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반복되는 패턴.

 

덥고 습한 여름에는 화장할 마음이 안 생긴다.

설령 하더라도 딱히 신상에 설레이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9월 중순을 넘어서 완연히 가을이 되면

눈화장이나 딥한 립컬러 등에 심박수가 증가한다.

 

그리고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올해 홀리데이 컬렉션들은 잘 빠졌는가'를 탐구한다.

 

아니, 뭐, 이건 이 바닥(?) 사람들 다 그런 거 아님?

 

그런데 몇년째 홀리데이 컬렉션에 꿈과 희망이 없어.

작년 이맘 때에도 그런 심드렁 심경을 느꼈던 기억이;

 

2014 홀리데이 컬렉션 => 클릭

 

나중에 뒷북으로 등장한 코스메 데코르테에 누웠지만

그건 홀리데이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증정으로 풀렸지.

(그러거나 말거나, 제품 자체는 여전히 잘 쓰고 있다...)

 

 

 

 

올해도 막판에 어떤 구원 투수가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홀리데이 컬렉션들이... 낙제로세.

 

샤넬?

원체 샤넬이랑은 친밀도가 떨어지는 탓도 있겠지만

양스러운 느와르 & 뱀프 컨셉이 당최 와닿지 않는다.

 

디올?

컨셉은 골드, 느낌은 올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입생로랑?

음, 키스마크는 좀 취향인데 입생 패키지는 난 좀 별로.

하지만 홀리데이랑 무관하게 르루즈가 느므 취향이라

기왕이면 한정 패키지로 출시될 때 더 사둘까 싶기도?

(올 가을 최고의 덕질이었는데 아직 포스팅을 못 올렸다.

심경이 너무 격하다 보니까 쓸 말이 많아서 되려 미룸;)

 

슈에무라?

메종 키즈네와의 콜라보는 어릿광대 삘의 알록달록임.

슈가 기본템들은 잘 내는데 수년간 한정들이 패망이여.

 

아르마니?

여긴 어차피 발걸음 멀리 한지 오래된 곳이라서 아오안.

올 가을 한정 팔레트는 소리소문 없이 대박이었건만.

 

겔랑?

겔랑 이번 금박 구슬은 들이파는 사람들도 좀 있던데

난 원래 겔랑은 디자인적으로 안 맞아. 엄청 안 맞아.

게다가 제품도 누렁기도 심하고 계륵템이라는 소리가.

 

로라메르시에?

연중 내내 삽질하다가 홀리데이 때 대박 터뜨리는

로라메르시에조차 올해에는 나랑 인연이 없는 걸로...

매해 비슷한 제품과 색상 구성은 뭐 그렇다고 쳐도

호피? 태양? 이 무늬를 도저히 소장하고 싶지 않다.

 

 

 

 

이 와중에!!!!!!!

로드샵계에서 군계일학이 날아올랐으니!

 

에스쁘아의 <센스 오브 시크릿> 컬렉션 되시겠다.

(물론, 지극히 100% 내 개인적인 소감에 근거한 단정...)

 

 

 

 

 

 

 

이것 보라고!

홀리데이 컬렉션은 자고로 이래야 한다고!

 

메인 아이템인 메이크오버 팔레트는 무늬는 화려하지만

전체적으로 외곽은 단정하고, 내용대비 부피가 컴팩트해.

(작년 코데 초콜릿 시리즈도 이런 이유로 구매했었더랬지.

박스나 제품의 표면 무늬는 화려한데, 구성은 단정 실속.)

 

아이섀도우 4색과 하이라이터 블러셔까지 꽉 찬 구성!

그러나 2층으로 분리되어서 서로 색이 섞이지 않는다!

작지만 섀도우 브러쉬와 미니 펜슬 2종까지 들어있다!

 

아이섀도우는 기본적인 베이스와 음영, 포인트 컬러!

그때그때 화려한 연출이 가능하게 강렬한 오렌지도!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물론 난 오렌지를 잘 쓰진 않지만 그건 중요치 않아!

나머지 3가지 색이 실용적이니 이 정도는 넘어가자!

 

파우더 브러쉬는 모질도 좋고, 손잡이도 테이퍼드야!

안 그래도 브러쉬 교체할 시기였는데 기분이 설렌다!

 

내친 김에 네일 컬러도! 에스쁘아가 네일도 잘 만들지!

 

... 뭐 이렇게 실속과 욕망이 뒤엉키면서 한눈에 빅뱅...

애당초 그게 홀리데이 컬렉션 쇼핑의 묘미(?) 아니던가.

 

 

 

 

그리하여 이번 주말,

간만에 매장에 한정 사냥하러 출격할 예정이다 ㅋㅋㅋ

와, 간만에 홀리데이 스피릿 올려준 에스쁘아 만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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