 부실, 터무니 없는 시장 예측력 등으로
대박을 놓치며 버벅거리고 있을 때 즈음,
클리오가 이렇게 원펀치 강하게 날려준 거지.

특히나 "번지면 지는거야" 워터프루프 라이너나
"다 죽었어" 킬블랙 라이너 등도 대박친 경력 덕에
"클리오 라이너"라면 일단 먹고 들어가기도 하고.

뭐, 사실 난 이쪽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서

해당 브랜드들의 실제 매출 등은 알 길이 없다.

다만, 클리오는 자리매김은 확실히 했다는 거.
나머지는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달린 일이다.



괜히 혼자서 신나서 이것저것 떠들었네.
하여간 마니아로서 지켜보다 보니 흥미로워서.

문득 2003년엔가, 라네즈에서 퍼플/브라운 색상의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를 출시했을 때가 생각난다.

물론 그때도 저가 브랜드나 수입 브랜드들에
그런 컬러 제품들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무난한 대중의 브랜드 라네즈 치고는 나름
과감하고 섹시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이 바닥(?)에서 세월 많이 흘렀구먼.
허허허.



결론은 :
해조 라이너 스파클링 플럼을 쟁이지 못했으니
삐아, 라네즈, 클리오 등의 제품들을 비교해보고
마음에 드는 색상 몇 개 좀 데려와야겠다,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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