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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4 [여행일기] Day 3. 따로 또는 같이... 텐진에서의 쇼핑으로 마무리! 8

 

 

 

빠르게 빠르게, 여행의 3일째이자 마지막 날의 기록. 쿠로가와에서의 온천 일정을 마치고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해서, 육아인들은 이른 오후 비행기로 먼저 귀국하고, 비육아인들은 텐진에서 도심을 더 즐기고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로 한 일정.

 

 

 

 

 

 

평소에는 아침에 죽어라 못 일어나는 내가, 여행만 가면 어쩜 그리 눈이 반짝 떠지는지, 아직까지도 크나큰 미스테리이다. 특히나 이 날은 '아직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에 목욕을 가서 노천탕의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리라'는 욕망이 해 뜨기 전 새벽에 나를 깨웠다. 사진 찍겠다는 야망으로 후다닥 달려간 나와, 온천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즐기고 싶던 밍기와, 원래는 목욕보다도 잠을 선택했을 테지만 새벽에 추워서 잠이 깨버린 바람에 기왕 이렇게 된 거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기로 한 정민느와, 셋이서 새벽 목욕에 나섰다.

 

과연 온천 입구에는 신발 하나 없고, 우리가 첫 입욕객이었지! 그런데 겨울철 이 시간, 그것도 산 속의 풍경은 칠흑 같이 어두워서, 결국 사진 상으로는 이게 아침 첫 목욕인지, 간밤에 자러 가기 전의 밤 목욕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는 거 ㅋㅋㅋ 해가 뜨고 좀 더 밝아진 이후에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이렇게 탕 밖으로 산 속 풍경이 펼쳐지고 강이 흐르는 모습을 찍은 것만 해도 만족해;

 

 

 

 

 

 

개운하게 씻고, 아침 먹으러 내려오니 또 이렇게 아기자기한 밥상이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간밤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우리 식사 공간 밖으로도 이렇게 초록의 정원 풍경이 보였네.

 

 

 

 

 

 

창가에 옹기종기 들러붙어서 풍경 구경하는 원투쓰리.

 

 

 

 

 

 

내가 료칸 가이세키 정식에서 석식보다도 조식을 더 기대하는 이유는 아마도 몽글몽글 보드라운 온천 달걀, 그리고 따끈 담백한 온천 두부탕 때문일 거다. 어찌 보면 유별난 맛도 아니건만, 나에게는 이 맛이 곧 료칸의 미각적 기억이기 때문에. 호로록.

 

 

 

 

 

 

그러고 보니 료칸 외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 첫 날, 온천 가는 길에 유카타 입고 사진 좀 찍으려 하였으나 날이 너무 추워서;;; 다들 심신 보존을 위하여 후퇴했고... 체크아웃할 때는 추가 비용 지불하고 영수증 챙기고 송영버스를 찾느라 뭔가 좀 분주해서... 결국 별도의 전경 사진은 없이, 나를 제외한 각자의 폰 셀카, 그리고 그나마 이렇게 직원분이 찍어주신 우리의 단체샷 정도가 남았다.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 그리고 이 사진은 우리 여행 포토북의 표지로 쓰였지. 호호호.)

 

 

 

 

 

 

쿠로가와-후쿠오카 버스를 타고서,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육아인 유닛을 내려주고, 우리는 두어 정거장 더 가서 번화가인 텐진역에 내렸다. 버스 터미널과 연결된 건물에서 바지런히 코인락커를 찾아서 캐리어를 야무지게 챙겨넣고, 간편해진 차림으로 텐진 나들이 시작!

 

사실 날이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혹여라도 싶어서 아우터를 들고 다녔는데, 단 한번도 안 입었어... 후쿠오카의 겨울이란 따뜻하고만. 게다가 우리가 거의 모든 시간을 쉼 없이 걸어다닌 탓도 있겠지만. 여튼 백화점 지하에서 눈요기하다가 물 한 병씩 사들고 치얼쓰!

 

(그러고 보니 여기서부터는 민느와 다닌 거라서,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에도 초상권 보호 처리 안 해도 되는 게 편하근영 ㅋㅋㅋ)

 

 

 

 

 

 

2/14을 앞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은 온통 발렌타인 데이 특수! 결국 예쁜 초콜릿 박스 앞에서 지갑을 꺼내든 핑크몬. 뒤에 지나가는 검은 옷의 여자분이 뭔가 '쟤 뭐지' 스러운 눈길로 포착되셨길래 친절하게 모자이크 처리해드렸다...

 

 

 

 

 

 

'왠지 저쪽에 스타킹 및 잡화가 있을 것 같아'라면서 나를 이끄신 쇼핑 요정님... 와, 일본어는 몰라도 쇼핑 감각은 글로벌하군요 ㅋㅋㅋ 디자인도 예쁘면서 가격도 세일 중인 상품들이 꽤 많더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하트 난무 스타킹을 두고 잠시 고민도 했으나, 나의 평소 패턴을 냉철히 되돌아보니 저걸 신을 일은 결단코 없더이다. 결국 이렇게 사진으로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보다 무던한 랑방의 스타킹으로 마음을 돌렸지. 민느는 우측에 보이는 저 화려한 레이스 스타킹도 구매했고, 여튼 우리 둘 다 행복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백화점에서 스타킹 사기도, 생활용품점 로프트에 들르는 것도, 다 나의 주도였는데 막상 구매는 민느가 더 많이 한 것 가틈... 아, 물론 나는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몰빵(?)을 했지만 :)

 

 

 

 

 

 

로프트에서 우리를 열광하게 한...!!! 몰캉몰캉 파스텔 쿠션 코너! 와, 이게 보기에도 사랑스럽지만 실물을 만져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둘 다 사고 싶다고 방방 뛰는데,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막상 구매는 민느만 했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나 이거 살래.'

 

 

 

 

 

 

'난 구매는 참겠지만, 사진은 찍을래.'

 

 

 

 

 

 

사케 애호가는 이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니, 뭔 놈의 사케병이랑 잔들이 이케이케 귀여워?! 내가 집에 이미 사케잔이 종류별로 있지만 않았어도, 이건 두번도 생각 안 하고 바로 샀다 ㅠㅠ

 

 

 

 

 

 

그리고 은근히 고민하게 만들었던 스누피 굿즈. 괜히 스누피-우드스탁-찰리브라운 뚜껑 머그 시리즈로 모으고 싶고 막막 그르네... 하지만 역시 집에 머그가 부족한 게 아닌지라, 참았다. 수납 공간에 맞춰서 물건을 사는 편인데, 현재 우리 집에 머그 갯수가 컵걸이에 딱 맞게 있단 말이야. 히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내가 찾아둔 곳, 앨리스 테마 스토어 '앨리스 온 웬즈데이' 자 어디 한번 들어가봅시다. 땅굴로 들어간 토끼를 쫓아가는 앨리스가 된 것 마냥, 낮은 문으로 쏘옥. (그리고 오른손에는 로프트에서 구매한 파스텔 쿠션 2개가 고이 들려있지...)

 

 

 

 

 

 

정말 단박에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수요일의 앨리스. 뭔가를 사지 않아도, 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봐도 이 시간이 즐겁다.

 

 

 

 

 

 

'Drink me'

 

으아, 맛은 정말 내 취향 아닐 것 같아. 그런데 이 잔망스러운 것! 왠지 사고 싶다! 갖고 싶다! 이 귀여운 자태를 소유하고 싶다!!! 라고 잠시 폭주하다가 얌전히 사진으로만 남기고 돌아섰음... 만약에 이 여행을 민느 없이 나 혼자 온 거였더라면, 그녀를 위해서 소소하게 선물용으로는 하나 샀을지도 :)

 

 

 

 

 

 

낮은 문을 지나, 열쇠 문을 건너, 가장 안쪽의 공간에는 이렇게 어둑한 조명과 블랙 & 레드 색감 아래에 악세사리와 잡화를 파는 공간이 있다.

 

 

 

 

 

 

이렇게 '예쁘지만 딱히 살 이유는 없는' 소품들이 있는 곳 ㅋㅋㅋ 쇼핑 좀 해보고 덕질 좀 해본 30대 언니들인 우리의 평은 : 판매 가격을 더 높이더라도 제품들을 더 정교하고 고급지게 만들면 진짜 홀려서 살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뭔가 애매하다. 그러나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었다... 라는 것.

 

 

 

 

 

 

임푼젤이 부탁한 허니체 헤어 트리트먼트... 나름 최저가인 곳에서 사려고 여러 곳을 미리 알아뒀었다. 여기는 가격 확인만 하고 그냥 지나치고 '미스터맥스' 가서 구매했는데 지금 보니 앞서 들렀던 이 드럭이 개당 2-3백원 더 저렴하긴 하네.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아니므로 넘어갑시다. 어차피 임미는 교토 돈키호테에서 개당 700엔인가 주고 샀다고 하니 이러나 저러나 이번에 내가 사다준 게 이득. 호호호.

 

 

 

 

 

 

드럭스토어 쇼핑을 일단 충족시켜준 '미스터맥스' 텐진점. 여기에서 나의 허니체 트리트먼트와 민느의 비오레 클렌징 티슈 등을 구입했지. 비세 화장품이 입점 안 되어 있긴 했지만, 일단 이로써 가장 중요한 쇼핑은 다 했다!

 

이 때가 오후 2시 부근이었는데, 둘 다 딱히 점심식사에 관심이 없어서 밥은 건너뛰고 돌아다니던 참이었다. 그런데 열혈 걸어다니면서 2시를 넘기니 슬슬 조금 출출해지기도 하고, 막상 돌아보려던 곳들을 예상보다도 훨씬 더 일찍 클리어해서 (둘 다 미친듯이 걸었던 탓에...) 그럼 이제 늦은 점심이나 여유있게 먹어볼까? 가 되었지.

 

원래는 텐진에 있는 '효탄스시' 본점을 가네 마네 했었지만, 첫 날 하카타에서 우오베이 스시도 워낙 맛나게 먹은 데다가, 둘 다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 식욕이 우선하지 않아서 제쳐두었는데... 흠, 지금 이 시간 이 위치라면 효탄 가도 되겠는데? 갈까? 가자! 이렇게 되어서 생각도 않았던 효탄스시에 가게 되었다.

 

아마도 점심 시간에 거길 기필코 가리라, 이랬더라면 대기줄도 길고 괜히 마음 급해지고 결국 만족도 역시 덜했을 것이야. 그런데 아무런 기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우연히 흘러가서, '뭐 거기 안 되면 말고' 식으로 갔더니...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2시 20분 부근. 2시 30분에는 주문 마감하고 오후 브레이크 타임 준비한다고 하길래 가장 무던한 런치 정식 2개 주문하고, 세이프! 이렇게 와서 잘 됐다, 우리 정말 잘 했네, 대박 럭키, 완전 신나, 등을 재잘거리면서 이제는 속편하게 주방장들이 초밥 만드는 걸 구경한다. (민느가 금주 모드가 아니었더라면 이 시점에 나마비루 2잔은 시키고 봤을걸?)

 

 

 

 

 

 

게다가, 테이블이 아니라 다이에 앉아서 난 더더욱 매우매우 좋았어! 원래도 일행이 둘이면 다이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초밥은 이렇게 내 눈 앞에서 쥐어서 바로 놔주시는 그게 매력 아닙니카! (비록 일본어로 해주시는 초밥 설명은 잘 못 알아들었지만...)

 

 

 

 

 

 

세상 신난다! 초밥으로 투샷 셀카 찍고, 초밥 건배 영상 찍고, 그 중간중간에 한 입 한 입을 음미하면서 즐거이 먹고, 마음이 동동 뜬 행복한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점심까지 먹었고, 이제는 공항 가기 전에 예쁜 디저트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금액 정리도 하고 일정도 챙겨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볼까? 라는 의미에서 '키르훼봉'이라는 카페로 발걸음을 했다. 프랑스어로 Qu'il Fait Bon 인데 저렇게 풀어놓은 것 자체가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것 ㅎㅎㅎ 대기시간도 약간 있었고 (다행히도 10분 이내) 테이블보가 알록달록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딸기 타르트는 정말이지 훌륭했다. 다른 과일 타르트들도 다채롭게 많이 팔던데, 디저트쟁이 밍기가 지금 여기에 없다니! 우리가 너를 대신해서 맛 보고 사진과 영상을 충실하게 찍어갈게!

 

 

 

 

 

 

먼저 간 애들아, 미안해. 근데 이거 넘 맛나다.

 

 

 

 

 

 

남은 엔화도 얼추 맞게 다 털어썼고, 텐진에서 하려던 것들은 다 마쳐서, 마음에 여유가 흘러넘치는 2인. 사진 찍고, 룰룰랄라, 유유자적. 그러고 보니 내 옷도 나름 핑크 계열인데 그녀의 핑크함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군...

 

 

 

 

 

 

그런데... 그런데...! 우리가 방심했던 게 하나 있었으니, 도심에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안 받는다! 아? 아?! 우리는 엔화 안 남겨갈 거라고 아까 다 털어 써버렸는데? 1300엔 현금으로 없는데? 우리 무전취식한 거야??? 결국 민느를 가게에 인질(?)로 남겨두고 내가 구글맵 켜고 밖으로 달려나가서 인근 훼리미마트 ATM에서 현금을 뽑아왔다. 최소 금액이 1만엔이라서, 아하하하, 카페에서 지불하고 공항에서 간식까지 사고서도 7천엔이 넘게 남아버렸지. 이거 뭐, 엔화가 남아돌아서 조만간 일본 여행 다시 가야 할 판-_-?

 

이 삽질이 일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한데, 또 그러면서도 웃기기도 해서 카페를 나오면서 이렇게 '멍때림 & 경악' 투샷을 남겼다는, 뭐 그런 후일담이올씨다.

 

 

 

 

 

 

이제 후쿠오카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바로 인근에 별도의 노선인 '텐진 니시테쓰 후쿠오카' 역이 있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텐진역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그렇게 가다가 텐진역의 출구인 걸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노선도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이 안 보이고? 요금도 내가 미리 알아둔 그 금액이 아니고? 파파고를 이용해서 개찰구 직원분에게 공항 어떻게 가냐고 물었는데 '어나자라인' 이라고... 네? 알고 보니까, another line, 여기 말고 다른 노선 타셔야 돼요, 라는 거였다.

 

텐진역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지하철로 들어온 거였는데, 알고 보니 여전히 니시테쓰 역의 끄트머리 출구였던 것. 으앙 ㅋㅋㅋ 시간 여유 가지고 움직이길 잘 했잖아 ㅋ 캐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진짜 텐진역을 발견해서 캐리어 번쩍 들고 계단을 내려와서 무사히 티케팅을 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노선도 앞에서 또다시 우리의 삽질 풍경 투샷을... 축 늘어진 민느의 앞머리 한 가닥이 이 사진의 감상 뽀인뜨라고 하겠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는 뭐 무탈하게 공항까지 잘 도착하였고, 심지어 우리가 탈 진에어 체크인 오픈도 하기 전에 도착해서, 각자의 전리품 사진도 찍고 짐도 재정비하고 화장실 가서 화장도 지우고, 그러고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이번 여행을 오손도손 반추하는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함께 한 일행은 이게 좋아. 나에게는 아무리 좋았던 추억이라고 해도 남에게는 너무 길고 자세하게 얘기하면 지루해질 뿐이니까 자제해야 하는데, 이 모든 걸 공유한 사람과는 '좋았다'는 이야기를 몇번이고 다시금 나눌 수 있다는 게.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만찬! 사실 점심을 느지막히 먹어서 둘 다 배는 그닥 안 고팠지만, 인천 공항 랜딩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까 카페에서의 삽질 덕분에 엔화도 남아도니까 (이게 진짜 이유였을지도-_-?) 공항 카페테리아에서 우동 한 그릇과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이제 정말 서울로 돌아가는구나. 짧다면 짧은 2박 3일인데, 게다가 시외 이동도 있어서 더더욱 빠듯할 수도 있었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마치 3박 4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충만한 3일이었다. 이번 여행 잘 왔다, 그지? 응응응, 진짜 아쉬운 시간이 하나도 없었어. 우리 또 어디론가 같이 떠나자.

 

 

 

 

 

 

안녕, 후쿠오카.

안녕, 후쿠오카 너머에 있는 쿠로가와.

 

평생 친구들과도 막상 해외 여행을 같이 가면 마음 상하기가 십상이라는데, 우리는 반대로 '아니, 이렇게 쓸만한 조합에 훌륭한 여행 친구라니' 라는 즐거운 깨달음을 얹고 돌아왔네. 일본 큐슈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런 큐슈는, 이 친구들과 함께 한 큐슈는 처음이었다.

 

처음이었고, 그리고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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